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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 "FTX사태, 투자자 보호 더욱 절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업계 최초의 투자자 보호센터인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가 12월 28일로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자산 시장 속에 시장 참여자, 투자자 모두에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겠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올해 5월 루나, 테라 폭락 사태에 이어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의 파산으로 투자자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의 출범 1년은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자 보호에 대한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를 이끄는 이해붕 센터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규제,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을 바라보면 하루라도 빨리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표준에 맞는 적절한 규제 체계가 구축된다면 투기성에 가려진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다음은 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가상자산 규제는 당연히 가야할 길"―출범 1년이 갖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의 그간 성과는.▲ 우선 투자자 보호란 무엇인지에 대해 개념적 정의가 필요하다. 투자자 보호는 크게 투자자의 피해를 예방하는 ‘사전적 보호’와 거래 이후 발생한 피해에 대한 ‘사후적 보호’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만의 강점은 투자자 보호의 전 영역과 관련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전적 보호를 위해 업계 전반에 대한 심도 있는 리서치센터를 시작했고, 콘텐츠, 백서 번역을 제공 중이며 사후적 보호로는 업비트케어팀을 중심으로 심리케어, 법률케어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투자자 보호’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고객과의 접점을 꾸준히 늘려왔다. 투자자들에게 디지털 자산 관련 투자사기 유형과 예방, 대응 방법 등을 안내 중이며,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 대응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와의 노력과 별개로, 아직까지 전반적으로 가상자산거래소의 투자자 보호 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투자자 보호의 관점에서 디지털 자산이라는 산을 바라봤을 때는 이제 막 첫 삽을 뜬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꾸준히 노력했음에도,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그만큼 투자자 보호란 매우 중요하고, 명확하게 끝이 정해져있지 않은 개념이다. 다만 투명한 거래질서 확립을 위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를 출범하고, 정책적으로 디지털자산 기본법이 발의되는 등 조금씩 투자자 보호를 위한 토대가 조성되고 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를 비롯해 업계, 정부가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든든한 투자자 보호라는 울타리가 생길 것으로 본다.―최근 루나, 테라 사태에 이어 FTX 파산으로 디지털 자산 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규제는 규칙과 제도라고 생각한다. 규칙과 제도는 당연히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올해 들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행정명령, 유럽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제안인 MiCA 법안 등 가상자산 관련 여러 법안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법안들의 핵심은 책임 있게 개발하는 가상자산은 진흥, 육성하는 한편 투자자가 처할 수 있는 위험요소에 대한 공시, 공개 등은 균형있게 이뤄지도록 장치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일련의 사태를 계기로 이러한 규제는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업비트는 루나, 테라 등의 사태로부터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고, 투자자 보호에 더욱 노력하고 있다. 루나, 테라 사태 백서 발간을 통해 사태를 종합 복기하고 향후 예방책을 모색하고자 한다.◇ "韓 블록체인 산업, 충분한 경쟁력 보유...적절한 규제체계 갖춰져야"―투자자보호센터에 오기 전까지 증권감독원, 금융감독원을 거치면서 약 30년간 국내외 금융규제 정책, 투자자 보호 방향성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내외 가상자산, 블록체인 시장의 현 주소는 어떻게 보나.▲ 규제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을 보면 하루라도 빨리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은 적절한 제도만 뒷받침된다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된다. 그러나 아직은 이를 지원해 줄 수 있는 법안조차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증권형 토큰만 보더라도 미국, 유럽, 싱가포르 등은 기존 증권법 개정을 통해 토큰 발행을 허용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법적 가이드라인 부재로 기업들의 진출이 늦어지고 있다. 합리적인 규제, 투자자 보호 방안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고 있다. 글로벌 표준에 맞는 적절한 규제 체계가 구축된다면 투기성에 가려진 블록체인 기술의 본질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정부가 블록체인, 가상자산 시장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와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나.▲ 디지털 기술의 발전은 인류 역사에 있어서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2차전지를 비롯해 우주항공 등 미래 유망산업에서 국제사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각국은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서 블록체인이 꿈꾸었던 함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를 추구하며 기존 중앙집권형 플랫폼 구조가 갖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참여자가 기여한 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는 새로운 경제모델이 최근에 부각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구글, 페이스북 등 웹2.0 구조에서 웹3.0으로 새로운 담론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이 보다 경쟁력을 갖추려면 글로벌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앞서 한국의 블록체인 산업은 제도만 뒷받침된다면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블록체인이 적용되는 영역은 굉장히 광범위하고 다른 산업과 연계가 가능하다. 기존 금융업만 봐도 핀테크, 로보어드바이저를 넘어 블록체인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증권형 토큰이 상용화된다면 기존 모든 실물자산은 토큰화를 통해 디지털자산 형태로 거래가 가능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은 스마트폰, 반도체 등 IT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점이 있고, 게임, 엔터, 콘텐츠 등 메타버스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압도적인 소프트파워를 갖고 있다. 웹3.0으로 향하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 속에서 적절한 제도적 뒷받침, 투자가 이뤄진다면 한국은 또 한 번 IT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필요한 것은 산업의 건전한 발전에 걸맞은 발빠른 제도 정비이며,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분명한 가이드라인이다. ◇ "디지털자산, 인류에 가져다줄 새로운 변화 주목해야"―블록체인의 무궁무진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많은 투자자들은 디지털자산을 바라볼 때 수익률에만 집중하고 있다. ▲ 디지털자산을 바라볼 때 수익률뿐만 아니라 디지털자산이 앞으로 우리 인류에게 가져다줄 새로운 변화에 주목한다면 더욱 유의미한 투자가 될 수 있다. 수익률만 보는 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다. 과거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아폴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당시 ‘To the moon!, 달나라로 가자!’라고 외쳤고, 인류는 마침내 오랜 꿈을 이루게 된다. 60여년이 지난 지금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다시 한 번 ‘To the moon!’이라는 문구가 외쳐지고 있다. 케네디 대통령의 투더문과 함께 위성통신, 발사체 등 우주산업 전반이 발전했듯이 디지털자산 또한 프로토콜 경제를 앞세워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혁신 사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로켓을 발사할 때 수많은 체크리스트 점검을 하는 것처럼 디지털자산의 투더문을 위해서는 개별 자산의 백서 등 최소한의 체크리스트 점검 이후 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제도 정비가 이뤄질수록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 같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보다 선제적으로 금융회사들의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기준에 준하는 투자자 보호체계를 수립하고자 한다.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자 보호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심리치료, 법률지원 등 업비트케어 프로그램 이용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 고도화를 준비 중이다. 현재 제공되고 있는 백서번역본, 국내외 정책동향 자료 등을 비롯해 디지털 자산에 대한 올바른 방향성과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해 리서치분야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는데, 다양한 콘텐츠를 업로드해 고객들과의 접점을 강화할 예정이다. 금융 취약층을 위한 교육, 교재 제작 등 건전한 디지털자산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

토스뱅크, 은행 최초 중저신용 대출 40%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토스뱅크가 중저신용 대출 비중 40%를 돌파했다. 대출영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10개월 만에 여신 잔액은 8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말 대비 약 16배에 달하는 성장을 이뤘다. 21일 토스뱅크에 따르면 가계대출 중 중저신용 대출비중(KCB 850점 이하·잔액 기준)은 지난 19일 기준 40.1%로 나타났다. 대출 잔액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상황에서 올해 1분기 31.4%보다 8.7%포인트 늘며 제1금융권 중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올해 1월 대출영업을 정상화한 후 지난 19일까지 대출 총 8조원(가계·기업대출 포함)을 시장에 공급했다. 지난해 말 여신 잔액은 5315억원이었다. 이 중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가계 대출 규모는 총 2조7000억원(잔액 기준)이었다. 지난 1년 간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에 따라 시장의 중저신용 고객 4명 중 1명 이상(25.7%)을 고신용자로 재평가했다. 고객 중 신용점수 475점(과거 KCB 기준 8등급)까지 대출이 이뤄졌고 이들은 성실 상환 등으로 신용점수 상향 효과를 보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적기에 자금을 공급한 결과 중저신용 고객 일인당 평균 3006만원의 대출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또 ‘매달 내는 돈 낮추기’ 서비스를 이용해 고객들은 월평균 원리금을 약 35만원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내는 돈 낮추기는 토스뱅크가 국내 금융권에서 최초 시행한 것으로, 고객들의 원리금 납부기간을 최장 10년까지 늘리면서 고정비용인 원리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금리 인상기 중저신용 고객들의 상환 부담과 연체 위험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토스뱅크는 전망했다. 기업대출을 보면 중저신용 비중이 더욱 높았다. 개인사업자 중저신용 대출비중은 이달 19일 기준 48.3%로 나타났다. 특히 운수업 등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기 어려웠던 취약계층이 토스뱅크에서 건전한 중저신용자로 포용됐다. 올 9월 토스뱅크가 신용보증재단과 함께 선보인 ‘사장님 대환대출’ 서비스는 2개월 만에 대출 잔액 300억원을 넘어섰다. 전 은행권 통틀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토스뱅크로 대환을 선택한 대출 중 82.4%는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사 등 제 2·3금융권으로부터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고정금리 대출 수요가 몰린 덕분으로 토스뱅크는 분석했다. 안정 지표는 건전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건전한 중저신용자’를 발굴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2%로, 올해 3분기 4대 시중은행 평균 수준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출범부터 꾸준히 고객들과 약속해 온 ‘포용금융’을 은행 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숫자로 증명해 나가려 한다"며 "중저신용 대출 비중에는 포함되지 않더라도 개인사업자 대출 등 시장의 여러 자금 수요와 금융 사각지대를 들여다보고 제 역할을 하는 신뢰의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dsk@ekn.kr토스뱅크 토스뱅크.

보험사, ‘1사1라이선스 허가정책’ 유연화...특화보험사 설립 쉬워져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금융당국이 디지털화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해 보험산업의 질적 혁신 및 성장을 유도하도록 보험업의 낡은 규제들을 개선한다. 특히 보험업권 허가 정책의 근간이었던 1사 1라이선스 규제를 완화함에 따라 앞으로는 기존 종합보험사도 펫보험만 다루는 특화 보험사를 자회사 형태로 설립할 수 있게 된다. 20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보험분야 규제 개선방안에 따르면 앞으로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경쟁·혁신을 선도할 특화 보험회사의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1사 1라이선스 허가정책을 유연화한다. 기존에는 동일 보험그룹 내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를 각 1개씩만 둘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기존 보험사가 있는 경우에도 펫보험만 다루는 단종보험사나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만을 다루는 전문보험사를 자회사 형태로 설립할 수 있게 된다. 상품특화 보험사에 대해서는 전속설계사 규제도 완화해 신규 진입을 촉진한다. 현재는 설계사가 본인이 전속된 회사의 상품만 모집 가능한데, 앞으로는 전속된 회사의 자회사(상품특화 보험사) 상품에 대한 모집을 허용하는 것이다. 그간 허가정책 기조로 인해 온라인 영업이 제한됐던 보험사의 경우 디지털 시대에 맞게 CM(모바일, 홈페이지) 채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온라인판매 전문보험사를 자회사로 둔 교보생명(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자회사 캐롯손해보험)에 그간 적용됐던 CM 채널 판매 제한 규제가 완화되는 것이다. 또한 보험사들이 보험상품과 연계해 보험사고 발생 위험을 경감하는 물품, 서비스 등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경영 자율성을 제고한다. 주택화재보험 가입시 가스누출 감지 제품을 제공하거나 반려동물보험 가입시 반려동물 구충제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는 특별이익 제공금지 의무로 인해 사전관리형 상품의 제공이 제한되나, 보험사고 발생위험 경감효과 등이 객관적, 통계적으로 검증돼 소비자에게 이익이 되는 경우에는 규제를 완화해 적용한다. 연금보험이 장기간 연금유지, 수령 연금액 제고에 적합한 형태로 개발될 수 있도록 중도해지자 보호에 초점을 맞춘 중도환급률 규제도 완화한다. 중도해지자에게 돌아가는 환급금을 낮추는 대신 그 재원으로 장기 유지자에게 주는 연금수령액을 높인 상품이다. 아울러 보험사가 파생상품을 통해 금리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파생상품 거래한도(총자산의 6%) 제한을 폐지하고, 채권 차환발행 과정에서 일시적 한도초과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채권발행 한도규제도 유연화한다. 기존에는 예외없이 자기자본의 100%로 채권발행 한도를 제한했는데, 앞으로는 차환발행시 기존 발행분(상환예정)은 한도의 예외로 인정한다. 금융위는 21대 국회 제출, 통과를 목표로 ‘보험규제 개선 방안’을 반영한 관련 법률 개정안 마련 등 후속조치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보험분야 규제개혁 건의과제 가운데 이번 방안에 포함되지 않은 과제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금산분리, 업무위탁 규제개선 등 전 금융권 공통으로 추진되는 과제는 내년 초 발표할 예정이다.금융위원회

손병환 NH농협금융 회장, 스포츠단 납회식 개최...소속 선수단 격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NH농협금융은 손병환 회장이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2022 농협금융 스포츠단 납회식(納會式)’을 열고 농협금융 스포츠단 소속 선수들을 격려했다고 20일 밝혔다. NH농협금융은 계열사 별로 소프트테니스 팀, 테니스 팀, 남자골프팀(NH농협은행)과 그린포스 당구단(NH농협카드), 여자프로골프단(NH투자증권)을 각각 운영 중이다. 이날 행사는 올 한 해 동안 NH농협금융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선수단을 격려하는 등 경영진과의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 NH농협은행은 1959년 소프트테니스 팀을, 1974년 테니스 팀을 각각 창단한 이래 비인기 스포츠종목 육성 및 활성화에 기여했다. 최근에는 남자 프로골프,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선수 등을 후원하며 종목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2020년 창단한 NH농협카드 그린포스 당구단은 조재호 선수와 김민아 선수가 각각 첫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NH투자증권 여자프로골프단은 올 한 해 KLPGA 대회를 휩쓸며 농협을 알리는데 큰 힘을 보탰다. 이 중 박민지 선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6승을 거두며 ‘민지천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이가영, 정윤지 선수가 데뷔 후 각각 첫 우승을 하는 등 NH투자증권 여자프로골프단은 KLPGA 주관 30개 대회 중 8개 대회에서 우승하는 압도적인 성과를 거뒀다. NH농협금융은 직접 스포츠대회를 열어 해당 종목 저변 확대에도 이바지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레이디스챔피언십’을 14회째 개최하고 있고, NH농협은행은 국제대회인 ‘ITF국제여자테니스투어 대회’와 ‘코리아컵 국제소프트테니스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NH농협카드는 프로당구 타이틀스폰서 대회를 2020년부터 열고 있다. 손병환 회장은 "올 한해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최선의 노력과 혼신의 땀방울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선수 여러분이 경기장에서 보여주신 스포츠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금융그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농협금융 18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2 NH농협금융 스포츠단 납회식’에서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이 소속 스포츠 선수단에게 격려말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 SK텔레콤-SK스퀘어와 新손님가치 창출 본격화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SK텔레콤, SK스퀘어와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3대 핵심 영역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초협력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체결한 ‘新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지난 4개월간 양사는 SK스퀘어를 포함한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하고, 각사의 담당임원 등 주요 관계자 미팅 등을 통해 주요 혁신 과제를 도출했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SK스퀘어가 공동으로 추진하게 될 3대 핵심 영역으로는 ▲초협력을 통한 미래 공동 대응 ▲청년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상생 지원, 디지털 인재 양성 등 사회 가치 창출을 통한 선한 영향력 확산 ▲융·복합 비즈니스 모델 협력을 통한 新손님가치 창출로 확정했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만나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며, "다가올 미래를 공동으로 대응하고 우리 사회를 위한 선한 영향력 확산과 新손님가치 창출을 통해 새로운 동반성장 시대를 개척해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 SK스퀘어는 금융과 ICT 융합을 기반으로 한 초협력을 통해 급변하는 금융 산업 생태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적극 협력키로 했다. 먼저, 3사는 미래 핵심기술을 선점코자 Web3.0 분야에 공동투자키로 했다. Web3.0은 탈중앙화를 특징으로 한 미래 플랫폼의 새로운 진화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금융과 ICT 기술이 결합되어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신기술을 확보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역량 축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3사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혁신 기업들을 투자 대상으로 하나금융그룹의 전 세계 25개 지역의 총 207개 글로벌 네트워크 및 SK텔레콤과 SK스퀘어의 ICT 기술 전문성을 바탕으로 Web3.0 분야의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한다. 피투자회사와의 기술·서비스 협력 등을 통해 미래의 디지털 금융 산업을 선도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다양한 투자 활동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그룹 간 상호 데이터 결합을 통해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11번가, Tmap 등 7개사 간 협력을 통한 국내 최초 금융·통신·유통·교통 업종 간 가명 데이터 결합 추진 ▲하나카드 소비데이터와 SKT 멤버십 데이터를 결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콘텐츠 협력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공동 마케팅 등을 추진키로 했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은 디지털 인재 양성을 통한 청년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위해서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다양한 프로젝트 진행을 통해 청년, 소상공인, 취약계층 등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를 위한 사회 가치 창출에 협력함으로써 선한 영향력 확산에 앞장서기로 했다. 일례로 실무형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고 청년 세대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하나금융그룹의 ESG 프로그램인 ‘하나 디지털 파워 온 프로젝트’를 SK텔레콤과 공동으로 확대 운영키로 했다. 아동 및 청소년 등 미래세대를 위해 SK텔레콤의 ‘행복코딩스쿨’과 하나금융그룹의 금융 교육을 결합한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 진행, ESG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직·간접적 투자 연계 및 멘토링 네트워크 공유 등 공동 엑셀러레이팅(Accelerating)도 선보일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은 금융에 ICT를 접목함으로써 미래 금융으로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손님 경험 혁신을 위한 공동 시너지 상품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MZ세대를 위해 SK텔레콤의 대표 메타버스인 ‘이프랜드(ifland)’ 내에 하나은행 상설 전용랜드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방식의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선보이는 등 다양하고 실험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SK텔레콤과 공동투자를 통해 업계 최고 수준의 카드 상품도 출시한다. 지난 10년간 150만 명의 소비자가 선택했던 스테디셀러 ‘CLUB SK 카드’가 ICT와 생활금융에 특화돼 한층 더 진화된 상품으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생활 밀착 혜택을 중심으로 고물가 시대에 손님의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금융그룹의 금융서비스와 SK텔레콤의 ICT가 결합한 구독상품의 출시도 검토키로 했다. ‘T우주’에서 적금 우대 금리와 환전 수수료 등 다양한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해외 출국과 방한 손님을 대상으로 로밍과 환전 혜택도 함께 제공하는 등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이색적인 공동 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은 AI 분야에서도 다양한 기술 협력을 진행키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의 금융특화 자연어 처리 모듈과 SK텔레콤의 ‘NUGU Bizcall’을 융합한 AI컨택센터 사업을 공동 추진해 손님에게 새로운 방식의 상담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측은 "앞으로 SK텔레콤과 3대 핵심 영역에 대한 초협력을 통해 본격적인 공동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디지털 금융 혁신을 선도하고 금융과 ICT가 결합된 新동반성장시대의 미래를 함께 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하나금융그룹 18일 오후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개최한 전략적 파트너십 사업 공유회에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사진 오른쪽)이 新동반성장의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로 양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 법무법인 세종과 ‘우리내리사랑 신탁서비스’ 공동마케팅 MOU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우리은행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법무법인 세종과 ‘우리내리사랑 신탁서비스 공동마케팅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현주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그룹장, 정진호 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우리은행의 상속·증여 신탁상품 가입 고객을 위한 법률자문 서비스 제공, 상품마케팅 추진을 위해 양사가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사는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자산승계시 신탁 활용 방안과 법률적 고려사항에 대한 세미나 개최를 통해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금융시장에 시니어 인구가 확대되면서 자산 설계를 고민하는 수요도 늘고 있다. 이에 우리은행은 이번 협약으로 고객에게 보다 적합한 상속·증여 관련 신탁상품과 법률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가족자산승계신탁 상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우리내리사랑 신탁서비스’를 통해 자산가들이 후대에게 분쟁 없이 자산을 물려줄 수 있는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우리은행 18일 서울 종로구 소재 법무법인(유) 세종에서 ‘우리내리사랑 신탁서비스 공동마케팅 업무협약’ 을 체결했다. 송현주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그룹장(사진 오른쪽)과 정진호 법무법인(유) 세종 대표변호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은행만 역대급 호황"…5대 금융지주, 5년간 이자이익 182조원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은행권이 금리 인상기 속 가계·기업이 이자 부담에 허덕이는 가운데 나홀로 역대급 이자 이익을 쌓고 있다. 은행들이 과도한 이자 장사를 하지 못하도록 금융당국의 더욱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5년간 5대 금융지주가 벌어들인 이자이익은 총 182조1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한 해 동안 거둔 이자이익만 4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5년 전인 2017년(28조4000억원)에 비해 58% 급증한 것이다.작년 총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 중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2.5%였다. 이익 중 대부분을 ‘이자이익’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그나마 비이자이익 중에서는 수수료 이익의 성장세만 두드러졌다. 은행들은 5년간 수수료 이익으로 총 39조3000억원을 벌어들였다. 덕분에 5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9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16조8000억원으로 45.8% 늘어났다.지난 5년간 5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61조원에 달한다. 올해도 은행권은 작년 못지않은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7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2022년 1∼3분기 이자이익은 4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조9000억원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이를 두고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예대 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에 의존해 ‘손쉬운 이자 장사’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금리 하락기에는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를 더 많이 내리고, 금리 상승기에는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를 더 많이 올려 이자 장사에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예대 금리차는 2020년 말 2.05%포인트(p), 2021년 말 2.21%p, 지난 9월 말 2.46%p로 계속 커지고 있다.최근의 예대 금리차(2.46%p)는 2014년 2분기(2.49%) 이후 8년 만에 최대로 벌어진 수준이다.김 의원은 "경기가 좋아도 나빠도 치열한 경쟁 없이 이자 장사로 안정된 수익을 얻고, 이를 통해 과도한 배당과 성과급 잔치가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며 "‘약탈적 금융 사회’가 되지 않도록 금융당국의 더욱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금융당국은 은행권의 과도한 금리 차익을 막고, 취약 자주를 보호하는 목적의 여러 프로그램을 도입해왔다는 입장이다. 지난 8월부터 은행 간 금리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매달 예대금리를 은행연합회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시하도록 체계를 개편한 바 있다.금융사별 금리인하요구권(대출자 신용 상태가 개선됐을 때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 수용 실적도 비교·공시하도록 했다. 또 금융당국은 ‘금리상한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혜택을 확대하고 판매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시장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일정 기간 대출금리 상승 폭이 제한되는 상품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수신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잇달아 내는 것도 결국 대출금리의 빠른 인상을 막기 위한 조치다. 주담대를 비롯한 변동금리 대출 상품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금리 산정 기준으로 삼는데, 코픽스는 은행의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를 바탕으로 산정되기 때문이다. 은행권 스스로도 막대한 이자 이익에 대한 따가운 사회적 시선을 감안해 대출금리를 낮추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통화 긴축으로 금리가 빠르게 치솟는 가운데 최대한 대출금리 인상을 자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부실 위험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과 업계는 금리 인상기에 은행권의 이자 규모가 커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추세라 이를 거스르긴 어렵다고 보고 있다. yhn7704@ekn.kr은행 ATM기. 에너지경제신문DB

은행채 발행액 ‘역대 최대’…기업대출·자금조달 수요↑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해 은행채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 대출이 은행으로 몰린 데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자금 우선 조달 수요도 커진 영향을 받아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8일까지 은행채 발행액은 186조56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64조4723억원)과 비교하면 13.43% 늘어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전체 은행채 발행액(183조2123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이는 금투협이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2006년 이래 최대다. 연도별로 보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122조4414억원이었던 은행채 발행액은 2012년 71조원대로 감소했다가 2017년 122조원대로 재차 올라서는 등 현재까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이에 상환하지 않고 남은 은행채 발행 잔액도 꾸준히 늘면서 이달 18일 기준 387조2862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올해 은행채 발행액이 늘어난 요인으로는 회사채 시장 경색이 가장 먼저 꼽힌다.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기 이전부터 부동산 경기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으로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 문제가 떠오르자 채권 발행을 통한 직접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은 은행으로 몰렸다.이에 은행들은 기업 대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채 발행을 대폭 늘렸다. 실제 지난달 27일 기준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기업 대출 잔액은 703조7512억원으로, 9월 말보다 8조8522억원 늘어 증가 폭이 1년 1개월 만에 가장 컸다.이 기간 대기업 대출이 5조8592억 늘어 전체 증가액의 66%를 차지했다. 대기업의 대출 증가 폭은 2년 7개월 만에 최대였다.올해 내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진 점도 자금 우선 조달 수요를 자극하며 은행채 발행액을 끌어올렸다.은행들이 금리가 추가로 오르기 전에 채권 발행을 통해 필요 자금을 미리 마련한 것이다.회사채 시장 경색 자체가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나타난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점에서 고금리 환경은 은행채 발행액 증가의 근본 원인이라 할 수 있다.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도 향후 정상화된다는 점에서 고유동성 자산을 미리 확보할 필요성이 커진 점도 은행채 발행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아울러 예대금리차 공시 의무화에 따라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면서 자금 조달 수단으로서 예금 수신 비용이 커지자 은행채를 통한 자금 마련을 선호하게 된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최근 금융당국이 채권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은행채 발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만큼 당분간 발행 규모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은행의 주요 자금조달 수단인 은행채 발행을 막는 상황이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실제로 은행업계에서는 은행채 발행 최소화 등으로 자금조달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은행의 자금조달 수단은 예금 수신과 은행채 발행 두 가지"라며 "당국이 제2금융권의 유동성 경색을 우려해 수신 경쟁도 제한하면서 은행의 자금 조달에 상당한 제약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내년부터는 다시 은행채 발행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yhn7704@ekn.kr서울의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 연합뉴스

"대출금리 상승 요인"…금융당국, 은행 예금금리 인상 자제 당부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이 제2금융권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머니무브’를 촉발하는 것은 물론 대출금리 상승을 유발하는 주된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20일 "예금 금리가 올라가면서 대출 금리가 따라 올라가는 측면이 있다"며 "예금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은행권에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시장금리가 상승 기조여서 예금 금리도 이를 거스르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금리 조정을 너무 기계적으로 적용하지 말아 달라는 차원"이라고 부연했다.금융당국이 은행에 예금 금리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하는 것은 일단 은행이 시중 자금을 빨아들여 제2금융권의 유동성 부족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고려한 것이다.그러나 더 근원적인 배경은 은행의 예금금리 인상이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져 고물가와 고금리로 고통받는 가계와 기업의 어려움을 가중할 수 있다는 데 있다.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된다.지난 15일 공시된 10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98%로, 공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월간 상승 폭(0.58%포인트) 역시 가장 컸는데, 이는 9월 은행권 수신금리 인상을 반영한 것이다.새 코픽스가 공시된 직후 주요 시중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상단은 7%대로 오른 상태다.한편 은행권은 은행채 발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예금 경쟁까지 제동을 걸고 나섬에 따라 건전성 규제 추가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은행권은 매주 열리는 은행권 시장점검 실무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중장기 유동성 지표인 순안정자금조달비율(NSFR) 등 건전성 규제의 완화를 추가로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NSFR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등과 함께 바젤Ⅲ 체제 은행감독규정에 따라 도입된 유동성 규제다.앞서 금융당국은 자금시장 경색 대응책으로 은행의 예대율 규제를 완화하고 LCR 규제 정상화를 유예하기로 한 바 있다.금융당국 관계자는 "국제감독기준의 세부 요건을 바꿔 운용하면 국내 은행의 신인도에 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다"면서도 "은행권의 규제 개선 요청을 계속해서 받으면서 정책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yhn7704@ekn.kr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예금상담 창구. 연합뉴스

다음주 기준금리 또 오를까...종부세·경제성장률도 발표 예정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주 국내 기준금리가 다시 한번 인상될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종합부동산세 관련 사항 및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 등도 곧 발표될 예정이다.19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오는 24일 오전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등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하다고 보는 편이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다시 5.7%로 높아진데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1.0%포인트(p)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인상 폭의 경우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과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모두 남아있다.금통위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 자금 경색 상황 등에 주목하면 베이비스텝에 그치겠지만, 한미 기준금리 격차 축소와 물가 안정을 강조할 경우 세 번째 빅 스텝에 나설 수도 있다.오는 21일에는 정부가 올해 종부세 고지 관련 주요 사항을 발표하며, 종부세 고지 인원과 세액 등 내용을 제시할 예정이다. 정부는 앞서 120만명을 대상으로 4조원대 규모의 종부세를 고지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어, 이번에 좀 더 정확한 수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오는 22일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지난 9월 2.2%로 제시한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지가 관심이다. 최근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을 낮추는 추세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8%를 제시한 가운데 ING은행은 0.6% 전망까지 제시한 바 있다.suc@ekn.kr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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