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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기획] 아파트 매입자 46% 3040세대 학세권 찾는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새 해를 맞아 학부모 사이에서 학세권 단지가 관심을 받고 있다. 주택 시장의 주 구매층으로 자리잡은 3040세대가 자녀의 안전한 통학과 쾌적한 주거환경 등을 우선순위로 고려해 학교 밀집지역 내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1월~11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8만 359건으로 이 중 30~40대의 거래량은 12만 9984건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입자 비율로 살펴보면 46.4%로 아파트 구매자 중 절반은3040세대다. 주택 구매 주 수요층이 3040세대로 이동하자 학세권(교육시설과 가까운 아파트)아파트가 청약시장에서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라도 2022년 4분기(10월~12월)에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상위 3개 단지공통점은 단지에서 도보권에 학교가 위치해 있는 학세권 단지였다. 올해 1분기에도 초, 중, 고교 모두 도보통학이 가능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2월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안10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주안동 1545-2번지 일원)을 통해 ‘더샵아르테’를 2월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29층, 10개 동, 전용면적 39~84㎡ 아파트 1,146세대(임대포함)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770가구가 일반분양 한다. 단지 주변으로 구월서초, 동인천중, 인천고가 도보권 500m 내 위치해 초,중,고교 모두 도보권 통학이 가능하며, 단지 바로 옆에 인천광역시교육청주안도서관이 위치해 있다. 롯데건설은 2월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289-29번지 일원에 인창C구역 주택재개발 정비 사업을 통해 ‘구리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6층~지상 최고 42층, 11개동, 전용 34~101㎡, 아파트 1180가구 규모며 이중 67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도보권 내에 교문초, 인창유치원 및 인창초 등 다수의 학교가 위치해 있다. 현대건설은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불당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불당 더원’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49층, 4개 동, 전용면적 113~119㎡ 총 730실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통학 가능한 거리에 불무초, 불무중 등의 학교가 있고 불당지구 학원 밀집지역도 가깝다. 태영건설 컨소시엄은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에서 ‘동탄 어울림 파밀리에·숨마데시앙’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2개 단지로 구성돼 있으며 A106 ‘어울림 파밀리에’는 지하3층 ~ 지상 최고 20층 총 640가구로 규모로 구성되며 동탄A107 ‘숨마데시앙’은 지하 2층~지상12층 616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 초,중,고교 부지가 예정돼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교육시설이 밀집된 곳은 교육 분위기가 좋고 유해시설이 없어 수요가 꾸준해 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매매거래가 잘 된다"며 "전월세 대기수요도 많기 때문에 자녀가 없는 수요자들도 투자 상품으로 접근해 분양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kjh123@ekn.kr더샵 아르테_투시도 더샵 아르테 투시도. 포스코건설

[설 기획] MZ세대 인구 비율, 전국 평균보다 높은 ‘젊은도시’ 어디?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최근 MZ세대들을 흡수하며 ‘젊은 도시’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자족도시가 주목 받고 있다. 2022년 전국의 MZ세대 인구 비율(25.33%)보다 높게 나타난 지역이기도 하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는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아파트 거래량 28만359건 중 20~30대가 매입한 경우가 7만9485건으로 28.4%에 달했다. 이는 2021년 평균 31%에 비해다소 감소한 수치지만 기준금리 인상과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전반적인 매수세가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적지 않은 수치다. 특히자금 여력이 없는MZ세대의 이 같은 거래량은 주택에 대해 관심이 상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작년 MZ인구 비율(인천 중구 전체 대비)이 28.32%를 기록한 인천 중구가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구에는 영종국제도시 내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복합레저관광도시가 개발 중에 있어 MZ세대들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되고 있는 곳이다. 제3연륙교(2025년 준공 예정), 신월여의지하도로와 경인고속도로가 직선화·지하화될 예정으로 여의도환승센터부터 영종IC까지 접근이 수월해진다. 공항철도 노선에 4912억원을 들여 시속 150km급 전동차량을 투입하는 방법으로 고속화도 추진될 예정이다.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으로 탈서울 수요자들도 흡수할 호재로 기대되고 있다. 작년 MZ인구 비율(평택시 전체 대비) 28.87%를 기록한 평택시는 SRT지제역을 복합환승센터로 구축해 트리플 역세권을 구축할 예정이다. 2028년 개통 예정인 GTX-C 노선으로 수도권 남부 교통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서해안 고속도로 및 경부고속도로 이용으로 광역적 접근성도 우수하다. 삼성전자의 450조(국내 360조) 대규모 투자로 평택 캠퍼스는 2023년 3라인 가동 예정 및 4라인 착공 예정돼 있으며, 경기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일반산업단지인 평택 브레인시티의 개발 사업과 평택 가재지구 도시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미래가치가 높게 평가받고 있다. 작년 MZ인구 비율(시흥시 전체 대비)이 27.74%를 기록한 시흥시는 배곧신도시가 조성돼 있다. 앞으로 배곧신도시는 서남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돼 88만㎡ 부지에 사업비 총 1조 6,681억원규모의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될 예정이다. 또 광명시와 시흥시 일원 1271만㎡에 7만 가구가 공급되는 광명·시흥 3기신도시도 예정돼 있다. 2025년 개통을 앞둔 신안산선과 2026년 개통될 월판선으로 시흥의 가치는 상승이 전망되기도 하다. 작년 5월 경기 시흥시 시흥장현지구에 분양한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는 1순위에서 평균 189.9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은 가격메리트, 직주근접, 서울 접근성, 생활인프라 모두 갖추고 있는 도시로MZ세대들의 내 집 마련의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며 "예정돼 있는 개발호재들이 마무리되어 일자리창출이 본격화 되면 MZ세대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들 지역에 분양 중인 단지들이 눈길을 끈다. 호반건설은 영종국제도시에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 2차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1층 8개 동 총 583가구로 공급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도 평택시 화양지구 5BL에서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을 1월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31층 14개 동, 전용면적 72~84㎡ 총 157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DL이앤씨는 ‘e편한세상 시티 평택고덕’을 분양 중이다. 지하 5층~지상 24층, 오피스텔 총 762실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다. kjh123@ekn.kr영종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 2차 조감도(최종) 영종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 2차 조감도. 호반건설

‘영끌족’의 시대 저물다…생애 첫 집 매수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계속되는 고금리 기조로 인해 지난해 수도권에서 생애 첫 집 매수자가 역대 최소치를 기록하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은 사람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19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지역에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구매한 매수자는 서울(3만8726명)·경기(9만5671명)·인천(2만6237명) 등에서 총 16만634명으로 집계됐다. 집합건물은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구분된 부분이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구분 소유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아파트·빌라·오피스텔 등을 지칭한다.이번 수치는 2010년 관련 통계가 공개된 이후 역대 최소치이며 30만2261명을 기록한 2021년 대비 46.9% 감소했다. 특히 몇 해 전 영끌족 열풍을 주도했던 30대 이하 수도권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또한 역대 최소치로 서울(2만1286명)·경기(5만1801명)·인천(1만4841명) 등에서 총 8만79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30 사이에 ‘패닉 바잉’(공황 구매) 현상이 일어났던 2021년(17만6794명)에 비해 50% 이상 감소한 수치이다.이 같은 수치가 기록된 것은 끝없는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세의 영향인 것으로 해석된다.2021년 당시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됐으며 부동산 시장 상승폭이 기형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때문에 대출을 최대한 받는 위험을 감당하면서 내 집 마련을 한다고 해도 집값 상승 기대감으로 인한 투자 가치가 2030에게 충분했다.반면 2022년에 들어서자 금리는 폭등하기 시작했으며 집값은 폭락해 ‘패닉 셀링’(공포감에 매도)으로 인한 급매물이 넘치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30 영끌족의 성지라고 불리는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해 각각 12.02%·11.80%·9.58%의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서울 25개 구 중 변동률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여기에 더해 올해 초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단이 8%대를 돌파하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대출 이자를 감당해야 하는 영끌족들의 매물 출회 결심은 늘어만 가고 있다.노원구 주민 30대 A씨는 "2021년 초 은행대출에 회사대출까지 더해 변동금리로 아파트를 구매했는데 한달에 원금과 이자를 합쳐 나가는 금액만 200만원 이상"이라며 "더 큰 문제는 구매 당시보다 집값이 30% 이상 하락한 것"이라고 토로했다.그는 이어 "급매로 집을 내놓을지 고민 중"이라며 "다시 돌아간다면 그때와 같은 선택은 절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수치는 당연하며 이로 인한 거래절벽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지난해부터 금리가 본격적으로 폭등하면서 영끌족들의 아파트 매수가 어려워졌고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수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 거래절벽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도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김 소장은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대책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고 매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늘어나 지난해보다는 전체적으로 나아질 것"이라며 "매매에 관해서는 각자의 판단이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수도권에서 생애 첫 집 매수자가 16만634명으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는 2030 ‘영끌족’들의 ‘패닉 바잉’ 현상이 일었던 2021년과 비교해 46.9% 감소한 수치이다. 사진은 2030 영끌족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노원구 일대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여의도 ‘상전벽해’…한양아파트 최고 54층으로 짓는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40년이 훌쩍 넘었는데 사업이 너무 오래 정체됐어요. 이제라도 신통기획으로 빨리 추진하고 초고층으로 짓는다고 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여의도 한양아파트 주민 A씨)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가 최고 54층 주상복합으로 탈바꿈한다. 최고 65층 높이로 조성되는 시범아파트와 함께 한양아파트도 초고층으로 들어서게 되면서 여의도 일대의 ‘상전벽해’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서울시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신통기획 방식을 적용해 사업 속도를 높이고 국제금융특구라는 여의도의 성격에 맞게 주거·상업·오피스가 결합된 금융중심지 특화형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신통기획은 정비계획과 지구단위계획 절차가 동시에 진행되고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 및 사업시행계획 통합심의로 추진된다. 기존 재건축 방식보다 절차가 간소화돼 정비구역 지정 절차를 5년에서 2년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기획안에 따르면 한양아파트는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 기능을 지원하는 대표 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 용적률 600%를 적용해 최고 54층(200m 이하), 1000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여의도 전체 스카이라인과 조화를 이루도록 인근 63빌딩과 파크원(Parc1)빌딩을 기준으로 ‘U’자형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또 북측 대교아파트 변으로 일조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고층 타워는 국제금융로변에 배치할 예정이다.아울러 서울시는 한양아파트를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의 시범사례로 조성할 예정이다. 주거 중심 단일 기능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업무와 주거지 간 단절을 없애기로 했다.이를 위해 용도지역을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상향하면서 용적률을 300%에서 600%로 늘리고 비주거시설과 오피스텔, 외국인 전용 주거 등 다양한 주거유형을 도입한다.용적률 상향 조건으로 공공기여는 40%가 적용된다. 여의도 일대가 ‘금융 특정개발진흥지구’로 지정돼 있는 점을 감안해 공공기여 시설로 서울국제금융오피스, 서울핀테크랩 등이 설치될 예정이다. 금융권 종사자나 핀테크 스타트업 창업가에게 저렴하게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이날 찾은 한양아파트 단지에서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삼성물산,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신통기획안 확정’을 축하하기 위해 내건 현수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여의도 일대가 국제금융특구로 조성되는 데다 초고층 아파트가 갖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서울시는 지난 1년 간 자치구, 주민, 전문가와 함께 수차례 토론과 계획 조정 단계를 거쳐 신통기획안을 확정짓게 됐다. 지난해 11월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여의도 일대에서 처음으로 신통기획안을 확정지은 이후 두 번째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여의도 일대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여의도 일대에는 40년이 넘은 노후아파트가 수두룩하다. 시범, 한양, 삼부, 목화, 공작, 수정, 장미, 대교아파트 등이 모두 1970년대 중후반에 지어져 4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의도 아파트지구 전체가 부동산정책 등의 영향으로 재건축이 이뤄지지 못하고 방치돼왔다.특히 1975년 준공된 한양아파트는 올해로 준공 48년째를 맞은 노후아파트지만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지난 2017년 안전진단에 통과하면서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지만 2018년 ‘여의도 통개발(마스터플랜)’ 논란에 막혀 사업이 보류된 바 있다.서울시의 신통기획을 통해 시범아파트를 시작으로 한양아파트가 사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삼부아파트도 최근 영등포구청에 신통기획 정비계획안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재건축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공작아파트와 목화아파트 등도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다만 아직까지 시장에서 매물 문의가 늘어나거나 거래가 늘어나는 등의 거래 활성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한양아파트 인근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이 일대는 급매가 드물고 매물 자체가 없다고 보면 된다"며 "강남에 비해서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아 매수 문의도 많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현재 한양아파트 전용 149㎡는 24억5000만~24억8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동일면적의 실거래 최고가가 지난해 3월과 지난 2021년 8월 거래된 25억8000만원이었는데 이보다 1억원 정도만 떨어진 셈이다.인근 또 다른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 역시 "1·3 규제완화에도 거래량에 큰 변화가 없었고 신통기획안 확정 발표도 거래 활성화로 이어지진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giryeong@ekn.kr서울시가 1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한양아파트 전경. 사진=김기령 기자여의도 한양아파트 외벽에 대형건설사들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김기령 기자

서울 아파트지구 올해 안에 폐지…재건축 호환성 높인다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1970년대에 도입된 서울 아파트지구가 올해 안에 폐지되고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된다.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용도지구(아파트지구) 및 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결정(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아파트지구는 1970년대 급속도로 늘어나는 서울의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아파트를 신속하게 공급하고자 1976년부터 1983년 사이 지정됐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14개 지구가 있다. 단지로 보면 208개 단지, 약 15만가구 규모다.하지만 아파트지구는 과거 대규모 아파트 공급 시기에 맞춰 적용된 도시관리기법으로 현재 아파트 재건축이나 다양한 건축 수요를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예를 들어 아파트지구 내 주택용지에는 단지 내 상가도 없이 주택만 배치해야 하고 상업용지에는 비주거용 건물만 건립할 수 있어 다양한 용도의 복합개발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이에 서울시는 재건축 사업을 촉진하고 재건축 단지 외 일반 필지의 용도·높이 등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이번 심의가 수정 가결됨에 따라 대부분의 아파트지구는 올해 안에 폐지되고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이번 결정으로 원효, 화곡, 아시아선수촌, 청담·도곡 등 4개 지구는 지구 전체가 폐지된다. 다만 아파트지구 폐지 시 정비사업에 영향이 있을 수 있는 일부 단지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른 개별 정비계획을 수립하거나 재건축이 완료될 때까지 아파트지구 폐지를 유보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아파트지구는 10개 지구, 57개 단지만 남게 된다. 이들 10개 지구(반포, 서초, 서빙고, 이수, 여의도, 압구정, 이촌, 잠실, 가락, 암사명일)는 구역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앞으로 서울 시내 14개 아파트지구의 재건축 사업이 효율적이고 유연하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침 개선과 규제 완화를 통해 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아파트 밀집지역에 대한 지속가능하고 일관된 도시관리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번 위원회에서는 ‘종로구 옥인동 47번지 일대 관리형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구역 및 정비계획 변경 심의(안)’도 수정 가결됐다.종로구 옥인동 47번지 일대는 2019년 주거환경개선사업 정비계획이 수립돼 도로 확장, 주차장 복합시설 등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지역 특성에 맞는 합리적이고 종합적인 정비계획이 요구됨에 따라 이번 심의에 상정됐다.이번 심의 통과로 일부 도로선형 변경과 공공공지 3개소 신설, 보행환경 개선, 하수도 관로 개선, 전선 지중화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giryeong@ekn.kr서울 아파트지구는 현재 총 14개지구다. 이 가운데 연내 아시아선수촌 등 4개 지구는 사라지고 나머지 10개 지구는 구역계가 축소된다. 서울시서울 종로구 옥인동 47번지 일대 위치도. 서울시

1400가구 미계약 둔촌주공에 업계 평가 갈려…"선방 vs 악영향"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이자 올해 분양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 여겨지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정당 당첨자 계약률이 70%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업계에서는 결과에 대한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다.18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 및 시공사·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전날까지 진행된 정당계약 결과 일반분양 물량 4768가구 중 약 1400가구는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미계약 물량으로 남게 됐다. 이는 끝날 줄 모르는 부동산 시장 하락세·여전히 높은 금리·고분양가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고 해석된다.업계에서는 둔촌주공 정당 당첨자 계약률이 70% 수준에 불구하지만 40%대에 그칠 것이라는 이전 전망에 비해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앞서 지난해 12월 둔촌주공 청약 최종 경쟁률은 평균 5.45 대 1에 그쳤으며 최저 당첨 가점 또한 20점으로 만점인 84점에 비해 턱없이 낮아 미계약 대거 발생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이에 정부는 지난 3일 전방위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하고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및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시켰다. 강동구에 위치한 둔촌주공은 이로인해 세제·대출·청약·거래 등 집을 사고파는 모든 과정에서 혜택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전용면적과 무관하게 중도금 대출이 가능해졌고 실거주의무가 사라졌으며 전매제한 또한 1년으로 줄어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둔촌주공에 대한 당첨자 및 ‘갭투자’(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는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둔촌주공은 다음달 9일부터는 예비 당첨자를 대상으로 미계약 물량에 대한 추가 계약을 진행하며 최종 계약률은 90%가량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남은 물량에 대해서는 무순위 청약이 진행되는데 다음달부터는 유주택자도 거주지와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게 돼 결국에는 ‘완판’이 예상되고 있다.둔촌주공은 올해 분양시장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에 계약률이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향후 분양시장에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둔촌동 내 A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단지인 둔촌주공이 완판 된다면 시장 분위기도 되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소형 평수의 계약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요즘은 1~2인 가구가 많고 투자가치도 높기 때문에 완판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반면 일각에서는 부동산 시장 하락세와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분양시장 최대 블루칩으로 평가받던 둔촌주공의 대규모 미계약 사태가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입지적 장점과 흥행성을 두루 갖춘 둔촌주공의 흥행 실패가 부정적인 기준으로 남아 수요자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예상이다.전문가들은 이번 둔촌주공 계약률이 분양시장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둔촌주공이 이번 계약에서 완판됐다면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면서 향후 분양시장에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지만 이 정도 결과라면 급한 불을 끄며 선방한 격이어서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만약 1·3대책이 나오지 않았다면 낮은 계약률로 인해 금융시장 및 건설업계에도 연쇄적인 악영향이 예상됐기 때문에 정부의 개입은 불가피했다"라고 평가했다.김 소장은 이어 "분양시장 하락세는 고금리와 과도한 상승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지 둔촌주공과는 아예 다른 문제"라며 "이제는 건설사 및 시공사가 각자 분양가를 낮추는 등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daniel1115@ekn.kr17일 정당 당첨자 계약률이 70% 수준으로 집계되면서 업계에서 상반된 평가가 나오고 있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 건설 현장. 연합뉴스

불황 속 호텔의 변신 ‘눈길’…경영 악화에 복합시설로 탈바꿈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여파로 서울 주요 호텔들이 경영 악화를 겪으면서 영업을 종료하고 호텔과 주거·오피스가 융합된 복합건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기임에도 여전히 중국 관광객 수요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데다 국내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어 호텔 부지를 활용해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은 늘어날 전망이다.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내 주요 호텔들이 건설사나 자산운용사 등에 매각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우수한 입지를 활용해 오피스나 도시형생활주택 등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는 추세다.지난해 12월31일을 기점으로 영업을 종료한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서울’이 대표적이다.힐튼호텔은 경영악화를 이유로 40년 역사를 뒤로 하고 올해부로 힐튼서울 영업을 중단했다. 힐튼서울은 경영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이지스자산운용에 매각됐다.매각 이후 현대건설은 지난해부터 이지스자산운용과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 개발 사업을 공동개발 중이다. 해당 부지는 오피스와 호텔 등을 갖춘 복합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완공 목표는 2027년이다.서초구 반포동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도 매출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2021년 호텔 운영을 중단했다. 철거 작업을 거쳐 오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중소형 오피스텔과 아파트 등이 결합된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총 73가구, 지상 35층 규모의 주거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운영이 중단된 호텔을 주거·오피스 등 복합시설로 활용하는 데는 호텔 부지가 갖는 부동산 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호텔 부지는 주로 역세권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넓어 활용도가 높다. 이러한 이유로 건설사나 부동산디벨로퍼를 중심으로 호텔 부지를 주거·오피스 등으로 활용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서울시도 호텔 부지를 주거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서울시 건축위원회는 지난 16일 지하철 5호선 마포역 인근 ‘마포로1구역 제34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 건축 심의를 통과시켰다.이번 심의 통과에 따라 마포로1구역 제34지구는 올해 상반기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시작으로 재개발을 거쳐 지하 8층~지상 29층, 오피스텔 149실, 공동주택(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 44가구, 객실 40실 규모의 관광숙박시설이 들어서고 지하 1층~지상 4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공급될 계획이다.해당 부지 내 서울가든호텔을 활용해 주거와 호텔을 결합한 시설을 짓겠다는 게 서울시 측의 구상이다.서울가든호텔은 마포역과 공덕역 사이에 대로변에 위치한 준공 40년이 넘은 호텔이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투숙객이 감소함에 따라 관광숙박 단일 용도로는 경영 활성화가 어려워졌다.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가든호텔의 기존 관광숙박 기능을 유지하면서 양질의 주거와 생활편의·부대시설 등을 공급해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점도 호텔을 주거시설로 활용하는 이유 중 하나다.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2년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44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20만명이 줄었다. 반면 우리나라 1인 가구 수는 972만가구로 지난 2021년보다 26만가구가 늘어났다.업계에서는 1인 가구 증가가 중소형 오피스텔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1인 가구가 증가하면 오피스텔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건설사들도 이를 염두에 두고 호텔이나 모텔 등의 부지를 활용해 오피스텔로 재조성하는 등의 장기적인 플랜을 구상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giryeong@ekn.kr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은 올해 사업시행계획인가를 거쳐 주거시설과 관광숙박시설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사진은 현재 운영 중인 서울가든호텔 모습. 사진=김기령 기자재개발을 통해 바뀔 서울가든호텔 투시도. 서울시

“패닉바잉 사라졌다”…지난해 생애 첫 집 역대 최소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지난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지역 생애 처음 집합건물매수자가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18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법원 등기정보광장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2022년 수도권 지역에 생애 처음으로 집합건물을 구매한 매수자는 16만63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수치이며 2021년(30만2261명)과 비교하면 46.9% 감소한 수치다. 집합건물이란 한 동의 건물에서 구조상 구분된 부분이 독립적으로 사용될 수 있어 구분 소유권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을 말한다. 지난해 서울 지역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3만8726명으로 나타났으며 경기 9만5671명, 인천 2만6237명 등으로 집계됐다. 30대 이하 수도권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도 8만7928명으로, 역시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2030세대들의 ‘패닉바잉’(공황매수)현상이 일었던 2021년(17만6794명)과 비교하면 50.3%나 감소했다. 지난해 서울 지역 30대 이하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2만1286명, 경기 5만1801명, 인천 1만4841명으로 집계됐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집값 상승세가 컸던 2021년과 달리 2022년엔 금리인상과 집값 하락 등의 영향으로 생애 첫 집합건물 매입이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생애 첫 주택 구매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 의존도가 높기에 금리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다 집값 하락세까지 겹쳐 생애 첫 집합건물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와 30대 이하 생애 첫 집 매수자는 각각 30만1510명, 16만4610명으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kjh123@ekn.kr경제만랩 지난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수도권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 수. 경제만랩

공시가보다 낮은 아파트 매매거래 하반기 급증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지난해 아파트 단지 내 최저 공시가격보다 낮은 금액에 팔린 ‘급급매’ 거래가 하반기 들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18일 직방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최저 공시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된 아파트는 794건으로 집계됐다.지역별로 충북이 170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101건), 대구(88건), 경북(81건), 부산(73건), 경남(49건), 인천(48건), 서울(40건) 등 순으로 거래량이 많았다.월별로 보면 최저 공시가보다 낮게 매매된 아파트는 1월부터 10월까지 최소 41건에서 최대 70건 수준이었으나, 11월 95건, 12월 124건으로 늘어났다.특히 12월에 거래된 매물 중 절반 이상인 63건은 수도권 단지였다.지난달 거래된 단지 중 매매가가 최저 공시가보다 가장 크게 낮았던 단지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센트럴푸르지오’였다.이 단지 전용면적 59㎡(16층)는 지난달 16일 6억350만원에 직거래됐다. 이는 같은 평형 최저 공시가격인 7억8400만원보다 1억8050만원 낮은 금액이다.경기도 의왕시 청계동 ‘휴먼시아청계마을1단지’ 전용 121㎡(2층)는 지난달 10일 최저 공시가격 8억4900만원보다 1억4900만원 낮은 7억원에 매매됐다.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 ‘DMC래미안e편한세상’ 전용 84㎡(6층)는 지난달 8일 6억9000만원에 직거래돼, 최저 공시가격 8억3200만원보다 1억4200만원 저렴하게 팔렸다.대구 수성구 만촌동 ‘만촌삼정그린코아에듀파크’ 전용 75㎡(5층)는 지난달 11일 최저 공시가격 7억9800만원보다 1억3800만원 낮은 6억6000만원에 매매됐다.지난해 12월 최저 공시가보다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매매된 매물 10건 중 6건은 공인중개사를 거치지 않은 직거래였다.직거래는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족 등 특수관계인 사이에서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파는 방식으로 증여하는 데 이용되기도 한다.kjh123@ekn.kr지난해 전국 최저공시가격 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된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총 794건으로 지난해 12월은 연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서울 주요 단지, 국민평형 급매물 소진 후 호가 올려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서울 강남권 주요 인기 단지 매물이 20% 가까이 몸값을 낮춰 거래된 이후 최근에는 자취를 감췄다.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소진하고선 빠르게 호가를 올리는 모양새다. 다만 매수자들은 가격이 소폭 오르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부터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엘츠, 리센츠, 헬리오시티 등 서울 강남권에 위치한 주요 아파트 단지들이 국민평형들 위주로 급매물을 소진했다.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의 매물 추이를 보면 지난해 10월에는 6만건이 적체돼 있더니 지난 15일 기준 5만1822건까지 뚝 떨어졌다. 특히 가격이 급락한 송파 등지에서 급매물이 거래되며 거래량이 회복되는 중이다.먼저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거래량이 늘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11월부터 17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졌다. 1월부터 10월까지 총 18건만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거래량이다. 다만 대부분의 매매는 하락거래 위주다. 특히 은마아파트 전용 76㎡(31평) 급매물이 대량으로 거래됐다. 지난해 1월 24억9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24억원 선을 유지하다가 10월 20억원 선이 무너지더니 12월엔 9건 중 8건이 18억원대에 팔렸다.은마아파트 84㎡(34평)는 지난해 9월까지 25억원에서 27억원에 거래됐지만 11월과 12월에는 21억5000만원~23억5000만원대로 14% 정도 하락한 가격에 거래됐다.강남 대치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18억원대 급매물은 이제 모두 소진됐다. 최근에 18억8000만원대가 거래됐고 이젠 19억원대도 없다"며 "매수자들이 17억원대 가격을 기다린다고 하는데 벌써 21억원대까지 올라갔고 매물이 많이 사라졌다"고 전했다.송파구 재건축 단지 중엔 잠실 주공아파트 5단지 거래량이 늘었다. 특히 119㎡ 같은 경우 지난해 9월 26억7600만원에 거래된 이후 거래가 뚝 끊겼다가 12월에만 6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가격은 평균 22억원대로 약 18% 하락한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다.잠실주공 5단지 담당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11월 36평은 22억원대 매물이 나온 후 최근 25억원까지 올랐고, 34평은 19억원대에서 21억원까지 호가를 올렸다"고 전했다.송파구 지역 내에선 잠실엘스와 리센츠의 매매 거래량이 증가세로 반전했다. 잠실엘스 84㎡(34평)는 지난해 4분기 17건의 거래가 있었다. 1월부터 9월까지 7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다. 다만 가격은 평균 20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 26억7000만원과 비교하면 약 22% 빠진 거래다.리센츠도 84㎡(34평)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12건의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1월부터 9월까지 7건만 거래된 것과 크게 비교된다. 가격은 지난해 4월 26억5000만원 최고가를 찍었고 이는 최근 급매물이 19억8000만원~20억9000만원 사이 거래된 것과 비교할 때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헬리오시티 하락 거래도 거세다. 84㎡(33평)가 11월과 12월에만 20건이 거래됐다. 가격은 지난해 8월 22억원을 최고점으로 15억9000만원에서 17억원까지 약 23% 정도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세제, 대출, 청약 등 수요를 억누르던 규제책이 완화되거나 해제되면서 가격 낙폭이 둔화되고 대기수요가 잔존한 지역위주로 매물 회수로 인해 매도자 기대감이 다소 상승했다"며 "그렇다고 해도 경기둔화 우려, 고물가에 연동된 고금리 현상 등을 고려할 때 저조한 주택거래와 가격하향조정은 연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kjh123@ekn.kr지난해 11월부터 은마아파트에서 급매물이 소진되더니 최근에는 재차 호가를 올리는 모습이다. 사진=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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