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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광고 모두 부진…목표주가 ↓[하나증권]

상장 방송사 SBS의 부진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실적 회복은 올해 하반기부터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5일 “SBS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2072억원, 영업손실은 97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며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광고 업황 부진에 이어 지난해 4분기 드라마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경쟁사인 ENM이 콘텐츠 점유율을 확대하며 2분기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와 등의 편성이 있고 3분기 파리올림픽이 있어 경쟁력은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적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9% 낮춰 3만2000원으로 제시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그동안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은 일정 비중(지상파 10%, 종편/보도 채널 30%)이 넘는 지분 소유가 불가능했는데, 관련 자산 기준을 GDP 대비 일정 비율에 연동하여 상향된다. 이에 대해 이 연구원은 “모회사 태영건설이 상장폐지 사유 통보를 받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매각 여부를 알 순 없지만 관련 절차가 진행된다고 가정한다면 동사의 자산가치 및 유일한 지상파 매물로의 가치가 상당히 부각될 수 있다"며 “올해는 영업적인 이슈보다는 매각 관련 이에 따라 주가의 변동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엔씨소프트, 실적 개선 가능성 요원 ‘보수적 시각’ 필요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신작의 흥행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실적개선 가능성은 아직 요원하다고 5일 밝혔다. 이에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유저 성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으며 이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의 신작에 대한 흥행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이익 모멘텀이 낮아지는 구간이 됐다"면서 “약 2조원 규모의 현금 등 자산가치를 감안할 때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이나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위기 상황에 대한 회사의 해결책 제시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보수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전망한 올해 1분기 엔씨소프트 실적은 주요 모바일게임 부진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6%, 97.8% 줄어든 3995억원, 18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인 162억원을 크게 하회하는 수치다. 이는 모바일게임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7% 줄어든 2558억원이 전망돼서다. 엔씨소프트의 올해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100억원, 780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7%가 늘어난 반면 영업익은 43.2% 줄어든 수치다. 정 연구원은 “지난 4분기 각각 4주년, 2주년 이벤트로 매출이 증가했던 리니지2M과 리니지W의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며 “작년 12월 출시한 프로젝트TL의 매출이 이번 분기 온기로 반영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2024년은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지 않다는 게 정 연구원의 설명이다. 올해 출시 예정인 작품들은 △프로젝트 TL 글로벌 △배틀크러쉬 △블레이드앤소울S △미공개된 기존 IP의 스핀오프게임 △블레이드앤소울2 중국 총 5종이다. 정 연구원은 “프로젝트TL은 국내에서의 흥행 실패로 글로벌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블레이드앤소울2의 중국 출시를 제외하면 타 게임들은 매출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증시 종합] 삼전·SK하닉·현대차·기아·KB금융·신한지주, 이오테크닉스·하나마이크론 등 주가↑

4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35.03p(1.29%) 오른 2742.00에 마쳤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31.27p(1.16%) 오른 2738.24로 출발해 이후 주춤한 상승폭을 장 후반 재차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8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5650억원, 기관은 147억원 매도 우위였다. 이날 상승에는 미국 국채 금리 진정이 외국인 수급에 긍정 작용한 데 영향 받은 것으로 보인다. 미 공급관리협회(ISM) 3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1.4로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급등세를 타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3%대 안정세를 나타냈다. 전날 고금리와 함께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불렀던 강달러도 유로존 경기 개선 기대감 등으로 주춤해져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내린 1347.1원으로 마쳐 이틀째 하락했다. 특히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이 4% 넘게 오른 데다 5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둔 기대감이 유입되면서 반도체 종목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는 양상이었다. 삼성전자(1.43%)는 장중 8만 55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SK하이닉스(4.91%)도 이날 5조 2000억원 투자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공장을 짓는다고 밝혀 호재로 작용했다. 아울러 현대차(4.63%), 기아(4.81%), KB금융(3.27%), 신한지주(2.41%) 등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도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간만에 반등했다. 반면 카카오(-3.33%)는 지난해 12월 1일 이후 4개월 만에 종가 기준 5만원선을 내줬다. 이밖에 셀트리온(-0.50%), LG화학(-0.12%) 등도 내렸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대한항공(-1.16%), 아시아나항공(-1.34%), 티웨이항공(-1.44%), 진에어(-1.24%) 등 항공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장비(2.43%), 전기전자(2.08%), 의료정밀(1.57%) 등이 올랐고, 섬유의복(-1.00%), 운수창고(-0.88%), 기계(-0.78%) 등은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4p(0.33%) 상승한 882.90에 마쳐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57p(0.63%) 오른 885.53으로 출발한 뒤 오후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상승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102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87억원, 기관은 702억원 매도 우위였다. 반도체주 중에서는 이오테크닉스(20.19%)와 하나마이크론(21.09%) 등이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아울러 에코프로비엠(0.41%), 엔켐(5.84%), 삼천당제약(1.83%) 등이 올랐다. 리노공업(-1.50%)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후 반락했다. 에코프로(-0.35%), HLB(-5.77%), 알테오젠(-2.40%), 셀트리온제약(-0.10%) 등도 약세였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1조 7990억원, 코스닥시장 11조 3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투게더아트, 3호 미술품투자계약증권 신고서 제출

투게더아트가 제3회차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이하 3회차 증권)의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고 4일 밝혔다. 제2회차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청약완료 하루만에 3회차 발행에 나선 것이다. 이번 3회차 증권의 기초자산은 2회차 작품과 동일한 '조지콘도(George Condo)' 의 1996년 작품인 'Untitled' 로 정했다. 조지콘도는 글로벌 미술시장을 리드하는 대표적 미국 현대 예술가로 최근 '24 아트바젤 홍콩'에서 가장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투게더아트 회사관계자는 “3회차 증권의 경우 상품성높은 기초자산을 기초로 획기적인 공모구조 변경과 발행사의 책임을 강화해 투자자 보호에 역점을 뒀다"며 “한국거래소가 제시한 상장요건에 만전을 다해 올 하반기 STO 상장을 목표로 월 1회 이상 증권발행 정례화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실제로 투게더아트는 금번 제3회차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의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기존 1주당 10만원이었던 공모가를 1주당 1만원으로 대폭 조정 △총발행증권 102만8000주 중에서 40%에 해당하는 41만1200주만을 청약기간 내에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할 예정이다. 특히 청약기간 중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하지 않는 60%의 증권은 발행사인 투게더아트가 선배정 받은 후, 그 중 50%는 발행 후 6개월이상 의무보유, 10%는 청산시까지 보유하는 등 발행사의 책임을 강화해 투자자 보호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투게더아트 관계자는 “1주당 가액을 10만원에서 1만원으로 획기적으로 개선해 일반 투자자가 소액으로도 미술품 기초자산에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고, 40%를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한 후 60%를 투게더아트가 선배정 받아 책임 있는 공동사업 운영자로의 역할을 다할 것" 이라며 “올해 안에 10회에서 12회차까지의 투자계약증권 청약을 무사히 마치고, 올 하반기에는 한국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하는 증권신고서 제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3회차 증권의 기초자산 실물 등은 오는 8일부터 19일까지 사전공개 된 후, 청약기간인 29일부터 5월 8일 내에 다시 한 번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기초자산 실물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은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소재한 케이옥션 전시장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대신증권, 본사 갤러리343서 英 유명 미디어아트그룹 작품 전시

대신증권이 서울 중구 본사에 위치한 갤러리343에서 영국 미디어아트그룹 유니버셜에브리씽(Universal Everything)의 '트랜스피겨레이션' 영상 작품을 전시한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작품은 '진화는 어떤 모습인가'라는 질문을 담는 10분 가량의 영상이다. 눈앞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걸어 나가는 형상을 통해 우리 자신의 감정적인 격변을 상기시킨다. 해당 작품은 지난 2011년 처음 제작됐으며 현재 중국 장쑤성 난징의 쓰팡현대미술관, 독일 베를린의 라이트아트 스페이스 등에 소장됐다. 이번 전시는 임직원들의 문화 복지 향상을 위해 마련됐다. 해당 전시가 끝난 뒤에도 여러 전시를 통해 임직원에게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 작품은 인간 움직임에 대한 디지털 아트의 새로운 시도가 담긴 의미있는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복지로 임직원에게 업무 리프레시 및 창의력 향상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증권가, K방산이 더 갈수 있다는 이유

국내 방산주가 정부의 수출 지원책에 힘입어 상승세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에 이어 방산 종목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쏠리고 있는 만큼 상승 랠리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월2일부터 이날까지 81.57%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연초 6조3000억원에서 현재 11조9487억원까지 불어났다. 현대로템과 LIG넥스원도 지난 1월2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43.74%, 35.62%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상승률(2.80%)을 크게 웃돈 수치다. 방산주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올해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을 3523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외국인 순매수 10위(우선주 제외)의 기록이다. 외국인은 지난 1월2일부터 이날까지 현대로템과 LIG넥스원도 각각 2395억원, 2345억원을 사들였다. 현대로템과 LIG넥스원도 올해 외국인 순매수 17위, 18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방산주에 대한 기대감이 식지 않고 있는 이유는 러시아 대선을 전후로 국제정세가 불안해졌고,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다시 격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선에 성공했다. 푸틴 대통령 5선 당선 직후인 3월21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러시아는 키이우에 탄도미사일 2기와 순항미사일 29기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한 것은 지난달 7일 이후 약 6주 만이었다. 우크라이나는 2일(현지 시각) 러시아 내륙 깊숙한 타타르스탄 지역의 정유공장을 자폭 드론으로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러시아 공장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의 설계를 사용해 장거리 공격 드론을 만드는 곳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휘발유 수출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10월 이후 총 18차례 러시아 내부 정유공장을 공격했다.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폴란드 등 인근 국가에서 국내 방산업체의 무기를 더 많이 사들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 방산의 수출 규모는 2020년 이전 연간 30억 달러 수준에서 2021년 70억 달러, 2022년 170억 달러로 급증하며 방산 수출 증가율 74% 달성해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작년에는 주요 방산 수출 대상국이 4개국에서 12개국으로, 수출 무기체계의 종류는 6개에서 12개로 늘어났다. 국내 방산 대표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KAI, 현대로템의 수주 잔고도 2020년(26조원)부터 작년 말(75조원)까지 3배가량 급증했다. 정부의 방산업 지원책도 중장기 성장성을 부각시키는 요소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한국수출입은행에 2조원 규모의 출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수은법 개정안이 지난달 통과되면서 방산 수출에 활용할 자금 2조원이 늘어나면서다. 수은법 개정안은 수출입은행의 법정 자본금 한도를 15조원에서 25조원으로 늘리는 것이 골자다. 방위사업청도 올해 방산 수출 2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국방부도 2028년까지 방산업체들의 매출과 직접적 관련이 높은 방위력개선비를 28조9000조원까지 증가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방산주 상승세는 중장기 관점의 성장 기대를 당겨 반영하고 있어 단기 변동성에는 대비해야겠지만 장기적 상승 랠리는 변하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수은법 통과와 정부 지원책이 빠르게 작용하고 있고, 전세계 안보적 긴장감도 강해 폴란드 2차와 루마니아, 영국 등 수출수주가 확대된 후 발생한 마진은 올해 실적 성장과 주가 상승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어게인 2021’ 한화투자증권, 두나무 지분에 주가도 비상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한화투자증권의 주식 가치가 50%가량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비트코인 랠리로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의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올해도 가상자산 시장 흥행이 계속되고 있고, 증권업황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과거 2021년 한화투자증권의 화려한 성과가 재현될지 관심이 모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작년 연간 영업이익 315억원으로 전년 대비 8.59% 하락했다. 매출(3060억원)도 0.41%에 축소됐다. 그러나 작년 한 해 한화투자증권의 주식 가치는 48.09%가 상승했다. 올해는 한 때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로 주가가 상승했다가 기대감이 빠지며 도로 원위치했지만, 아직도 3500원대에 거래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의 주식 급등은 실적보다는 '투자 실적' 때문이었다. 작년 4분기 비트코인 랠리가 시작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 거래소 업비트 지분 6%를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이 수혜주로 떠올라서다. 여러모로 지난 2021년의 한화투자증권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당시 2월 두나무 주식 약 6%(206만9450주)를 5931억원에 취득했으며, 가상자산 랠리에 힘입어 이 장부가액이 6514억원까지 커졌다. 동년 한화투자증권의 주식은 증권업 호황까지 겹쳐 191% 급등해 증권주 가운데 주가 상승률 최고치를 달성했다. 당시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도 급격히 성장해 1억8606만원을 기록, 업계 11위로 대형사 대신증권을 턱밑에서 추격했다. 두나무 투자에 따른 기타포괄손익액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기타포괄손익액이란 자산의 공정가치평가에 의한 평가이익을 말하는데, 2020년 말 1195억원에서 2021년 말 5927억원으로 4배까지 커졌다. 하지만 그다음 해부터 증권업 불황이 시작됐고, 설상가상으로 가상자산 시장도 급격히 얼어붙어 한화투자증권의 겹악재가 됐다. 6000억원을 넘었던 한화투자증권의 두나무 지분가치는 지난해 말 3000억원대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자기자본 규모도 1억5000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올해는 작년에 시작된 가상자산 랠리가 이어지는 분위기인 만큼, 향후 두나무의 지분가치 상승이 가시화될 경우 한화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및 주가도 큰 상승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두나무는 여전히 현재 한화투자증권이 보유한 타법인 출자 지분 중 가장 큰 규모(3247억원)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업황이 긴 터널을 뚫고 개선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이다. 올 1분기 누적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2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신용잔고와 고객예탁금도 각각 증가해 증시대기자금도 확대돼, 증권가에서도 증권주의 전반적인 강세를 점치는 중이다. 한화투자증권이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이에이트도 일반청약반청약에 증거금 1조원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것도 고무적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2024년 회사는 변화하는 시장상황에 대응력을 높이는 한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제휴 영업 채널 및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진원생명과학, 결국 유상증자 계획 철회…자금조달 난항 예상

바이오 신약 개발 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이 유·무상증자 계획을 취소하는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해부터 약 1년간 추진됐던 증자 계획이 틀어지면서 진원생명과학의 자금 조달에 난항이 예상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진원생명과학은 전날 유상증자 및 무상증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지난해 5월16일 증권신고서를 최초 제출했으나 금감원으로부터 총 4차례에 걸쳐 정정 요구를 받으며 유·무상증자가 장기간 지연됐다"며 “이에 기존 주주 및 신규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 부득이하게 이번 유·무상증자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철회신고서 제출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진원생명과학은 지난해 5월 이사회결의를 통해 시설·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81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와 1주당 0.2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하고 같은 달 첫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투자위험요소 수정 등을 이유로 약 11개월 동안 네 차례 넘게 정정신고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해왔다. 금감원의 정정 요구가 계속되자 진원생명과학은 결국 증자 계획 철회를 결정한 것이다. 진원생명과학은 당초 유상증자 자금을 이용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부문의 공정 장비 구입을 위해 26억8000만원, 급여 지급을 위해 208억2100만원을 사용할 예정이었으며 진원생명과학의 급여 등 운영비로 414억5900만원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상증자 계획이 철회되면서 운영비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하게 됐다. 이와 같이 유상증자 계획이 틀어지면서 현금 유동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은 매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재무안정성 또한 저하되는 상황이다. 지난 2021년 274억원이던 영업손실은 지난 2022년 400억원, 지난해 483억원으로 늘어났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지난 2022년 381억원에서 지난해 777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부채비율도 35.45%로 지난 2022년(22.81%)과 2021년(21.48%)에 비해 10%p 넘게 늘어났다. 최근 3년간 재고자산이 두 배가량 증가하면서 재고자산 진부화 위험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연결기준 진원생명과학의 재고자산은 82억원이었으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재고자산은 155억원으로 늘어났다. 자회사인 VGXI 상황도 좋지 않다. VGXI의 지난해 부채 규모는 1657억원으로 자산(1472억원) 규모를 넘어서면서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185억원을 기록,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유동성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재무 흐름 악화에 지난달 26일에는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과 관련 없는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이 기재되기도 했다. 진원생명과학은 △3년 영업손실 △3년 부의영업현금흐름 △3년 이자보상배율 1미만 등을 이유로 금감원으로부터 외부감사인을 직권지정 받아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감사를 받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진원생명과학은 지난해 영업손실 483억원, 당기순손실 777억원이 발생했으며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17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 그 존속능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유상증자, 추가 차입 등을 통한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 회사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정상적인 영업활동과정을 통해 장부가액으로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유상증자 철회로 공시를 번복하게 되면서 진원생명과학은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대상 벌점을 부과 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국거래소는 공시를 번복하거나 공시를 불이행할 경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해 벌점을 부과한다. 한국거래소가 불성실공시법인지정여부를 결정해 최종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이후 당해 부과벌점이 10점 이상인 경우 매매거래가 1일간 정지될 수 있으며 누적 벌점이 15점을 넘어가면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한미사이언스, 차남 임종훈 대표 선임… 한미약품 이사진 인선 ‘마무리 단계’

한미사이언스 그룹의 리더십이 조금씩 정비되고 있다. 어머니와 둘째 아들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첫째 아들은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을 경영하는 방향으로 잠정 결정됐다. 4일 오전 한미사이언스는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달 2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에 진입한 둘째 임종훈 대표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가족 간 화합을 위해 송영숙 회장과 임종훈 대표가 한미사이언스의 공동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이는 임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임종훈 대표의 한미사이언스 대표 복귀는 2년 만이다. 지난 2022년 3월을 끝으로 임기가 종료된 그는 계열사인 한미정밀화학 대표로 재직했다. 그간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회장이 단독대표로 이끌었다. 임 대표 입장에서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익숙한 자리다. 그는 2010년 한미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고(故) 임성기 선대회장과 함께 한미사이언스의 공동대표로 지주사를 경영했다. 2016년엔 임성기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고, 임종윤 사장이 단독대표가 됐다. 2020년 8월 임성기 회장이 별세한 이후에는 송영숙 회장과 각자대표로 그룹사의 수장 역할을 이어갔다. 이는 예견된 바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송 회장,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하면서 경영권 확보는 당연한 수순이다. 그리고 한미사이언스는 임종훈 대표가, 핵심 자회사 한미약품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맡을 것으로 관측됐는데 이번 이사회로 그림이 더욱 선명해졌다. 이제 관심사는 한미약품으로 쏠리고 있다. 이번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한미약품 이사진에 합류하는지 여부가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임종윤·종훈 형제뿐만 아니라 신동국 회장도 사외이사 4명과 함께 한미약품 이사로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그리고 한미약품 대표이사로는 임종윤 사장이 선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총선프리뷰] 거대양당 자본시장 ‘공약’ 맹탕… 소액주주에겐 ‘空約’

오는 4월 10일 열리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이 내놓은 자본시장 공약은 사실상 맹탕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개혁신당이 내놓은 공약이 자본시장 현 주소와 문제점 해결을 일정부문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자사주 소각과 전자투표제도 확대가 화두가 된 만큼 투자자들의 의견이 반영된 공약들이 추가로 나와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마당 홈페이지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내놓은 자본시장 관련 공약으로는 △전국민 자산증식 지원프로그램 마련 △모태펀드 등 벤처투자 확대에 따른 제3의 벤처붐 조성이다. 우선 국민의 자산증식을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 발생한 모든 금융·투자소득에 대해 한도 없는 비과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모태펀드 예산 확대를 통해 벤처투자 2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발행 및 상장·거래를 허용하는 내용의 '디지털 자산의 제도화 공약'을 공개한 바 있다. 가상자산 ETF를 ISA에 넣어 비과세 혜택을 강화하는 내용과 가상자산 매매수익 공제한도를 5000만원으로 상향하고 5년간 손익통산·손실 이월공제하는 안도 담겼다. 가상자산 ETF 도입은 미국에서도 올해에서야 도입한 만큼 상당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국민의힘은 민생보호 및 서민경제 활력 지원을 위해 ISA 비과세 혜택을 확대한다는 내용과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공약으로 내놨다. 또 가상자산 투자소득 과세 시행 연기도 주요 공약으로 약속했다. 다만 참여연대 조사에 따르면 주식투자소득세를 추진하는 정당에 대한 투표 의향이 52.9%로 나타나 해당 공약은 국민의힘에 부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은 △이사의 모든 주주를 위한 충실의무 규정 △경영권 인수 시 주식 100%의 공개매수 의무화 △물적 분할 통한 쪼개기 상장 금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장회사의 전자투표제·전자위임장 도입 의무화 △집단소송제도 개혁 △증거개시제도(DISCOVERY) 도입 △거버넌스(GOVERNANCE) 개선 기구의 국회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끌고 있는 새로운미래는 △금융정책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도록 6개월 단위 정책숙려제도 도입 △상장사의 이사 선출 시 집중투표제 도입 의무화 △인수합병(M&A)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100% 의무공개매수제 도입 △기업공개(IPO)시 증권신고서 허위기재 시 배상을 의무화 △IPO를 형식심사 후 처벌이 아닌 사전실질심사로 전환 △상장사 주식 관련사채 공모발행 우선제도 도입 등을 내놨다. 자본시장부문 공약이 가장 눈에 띄는 정당은 개혁신당이다. 올해 열린 상장사 주주총회에서 가장 화두가 됐던 부분은 자사주 소각이었다.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에 금융당국이 기업들의 의견을 반영, 이를 강제화 하진 않았으나 주총에 참여한 주주들은 보유주식의 소각을 잇달아 요구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실제 기업들의 자사주 소각률은 크게 낮은 상태다. 지난 2월 2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내 352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2년 이후 현재까지 자사주 보유 및 소각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자사주를 보유한 기업은 234개사(66.5%)로 집계됐다. 그러나 234개사 중 지난 1년간 자사주 소각을 시행했거나 지난 23일까지 소각 결정을 공시한 기업은 13.7%인 32개사에 불과했다. 또한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상장사들도 상당수 존재해 주주들의 원성도 높아진 상태다. 국회도서관과 예탁결제원이 공동으로 내놓은 '데이터로 보는 전자주주총회' 보고서를 보면 전자투표제도는 지난 2010년부터 시행됐으나 지난해 전자투표 행사율은 11.62%에 불과하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최석림·우병렬·권소담 변호사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 주요 정당 공약 분석' 보고서를 통해 “공통 공약은 아니지만, 제1호 공약으로 제시한 공약 등 각 당이 역점을 둔 주요 관심사항은 주요 입법 과제로 우선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속적으로 논의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와 아빠 유급휴가 1개월 의무화가, 더불어민주당은 포괄임금제 금지 근로기준법에 명문화, 검찰개혁, 기본주택 100만호 규모 주택복합플랫폼 건설 등이 이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간 정치권이 내놓는 자본시장 공약이 대부분 인기영합적인 게 많았고, 일관성이 없었던 만큼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면서 “주식 투자를 통한 자산형성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자본시장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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