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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대책지역’도 집값 올랐다…부동산 시장 상승세 언제까지 지속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9.11 15:39

소음대책지역 지정된 양천구 신월동서 상승 거래 이어져



재건축 이주 수요 및 재산세 감면 상승세에 영향 끼쳐



전문가 "신월동 우상향 하겠지만 큰 폭 상승은 없을 것"

신월

▲공항 인근 소음으로 인해 ‘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된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상승 거래가 이어져 그 이유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이 커져가고 있다. 사진은 양천구 한 신축 아파트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수도권 공항 인근 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된 단지들에서마저 상승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부동산 시장 반등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11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 아실에 따르면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전용면적 84㎡는 지난 3일 11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29일 7억8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던 해당 단지 동일 면적은 오름세를 지속하다 약 6개월 만에 3억원 이상 급등세를 연출한 것이다.

이 같은 상승세는 지역 내 다른 아파트 단지에서도 이어졌다.

지난 3월 29일 6억8400만원에 거래됐던 신월동 ‘신정뉴타운롯데캐슬’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17일 8억2500만원에 계약을 체결하면서 약 5개월 만에 1억4000만원 이상 상승했다.

신월동 일대는 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돼 그동안 집값이 쉽사리 오르지 않았던 지역이다. 특히 신월동은 공항소음 피해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대열에 동참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이 같은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수요자들에게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참고로 소음대책지역이란 공항소음피해가 있는 지역으로 공항소음대책사업과 주민지원사업 등을 추진하기 위하여 국토교통부장관이 ‘공항소음 방지 및 소음대책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고시한 지역을 말한다.

소음대책지역은 장래의 항공수요를 감안한 예상 소음영향도를 기준으로 제1종 구역(소음영향도·WECPNL 95 이상), 제2종 구역(WECPNL 90 이상 95 미만), 제3종 구역(WECPNL 75 이상 90 미만)으로 나뉘며 신월동은 제3종 구역 대상이다.

과거 소음대책지역으로 지정된 대부분의 단지들은 공항소음 등으로 집값이 쉽게 오르지 않았으며 2010년대 초 저가 항공사들이 연이어 출범하고 김포공항 국제선 노선이 늘어나면서 가격 약세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지속됐던 약세에도 불구하고 신월동에서 최근 상승 거래가 목격되고 있는 데에는 서울 부동산 시장 상승세 및 인근 재건축 단지 이주 수요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9월 첫째 주(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올라 1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신월동이 속해 있는 양천구는 10주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인근 목동에서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며 이주 수요가 증가한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7월 9건에 불과했던 신월동 내 아파트 거래는 지난 7월 42건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올해부터 공항소음피해지역 재산세를 3년간 40% 감면하기로 결정한 것도 상승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신월동 아파트값 상승 요인은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의 결과라는 점을 시사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현재 부동산 가격이 저점이라는 인식과 강남3구 및 목동 재건축 수요가 외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신월동에서 상승 거래가 이어지는 것"이라며 "정부의 재산세 감면 방침 또한 여기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신월동 아파트값은 우상향 기조로 가겠지만 급격한 상승을 예상하기에는 주거 환경이 다른 지역에 비해 불리하다"며 "서울 부동산 시장 또한 연말까지 우상향 기조를 유지하다 금리 및 글로벌 경제 상황에 따라 변곡점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daniel111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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