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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가뭄’ 회계법인 딜 본부도 보너스 ‘울상’

오랜 기간 이어온 M&A 가뭄이 회계법인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부분 재무 자문 직원들의 보너스가 전년보다 줄었거나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파트너들은 하나둘씩 짐을 싸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일PwC, 삼정KPMG, EY한영 등 대형 회계법인의 재무자문 본부 직원들의 보너스(SB)는 대부분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보너스가 지급되지 않은 법인 같은 경우도 올해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보너스가 줄어든 이유는 법인의 역량보다 M&A 업황과 같은 외생변수 요인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완료 기준 국내 인수·합병(M&A) 거래 건수와 거래액은 594건과 66조 8037억원으로 전년 대비 거래 건수는 약 80건, 거래액은 17조원 이상 감소했다. 거래액은 시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결과물이었다. 2021년 87조원을 넘어선 이후 이듬해 역시 80조원대를 지켜냈던 거래액이 60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조 단위 딜도 10건 수준에 불과했으며 가장 규모가 큰 딜은 로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를 2.7조원에 인수한 거래였다. 2021년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한 딜과 2022년 MBK파트너스가 에 아코디아 넥스트 골프를 매각한 딜이 각각 8조원과 4.2조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해 최고 빅딜이 치고는 절대적인 규모가 그리 큰 편은 아니다. 직원들은 보너스가 줄어든 정도지만, 파트너들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 시장규모가 작아지다 보니 대부분의 법인은 파트너를 정리하며 비용 줄이기를 진행하고 있다. 회계법인의 한 파트너는 “재무 자문 부문의 파트너는 이미 상당히 많이 나간 상태"라면서 “일감은 적고, 인건비는 높아졌으니 구조조정은 필수"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회계법인의 모든 부서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법인이 삼일PwC다. 삼일PwC는 지난해 M&A·금융 자문 부문 매각주관사 1위(완료 기준)에 올랐다. 점유율 역시 36.4%에 달한다. 작년 완료된 3개 거래 중 하나는 삼일이 주관했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점유율이 64%에 달한다. 그 결과 외형적으로 성장하지 않았을 뿐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2022년 선제적인 비용 감축, 딜 클로징 비율 증가 등도 한 몫했다고 파악됐다. 다른 대형 법인은 일부 부서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삼정KPMG의 경우 실사 부서인 8 본부는 실적이 좋았다고 한다. 지난해 MBK파트너스·UCK파트너스 컨소시엄의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공개매수, 자진 상장폐지 등의 실사 및 자문 실적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EY한영은 밸류에이션 팀이 선방했는데, 이는 밸류에이션 팀은 M&A와 같은 재무 자문뿐만 아니라 손상평가 등 회계 감사 관련 가치평가도 수행하기에 경기를 덜 타는 특성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회계법인의 파트너는 “대형 회계법인이 인력을 감축하려는 분위기다 보니 빅 4에서 신입 회계사를 600명 정도 뽑겠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재작년의 경우 합격자 수보다 많은 1400명을 뽑겠다고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회계법인 상황이 얼마나 악화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신규수주 부진, 자금조달 난항…5월 건설 체감경기 악화

지난달 건설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전월 대비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신규 수주, 자금 조달 등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5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는 67.7을 기록했다. 전월(73.7)보다 6포인트(p) 떨어졌다. 해당 지수는 100을 넘으면 건설경기 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뜻이다. 100을 하회하면 건설경기 상황에 대해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기업들이 많다는 의미다. 5월부터 새로운 종합실적지수가 발표됨에 따라 이전 지수와의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지표가 100보다 낮고, 4월보다 5월에 부정적인 응답 수가 많아 5월 건설경기는 4월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연구원은 진단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81.8, 중견기업 68.8, 중소기업 52.6을 기록했다. 중견기업에 비해 대기업, 중소기업의 부정적인 응답 비율이 늘었다. 부문별로 보면 이달부터 개편된 신규 수주 지수는 65.9로 부문별 지수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사 기성(73.0, 전월 대비 13.2p↓), 공사대 수금(78.2, 전월 대비 19.8p↓), 자금 조달(74.8, 2.8p↓) 지수 모두 전월 대비 하락했다. 수주 잔고는 73.1로 전월 대비 7p 올랐지만, 여전히 70선 초반에 머물렀다. 공종별 신규 수주 지수는 토목이 68.4로 전월 대비 1.1p 올랐다. 이와 달리 주택(56.8), 비주택건축(67.4)은 전월 대비 12.7p, 6.8p 내렸다. 5월 종합실적지수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요인은 신규수주(64%)였다. 이어 자금조달(19%), 공사기성(9%), 수주잔고(4%), 공사대수금(2%) 순이었다. 기업들이 자금조달 여건에도 어려움이 지속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6월 건설경기실사 '종합전망지수'는 5월보다 5.3p 오른 73.0이었다. 전월 대비 소폭 오르면서 건설경기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5월 큰 폭으로 하락한 공사기성지수(84.2), 공사대수금지수(87.4)는 기저효과로 인해 6월에는 각각 11.2p, 9.2p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수주잔고지수(78.0), 자금조달지수(77.0), 자재수급지수(87.5)는 전월 대비 각각 4.9p, 2.2p, 4.1p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수주지수는 부문별 세부지표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임에도 5월 대비 6월에 2.3p 내린 63.6에 그쳤다. 이에 신규수주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개인은 삼전, 외인은 SK하이닉스…수익률 승자는?

개인과 외국인들이 5월 이후 14일까지 각각 순매수 1위 종목은 반도체 대장주로 나타났다. 개인은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사들였다. 수익률로 따져보면 외국인들이 압도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세가 빠르게 이뤄질 예정인 만큼 주가 또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월 이후 14일 현재까지 개인은 삼성전자 주식 1조867억4300만원어치를 순매수 했다. 해당기간 순매수 1위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주식을 2조8273억8100만원어치를 사들이며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과 외국인들이 반도체 대장주를 나란히 순매수한 건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감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153억 달러(21조 1600억원)에서 올해 약 428억 달러(59조2039억원)로 성장하고, 2027년에는 1194억 달러(165조1624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주에 대한 전망은 밝지만 외국인과 개인의 누적 수익률은 큰 차이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6.86%가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는 2.71%가 오르는 데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대해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주춤한 이유는 파업 이슈 때문이다. 삼성전자 사내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는 지난달 29일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한 바 있다. 전삼노는 사측과 직원 대표 간 협의체인 노사협의회가 올해 초 합의했던 임금 5.1% 인상안보다 높은 임금 인상과 유급휴가 1일 추가를 요구하며 쟁의에 돌입했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5월 28일 7만7600원에서 29일과 30일 각각 3.09%, 2.29% 하락하면서 주가는 7만3500원까지 밀렸다. 실제 노사간 대화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기 전인 6월 12일까지 외국인은 1조4000억원을 순매도한 바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가 엔비디아의 품질 인증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슈도 주가 상승에 발목을 잡은 바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는 12일을 기준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4일에는 장중 8만원을 넘어서며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는 13일 삼성전자 노사가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만나 대화를 재개했고, 노사가 중앙노동위원회의(중노위)의 사후조정을 받기로 하면서 투심이 크게 회복된 결과다. 파업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자 외국인들은 13일과 14일 각각 9457억2200만원, 5303억8200만원 등 총 1조4700억원을 순매수 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후조정은 노조법에 따라 조정종료가 결정된 후에 노동쟁의의 해결을 위해 하는 조정을 말한다. 중노위가 중재자 역할을 맡아 교섭을 진행한다. 중노위는 노사의 사후조정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조정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조정과정을 거치면 2~3주 내 결론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도 그간 부진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생산한 HBM 품질테스트가 하반기 중 통과하면서 엔비디아 납품이 예상되고 있고, HBM에 집중하고 있는 SK하이닉스 대비 D램(RAM)과 같은 범용 메모리 생산에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이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3e가 예정된 기한 내로 고객의 인증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예정된 기한이라면 8단 제품은 6월까지이고, 12단 제품은 3분기 내에 통과가 돼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와 내년 모두 AI 반도체의 공급 과잉 가능성이 적고, 메모리 제조사에게 우호적인 환경 지속되는 만큼 현재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의 상승 포텐셜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크다"면서 “2분기 메모리 영업이익 전망이 SK하이닉스 4조9000억원, 삼성전자 4조7000억원이지만, 6월 내 범용 메모리 가격의 추가적인 상승을 감안하면 삼성전자는 5조원 중반에서 후반의 영업이익이 현실적"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최신 1b 공정을 전량 HBM에 투입하면서 범용 메모리 가격에 대한 레버리지는 상대적으로 삼성전자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이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내달부터 가상자산 600개 종목 상장 유지 심사…문제 시 상폐

다음달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되면 금융당국이 현재 거래 중인 600여개 가상자산 종목에 대한 상장 유지 심사를 실시한다. 심사는 분기별로 이뤄지며 문제 종목은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뒤 상장 폐지될 전망이다. 16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 같은 내용의 가상자산 거래지원 모범사례안을 추후 확정하고 다음달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과 함께 모든 거래소에 적용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거래소를 비릇해 금융당국에 신고된 29개 가상자산거래소는 거래 중인 600개 가상자산 종목에 대해 상장(거래지원)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첫 심사를 해야 한다. 기존 거래종목들의 상장 유지 심사를 한 차례 진행한 뒤 이후 3개월마다 유지 심사를 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22곳에 상장된 전체 가상자산 종목 수는 600종으로 신규 상장은 159건, 거래중단은 138건으로 집계됐다. 심사 항목은 크게 △발행 주체의 신뢰성 △이용자 보호장치 △기술·보안 △법규 준수 등이다. 발행·운영·개발 관련 주체의 역량과 사회적 신용, 과거 사업이력도 심사 항목에 포함된다. 이외에도 △가상자산 관련 중요사항 공시 여부 △가상자산 보유자의 의사결정 참여 가능성 △운영 투명성 △발행·유통량 규모 △시가총액과 가상자산 분배의 적절성 △거래소와 이용자 간 이해 상충 가능성 및 해소방안 마련 여부 △분산원장과 가상자산의 보안성 △분산원장의 집중 위험 존재 여부 등도 심사한다. 이후 각 거래소들은 분기별로 거래지원 유지 여부를 심사하고 문제종목이 발견되면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한 뒤 거래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다만 발행 주체가 특정되지 않은 비트코인이나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발행 코인 등은 대체 심사 방안을 도입한다. 심사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국내 시장에서 거래되기 어려워지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미국이나 영국·프랑스·독일·일본·홍콩·싱가포르·인도·호주 등 충분한 규제체계가 갖춰진 적격 해외시장에서 2년 이상 정상 거래된 가상자산 등에 대해서는 일부 요건에 대한 심사를 완화할 방침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저축은행, 상반기 부실채권 1조 매각 추진...연체율 잡기 ‘총력’

저축은행업권이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부실채권 매각을 추진하며 연체율을 잡는데 집중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이 상반기 매각을 추진하는 부실채권 규모는 총 1조460억원에 달한다. 이 중 2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펀드 규모가 5100억원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당초 저축은행 업계는 이달 5일 4600억원 규모로 PF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펀드를 조성했으며, 최근 500억원을 추가했다. 저축은행 업권은 1360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 개인사업자 부실채권(NPL) 매각도 시행한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 채권을 우리금융F&I에 매각한 데 이어 이달 1360억원 규모의 개인 무담보, 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을 우리금융F&I, 키움F&I, 하나F&I 등에 매각하기로 했다. 여기에 개별업체의 부실채권 대손상각도 3000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이처럼 저축은행중앙회는 총 1조46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이달 중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들이 대규모 부실채권 정리에 나선 것은 1분기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이 8.80%로 작년 말(6.55%) 대비 2.25%포인트(p) 올랐기 때문이다. 경기회복 둔화, 경기침체 등으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다. 3월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여신은 101조3000억원이다. 이러한 여신 규모가 유지되고, 상반기 중 1조원가량의 부실채권이 정리되면 연체율은 약 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저축은행은 개인 무담보, 개인사업자 부실채권에 대한 추가 매각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국내 보험사, 해외시장 공략 녹록지 않아…‘동남아’ 타깃 전략 집중

보험사들이 성장성 확대를 위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업계는 영업환경이 어려운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국내 금융권이 정착하기 용이한 환경에서 돌파구를 확대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손해보험사 중 DB손해보험이 지난 2월 베트남 현지 손보사 베트남국가항공보험(VNI)과 사이공하노이보험(BSH)의 지분을 인수 계약 과정을 완료했다. DB손보는 앞서 베트남시장에서 우편통신보험(PTI) 지분도 양수한 바 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삼성생명이 태국과 중국에, 한화생명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신한라이프생명이 베트남에 법인을 통해 진출한 상태다. 생·손보업을 넘어서 업권을 확장해 진출하는 경우도 속속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4월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노부은행' 지분 투자를 통해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했다. 당시 인니 리포그룹이 보유한 노부은행의 지분 40.0% 매입을 발표하며 리포그룹과의 디지털 영업 등을 협업해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리포손보)의 BBI(운전습관 연동형 보험) 솔루션 구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비보험 수익 기반을 만들기도 했다.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사업을 늘려감에 따라 관련 실적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해외에 진출한 국내 보험사(생·손보) 11곳의 이익은 1억2259만달러 가량을 기록했다. 다만 보험사들이 법인 진출 방식이 아닌 지점을 통해 직접 영업하는 방식으로 뿌리를 내리는 건 아직까지 사막에서 밭을 경작하는듯한 어려움이 따른다고 입을 모은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1990년 미국시장에 지점 형태로 진출했고 2005년 법인을 설립하며 터 잡기에 나섰지만 2022년 7월 이사회를 통해 미국 법인 철수를 결정하고 같은 해 10월 신규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삼성화재는 이보다 먼저인 2017년 미국법인의 보유 보험계약을 재보험사에 넘기면서 영업을 내려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가 현지에서 영업을 하는 행위 뒤엔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높은 장벽과 허들이 있다"며 “해당 국가 당국의 수많은 라이센스 허가는 기본이고 현지 업권에 형성돼있는 사업방식, 국민 문화, 선호 상품이나 영업채널, 규모의 경제 차이 등 넘어야 할 산이 매우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보험사들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쪽으로 시선을 옮기는 전략에 나섰다. 특히 신남방 4개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인구가 4번째로 많은 나라이면서 5%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등 진출과 수익성 확장에 있어 용이한 조건의 해외시장으로 꼽힌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국내 보험사는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한화생명이 현지법인을 운영 중이며 DB손해보험은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떤 국가든 치밀하게 전략을 세우고 환경마다 방식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보험연구원은 “인도네시아 내 생보 시장의 경우 경쟁이 매우 치열해 국내 보험사의 수입 대비 순이익 비율은 1%대"라며 “해당 국가 진출을 고려하는 생보사들은 인도네시아 생명보험 시장의 환경이 우리나라와 매우 다르다는 점,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 유닛링크 보험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점, 샤리아 생명보험이 빠르게 성장한다는 점, 현지 직원의 업무능력 편차 등을 고려해 효과적인 진출 전략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5대 은행, 이달 가계대출 2조원 증가...석 달 연속 늘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이달 들어 2조원 넘게 불어나며 4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가운데 신용대출까지 3개월 연속 늘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3일 기준 총 705조3759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말(703조2308억원) 대비 2조1451억원 늘었다. 4월(+4조4346억원), 5월(+5조2278억원)에 이어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548조2706억원으로 1조9646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총 103조2757억원으로 보름새 2833억원 불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전체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세는 3개월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정책모기지론을 포함해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109조6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원 불었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것은 작년에 비해 주담대 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주택거래가 늘면서 주담대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실수요 중심의 시장이 강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은행권에서는 하반기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지겠지만, 금융당국 규제 등으로 증가 폭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도입된 차주 기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와 스트레스 DSR 도입으로 올해 하반기 가계대출은 상반기에 비해 증가 폭이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을 매입하더라도 자기자본 비율을 높여 대출 비율을 낮추고, 장기 보유를 통해 외생변수에 따른 변동 리스크를 피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늦어지는 금리 인하 시점…은행은 주기형 주담대 확대

미국과 한국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이 고정형 주담대 비율을 30%까지 늘리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다. 주기형 주담대가 주담대 중 가장 낮은 금리를 형성하고 있어 금융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기존 연 5.25~5.50%로 7회 연속 동결했다. 또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올해 말 금리 수준을 5.1%로 제시하며 연내 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3회에서 1회로 낮춰잡았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당초 9월보다 미뤄져 연말이 돼야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도 당초 이르면 8월 인하에서 4분기나 내년이 돼야 할 것이란 관측이다. 그동안 이창용 한은 총재는 물가상승률 등 국내 상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금리인하 가능성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한은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2%로 5월 물가상승률(2.7%)은 이보다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 속도도 더뎌지면서 한은이 서둘러 금리 인하에 나설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의 창립 제74주년 기념사에서 “섣부른 통화정책 완화 기조 선회 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재차 불안해져 다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면 그 때 감수해야 할 정책비용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은행권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주기형 주담대를 확대하며 최저 연 3% 초반 금리로 주담대를 제공하고 있다. 주기형 주담대는 5년마다 고정금리 변동주기가 바뀌는 것으로, 기존에 주로 공급됐던 혼합형 주담대(5년 고정 후 6개월 주기 변동금리)와 차이가 있다. 앞서 지난 4월 금융당국이 '주담대 구조 개선 신(新)행정지도' 발표를 통해 은행 자체 고정금리 주담대 목표 비율을 30%로 늘렸고, 순수고정형과 주기형 상품만 고정금리 주담대로 취급한다고 하자 은행들은 주기형 주담대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2월, 농협은행은 지난 4월 주기형 주담대를 내놓으면서 판매에 들어갔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도 주기형 주담대를 판매하고 있으며, 신한은행의 경우 현재 혼합형 주담대는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케이뱅크 또한 지난 5월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5년 주기형 아파트담보대출을 출시하기도 했다. 실제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고정형, 혼합형 금리 대비 낮은 수준으로 제공해 주담대 금리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지난 14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3.07~5.75%에 형성돼 있다. 혼합형 금리는 3.17~5.92%, 변동형 금리는 3.72~6.48% 수준으로 주기형 주담대와 차이가 크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 입장에서도 금리가 낮은 주기형 주담대가 유리하다"며 “금리 인하기에 주기형 주담대를 선택하는 게 망설여질 수 있지만, 변동형 금리가 주기형 주담대 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주담대를 받고 3년 이후에는 갈아타기를 할 수 있는 만큼 유리한 금리의 상품으로 선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대출 한도 줄어든다...내달 2단계 스트레스DSR 실행

다음달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시행된다. 2단계 스트레스 DSR은 가산되는 스트레스 금리 폭이 더 커지고, 그만큼 한도가 줄어들어 차주들이 대출을 받는 것이 한층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다음달 1일부터 일제히 새로 취급하는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의 한도를 2단계 스트레스 DSR에 맞춰서 산출한다. DSR은 대출받는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해당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현재 은행권의 경우 대출자의 DSR이 40%를 넘지 않는 한도 안에서만 대출을 내줄 수 있다. 그간 DSR은 현재 금리를 기준으로 산정됐지만, 올해 2월 26일부터 이른바 스트레스 DSR 체계로 바뀌면서 실제 금리에 향후 잠재적 인상 폭까지 더한 더 높은 금리(스트레스 금리)를 기준으로 DSR을 따지고 있다.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경우 늘어날 원리금 상환 부담까지 반영해 변동금리 대출 이용자의 상환 능력을 더 깐깐하게 보겠다는 뜻이다. 해당 규제로 차주가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는 기존 방식보다 줄어들었다. 다음달 1일부터 실행되는 2단계 스트레스 DSR의 경우 가산되는 스트레스 금리 폭이 커지고, 한도는 줄어드는 것이 핵심이다. 2단계 스트레스 금리 폭은 올해 5월 가계대출 금리와 이전 5년간 최고 금리의 차이(한국은행 집계 예금은행 가중평균 가계대출 금리 기준)를 기준으로 결정된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5년간 최고 금리는 5.64% 수준이다. 아직 5월 예금은행 가중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공표되지 않았다. 2단계부터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뿐만 아니라 은행권 신용대출, 은행 외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도 스트레스 DSR이 적용된다. 실제 금융소비자가 체감하는 한도 축소 폭은 예상보다 더 클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내년 1월 1일부터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표준 스트레스 금리의 반영 비율이 1단계 25%, 2단계 50%를 거쳐 3단계 100%에 이르고, 적용 범위가 모든 가계대출로 확대된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가계대출을 경제 성장률, 은행별 증가 목표 이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라고 계속해서 당부했다. 이에 앞으로 각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이 연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2% 안팎' 목표를 뚜렷하게 상회할 경우 은행권 자체적으로 금리 조정과 대출 한도 축소 등을 서두를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일부 은행은 가계대출이 경영계획을 초과한 상태로, 주택 관련 대출 물량을 관리해 하반기 가계대출 감소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이번엔 음식료 관련주?…주가 급등에 빚투도 크게 늘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음식료 관련주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빚투' 열기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15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해태제과식품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3일 기준 11억5900만원으로 한 달 전(1억700만원)보다 10배(983%) 늘었다. 해태제과식품은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내 신용융자 잔고 증가율 상위 종목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 신용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이 잔고가 늘었다는 것은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롯데웰푸드는 신용잔고가 6억8300만원에서 34억2700만원으로 한 달 새 402% 늘었으며, 농심홀딩스는 2억6300만원에서 9억1100만원으로 한 달 전보다 246% 증가했다. 아울러 크라운제과(164%), CJ씨푸드(163%), 한성기업(141%), 풀무원(128%), 동원F&B(108%) 등 다른 음식료주의 신용잔고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평균 신용잔고 증가율(6.3%)을 크게 웃돈다. 삼양식품의 1분기 면·스낵 해외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83% 증가하면서 'K-푸드' 해외 매출 확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지난 12일 농심이 수출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물류센터를 건립하고, 14일에는 사조대림이 미국에 냉동김밥 36t(톤)을 수출했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지난 1일 롯데웰푸드가 코코아 제과 제품 17종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하고, 같은 날 롯데칠성이 6개 음료 출고가를 평균 7% 인상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국내 외식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가공식품의 가격 매력이 부각돼 국내 수요가 증가한 영향도 있다. 이에 음식료품 업종지수는 최근 한 달 사이 26% 올라 업종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중 국내 식품기업에 투자하는 'HANARO Fn K-푸드' 상승률도 27%에 달했다. 그러나 라니냐(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라니냐로 곡물 가격이 상승할 경우 음식료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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