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손보사, 유병자 불 붙고 항공지연은 시큰둥…“소비자 권익도 편차”

최근 손해보험업계에선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상품이라도 상품마다 판매 열의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손보사들의 판매상 이점에 따라 판매 의욕도 달리 나타나면서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가입하게 되는 상품에 따른 보상 종류나 크기도 양극화가 생겨난단 지적이 나온다. 하반기 들어 유병자도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한 간편보험 상품의 인기몰이에 따라 보험사마다 신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유병자보험은 질병 이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심사 문턱을 낮춘 대신 보험료를 높이고 보장을 줄인 상품이다. 심사 과정이 간소해 간편보험이라고도 불린다. 간편보험 가입건수는 2021년 361만건에 그쳤지만 2022년 411만건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604만건으로 급증했다. 23일 흥국화재는 초경증 유병자가 가입이 가능한 '흥Good 든든한 3.10.5 간편종합보험'을 출시했다. 48개질병 수술비와 암주요치료비 등 암 관련 보장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초경증 유병자'란 질병∙상해 기록으로 인해 일반보험에 가입할 수 없는 유병자 중 장기간 입원∙수술 없이 건강을 유지해온 사람을 뜻한다. 유병자 보험은 최근 업계에서 잇따른 신상품 출시와 함께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품이다. 이전에도 관련한 상품은 있었지만 최근들어 보장 범위나 고지 기간을 늘려 보험료를 줄인 간편보험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이날 출시된 흥국화재 상품은 간병비 보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간병인이나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해 입원할 경우 기간별 입원비 특약에 따라 해당하는 입원일 수만큼 간병서비스 비용을 지급한다. 이번에 151~365일 구간을 신설해 보장기간을 늘렸다. 또한 '간병인 사용 입원지원비 특약'도 추가 개발했다. 간병비 연간 총액이 200만원을 넘을 경우 일부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삼성화재도 '간편보험 새로고침 100세'를 통해 통해 암, 뇌혈관, 허혈성심장질환 등 이른바 '3대 질병' 진단비를 보장하는 상품을 판매 중이다. 현대해상은 '간편한305·311·333·355건강보험'을, DB손해보험은 '나에게맞춘간편건강보험2404'를 판매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10년 내 입원·수술·3대 질병(암, 심근경색, 뇌졸중) 여부' 고지 항목을 추가해 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유병자를 위한 신상품 'KB 3.10.10(삼텐텐) 슬기로운 간편건강보험 Plus'를 지난 5월 출시했다. 한편 최근 출시됐거나 3분기 중 출시가 예정된 일부 상품들에 대해선 손보업계로부터 판매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항공편이 지연·결항하면 보험금을 주는 '지수형 항공기 지연 보험'의 경우 3분기 내 출시가 예고됐지만 업계에서 빠른 출시와 판매에 있어 의욕적이지 않은 모습이다. 해당 보험은 국제선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거나 결항될 경우 정해진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국내 최초의 '지수형' 보험이며, 특약 상품으로 개발된다. 다만 항공기 지연·결항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항공사와 바로 연결되는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개발해야 하기에 비용 부담이 존재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비용이 새롭게 추가되는 영역은 아무래도 뛰어들기 쉽지 않고 중소 보험사의 경우 더 큰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10여 개 손보사는 지난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맞춰 가상자산사업자 배상책임보험(가상자산 보험)을 일제히 출시했다. 가상자산 보험은 가상자산의 매매, 교환, 이전 또는 보관·관리 시 해킹·전산장애 등의 사고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보상해 주는 보험상품이다. 다만 이 역시 홍보나 판매엔 소극적인 모습이다. 가상자산보험의 경우 한정적인 사장 규모로 인해 수익성이 높지 않은 이유로 해석된다. 관계자는 “가상자산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데다 요율산정이 어려운 문제 등 적극적인 상품 판매가 난감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장기보험의 경우 최근 일부 영업 현장에서 절판마케팅을 동원한 경쟁이 나타날 정도로 판매 의욕이 높다. 절판마케팅은 보험 판매 측에서 특정 상품 같은 보상을 받는 조건으로 더는 가입할 수 없다거나 보험료가 오른다며 홍보하는 방식으로 판매를 촉진하는 마케팅 방식이다. 금융감독원에서는 소비자가 불필요한 보험에 가입하거나 성급한 가입으로 불완전판매에 놓일 가능성이 있어 이를 금지하고 있다. 보험사의 판매 의욕에 따라 최종적으로 소비자가 누리게 되는 권익도 달라질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지수형 항공기 지연 보험은 복잡한 청구 절차나 별도 증빙 제출 없이 보상이 빠르며, 손해를 본 만큼만 보험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상해 주던 기존 상품과도 차이점이 있어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으로 꼽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 편의성과 보장이 높지만 보험사들의 디지털 인프라 개발 비용으로 상품 개발과 판매를 꺼리는듯 하다"며 “간편보험의 경우 상품 특성상 보험사가 받는 가입자 건강 정보가 제한돼있고 보험료도 비싸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필요한 보장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지, 보험료 수준이 평균보다 얼마나 높은지 등을 소비자 스스로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성장 제약 vs 영향 없다”...김범수 구속, 카카오뱅크 운명은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구속되며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대주주 리스크가 커지면서 카카오뱅크 성장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카카오뱅크에 대한 카카오의 영향력이 크지 않았던 데다 카카오뱅크가 자체적인 은행 사업으로 성장 가도를 이어가고 있어 큰 충격은 없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한정석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는 이날 “도주와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범수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위원장은 하이브의 SM엔터 매수를 방해하기 SM엔터의 주가를 높게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김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카카오의 핵심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리스크가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지분 27.16%를 보유한 대주주다. 카카오의 최대 주주는 김 위원장으로 13.2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등을 보면 금융회사 대주주는 최근 5년간 조세범 처벌법 등 금융관계법령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김 위원장에 대한 재판 결과는 최소 2~3년의 기간이 걸려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카카오뱅크가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제동이 걸려 신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이미 카카오뱅크는 마이데이터 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과 비금융신용평가업(전문개인신용평가업) 허가를 신청했지만 대주주 적격성에서 막혀 심사가 보류 중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5월 심사를 중단한 후 재개를 검토하다가 카카오가 벌금형 이상의 형을 받을 수 있어 심사를 여전히 중단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은행법에 따라 동일인의 은행주 보유 한도는 10%로 제한되는데, 이 경우 카카오는 나머지 17.16%의 카카오뱅크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현재 카카오뱅크 2대 주주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카카오 대비 지분이 1주 적다. 카카오가 지분을 매각하면 한국투자증권이 대주주가 되지만 인터넷은행의 대주주가 되기에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새로운 대주주를 찾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대주주가 되면 금융당국의 감독 아래에 있게 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꺼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 등 인터넷은행에 대한 관심이 큰 기업 쪽에서 손을 내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김 위원장의 구속이 카카오뱅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내놓는다. 신사업 확대에는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지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지 않는 사업을 통해 카카오뱅크가 사업 확대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펀드 판매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또 출범 초와 달리 현재는 카카오 영향력이 크지 않은 데다, 매 분기 개선된 실적을 발표하고 있어 카카오뱅크의 성장세에 큰 타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대주주 리스크는 지난해부터 부각이 됐지만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순이익(1112억원)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처음 출범할 때는 카카오의 이미지를 입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이미 입지를 굳힌 데다 자체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며 “대주주 리스크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대주주가 바뀔 가능성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만약 대주주 변경이 현실화되면 그 과정에서 부침은 겪을 수밖에 없지만,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대주주의 투자를 받아 또다른 성장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날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장 초반 11% 급등하기도 했는데, 대주주 변경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가 조작 혐의가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되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KB금융지주, 2분기 순이익 1조7324억원...“어닝 서프라이즈”

KB금융지주가 2분기 은행과 비은행부문의 고른 성장 등에 힘입어 순이익 1조7000억원대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KB금융은 양호한 성과와 자사주 매입 등을 바탕으로 2분기 주당배당금을 791원으로 1분기보다 상향했다. 나아가 올해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기업지분순이익 1조7324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순이익은 시장 추정치(1조5000억원)를 가뿐하게 상회했다. KB국민은행 거액 대손충당금 환입(440억원), 국민은행 주가연계증권(ELS) 고객 보상 충당부채 환입(880억원) 등 일회성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여기에 상반기 은행, 증권, 손해보험 등 비은행부문 순이익 기여도(49%)가 50%에 육박하며 전체 순이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ELS 손실비용 환입, 대손충당금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그룹의 경상적 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000억원 수준이다. KB금융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조7815억원이었다. 1분기 ELS 손실 보상 관련 대규모 비용(6340억원) 발생,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서도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비은행 실적이 늘면서 양호한 실적을 올렸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6조3577억원이었다. 상반기 순수수료이익은 2.4% 성장한 1조9098억원이었다. 계열사별로 보면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눈에 띈다. 우선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1조1164억원이었다. 대출평잔 증가에 따른 견조한 이익 흐름과 ELS 손실 관련 충당부채, 대손충당금 환입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늘었다. 2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1.84%로 전분기 대비 3bp(1bp=0.01%포인트(p)) 하락했다. 예대 스프레드 축소,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자산수익률이 줄어든 결과다. 다만 국민은행은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영향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조5059억원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상반기 순이익 3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했다. 2017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한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KB손해보험 상반기 순이익은 5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파생손실 확대에도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방법 변경 관련 준비금 환입 등으로 순이익이 성장했다. KB국민카드 순이익은 1년 전보다 32.6% 증가한 2557억원이었다. 조달비용과 신용손실충당금이 늘었음에도 카드 이용금액이 증가했고, 모집·마케팅비용을 효율화한 결과다. 다만 KB라이프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8.2% 감소한 2023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 이사회는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1분기(784원) 대비 상향한 791원으로 결의했다. 올해 2월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한 데 이어 추가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KB금융은 올해 총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단행하게 됐다. KB금융지주는 “정부 주도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자체 밸류업 역사를 토대로 하반기 예정된 '밸류업 공시'를 비롯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한금융, ‘서민 주거안정’ 힘 보탰다...공공지원민간임대사업 성과

신한금융그룹이 현대건설 등 시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와 손잡고 공공지원민간임대 사업의 유동화 거래에 성공했다. 이번 거래로 시공사의 장기 유동성 부담이 완화돼 추가적인 임대주택 공급이 가능해졌다. 이는 서민 주거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금융은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저변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3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등 신한금융 글로벌투자금융(GIB)은 지난달 28일 시공사인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가 보유 중인 임대리츠 주식을 매각해 유동화 거래에 성공했다. 이번 거래는 신한금융이 민간 사업자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사업참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신한금융은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와 협의를 통해 이들의 임대리츠 주식을 유동화하는 거래 구조를 설계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는 이번 거래가 신한금융(금융사), 민간사업자(시공사), 공공기관과의 협업으로 정부의 주거안정 정책에 기여한다는 점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거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6월 28일 거래가 완료됐다. 신한금융의 이번 거래는 2015년 공공지원민간임대 사업을 시작한 이후 금융사가 참여해 시공사의 출자금을 유동화한 첫 번째 사례다. 시공사의 유동성 부담이 완화되면서 추가로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서민 주거안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신한금융 측은 기대했다. 특히나 이번 거래는 신한금융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영역을 기존 상생금융에서 서민 주거안정으로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한금융이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등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거래를 성사시킨 점도 눈길을 끈다. 한편, 임대리츠란 주택도시기금과 민간사업제안자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부동산투자회사다. 임대주택을 직접 건설 또는 매입해 공급하기 위한 것이다. 공공지원민간임대 사업은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건설사 등 민간 사업자가 주택도시기금의 지원을 받아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임대리츠는 민간임대주택을 8년에서 10년 이상 임대할 목적으로 취득 및 임대한다. 다만 해당 사업은 주택시장에 양질의 임대주택이 공급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시공사는 출자금이 장기간 고정돼 자금 부담이 가중된다는 단점이 있다. 정부는 시공사의 부담을 완화하고자 올해 2월 29일부터 '공공지원민간임대 사업 자금조달 활성화 방안'을 시행 중이다. 해당 방안은 민간임대 사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리츠(부동산투자회사·REITs)가 차입할 수 있는 금융기관을 확대한 것이 핵심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재근 국민은행장, 추가 임기 부여받나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가운데 그룹 안팎에서 사실상 연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재근 행장은 KB금융지주 현직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데다 타행과 달리 내부통제 부실, 금융사고 등 책임 측면에서도 무게감이 크지 않아 사실상 1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나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취임 전후로 그룹의 부회장직제가 폐지되면서 성과가 양호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등용할 수 있는 자리가 많지 않은 만큼 국민은행장의 연임을 통해 조직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동시에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지주, 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통해 CEO 후보군 관리, 육성부터 최종 선정까지를 포괄하는 종합적, 체계적 승계계획을 마련하고 문서화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2022년 1월 취임 이후 2년의 임기와 1년의 추가 임기를 거쳐 올해 말로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감독원은 금융지주, 은행 CEO에 대해 최소 임기 만료 3개월 전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하고, 각 단계별로 면밀하게 평가, 검증하라고 주문했다. 이 행장은 전현직 회장과 내부 직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재근 행장은 윤종규 전 회장 재임 당시 국민은행장에 올랐고, 작년 12월 양종희 회장 취임 직후 1년 연임에 성공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룹 내부에서도 차기 행장은 당연히 이 행장이 돼야 한다는 기류가 강하다. 실적 면에서도 이 행장이 연임할 이유는 충분하다. 국민은행 순이익은 이 행장 취임 직전인 2021년 2조5908억원에서 취임 후인 2022년 2조9960억원, 2023년 3조2615억원으로 성장세다. 올해 1분기의 경우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관련 충당부채 8620억원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3895억원(-58.2%) 급감했지만, 2분기 다시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 경영성과 외에도 이 행장은 노사관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 행장은) 전임 행장 시절 절충안을 찾지 못한 디테일한 복지제도도 꼼꼼히 챙기며 많은 부분에서 노사 합의를 이끌어냈다"며 “큰 이변이 없는 한 연임하지 않겠나"고 했다. 특히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행장 재임 기간 ELS 손실 사태 등의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이를 그룹 차원에서 직접적으로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사고들이 이 행장 거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KB금융이 작년 ELS 손실 사태가 불거지기 전후로 이 행장에 대한 연임을 결정한 것은 사실상 금융사고에 대해 이 행장에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간주됐다. 이번에 은행권에서 문제가 된 상품은 주로 H지수가 고점이었던 2021년 초 이후 발행된 ELS이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는 2021년 2월 암 보험 진단금을 정기예금에 예치하러 온 고객에게 ELT를 권유한 국민은행에 손해액의 60%를 배상하라고 결정한 바 있다. 금감원이 최근 은행 이사회 의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사고를 거론하며 이사회의 역할을 당부한 것은 앞선 사고와도 무관치 않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이달 12일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등 은행권 이사회 의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앞으로 CEO 및 사외이사 선임 절차가 모범관행에 따라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경영승계절차, 이사회 구성 및 평가 등에 관한 기준을 조기에 확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융권에서는 이 행장의 다음 행보도 주목하고 있다. 허인 전 국민은행장이 2+1+1년의 임기를 지내고 부회장직에 오른 후 퇴임한 전례에 비춰볼 때 이 행장에 남은 1년은 향후 거취를 가늠할 수 있는 기간이다. 표면적으로 볼 때 KB금융이 부회장을 폐지하면서 계열사 CEO가 그룹 내부에서 그립감을 유지할 수 있는 관문이 사라졌지만, 양 회장의 신임도에 따라 그룹 내 요직으로 추가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 사정에 정통한 한 고위급 관계자는 “부코핀 손실, ELS 사태 등에 대해 이 행장은 직접적인 책임 소재에 포함되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KB금융은 (이 원장 발언 이후로) 금융지주사들이 부회장을 운영하기 어려워진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김병환 청문회, 금융정책 후순위로...野,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맹공

22일 국회에서 열린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 책임론 등을 두고 야당이 공세를 퍼부었다. 김병환 후보자는 “후보자 입장에서 (주가조작 의혹을) 조사한다, 안한다라고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날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는 가계부채 문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금융소비자 보호 등 금융시장 현안에 대한 질의보다는 정치적 공방이 주를 이뤘다. 먼저 삼부토건 의혹의 포문을 연 것은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민 의원은 “삼부토건은 평소 거래량이 약 100만주였고, 주가도 1000원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작년 5월 22일 삼부토건이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에 참석했다는 호재가 나오기 전부터 거래량, 주가가 급등했다. 이상하지 않나"라고 질의했다. 민 의원은 “(2023년) 5월 14일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포함된 '멋쟁해병'이라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말이 나오고, 김건희 여사가 (이틀 뒤인) 16일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을 만났다"며 “이 시기에 누가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매했는지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종필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컨트롤타워로 지목된 인물이다. 야당은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묻자 김 후보자가 “몰랐다"고 답한 점에 대해서도 비난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은 “삼부토건 주가가 작년 5월 1000원대에서 같은 해 7월 (장중) 5000원대로 5배 급등했는데, 공시를 보면 이 회사는 아직도 우크라이나 재건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게 없다"고 했다. 삼부토건 주가 급등의 배후를 조사해야 한다는 취지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도 삼부토건 주가 급등이 주가조작 패턴과 일치한다며 “(금융위가 금융감독원에) 조사 명령하겠다고 말해달라. (윤석열) 대통령 눈치보는거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병환 후보자는 “좀 더 확인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후보자는 “후보자 입장에서 조사한다, 안 한다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시스템상으로 문제가 있다면 적발되는 게 맞다"고 밝혔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김 후보자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추궁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자영업자(개인사업자)의 국내 은행 대출 연체율은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외식물가 상승률은 가처분소득 상승률보다 증가율이 가파르다"며 “윤석열 정부가 지난 총선에서 참패한 것이 경제정책때문인데,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 경제금융정책에 참여한) 김 후보자에 책임있는 거 아닌가. 국민들에게 사과할 의향 있나"고 질의했다. 김 후보자는 “고금리, 고물가 등 유례없는 상황으로 전 세계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러나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려운 여건에서 경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최선의 방법을 찾았는데, 그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금융위원회의 역할로 △ 금융시장 안정 △ 금융시장 발전 △ 실물경제 지원 △ 금융소비자 보호를 제시하며 “이 중 금융시장 안정은 금융위가 조금 더 관심을 갖고, 국민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도록 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융이 유지되려면 신뢰가 근간이 돼야 하고, 신뢰있는 금융시스템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후보자는 내수경기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 질의에 “금융위원장 취임 후 상황을 점검해 자영업자, 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4월 퇴임한 이관섭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하나금융지주 사회가치위원회 위원으로 취업한 사실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 전 실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김병환 후보자(제37회)보다 선배이기 때문에 김 후보자가 하나금융지주를 통제, 지휘하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이 전 실장이) 지주 의사결정 라인에 있는 건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가상자산거래소 이자 연 2%대…은행 파킹통장보다 높은 금리로 승부수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예치금 이용료율(이자)을 연 2%대로 책정했다. 시중은행의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예금)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거래소들은 예상보다도 높은 이자를 내걸면서 승부수를 던졌다. 단 조금 더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은행 등에서 거래소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맞춰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예치금 이용료율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르면 가상자산 이용자의 예치금은 공신력 있는 관리기관인 은행이 보관하고, 가상자산사업자는 이용자에게 이자 성격의 예치금 이용료를 지급해야 한다. 예치금을 보관하고 있는 은행이 가상자산거래소에 예치금 이용료를 지급하면 거래소가 이를 이용자에게 이자 형식으로 돌려줘야 하는 의무가 생긴 것이다. 업계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는 예치금 이용료율을 연 2.1%로 책정했다. 당초 업비트는 이용료율을 연 1.3%로 결정했다가 연 2.1%로 높였다. 업계 2위인 빗썸이 연 2.0%로 공시하자 이용료율을 조정한 것인데, 이후 빗썸도 연 2.2%로 수정하며 이용료율을 더 인상했다.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빗썸은 NH농협은행과 각각 제휴를 맺고 있다. 신한은행과 제휴를 맺고 있는 코빗은 연 2.5%의 이용료율을 지급하기로 했다. 고팍스는 연 1.3%, 코인원은 연 1.0%로 각각 책정했다. 고팍스의 제휴 은행은 전북은행, 코인원은 제휴 은행은 카카오뱅크다. 당초 예치금 이용료율은 연 1% 수준으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용료율이 고객 확보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거래소들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거래소별 올해 1분기 기준 예치금 규모를 보면 업비트가 6조3222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빗썸 1조6389억원, 코인원 1128억원, 코빗 564억원, 고팍스 41억원 규모다. 연 2%대 이용료율은 시중은행의 파킹통장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파킹통장 기본금리는 연 0.1%에 우대금리를 받을 경우 1~3%대 수준까지 높아진다. 단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이 까다롭고, 한도가 제한돼 있는 경우가 많아 최고 금리를 다 받기는 쉽지 않다. 거래소가 연 2%대의 파격 이자를 내걸었지만 은행 등 다른 금융기관의 자금이 거래소로 이동할 가능성은 낮다는 예상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 투자를 하지 않는 고객이 이자를 받기 위해 가상자산 계좌를 새로 만들지는 의문"이라며 “이미 가상자산을 투자하고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치금은 제휴 은행들이 운용하게 되는데, 운용수익률이 약속한 이자보다 높아야 이익이 생기지만 운용수익률은 변동이 생길 수 있다"며 “거래소가 최고 연 2.5%까지 이자를 약속한 것은 시장 확대 의지가 그만큼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얼어붙은 보험사 M&A 시장…‘가격 간극’에 험로 예상

인수 대상에 올랐던 보험사 M&A(인수합병) 매물들이 줄줄이 성사에서 고배를 마시며 시장에 냉각기가 이어지고 있다. 성패에 있어 가장 큰 요소가 원매자와의 가격 시각차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들의 매각작업에 험로가 지속될 수 있단 예상이 나온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MG손해보험의 세 번째 매각 시도가 불발됐다. MG손보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진행한 본입찰에 아무 곳도 참여하지 않으면서다. 앞서 예비입찰에 뛰어든 인수희망자들이 끝내 MG손보의 인수를 포기한 것은 타 손보사에 비해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등 건전성 관련 지표가 부진한 까닭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기준 MG손보 킥스는 경과조치 적용에도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76.94%에 그쳤으며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52.12%로 더 하락했다. 자기자본이 156억원에 불과한데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마이너스를 가리키면서 재무 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지난 두 차례 매각 시도와 달리 이번 MG손보 매각엔 정부의 자금지원 의지와 예비입찰자 참여 등 과정상 순조로움이 있었음에도 여전히 '가격' 문턱을 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매각 측이 제시하는 적정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으로 타 매물 대비 낮은 편이지만, 재무건전성이 낮아 사실상 헐값이 헐값이 아닌 셈이다. 예보가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최대 5000억원 가량을 지원할 의지를 밝혔지만 정상화를 위한 투입 자금이 1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면서 실제 인수와 정상화를 위해 드는 총 비용은 최소 8000억원으로 올라간 상황이다. 매각을 희망하는 보험사 매물은 지난해부터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올해 하반기들어 본격적으로 매각 작업에 들어간 롯데손해보험도 이달 본입찰에 실패하고 상시매각으로 전환해 진행 중이다. 앞서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손보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와 실사에 나서는 등 인수 검토 작업을 거쳤지만 인수 가격 부문에서 각자의 시각차를 좁히는 게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시장에 등판했던 KDB생명도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며 기대감이 한풀 꺾인 상태다. KDB생명은 당시 여섯 번째 매각에 나서 하나금융지주가 실사에도 나섰으나 실제 인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현재는 KDB산업은행이 KDB생명의 매각을 중단하고 자회사 편입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ABL생명의 경우 다음 타자 중 그나마 희망적인 매물로 꼽힌다. 그나마 보험사 매각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우리금융이 두 회사의 패키지 인수를 추진 중으로, 실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유력한 인수자인 우리금융이 인수합병 시장에서 여러 번 발을 뺀 적이 있는데다 시장 내 매물이 많은 이유 등으로 이번 매각 성사 또한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매물이 나올 때마다 국내외 사모펀드와 국내 금융그룹이 실사 단계까지 들어가며 높은 관심을 보이지만 실제 인수까지 번번이 실패하며 시장이 활기를 잃은 상황이다. 업황이 좋고 실적이 잘 나오더라도 기업 본연이 지닌 가치와 희망하는 매각 가격을 실제 적정가와 따져볼 때 간극이 존재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보험사들이 지난해와 올해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면서 몸값이 높아졌지만, 업황과 기업가치가 상승했다고 판단한 매각 주체와 제시된 몸값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인수 측 평가가 지속적으로 엇갈리는 상황이다. 보험업은 고령화와 저출산 등 시장 변화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새 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연간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당 기준에 대한 논란이 많아 실제 몸값의 기준으로 삼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매물이 쌓일 수록 인수측이 유리해지는 시장 논리가 적용되면서 인수전이 당분간 속도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특히 매각을 거듭해서 실패하는 회사들의 경우 브랜드 가치와 영업 현장에도 타격을 주면서 시도할수록 매각이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다만 지주사별 비은행 강화 기조가 유효한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손보 등 우량 매물로서의 가치가 존재하는 것과 비은행 강화가 필요한 금융지주의 수요 측면이 여전히 살아있기 때문에 우리금융 외에도 신한금융, 하나금융 등 매각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에경 인터뷰] “모두가 부자 될 수 있는 기회”…황현정 토스뱅크 PO가 말하는 ‘목돈굴리기’ 활용법

“국고채, 회사채와 같은 안전한 투자상품 중 만기가 짧은 상품 위주로 경험을 먼저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에서 만난 황현정 토스뱅크 자산관리(WM) 스쿼드(squad·팀) 프로덕트오너(PO)는 '목돈굴리기' 서비스를 처음 시작하는 이용자들을 위한 투자 팁을 이처럼 제안했다. 목돈굴리기는 2022년 8월 토스뱅크가 내놓은 WM서비스로, 제휴 증권사들의 발행어음, 채권 등 투자상품을 한 데 모아 소개해 주는 광고서비스다. 황 PO는 은행 고객이 많이 찾는 예금, 주식 말고 다른 투자상품도 많이 있지만, 시중은행에서 대부분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PB(프라이빗뱅커)가 WM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일반 금융소비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아쉬워했다. 이런 고민 끝에 나온 서비스가 목돈굴리기다. 목돈굴리기는 금융소비자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투자상품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현재 목돈굴리기에서는 발행어음, 채권, 연금계좌 등 제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오는 8월에는 기존 상품 외 새로운 투자상품도 소개해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발행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 손실 가능성이 거의 없고 은행 예금 금리보다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황 PO는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자는 것이 저희 팀의 목표"라며 “모두한테 공평하게 열려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 PO와의 일문일답이다. ― 토스뱅크의 목돈굴리기 서비스를 간단히 설명해 달라. ▲은행 고객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투자상품 중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골라 소개해 놓은 서비스다. 은행 고객들은 주로 예금을 많이 생각하는데, 예금 금리보다는 조금 더 높은,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품을 모아 보기 쉽게 만들었다. 대형 증권사의 발행어음은 발행사가 망하지 않으면 원금 보장이 어느 정도 되면서 플러스알파(+α)의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 채권은 미국 국채 등 국채, 우량 회사채, 은행채 같은 안전한 상품 위주로 구성됐다. 이런 상품들을 모아서 안내하고 있다. 목돈굴리기에서 토스뱅크 역할은 좋은 상품을 선별해 소개해 주는 것이다. 목돈굴리기는 광고서비스이기 때문에 상품 가입은 연결된 제휴 증권사의 웹페이지에서 이뤄진다. ― 토스뱅크에서 처음 WM 업무를 맡으셨다고 들었다. 목돈굴리기도 기존에는 없던 서비스인데, 기획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토스뱅크로 오기 전에 한국씨티은행에서 근무하며 데이터 분석 등의 업무를 맡았다. 실제 WM 업무를 해본 적은 없지만 개인적인 관심이 많았던 영역이다. 토스뱅크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데 굉장히 열려있는 조직이라 새로운 업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WM스쿼드 팀을 만들고 기획하면서 고민이 많았지만 '내 돈이라면 내가 정말 이 상품에 투자하고 싶을까'를 생각했다. 고수가 아닌 평범한 유저 입장에서 상품을 고민했고,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판단이 들면 소개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기존의 금융상품 설명서나 약관 등에는 굉장히 어려운 단어들이 사용된다. 목돈굴리기 서비스를 만들면서 어려운 내용들을 손쉽게 알려주기 위해 애를 많이 썼다. 관성적으로 쓰는 용어들을 쉽게 바꿔주기 위해 노력했고, 그 과정에서 증권사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 토스뱅크의 장점은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쉬운 용어들을 사용한다는 점이고, 토스뱅크의 기존 상품들과 결이 맞도록 목돈굴리기 서비스도 이해하기 쉽게 만들려고 노력했다. ― 목돈굴리기가 출시된 후 약 2년이 지났다. 실제 성과는 어떤가. ▲목돈굴리기를 통한 투자상품 판매 규모를 보면 작년 연말 기준 5조원이 넘었다. 현재(이달 15일 기준)는 9조원 정도다. 올해 들어서만 4조원 정도가 늘었다.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 같다. 상반기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채권 규모가 23조1000억원 정도다. 상반기 목돈굴리기를 통한 판매 금액(4조원)에는 발행어음도 포함되기 때문에 채권만 보면 개인 투자자 채권 매수 중 10% 정도의 마켓셰어를 가지고 있다. ― 목돈굴리기를 처음 출시했을 때와 비교하면 제휴를 맺는 증권사들 반응도 달라졌을 것 같다. ▲한국투자증권과 처음 제휴를 맺었었는데, 당시에는 목돈굴리기 같은 서비스가 처음 나온 것이라 증권사도 우리도 약간 반신반의했다. 그때 우리는 토스뱅크 가입자들이 굉장히 액티브하기 때문에 좋은 상품을 제공하면 분명히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처음에 발행어음부터 나왔는데 오픈하자마자 2000억원 특판 한도를 달성하고 결과가 좋았다. 이후 금방 채권 상품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 현재 제휴된 증권사는 5곳인데 다른 증권사에서도 연락이 많이 온다. 5명 정도였던 WM스쿼드 인원은 15명까지 늘었는데 제휴하고 싶어 하는 증권사들이 많아져 대응이 필요해진 이유도 있다. 목돈굴리기로 투자상품 접근성을 낮췄다는 것이 확인되고 고객 만족도도 늘어나고 있어 이미 제휴를 맺은 증권사들도 추가 상품을 더 오픈하고 싶어 한다. 계속해서 제휴 확대가 이뤄질 것 같다. ― 목돈굴리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미국 국채가 가장 인기가 많다. 10명이 채권을 사면 3명이 선택할 정도다. 미국 정부가 발행하는 데다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기준금리가 높기 때문에 한국 국채 대비 금리가 더 높아서 선택하는 것 같다. 만기가 짧아도 5% 정도가 나온다. 다음으로 1·2·3개월 등 만기가 짧은 우량 회사채들이 인기가 많다. 짧게 목돈을 굴리고 싶은 분들이 많이 선택하는 것 같다. 목돈굴리기에 발행어음보다 채권이 더 다양하게 있다보니 채권의 판매 비중이 75% 정도를 차지한다. 발행어음은 25% 정도다. ― 목돈굴리기를 많이 찾는 이용자는. ▲목돈굴리기 사용자의 64%가 40대 이상이다. 토스뱅크라고 하면 상대적으로 어린 사용자들이 많이 찾을 것 같지만 여윳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다 보니 40대 이상이 많이 찾는다. ― 목돈굴리기를 통해 처음 투자상품에 투자하려고 한다면 어떤 상품부터 선택하면 좋을까. ▲처음 하는 분들은 선뜻 시작을 못할 수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 본인한테 맞는 상품을 선택하기 쉽도록 새 상품이 나올 때마다 알람을 해주는 푸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목돈굴리기에서는 신상 상품이 매일 오픈된다. 어떤 종류의 상품이 주로 올라오는지 보고, 만기, 수익률, 발행사 신용등급 등을 보면서 감을 기르는 게 먼저일 것 같다.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어 처음 투자를 하려고 할 때 만기가 길면 겁이 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단기 상품 위주로 먼저 경험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기간이 짧은 국고채, 회사채 정도를 이용해 본 후 더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 흔히들 금리 인하기에는 채권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나오는데 어떤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게 좋을까. ▲금리 인하기에 채권 인기가 높아진다고 하는 것은 좀 어려운 개념이다. 채권 가격이랑 금리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인데, 일반적으로 전문가가 아닌 일반 금융소비자가 그렇게 채권을 트레이딩 하는 것은 어렵다. 나중에 팔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타이밍 맞추기도 어렵고, 회사채의 경우 유동성이 그렇게 크지 않아 원하는 판매 시간과 가격대를 딱 맞추기 어려울 수 있다. 만기까지 가져간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좋을 것 같다. 금리가 떨어질 때는 만기가 긴 상품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기가 길면 앞으로 시장금리가 떨어져도 금리 인하 직전의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 자금 사정이 허락한다면 1년이 넘어가는 상품에 투자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목돈굴리기 상품을 보면 현재 발행어음보다 채권의 금리가 높다. 그럼에도 발행어음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투자자의 익숙함이나 성향에 따라 다를 것 같다. 발행어음은 채권보다 중도환매가 더 편하다. 증권사 신용으로 만들어서 증권사가 파는 상품이라 투자자가 팔고 싶을 때 증권사에 팔면 된다. 채권은 증권사가 아니라 발행 주체의 신용으로 만드는 상품이라, 중간에 팔고 싶으면 시장에서 사고파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두 상품이 확정 금리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은 비슷하다. 반면 발행어음은 만기에 이자가 나오는데, 채권은 중간중간에도 이자가 나온다. 투자자가 두 상품의 구조를 잘 알고 잘 비교한 후 원하는 상품을 골라 투자를 해보면 좋을 것 같다. ― 목돈굴리기 상품 구성은 앞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까. ▲발행어음과 채권 외에 새로운 투자상품을 8월쯤 추가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으면서 예금 금리보다는 더 높은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상품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 목돈굴리기가 추구하는 방향은. ▲다양한 투자상품이 많이 있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예금 아니면 주식을 많이 생각하는데, 이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이 많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목돈굴리기 화면 제일 아래에 이용자가 의견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그걸 매일 확인한다. 유저들 목소리를 들으면서 어떤 걸 하는 게 좋을까 생각하고 토론한다. 현재 목돈굴리기 재구매율이 47%가 넘는다. 굉장히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유저들 얘기를 들으면서 만족도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 계속 노력하려고 한다. ― 황 PO의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토스뱅크는 학기제로 운영돼 지금 2학기 목표를 세우고 있다. WM스쿼드에서 2학기 목표를 '모두가 부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위한 서비스'로 세웠다. 거창할 수 있지만, 목돈굴리기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서 다양하게 돈을 굴릴 수 있는 옵션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좋은 투자 상품은 이미 많이 있지만 정보가 제한돼 있다. 전담 PB가 있거나 유능한 PB를 알고 있지 않으면 고액자산가와 내가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의 종류가 달라진다. 10만원을 갖고 있건, 10억원을 갖고 있건 모두한테 공평하게 열려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이번주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청문회...4대 금융, 실적발표 ‘커밍순’

이번주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시작으로 4대 금융지주 실적발표까지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이 각종 이슈로 요동칠 전망이다. 국회에서는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자본의 분리) 등 금융권 주요 현안을 두고 김 후보자에 질의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는 2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을지가 관전포인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이달 22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한다. 이번 청문회는 22대 국회 개원 후 정무위원회에서 처음 열리는 청문회다. 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본인과 가족들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뒤늦게 하면서 정부부처에 요청한 자료들이 제때 오지 않았다는 점을 질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각 기관에서 회신한 자료를 보면 김 후보자 혹은 가족, 배우자가 개인정보 제공을 동의하지 않아 본 기관에서는 자료를 줄 수 없다고 했다"며 “이렇게 자료 회신이 오면 국회가 아무리 자료제출을 의결해서 보내봤자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과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정무위원장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을 향해 “김 후보자가 실효성 있게 자료를 제출하도록 지시해달라", “정당한 사유 없이 기간 내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기관에 경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금융시장 주요 현안인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현행 5000만원인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제4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논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개편에 대한 질의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 후보자가 2011년 아파트를 매도한 이후 주택을 보유하지 않았고, 개인신상 관리를 해왔던 점은 청문회 통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자에 도덕적인 흠결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게 국회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실 관계자는 “(김 후보자의 신상에) 특이점이 없는데다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로) 근거자료도 제출하지 않았다"며 “김 후보자의 주택 보유 등에 문제가 있었다면, 진작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문회가 끝나면 이달 23일부터 금융지주사들이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23일 KB금융지주를 시작으로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는 26일 실적을 발표한다. 1분기에는 순이익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배상이 반영되면서 지주사들의 실제 이익 체력을 한눈에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2분기에는 이러한 변수가 제거되고, 부동산PF 관련 대손충당금도 크지 않아 금융지주사들의 이익 수준과 연간 순이익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296조9000억원으로 상반기에만 49조1000억원 불었다. 이렇듯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은행 이자이익도 긍정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별 순이익 추정치를 보면 KB금융 1조4700억원, 신한금융 1조3300억원, 하나금융 9915억원, 우리금융 8034억원 순이다. 지주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맞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현금배당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책을 발표할지도 관심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은 금융지주사들이 본격적으로 자웅을 겨루는 시기"라며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