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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제고 눈에 띄네’ 올해 자사주 소각 금액 전년比 170% 증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과 각 상장사의 주주가치 제고 노력 등으로 국내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 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 행동주의의 활성화와 더불어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설 예정인 만큼, 자사주 소각에 참여하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국내 상장기업들이 자사주 소각을 알린 공시 건수는 39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0건)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소각금액은 3조5350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1조3186억원 대비 168.08%(2조2164억원)이 늘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SK이노베이션이 7936억원으로 가장 크다. 앞서 지난달 5일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492만주의 소각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이 자사주를 소각한 것은 지난 2011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삼성물산이 767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은 오는 4월 19일 이미 취득한 자사주 보통주 591만8674주를 소각한다. 또 오는 2025년과 2026년 각각 남은 자사주 780만7563주를 차례로 소각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2월 열린 이사회에서 보유중인 자사주 보통주 2471만899주(13.2%)와 우선주 15만9835주(9.8%)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눈에 띄는 부분은 금융지주사들의 움직임이다. 소각 규모는 KB금융이 3200억원, 하나금융지주 3000억원, 신한지주 1500억원 순이다. 지난해에도 이들 금융지주사들은 대대적인 자사주 소각을 이어온 바 있다. 최초로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사례도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국내 벤처캐피탈(VC) 상장사 중 처음으로 자사주 140만2716주를 소각한다고 밝혔다. 장부금액 기준으로 98억3000만원이며 소각 예정일은 오는 27일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이 늘어난 이유는 행동주의 펀드 및 소액 주주연대의 주주 행동주의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주주제안 건수는 195건으로 전년인 2022년 142건 대비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정부가 국내 증시의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 점도 이유다. 지난달 26일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은 기업가치 제고를 지원하기 위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올 3분기 중 개발하고, 전담 지원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박석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 저평가에 대해 “반도체·IT업종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높다"며 “낮은 자본이익률(ROE)은 자산운용과 주주환원에 있어서 열위에 놓일 수 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ROE 개선과 이를 위해 이익 증가 혹은 자본 축소가 동반될 필요가 있다"며 “자본 축소는 배당 증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잉여 현금을 축소하는 방안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자본시장에 불고 있는 주주 행동주의는 증시 레벨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본격적인 주주 행동주의가 활발해지면서 기업은 자사주 소각을 중심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했다"며 “위기 이후 기업 지배구조 관련 제도의 대대적인 정비가 이뤄지고, 이 과정에서 주주자본주의가 재차 부각됨에 따라 2010년대 미국의 행동주의 활성화 및 주주환원 확대는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유안타증권, 신임 대표에 뤄즈펑 후보자 내정

유안타증권은 신임 대표이사로 뤄즈펑(羅志鵬) 유안타 파이낸셜 홀딩스 부사장(Senior Vice President)를 내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이날 을지로 본사에서 대표이사 후보 추천 등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사내이사 선임 등 정기주주총회 부의 의안 결정을 위한 이사회를 열었다. 그 결과 뤄즈펑 후보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사내이사 선임안에 대한 주주총회 상정을 결의했다. 1969년 생인 뤄즈펑 대표 내정자는 유안타증권·KGI증권 홍콩지사 전무(Managing Director) 등을 거쳐 엘리타임스 캐피탈 대표, 유안타 파이낸셜 홀딩스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내정자는 오는 3월 29일 정기주주총회의 승인 절차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제넨바이오, 경영권 다투다가 상폐될라

경영권 분쟁이 한창인 코스닥 상장법인 제넨바이오가 상장폐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유상증자가 계속해서 미뤄지면서 급기야 관련 벌점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제넨바이오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제넨바이오가 위반하고 있는 공시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다. 제넨바이오는 지난 해 7월 약 150억원 규모의 유증을 공시했다. 대상자는 당시 최대주주인 제이와이씨다. 문제는 해당 유증이 지금까지 15차례에 걸쳐 정정공시를 내면서 납입일정을 미루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닥 공시규정에 따르면 유상증자의 납입기일을 6개월 이상 연기하는 경우 중요한 내용의 공시변경에 따른 벌점을 받는다. 7일의 이의신청 기간이 주어지며 이후 코스닥시장 공시위원회를 통해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결정까지 제넨바이오에 주어진 시한은 4월 2일이다. 문제는 제넨바이오가 최근 1년간 10점의 벌점이 누적된 상태라는 점이다. 코스닥 상장법인이 최근 1년간 누계벌점이 15점 이상이 되면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 몇 점의 벌점을 받게 될지는 공시위원회에 달렸다. 위원회는 공시위반 동기에 대해서는 고의, 중대한 과실, 통상의 과실, 경미한 과실로 구별하고 위반의 중요성 면에서는 중대한 위반, 통상의 위반인지, 경미한 위반으로 나눠 심사한다. 공시위반 동기가 통상적인 과실이라도 위반 사항이 중대하다고 판단하면 6점 이상의 벌점을 받을 수 있다. 경미한 공시라고 해도 고의라면 6점 이상의 벌점을 받는다. 제넨바이오 입장에서 벌점 부과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해당 유상증자가 경영권 분쟁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넨바이오의 최대주주는 엠씨바이오다. 엠씨바이오는 지난 1월 약 20억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주당 500원에 주식 전환 청구권을 행사, 제넨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어 현 경영진의 교체를 안건으로 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시도하는 중이다. 임시 주총을 통해 예정된 유상증자를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 단 유증이 취소되면 그에 따른 벌점이 또 부과받는다. 이에 맞서 전 최대주주가 선임한 현 경영진은 주총을 연기하고 있다. 이유는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 최대주주가 유상증자 납입을 하게 되면 다시 최대주주가 될 수 있기에 유증을 취소하지 않고 연기하는 중이다. 결국 유증을 연기하다가 벌점을 받거나, 유증을 취소하고 벌점을 받는 선택지가 남는다. 경영권 분쟁을 이어오고 있는 당사자들은 두 경우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투자자들의 몫이 되고 있다. 1년 전 1900원대를 기록하던 제넨바이오의 주가는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면서 현재 400원대로 추락했다. 한 제넨바이오의 주주는 “일부러 회사를 상폐위기로 몰아 경영권을 지키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며 “경영진은 자신들의 책상에만 신경쓰고 회사의 상장유지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증시 종합] 삼성전자·SDI, SK하닉·한미반도체·LG화학·현대차, 알테오젠 등 주가↓

11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20.51p(0.77%) 내린 2659.84로 마쳐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14.77p(0.55%) 내린 2665.58로 출발해 장 후반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077억원, 기관은 1123억원 순매도했다. 장 초반 순매수세를 보이던 외국인은 오후 들어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개인은 장중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다 장 후반 매수를 늘리면서 총 185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보다 9.5원 내린 1310.3원에 마쳤다. 이날 하락은 미국발 반도체 악재에 영향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5.5%)를 비롯해 브로드컴(-6.9%), 인텔(-4.6%) 등이 내리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4% 넘게 급락했다. 다음날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도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어떤 신호가 나타날지 투자자들 경계심이 산재한 상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1.23%), SK하이닉스(-3.08%), 한미반도체(-2.70%) 등 반도체주가 일제히 내렸다. 또 삼성SDI(-2.93%), LG화학(-1.58%) 등 이차전지 종목과 현대차(-3.75%), 기아(-1.71%) 등 자동차 종목도 내렸다. 반면 NAVER(1.01%), 카카오(2.63%), LG(2.21%)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전자(-1.32%), 철강 및 금속(-1.33%), 운수장비(-1.34%) 등이 내렸고 기계(1.07%), 서비스업(1.50%) 등은 올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5p(0.31%) 오른 875.93에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2.77p(0.32%) 내린 870.41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하다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84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791억원, 기관은 939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JYP엔터테인먼트(5.75%), 에스엠(3.69%), 와이지엔터테인먼트(8.15%) 등 엔터주가 증권가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온 가운데 일제히 올랐다. 아울러 HLB(2.65%), 엔켐(17.41%), 리노공업(12.53%) 등도 상승했다. 반면 HPSP(-1.64%), 이오테크닉스(-6.61%) 등 일부 반도체주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0.81%), 에코프로(-1.02%), 알테오젠(-5.66%) 등은 내렸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8조 7630억원, 코스닥시장 11조 520억원으로 집계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저스템, 반도체 업황 개선 및 신사업 추가로 전망 ‘긍정적’ [리서치알음]

독립 리서치 기관 리서치알음이 11일 보고서를 통해 저스템에 대한 주가전망을 '긍정적', 목표주가 2만3000원을 제시했다. 코스닥 상장사 저스템은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습도 제어 솔루션 개발 및 제조에 특화된 전문 기업이다. 이승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반도체 품질 안정성이 중요해질수록 수율 개선 장비 기업에 수혜"라며 “수율 향상에 특화된 저스템의 장비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는 현재 '수율'과의 전쟁 중이다. AI 등장으로 인한 초미세공정 도입으로 수율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수익과 직결되는 요소로 평가된다. 그 수율 개선 관련 장비업체 중 하나인 저스템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톱 반도체 제조사를 모두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강점이 있다. 더불어 저스템은 수년 전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태양광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됐으며 올해부터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반도체 업황 개선 및 신사업 추가로 턴어라운드 기대"라며 “적정주가는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912원에 목표 주가수익률(PER) 25배를 적용해 2만3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한다"고 전했다. 이날 저스템의 주가는 장 초반 하락 출발했다가 오후 중 상승 반전해 전일 대비 210원(1.28%) 오른 1만6620원에 마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가방 대신 주식 산다”…글로벌 명품株의 부활

글로벌 명품주(株)가 올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비 둔화 우려에도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명품 시장이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어서다. 11일 프랑스 증시에 따르면 대표적인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주가는 지난 8일 기준 844.90유로로 올 들어 16.9% 상승했다. 연초(지난 1월17일) 52주 최저가인 647.40유로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30.5%가 올랐다. 시가총액도 약 4225억유로(약 606조원)으로 불어났다. 세계 기업 시총 순위 22위로 글로벌 패션기업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크다. LVMH 주가 상승세에 지난 7일 기준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 타이틀을 탈환했다. 아르노 회장의 재산 가치는 2010억달러(약 265조원)로 유일하게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에르메스도 지난 8일 2313유로로 연초(1897.40유로) 대비 21.9% 급등했다. 구찌,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하고 있는 케어링의 주가도 같은 기간 6.2% 상승했다. 글로벌 명품주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명품 관련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도 오름세다. 'KODEX 유럽명품 TOP10 STOXX' ETF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8.8%에 달한다. 해당 ETF는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4월 내놓은 국내 최초 유럽 명품 브랜드 기업 10곳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STOXX EUROPE LUXURY 10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에르메스, LVMH, 리치몬드, 버버리 등을 담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럭셔리S&P' ETF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9.9%다. LVMH와 에르메스 같은 유럽 명품 브랜드 외에도 미국, 캐나다 등 12개국 80여개 종목을 담고 있으며 'S&P Global Luxury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올해 주요 명품 브랜드 주가가 급등한 데는 지난해 호실적 기록 이후 글로벌럭셔리 산업에 대한 안정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명품에 대한 견고한 수요가 증명된 데다 최상위 브랜드의 경우 그 가치를 더 인정받는 명품 산업 특성이 명품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VMH의 지난해 매출은 861억5000만유로(약 124조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지난달 실적 발표 이후 주가도 하루 만에 12.8%가 급등하기도 했다. 에르메스도 전년 대비 매출(134억유로)이 21% 상승했다. 미국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명품 시장은 1996년 이래 연평균 6%씩 커지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5800억유로(약 832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LVMH에 대해 “전반적인 명품 소비 둔화 속에서도 최상위 브랜드 수요는 견고해 루비이통, 디올을 보유한 LVMH의 패션사업부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패션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40%에 달하는 등 명품 브랜드 스펙트럼에서 최상단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중국인 해외여행에 따른 매출 기여도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중국인의 장거리 아웃바운드 여행 본격화는 향후 주가 상승의 기대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금리인하 가시화…美 장기채 ETF, 들썩들썩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채는 지속적인 금리 하락이 예상된 상황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2분기에는 장기채가 더 큰 인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와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를 각각 1337억원, 729억원 순매수했다. ACE 미국30년국채 액티브(H) ETF 순자산액은 지난해 3월 국내 최초 현물형 미국장기채 ETF로 출시됐다. 비교지수는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로, 미국발행 30년 국채 중 잔존만기가 20년 이상인 채권을 편입한다. TIGER 미 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 ETF는 국내 상장된 미 국채 ETF(레버리지 제외) 중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이 가장 긴 초장기채 투자 ETF다. 기존 30년물 채권 투자 ETF의 경우 듀레이션이 17~18년 수준인 반면, 스트립채권 30년물의 듀레이션은 27~29년 수준으로 50%가량 더 길다. 같은 기간 개인은 'SOL 미국30년국채 커버드콜(합성) ETF'와 'KBSTAR 미 국채30년커버드콜(합성)'도 각각 346억원을, 116억원 사들였다. 두 상품은 미국장기채권을 커버드콜 전략으로 투자해 월 배당을 수취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해 말 상장해 분배금 지급이 지난달 시작됐지만, 대부분 시장가격의 연 10% 내외 수준에서 분배금이 지급됐다. 콜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해 자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미국장기채 상품도 인기다. 개인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를 올해만 355억원 사들였다. 미국장기채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규 상장 ETF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2일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를 새롭게 상장한다. 해당 상품들은 현물형 구조의 월 배당형 상품이다. 현물로 편입한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이 있어 원금을 훼손하지 않고 월 분배금 지급이 가능하다. 이처럼 미국 장기채 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특히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최근 통화정책 보고에서 금리 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또 같은 날 유럽에서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인플레이션 진전 데이터가 더 필요한 만큼 아직 인하 시점을 논의하지 않았다"면서도 “6월엔 훨씬 더 많이 (물가 둔화 상황을) 알게 될 것"이라며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는 6월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채권형 ETF 투자할 시점이 도래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고금리에 발행한 채권의 인기가 높아져 가격도 오른다. 채권에 미리 투자하면 저금리 시대가 오더라도 안정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연중 고점은 4.4%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4.2%를 웃돌 경우 듀레이션(채권 회수기간)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준금리 하락이 가시화된 현 상황에서 단기채보단 장기채가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정용진 시대’ 개막, 신세계그룹株는 오너리스크에 약세 지속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으나 증시 반응은 미지근했다. 정 회장의 신사업 실패, 이마트의 실적 악화로 가중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변화에 맞추지 못한다면 '밸류업' 시장 환경에도 주가는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06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취임한 지 약 18년 만이다. 정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 직함으로 그룹 총수 지위를 유지한다. 정 회장의 취임에도 주가는 무덤덤한 흐름이다. 인사 발표가 있던 지난 8일 신세계 주가는 장 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등락없이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기관·외국인 매도세가 유입되며 1.84% 하락했다. 정 회장의 본진이자 그룹 내 가장 시총 규모가 큰 이마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향후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중심으로 제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들의 호응은 미미하다. 지난 8일 이마트 주가는 0.99% 상승했으나 이날엔 -1.13%로 부진했다. 이는 정 회장이 이마트 경영 과정에서 드러낸 문제점과 실패, 그로 인한 실적 악화가 투자자들의 믿음을 얻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마트가 과거 론칭하거나 인수했던 브랜드 분스·부츠·PK피코크·제주소주 등은 대부분 5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업을 철수했다. 이같은 인수합병(M&A) 실패 사례가 축적되며 매년 상당한 규모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데, 작년 한 해에만 1562억원 규모의 영업권을 상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사들이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작년 말 '부정적'으로 하향한 것도 향후 자금조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정 회장의 본진인 이마트 본업 경쟁력도 해가 갈수록 맥을 못 추고 있다. 특히 이마트의 작년 매출(29조4722억원)은 지난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다. 게다가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순이익은 사상 최초로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이마트의 이커머스 계열사 쓱닷컴은 수년째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며 작년 이마트 적자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게다가 유통업계 라이벌 쿠팡의 매출(원화 약 31조원)이 이마트의 총매출을 넘어서면서 향후 성장성도 불투명하게 됐다. 더불어 쿠팡은 대만시장으로의 진출, 또 다른 이커머스 강자 네이버는 독보적인 플랫폼 고도화 등 명확한 비전이 있는 반면, 이마트 및 쓱닷컴은 이렇다 할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시장으로 알리·테무 등 중국산 이커머스의 점유율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도 부정적이다. 지난달 일부 증권사는 '본업 경쟁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며 이마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했으며, 이후 정 회장의 승진 소식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기존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KB증권(9만5000원→8만원), 신한투자증권(9만원→8만6000원), NH투자증권(10만원→8만원) 등이 목표가를 내렸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등) 기존 대형 유통사들이 성장을 위한 전략, 수익성 회복을 위한 노력, 시장 변화에 걸맞은 대응을 절실하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밸류업' 구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맥을 못 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에프앤가이드 ‘금융 데이터 혁신 창업경진대회’ 개최

에프앤가이드는 유망한 창업 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금융 데이터 혁신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퀀팃, 와이스트릿, 보광인베스트먼트, 펜벤처스, 한국엔젤투자협회, 데이터앤스토리와 함께 오는 5월 17일까지 오픈이노베이션 참가자를 모집한다. 신청 분야는 AI, 신종 데이터, 금융 데이터 등 에프앤가이드가 활용 가능한 금융 기술 및 서비스 분야이며 예비창업자, 아이디어 보유자, 3년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한다. 대상 수상 1팀에게는 상금 1000만원과 그에 상당하는 부상, 최우수상 2개팀에게 각각 상금 500만원과 그에 상당하는 부상, 우수상 2개 팀에게 각각 상금 500만원을 지급해 총 3000만원의 상금과 2000만원 상당의 부상이 지급된다. 에프앤가이드와 전문투자기관의 투자 검토 및 사업화에 진행 시 채용 또는 인턴십 기회를 제공한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와 유망한 창업 기업을 발굴하고, 금융 데이터 발전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기자의 눈] 24년 정기주총, 기울어진 운동장 바로잡는 원년이 되었으면

자사주 소각이 모두 주주환원일까?. 경우에 따라 다르다. 일정 목적에 따라 취득 시, 법령에서 강제로 소각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물론 처벌 규정이 없는 반쪽짜리 규정이다. 하지만 강제로 소각해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럼 CB콜옵션을 포기한 것이 주주환원일까?. 경우에 따라 다르다. 배임을 피하기 위한 차원일 수 있다. 대주주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지배력이 현저하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회사가 대주주에게 콜옵션 행사권을 넘긴다면 이 의사결정을 내린 이들은 배임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사례는 한 국내 유수의 기업이 최근에 발표한 사례다. 모두 '주주환원'이라는 이유로 좋은 평가를 들었다. 하지만 특정 목적으로 보유하는 자사주 소각은 처벌이 없는 상법 규정을 위반한 것이고, CB콜옵션의 경우는 배임 우려를 피하기 위함도 있다. 그럼에도 주주환원이라는 이유로 좋은 평가를 듣는 것은 국내 자본시장 환경과 상법은 소액주주보다는 대자본과 역사의 편에 가까운 '기울어진 운동장'이기 때문이다. 만약 자사주 소각 관련 처벌 규정을 강화하고, CB콜옵션의 타인 부여 및 매매를 금지한다면 어떻게 될까?. 양 사례는 주주환원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된다. 이달 본격적으로 정기주총이 다가왔다. 올해는 여느 해보다 소액주주의 목소리가 거셀 전망이다.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액트'를 통해 주주들이 연대를 맺기 수월해 졌고, 많은 상장사 오너들의 정서는 'K-디스카운트'를 여전히 야기시키고 있다. 주주들은 연대를 맺어 방만한 상장사에 일관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 주주연대의 대표 간 편차는 있지만, 대부분 합리적인 요구를 한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한정된 자원의 나누는 과정에서 경쟁을 한다. 상장사 최대주주는 한정된 자원을 많이 나눠갖는 자이다. 그런데 운동장 역시 최대주주에 유리하다. CB콜옵션 포기나 자사주 소각 등이 최대주주의 주주환원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는 게 작금의 상황이다. 개인적으로 올해 주주총회에서 주주 연대의 주주제안이 최대한 많이 통과돼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는 '신호탄'이 됐으면 한다. 그래야 단군 이래 가장 많은 교육을 받은 이들이 소시민인 나라가 대한민국임을 정치권, 더 나아가 국민들이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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