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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B2B 사업 확대로 목표주가 상향[KB증권]

LG전자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6.7% 상향된 16만원으로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목표주가 상향은 두자릿수의 안정적 영업이익률 창출이 가능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인 냉난방공조(HVAC)와 가전 구독 사업이 전체 가전(H&A) 매출의 40%, 연간 가전 영업이익의 1/3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어 향후 실적 상향이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LG전자의 2024년과 2025년 지배주주순이익(당기순이익에서 비지배지분순이익을 제외한 금액) 전망치를 각각 3.4%, 9.3%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는 가전, 전장부품 사업의 실적 호조로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며,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9% 증가한 1조2000억원으로 예상되어 컨센서스(시장 평균 예상치) 영업이익을 23%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최근 LG전자는 북미 빅테크 업체에 AI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 첫 공급에 성공했다"며 “LG전자 AI 냉각 시스템 경쟁력은 높은 에너지 효율로 냉각 전력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비 절감이 가능하고, 친환경 부품과 촉매를 탑재해 북미와 유럽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LG전자 주가는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 0.7배, PER(주가수익비율) 6.1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와 내년의 최대 실적 달성을 통한 주가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심텍, 메모리기판 회복 흐름 수혜...목표가 상향 [SK증권]

SK증권이 12일 보고서를 통해 심텍에 대한 목표가를 4만9500원으로 상향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메모리기판의 회복세가 가파르다"며 “MCP (모바일메모리 및 SSD 용 패키징기판) 효과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전방 모바일·메모리의 출하량 증가 효과는 미미하지만, MCP 기판 산업 내 심텍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2분기 중 주문(오더포캐스트) 증가가 나타나며,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메모리기판(MCP 등)은 FCBGA 와 달리 2019~2022 년의 기판 증설 분위기에서 투자가 미미했다. 이는 저부가 기판이란 인식이 존재했고, 메모리기판 생산 업체들이 FCBGA 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캐파는 늘지 않았으나 수요는 반등 중이다. 이에 따라 2분기부터는 심텍의 실적 반등이 시작될 전망이다. 저부가 제품군인 BOC 와 HDI 기판의 매출은 감소하고 FCCSP와 MCP 제품군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올 3월부터 신규 주문이 증가했으며, 3~5 월, 3개월 연속으로 주문이 늘었다. 본격적인 매출 개선은 3 분기부터 시작된다. SSD의 성장도 긍정적이다. 박 연구원은 “실적의 우상향 트렌드가 지속될 것"이라며 “작년 초부터의 극단적인 재고조정과 단가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존재하고, 신규 수주는 증가 추세에 있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롯데칠성, 성수기·가격인상 효과로 이익개선 긍정적 [상상인증권]

상상인증권은 롯데칠성에 대해 성수기 효과와 더불어 제품가 인상에 따른 마진 개선으로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12일 밝혔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성수기 및 스프레드(제품가-원가) 효과가 발생되는 3분기부터 턴어라운드를 예상했으나, 긍정적인 무드로 2분기 실적도 예상대비 견조할 것"이라며 “단기 실적 모멘텀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필리핀팹시(PCPPI)를 통한 해외 사업 확대, 주류 시장 트렌드 변화에 부합하는 신제품 전략 등이 지속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음식료 업체들의 실적 호조와 수출 증가세가 부각받고 있는 가운데, 업종 내 숨겨진 종목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롯데칠성 기업 탐방을 통해 2분기부터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우선 음료의 별도부문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5~6% 수준의 매출 성장과, -10%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높은 원당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 예상했으나 6월부터 주요 제품들에 대해 가격 인상을 실시해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봤다. 그는 “여전히 탄산 및 에너지 음료 중심으로 매출 성장하고 있으며, 주스 품목도 장기하락 끝에 작년 4분기부터 나타난 완만한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모든 카테고리에서 제로·저당 트렌드가 지속되며 더운 날씨와 더불어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류부문의 별도기준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 영업이익 4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소주 신제품 매출 호조가 부문 실적을 이끄는 가운데, 브랜드 확장(익스텐션) 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어 긍정적"이라며 “맥주 또한 첫 출시한 병 제품 외 가정 시장 공략을 위한 캔 형태도 발매 이후 매출 증가세를 시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PCPPI는 매출 10% 성장, 영업이익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4분기 연결 편입 시작 이후, 빠르게 수익성이 개선되는 모습이 1분기에 나타났다"며 “2분기에는 현지 성수기를 맞아 매출 증가와 함께 전사 이익 기여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금융지주 ‘여행카드’ 전쟁 개막...우리금융 ‘위비트래블’ 차별점은

우리금융까지 해외여행 특화카드를 출시하면서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간 경쟁에 본격 막이 올랐다. 우리금융은 환전 한도와 세계 공항 라운지 이용 서비스를 앞선 카드들만큼 탑재함과 동시에 가장 높은 수준의 캐시백을 내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전날 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 '위비트래블'을 출시했다. 위비트래블은 앞선 해외여행 특화 카드와 같이 환전, 결제, 할인, 적립 분야에서 혜택을 제공한다. 외화 환전이 무료인점을 비롯해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국제브랜드 수수료 면제 △해외ATM 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카드 출시로 본격 '해외여행 카드' 경쟁전에 출사표를 냈다. 시장에는 현재 금융지주사 해외여행 특화카드로 가장 먼저 출시된 하나금융의 '트래블로그'를 필두로 신한금융의 '쏠트래블', KB금융의 '트래블러스'가 해외여행 특화 카드로 나와있다. 트래블로그의 경우 가입자 수가 최근 5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속되는 추세다. 올해 초 신한금융이 내놓은 쏠트래블의 인지도도 높아지면서 최근 가입자 70만명을 넘어 섰다. 가수 뉴진스를 홍보 모델로 내세우면서 광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위비트래블이 제공하는 환전 통화 종류는 30종이다. 트래블로그가 41종, 쏠트래블이 30종, 트래블러스가 33종인 점과 비교해 비슷한 수준이다. 환전 한도는 카드별로 각각 통화별 300만원, 통화 총합 5만달러, 통화별 200만원이며 위비트래블은 통화 총합 5만달러를 제시하고 있다. 각 카드들이 유사성을 지니지만 내세우는 특장점에선 조금씩 차이가 있다. 트래블로그는 외화송금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며 쏠트래블은 공항 라운지 상·하반기 각각 1회 이용과 미국 스타벅스·베트남 그랩 5% 할인을 제공해준다. 트래블러스는 카페 등 7개 영역에서 월 합산 최대 2만원 할인을 제공한다. 위비트래블은 전 세계 공항 라운지 연 2회 무료이용 서비스에 더해 국내외 결제 시 5%(월 3만원 한도)를 캐시백해주는 혜택을 제시했다. 위비트래블은 외화예금 고객 잡기에도 나선다. 외화예금을 이용하면 미국 달러 기준 하루에 1만 달러까지 환전이 가능하며 최대 5만달러까지 예치할 수 있다. 달러와 유로 외화예금에는 각각 2.0%, 1.5%의 이자를 지급한다. 다만 재환전에서 트래블로그와 트래블러스가 무료 혜택을 제공 중이지만 위비트래블은 50%를 우대로 적용해 준다. 위비트래블의 참전으로 올 여름 금융지주사의 트래블카드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코로나19 이후 여행수요층이 많아지는 추세인데다 MZ세대 고객을 동시에 타깃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사로선 여행카드로 유입된 새 고객들이 자사 플랫폼 이용 확대나 은행 계좌 신설 등의 연계 효과를 누릴 수 있어 당장의 수익성보다 경쟁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선 후발주자로 출시되는 상품이 많아질수록 여행특화카드를 운영하는 금융사들의 출혈성 지출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체크카드가 대부분이기에 연회비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데다 시기적으로 뒤늦게 경쟁에 참전하는 상품은 빠른 고객 모집을 위해 앞선 상품에서 제시한 것보다 서비스 수준을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카드 판매를 늘리기 위해 은행권의 지원이 가세되는 구조이기에 은행 수수료 수익 급감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4대 시중은행의 환전 수수료 수익은 380억9000만 원으로 직전 분기(426억3000만원)대비 10.6% 감소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서비스 확대나 환전수수료 혜택이 출혈경쟁임을 알지만 상품 출시에 있어 감행하지 않을 수 없다"며 “라운지 이용도 경쟁적으로 혜택을 추가하고 있으나 대부분 올해에 한하는 것으로 보아 예산상 오래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초기 고객 모집에 목적성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증시 종합] SK하닉, 포스코인터내셔널·퓨처엠, 대주전자재료·나노신소재·알테오젠 등 주가↑

11일 코스피 종가가 전 거래일보다 4.15p(0.15%) 오른 2705.32로 집계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15.55p(0.58%) 오른 2716.72로 시작한 뒤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막판 경계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242억원, 기관은 118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개인은 3445억원을 순매수했다.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378.4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1, 2위 종목인 삼성전자(-0.66%)와 SK하이닉스(2.16%)는 희비가 엇갈렸다.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3.37% 오른 21만 5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21만 2500원로 마감해 '21만닉스'가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14.13%), 포스코퓨처엠(4.00%), 에코프로머티(3.78%), SK이노베이션(2.27%), LG화학(1.21%), LG에너지솔루션(0.99%) 등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상승세였다. 현대차(1.31%), 삼성바이오로직스(0.54%), 기아(0.49%), 셀트리온(1.64%) 등도 올랐으나, 네이버(-0.29%), LG전자(-2.39%), SK(-3.82%) 등은 내렸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는 일제히 보합으로 마쳤다. 삼성화재(-0.89%), 메리츠금융지주(-1.86%)는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유통업(2%), 화학(1.73%), 전기가스업(1.48%), 섬유·의복(0.78%) 등이 올랐다. 운수창고(-1.76%), 의료정밀(-1.26%), 증권(-1%) 등은 내렸다. 장 초반 강세를 보이던 음식료품(-0.64%) 업종은 차익실현 매물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크라운제과(-0.99%)는 장 초반 18.76%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뒤 하락 전환했다. 해태제과식품(8.57%)도 상승폭이 줄었고, '대장주' 삼양식품(-4.68%)는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5p(0.42%) 오른 868.36에 마감, 조정 하루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은 150억원, 기관은 287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개인은 334억원 매도 우위였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이차전지 관련 종목인 대주전자재료(26.56%), 나노신소재(17.62%)가 급등했고, 알테오젠(12.06%), 엔켐(2.88%), 레인보우로보틱스(2.68%), 클래시스(1.37%), 휴젤(13.62%) 등도 올랐다. 반면 코스닥 이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0.93%)과 에코프로(-0.58%)를 비롯해 리노공업(-5.28%), 에스엠(-2.8%), LS머트리얼즈(-5.67%) 등은 하락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산은법 개정 전이라도 부산이전 효과낼 것”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본점 부산이전과 관련 산업은행법 개정 전이라도 이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남부권투자금융본부' 신설 등에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또 반도체 지원과 관련해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설비투자 프로그램과 15조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산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해 법정자본금 한도를 60조원으로 높이고 정부에 내는 배당을 유보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산은 본점 부산이전은 남부권 경제와 산업을 다시 부흥시키고 남부권을 또 하나의 성장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정과제로 추진돼 왔고, 작년 5월 산은은 이전대상 공공기관으로 지정됐다"며 “22대 국회 정무위원회가 구성되는 대로 정부와 함께 국회 설득을 지속해 나가되, 산은법 개정 전에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영·호남 지역 혁신생태계 구축과 녹색금융을 총괄하는 남부권투자금융본부를 조속히 신설하고, 본부 산하에 '호남권투자금융센터'를 비롯해, 지역 스타트업 창업부터 스케일업까지 지원하는 '지역기업종합지원센터'를 추가로 설치하겠다"고 했다. 이는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을 하며 산은이 부산이전 전에 실적적인 이전 효과가 날 수 있도록 조직을 구성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시에 따른 후속사항이라고 강 회장은 설명했다. 21대 국회에서 산은법 개정안이 폐기되며 산은의 부산이전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는 가운데 강 회장은 “부산이전은 포기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산은이 지방이전기관으로 지정되고 정부가 국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과제"라며 “타협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산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번번이 막히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저도 조금 난감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나름대로 국회를 설득하고 있지만 (의원들이) 듣지 않거나 작은 이유로 반대를 하거나, 당론이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등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었다"며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의원님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실 지 모르겠지만, 부산·남부권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자는 대의에 대해서는 어느 의원도 반대하지 않으실 것 같다. 보다 구체적으로 균형 성장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론을 가지고 설득을 하는 것이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반도체 지원과 관련해 산은 출자를 통한 17조원의 자금공급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산은은 정부 출자 전이라도 자체적인 반도체 초격차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향후 3년간 15조원 규모로 운영하면서 금리 우대 폭을 더 높일 예정이다. 이에 더해 3조원 규모의 AI 분야 초격차 지원프로그램 출시도 준비 중으로 세부 내용은 6월 중 정부가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산은은 제조시설, 팹리스, 후공정, 반도체 장비 등 반도체 산업생태계 전반에 걸쳐 국고채 금리 수준의 저리 대출을 할 수 있도록 17조원 규모의 반도체 설비투자 특별 프로그램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강 회장은 “17조원 프로그램은 6월 말 정도에 정부에서 제안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100조원 규모의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정부의 첨단전략산업 육성 기본계획에 따라 민간기업은 2027년까지 주요 첨단산업에 550조원 이상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중 산은이 첨단전략산업에 100조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공급하면, 연간 80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연간 34조원의 부가가치유발효과, 14만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강 회장은 예상했다. 그는 “산은은 자금공급여력을 확보해 일부는 반도체 분야에 추가 배분하고, 잔여 자금은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등의 첨단전략 산업에 집중 투입하고자 한다"며 “특히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전용 금융상품과 AI 코리아 펀드 출시 등을 통해 국가 AI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은의 재무구조 강화와 자본확충 노력도 강조했다. 현재 30조원의 산은의 법정자본금 한도를 산은법 개정을 통해 60조원 수준으로 증액하고, 산은 자체적으로 이익잉여금을 늘려 자본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산은이 매년 정부에 내는 배당을 유보하는 방안도 언급했다. 강 회장은 “산은이 순이익을 내부에 유보하게 된다면 이는 현금증자와 동일한 효과를 내면서 수익성을 구조적으로 개선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매년 3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당의 경우 매년 4000억~5000억원 정도 하고 있는데, 3년 정도 배당 요구를 안하고 자본금으로 늘린다면 1억5000억 정도"라며 “정부와 아직 협의된 내용은 아니지만 은행의 자본금을 어떻게 확보할까 고민을 하고 있고, 산은에게 배당을 요구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 스스로 자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은의 안정적인 재무구조 확보를 위해 산은법 개정을 통한 법정자본금 한도 증액과 함께, 배당 유보, 현물 배당 등 다양한 방안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정부·국회와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감원 “내달 가상자산법 시행…엄정하게 조사할 것”

금융당국이 다음 달 19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가상자산법) 시행을 앞두고 엄정하고 철저한 조사·검사를 통해 시장 신뢰를 구축해나가겠다고 11일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가상자산사업자 준법감시인 등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워크숍을 개최했다. 해당 워크숍은 가상자산법 시행을 앞두고 감독당국과 가상자산 업계가 함께 준비한 첫 워크숍이다. 가상자산법은 가상자산에 관한 시세조종이나 부정거래 등을 금지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다. 28개 사업자의 준법감시인 및 내부통제 업무담당자, 디지터라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관계자 등 약 80여명이 참석했다. 김병칠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가상자산법 시행을 계기로 시장 질서 확립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규제체계가 본격 작동할 것"이라며 “시행 이후 엄정하고 철저한 조사·검사 등을 통해 시장 신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원장보는 “제도 미비에 따른 규제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업계가 적극적으로 자율규제를 마련·준수해야 하며 각 사업자는 경영진·준법감시인을 중심으로 실효성 있는 내부 통제체계 구축·이행에 각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금융당국은 워크숍을 통해 가상자산 보관의무, 권고내용 및 유의사항을 전달했다. 또 시장·사업자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 구축 계획을 설명하고 원활한 자료 제출 협조를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업계는 정기적인 내부통제 강화 워크숍 등을 통해 소통과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용자 보호 강화와 시장 신뢰를 제고할 수 있도록 가상자산법의 안착과 내부통제 내실화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은행장도 주 6일 출근”...비상경영체제 가동한 은행권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금융지주사들이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올해 1분기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 상생금융 등 일회성 비용으로 순이익이 감소한데다 이를 상쇄할 만한 새로운 사업도 발굴하기 쉽지 않은 만큼 은행장 주재로 주말 회의까지 진행하며 조직에 대한 긴장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은 매주 일요일 오후마다 주요 임원, 간부, 관련 부서장들과 함께 비상경영회의를 실시한다. 실적이나 회사 주요 현안 등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이나 당면과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NH농협은행이 주말 회의를 실시한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NH농협은행은 2016년 당시 조선, 해운업에 대한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면서 같은 해 상반기에만 3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순이익 4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3% 감소했다. 홍콩H지수 ELS 배상액 3416억원이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KB금융지주는 전사적으로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 중이다. 출장보다는 화상회의를 권장하고, 컬러프린터 사용을 자제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LS 최다 판매사인 KB국민은행은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과제들을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지주도 기업문화 개선, 비용절감을 위해 의전을 간소화하는 한편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이후에 부서장급 이상 간부들과 함께 밀린 현안을 점검하는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경영진 전략 과제로 연말까지 프로젝트명 'Stop & GO'를 실행 중이다. 기존에 추진 중인 사업, 일상 업무, 회의체 등 관리업무에 대해 사업부서별로 자체 기준에 따라 검토하고, 현 시점에서 중단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지출, 중복된 상품 및 서비스, 사용률이 저조한 전산기기 등을 효율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비용 효율화, 긴축운영 방향 등을 각 부서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들이 유례없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은 H지수 배상액, 상생금융 등 일회성 비용으로 올해 실적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들은 ELS 판매를 중단하면서 비이자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지도 줄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AI) 기술 고도화 등으로 기존의 경영 방식만 고수해서는 미래의 생존을 답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깔렸다. 은행권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ELS 손실 사태 등 각종 사고들이 많아 금융권 전반적으로 영업환경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며 “하반기에는 신규 사업 등이 보다 구체화되면서 상반기보다는 경영 환경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지주사 내에서 은행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은행이 비용을 줄이고 영업이익을 끌어올려야만 지주사들도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을 강화할 수 있다"며 “지난해 은행들이 기존보다 희망퇴직 조건을 축소한 것도 비용절감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하반기 코스피 3100 간다… 삼성전자 성장 모멘텀 충분”

코스피가 올 3분기 3100선까지 올라 고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4분기에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 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것은 기업이익으로 실적 전망치가 상승하고 있어 지수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3분기에는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300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간담회는 증권업계 내 정보 공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진행하는 간담회로 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다가 이날 3년 만에 재개됐다. 증권사별 애널리스트가 증권사에서 발간하는 리서치 보고서 등을 토대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초 코스피 상장기업 예상 순이익은 178조원이었는데 현재 시점에서 예상 순이익 추정치는 182조원으로 상향됐다. 상장사들의 이익 증가세를 감안했을 때 시장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김 이사는 “전체 코스피 기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1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연간 실적 추정치가 높아졌다"며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은 50%로 이러한 실적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의 주가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선다는 전망은 과도한 낙관론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엔비디아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탑재할지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김 이사는 “HBM 납품 여부 외에 AI 시장 성장성 측면으로 초점을 넓혀서 바라보면 삼성전자의 성장 모멘텀은 충분하다"며 “모두가 별로라고 할 때, 주가가 생각보다 지지부진할 때가 오히려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고 답했다. 올해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해당 밸류체인, AI 등을 꼽았다. 시성비(시간+가성비)를 따지는 사회에 접어든 만큼 시간을 단축하는 기술인 반도체, IT하드웨어 등이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밸류업 수혜주인 은행, 보험, 통신 업종에도 주목했다. 김 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AI 주도력이 강한 상황에서 AI 테크 인프라와 퍼스널 기기가 다음 타자가 될 것"이라며 “한국도 하반기에는 글로벌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보고 반도체 및 해당 밸류체인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말로 갈수록 미국 대선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우려가 높아지면서 오는 9월을 변곡점으로 4분기에는 지수가 소폭 조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주식 시장이 우려를 선반영해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이사는 “과거 미 대선이 있는 해의 S&P500의 일평균 수치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대선이 있는 해의 S&P500은 9월과 10월에 하락한 이후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지는 흐름을 보여왔다"며 “올해 역시 4분기에는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졌다가 대선 결과에 따라 대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휴비스, 2년 연속 적자에 신용등급 하락… 고민 깊어지는 김석현 대표

올해 새롭게 휴비스를 이끌게 된 김석현 대표이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장기간 적자 실적으로 재무안정성이 흔들려 신용등급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중국 섬유기업의 초과 공급이 지속돼 단기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마저 요원한 상태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휴비스는 지난 2000년 SK케미칼과 삼양의 사업부문 분리·통합으로 설립된 화학섬유업체다. 폴리에스터 원사 등을 생산·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SK디스커버리와 삼양홀딩스가 최대주주로써 각각 25.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4일 한국기업평가는 휴비스에 대한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한단계 낮췄다. 벌써 2년째 이어지는 적자 실적이 신용등급 하락을 불러왔다. 휴비스는 지난 2022년 매출 1조217억원을 거뒀으나 당기순손실 815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2023년에도 1080원 손실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 당시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가 위축된 사이, 중국산 저가 제품이 대거 쏟아진 것이 원인이다. 고물가 현상으로 원재료 비용은 증가했지만, 초과 공급에 의해 판가가 하락해 손실로 다가왔다. 2021년과 2022년 모두 매출이 1조원대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수익률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 것이 바로 이 이유에서다. 2년간 이어진 적자는 고스란히 재무적 위기로 나타났다. 휴비스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2021년말 1498억원에서 2023년말 2861억원으로 두 배가량 늘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은 고금리 영향으로 50억원에서 144억원까지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통상 30%를 기준으로 위험 수준을 판단하는 차입금의존도는 21.7%에서 39.3%로 커졌다. 올 1분기(42.9%)는 40%대를 넘고 말았다. 2021년말 80.3%에 불과했던 부채비율은 2022년 108.2%, 2023년 188.4%로 급증했다. 올 1분기에는 195.4%로 20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한다는 것은 자기 자본 대비 부채가 2배 많다는 의미이기에 위험 수준으로 해석된다. 휴비스의 재무상태는 단기간 내 개선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 김석현 대표이사가 지휘봉을 잡은 후 첫 분기 실적 역시 적자(올 1분기 손실 125억원)를 기록한 상태다. 고물가와 중국산 제품에 의한 초과 공급 현상이 현재 진행 중인 영향이다. 그에 따른 업황 악화가 계속되는 이상 올해 연간 실적 적자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이는 이미 주가에도 반영됐다. 이날 종가 기준 휴비스 주가는 3790원를 기록했다. 작년 신소재 '맥신' 루머에 의한 일시적인 주가 급등을 제외하고 1년 내내 4000원대를 유지했지만, 최근 신용등급 하락 및 부정적인 업황 전망에 의해 3000원대로 레벨 다운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지막으로 이익을 거둔 2021년 말(8590원) 대비로는 50% 넘게 하락했다. 현재 휴비스는 재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을 낸 상황이다. 이미 올해 시무식에서 김 대표는 자동차 및 친환경, 산업용 제품 등 고부가가치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인력 및 설비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 등 비용을 감축하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연내 대전연구소·전주공장 부지 등 매각도 추진하는 중이다. 김 대표는 과거에도 사천휴비스 재무부장으로 근무하며 흑자 전환에 기여한 경험이 있다. 단 인적 구조조정 시 발생하는 일회성 비용 등을 감안할 때 본격적인 재무개선 효과는 내년 이후에야 나타날 수 있을 전망이다. 김진홍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점진적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제고되며, 운영 및 설비 투자 상당 부분을 자체 충당할 것"이라며 “하지만 2024년까지 적자가 예상되어 잉여현금창출을 통한 재무안정성 개선은 2025년 이후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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