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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집들이 하듯 뛰어난 건축 작품 구경하세요”

“수준 높은 전시를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내가 살고 싶은 곳을 상상해볼 수 있어 좋다.", “전시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돼 있어 만족스럽다."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의회 옆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서울건축문화제'에 참여한 관람객들의 말이다. 24일 찾은 행사장은 평일 점심시간을 활용해 방문한 관람객들로 붐볐다. 각자의 방식대로 전시 작품을 소개하는 이미지, 모형, 책자 등을 유심히 살폈다. 행사 주제는 '집(集): 사람은 집(集)을 위해 집(家)을 만든다'다. 제42회 서울시 건축상 대상에 선정된 'CLOUD'를 비롯해 최우수상 '강남구 웰에이징 센터', '오동숲속도서관' 등이 눈길을 잡았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수상작 9개를 하나의 '집'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실제 내부에 들어가보면 새로 이사온 아파트에 집들이를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넓은 거실을 지나가면 방 안에서 수상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식이다. '건축가의 테이블'에 앉아 사진을 찍는 이들도 많았다. 시는 사무실에 있을 것 같은 테이블을 직접 조성해 시민들이 직접 앉아볼 수 있게 꾸몄다. 대학과 협력을 통해 제작한 '모아타운 프로젝트' 수상작들도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사는 아파트 모형을 생동감 있게 재현했다. 주요 작품들 옆에는 관련 설명을 잘 적어놨을 뿐 아니라 QR코드를 통해 더 궁금한 내용을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직장인 A씨는 “건축 문화를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돼 있어 놀랐다"며 “이벤트도 곳곳에서 펼치고 있고 체험할 거리도 풍성한 것 같다"고 했다. 행사 진행 관계자는 '건축가가 들려주는 건축 이야기'나 '수상작 투어' 등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각 건축물이 만들어진 에피소드를 직접 듣거나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건축 요소들을 자세히 풀어줘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건축문화제'는 2009년부터 매해 열리고 있다. 시내 우수 건축물을 발굴·시상하고 건축문화 저변을 확대한다는 게 목적이다. 시는 건축인과 시민이 하나되는 '축제의 장'을 만들기 위해 매년 문화제 아이템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올해는 2월부터 문화제 총감독에 김호민 건축가를 위촉하는 등 행사 준비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집들이' 형식의 이색 전시회라는 입소문을 타며 많은 이들이 찾고 있는 배경이다. 지난 2일 개막 이후 21일까지 20여일간 2만명이 방문했다. 패널 형식 기존 전시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체험 행사를 준비한 게 주효했다는 게 시의 분석이다. 현장에 있는 진행요원은 “주말에는 가족단위 관람객도 많이 와 다양한 연령대 사람들이 행사를 즐기고 있다"며 “60·70대가 전시물에 깊은 관심을 보이거나 어린이들이 체험 활동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분양탐방]“입지깡패에 분상제”…‘잠실 로또’ 잠래아가 왔다

“잠실역 바로 앞에 위치한 대단지라 헬리오시티나 올림픽파크포레온보다 오히려 입지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18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 마련된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견본주택에서 만난 40대 남성의 말이다. 이날 찾은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견본주택은 평일 오후 쏟아지는 빗방울에도 불구하고 어마어마한 대기줄을 형성하면서 오랜만에 잠실권역에 들어서는 대단지에 대한 예비 수요자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견본주택 내부 또한 수많은 사람이 몰려 사진을 찍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2005년 이후 잠실권역에 처음 들어서는 브랜드 대단지이다. 20년 만에 잠실권역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올 하반기 강남권 아파트 분양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대단지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인근 기존 아파트보다도 싼 가격으로 공급될 예정이어서 실수요와 투자수요자 모두에게 커다란 관심을 받고 있다. 삼성물산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원에 선보이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잠실역 바로 앞에 들어서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단지로,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23개동 총 2678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43~104㎡ 589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히는 것은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의 입지였다. 30대 남성 예비수요자 A씨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솔직히 홍보가 필요 없을 만큼 입지가 좋다. 인프라는 물론이고 위치는 '깡패'라고 할 정도"라며 “잠실역 바로 앞에 위치한 대단지라 완판 될 것이라는 것이 뻔하지만, 그래도 청약에 신청하기 전에 내부 구조를 확인하고 싶어 견본주택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수는 △43㎡ 114가구 △59㎡ 118가구 △74㎡ 35가구 △84㎡ 297가구 △104㎡ 25가구 등으로, 수요자들이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다채로운 평면으로 이뤄졌다. 이날 견본주택에는 84㎡ D 타입의 유니트 단 하나만이 마련돼 있었다. 84㎡D 타입은 거실 양면 창이 있는 타워형으로, 2.4미터의 높은 천장고를 적용해 개방감을 누릴 수 있는 점이 특징이었다. 주방에 커다란 창을 배치해 환기를 용이하게 하고 현관창고, 드레스룸, 주방 및 복도 팬트리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배치한 것이 눈에 띄었다. 집 내부에 환기 컨트롤러로 가구 내 공기의 질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은 여타 아파트에서 보기 힘든 점이었다. 잠실래미안아이파크 3.3㎡(평)당 분양가는 5409만원이며, 타입별 가격은 △43㎡ 11억1520만원 △59㎡ 15억200만원~15억2260만원 △74㎡ 17억4320만원~17억9600만원 △84㎡ 18억4560만원~19억870만원 △104㎡ 22억4360만원~22억5180만원이다. 잠실 래미안아이파크와 인근 아파트 단지 최근 실거래가를 비교하면 3~4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기대된다. 분양 관계자는 “잠실 래미안아이파크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입주 후 큰 폭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양 이전부터 수요자들 사이에서 '로또' 아파트로 인식돼 왔다"며 “송파구 내 선호도 높은 잠실권역에 약 20년 만에 들어서는 브랜드 대단지라는 상징성을 갖춘 데다 트리플 역세권을 비롯한 원스톱 입지환경을 자랑하는 만큼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분양일정은 오는 2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2일 1순위 해당지역(서울 2년 이상 거주자), 23일 1순위 기타지역(서울 2년 미만 거주자 및 수도권 거주자)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30일이며, 계약은 다음달 12일~15일까지 4일 간 진행된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금리 내려도 주택시장 ‘침체’…“돈 줄 죄기로 심리 악화”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주택시장이 오히려 얼어붙고 있다. 거래는 급감했고, 전세를 찾는 수요도 예년에 비해 감소하면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했지만 주택 시장의 매수 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실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9월 들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730건에 불과하다. 물론 신고일이 열흘 정도 남아 있기 하지만 지난 7월 거래량(8987건)과 8월 거래량(6288건)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에 그친다. 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 이유로는 가계부채 관리를 명목으로 한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의 돈줄 죄기가 꼽힌다.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되며 대출 한도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시중은행이 1주택자 이상 보유자에 대한 대출을 제한하면서 돈 빌리가 어려워졌다. 시중은행들은 금리 인하 후 최근 열흘간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주담대 금리를 더 올리는 등 대출 문턱은 더 높아졌다.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매물은 늘어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 수는 총 8만6934건으로 지난 11일(8만5019건) 기준금리 인하 이후 2.2% 증가했다. 전국 시도 중 매물 증가 폭이 1위다. 대출 규제가 본격화기 직전인 8월 말(8만545건)에 비해선 7.9%가 늘어 전남(8.2%)에 이어 두 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 전월세 물건도 쌓이고 있다. 부동산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물건은 총 4만9099건으로, 5만건에 육박했다. 불과 보름 전(4만3842건)에 비해 11.9% 늘어난 것으로 전국에서 매물 증가 폭이 가장 크다. 결국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잠정지수는 -0.47%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 이어진 8개월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R114 팀장은 “한국은행이 약 3년 만에 기준 금리를 내리면서 주택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정부가 대출규제를 통한 수요 억제도 동시에 진행하는 상황"이라며 “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매매와 임대차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떼쓰면 봐준다?”…생숙 용도전환, 형평성·민폐 논란

정부가 '생활형 숙박시설'(생숙·레지던스)의 오피스텔 용도 변경 요건을 완화하기로 하면서 형평성·민폐 논란이 본격화하고 있다. 수분양자들의 '사기분양' 민원을 해소하는 동시에 분양 대금 미회수 등 부동산 시장 '숨은 뇌관'을 제거한다는 명분이지만 부적절한 선례가 생겼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제정, 분양자간 갈등, 시설 개선에 따른 비용 부담 및 안전성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상당하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지난 16일 발표한 생숙 용도 변경 기준 완화의 핵심은 복도 폭과 주차장 확보 비율 등 용도 전환 기준을 완화해주는 대신 신규 생숙은 개별 분양을 금지해 숙박시설로만 허가해준다는 것이다. 생숙은 상업용 시설이라 인허가·건축·분양 과정에서 오피스텔, 아파트와 달리 원천적 혜택을 받았다. 예컨대 주거시설은 최대 용적률 300%를 적용받지만 생숙은 기본 500%에 각종 인센티브까지 받을 수 있었다. 주차장, 복도도 더 좁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시행사 입장에선 큰 장점이었다. 수분양자들도 종합부동산세 면제, 양도소득세 중과대상 제외, 학교용지부담금(분양가의 0.8%) 면제 등의 혜택을 받았다. 이번 용도전환 기준 완화로 주거용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또 특혜가 발생한 셈이다. 은행 담보 대출 가능액수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나고 최소 수억원대 가치 상승 등의 부가 효과도 얻게 된다. 주거용으로 사용하던 이들에게 올해 10월부터 부과하기로 했던 공시가격 10%의 이행강제금도 면제된다. 일각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미 용도변경과 숙박업 신고를 마치고 '정상적'으로 사용 중인 생숙업자들의 경우 “법 지키는 사람이 손해보게 생겼다"는 불만이 나온다. 일반 주거시설 분양자들 사이에서도 “이중 특혜를 주는 것 아니냐"며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자체가 나서서 지구단위계획을 수정하는 행정력을 동원하면서까지 일부 생숙업자들에게 특혜를 줘야하냐"고 지적했다. “떼쓰면 통한다"는 나쁜 선례가 또 다시 생겼다는 비판하는 이들도 많다. 정부가 엄정한 규제를 약속해놓고 사회적 갈등이 봉합되지 않자 은근슬쩍 했던 말을 주워 담는 모양새가 반복됐다. 복도 폭 기준 완화도 문제다. 안전 시설 보강을 조건으로 복도 폭을 1.8m에서 1.5m로 완화했는데 비용 및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든다는 이유에서다. 기존 생숙들은 시행사·시공사가 나설 이유가 없어 수분양자들이 비용을 내야 하는 만큼 '그림의 떡'이 될 수 있다. 1.5m의 복도 폭은 시설 보강과 관계없이 화재·지진 등 비상시 대피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주차장 요건 완화의 경우 '민폐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인근 지역에 주차대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생숙의 주차장 기준은 200㎡ 당 1대으로 가구당 0.5대 안팎이다. 오피스텔은 최소 0.7~8대에서 1대다. 정부는 인근 주차장 확보, 분양자 부담 공영주차장 설치 또는 불필요시 조례 제정을 통한 의무 면제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한 공인중개사는 “한 가구에 1대 이상 차를 보유하는 게 일반적이라 애초에 오피스텔로 지어진 건물 중에도 '주차 대란'이 심각한 사례가 있다"며 “안 그래도 사람이 모이는 곳에 생숙을 지었을 텐데 주변에 주차장을 산빌적으로 만든다면 동네 분위기 자체가 어수선해질 수 있다"고 봤다. '수분양자 100% 동의'라는 기준에 따라 찬반이 갈라질 경우 불필요한 갈등이 유발될 수도 있다. 서울 내 첫 용도변경 허가 사례인 마곡 '롯데캐슬 르웨스트'의 경우에도 아직 수분양자 1명이 동의하지 않아 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생숙 대란 등 방지 차원에서 유연하게 정책을 가져가는 것은 맞다"면서도 “형평성 논란 등이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앞으로도 상황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분양탐방]강남 생활권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폭우 속 인파 몰려

“단지가 지하철역 바로 앞에 있는 점이 매우 맘에 든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이 단지에 살게 되면 직장인 잠실까지 30분 안에 도착할 수 있다는 점이다"(30대 남성 방문객 A씨) 20일 찾은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 견본주택은 평일 오후에다 쏟아지는 빗방울에도 불구하고 예비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등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였다. 견본주택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내부에도 마치 놀이공원을 연상시키듯 인파가 북적였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이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앙동 일원에 건설하는 이 단지는 이날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아파트 15개 동 1972가구, 오피스텔 2개 동 240실 규모이며, 이 중 아파트 전용면적 59~84㎡ 1319가구와 오피스텔 136실이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일반분양 전용면적 기준 분양 가구 수는 △59㎡ A 373가구 △59㎡ B 451가구 △59㎡ C 129가구 △59㎡ D 62가구 △74㎡ A 26가구 △74㎡ B 27가구 △74㎡ C 26가구 △84㎡ A 61가구 △84㎡ B 110가구 △84㎡ C 54가구로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면적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견본주택에는 전용 36㎡(오피스텔), 59㎡ A, 59㎡ B, 84㎡ A 등 4가지 타입의 유니트가 마련돼 있었다. 전용 59㎡ A에는 판상형 4Bay 구조가 적용됐으며 팬트리, 다용도실, 드레스룸 등 넉넉한 수납 공간이 제공됐다. 특히 드레스룸의 경우 기존 59㎡ 주택에서는 볼 수 없을 만큼 면적이 넓어 젊은 층들의 관심을 받았다. 59㎡ B의 경우 침실2과 침실3 사이 벽이 가변형 벽체로, 벽을 허물고 하나의 방으로 꾸밀 수도 있는 통합 무상옵션이 제공돼 방문객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2.4m의 높은 천정고를 적용해 가구 내 개방감을 극대화한 점도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의 특징이었다. 분양 관계자는 “타입에 따라 팬트리, 알파룸, 드레스룸 등 다양한 특화 설계를 적용해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선택의 폭이 넓다는 장점이 있다"며 “2.5m 광폭 주차공간 구성, 딜리버리층 택배차량 진출입을 위한 2.7m 높이 확보, 무인택배 시스템 등과 더불어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사우나, 게스트하우스, 공유오피스, 세탁실 및 펫케어존, 키즈카페 및 맘스라운지 등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적용해 주민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단지의 큰 장점으로 평가받는 것은 서울 지하철 8호선 신흥역과 직통 연결되는 초역세권 입지이다. 실제 이동해본 결과 신흥역에서 잠실역 8호선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21분이었다. 여기에 더해 단지 내에는 신흥역과 바로 연결되는 선큰광장이 설치돼 입주민 이동에 편의성을 더할 예정이다. 한 30대 예비 청약자는 “서울에서 근무하는 성남시민으로써 교통이 좋은 고급 아파트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 견본주택이 개관한다는 소식을 듣고 비가 오는데도 찾아왔다"며 “초역세권 입지로 인해 서울에 사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것 같아 청약을 신청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이 들어설 '구(舊) 성남'은 최근 대대적인 재정비가 시행되며 대규모 주거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단지 인근에는 '산성역 포레스티아(2020년 입주, 4089가구)'·'산성역 자이푸르지오(2023년, 4774가구)'·'신흥역 하늘채랜더스원(2022년, 2411가구)'·'e편한세상 금빛그랑메종(2023년, 5320가구)'등 대단지 아파트들이 잇따라 들어섰으며, 현재 10곳에서 정비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가장 최근 분양한 '산성역 헤리스톤(3847가구)'이 완판되면서 신흥역 바로 앞에 공급되는 2000여가구 규모 주상복합인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이 흥행 분위기를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은 워낙 초역세권이라 성남에 집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링턴 스퀘어 신흥역은 오는 23일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24일 1순위 청약 접수가 진행되며, 10월 2일 당첨자 발표, 10월 14일부터 5일간 정당 계약을 실시한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서울 아파트값 30주 연속 올랐다…상승폭 다시 확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3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대출 규제 등의 여파로 서울 아파트 시장 매수세가 주춤했지만, 일부 단지들에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지난 1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1% 상승해 3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지난주(0.10%)보다 소폭 늘었다. 구별로는 강남구가 0.27% 올라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송파구(0.08%), 서초구(0.18%) 등 강남권에서도 강세가 계속됐다. 마포구와 용산구도 각각 0.18%, 0.19% 올랐다. 경기도(0.06%)와 인천(0.06%) 또한 전주 대비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 전체도 0.07%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가격급등에 대한 피로감과 대출규제 영향 등으로 전반적인 매수심리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지속중이나, 일부 재건축 추진단지와 신축단지에서 신고가 거래 발생하며 전체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경기, 수도권 전세가격은 각각 0.10%·0.11%·0.12% 오르며 전주에 비해 상승폭이 동일하거나 늘었다. 전국 전세가격은 0.06% 올랐고 지방의 경우 0.01% 오르며 1주 만에 보합(0.00%)에서 상승전환했다. 서울 내 지역별로는 은평·서대문·마포구 등이 있는 서북권(0.13%)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서대문구(0.106%)는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성동구의 경우 0.25% 오르며 서울 내 지역구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성동구는 행당·성수동 역세권 위주로, 서대문구는 남가좌·북아현동 위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0.15% 오르며 전주(0.08%) 대비 상승폭이 늘었다. 성남 수정구(0.36%)는 창곡·태평동 위주로, 안산 상록구(0.31%)는 정주여건 양호한 성포·본오동 위주로, 구리시(0.29%)는 인창·교문동 교통환경 양호한 주요단지 위주로, 시흥시(0.28%)는 정왕·장곡동 위주로, 하남시(0.22%)는 망월·창우·선동 위주로 상승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급등하던 공사비 ‘안정세’…재건축시장 부활 신호 될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원자잿값과 인건비 상승 등으로 건설 공사비도 급증했다. 이로 인해 아파트 재건축 시장도 위축되면서 건설사들도 수익성 악화 등에 따라 최근 몇년새 소극적인 영업 행태를 보여 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공사비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잿값·인건비가 상승세를 벗어나 안정적인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신호가 뚜렷하다. 또 분양가 상한제 완화 논의 및 조합들의 공사비 상향 요구 수용 분위기 등도 확산되면서 건설사들의 재건축 시장 참여를 독려하는 모양새다. 17일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공사비가 급증하면서 수익이 많이 나지 않는 아파트 재건축 시장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실제 현대·GS·대우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아이에스동서 등 주택 중심 건설사 6개사 원가율은 2021년 86%에서 2022년 90%, 2023년 93%, 올해 2분기까지 92%를 기록하면서 정점을 기록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무려 123%나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시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철근, 시멘트, 임금 등이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철근 가격·시멘트 가격·건설 근로자 평균 임금은 각각 12%·43%·18% 오르는데 그쳤다. 철근 가격은 2022년 한동안 급등하는 모양새였지만 수요 둔화 영향으로 인해 2021년 초 수준으로 회귀했다. 건설 근로자 일평균 임금도 상승률이 둔화되며 2021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 가격의 경우 최근 2년 연속 인상된 만큼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낮다. 이처럼 건설자제비용이 바닥을 다지면서 건설공사비지수의 상승률도 급격하게 둔화됐다. 지난 3월 건설공사비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말 대비 1% 오르는데 그쳤다. 절대적인 건설 공사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상승폭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분양가 상한제 개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등 분양가 상향 및 공사비의 원활한 증액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면서 재건축시장 부활 조짐이 보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즉 건자잿값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자 최근까지 웅크리고 있던 건설사들도 주택 수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주거용 건축 수주액은 13조4000억원으로 13.4% 증가하면서 지난해(-31.2%)보다 큰 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상반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정비사업 수주액 또한 9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차원의 1기 신도시 재건축 추진과 안전 진단 면제 등 각종 규제 완화,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 등도 재건축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및 패스트트랙, 정부가 올해 초 제정해 시행하고 있는 1기 신도시 특별법 등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재건축과 신규 공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까운 시일 내에 한남5구역(1조7000억원), 신반포2차(1조3000억원) 등 대규모 사업장의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어 향후 건설사들의 재건축 수주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사비가 안정되고 있고 비용 부담을 반영한 수주 물량 또한 매출화되고 있다"며 “안전진단 면제 등 정책적 지원이 더해지면서 온기를 찾아가고 있는 재건축 수주 시장 또한 긍정적"라고 말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2024 국감] 전세사기 예방·피해자 지원 논의 활발···‘서민주거 안정’ 방점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HUG가 전세사기 예방 및 피해자 구제를 비롯한 서민주거 지원 최전선에 있는 만큼 여야 의원들은 정쟁보다는 당장 눈앞에 닥친 숙제를 함께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여줬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민간임대보증금보증제도 '일부보증' 상품의 기준 변경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복 의원은 “일부보증 가입금액이 전세금과 담보권설정금액 더하고 여기에 주택가격 60%를 뺀 금액으로 했는데 기준이 왜 60%인지 의문"이라며 “수도권 주택 가운데도 60% 미만으로 낙찰된 곳이 많다. 서울 도봉구에 45.7% 사례가 있었고 경기도 가평군 연립주택은 31.6% 수준에 낙찰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유병태 HUG 사장은 “낙찰가가 경매를 했을 때 60%는 넘을 것으로 보고 (기준을) 정한 것 같다"며 “기준을 보다 낮춘다면 안전장치가 더 마련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복 의원이 “법 개정 사항인데 (국회가 움직이면) HUG도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이냐"고 묻자 유 사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같은 당 이연희 의원은 '악성임대인' 상황이 심각하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이 의원은 “집 없는 서민 전세금 지원을 위해 전세보증제도를 마련했는데 HUG의 대위변제 손실이라는 문제가 심각해졌다"며 “2016년 26억원에 불과했던 전세보증 대위변제액이 지난해 3조5000억원까지 늘었고 채권회수율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악성임대인들은 전세보증제도를 '눈먼 돈'으로 여기고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며 “이들을 철저히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일부 심각한 악성채무자들은 상습채무불이행자 명단에 안 들어가 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유 사장은 “상습채무불이행자 명단 공개 요건이 최근 3년간 2건 이상 대위변제했어야 하는데 (명단에 빠진) 이 사람들은 법 시행 이후 2건이 안되거나 강제집행 등 효력 발생 전 절차가 진행 중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은 재산 압류 등에서 제도적 허점이 있으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고 유 사장도 이에 동의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은 전세사기 피해 이전 보다 적극적으로 국토교통부를 설득했어야 한다고 HUG를 질타했다. HUG가 2020년 9월부터 1년5개월간 16차례에 걸쳐 전세보증 관련 담보인정 비율과 공시가격 적용비율 하향을 요청했음에도 국토부가 이를 묵인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다. 유 사장은 “모든 정책은 장단점이 있고 공사는 재무건전성을 먼저 봤는데 국토부는 임차인 보호 등에 방점을 두고 정책을 시행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같은 당 김은혜 의원은 특정 법인들이 '제2의 전세사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해 눈길을 잡았다. 김 의원은 “전세사기 이후 경매에 넘어산 빌라 등이 특정 법인에 무더기로 넘어갔고 HUG에는 돈을 갚지 않은 채 임차인을 들이는 등 (제도적 허점을 활용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법인들끼리 연락을 주고받으며 HUG와 소송을 불사하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킬만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들 법인이 특정 로펌에 소송대리를 맡겼다는 점 등을 짚으며 HUG의 경매 물건 낙찰자에 대한 보증금 회수 매뉴얼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의원들도 마이크 없이 각자 말을 보태는 등 해결책 마련을 위해 힘을 모았다. 유 사장은 “인수조건 변경부 경매라고 해서 낙찰자가 임대보증금을 떠안지 않는 조건으로 경매 많이 넣고 있는데 이럴 경우 이 같은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일반 경매에서도 임차권 등기가 돼 있기 때문에 안전하지만 일반 국민들이 모르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에 대한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 같다. 지급명령, 소송절차 등 신속하게 진행하는 등 즉시 조치를 빠르게 취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인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여러 의원들이 대위변제로 인한 HUG 재무건전성, 감정평가 문제, 대출심사 문제 등을 지적하고 있는데 전방위적으로 손봐야할 곳이 많아 보인다"며 “(HUG가) 국토부와 협의해서 손에 잡히는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국회에서 별도로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서울 ‘광풍’ vs 지방 ‘신음’ …부동산 양극화 더 심해진다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서울은 청약광풍이 휩쓸고 있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서울에선 4인 가구라도 40대 이전에는 청약 가점이 낮아 당첨이 불가능하지만 지방에선 한 명도 청약하지 않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업계에선 지방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에 나선 디에이치대치에델루이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1025.6대 1로 37세대 공급에 3만 7946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이는 서울 역대 최고 청약 경쟁률이다. 대치동 구마을제3지구를 재건축한 단지로 총 282세대, 전용 59~94㎡가 공급됐다. 면적별로는 60㎡이하가 1205.2대 1로 경쟁률이 높았다. 지난달 청약접수를 받은 청담르엘에도 수만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이 단지는 청담삼익을 재건축한 단지로 총 85세대 분양에 5만 6717명이 몰리며 667.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면적별로는 전용 59㎡ 748.5대1, 전용 84㎡가 59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지난 7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도 527대 1, 5월 구의동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 494대 1, 1월 잠원동 '메이플 자이' 442대 1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선 수백 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서울 집값이 가장 가파르게 올랐고, 향후 서울 내 주택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 신축 선호 현상 등이 맞물린 결과다. 서울 지역 아파트 청약 당첨가점 합격선은 치솟고 있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들어 현재(10월 6일 기준)까지 서울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최저 당첨가점은 평균 60.4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상반기(58.2점)에 비해 2.2점, 작년 하반기(55.3점)에 비해 5.1점 높아진 점수다. 청약가점은 84점 만점이며, 무주택 기간(최고 32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최고 17점), 부양가족 수(최고 35점)에 따라 산정된다. 60.4점은 자녀가 두 명인 4인 가구(부양가족 3명, 20점)가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 무주택 기간 10년(22점)을 채워도 받을 수 없는 점수다. 30세 이전에 혼인신고 한 경우가 아니면 무주택 기간은 30세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자녀 두 명과 30대 부부로 구성된 4인 가구는 사실상 60점을 받기 어렵다. 반면 지방 분양 시장은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지방에서 1순위로 공급된 131개 단지 중 51.1%인 67곳이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지방 아파트 중 절반의 경쟁률이 1 대 1을 밑돈 것이다. 청약자가 아예 없는 단지도 등장했다. 최근 강원 인제군 북면 '인제 라포레'가 120가구에 대한 1·2순위 청약을 실시했으나 단 한 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올초 청약을 받은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 라온하이츠'도 60가구 입주자를 모집했지만, 청약자를 찾지 못했다. 지방에선 미분양이 계속해서 쌓이면서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다양한 경품과 파격적인 할인 등 미분양 해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8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7550가구로 이중 81.3%인 5만4934가구가 지방에 집중됐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평가받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1만3640가구에 달한다. 준공 후 미분양은 건설사와 시행사의 자금 부담으로 이어져 중소업체의 경우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기업구조조정(CR)리츠 등의 대책을 내놓은 상황이지만 실효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CR리츠는 시행·시공사 및 재무적 투자자(FI)가 투자한 리츠가 지방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고 운영하는 방식을 말한다. 서진형 광운대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CR리츠가 악성 미분양 해소에 큰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며 “서울·수도권보다 주택 수요가 적은 지방 특성상 근본적인 수요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

부동산 ‘얼죽신’ 쏠림에···연말 신규 분양 ‘총력전’

부동산 시장에서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열풍이 불면서 부동산 업계가 연말 신규 분양 성공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수요자들의 신축 선호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 우선 1순위 청약자 수가 올해 들어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반면 매매량은 비교적 회복이 더디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이달 기준 전국 1순위 청약자는 총 114만2810명이다. 연말까지 총 108만여 명이 접수한 작년의 기록을 약 10개월만에 상회했다. 반면 이달 현재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3만9022건으로 전년(41만1812건)의 82% 수준이다. 가격도 차이가 난다. 지난달 기준 평균 매매가는 3.3㎡당 2102만원으로 작년 말(2073만원) 대비 약 1% 오르는 데 그쳤다. 그러나 분양가는 같은 기간 1800만원에서 2060만원으로 약 14% 올랐다. 분양권 거래도 올해 들어 이달 중순까지 서울에서 총 283건 일어났다. 작년 같은 기간(189건)보다 50% 늘었다. 이에 4분기 주요 단지 분양 단지들이 '완판'을 노리면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은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AA28블록에 짓는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 파크'를 다음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20층, 13개 동, 전용면적 84~99㎡, 총 91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공공택지지구에 들어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효성중공업은 대전광역시 서구에서 '둔산 해링턴 플레이스 리버파크'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84~182㎡, 총 33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평택에서 '힐스테이트 평택역센트럴시티'를 선보인다. 총 1918가구 중 599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전용 45㎡, 59㎡, 84㎡ 등 선호도 높은 중소형 타입 위주로 구성됐다. 한신공영은 경기도 양주에 '덕계역 한신더휴 포레스트'를 이달 말 분양 예정이다. 전용 75·84㎡ 총 724가구로 조성된다. 충남 아산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3차'를, 다음달 GS건설이 '천안아산역자이 퍼스트시티'를 선보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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