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천정부지 도시가스株…"새해 추격 매수 자제해라"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일부 도시가스 종목이 지난해 3~5배 가량 치솟으면서 올해도 그 추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도시가스사 자체의 이익이 증가하지 않고 주가가 상승해 1년 전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격 매수에 각별히 신중해야한다고 조언했다.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리의 주가는 지난해 1월 3일 9만1000원에서 현재 39만1000원으로 1년 간 329.67%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28일에는 40만90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삼천리는 경기·인천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다.서울 일부·경기 서북부 지역의 도시가스 공급 사업자인 서울가스도 1년 새 155.26% 올랐다. 12월 28일에는 42만94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성홀딩스도 지난해 131.75% 상승했다. 해당 회사는 대구·경북 지역의 도시가스 공급 사업자인 대성에너지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도시가스 종목을 바라보는 증권사의 시선은 곱지 않다. 급격한 주가 상승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러시아가 지난해 2월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때 유럽 국가들은 다른 국가들로부터 더 비싼 값을 주고 천연가스를 사 와야만 했다. 실제 네덜란드 TTF 가스 선물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메가와트시(㎿ h) 당 79유로(2월 22일)에서 한때 346유로까지 4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천연가스 값이 급등하면서 도시가스 업체의 영업이익도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강하게 작용됐다. 특히 도시가스 업체들이 각 지역의 독점사업자로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도 투심을 자극한 이유이기도 하다.하지만, 정착 도시가스 업체들의 실적에는 천연가스값 상승과는 연관성이 적다. 국내 도시가스업체들은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한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각 지역의 소비자에게 독점으로 공급하는 구조여서다.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도매요금에 연동해 결정된다. 도매요금은 천연가스 가격에 맞춰 변동되는데, 값이 오르더라도 곧바로 소매요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가스전이 없는 국내 도시가스업체들의 실적 개선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는 셈이다.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도매 요금이 올라도 실제 소매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6개월 가량이 걸리는데, 현재 도시가스 관련주의 주가 상승세는 과도하고, 이미 현 주가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도시가스 요금 인상이 소매요금 전가에 걸리는 시차를 고려하면 연간 별도 이익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일부 종목에만 매수세가 몰리면서 ‘투기성’ 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인천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예스코홀딩스 등은 1년 간 주가 변동이 크게 없었다.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에도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도 보였다.올해는 주가가 과도하게 오른 도시가스 종목을 위주로 급락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도시가스 요금이 인상됐지만, 연도별 도시가스 판매 성장률이 미미한 점도 주가를 끌어내릴 만한 이유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주택용·일반용 등 도시가스 요금이 서울시 소매 요금을 기준으로 메가줄(MJ·가스 사용 열량 단위)당 2.7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택용 요금은 MJ당 16.99원으로 15.9% 상항 조정됐다. 서울시를 기준으로 가구당 평균 가스요금이 월 평균 사용량 2000MJ를 기준으로 하면 월 3만3980원에서 3만9380원으로 5400원 가량 증가했다. 천연가스 값도 떨어지고 있다. TF 가스 선물시장에서 1월 인도분 가스 거래 가격은 지난해 말 ㎿h당 80.04유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이틀 전(79유로) 수준이다.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도시가스 값이 올라가면 영업이익도 상승한다는 논리가 적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겨울철 일시적 현상"이라면서 "올해 주가와 실적이 과거 수준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추격 매수를 자제해야한다"고 강조했다.yhn7704@ekn.kr도시가스 계량기.

[신년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비즈니스 초격차 확보, 글로벌 IB 강화"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리딩 증권사로서 비즈니스 초격차를 확보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고객동맹 강화, 전략적 혁신, 투자 전문가로서의 전문성 및 경쟁력 제고를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최 회장은 "2023년에도 높은 시장 금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 예상된다"며 "하지만 전 세계 자산 가격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더 큰 성장의 기회도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보다 혁신적인 전략을 세워 비즈니스 초격차를 확보하고, 글로벌 톱티어(Global Top-tier) IB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며 ▲고객동맹 강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략적 혁신 추진 ▲투자전문가로서의 전문성과 경쟁력 제고를 제시했다.또한 "이는 위기를 기회로 빠르게 전환하고, 우리 본업의 경쟁력을 높여 더 멀리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각 조직은 견고한 성장을 위하여 전사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밝혔다.이하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신년사 전문존경하는 임직원 여러분! 2023년 계묘년(癸卯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임직원 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G.I.D.P(Global, Investment, Digital, Pension) 초격차 전략에 따라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습니다. 비록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으로 사업 환경은 도전의 연속이었지만, 해외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혁신기업 투자를 지속하면서 장기 성장의 기반을 다진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려운 시장 여건에도 불구하고 당사 해외주식은 1조8000억, 연금자산은 5조1000억 순증 하였습니다. 그동안 글로벌 자산배분과 연금 자산 증대를 꾸준히 선도해온 만큼 이러한 투자 문화의 변화는 반갑고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고객이 글로벌 우량자산에 투자하고 평안한 노후를 위한 자산을 축적할 수 있도록 시장상황과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좋은 상품을 제공해야 하겠습니다. 2023년에도 높은 시장 금리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어려운 비즈니스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전 세계 자산 가격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더 큰 성장의 기회도 보입니다. 우리는 보다 혁신적인 전략을 세워 비즈니스 초격차를 확보하고, 글로벌 톱티어(Global Top-tier) IB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을 계속해야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께 다음 세가지 당부 말씀을 드립니다. 첫째, 고객동맹을 강화합시다. 미래에셋증권은 고객을 위해 존재합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항상 고객을 우선시하고, 올바른 투자판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특히 금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라는 것을 기억하며, 높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사업을 해줄 것을 당부 드립니다. 고객의 불편과 니즈를 공감하고 적극 반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개인연금랩,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해외주식 토탈뷰(Total view) 같은 혁신은 이런 과정에서 탄생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객중심 사고와 공감입니다. 고객의 최접점에 있는 영업점은 항상 고객의 의견을 경청하고, 지원부서는 현장의 의견을 잘 반영하여 고객 감동을 만들어 냅시다. 진화된 AI 기술은 고객이 미처 알아채지 못한 니즈까지도 먼저 파악해 제공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개발을 더욱 강화해 혁신과 성장의 미래를 선점해야 하겠습니다. 둘째,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략적 혁신을 추진합시다. 우리는 지난 23년간 어려운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을 만들어온 혁신 DNA와 성장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2023년에도 이러한 DNA를 바탕으로 ‘전략적 혁신’을 추진해야 합니다. 전략적 혁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의 근간이 되는 비즈니스를 재정립해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는 것을 말합니다. ‘금융을 수출하여 국부를 창출한다’는 전략 하에 글로벌 비즈니스와 우량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것처럼, 기존의 고정관념과 틀에서 벗어나 유니크한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전략적 혁신은 어느 한 조직만의 업무가 아니라 전사가 함께 참여해야 하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한계를 규정하지 말고 아이디어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합시다. 그리고 항상 소통합시다. 우리가 하는 비즈니스는 대부분 둘 이상의 조직과 연계됐습니다. 전략적 혁신을 하려면 조직 간 소통과 협업은 필수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발전하는 조직은 동료와의 소통이 원활하고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함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조직입니다. 활력이 넘치는 조직이 됩시다.셋째, 투자전문가로서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제고합시다. 미래에셋증권을 선택한 고객은 퀄러티(Quality) 있는 상품과 수준 높은 컨설팅,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합니다. 또한 혁신적인 투자철학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의 상황에 맞는 최상의 솔루션을 제공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조직별로 비즈니스 성격은 다르지만 ‘투자전문기업’이라는 하나의 Identity 아래 있습니다. 그러므로 직무에 상관없이 우리는 모두 투자전문가로서 고객을 대면해야 합니다. 영업, 운용, 심사, IT, 지원 등 모든 임직원은 각자 사명감을 갖고 본인의 직무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정진합시다. 디지털자산이나 ESG와 같이 새로 부상하고 있는 비즈니스로 업무를 확장해 본인만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회사는 앞으로도 임직원의 직무 능력 향상과 전문성 제고를 위해 교육과 연수 활동 등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거센 파도가 유능한 뱃사공을 만든다’ 라는 말처럼, 미래에셋증권은 대내외 경제 여건이 어렵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하여, 더욱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앞서 말한 ‘고객 동맹과 전략적 혁신, 전문성과 경쟁력 제고’는 위기를 기회로 빠르게 전환하고, 우리 본업의 경쟁력을 높여 더 멀리 도약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각 조직은 견고한 성장을 위해 전사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 주십시오. 2023년 출발선에 선 우리 모두 건강하고, 계획했던 일들을 하나씩 이뤄 나가는 한 해를 만듭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배려가 있는 따뜻한 자본주의를 성실히 실천해 우리 사회의 건강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suc@ekn.kr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신년사] 정구용 상장협 회장 "경영위기 극복...상장사 제도개선 앞장"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은 2023년 기업들의 경영 위기 극복 동력 확보를 위해 상장사 관련 제도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일 신년사에서 "2022년은 지속되는 코로나19 영향,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위기까지 우리 기업과 가계에 실로 힘겨운 시기였다"고 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경제가 2.2%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러한 성장률은 오일쇼크,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위기 등을 제외하고 197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2023년 또한 세계적인 경제 불황이 이어질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아직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우리 상장회사가 국민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경영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가 머리를 맞대고 기업을 둘러싼 규제환경의 개선,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및 글로벌 스탠다드에 어울리는 법제도 마련에 매진해야 한다"며 "포지티브 방식의 기업 규제를 과감하게 철폐하고, R&D 및 신사업 투자 등에 힘쓰는 기업에 대한 적극적 세제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우리 상장회사들은 국민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함으로써 함께 행복해지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 회장은 "우리 협의회도 기업 규제 완화를 위한 정책 대응과 현안 발굴에 최선을 다하고, 경영 위기 극복 동력 확보를 위한 상장회사 관련 제도 개선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 회장은 "2023년은 본회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지난 50년간 상장회사 지원을 위해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로운 성공의 역사를 이루어나간다는 극세척도(克世拓道)의 의미를 되새겨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ys106@ekn.kr정구용 정구용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

[2023 증시전망] 코스피, 먹구름 속 희망은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2023년 새롭게 막을 여는 코스피 시장,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주목할 업종으로 반도체·2차전지 관련주를 꼽았다. 반도체 업종은 사이클 저점을 딛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 업황을 선반영하는 주식 특성상 지금이 투자 적기에 해당한다는 계산이다. 2차전지 업종은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질서 재편 과정에서 대중국 견제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업종 역시 동일한 이유로 전망이 밝아 보인다. 이외에도 신규 선박 건조 수주량 호조로 조선업종 총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점쳐진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증시는 상반기에 부진하고, 하반기 회복하는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된다. 금리 인상기 후유증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를 이겨낼 유망 투자업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반도체, 재고 소진 후 하반기 상승세 기대감↑증권업계에서는 먼저 업황 사이클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를 탈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반도체 관련주가 대표적이다.반도체 업종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축적된 재고, 그에 따른 D램 가격 하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현재 계속되고 있는 재고 소진은 올 상반기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그만큼 업계 전반의 연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 및 관련장비 업종의 올해 영업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42.8%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재고가 다 소진되는 대로 하반기 이후 D램의 수요와 가격 상승기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업황 부진으로 일부 제조업체들의 설비 투자 및 생산량 축소가 이뤄진 상황에서, 오는 2024년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마저 예견된다. 메타버스, 인공지능, 빅데이터 및 스마트카 등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잠재적 수요는 이미 충분하기 때문이다.◇ 2차전지·태양광, 미국 IRA 수혜 업종...미래 신성장 산업 가치도2차전지 업종의 전망도 밝다. 미국 백악관에서 발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미국 내 최종 생산된 전기차 및 주요 부품소재에 대해서만 보조금 혜택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자동차 관련주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제조업체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 다수 유명 완성차 메이커들과 협력관계를 맺어 북미 시장에 진출했고, 중국 배터리 업체를 대신할 사실상 유일한 대체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67.6%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선호되는 업종은 반도체, 성장주 중에서는 2차전지 쪽으로 말씀드리고 싶다"며 "올해 초쯤 좋은 매수 타이밍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태양광 역시 미국 IRA 시행 영향으로 중국산의 자리를 국내산이 차지하게 되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미 신재생에너지의 대표 주자로서 2021년 글로벌 에너지 대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중요성이 부각되는 중이다. 특히 2022년 2분기, 3분기를 기점으로 태양광 산업이 10년 상승기(Up-cycle)에 들어선 만큼 향후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국내 대장주 한화솔루션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5%, 순이익은 무려 26.7%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전우재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경우 전년 3분기 들어 판매량이 굉장히 많이 올랐다"며 "미국 IRA 시행 이후에도 미국 시장점유율 1등인 한화솔루션에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터널 벗어난 조선업, 고가 선박 발주 힘입어 흑자전환 기대이 밖에도 조선업 및 태양광 관련 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때 생존을 걱정해야 했던 조선업은 작년 신규 선박 발주 주문을 상당량 따내, 올해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가 주로 취급하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은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상태다. 이에 힘입어 조선 5사(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현대미포조선·한국조선해양)의 작년 수주액은 약 420억달러(약 53조9576억원)를 달성하기도 했다.그 기저효과로 올해 LNG선 발주는 감소하겠지만, 탱커와 LPG선 발주는 견조할 것으로 보여 중장기 실적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조선업종 총 연간 영업이익은 1조9839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이 기대된다.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LNG선과 컨테이너선 발주 감소에도 내년도 전체 발주를 보면 오히려 탱커와 LPG로 금액은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suc@ekn.kr사진=연합출처=하이투자증권2030년 태양광 설치량의 기존 전망치는 4000GW 규모였으나, 미국 IRA 법안을 통한 증설 가속화 등으로 약 601GW(+15.0%) 상향 조정됐다. 출처=미래에셋증권

[2023 증시전망] 새해부터 꽉 막힌 코스피…‘상저하고’ 전망 우세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해 증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오르는 ‘상저하고’ 흐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반기의 경우 코스피 지수 2000선 붕괴 관측도 나오는 만큼 녹록지 않은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2023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2000~2800선이다. 증권사 별로 보면, SK증권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2000~2450선으로 봤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은 각각 2000~2600, 2000~2650, 2050~2550포인트를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은 2000~2600포인트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은 각각 2100~2600, 2161~2850포인트를 관측했다. NH투자증권은 2200~2750선을 제안했다. 2000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올투자증권(1940~2640포인트)은 최저 2000선도 위태하다고 봤다. 외국계 증권사 맥쿼리증권은 레고랜드 사태나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같은 유동성 이벤트가 나타나면 코스피 저점은 2∼3분기께 1900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상반기 2200∼2400, 하반기 2400∼2600포인트에 갇힐 것이라고 내다봤다.외국계 투자은행은 국내 기업들의 내년 이익 개선을 전망하면서 코스피 목표치를 2700∼2800으로 높여 잡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2023년 한국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2750으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코스피 목표치(2600)보다 상향 조정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코스피가 약세장에서는 2100까지 떨어지고, 강세장에서는 3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이처럼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서다.증권가에서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을 볼 때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낮아지지 않으면, 올 상반기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1분기로 앞당겨 예측한 증권사도 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는 시기는 올해 1분기로 보고 있다"며 "경기가 나빠지는 상황에서 물가 둔화 흐름이 확인되면 연준도 금리를 더 인상하기보다 유지하려는 유인이 더 커질 것인데,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주식 비중 확대 시점에 대해선 2분기 전후가 좋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는 경기 침체 부담에 따른 증시 불안이 이어질 수 있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며 "상반기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물가 상승 둔화가 확인되면서 원화와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통화 긴축 충격이 지속되면서 주식 투자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면서도 "2분기 말 긴축 사이클 종료에 발 맞춰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증권가에서는 반도체와 전기차, 2차전지, 조선주 등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지난해 낙폭이 심했던 화장품주와 게임주, 제약 바이오주도 추천 종목에 오르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업 이익 추정치 저점은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에 형성될 것"이라면서 "고(高) 주가수익비율 시대 종료를 겪은 투자자들이 관심사를 이익 가시성으로 돌리는 상황에서 수출주(조선,IT가전,기계,자동차,IT하드웨어)가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가져갈 것"이라고 봤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도체 업황 개선 시점을 1분기 바닥 2분기 반등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 가 하면, 최근에는 3분기 반등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외교와 경제 정책 변화로 반도체·2차전지 등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과거에도 대공황과 전쟁 이후 큰 정부의 시대가 나타났고 B2B 투자는 필연적으로 정부 주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김영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들의 전략 기조로 볼 때 현재의 공급 과잉은 어느 정도 시간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가 지속됐지만, 락다운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스마트폰 메모리 수요도 조금씩 늘어나면서 하반기에는 반등 전환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yhn7704@ekn.kr사진=연합미국 금리 추이 및 1975년 이후 금리인상 시기. 자료=하이투자증권

"살아남는 자가 승자"...증권가, 2023년에도 ‘경영한파’ 계속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증권사들이 지난해 주식 거래대금 감소, 자금시장 경색으로 혹독한 한 해를 보낸 가운데 새해에도 리스크 관리와 생존이 주요 경영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올해도 높은 금리 수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증권가 전반적으로 신규 딜 발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작년 말 조직개편에서 리테일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기존 조직을 세분화하며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뒀다. 올해도 주식 거래대금 감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침체가 계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조직 규모를 확대하기보다는 리테일 등 주력 사업 위주로 세분화한 것이다. 일례로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은 현 5총괄 19부문 체제에서 5사업부 2실 20부문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사업부 체계를 구축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IB사업부를 전문분야에 따라 재편에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새해에도 미국발 금리 인상이 지속되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PI사업부를 신설해 종합적인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경기침체 우려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기업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고 투자금융부서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인수합병(M&A), 인수금융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기존 WM, Namuh(나무), PB(프리미어블루) 등 3개 채널의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Retail사업 총괄부문’을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신탁업, 탄소배출권 사업 등 성장사업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위탁운용(OCIO) 사업부 내 고객자산운용본부는 신탁본부로 명칭을 바꿨고, 운용사업부 내 Client솔루션본부 직속으로 탄소금융팀을 신설했다. 하나증권은 온오프라인의 유기적 결합 등을 위해 디지털본부를 자산관리(WM)그룹으로 편입했다.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및 독립성을 향상하기 위해 기존 리스크관리본부에 더해 투자심사본부를 새로 꾸렸다. 한국투자증권은 기관, 법인 대상 영업력 강화를 위해 상품, 서비스 중심으로 기능을 통합한 홀세일그룹을 신설했다. 그 아래에는 홀세일솔루션본부와 에쿼티파생본부를 추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3년에도 자산운용, 투자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덜 받는 퇴직연금 등 중장기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방향으로 조직을 정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업계 안팎에서는 올해 같은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에서는 자기자본 규모가 커 자체적인 대응이 가능하거나 모회사로부터 자금 수혈이 가능한 대형사들, 부동산 PF 비중이 적은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확보된 고객 자산에서는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나, 급격한 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자금시장 경색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전반적으로 조직 규모를 축소했다. 한국신용평가는 "2022년 급격한 금리 상승세, 실적 저하의 역기저효과로 2023년 실적 둔화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그럼에도 높은 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경기 침체 우려로 위험자산 투자심리 개선은 쉽지 않다"고 짚었다. 이어 "부동산금융 우발채무 등 위험자산의 부실화 가능성도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올해도 2022년과 마찬가지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각 사마다 고유의 강점을 잃지 않으면서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며 잘 버티는 것이 곧 실력으로 판가름될 것"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올 최고 수익률 투자자산은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2022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산은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신증권 및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식(한국·미국), 부동산, 금, 달러, 원자재, 채권, 예금, 가상화폐 등 주요 재테크 수단 중 연초 대비 연말 가격이 상승한 것은 금, 달러, 원자재, 예금밖에 없었다. 이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은 달러로 1월 1일 1185.50원에서 12월 29일 1268.40원으로 6.99%가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 심화,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달러 다음으로는 금(5.12%), 원자재(4.26%), 예금(1.30%·연초 KEB하나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 기준) 등이 플러스 수익률을 냈다. 한국금거래소에서 제공하는 국내 금거래 1돈(3.75g) 도매가격은 연초 30만3천원에서 연말 31만8천500원으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같은 기간 75.20달러에서 78.40달러로 올랐다. 반면 주식(한국·미국), 부동산, 채권 등은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 29일 폐장일을 맞은 코스피는 연초 대비 25.17%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코스피200에 연동하는 대표적인 상장지수펀드(ETF) ‘KODEX 200’은 1년 동안 24.15% 하락했고, 미국 S&P500지수를 좇는 SPDR S&P500 ETF 수익률은 -19.15%였다. 한국부동산원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을 지수화해 매월 발표하는 종합주택 매매가격지수는 1월 104.70에서 11월 101.70으로 2.87% 내렸고, 채권시장의 투자 수익률 변화를 지수화한 한국신용평가 채권종합지수는 258.85에서 244.40으로 5.58% 낮아졌다.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는 비트코인은 한 해 64.21% 폭락했다.사진=연합

한국거래소, 집행간부 인사 단행..."자본시장 활력 제고"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한국거래소는 30일 신임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에 이부연 전략기획부장을 임명하는 등의 집행간부(상무)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1969년생인 이부현 전략기획부장은 코스닥공시부장, 혁신성장지원부장을 거쳐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부에 선임됐다. 황우경 증권상품시장부장도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에 발탁됐다. 황 신임 본부장보는 1969년생으로 유가증권시장 공시부장, 인덱스사업부장 등을 지냈다. 새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에는 김재향 상장관리부장이 발탁됐다. 김 신임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는 1968년생으로 코스닥시장부장, 상장유치실장을 역임했다. KRX 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에는 정상호 코스닥시장부장이 임명됐다. 1968년생인 정 신임 KRX 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은 비서실장, 감리부장을 지냈다. 거래소 측은 "이번 인사에서는 풍부한 업무경험과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집행간부로 발탁했다"며 "자본시장의 활력을 제고함과 동시에 조직운영의 효율화를 도모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한국거래소 사진 왼쪽부터 이부연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 황우경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보, 김재향 파생상품시장본부 본부장보, 정상호 KRX 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

올해 어려웠던 증권株, 메리츠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올해 증권사들의 주가가 평균 31%가량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내내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됐고, 국내 및 주요국 증시에도 한파가 불어닥치며 증권사들도 실적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 및 지난 10월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중소형 증권사들이 큰 낙폭을 보였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유일하게 주가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폐장일이었던 전날 종가 기준 KRX 증권 지수는 지난 2021년 말 대비 226.73포인트(-28.97%) 하락한 555.64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24.89%)보다 큰 낙폭이다. KRX 증권 지수는 증시에 상장된 증권업종의 주가 흐름을 반영하는 지수로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NH투자증권 등 14개 종목이 지수에 포함된다.올해 증권주의 부진은 연초부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자 이를 잡기 위해 미국 등 주요국들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시작했고,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가라앉으며 약세장이 장기화됐기 때문이다. 먼저 증시 거래대금이 줄어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등 리테일 수익이 줄었다.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됐던 투자금융(IB) 부문에도 악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0종목이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조 단위 ‘대어급’ 기업공개(IPO) 딜이 LG에너지솔루션 한 곳을 제외하고 상장을 철회·연기하거나 흥행에 실패했다. 기준금리를 따라 시장 금리도 올라가며 회사채 발행 시장도 얼어붙었다. 그나마 상반기 실적을 이끌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 침체가 본격화되고 레고랜드 사태로 신용 위기가 대두되며 더 이상 버팀목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메리츠증권 홀로 상승...작년 톱3 한화·한양·다올, 올해는 꼴찌 이에 따라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22개 증권사의 주가는 올 한 해 동안 평균 31.09% 하락했다. 특히 메리츠증권(21.17%)을 제외한 21개 종목이 모두 하락했다. 메리츠증권은 대형사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리테일·WM 등 전통적인 증권사 사업 비중이 적고, 높은 신용등급에 기반한 우량 선순위 PF 딜로 실적을 선방했기 때문이다.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이기도 했다. 내년에는 메리츠금융지주에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인데, 이후 순이익 50%를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한다고 밝힌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이에 힘입어 메리츠증권은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증권사 중 시가총액 1위(3조8379억원)에 등극하기도 했다.증권주 수익률 밑바닥을 차지한 것은 중소형사들이었다. 지난 연말에는 중소형사들이 수익률 상위권에 위치했던 것과는 정반대다. 리테일 및 주식발행시장(ECM)·부채발행시장(DCM) 부문 등에서 수익 비중이 낮은 중소형사 특성상 부동산 PF 비중이 높아, 익스포저에 따른 레고랜드 사태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주가 상승률 1위·2위·3위에 오른 한화투자증권, 한양증권, 다올투자증권(당시 KTB투자증권)이 순위 그대로 올해 수익률 최하위권을 차지했다.한화투자증권(-63.22%)은 PF 발 유동성 위기와 더불어 지난해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디지털 투자’가 독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이 600억원에 인수했던 두나무 지분 6.15%의 가치가 작년에만 1조원에 달했는데, 올해는 코인 시장 침체 여파로 가치가 대폭 줄었다. 한화투자증권은 올 3분기 말 기준 두나무 지분 5.97%를 보유하고 있으며, 당시 가치는 6514억원이다. 4분기 동안 코인 거래시장 침체가 더 깊어진 점을 감안하면 가치가 더 하락했을 가능성도 있다.하락률 2위 한양증권(-47.71%)과 3위 다올투자증권(-46.05%)는 중소형사 중에서도 부동산 익스포저가 높은 곳으로 알려져, 유동성 위기에 의한 타격이 더욱 심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때 업계 일각에서는 ‘흑자도산설’까지 제기될 정도였다. 이중 다올투자증권은 자회사 다올인베스트먼트를 매물로 내놓고 전 직원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최근까지 현금확보에 집중했다.이외에는 유안타증권(-40.42%), 이베스트투자증권(-39.98%), SK증권(-38.20%), DB금융투자(-37.69%), 교보증권(-37.16%), 유진투자증권(-34.91%), 상상인증권(-34.76%), 한국금융지주(-34.68%), 코리아에셋(-34.04%), 대신증권(-30.83%), 삼성증권(-29.96%), NH투자증권(-29.84%), 미래에셋증권(-29.71%), 현대차증권(-26.40%), 부국증권(-25.77%), 키움증권(-21.50%), 유화증권(-17.41%), 신영증권(-4.83%)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내년 증권사 실적 올해보단 나을까..."브로커리지, IB는 부진할 듯"내년에는 길었던 금리인상 기조가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고, 하반기 증시 회복세가 예상되면서 증권주도 힘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증권주의 주가가 지나치게 하락해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단 금리인하 시점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며, 경기 둔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전망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따라서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은 내년에도 부진하고,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며 IB 수익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트레이딩 부문의 선방으로 전체적인 실적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주는 장기적 관점에서 저가 매수가 유효한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판단돼, 긴 호흡에서 접근할 만한 수준"이라며 "올해 대비로는 실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당초 우려됐던 흑자도산 가능성은 당국의 적극 개입 덕분에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관측된다. 설사 부동산 관련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익스포저 전체가 부실화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는 지적도 있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미 각 증권사가 위기설이 대두되자마자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자금 확보에 집중해 흑자도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고 귀띔했다.suc@ekn.kr여의도 증권가KRX 증권 지수 2022년 변동 추이. 자료=한국거래소22개 증권주 2022년 연간 주가 수익률, 왼쪽부터 내림차 순. 자료=한국거래소

하이투자증권, 정기 조직 개편...IB영업 부문 강화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경영의 추진을 위해 조직 개편에 나섰다.하이투자증권은 영업조직 확대 및 정비를 통한 사업 부문별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지원조직 효율화로 시스템 경영기반을 견고히 하고자 조직 개편을 했다고 30일 밝혔다.먼저 전통 투자금융(IB) 부문의 영업 확대 및 강화를 위해 IB영업 부문을 확대 개편했다. 기존 IB본부를 IB1부문으로 승격시켰으며, 산하의 기업금융담당을 기업금융본부로 승격시켰다. 또한 IB영업 조직의 멀티화를 위해 IB2부문을 추가로 신설했다. 산하에는 SME금융본부와 대기업솔루션본부를 신설했으며, 각각 SME금융1·2부와 대기업솔루션1·2부를 편제하도록 했다.신규 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추가 수익원 확보를 위해 홀세일본부 산하에 패시브솔루션실을 신설했다. 기존의 파생법인부를 홀세일파생상품부와 시장조성부로 확대해 편제했으며, 2023년도 한국거래소의 시장조성자로 참여해 저유동성 종목에 유동성을 공급한다.영업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해 리스크관리본부 내 사후관리부를 만들었으며, 비대면 영업 지원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영업지원본부의 투자솔루션부를 디지털전략실 산하로 배치했다. 경영전략본부의 기획부는 경영기획실로 승격하고 산하에 경영관리부, 자금부를 배치하는 등 경영관리 효율화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했다.su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