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고금리 시대에 금리 메리트가 낮은데다 1인 가구 증가로 청약 당첨권 밖 인구가 늘면서 최근 주택 청약통장 인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다만 최근 큰 인기몰이를 한 윤석열 정부 첫 공공분양주택 ‘뉴:홈’의 경우 1인 가구도 청약통장을 2년(납입회차 24회 인정)만 유지해도 만점을 노려볼 수 있어 통장 해지 전 더 ‘신중한 고려’가 요구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부금·청약예금·청약저축) 예치금은 100조 1849억원으로 집계됐다.이는 예치금이 정점을 찍은 작년 7월(105조 3877억원)보다 5조 2028억원(-4.9%) 감소한 것이다.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예치금 규모는 조만간 100조원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청약통장 예치금은 2021년 10월 100조원을 처음 돌파했다.청약통장 해지자는 작년 1월 25만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 매월 불어나기 시작해 작년 11월 한 달 새 51만 9000명이 청약통장을 해지했다. 청약통장 가입자 수도 작년 6월 2860만명에서 지난달에는 2774만명으로 7개월 만에 86만명 줄었다.이런 추세는 큰 인기를 끈 ‘뉴:홈’ 사전청약 성적표와 특히 대비된다.뉴홈은 시세보다 20∼30% 싸고 저금리(최고 3% 수준) 장기 모기지가 제공된다는 장점에 2030 청년들이 몰려 특별공급에 이어 일반공급 사전청약 흥행도 성공했다.20일 국토교통부는 뉴:홈 사전청약 공급지구인 고양창릉, 양정역세권, 남양주진접2의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417호 일반공급에 1만 1800명이 접수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 경쟁률을 따져보니 특별공급 때와 마찬가지로 시세 70% 이하 가격으로 분양받아 의무 거주기간 5년 후 공공에 환매할 수 있는 ‘나눔형’에 관심이 뜨거웠다. 사전청약 경쟁률은 나눔형이 34.8 대 1, 일반형은 1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을 합친 사전청약 최종 평균 경쟁률은 15.1대 1로, 총 1798호 공급에 2만 7153명이 몰렸다. 이번 사전청약 접수자 중 20∼30대가 70.9%를 차지했다. 30대 접수자가 48.3%로 가장 많았고 20대 22.6%, 40대 15.4%, 50대 13.7% 순이었다.그러나 2030 청약통장 해지자들은 이런 인기에도 뉴홈 사전청약을 신청할 수 없다.청년 특공의 경우 만 19~39세 미혼으로 과거 주택소유이력이 없어야 하고, 청약통장에 6개월 이상 가입·납부 실적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월소득 449만원 이하, 총자산 2억 6000만원 이하, 부모 총자산이 9억 7500만원 이하여야 한다.이 조건 안에 든다면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한 기준이 비교적 까다롭지 않아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청년 특공의 경우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 70%이하(1인 224만 8479원), 해당 시·도 연속 거주기간 2년 이상, 청약통장 납입횟수 24회 이상, 소득세 납부 5년 이상(과거 기록 합산)일 경우 만점(12점)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서울도시주택공사(SH)에서 공급하는 고덕강일 3단지 500호는 토지임대부 주택으로 최초 공급돼 당첨 확률을 내다보기 더 어렵다. 토지 임대부 주택은 땅은 국가 소유로 월 임대료를 내고 건물만 분양 받는 방식을 말한다. 월 임대료를 지출해 사실상 월세인데다 건물이 낡아가며 가치가 감소하는 등 단점이 있지만, 주변 주택에 비해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그러나 서울은 최근 청약통장 예치금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이었다.서울 예치금은 작년 6월 32조 7489억원이었으나 지난달에는 31조 1817억원으로 7개월 만에 1조 5671억원(-4.8%) 감소했다.일각에서는 청약통장 해지에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급전이 필요할 때는 통장 해지보다는 청약통장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안이 더 적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고덕강일 3단지 특별공급 접수 기간은 이달 27∼28일이다. 일반공급 1순위는 다음 달 2∼3일, 2순위는 6일에 접수한다. 당첨자는 다음 달 23일에 발표한다. hg3to8@ekn.kr서울 시내 한 부동산 모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