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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증시전망] 코스피, 먹구름 속 희망은 '반도체·2차전지·조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1.01 10:29

사이클 바닥친 반도체, 하반기 이후 상승 기대감



2차전지·태양광, 미국 IRA 수혜 업종



조선업, 올해도 선박 신규 발주량 힘입어 '흑자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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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2023년 새롭게 막을 여는 코스피 시장,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주목할 업종으로 반도체·2차전지 관련주를 꼽았다. 반도체 업종은 사이클 저점을 딛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 업황을 선반영하는 주식 특성상 지금이 투자 적기에 해당한다는 계산이다.

2차전지 업종은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질서 재편 과정에서 대중국 견제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업종 역시 동일한 이유로 전망이 밝아 보인다. 이외에도 신규 선박 건조 수주량 호조로 조선업종 총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점쳐진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증시는 상반기에 부진하고, 하반기 회복하는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된다. 금리 인상기 후유증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를 이겨낼 유망 투자업종에 눈을 돌리고 있다.


◇ 반도체, 재고 소진 후 하반기 상승세 기대감↑


증권업계에서는 먼저 업황 사이클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를 탈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반도체 관련주가 대표적이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축적된 재고, 그에 따른 D램 가격 하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현재 계속되고 있는 재고 소진은 올 상반기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그만큼 업계 전반의 연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 및 관련장비 업종의 올해 영업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42.8%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재고가 다 소진되는 대로 하반기 이후 D램의 수요와 가격 상승기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업황 부진으로 일부 제조업체들의 설비 투자 및 생산량 축소가 이뤄진 상황에서, 오는 2024년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마저 예견된다. 메타버스, 인공지능, 빅데이터 및 스마트카 등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잠재적 수요는 이미 충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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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하이투자증권



◇ 2차전지·태양광, 미국 IRA 수혜 업종...미래 신성장 산업 가치도


2차전지 업종의 전망도 밝다. 미국 백악관에서 발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미국 내 최종 생산된 전기차 및 주요 부품소재에 대해서만 보조금 혜택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자동차 관련주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제조업체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 다수 유명 완성차 메이커들과 협력관계를 맺어 북미 시장에 진출했고, 중국 배터리 업체를 대신할 사실상 유일한 대체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67.6%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선호되는 업종은 반도체, 성장주 중에서는 2차전지 쪽으로 말씀드리고 싶다"며 "올해 초쯤 좋은 매수 타이밍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역시 미국 IRA 시행 영향으로 중국산의 자리를 국내산이 차지하게 되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미 신재생에너지의 대표 주자로서 2021년 글로벌 에너지 대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중요성이 부각되는 중이다. 특히 2022년 2분기, 3분기를 기점으로 태양광 산업이 10년 상승기(Up-cycle)에 들어선 만큼 향후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국내 대장주 한화솔루션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5%, 순이익은 무려 26.7%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우재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경우 전년 3분기 들어 판매량이 굉장히 많이 올랐다"며 "미국 IRA 시행 이후에도 미국 시장점유율 1등인 한화솔루션에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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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태양광 설치량의 기존 전망치는 4000GW 규모였으나, 미국 IRA 법안을 통한 증설 가속화 등으로 약 601GW(+15.0%) 상향 조정됐다. 출처=미래에셋증권


◇ 터널 벗어난 조선업, 고가 선박 발주 힘입어 흑자전환 기대

이 밖에도 조선업 및 태양광 관련 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때 생존을 걱정해야 했던 조선업은 작년 신규 선박 발주 주문을 상당량 따내, 올해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가 주로 취급하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은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상태다. 이에 힘입어 조선 5사(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현대미포조선·한국조선해양)의 작년 수주액은 약 420억달러(약 53조9576억원)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 기저효과로 올해 LNG선 발주는 감소하겠지만, 탱커와 LPG선 발주는 견조할 것으로 보여 중장기 실적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조선업종 총 연간 영업이익은 1조9839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LNG선과 컨테이너선 발주 감소에도 내년도 전체 발주를 보면 오히려 탱커와 LPG로 금액은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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