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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센, “미국 S사 차세대 배터리 R&D 생산설비 턴키 수주”

소프트센은 미국 S社로부터 R&D용 차세대 배터리 생산설비 일체를 턴키로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차세대 배터리 생산설비는 미국 S사와 국내 메이저 배터리업체가 협력하여 설치한 국내 연구소에 납품할 계획이다. 미국 S社는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과 대용량 셀 기술을 접목시켜 수명과 성능을 대폭 강화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의 약 70~80%를 차지하는 황화물계는 고속 충전을 위해 리튬이온 전달 효율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미래의 배터리'로 불리는 차세대 배터리는 기존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하여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화재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꿈의 배터리이다.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에 비해 주행 거리 연장, 배터리 수명 연장, 안전성 향상 및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본의 도요타, 한국의 SDI,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전세계 유수의 완성차 및 배터리 생산업체들이 연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소프트센은 테슬라(Tesla)의 협력사인 ONE에 LFP 배터리용 X-Ray 검사장비를 공급하며 LFP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주로 중국 업체에서 생산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국내 업체들이 주력으로 생산해 온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낮지만, 화학 구조가 안정적이라 화재 위험성이 낮고, 배터리셀의 열화 현상도 적어 수명이 길다.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에 사용처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소프트센 관계자는 “아직 R&D용 설비이기는 하지만 차세대 배터리를 생산하는 전체 설비를 납품하는 만큼, 고객사의 연구개발 라인이 안정화되면 본격 생산 라인용 대규모 추가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LFP 배터리용 검사장비는 물론, 차세대 배터리 생산 설비를 개발하여 미래의 먹거리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외인·개인도 관심 뚝… 메타버스株 1개월새 30%↓

국내 메타버스 관련주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의 이탈하면서 주가도 휘청이고 있다다.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맥스트는 지난 한 달간 29.90% 급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맥스트 주식을 9억7191억원 순매도해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맥스트는 국내 증강현실(AR) 시장 대표주자로 꼽힌다.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한 달간 25.15% 하락했다. 이 기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억5182억원, 5억4043만원 어치를 팔아치우면서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스코넥도 지난 한 달간 17.94% 떨어졌다. 이 기간 외국인은 해당 종목을 9억원가량 팔아치웠다. 스코넥은 애플과 메타,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MR 기기 출시 소식으로 관심을 받았던 종목이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스코넥이 메타버스, 콘텐츠 관련 종목으로 성장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포바이포는 한달 새 7.26% 하락했다. 포바이포는 자체 화질 개선 인공지능(AI)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 비전프로 출시와 챗 GPT 개발사 오픈AI가 텍스트를 동영상으로 만들어주는 AI '소라(Sora)'를 공개하면서 수혜 기대감이 커졌지만, 최근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중이다. 메타버스 관련 종목이 부진한 이유는 '실적 부진'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 맥스트는 지난 2021년 상장 당시 AR 시장은 2025년까지 약 1982억 달러(약 265조9051억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적 개선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21년 맥스트는 매출액 23억6700만원에 영업손실 42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도 매출액 28억58000만원, 영업손실 105억7600억원으로 전망치를 크게 밑돌았다. 작년 3분기까지 연결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 약 120억원, 92억원을 기록했다. 자이언트스텝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자이언트스텝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45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한 것이다. 스코넥도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실적으로 매출 43억원, 영업손실 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12억원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가상현실(VR)과 AR, XR 등 주요 메타버스 서비스들이 '킬러 콘텐츠' 부재와 기기 판매 부진하면서 투자심리도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애플 비전 프로 외에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글래스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기기 개발·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성장 기대감은 클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메타버스 산업의 확장이 이뤄지는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메타버스 산업 진흥을 위한 지원 근거를 담고 있는 '가상융합산업진흥법'이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전 세계 메타버스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1조3034억달러(약 177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평균 예상 성장률은 48%다. 다만, 주가에 반영되기 까지는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작년 글로벌 XR 시장은 기기 판매 부진으로 역성장하면서 주가도 하락했지만, 애플 비전프로와 삼성전자 갤럭시 글래스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신규 XR 디바이스 출시로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하드웨어가 보급되면 관련 콘텐츠 시장도 빠르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는 중장기적 회복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세종메디칼, 카나리아바이오 전량 매도로 400억원 날려

세종메디칼이 카나리아바이오에 대한 투자로 약 400억원가량의 손실을 확정했다. 카나리아바이오의 완전자본잠식 우려가 커지면서 주요 투자자들이 손실을 감수하며 투자금을 회수하는 모양새다. ◇ 세종메디칼, 카나리아바이오에 500억원 투자해 400억원 손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종메디칼은 보유 중이던 카나리아바이오 주식 273만3760주 전량을 33억5705만원에 처분했다. 거래는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거래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지분 거래의 주당 가격은 1228원으로 거래가 이뤄진 20일 종가보다 낮다. 세종메디칼은 한때 카나리아바이오의 지분 11.7%를 보유한 2대 주주였다. 지난 2022년 7월 세종메디칼의 경영권을 카나리아바이오의 최대주주인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인수한 뒤 그해 10월 세종메디칼이 카나리아바이오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면서 이뤄진 구조다. 이는 일종의 무자본 M&A로 세종메디칼은 이 과정에서 카나리아바이오에 약 5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세종메디칼은 카나리아바이오 주식 728만8275주를 보유 중이었다. 하지만 모든 지분 손실을 감수하고 전량 처분한 것이다. 세종메디칼은 지난 1월 19일부터 카나리아바이오의 지분을 시장에 내다 팔기 시작했다. 장내매도와 블록딜 등의 형태로 지분을 전부 팔아 약 100억원을 회수했다. ◇ 오레고보맙 임상 중단 권고…주요 투자자 '엑소더스' 세종메디칼의 '손절'은 카나리아바이오의 주요 무형자산인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의 임상 중단 권고가 계기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월 17일 카나리아바이오는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로부터 오레고보맙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카나리아바이오 입장에서 주요 자산인 오레고보맙에 대한 대규모 손상차손으로 완전자본잠식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카나리아바이오의 무형자산 규모는 1593억원으로 대부분이 오레고보맙에 대한 가치인데 이를 손상차손 처리하면 올해 이익결손금 규모가 42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카나리아바이오의 자본총계는 481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일부 교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주식으로 바뀌었지만 자본총계 증가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임상 중단 권고 공시 이후 이틀 뒤부터 세종메디칼은 장내에서 카나리아바이오의 지분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결국 카나리아바이오의 임상 실패가 세종메디칼의 매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카나리아바이오의 최대주주이자 세종메디칼의 최대주주기도 한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최근 K-OTC 등록까지 해제되는 등 악재가 이어지는 중이다. 카나리아바이오의 대한 손절을 단행하는 투자자는 세종메디칼뿐만이 아니다. 최근 최대주주 카나리아바이오엠의 특수관계인인 오티씨바이오글로벌과 윤부혁 헬릭스미스 대표, 한도 오큐피바이오 감사(전 홈캐스트 사외이사) 등이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 개인주주들은 “주가조작 엄벌" 탄원서 준비 카나리아바이오가 위기에 빠지면서 최근 회사의 일반 투자자들도 집단행동에 나설 분위기다. 최근 카나리아바이오는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ACT)를 통해 의결권 4.50%를 모았다. 주주연대는 최근에는 카나리아바이오 등의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회사 경영진을 엄벌에 처해달라는 탄원서를 준비하는 한편 회사 측과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종메디칼의 카나리아바이오 투자는 큰 손실로 마무리됐지만 아직 회사 정상화를 기대하는 개인 주주들이 많다"며 “감사보고서 통과가 1차 관문인데 오레고보맙에 대한 손상차손이 불가피해 자본잠식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삼성자산운용, 이차전지산업레버리지 순자산 2000억 돌파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이차전지산업레버리지의 순자산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가 지난 20일 기준으로 순자산 2064억원을 기록하면서 섹터 레버리지 ETF 중 최대, 전체 46개 레버리지ETF 중에서는 KODEX레버리지,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에 이어 3번째 규모가 됐다. 이러한 순자산 증가는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2차전지 ETF 순매수 금액 532억원 중 57% 이상인 304억원이 KODEX 2차전지산업 레버리지에 쏠릴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개인투자자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는 1243억원에 달한다. 개인 투자자들이 KODEX이차전지산업레버리지에 집중 투자한 이유는 국내 이차전지 주식들이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LFP 배터리의 시장확대로 인한 한국 배터리 기업의 입지 약화 우려 등이 시장에 반영돼 있는 상황에서 최근 신용평가회사가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높은 실적 성장세와 안정적인 사업 기반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에코프로의 경우 주식 1주를 5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여기에 더해 LG화학, 포스코퓨처엠 등 주요 양극재 업체들이 GM과 장기계약 체결 등의 시장 호재까지 나오면서 2차전지 산업의 바닥 탈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러한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집중된 KODEX 이차전지산업레버지의 2월 수익률은 전체 ETF에서 가장 높은 24.97%를 기록했다.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FnGuide 2차전지 산업지수를 2배 따라가는 레버리지ETF로, 배터리 셀, 소재, 장비, 부품 등 2차전지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골고루 분산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코스모신소재 △POSCO홀딩스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등 대표종목 25개를 담고 있다. 박성철 삼성자산운용 ETF운용1팀장은 “2차전지산업의 바닥권 탈출을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가 2차전지 지수의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하기 때문에 요즘과 같이 강한 시세 흐름을 보일 때 더 탄력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2차전지 산업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스마트 투자자들과 지난 해 2차전지 투자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하고자 하는 분들 모두에게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ETF가 좋은 투자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조각투자 러시 증권사들… 소문은 ‘요란’ 흥행은 ‘아직’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미래 먹거리인 조각투자 등 신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술품, 부동산 등 다양한 조각투자 분야에서 공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 투자자들의 관심이 저조해 흥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조각투자 플랫폼 운영사와 업무협약(MOU)를 잇따라 체결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지난 15일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소유' 운영사인 루센트블록과 STO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소유 전용 투자상품을 출시하고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활용한 투자 채널 연계 등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교보증권은 지난해 7월 STO,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신사업을 추진하는 DT전략부를 신설해 같은 해 12월 미술품 조각투자 플랫폼 '테사'와도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하나증권은 프린트베이커리, 루센트블록, 피나클, 오아시스 비즈니스 등과 조각투자 서비스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한우 조각투자 플랫폼인 '뱅카우'를 운영하는 스탁키퍼와 MOU를 맺었고 신한투자증권도 투게더아트와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이밖에도 대신증권은 지난해 3월 부동산디지털수익증권거래소 '카사'를 인수한 데 이어 올 초 코스콤과 토큰증권 플랫폼 시범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맺고 시장 선점에 힘쓰고 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도 토큰증권 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토큰증권 증권사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양상이다. 증권사들이 조각투자를 비롯한 토큰증권발행(STO)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는 데는 실적 악화에 따른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부담 증가 여파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10대 증권사 중 6곳이 4분기 순손실을 냈다. 이에 실적 개선의 일환으로 새로운 투자자 유입이 가능한 STO 시장 진출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조각투자 플랫폼과 협업하게 되면 계좌관리기관으로 지정돼 청약 시 해당 증권사 계좌로 연동돼 토큰증권 계좌 개설을 유도할 수 있으며 거래금이 증권사 계좌에 예치된다는 장점이 있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STO 사업에 진출하고 있지만 최근 진행된 조각투자 공모 성적은 좋지 않다. 투자자들에게 아직은 조각투자 시장 자체가 낯선 탓에 투심이 저조해서다. 서울옥션블루가 운영하는 미술품 조각투자 서비스 '소투'는 지난달 앤디 워홀의 '달러 사인' 8호의 조각투자 공모를 진행했는데 청약률이 86.9%를 기록하며 미달됐다. 아트투게더의 공모 물건인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 1호 작품 또한 완판에 실패하며 17.9%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공모 경쟁률이 높았지만 거래금 납부 직전 투자자들이 투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STO 관련 법안이 여전히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토큰증권 시장 개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토큰증권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다음 달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법안 통과는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토큰증권 자체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은 상황이지만 시장 여건이 아직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신규 먹거리임은 분명하기 때문에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이슈분석] 리포트에만 존재하는 9만전자 언제쯤?… 칩스법보다 실적이 ‘키’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대 초중반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연기금의 지속적인 매도세가 주가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미국 정부의 '칩스법' 보조금 수령 여부보다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명확한 상승세를 보여야만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박스권에 갇힌 상태다. 올 연초 8만원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이후 2개월 연속 7만원대 초중반에 머물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2일과 13일 7만5200원에 마감한 것을 빼면 줄곧 7만원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어, 월간 수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는 동 기간 코스피 상승률(6%)보다 못한 수치다. 작년 삼성전자의 연간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하는 등 실적이 부진했지만, 분기를 거칠수록 반도체 파운드리 부문 적자폭 개선세가 보여 긍정적인 해석이 나왔다. 실제로 올해 들어 각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 9만원~10만원을 제시했다. 최근에는 유안타증권(9만5000원), 유진투자증권(9만1000원), 신한투자증권(9만원), NH투자증권(9만5000원), 한화투자증권(9만4000원) 등이 대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연기금의 강력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2612억원, 3440억원 사들였지만, 기관 투자자는 60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중에서도 연기금 등에서만 5171억원어치의 매물이 출회했으며, 그다음으로는 투자신탁 쪽에서 1500억원어치 순매도가 나왔다. 기관 중에서는 증권사를 포함한 금융투자 측에서 홀로 213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연기금이 작년 해외주식 비중을 늘리며 역대급 수익률을 보인 만큼 올해 국내 주식을 더욱 줄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코스피 수익률이 타 금융 선진국 대표지수 수익률에 크게 미치지 못했으며, 가장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 물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가장 큰 이슈는 미국 정부로부터의 '칩스법' 보조금 수령 여부다. 최근 미 정부는 인텔, 글로벌파운드리스에 수 조원에 달하는 보조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는데, 삼성전자 역시 보조금을 받기 위한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거대 자본이 유입될 가능성이 생겼다. 정작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칩스법 보조금 대상이 되는 것을 그리 큰 호재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다. 칩스법 가이드라인 대상이 될 경우 중국향 반도체 생산을 늘릴 수 없는데, 그간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해 온 중국 내 법인의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여서다. 결국 삼성전자의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하려면 현재 정부 주도하에 이뤄지는 국내 증시 리스크 해소와 더불어, 실적 개선세가 숫자로 명확히 나타나야만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현재 대부분의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올 상반기 실적의 바닥을 확인한 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행히 삼성전자의 실적 전망은 여전히 나쁘지 않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작년 160억달러 최대 수주 규모를 달성한 데 이어, 향후 수년간 기록 경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일본 AI 1위 업체 PFN이 AI 반도체 생산 파운드리를 TSMC에서 삼성전자로 변경한 점은 고무적이다. 이 PFN의 주요 고객이 엔비디아, MS 등이어서 향후 미국에서도 추가 대형 수주를 받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칩스법 보조금은 가드레일 조항이 너무 많아 주가에 변수가 될 것 같지는 않다"며 “결국은 실적이 좋아야 하는데, 올 1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시장이 의심하는 상황이어서 좀처럼 주가가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실적 올리면 뭐하나, 임원은 주식 매도… 세경하이테크·HPSP 주주들 ‘부글부글’

기업들의 4분기 및 2023년 실적이 공개중인 가운데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에도 임원의 주식 매도가 이어지고 있어 관련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냉가슴을 앓고 있다.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주가가 고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만큼 실적 상승에도 주가가 제자리에 머물거나 오히려 하락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광학 필름 제조업체 세경하이테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6.8%, 352.4% 증가한 3045억원, 36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전망치 대비 매출액은 0.64%, 영업이익은 7.21% 상회한 수치로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이다. 금융투자업계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세경하이테크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5%, 36.2% 증가한 3548억원, 493억원을 전망했다. 김성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진행 속도에 따라 추가적인 탑라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3년부터 공정 자동화 도입이 본격화 돼 2024년에도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올해 주가수익률(PER)은 6배 수준으로 본업 회복 및 신사업 진출에 따라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에도 회사의 전성욱 사장은 지난 16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보유중인 주식 7만5510주(0.15%)를 장내 매도했다. 이를 통해 현금화한 금액은 5억9986만원이다. 현재 포털 종목 토론방에는 어닝 서프라이즈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에 대한 의문이 담긴 글과 사장의 주식 매도를 지적하는 답글이 올라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주가도 하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경하이테크 주가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 거래일 대비 6.65%(520원) 내린 7300원을 기록중이다. HPSP도 비슷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는 HPSP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공정상 극지외선 장비(EUV) 도입 확대와 2nm 수주로 인해 HPSP의 고압어닐링공정(HPA)과 고압산화공정(HPO)의 적용처는 확대될 것"이라며 “기대되며, 올해 2분기부터 캐파 증설에 따른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에만 조성길 이사와 치우 에디 카 호(CHIU EDDIE KA HO) 전무, 김근영 기타비상무이사는 주가가 상승하자 주식을 매도한 상태다. 금감원 전자공시를 보면 조 이사는 19일 보유주식 4만2015주 중 5215주를 주당 5만2880원에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또 치우 에디 카 호 전무는 15일 43만5100주 중 6만8000주를 6만218원에, 김근영 상무는 16일 5만4165주 전량을 주당 5만1246원에 매도했다고 밝혔다. 앞서서 지난 1월에도 조성길 이사는 23일과 25일에도 주식을 1만5100주를 매도했고, 치우 에디 카 호 전무도 각각 1월 23일 3만8000주를 매도했다. 김용운 사장은 지난 1월 29일 보유주식 6만5000주를 5만177원에 팔았다. HPSP 주가는 2월 15일 종가기준 6만3100원을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날 5만6000원 중반에서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종토방에는 '최근에 좀 급등했다고 그새 매도하느냐'는 등의 글이 등록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비전이 긍정적인 상황에서도 회사 임원들의 주식 매도는 주주가치 제고를 유도중인 현재 정부의 기조와는 상반된 행보"라고 지적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미래에셋 Global X, 신임 CEO에 라이언 오코너 선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ETF 운용 자회사 Global X(글로벌엑스) 신임 대표이사(CEO)에 라이언 오코너(Ryan O'Connor)를 선임했다고 21일 밝혔다. 라이언 오코너는 오는 4월 8일부터 글로벌엑스의 CEO로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새로운 혁신 성장을 위한 전략적인 비즈니스를 펼칠 계획이다. 라이언 오코너는 세계 최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인 미국에서 17년 이상 근무해 온 ETF 전문가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Asset Management)의 글로벌 ETF 상품 총괄대표 출신으로, 상품 개발 및 운용 전반을 전담하며 글로벌 시장과 ETF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인물이다. 이전에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ETF 브랜드인 'SPDR'을 운용하는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tate Street Global Advisors)에서 10년여간 근무하는 등 ETF 업계에서 다년간의 풍부한 경력을 인정받고 있다. 앞서 글로벌엑스는 '글로벌 Top Tier ETF Provider'로의 도약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2018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할 당시 미국 ETF 시장의 라이징 스타였던 글로벌엑스는 현재 미국 시장을 대표하는 테마형 ETF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다. 1월말 기준 AUM은 56조원 수준이다.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 박현주 회장은 “글로벌엑스가 라이징스타를 넘어 ETF 산업의 확실한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목표 하에 최근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며 "이를 통해 고객 중심의 방향성을 재정립하고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기반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로써 새로운 리더와 함께하기 적절한 시기"라면서 “앞으로 라이언 오코너가 글로벌엑스를 한 차원 더욱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NH투자증권, 2024 ‘사랑의 나눔 헌혈 행사’ 개최

NH투자증권은 여의도 파크원 NH금융타워에서 임직원 대상으로 사랑의 나눔 헌혈 행사를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헌혈행사는 여의도 파크원 NH금융타워에서 진행했으며, 임직원 120여명이 참여했다. 이번 행사는 헌혈 참여자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가운데 혈액 수급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는 임직원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졌다. NH투자증권은 범농협 차원에서 임직원 헌혈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매년 3회 행사를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동절기 헌혈인구가 적어지면서 의료 현장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며 “당사 헌혈 캠페인은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로, ESG 경영 실천 활동 차원에서 앞으로도 꾸준히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국민연금, 국내주식 가치형 위탁운용사 선정 착수

국민연금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는 국내주식(기업)을 발굴·투자하기 위해 위탁운용사 3곳 선정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태현) 기금운용본부는 2024년 국내주식 가치형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해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자산운용사 및 투자자문사를 대상으로 제안을 접수한다. 자금 배정 규모와 시기는 국민연금기금의 포트폴리오 운용 사정과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될 예정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이달 29일까지 제안서 및 관련 서류 등을 접수받고, 예비 심사와 현장 실사를 통과한 후보 기관을 대상으로 위탁운용사 선정위원회 구술 심사를 거쳐 3월 중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국민연금은 2023년 11월 말 기준 기금 전체자산의 14.1%에 해당하는 141조 원을 국내주식 부문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이 중 51.0%의 자산은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위탁운용으로 관리하고 있다. 서원주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번에 국내주식 가치형 위탁운용사가 선정되면 기업의 시장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주식)에 투자해서 중장기 초과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기금의 장기 수익성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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