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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 “애널리스트 신뢰 찾으려면 평가 두려워 말아야”

“애널리스트들은 평가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들이 애널리스트의 성과를 한눈에 보고 제대로 평가받는 시기가 와야 그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리서치 보고서가 가치를 얻게 될 수 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리서치알음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최 대표는 과거 유화증권 소속 스몰캡 전문 애널리스트로 근무, 담당하던 아프리카TV·다날 등 종목이 급성장하면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이후 스몰캡에 관심이 많은 금융기관 측 수요에 주목, 지난 2016년 국내 최초 독립리서치 법인 리서치알음을 출범했다. 리서치알음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료화 리포트를 도입, 생소한 수익 모델에도 불구하고 증시 활황기 당시 가입자를 2600명까지 확보했다. 자체 발행하는 보고서도 업계에서 영향력을 인정, 현재 삼성증권에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그는 현재 여의도 증권가에서 애널리스트의 영향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국내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주로 기관 대상 법인영업을 지원하는 데서 가치를 만드는데, 상장지수펀드(ETF)의 등장과 공모펀드의 몰락, 금리 인상기 증권업황 악화 등을 거치며 그 수요가 크게 줄었다. 개인 투자자 대상으로는 리포트가 대부분 무료로 제공돼 수익성이 없는 데다, 이 보고서를 외면하는 투자자들도 많아졌다는 점이 문제다. 이 여러가지 원인 때문에 최근 국내 애널리스트 수는 2010년(1575명) 대비 약 500명 감소한 1091명 수준이다. 최 대표는 “애널리스트들은 각자의 섹터도 있고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이 바라는 적기에 보고서를 내는 게 어렵다"며 “이제 보고서를 쓰는 중에 이슈가 반영돼 주가가 다 올라버리고, 발간하면 다시 빠지는 경우가 많아 개인 투자자들이 리서치 보고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이 없어졌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애널리스트 평가 기준을 마련해 성과를 판단해야만 신뢰와 위상을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 도달률 등 통계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보고서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성과가 저조한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평가 기준이 마련돼 성과가 드러나는 것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어떤 애널리스트가 보고서를 쓰면 주가가 오르고, 목표가에 도달하는 경우가 많아질 경우 자연스레 영향력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보고서 유료화 판매를 통해 시장을 선도한 바 있는 리서치알음은 새롭게 빅데이터 사업을 시작, 개인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애널리스트 평가 기준을 마련할 전망이다. 이미 해외 자문을 받아 평가 모델을 만들었으며, 특허도 확보한 상황이다. 이는 가까운 시일 내 출시할 자체 앱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최 대표는 “오랜 기간 축적한 국내외 데이터를 통해 애널리스트의 영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이러한 기준이 정착되면 성과가 있는 애널리스트를 선별할 수 있어 개인 투자자들도 다시 믿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애널리스트 평가가 시장에 정착된다면 유료 리포트의 정착 속도도 빨라지며 리서치센터가 자체적인 수익성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 상황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필요성을 느끼지 않지만, 평가를 통해 걸러진 '스타 애널리스트'가 생길 경우 기꺼이 보고서를 구입할 것이라는 논리다. 최 대표는 “현재는 법률상으로 우선 증권사 홈페이지에 리포트를 무료로 게시한 후에야 외부에 배포할 수 있어, 사실상 무료를 강제하는 수준"이라며 “그러나 법 신설 이후 오랜 시간이 흘러 개인들의 정보력도 강해진 만큼, 현장에서 환경이 바뀐다면 법이 개정될 원동력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평가가 업계인에 대한 '줄 세우기'로 비춰져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현역 애널리스트들이) 받아들여야 한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애널리스트의 결과물과 성과를 한눈에 알아보고 평가받는 시기가 와야 보고서의 진정한 가치를 알고 판매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펨트론, 반도체 장비 신규 고객사 확보 기대 [상상인증권]

올 상반기 내로 신규 고객사들로 장비 납품이 기대되는 펨트론에 대해 상상인증권은 보고서를 내며,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상향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19일 이소중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내로 반도체 신규 고객사들로 장비 납품이 기대된다"면서 “국내 차량용 반도체 업체향으로 물류장비, 리드프레임 검사장비가 상반기내로 납품되고, 누적 규모는 100억원대 수준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다양한 종류의 장비에 대한 공급도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라면서 “2분기 중에 마스(SSD용) 검사장비를 말레이시아 반도체사로 납품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추정치에 포함하지 않은 사항들이 가시화될 경우 추가적인 업사이드가 존재"한다면서 “국내 IDM사향 HBM 검사장비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3분기 내에 마무리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2차전지 검사장비의 경우 L사의 2차전지 리드탭 검사장비 제조사 대상으로 공급이 올 상반기 내로 기대된다"면서 “동일한 제조사로 추가적인 라인에 대한 공급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귀띔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휴온스, 올해는 안정적...내년 큰 성장 기대 [상상인증권]

상상인증권이 19일 휴온스에 대한 보고서를 내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6만4000원을 유지했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휴온스의 작년 매출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익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2공장 점안제 라인 가동과 관련된 감가상각비가 증가했고, 일회성 재고평가손실과 연말 인센티브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단 상상인증권은 올해부터 휴온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태기 연구원은 “작년 전문의약품은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뷰티 및 웰빙 부문은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전환하면서 매출성장률은 떨어지고 있지만, 올해 안정적 성장 수준 매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는 휴온스의 수탁매출액은 다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리도카인의 북미향 주사제 수출이 신규 품목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내년 추가적인 생산라인이 가동하는대로 본격적인 증가가 전망된다. 하 연구원은 “주사제 전체 수출은 2024년 10.5% 증가, 내년 20% 중반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자화전자, 2024년 역대 최대 실적 기대 [대신증권]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자화전자에 대해 증권가의 호평이 나온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자화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333억원으로 종전 추정치 204억원을 상회했다"며 “이에 목표주가도 전보다 11.15% 높인 4만원으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는 최고 매출 경신과 본격적인 투자 이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시기로 진입할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 호조로 새로운 역사의 첫 해로 인식하며 중장기 관점에서 비중확대 관점을 유지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매출 8394억원, 영업이익 705억원으로 전년대비 매출은 66.7% 늘고 이익은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북미 고객향 공급 모델이 2개로 증가해 물량 확대로 본격적인 성장 구간으로 진입한다"고 진단했다. 끝으로 “2024년 점유율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적용 모델 수가 늘면서 하반기 들어 분기별 매출이 최고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올해부턴 ‘벚꽃 배당’… 하나투어·동아타이어 8% 수익 ‘기대’

-금융주 '더블배당'도 주목 '선 배당액 확정, 후 배당기준일 지정'을 선택한 상장사에 정부가 조건부 인센티브를 부여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의 배당 시즌이 봄으로 변경됐다. 특히 하나투어는 8%가 넘는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6일 기준 2023년 결산 배당을 공시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업계 1위'하나투어가 '벚꽃 배당' 시즌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년 만에 흑자 전환 하나투어는 주당 5000원의 비과세 특별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16일 종가가 6만100원임을 고려할 때 배당수익률은 8.32%이다. 배당기준일은 4월 2일이다. 배당금을 받기 위해선 늦어도 3월 29일까지 이 주식을 매수해 4월 2일까지 보유해야 한다. 오는 29일이 배당기준일인 동아타이어(7.99%)도 8%에 가까운 배당수익률을 자랑한다. 최근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주식으로 주목받는 기아(4.84%), 현대차(3.33%) 역시 배당기준일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아울러 배당기준일 변경으로 단기간 보유하면서도 결산 배당과 분기 배당을 모두 받을 수 있는 '더블 배당' 기회도 생겼다. 배당기준일이 각각 23일, 28일인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와 29일인 KB금융 및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2월에 매수해 1분기 배당기준일인 3월 말까지 보유하면 배당을 두 번 받을 수 있게 된다. △동양생명(7.26%) △삼성카드(6.88%) △코리안리(6.72%) △현대해상(5.99%) △JB금융지주(5.99%) △DGB금융지주(5.88%) △DB손해보험(5.30%) △삼성화재(5.26%) △BNK금융지주(5.20%) 등 다른 금융주들도 배당 기준을 변경해 '더블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고배당주 투자는 주가 등락과 관계없이 확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배당기준일 전 수급이 몰리며 주가가 상승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다만, 배당 이후 주가 상승 유인이 특별히 없다면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저PBR·반도체주의 시대…코스피 시총 순위 재편

올 들어 반도체주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기차 부진에 이차전지주가 하락한 반면 자동차·금융 등 저PBR주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주의 시총 순위가 상승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 5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포스코홀딩스를 제치고 6위에 올라선 이후 연이은 상승세에 삼성전자우까지 밀어내며 시총 5위에 안착했다. 연초 20만원선에서 오르내리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 16일 25만2500원까지 올랐다. 지난 13일에는 장중 26만1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차 주가가 급등한 데는 저PBR주 광풍이 크게 작용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소식에 PBR이 1보다 낮은 저PBR주로 매수세가 몰렸고 현대차가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현대차 주가는 올 들어 25.9%가 상승했으며 이 기간 시총도 43조466억원에서 53조4117억원으로 10조원 넘게 불어났다. 현대차그룹 내 기아도 역대 최대 실적 발표와 저PBR 수혜로 연초 대비 주가가 18.6% 오르는 등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기아는 지난 16일 전일 대비 2.03% 오른 11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40조원에서 46조5000억원대로 올라 포스코홀딩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순위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만에 주가가 5%가 오르며 현대차 시가총액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5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저PBR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 16일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시총은 99조9684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3위인 LG에너지솔루션(95조94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시총(83조2500억원)이 LG에너지솔루션(100조350억원)에 훨씬 못 미쳤던 것과 대비된다. 코스피 시총 상위 20위권에서는 또 다른 저PBR주인 금융주가 순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16일 기준 전일 대비 3.99% 오른 6만77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시총이 27조3176억원으로 오르며 14위에 안착했다. 지난해 말 17위에서 3계단 올라섰다. KB금융 상승세에 지난해 말 시총 순위 14위였던 포스코퓨처엠은 16위로 밀려났다. 저PBR주가 재조명 받으면서 신한지주도 18위에서 17위로, 하나금융지주도 28위에서 19위로 올라서며 20위권에 안착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주도 연초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최근 미국 나스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자 덩달아 주가가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5일 장중 주가가 15만27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가 15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3월2일 이후 3년여만이다. 이에 시총도 한때 11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총 3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격차를 벌리며 1, 2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 16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은 각각 434조6001억원, 106조8707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반도체 시장은 올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AI 열풍과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8만5000원에서 19만원으로 높였다. KB증권과 교보증권도1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였고 DB금융투자(15만6000→17만원), 현대차증권(15만4000→16만6000원) 등도 상향했다. 반면 이차전지주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이차전지주 가운데 시총이 가장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은 이차전지 업황 악화로 지난해 말 SK하이닉스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준 이후 좀처럼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0조원대를 기록했던 시총은 계속된 주가 하락에 지난 16일 95조9400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5일에는 주가가 36만8000원을 기록하며 시총이 86조1120억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이차전지 밸류체인 구축을 선포하면서 대표적인 이차전지주로 자리매김한 포스코홀딩스도 현대차, 기아 등에 밀려 시총 순위가 7위에서 9위로 내려갔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이차전지 열풍에 네이버와 LG화학 등을 제치고 시총 6위까지 올랐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에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포스코퓨처엠도 지난해 11위까지 치고 올라왔으나 이차전지 부진에 KB금융에 밀리며 16위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저PBR주와 반도체주의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업종에 따른 차이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 랠리는 한계가 나타날 수 있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서서히 업종별로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저PBR 업종 가운데서도 지속 가능한 업종을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 금리 흐름과 괴리가 큰 업종은 주가 상승의 연속성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자동차 업종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부동산 PF 위기’에 증권사들 실적 한파…충당금 조기 인식 여파

지난해 대형 증권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부동산 평가손실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와 각 사 기업설명(IR) 자료에 따르면 작년 잠정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 자기자본 상위 7개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5곳이 연결 기준 4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말부터 본격화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위기감이 고조되자 금융당국이 사업장 재평가와 보수적인 시나리오에 기반한 충당금 추가 적립 등을 적극적으로 유도한 결과로 해석된다. 연간 순이익이 역성장한 증권사도 적지 않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순이익이 29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8% 감소했으며, 하나증권은 270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적자로 전환됐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작년 순이익이 10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분의 1토막 났다. 한국투자증권은 연결 기준 작년 당기순이익이 6974억원으로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 100% 자회사와 해외 법인들을 제외하고 별도 기준을 적용하면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6% 감소한 2953억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들은 감사보고서 공개 전 구체적인 충당금 적립 규모를 밝히지 않는다. 다만, 업계에서는 증권사마다 4분기에만 1000억원 이상씩을 쌓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충당금 적립과 투자목적자산에 대한 평가손실, 손상차손 등으로 작년 4900억원의 비용을 인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증권은 작년 4분기에 시장 예상보다 큰 15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한 것으로 전해지며,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작년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1천441억원이었으며 특히 4분기에만 1067억원을 쌓았다. 이는 전 분기 162억원과 비교해 558.6% 급증한 규모다. 하나증권은 지난 4분기 1240억원의 충당금 적집과 투자 자산 평가손실 2600억원 인식 등으로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고, 신한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대체투자자산 평가손실 1633억원 등 비용 요인을 반영해 분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비시장성 유가증권 가운데 손상 징후가 있는 종목에 대해 회수가능가액 평가를 실시한 결과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국내 종합 IB 8개사(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의 작년 4분기 대손비용(대출채권 관련 손실 및 채무보증충당부채 전입액)은 8322억원으로 전년 동기(3448억원) 대비 141% 급증했다. 김선주 한기평 연구원은 “부동산 개발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금융당국의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기조에 따라 부동산 PF 관련 대손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상장사 70%, 4분기 영업익 예상치 하회…‘올해 눈높이’도 낮춰

-세아베스틸지주·S-Oil 컨센서스 대폭 밑돌아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 SK하이닉스 '상회' -올해 실적 전망도 뒷걸음질… 이차전지 관련주 조정폭 커 작년 4분기 국내 상장사의 70% 이상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아울러 내년 실적 전망 역시 약 70%의 기업이 하향 조정됐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까지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치를 제시한 218개 기업 중 72%에 해당하는 158개 사가 시장평균 전망치(이하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이 예상치를 가장 크게 이탈한 기업은 세아베스틸지주로 컨센서스(169억원)를 97%나 밑도는 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Oil 역시 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컨센서스(838억원)를 91% 밑돌며 세아베스틸지주 다음으로 이탈 폭이 컸다. △롯데지주(-83%) △티앤엘(-82%)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80%) △HD현대인프라코어(-7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SK바이오팜은 예상보다 큰 폭의 이익을 거뒀다. SK바이오팜의 4분기 영업이익은 152억원으로 20억원의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조이시티의 영업이익은 131억원으로 컨센서스(19억원)의 7배에 달했으며,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2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컨센서스(93억원)의 3배에 해당하는 실적을 냈다. 이어 △넷마블(157%) △한미반도체(109%) △CJ ENM(101%) 등도 컨센서스 상회 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2조8247억원으로 3조7441억원의 컨센서스를 25% 밑돈 반면, SK하이닉스는 34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영업손실 515억원의 컨센서스와 달리 흑자 전환했다. 이차전지 관련 종목은 맥을 못 췄다.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은 컨센서스와 달리 적자 전환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는 컨센서스를 각각 42%, 68% 하회했다. 상장사들의 올해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전망을 제시한 상장사 270개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227조8322억원으로 지난해 말(239조3천570억원) 대비 11조5248억원이 감소했다. 71%에 해당하는 191개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올해 들어 하향 조정된 것이다.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 조정폭은 종목별로 엇갈리는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32조1038억원으로 지난해 말(33조8109억원) 대비 5% 하향 조정됐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10조7829억원으로 작년 말(8조6097억원) 대비 25% 늘었다. 이차전지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특히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해 말 대비 43% 하향 조정돼 이차전지 기업 중 하향 조정폭이 가장 컸다. 뒤이어 △포스코퓨처엠(-36%) △LG화학(-35%) △LG에너지솔루션(-32%), 삼성SDI(-23%) △POSCO홀딩스(-17%) 등 순으로 조정 폭이 컸다. 최근 저 PBR 종목으로 분류돼 주목받고 있는 현대차(-2%), 기아(-3%) 등 자동차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올해 들어 하향 조정됐고, KB금융(-2%)이나 신한지주(-3%) 등 금융지주사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졌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별풍선 쏘는 ‘라방’ 진행… 아프리카TV ‘이색 컨콜’ 눈길

아프리카TV의 이색적인 컨퍼런스 콜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자체 플랫폼을 통해 인터넷 방송 형식으로 진행, 주주를 포함한 일반 시청자들도 실적과 향후 사업계획을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향후 다른 상장사들도 이같은 주주친화적인 방식의 IR을 시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아프리카TV는 작년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 '알콘(ALCON)'을 실시했다. 통상 상장사의 컨퍼런스 콜은 기관 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을 한정으로 한 온라인 회의 형식으로 진행된다. 과거 인터넷 환경이 갖춰지기 이전 전화 회의 형식으로 진행되던 것이 그대로 내려져 와 현재도 대부분 오디오만으로 실시되며, 일반 주주들은 컨퍼런스 콜이 끝난 후 상장사 웹에 게시된 음성 파일을 듣기만 할 수 있다. 그러나 아프리카TV는 2년째 '인터넷 방송' 형식을 고수해 주목받고 있다. 아프리카TV의 자체 플랫폼을 통해 송출된 컨퍼런스 콜은 별도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며 흡사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듯했다. 실제 인터넷 방송인이자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 'BJ 은미씨' 등 패널이 나와 시각 자료를 동반해 아프리카TV의 작년 실적에 대한 소개를 이어갔다. 특히 정찬용 최고경영자(CEO)도 직접 참여, 향후 사업계획 발표 및 기관 투자자의 질문에 답해 신뢰도를 높였다. 인터넷 방송인 만큼 기관 투자자뿐만 아니라 개인 주주, 일반 인터넷 시청자들에게까지 폭넓게 공개된 점도 이색적이다. 원활한 방송 진행을 위해 실시간 채팅은 사전 등록한 기관 관계자에게 한정됐지만, 후원 시스템인 '별풍선'은 막지 않아 일반 시청자들도 이를 통해 호응에 나섰다. 정규 방송 종료 후에도 컨퍼런스 콜 영상은 그대로 게시돼 소액주주들이 시청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이 실적 영상들 댓글에는 “좋은 영상 잘 보고 간다", “다음번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한다" 등 호의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향후 타 상장사들도 아프리카TV와 같은 이색 컨퍼런스 콜을 시도하는 사례가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에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며 기업 측에서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길 원하는 만큼, IR 같은 부분에서 대중 친화적 행보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현재 아프리카TV와 같은 자체 인터넷 방송 플랫폼을 갖춘 곳은 네이버(치지직), 카카오(카카오TV) 두 곳이지만, 아직까진 이와 같은 컨퍼런스 콜을 진행한 적이 없다. 한 IR대행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줌(ZOOM) 화상회의를 통해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되도록 많은 정보를 노출하기 꺼리는 상장사가 아프리카TV 같은 행보를 보일지는 잘 모르겠다"면서도 “다만 이런 것이 주주친화 행보 중 하나라고 본다면 가능성이 없진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올해 배당시즌 봄부터…고배당주에 투자해볼까

올해부터는 배당 시즌이 봄부터 시작되면서 배당주 투자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그동안 결산 배당 제도는 상장 기업들이 통상 매년 12월 말에 배당받을 주주를 확정(배당 기준일)한 뒤 다음 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배당금을 결정하고 4월에 지급하는 방식을 적용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가 결산 배당 시 기업이 주주총회 의결권기준일과 배당기준일을 다르게 정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 입장에서는 배당액이 확정된 이후 투자를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선(先) 배당액 확정, 후(後) 배당기준일 지정'을 선택한 상장사에는 공시 우수법인 선정 시 가점 등 인센티브가 부여하기로 하면서 상당수 기업이 배당기준일을 변경하고 '벚꽃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지난 16일 기준 2023년 결산 배당을 공시한 상장사를 분석한 결과 하나투어가 벚꽃 배당 시즌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6만100원인 하나투어는 4년 만의 흑자 전환에 주당 5000원의 비과세 특별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수익률은 8.32%이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4월 2일로, 배당금을 받으려는 투자자는 늦어도 3월 29일 이 주식을 매수해 4월 2일까지 보유해야 한다. 오는 29일이 배당기준일인 동아타이어(7.99%)도 8%에 가까운 배당수익률을 자랑한다. 최근 저PBR(주가순자산비율)이면서 주주환원율이 높아 주가가 크게 오른 기아(4.84%), 현대차(3.33%)도 배당기준일이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주가 급등에도 아직도 배당수익률이 높은 수준이다. 배당기준일 변경으로 단기간 보유하면서도 결산 배당과 분기 배당을 모두 받을 수 있는 '더블 배당' 기회도 생겼다. 배당기준일이 각각 23일, 28일인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와 29일인 KB금융·우리금융지주의 경우 2월에 매수해 1분기 배당기준일인 3월 말까지 보유하면 배당을 두 번 받을 수 있게 된다. 다수의 금융주들이 배당 기준일을 변경하면서 '벚꽃 배당' 목록에는 동양생명(7.26%), 삼성카드(6.88%), 코리안리(6.72%), 현대해상(5.99%), JB금융지주(5.99%), DGB금융지주(5.88%), DB손해보험(5.30%), 삼성화재(5.26%), BNK금융지주(5.20%) 등 금융주가 여럿 포함됐다. 고배당주 투자는 주가 등락과 관계없이 확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배당기준일 전 자금이 유입돼 주가가 상승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그러나 배당 이후 별다른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는 경우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사라지는 배당락일에 주가가 하락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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