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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부도 위기' 여천NCC 관련 2천억원 유상증자 결의 DL케미칼은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공시했다. 이번 자금 지원은 DL케미칼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DL이 DL케미칼 신주 82만3086주를 총 1778억원에 취득하는 방식이다. 1주당 발행가액은 5000원이며 기존 발행주식 수(913만964주)를 고려하면 유상증자로 약 2000억원을 확보하게 된다. DL그룹은 조달 자금을 채무 상환을 포함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여천NCC 지원 목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J제일제당, 주당 1500원 현금배당 결정 CJ제일제당은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주당 1500원의 현금 분기 배당을 결정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시가 배당률은 보통주 0.6%, 우선주 1.0% 수준이며 배당금 총액은 240억3477만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배당금은 배당 기준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지급할 예정이다. 세아제강지주, UAE 계열사 채무보증 686억 결정 세아제강지주는 아랍에미리트(UAE) 계열사인 '세아스틸 UAE'를 상대로 686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제공하기로 의결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채권자는 KEB하나은행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지점이다. 보증은 세아스틸 UAE가 진행 중인 WEP(West to East Pipeline) PJT 공급계약에 관해 원재료 구매용 신용장 개설을 위해 이뤄진다. 보증 금액은 미화 4950만달러를 원화로 환산한 수치다. 이는 회사 자기자본(2024년 말 연결기준 2조6582억원)의 2.58%에 해당한다. 보증기간은 9월6일부터 2026년 3월31일까지다. 이번 건을 포함한 회사의 총 채무보증 잔액은 약 2조4969억원이다. 세아제강지주 측은 세부 절차와 구체적인 사항 결정 권한을 대표이사에게 위임했다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위니아, 두 번째 회생 신청도 기각…상폐·적자 속 ‘생존 시계’ 멈추나

생활가전 업체 위니아의 회생 시도가 두 차례 연속 법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임금 체불과 상장폐지, 대규모 적자가 겹친 가운데 민간 투자 유치도 난항을 겪으며 위니아의 '생존 시계'가 사실상 멈췄다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위니아는 정정공시를 통해 “관할 법원을 수원회생법원으로 변경해 지난 7월 16일 재신청한 회생절차개시가 8일 기각됐다"며 “결정문은 이날(11일) 송달받았다"고 밝혔다. 수원회생법원은 “종전 회생절차 폐지 사유가 소멸됐다고 보기 어렵고, 회생절차가 채권자 일반의 이익에 적합하지 않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앞서 위니아는 지난 5월 12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을 신청했지만 7월 8일 기각 결정을 받았다. 불과 8일 만에 법원 변경을 통해 재도전에 나섰지만 결과는 같았다. 위니아는 이미 지난 6월 18일 코스닥 상장폐지가 확정됐다. 거래정지 이후 공시의무도 사라졌지만, 이번 회생절차 기각 사실은 정정공시를 통해 알렸다. 재무 상황은 심각하다. 위니아의 2025년 1분기 연결 매출액은 약 145억원에 불과했고, 영업손실은 약 152억원, 당기순손실은 약 187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총계는 약 5402억원으로 자산총계(약 741억원)를 크게 웃돌아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단기차입금 및 유동성장기부채는 약 1748억원에 달하는 등 단기 유동성 압박도 심각하다. 법원 문턱을 넘지 못한 배경에는 고액 임금체불 문제가 자리한다. 위니아전자·위니아전자매뉴팩처링은 이미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고, 남은 직원 전원에게 해고 통보가 내려졌다. 체불 임금 규모는 약 1200억원에 이르며,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389억원 규모의 미지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이 사안을 '1호 과제'로 지목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7월 16일 인사청문회에서 “취임 즉시 범정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임금 체불을 뿌리 뽑겠다"며 “첫 사례로 위니아전자를 다루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수원회생법원은 당초 이달 29일로 회생 심문기일을 잡았지만, 이번 기각 결정으로 절차는 중단됐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투자심리 ‘관망 모드’…코스피 급락 후 거래대금·빚투 모두 위축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 1일 이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주 전에 견줘 20% 가까이 줄었다. 세제 개편안 수정 여부, 한미 상호관세 타결 여진, 미국 물가 우려 등을 주시하며 투자자 관망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동성이 얇아진 가운데 공매도 잔액은 늘어나면서 개별 종목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8일 유가증권(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8811억원으로 1주 전(7월28일~8월1일) 일평균 19조3571억원에 견줘 19.6% 감소했다. 지난주 거래대금 감소는 정부의 세제 개편안이 발표되면서 얼어붙은 투자 심리가 아직 회복하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시 정부는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추고, 최고 35%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의 내용이 담긴 세제 개편안을 공개했다. 지난달 31일 3245.44로 거래를 마쳤던 코스피는 장 마감 후 발표된 세제 개편안의 영향으로 1일 3.88% 빠진 3147.75까지 물러났다.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지난 8일 코스피는 3210.01로 마감했다. 지난주 거래대금은 차츰 늘었지만, 6월 2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31일 21조5232억원에는 못 미쳤다. 빚투도 감소하는 추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7일 기준 21조5750억원으로 지난달 말 22조원 대비 소폭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 가운데 상환되지 않은 금액을 말한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거래대금이 감소했으나 증시 예탁금은 견조하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완전히 떠나기보단 기회를 엿보면서 관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이 얇아진 만큼 예상하지 못한 호재나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 일일이 대응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향후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는 늘어나고 있다. 타인에게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매수해 갚는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지난 6일 기준 10조760억원이다. 올해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시장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이 늘어날 경우 개별 종목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 상승 탄력이 둔화세로 접어들면 유동성이 약해지며 거래대금이 감소한다"면서 “공매도 거래금액이 전체 거래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면 공매도 경계감이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추세가 둔화와 전체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비중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개별 종목 측면에서 변동성이 커질 확률이 높다"면서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에 한해 경계심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중국 증시, 개인투자 열풍에 상승…로봇·AI 기대 속 저평가 탈출 주목

중국 증시가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 첨단산업 육성과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만성적인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12시20분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3650.74(전일 대비 +15.61, +0.43%)로, 연초 3262에서 11.44% 상승했다. 중국 대형주 흐름을 대표하는 CSI300 지수는 4125.82(전일 대비 +20.85, +0.51%)로, 연초 3933.06 대비 4.37% 상승했다. 홍콩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는 2만4917.00(전일 대비 +58.18, +0.23%)로, 연초 1만9623.32에서 26.68% 올랐다. 홍콩 상장 중국 빅테크·신경제주 30개로 구성된 항셍테크지수는 5470.29(전일 대비 +9.99, +0.18%)로, 연초 4723에서 15.6% 상승했다.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49.3으로 4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과학기술 혁신, 서비스 소비, 노인복지 산업에 정책 자금을 투입하고, 10월 열리는 공산당 4중전회(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2026~2030년 5개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다. 특히 로봇·인공지능(AI) 테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차이나 CSI 로봇', 'E펀드 AI', '보세라 SSE 스타 AI' 등 로봇·AI ETF가 올해 중국 내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했다. 세계로봇콘퍼런스(WRC)와 세계휴머노이드로봇체육대회를 앞두고 신송로봇(+17.52%), 에스툰오토메이션(+16.02%) 등 대표 로봇 제조기업 주가가 연초 대비 강세를 보였다. 중국 정부가 최근 통과시킨 'AI 플러스 이니셔티브'도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해당 정책은 중국산 AI 모델을 제조·소비·의료·금융 등 전 산업에 통합한 뒤, 비서구권 신흥국에 수출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계좌 개설·신용거래 급증으로도 나타난다. 지난달 상하이거래소 신규 주식 계좌는 196만 개로, 전년 동월 대비 71% 증가했다. 이 중 195만 개를 개인투자자가 개설했다. 지난 6일 기준 중국 신용거래 잔액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2조위안(약 386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인 투자자의 매매 동향에도 일부 반영됐다. 최근 한 달간 한국인들이 중국 본토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장쑤 헝리 유압(산업용 로봇·건설기계 핵심 유압장비) △푸저우 루이신웨이 전자(AI·사물인터넷용 반도체 칩) △프로야 화장품(화장품) △양광 전원(태양광 전력변환 장비) △선전 자오웨이 기전(로봇·자동화용 정밀감속기·모터) 등이다. 순수 로봇 제조사 비중은 낮지만, 로봇 부품·장비 기업이 포함돼 있으며 전기차 소재(간펑 리튬, 닝보 투오푸 그룹), 소비·관광, 금융 등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홍콩에서는 △알리바바 △샤오미 △샤오펑 자동차(전기차) △지평선 로봇(자율주행·AI 로봇 솔루션) △유비테크 로보틱스(휴머노이드 로봇) △라오푸 골드(금) △우시 바이올로직스(바이오)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이 중 지평선 로봇과 유비테크 로보틱스 등 순수 로봇 제조기업도 포함돼 있어, 전기차·바이오·금·에너지·보험까지 투자 영역이 다변화됐다. 중국 증시는 글로벌 평균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다. MSCI 중국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로, 세계 평균(20배)과 신흥국 평균(13배)에 미치지 못한다. 다만 최근 인도 증시 조정 등 외부 환경 변화로 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8월에는 실적 발표에 따른 변동성 속에서도 방어주 비중이 높은 중국 증시가 하방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하반기 중국은 홍콩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로봇·AI 등 첨단 산업 관련 종목들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기술 분야에서의 성장이 증시의 전반적인 긍정적인 흐름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스테이블코인 도입하려면?…“단기 국채 도입해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할 때 안정성과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단기 국고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스테이블코인과 단기 국고채' 세미나에서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기 국고채 도입을 제약하는 제도를 개선하고 효율적인 단기 국고채의 도입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미국 지니어스(GENIUS)법 제정에 따라 국내에서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관한 핵심 이슈 중 하나는 준비자산을 마련하는 방안이다. 미국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엄격한 준비금 요건을 의무화했다. 미국 스테이블코인 준비금으로 허용되는 특정 자산은 미국 통화와 예금, 단기 국채, 환매조건부채권, 머니마켓펀드 등이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의 90%를 차지하는 USDT와 USDC와 같은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은 대부분 단기 국채나 단기 국채 관련 금융투자상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럽연합은 미국에 앞서 미카(MiCA)법을 제정해 스테이블코인 보유자가 준비자산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환매가 가능하도록 준비자산 유형을 제한했다. 반면 한국은 1년 미만 단기 국고채가 발행되지 않아 주요 스테이블코인의 준비자산으로 활용하고 있는 단기 국채 공급에 제약이 있다. 김필규 연구위원은 “한국은 국채 시장이 발달한 국가 중 단기 국채가 도입되지 않은 유일한 나라"라며 “단기 국고채의 부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준비자산의 요건을 마련하는 데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단기 국고채가 도입되지 않은 것은 국고채 발행 총액이 늘어나 국가채무 증가로 오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가재정법상 모든 국채의 발행과 상환은 국회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데, 단기 국고채를 발행할 경우 발행액이 많이 늘어나면서 국채발행 한도액을 과도하게 차지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김 연구위원은 “단기 국고채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국가부채의 관리 기준을 국채 총 발행액보다는 순증액이나 잔액을 기준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삼양식품·에스앤디, ‘판다 익스프레스’ 협업 소식에 강세

삼양식품이 미국 최대 아시안 외식 브랜드 '판다 익스프레스'와의 협업 소식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불닭 소스 원료를 독점 공급하는 에스앤디도 동반 오름세다. 11일 오전 9시 23분 현재 삼양식품은 전 거래일 대비 4만3000원(2.96%) 오른 149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앤디는 6000원(5.06%) 상승한 12만4500원을 기록 중이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소스를 활용해 판다 익스프레스의 신메뉴 '다이너마이트 스위트 앤 사워 치킨'을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업을 계기로 북미를 넘어 전 세계 매운맛 마니아를 겨냥한 글로벌 확장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미·러 정상회담 소식에 ‘우크라이나 재건주’ 전진건설로봇 강세

전진건설로봇 주가가 11일 장 초반 강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기대감에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의 투자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8분 기준 전진건설로봇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100원(11.50%) 오른 6만1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전진건설로봇은 콘크리트 펌프카(CPC) 제조사로 건설기계 자동화 기술을 갖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이 본격화하면 건설기계와 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기업 중심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돼 증권가에서는 대표적인 '우크라이나 재건주'로 꼽힌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주간증시] 세제 개편안 충격 딛고 반등…다음 주 물가·관세 변수 주목

국내 증시가 정부 세제 개편안 발표 직후 급락했다가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일부 회복하며 한 주를 마쳤다. 다음 주에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중 관세 협상 결과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등락이 예상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90.60포인트(2.90%) 오른 3210.01로 마감했다. 지난 1일 정부의 세제 개편안 발표 직후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 강화, 법인세·증권거래세 인상 등이 투자 심리에 타격을 주며 하루 동안 3.88% 급락했지만, 이번 주 들어 저가 매수세가 유입하며 하락 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은 순매수를 지속했고 기관과 개인은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주(4~8일) 코스피시장에서 4805억원을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권에는 두산에너빌리티, LG씨엔에스, 카카오, SK하이닉스, 한국전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기관 투자자는 1983억원, 개인 투자자는 7521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오락·문화(12.13%), 전기·가스(7.88%), 기계·장비(7.83%), 건설(6.73%) 등이 올랐고 금속(-0.89%), 운송장비·부품(-0.59%) 등은 내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가 3100~3280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3100~3300 구간의 박스권 등락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미·중 상호관세 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가장 큰 이슈는 미국 금리 향방에 영향을 줄 미국 7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다. 근원 CPI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및 서비스의 물가를 측정한 지수다. 단기적 가격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 품목을 빼고 계산하는 만큼, 근원 CPI는 장기적인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핵심 지표로 평가받는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근원 CPI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3%에 근접할 경우 8월 물가 지표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하며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금리를 세 번 낮출 것이라는 기대가 유입된 상황에서 물가 반등 지속은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이어질 수 있다"며 “당분간 통화정책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 변화에 따라 증시가 등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 무역 협상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오는 12일 만료되는 관세 휴전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은 지난달 28~29일 고위급 협상에서 휴전을 90일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 이경민 연구원은 “시장은 아직 유예 연장 시나리오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합의가 계속 지연될 경우 불확실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일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휴전을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에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언급됨에 따라 러·우 전쟁 종전 기대감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상승세 주춤하자 꺾인 빚투…하락 베팅도 늘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승승장구하던 코스피의 상승세가 주춤해지자 빚투(빚내서 투자)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9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기준으로 21조575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 중 미상환된 금액으로, 시장에서는 통상 빚투 증감의 지표로 여겨진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신정부 출범 이후 지난 6월부터 코스피 상승 분위기를 타고 가파르게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초 18조원대 초반이었지만 같은 달 단숨에 20조원을 돌파했고 7월 말 22조원 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발 관세 이슈와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 대상인 대주주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 등이 담긴 세제 개편안 발표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빚투'도 진정됐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월 초 2690대였지만 지난달 31일까지 3288.26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가 최근 3100원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이후 3200대를 회복했지만 상승세는 한층 약해진 상태다. 향후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점치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타인에게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한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매수해 갚는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액(공매도 뒤 미상환 물량)은 지난 5일 기준 10조70억원으로, 올해 들어 지난 7월 31일(10조440억원) 이후 두 번째로 큰 규모를 나타냈다. 증시 주변에서 머무는 대기 자금도 줄고 있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 찾지 않은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일 71조8000억원까지 쌓였지만 점차 줄어 지난 5일(약 67조원) 70조원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 7일 기준으로는 66조8000억원까지 내려앉았다. 펀드 시장에서도 여전히 주식형보다 채권형 펀드가 인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최근 한 주간 국내 채권형펀드의 설정액은 9940억원 증가한 데 반해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314억원 늘어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하반기에도 달리는 ‘조·방·원’…실적·정책 기대에 ETF 자금도 몰린다

조선·방산·원전 관련 종목들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도 주도주 자리를 굳히고 있다. 고점 부담 우려에도 실적과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되면서 관련 ETF 수익률과 자금 유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 8일~8월 8일)간 조선·방산·원전 테마주가 포함된 'KRX 기계장비' 지수는 15.39% 상승하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산업지수 중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79%, 코스닥은 4.12% 상승했다. 조선·방산 중심의 'KRX 300 산업재' 지수도 9.19% 오르며 전체 2위에 올랐다. 종목별로는 최근 한 달간 HJ중공업이 약 79.87% 급등했고, 한화오션이 약 52.41% 오르며 뒤를 이었다. 삼성중공업과 대한조선도 각각 약 11.49%, 11.04% 상승했다. 방산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9.08% 올랐고, 원전 관련주인 SNT에너지는 약 30.08%, 비에이치아이는 약 8.05% 상승했다. ETF 시장에서도 조·방·원 테마가 강세를 이어갔다. 최근 한 달간 △'TIGER 조선TOP10'이 31.19% △'SOL 조선TOP3플러스'가 30.46%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가 27.14% △'HANARO Fn조선해운'이 23.41% 오르는 등 조선 관련 상품들이 일제히 고공행진했다. 방산 분야에서는 △'PLUS K방산'(20.43%) △'SOL K방산'(19.26%) △'TIGER K방산우주'(12.18%)가 상승했고, 원전 테마의 △'KODEX AI전력핵심설비'(18.25%)와 △'HANARO 원자력iSelect'(12.35%)도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 최초 조선 레버리지 ETF인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에는 상장 이후 447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투자 열기를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업종들이 실적 기반이 탄탄하고, 매크로 환경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는 점에서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본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전반적인 업종 강세보다는 개별 실적 중심의 선별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며 “조선, 방산, 유틸리티 업종은 매크로에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실적 기반으로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조선업은 최근 한국과 미국 간 관세 협상 타결과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됐다. 한국이 미국에 약 3500억달러를 투자하고, 이 중 1500억달러가 조선업 협력에 활용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정책금융을 활용한 대규모 펀드가 결성되면서 미국 조선소들의 설비투자가 본격화될 수 있다"며 “조선업이 전통적인 사이클 산업을 벗어나 새로운 국면에 진입 중"이라고 분석했다. 방산업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지속되는 분쟁과 더불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 압박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유럽연합(EU) 내 재무장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독일은 2029년까지 국방비를 연간 1620억 유로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중동과 유럽 각국도 이와 보조를 맞춰 국방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노후 장비 교체와 군수 재고 확충 수요를 자극하며 국내 방산업체들의 해외 수출 모멘텀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전 업종은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맞물려 성장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SMR(소형모듈원자로)과 대형 원전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원전 산업 재건에 나서고 있으며, 향후 수주 일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관련 ETF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TIGER 코리아원자력' ETF를, 한화자산운용은 방산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PLUS K방산소부장'을 상장할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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