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성준

mediapark@ekn.kr

박성준기자 기사모음




‘숨 고르기’ 국제금값, 그래도 시세 다시 뛴다?…“4900달러 전망 여전히 유효”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0.24 14:55

금값 4359.40달러 고점찍고 4100달러대 숨 고르기
가격 전망, 강세·약세·중립 의견 모두 제기
골드만 “목표가 유지”…“2011년 사태 다시 온다” 반박도
모건스탠리 “중앙銀·ETF 매입 지속…고가로 수요 위축될듯”

골드바

▲골드바(사진=로이터/연합)

파죽지세로 치솟던 국제 금값이 고점을 찍은 후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면서 향후 시세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2월물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1.97% 오른 온스당 4145.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지난 20일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4359.40달러를 기록한 이후 이틀 연속 급락했으나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24일 아시아 장에서는 다시 약세를 보였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4일 오후 2시 38분(한국시간) 기준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61% 내린 4120.51달러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금값이 다시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리나 토마스와 댄 스트류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22일 공개한 투자노트에 “금 가격은 9월부터 월요일(20일)까지 26% 급등하면서 톤당 4378달러에 달하는 신기록을 세운 뒤 화요일(21일) 6% 급락하고 현재 41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고 적었다.




이들은 “시세 조정이 매도세를 촉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조적인 매수세가 끈기 있게 지속될 것으로 보여 내년 말 금값이 490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내다봤다.


또 “9~10월에도 중앙은행들의 계절적 매수세가 유지됐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와 다각화 테마로 ETF(상장지수펀드) 유입과 부유층의 실물 매입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 금리 인하에 따른 중앙은행들의 지속적인 수요와 새로운 투자 유입에 힘입어 2026년 말 금 목표가인 4900달러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또 금 ETF에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와 고객들의 의견을 감안했을 때 “국부펀드, 중앙은행, 연기금 등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금 익스포져를 확대할 계획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포트폴리오가 일부만 조정돼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금 시장에서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이달 초 내년 말 금값이 490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 급락 이후에도 목표가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강한 낙관론을 고수하고 있다.


GLOBAL-PRECIOUS/

▲금 장신구(사진=로이터/연합)

이와 정 반대된 약세론 전망도 제기됐다. 귀금속 매체 킷코에 따르면 브로커업체 디칼리 트레이딩의 칼리 가너 공동 창립자는 인터뷰에서 금이 여전히 과매수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금값의 1000달러 상승분은 매우 비이성적"이라며 “금 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투자와 트레이딩을 혼동하고 모멘텀을 쫓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금값 상승에 대한 모든 펀더멘털 동력을 반영했고 이제 모든 것들이 균형을 맞추는 구간"이라며 “이는 2011년에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거대한 상승엔 매도세가 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의 금속 및 광물 원자재 전략가인 에이미 가워는 중립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달러 약세, 금 ETF 유입,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안전자산 선호 등의 요인들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 금 목표가를 기존 3313달러에서 4400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가워 전략가는 또 “올 3분기 금 현물 ETF에 기록적인 수준인 260억달러가 유입됐다"며 “기관투자자들이 관리하는 금 관련 자산의 총 규모는 4720억달러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달러 강세나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둔화는 금값의 역풍이 될 수 있다"며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요 위축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앙은행들은 금값이 비쌀수록 외환보유액 목표를 맞추기 위해 매입량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금 소비의 40%를 차지하는 금 장신구 시장에서도 수요가 계속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가워 전략가는 “금 장신구 수요는 이미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 2분기 금 장신구 수요는 2020년 3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금값 상승에 반응한 결과"라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