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6월 17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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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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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PBR·반도체주의 시대…코스피 시총 순위 재편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2.18 12:04

현대차, 주가 25% 상승…시총 10조원 불어

‘저PBR’ 수혜…KB·하나금융지주 순위 상승

포스코홀딩스, 저PBR에 밀려 9위까지 하락

삼성전자·SK하이닉스 나란히 1·2위 수성


코스피 시총 순위 변동

▲반도체주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픽사베이

올 들어 반도체주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전기차 부진에 이차전지주가 하락한 반면 자동차·금융 등 저PBR주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주의 시총 순위가 상승했다.



현대차 시총 5위…금융주도 20위권 안착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6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총 5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포스코홀딩스를 제치고 6위에 올라선 이후 연이은 상승세에 삼성전자우까지 밀어내며 시총 5위에 안착했다. 연초 20만원선에서 오르내리던 현대차 주가는 지난 16일 25만2500원까지 올랐다. 지난 13일에는 장중 26만10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차 주가가 급등한 데는 저PBR주 광풍이 크게 작용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소식에 PBR이 1보다 낮은 저PBR주로 매수세가 몰렸고 현대차가 대표적인 저PBR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에 현대차 주가는 올 들어 25.9%가 상승했으며 이 기간 시총도 43조466억원에서 53조4117억원으로 10조원 넘게 불어났다.


현대차그룹 내 기아도 역대 최대 실적 발표와 저PBR 수혜로 연초 대비 주가가 18.6% 오르는 등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기아는 지난 16일 전일 대비 2.03% 오른 11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은 40조원에서 46조5000억원대로 올라 포스코홀딩스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순위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만에 주가가 5%가 오르며 현대차 시가총액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5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저PBR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난 16일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시총은 99조9684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3위인 LG에너지솔루션(95조94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시총(83조2500억원)이 LG에너지솔루션(100조350억원)에 훨씬 못 미쳤던 것과 대비된다.




코스피 시총 상위 20위권에서는 또 다른 저PBR주인 금융주가 순위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16일 기준 전일 대비 3.99% 오른 6만7700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시총이 27조3176억원으로 오르며 14위에 안착했다. 지난해 말 17위에서 3계단 올라섰다. KB금융 상승세에 지난해 말 시총 순위 14위였던 포스코퓨처엠은 16위로 밀려났다.


저PBR주가 재조명 받으면서 신한지주도 18위에서 17위로, 하나금융지주도 28위에서 19위로 올라서며 20위권에 안착했다.



엔비디아발 훈풍에 반도체주 질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필두로 반도체주도 연초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객사인 엔비디아가 최근 미국 나스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자 덩달아 주가가 급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5일 장중 주가가 15만27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가가 15만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21년 3월2일 이후 3년여만이다. 이에 시총도 한때 11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시총 3위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격차를 벌리며 1, 2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 16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시총은 각각 434조6001억원, 106조8707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반도체 시장은 올해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AI 열풍과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 목표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메리츠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8만5000원에서 19만원으로 높였다. KB증권과 교보증권도18만원으로 목표주가를 높였고 DB금융투자(15만6000→17만원), 현대차증권(15만4000→16만6000원) 등도 상향했다.



포스코그룹주 시총 뚝…맥 못 추는 이차전지株

반면 이차전지주는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이차전지주 가운데 시총이 가장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은 이차전지 업황 악화로 지난해 말 SK하이닉스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준 이후 좀처럼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00조원대를 기록했던 시총은 계속된 주가 하락에 지난 16일 95조9400억원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5일에는 주가가 36만8000원을 기록하며 시총이 86조1120억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이차전지 밸류체인 구축을 선포하면서 대표적인 이차전지주로 자리매김한 포스코홀딩스도 현대차, 기아 등에 밀려 시총 순위가 7위에서 9위로 내려갔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이차전지 열풍에 네이버와 LG화학 등을 제치고 시총 6위까지 올랐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에 주가가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포스코퓨처엠도 지난해 11위까지 치고 올라왔으나 이차전지 부진에 KB금융에 밀리며 16위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저PBR주와 반도체주의 강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업종에 따른 차이가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저PBR 랠리는 한계가 나타날 수 있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서서히 업종별로 차별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저PBR 업종 가운데서도 지속 가능한 업종을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 금리 흐름과 괴리가 큰 업종은 주가 상승의 연속성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자동차 업종 주가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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