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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경하이테크, 지난해 호실적…올해 외형 확대 기대 [하나증권]

최근 5개년 중 가장 좋은 실적을 거둔 세경하이테크와 관련된 보고서가 21일 발표됐다. 지난 20일 세경하이테크는 지난해 매출액 3045억원과 영업이익 3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6.8%, 352.4% 각각 상승한 수치다. 김성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광학필름 사업부의 점유율 상승에 따라 탑라인 성장을 이뤘으며 특히 글라스틱 사업 회복에 따른 가파른 수익성 성장이 주목할만하다"면서 “글라스틱 사업부는 사업 초기 낮은 수율로 인해 사업부 기준 적자가 지속됐으나, 지난해부터 수율이 90% 이상으로 크게 개선되며 연간 흑자 턴어라운드를 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는 광학필름, 데코필름 등 본업이 빠른 회복세와 더불어 태블릿 OCA, 2차전지 소재 등 신규 사업의 본격화에 따른 외형 확대가 기대된다"면서 “데코필름 사업은 올해 중화권 고객사의 수요 회복에 따른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북미 태블릿 OCA 관련 신사업에도 주목해야 하며 북미 End-User의 OLED 태블릿 전환에 따라 OCA 채택이 필수화되는 상황이며 태블릿은 스마트폰 대비 면적이 3배 이상 넓기에 가격 및 수익성이 또한 스마트폰용 OCA 대비 높을 것"이라면서 “OLED 태블릿 출시가 빠르면 상반기 내로 기대되기에 관련 실적이 올해부터 본격 반영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증권은 세경하이테크의 올해 매출액을 3548억원, 영업이익은 493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를 유지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SK오션플랜트, 기대 이하 실적·판가 인하 압박 [미래에셋증권]

SK오션플랜트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판가 인하 압박 등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지는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SK오션플랜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2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낮춘다"며 “디벨로퍼들의 판가 인하 압력으로 수익성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도 탑라인이 가이던스에 부합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하지만 고객사 측의 지속적인 판가 협상 요구는 해상풍력 부문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SK오션플랜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9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약 43% 하회했다"며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한 이유는 일회성 비용인 간접비 35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생명, 기업 밸류업 준비 완료...‘매수’ 유지 [하나증권]

하나증권이 21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생명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9만원을 유지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은 비경상적 요인에 따른 예실차 부진에도 불구하고 견제했다"며 “높은 실적 등 재무 안정성을 기반으로 향후 정책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실적 변동성을 증대시키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은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강점인 높은 안정성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연말 예상 KICS 비율도 220%~225% 수준을 제시해 자본여력도 충분하다는 것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기존과 같은 35%~45% 수준의 현금배당성향 외에는 아직 구체적인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주환원 확대와 ROE-PBR 개선을 계획하고 있으며 밸류업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임을 밝혔다. 안 연구원은 “업종 내에서 주주환원 확대 능력 및 의지가 가장 크다"며 “업종 내 차선호주로 제시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에코마케팅, 데일리앤코 부진에 목표주가 ‘↓’ 주가는 부담없는 구간 [DB금융투자]

DB금융투자는 에코마케팅에 대해 자회사인 데일리앤코의 부진에 따른 이익 감소가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하향한다고 21일 밝혔다. 다만 주가는 부담이 없는 수준으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데일리앤코의 신제품 라인업 부재를 반영해 실적 전망치를 기존 추청치 대비 올해 15%, 내년 10%를 하향 조정한다"면서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1만4000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분기별로 광고 업황 회복에 따른 본업 이익 개선과 안다르 글로벌이 견인하는 외형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적인 측면에서 신 연구원은 “그동안 데일리앤코 신제품 부재 및 부진한 실적이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왔다"며 “올해 주가수익률(PER)도 5.9배로 매우 부담 없는 구간으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DB금융투자가 전망한 에코마케팅의 지난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14.2% 늘어난 880억원, 140억원이다. 이는 시장전망치에 부합하는 숫자로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신 연구원은 “광고 본업 영업이익은 주요 금융 광고주들의 대행 물량 축소에도 불구하고, 안다르 판매건광고비(CPS) 확대 및 신규 광고주 영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2% 성장이 전망된다"면서 “안다르도 맨즈 매출의 지속 성장과 해외 판매로 2022년 4분기에 비해 8%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데일리앤코에 대해서는 “클럭 판매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7.4%로 역성장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관전 포인트는 본업 회복과 안다르의 해외부문 실적이다. DB금융투자는 에코마케팅의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9.6%, 13.6% 늘어난 3846억원, 625억원을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광고 본업은 신규 광고주 영입으로 지난해 상반기 부진했던 광고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안다르 또한 일본 현지 물류센터 확보를 통한 매출 확대 등 국내보다는 일본, 싱가포르의 해외 중심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초 클럭 온열 스트레칭마사지기를 끝으로 데일리앤코의 실적과 상품이 부진한 점이 아쉽다"면서 “올해 연중으로 새로운 브랜드 또는 클럭이나 몽제에서의 새로운 아이템이 론칭한다면 이는 주가 상승의 트리거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늘어나는 ‘기이한 빚투’… 코스닥 하락에 베팅하는 개미들

정부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에 대한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기대감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중인 가운데 빚투 규모도 증가세다. 특히 투자자들은 코스닥150선물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빚 내 사들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시장의 경우 이차전지 대장주들 비중이 높은 반면, 시장전망이 불투명해 하락에 베팅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액은 17조94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 23일(17조960억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저PBR종목에 대한 밸류업 기대감에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초고위험상품인 인버스 ETF상품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KODEX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의 신용 비율은 9.68%로 국내증시(유가증권+코스닥)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월 들어 지난 19일까지 개인은 97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지난 8일과 13일 각각 235억원, 278억원을 순매수 했는데 당시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들은 1123억원, 801억원을 순매도한 상황이었다. 개인 투자자들이 매도포지션을 잡은 상태에서 인버스 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거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78억원을 순매수 했다. 반면 기관은 183억원을 순매도 했다. KODEX코스닥150인버스는 일일수익률의 -1배수를 추적한다. 즉 주가가 빠져야 이익을 거두는 상품이다. 개인들이 해당 인버스 상품을 사들이는 이유는 이차전지 관련주들의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위 종목에 이차전지 대장주들이 포진한 상태에서 전기차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흐르면서 하락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연출된 것 같다"며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가 전기차 업황에 비우호적인 정책을 낼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는 만큼 시장 은 다소 부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7일(현지 시각)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인 배기가스 배출 제한을 완화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대선을 앞둔 시점에 자동차 생산직 노동자들의 표심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코스닥 시장의 하락을 이끌만한 요소는 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다. 조동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원은 “차기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그동안의 전기차 및 배터리 관련 정책에 큰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미국에 투자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 중인 한국기업들과 한국정부는 의사결정 시 이러한 중대한 정치적 요인을 주요 변수로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한국 배터리 셀 제조업체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업체들은 기업 가치 버블이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셀 제외 전기차 배터리 시총 상위 업체들은 기업가치가 버블의 영역에서 움직이고 있는 상태"라며 “미국도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출 가능성 높아져서 고평가된 업체들의 주가 하락 리스크는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정부 ‘비대면 진료’ 발언에 관련주 연일 요동

국내 대형병원 전문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이날부터 근무 중단에 나선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비대면 진료가 테마로 급부상하면서 관련주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정부의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 계획 발표에 상한가까지 오르는가 하면 발표 다음 날 하루 만에 주가가 10% 가까이 떨어지는 등 급등락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대면 진료 관련주는 대부분 하락 거래되고 있다. 케어랩스가 전일 대비 9.27% 하락한 6750원에 거래 중이며 유비케어(-5.02%), 딥노이드(-1.21%) 등도 하락했다. 인성정보만 0.55% 소폭 상승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국내 대형병원의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날 새벽부터 근무를 중단했다. 집단 사직으로 의료 인원이 부족해지자 전국 병원 곳곳에서 수술과 입원이 연기되고 퇴원 일정이 앞당겨지는 등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의료공백 우려에 정부는 집단행동이 장기화될 경우 모든 의료기관에서 비대면 진료를 허용한다는 내용의 비상 진료 내용을 발표했다. 집단행동 장기화 시 의료 공백을 대체하기 위해 공공의료 기관의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비대면 진료 관련주로 매수세가 몰리기 시작했다. 케어랩스는 지난 16일과 19일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주가는 이달에만 49%가 급등했다. 케어랩스는 모바일 비대면 진료 플랫폼인 '굿닥'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대표적인 비대면 진료 관련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재외국민 대상의 비대면 진료 플랫폼 '오케이 닥'을 론칭한 인성정보 역시 4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으며 지난 16일에는 전일 대비 29.85%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의료 플랫폼 '똑닥' 운영사인 비브로스의 지분을 가진 유비케어도 이달 들어 주가가 24.8% 상승했다. 하지만 테마성으로 오른 만큼 투기성 자산이 몰리면서 주가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케어랩스의 경우 전날 기록한 상한가에 이어 이날 장 초반 급등하며 78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9%대로 급락하며 67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비케어도 장 초반 반짝 상승세를 보이더니 단숨에 하락 전환했다. 한편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1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이들 병원의 소속 전공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복지부는 이들이 낸 사직서는 수리하지 않았으며 이 중 831명에게 현장으로 복귀하라는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순이익 1위’ 대신증권, 10호 종투사·오익근 대표 연임 힘받나

대신증권이 일회성 이익 덕분에 작년 순이익이 7배 급증, 10대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른 자기자본 증가로 연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위 도전에 청신호가 켜진데다 오익근 대표이사 연임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러나 이번 순이익 상승이 자회사 배당에 의한 것인 만큼, 일반적인 실적 성장에 대한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게 됐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기자본 2조원 이상 10대 대형사 중 대신증권이 작년 연간 순이익(별도 기준) 6881억원을 거두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2년 연간 순이익이 865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1년 새 700% 가까이 오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와 함께 별도 기준 자기자본도 크게 성장했다. 지난 2022년에는 2조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1년 새 8000억원이 늘어 2조8529억원을 달성했다.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규모가 10대 증권사 중 최저 수준이면서 최대 순익을 올린 것이다. 대신증권의 순익 성장은 지난 3분기 자회사로부터 4800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수취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는 이익잉여금과 함께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이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직전 해 대비 증시를 둘러싼 매크로 환경이 개선되며 위탁매매 수수료 및 운용 부문 수익도 회복됐다. 작년 3분기 기준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620억원)은 전년 대비 53%, 트레이딩 수익(365억원)은 흑자전환했다. 기업공개(IPO) 실적을 기반으로 투자금융(IB) 부문도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차액결제거래(CFD)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도 기여를 했다. 작년 상반기 기준 대신증권의 충당금 적립액은 170억원 수준, PF 익스포저는 중 브릿지론 비중은 14%에 불과했다.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이 3조원까지 불과 1500억원 정도만 남은 현재, 연내 이익잉여금과 추가적인 자본 조달을 통해 종투사 지위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키움증권에 이은 업계 10번째 종투사로써 IB 영업 확장, 초대형 IB로의 도약을 목전에 둘 것으로 기대된다. 종투사로 지정될 경우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200%까지 늘어나 IB 경쟁력의 상당한 제고를 이룰 수 있다. 이를 위해 대신증권은 본사가 위치한 '대신343' 사옥 매각을 여전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대신증권을 이끄는 오익근 대표이사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 이후 지휘봉을 잡은 오 대표는 작년 증권업계를 뒤흔든 부동산 PF나 CFD 사태 등을 피하면서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호평받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의 IB 기틀을 마련한 오 대표의 실적을 고려하면, 내년 종투사 지정을 위해서라도 오는 3월 주총에서 한 차례 더 연임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단 대신증권의 중장기 실적 성장에 대해서는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별도 이익의 대부분이 '계열사로부터의 배당'이라는 일회성 요인에 기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번 연간 당기순이익에서 계열사 배당금을 제외할 경우 약 2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배당금 수익이 제외되고 대신증권의 종속회사 실적이 합산되는 연결 기준 순이익은 1563억원에 불과해, 별도 순익을 밑돈다. 지주사 역할을 하는 대신증권은 리스크를 비켜 나갔지만, 주요 종속회사의 충당금 적립 규모가 커 그만큼 영업이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자회사들의 남은 이익잉여금도 배당 형태로 대신증권이 모두 가져가 버린 형태여서, 향후 대신그룹의 지속 가능한 이익 창출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아직 정식 사업보고서가 나오기 전이어서 구체적으로 어느 계열사가 어느 정도 실적을 냈는지는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며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면 대표 연임 여부까지 정확히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外人 팔자에 휘청이는 네이버, 치지직 안고 부활 기대감

외국인투자자들이 네이버에 대한 증권가의 저평가 전망 속에서도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금융주와 자동차주 등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성장주의 단기 수급은 나빠질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한 달간 네이버 주식을 2347억원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9396억원을 순매수 한 것과 정반대의 흐름이다. 네이버의 주가도 변동성이 커졌다. 네이버는 지난 한 달간 6.67% 하락했다. 지난달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와 오픈 인공지능(AI)의 GPT스토어 출시로 23만원대까지 반등했지만, 현재 20만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의 사상 최대 실적도 주가를 움직이긴 힘든 모습이다. 앞서 네이버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2일 9.38% 급등했지만, 이후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상승폭을 반납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지난해 매출액은 9조6706억원으로 전년(2022년) 대비 17.6%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4888억원으로 같은 기간 14.1% 증가했다. 이는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는 외국인의 저PBR 종목 쏠림 현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외국인은 PBR가 1.4배 수준에 달하는 네이버를 1개월 간 팔아치웠지만, 현대차(0.6배)나 KB금융(0.5배) 등은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의 단기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도 2분기 이후 수급 현황 개선과 함께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된 광고와 커머스 추천 등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면서 네이버를 향한 투자심리도 개선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유저 개인의 구매 내역, 검색, 콘텐츠 소비 등의 데이터를 잘 활용하면 엄청난 개인화된 슈퍼 플랫폼이 될 수 있는데, AI를 통해 이를 조금씩 구현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간거래(B2B) AI 사업에 대한 우려가 많지만, 클로바와 같은 서비스가 공개되고 있고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한국은행 등과의 레퍼런스가 쌓이고 있어 관련 성과도 점차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숏폼 콘텐츠 '클립'과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 빠르게 시장에 정착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네이버는 이달 말 트위치가 한국에서 철수하는 가운데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치지직의 서비스 경쟁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치지직은 전일부터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치지직스튜디오 접근과 방송이 가능하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그간 네이버는 심사를 통과한 스트리머에게만 치지직 방송권한을 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치지직 채널 수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치치직 등 사업군을 넓히면서 비용효율화가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비용효율화가 진행 중인 만큼 이익 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네이버의 올해 추정 PER 26배는 역사적으로도 낮은 수준으로 판단되고, 네이버의 시장 지배력이 크게 변동 없는 지금 상황에서는 여전히 계속 매력적인 가격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자화전자, EB 발행으로 2세 승계 마무리되나

코스피 상장법인 자화전자의 승계작업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발행한 교환사채(EB)의 콜옵션을 활용해 창업주 2세가 최대주주에 올라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화전자는 20일 375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며 만기일은 2029년 2월 20일이다. 교환대상은 자화전자 보통주 106만9350주다. 오는 3월 20일부터 2029년 2월 13일까지 교환을 청구할 수 있다. EB는 교환을 청구하면 구주를 지급하는 구조의 사채다. 신주를 새로 찍어 지급하는 전환사채(CB)와 달리 자본금의 증가가 없고 회사 입장에서도 신주 발행이 없으니 비용 부담이 적다. 교환사채는 포커스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 에이원자산운용, 라이노스운용 등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21곳이 인수한다. 자화전자는 교환사채 발행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채무상환과 원자재 구매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EB가 주목받는 이유는 옵션 때문이다. EB 375억원 중 112억5000만원에는 자화전자가 지정하는 자가 행사할 수 있는 콜옵션이 있다. 콜옵션은 오는 5월 20일부터 2026년 2월 20일까지 3개월마다 행사 가능하다. 콜옵션을 행사하면 최대 32만805주의 자화전자 자사주를 받는 구조다. 자화전자는 이번 공시에서 콜옵션을 행사할 제3자를 '미정'이라 밝혔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김찬용 사장 본인이 되거나 김 사장이 보유한 개인회사가 그 대상자가 되리라고 보고 있다. 자화전자는 창업주 김상면 회장과 아들인 김 사장이 지배력을 행사하는 곳이다. 김 회장의 지분율은 18.51%에 달하지만 김 사장은 2.67%에 불과하다. 추가로 김 사장은 개인회사를 통해 자화전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사장은 초경합금분말 및 소재부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나노테크(9.19%)와 경영 컨설팅 전문업체 미래안코리아(5.92%) 등 두 곳의 비상장법인을 통해 자화전자의 지분을 17.78% 보유했다. 만약 김 사장이나 나노테크, 미래안코리아 등이 이번 EB의 콜옵션을 행사하면 자화전자에 대한 김 사장의 지분율은 19.23%로 올라 김 회장을 넘어서게 된다. 한편 자화전자는 최근 흑자전환에 이어 애플향 매출 기대감에 증권가가 주목하는 상장사 중 하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화전자에 대해 “올해 매출 8394억원으로 전년 대비 66.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705억원으로 연간 흑자전환이 기대된다"며 “북미 고객향 공급 모델이 2개로 증가해 물량 확대로 본격적인 성장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KB증권, 국내 금융권 최초로 GPT스토어에 ‘KB증권 GPT’ 출시

KB증권은 챗봇 거래 플랫폼 GPT스토어에 국내 금융권 최초로 챗GPT 기술을 기반으로 한 'KB증권 GPT'를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KB증권은 금융업계의 미래를 선도하고자 AI 및 신기술들을 다각도로 적용하는 등의 기술 혁신을 통해 AI챗봇 'KB증권 GPT'를 개발했다. 'KB증권 GPT'는 GPT스토어에 접속 후 'KB증권'을 검색해 이용할 수 있으며 오픈AI의 유료회원등급인 'GPT 플러스' 이상 사용자인 경우 검색 및 사용이 가능하다. KB증권은 KB증권 GPT를 통해 향후 개인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금융 어시스트 챗봇을 발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KB증권 GPT'는 KB증권 오픈API와 연계해 '종목랭킹', 'KB증권 추천주(KB 리서치 추천)', '연금상품 조회' 등 KB증권의 다양한 서비스에 관한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한다. 더불어 'KB증권 GPT'의 응답과 함께 KB증권의 MTS 관련 서비스도 제공돼 보다 편리하게 KB증권의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홍성우 KB증권 IT본부장은 “AI와 금융을 결합한 'KB증권 GPT'를 통해 고객중심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맞춤형 투자 정보와 전략적 조언을 제공함으로써 금융투자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사용자 경험 혁신과 만족도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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