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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대출금리 ‘엇박자’…혼란스러운 금융시장

은행권의 수신(예금)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여신(대출) 금리는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시장금리는 떨어지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시장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5일부터 수신 상품 금리를 최대 0.2%포인트(p) 낮춘다. '국민수퍼 정기예금' 고정금리는 현재 만기 기간과 이자 지급방식에 따라 연 1.9∼2.9% 수준을 적용하고 있다. 오는 5일부터는 6개월 이상 상품의 금리가 최대 0.2%p 하향 조정돼 금리 수준은 연 1.9∼2.7%로 바뀐다. 단위 기간 금리 연동형 상품 금리는 최대 0.15%p 떨어져 연동(회전) 단위 기간별로 연 1.85∼2.4%인 금리 범위가 연 1.85∼2.25%로 조정된다. 일반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 기간에 따라 0.15∼0.2%p 낮아지고, 회전형 장기정기예금의 금리도 연 2.35%로 0.2%p 떨어진다. 앞서 신한은행은 2일부터 수신상품 기본금리를 최대 0.2%p 인하했다. 신한S드림정기예금, 쏠편한정기예금 등 정기예금은 상품별로 0.05∼0.2%p 내려 모든 상품의 금리가 연 2.95%로 같아졌다. 신한연금저축왕적금, 신한S드림적금 등 적립식예금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각 0.1∼0.2%p, 0.05%p 떨어졌다. 신한ISA정기예금은 16일부터 3%에서 연 2.95%로 0.05%p 낮아진다. 반면 은행 대출금리는 더 오르고 있다.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03∼5.204% 수준이다. 약 10일 전인 지난달 19일의 연 2.84∼5.294%과 비교해 하단이 0.19%p 오히려 높아졌다. 이에 따라 6월 중순께 3년 만에 도래했던 '2%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사라진 상태다. 신규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4.03∼6.548%로 하단이 0.07%p 올랐다. 혼합형 금리의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3.345%에서 3.204%로 0.141%p 떨어지고, 변동금리 지표인 코픽스(COFIX)가 3.52%로 유지된 가운데서도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은행들이 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 등 최근 한 달간 가산금리를 잇따라 올리면서 대출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5일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p씩 높였고 29일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p 인상했다. 오는 7일부터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최대 0.3%p 높인다. 국민은행도 지난 2일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또 높였다. 앞서 지난달 3일과 18일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3%p, 0.2%p 높이고, 29일부터는 대환과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도 제한했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엇박자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기 둔화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에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시장금리가 떨어지며 예금금리는 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은행들은 가계대출 확대를 경계해야 하는 만큼 대출 금리 인상을 지속하며 결국 예대마진도 더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CEO 자격부터 점포 폐쇄까지...금융권, 각종 법안 ‘십자포화’

국회에서 상임위원회를 가리지 않고 금융권의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들이 계속해서 쏟아지고 있다. 은행 영업점을 폐쇄할 때 금융위원회에 사전 신고를 의무화하거나 금융사 임원 결격 사유 요건을 추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금융권에서는 다수의 법안들이 금융당국의 규제와 중복된 부분이 많은 만큼 법안이 통과되면 또 다른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국혁신당 원내대표인 황운하 의원은 금융회사 임원의 결격사유를 강화하는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행법은 은행, 보험사, 금융투자업자 등 금융사 임원에 대한 자격요건을 규정해 금고 이상의 형이나 벌금형 등의 범죄 경력이 있는 자는 일정 기간 동안 임원 자격이 제한된다.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유예기간 중에 있는 사람은 임원이 될 수 없다. 황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여기서 더 나아가 금융사 임원 결격 사유에 금고 이상의 형의 선고유예를 받고, 그 유예기간 중에 있는 경우와, 금고 이상의 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 유예기간이 끝난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를 추가했다. 금융사 임원의 자격 요건을 강화해 제재 형평성을 제고하고, 금융시장 신뢰성을 높이고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황 의원은 제21대 후반기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이었으며, 제22대 국회에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를 맡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을 지낸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은행이 영업점을 폐쇄할 때 폐쇄일로부터 6개월 전까지 금융위원회에 신고하고, 금융위원회가 금융취약계층의 은행 접근성을 고려해 신고 수리를 검토하는 내용의 은행법 일부개정안을 지난달 말 대표 발의했다. 금융위가 영업점의 이용자 이익 등 기준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는 은행의 영업점 폐쇄 신고 수리를 거부할 수 있게 했다. 만일 신고가 수리되면 은행은 영업점 폐쇄일로부터 3개월 전까지 영업점 이해관계인에게 점포 폐쇄 사실을 안내해야 한다. 티몬, 위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계기로 제2의 티메프 사태를 막기 위한 법안들도 줄줄이 발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통신판매중개업자의 정산금 지급 주기를 구매확정 후 7일 또는 배송완료 후 10일 이내로 하는 내용의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현행법상 중개판매의 정산주기는 별도의 규정이 없다. 티몬과 위메프는 규제 사각지대를 이용해 정산주기를 최대 70일까지 늦춰 소비자가 지불한 대금을 편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금융사들이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점포폐쇄나 금융사 CEO 자격 요건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발의된 법안들은 기존과 중복된 부분이 많아 법안 통과시 금융시장에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사기업인 금융사에 공공성을 이유로 세부 사안까지 법안으로 명시하는 것은 경영의 자율성을 침해할 소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회의원 가운데 범죄 경력에서 자유로운 이들이 얼마나 있는지 의문"이라며 “(국회가 앞장서서) 유독 금융사 CEO에게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이 맞나"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는 오너 기업이 아니고, 규제산업이라는 이유로 각 회사의 사정은 후순위로 제쳐둔 채 유독 공공성만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세부 사정에 대해 법안으로 규제하는 것은 과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티메프로 피해본 판매사, 내주부터 ‘경영안정자금’ 신청 가능해진다

정부가 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판매사들을 대상으로 다음주부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 신청 접수를 받는다. 정부는 조만간 티메프 사태 추가 대응방안 및 제도개선 방향을 마련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위메프·티몬 사태 관련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개최하고, 소비자·판매자 등의 피해현황과 지난달 말 발표한 티메프 사태 대응방안의 이행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재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참석했다.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파악한 위메프, 티몬의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는 지난달 25일 2134억원에서 31일 기준 2745억원으로 확대됐다. 정산기일이 다가오는 6~7월 거래분까지 포함하면, 미정산 규모는 3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이번주 발표한 총 5600억원+α 유동성을 신속히 공급하고, 이르면 다음주부터 중진공·소진공을 통한 긴급경영안정자금과 신용보증기금·기업은행 협약 프로그램의 지원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티몬, 위메프의 대금 미정산으로 일시적 자금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피해 중소기업이 낮은 금리로 신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신보, 기업은행을 통해 보증부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피해 소비자의 환볼처리도 차질없이 지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7월 29일부터 피해 소비자는 위메프·티몬 대신 카드사와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에서 직접 카드결제 취소, 환불 절차를 신청할 수 있다. 특히 7월 31일부터 위메프·티몬에서 일반물품 배송 정보를 PG사로 전달한 만큼, 실제 환불 처리를 위한 물품, 용역 제공 여부 확인절차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e-커머스발 판매대금 정산지연 사례 재발을 방지하고자 정산주기 축소, 판매대금 예치 확대 등 근본적인 제도개선 방향도 논의했다. 정부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위메프·티몬 사태 추가 대응방안 및 제도개선 방향'을 조만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증권사’ 닻 올린 임종룡 회장, 동양·ABL생명에 얼마 쏠까

우리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공식 출범시키고 계열사로 편입함에 따라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 검토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은 M&A와 관련해 과도한 지출은 물론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 자본조달도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상태다. 우리금융이 올해 말까지 제시한 보통주자본비율이 12.2%인 점을 고려하면 결국 최대 2조원선에서 동양생명, ABL생명을 인수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이 회사는 이미 보통주자본비율 구간에 따라 총주주환원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를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전략적으로 가격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출범식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임직원들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출범으로 그룹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큰 진전을 이뤘고,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며 “지극한 정성으로 흙을 빚고 굽고 깨기를 수백 번 거듭해야 탄생하는 국보급 도자기처럼 임직원들이 혼신을 다해 명품 증권사로 도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간에 합병법인이다. 우리금융은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하지 않고 직접 합병을 통해 증권업에 진출하며 자금부담을 최소화했다. 이렇게 비축한 자금은 현재 실사 중인 동양생명, ABL생명을 인수하는데 투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의 관심사는 과연 우리금융지주가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에 얼마를 투입할지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에 약 1조8000억원의 자금여력이 있다고 공언했다. 즉 1조8000억원은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영향을 주지 않는 가장 최적의 금액대인 셈이다. 우리금융이 제시한 올해 보통주자본비율 목표치는 12.2%로, 6월 말 비율과 큰 차이는 없다. 우리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 11.5~12.5% 구간에서는 총주주환원율을 최대 35%로, 자본비율 12.5~13%에서는 총주주환원율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제시했다. 즉 자본비율 12.2~12.5%가 기준선인 만큼 보험사 인수에 3조원대를 투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만일 패키지 인수에 3조원을 투입하게 되면 우리금융이 제시한 자본비율, 총주주환원율에 영향을 미치고, 시장에서도 보험사 인수에 비싼 가격을 지불했다는 인식이 강해질 수 있다. 결국 우리금융이 추가적인 증자를 단행하지 않고, 자본비율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인수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동양생명, ABL생명 패키지 인수에 쓰일 자금은 2조원대로 좁혀진다.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시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하면 유상증자를 단행하지 않고도 M&A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시장에서는 ABL생명보다 동양생명의 매력도가 더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ABL생명의 일반계정 개인보험 보험료수입을 보면 동양생명은 3월말 현재 보험료수입 8673억원 가운데 보장성보험이 6654억원으로 저축성보험(2020억원)보다 많다. 반면 ABL생명은 일반계정 개인보험 보험료수입(7777억원) 가운데 보장성보험(2614억원)보다 저축성보험(5162억원)이 압도적이다. 작년부터 도입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는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이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 또한 1분기 말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을 보면 동양생명이 174.7%로 금융당국 권고치(150%)를 상회한다. ABL생명은 경과조치 적용 후 160.6%, 경과조치 적용 전 K-ICS 비율은 114.3%에 불과하다. 우리금융이 두 회사를 인수하면 ABL생명에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ABL생명은 포트폴리오가 변액보험, 저축보험 중심이고 K-ICS 비율도 여유가 많지 않아 (우리금융 입장에서) 자본 투입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을 접촉하는 과정에서 ABL생명까지 인수하는 조건으로 가격 협상에 나서지 않겠나"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신한은행, 공공배달앱 ‘땡겨요’...천안으로 보폭 넓힌다

신한은행이 공공배달앱 '땡겨요'를 천안시까지 확대한다. 땡겨요는 경쟁 배달앱과 달리 낮은 중개수수료, 빠른 정산 등을 통해 소비자, 가맹점 모두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1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충청남도 천안시청에서 천안시와 공공배달앱 서비스 운영을 위한 '땡겨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의 '땡겨요'는 '혜택이 돌아오는 배달앱'이라는 슬로건 아래 낮은 중개수수료, 빠른 정산, 이용금액의 1.5% 적립 등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한은행은 '땡겨요'에 신규 입점하는 천안시 소재 가맹점을 대상으로 '사장님 지원금' 20만원을 제공한다. 가맹점들은 해당 지원금을 토대로 마케팅을 위한 자체 쿠폰을 발행할 수 있다. '땡겨요' 정산 계좌를 신한은행으로 변경하는 가맹점에는 변경 익월 첫 영업일에 4000원 할인 쿠폰을 50매 제공해 총 40만원 규모의 혜택을 준다. 신한은행과 천안시는 8월 중 '땡겨요' 앱에 천안사랑카드로 음식을 결제하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서울시를 비롯해 충청북도,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대전광역시, 인천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천안시와 공공배달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경영 실천을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자체와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더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땡겨요'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소상공인 만난 김병환 금융위원장 “민생의 동반자로 금융 정책 만들겠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임기 첫 행보로 채무조정 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직접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일 서울 강남구 캠코 양재타워에서 열린 '새출발기금 간담회'에 참석해 새출발기금 이용자, 관련 직능단체, 상담직원 등으로부터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어려움 등의 의견을 청취했다.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의 어려움이 엄중한 만큼, 금융위원장으로서의 첫걸음을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과 함께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7월 3일 발표한) 소상공인, 자영업자 종합대책 핵심 중 하나인 새출발기금의 지원 대상을 확대하고, 부실폐업자의 취업‧재창업 교육 연계 등 대책에서 발표한 내용을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이 처한 다양한 어려움에 대한 현장의 의견을 직접 듣고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민생의 '동반자'로서 금융의 각 분야에서 국민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정책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새출발기금 수혜자, 직능단체, 상담직원 등으로부터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어려움과 새출발기금 이용 소회, 부족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점 등을 청취했다. 새출발기금 수혜자들은 “기존 채무상환을 위한 노력과정에서 받은 대환대출이 도덕적 해이 방지 차원에서 채무조정이 불가한 신규대출로 취급됐다"며 “이로 인해 상환을 위한 자구노력에 오히려 불이익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직능단체들은 새출발기금을 신청했지만 아예 지원을 받지 못한 사례를 공유했다. 이들은 “2022년 8월 이후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저신용자 특례보증을 통해 받은 대출의 경우 새출발기금을 통한 채무조정 지원을 받지 못해서 난처한 사례가 있었다"고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오늘 들은 생생한 현장의견을 정책에 반영해나가겠다"며 “앞으로 새출발기금이 더 폭넓고 두텁게 소상공인, 자영업자분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전히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상황이 어려운 만큼 은행 등 민간금융기관들과 함께 추가적인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영업자, 소상공인 부채 문제는 어려운 분들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문제이기 때문에 (취임 후) 첫 일정으로 현장에 왔다"며 “대환대출 시 6개월 이내 새출발기금은 대상이 안 된다는 애로사항이 나왔고, 향후 현장에서 이러한 목소리를 계속 듣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첫 성적표로 ‘능력 입증’...구본욱 KB손보 사장, 그룹 내 입지도 ‘쑥’

KB손해보험이 상반기 실적에서 금융지주 계열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시현하며 KB금융지주의 리딩금융 탈환 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구본욱 사장으로선 취임 후 첫 성적표로,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여파를 딛고 상승세에 순항 중이란 평가가 나온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한 5720억원이다. 구 사장은 장기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보험영업 이익의 집중적인 확대 전략을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보험영업손익은 68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급증했다. 장기보장성 상품 판매가 늘어나면서 보험계약마진(CSM)은 9조858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8.1%증가했다. 실제로 KB손보는 상반기 중 '5.10.10(오텐텐)'과 '3.10.10(삼텐텐)' 등 세분화된 유병자보험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흥행에 성공했다. 해당 상품들은 유병자라도 경증은 최대 30%까지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하다. 동시에 장기·일반보험 손해율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 2022년 83.1%였던 장기보험 손해율은 지난해 말 82%, 올 상반기 80%로 내려갔다. 건전성도 개선해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202.8%로 지난해 상반기 192.6%보다 10.2%P 상승했다. 다만 투자부문에선 영업이익이 1081억원을 기록해 전년의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갔다. 시장금리 상승세 여파란 설명이다. KB손보는 올 상반기 금융지주 보험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올리기도 했다. 대형사에 속하는 신한금융의 신한라이프는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0.4% 증가한 3129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농협생명은 상반기 1639억원을, 농협손보는 1205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에 높은 기여도를 기록하면서 그룹 비은행계열사 내 입지도 한층 강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룹 상반기 순이익에서 KB손보 기여도는 20%를 상회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KB금융이 2분기에 1조732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 중 16.1%가 KB손보에서 나왔다. 지난 2022년 KB손보의 연간순이익이 5577억원을 기록해 그룹 내 순익 비중이 12.6%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구 사장 취임 후 지주 내 기여도에서 착실히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타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도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같은 기간 KB증권이 3761억원, KB국민카드가 2557억원을 기록하면서 이들 계열사보다 두 배 가량의 순익을 올렸다. 아울러 지주 계열 보험사 8곳 중 올해 상반기 실적 증가세를 보인 곳이 KB손보를 제외하고 신한라이프(+0.4%), NH농협생명(+12.4%)에 그쳤기에 업계 내 입지도 상승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이 지난 1분기 신한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지만 상반기 다시 승자가 되면서 비은행 맏형으로써 리딩 탈환에 제 몫을 해낸 셈이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7815억원으로 대비 7.5% 감소했지만 2위를 기록한 신한금융의 2조7470억원을 350억원 차이로 뛰어넘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7324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실적이다. 구 사장은 취임 직후 제시했던 전략을 착실히 이행해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초 취임 직후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구 대표는 손해율·유지율과 같은 경영효율지표, 신계약 CSM으로 대표할 수 있는 미래가치지표, 보유고객·우량고객과 같은 고객가치 지표 등을 끌어올리자며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구 사장은 “고객의 니즈를 세분화 하고 다양한 고객에게 소구력 있는 상품을 제공, 영업가족이 사용하기 편한 인수 및 청약 시스템을 만드는 등의 전방위적 영업 지원이 필요하다"며 경영진들에게 본업 핵심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구 사장은 하반기에도 현재 수익성 전략을 유지하는 동시에 재무·인력 효율화와 새로운 먹거리 기반 닦기에도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최근 3년 만에 실시한 희망퇴직 희망자 접수 결과 모두 115명의 퇴직 발령을 내렸다. 승진적체 해소로 인력구조 개선 등이 이뤄지는 효과가 예상된다. 동시에 업계에서 도입 중인 디지털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성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 사장은 앞서 “앞으로는 단순한 디지털 기술 도입이나 서비스 제공을 넘어, 고객 발굴에서부터 사후 관리에 이르기까지 보험 비즈니스 모델과 프로세스 전반을 디지털화 해 나가는 디지털 퍼스트(Digital First)의 선구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美 금리인하 한다는데...‘대출 폭증’에 깊어진 한은의 고민

미국의 9월 정책(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해지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국내 가계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가계대출 증가를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가계대출은 한 달 동안 7조원 이상 늘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이르면 10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지만, 국내 상황을 더 지켜본 후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연 5.25~5.5%)한 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르면 9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경제 상황이 기준금리를 낮추기에 적절한 지점에 다가가고 있다는 게 파월 의장의 설명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는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 무게에도 한은은 미국 결정에 따라 섣불리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대로 떨어지면서 금리 인하에 부담이 없지만, 늘어나는 가계대출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15조7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7조1660억원 급증했다. 한 달 동안 9조2266억원 늘었던 2021년 4월 이후 3년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59조7501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7조5975억원 증가했다. 주요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살아난 데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 은행이 인위적으로 금리를 조절해 대출 관리를 하려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나고 가계대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은행이 대출 관리를 위해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금리를 높이는 것인데, 시장 금리가 떨어지는 상황이라 효과는 제한적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수도권 중심의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집값 급등기였던 2020~2021년 수준(월 4000건)을 회복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한 달 평균 3000여건에 불과했다가 올해 4월 4840건, 5월 5182건, 6월 6150건으로 3개월 연속 4000건을 넘어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경우 가계대출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한국은행의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실제 금통위원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위원들은 금리 인하가 주택시장 과열로 이어져 금융 안정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르면 10월부터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이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박상현 iM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위해서는 수도권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 안정이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며 “결국 부동산 가격과 가계대출 안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 2~3개월의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금리 인하 시점은 10월 혹은 11월로 이연될 수밖에 없다"며 “부동산 악재로 예상과 달리 한은 금리정책이 딜레마에 빠진 듯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김병환, 이복현 원장과 첫 회동...“티메프 사태 위법사항 집중 점검”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회동을 갖고,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제도 개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뜻을 모았다. 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회동했다.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우선 가계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제2금융권 건전성 등 우리 금융시장이 당면한 4대 리스크 요인을 집중 관리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인식을 함께했다. 이들은 글로벌 무역·산업 구조의 급변과 인구구조, 기후, 기술 등 메가 트렌드의 변화가 우리 금융산업과 금융시장에도 이미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공유했다. 이에 따라 변화된 환경에 맞지 않는 금융규제를 과감하게 혁신하고, 금융감독이 이를 뒷받침해 우리 금융산업의 외연을 넓히기로 뜻을 모았다. 김 위원장과 이복현 원장은 기업 밸류업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가속화하고, 서민·소상공인을 지원하는 한편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과 이 원장은 최근 위메프·티몬 사태와 관련해 소비자에 대한 피해구제, 판매자에 대한 금융애로 해소를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두 수장은 관계기관과 함께 이번 사태와 관련된 위법 사항을 집중 점검하고, 향후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개선 방안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끝으로 김병환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의 본질이 '신뢰'라는 점을 함께 강조했다. 두 수장은 앞으로 긴밀히 소통, 조율하면서 시장의 신뢰를 더 높일 수 있도록 금융행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전날 취임한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971년생으로, 역대 최연소 금융위원장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972년생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한국은행 “금융안정 리스크 상존…모니터링 강화”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금융안정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11일 오전 유상대 한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지난달 30~31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에 따른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하며 이같이 말했다. 연준은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만장일치 동결했다. 한은은 “이번 FOMC 회의에서 연준은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동결했으나, 성명서에서 고용과 물가 양대 책무 달성에 모두 유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완화적(비둘기파·dovish)으로 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그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고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각국의 물가·경기 상황 등에 따라 차별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국내외 금융여건 변화에도 수도권 중심의 주택가격 상승, 가계부채 증가세,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등 금융안정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이에 대해 계속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최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어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해 시장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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