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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옵션 시행 1년…동양생명, 초저위험 등급 상품군 수익률 1위

동양생명이 올해 2분기 기준 1년 이상 운용된 디폴트옵션 상품 중 원리금보장형 상품(초저위험) 수익률 전체 1위, 원리금비보장형(펀드 등) 상품(고위험BF1)에서는 생보업권 중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은행·증권·보험 등 41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승인받은 310개의 상품 중 305개의 상품이 판매 및 운용 중이다. 동양생명의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이율보증형' 상품은 초저위험 등급 상품의 평균 수익률 대비 0.68%p 높은 4.15%의 수익률을 기록해 초저위험 등급 상품군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1년 이상 운용된 디폴트옵션 고위험 상품군에서도 '동양생명 디폴트옵션 고위험BF1' 상품은 20.42%의 성과로 위험등급별 전체 판매사의 269개의 원리금비보장형 상품 중 4위, 보험업권 1위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동양생명 디폴트옵션 고위험BF1' 상품은 6개월 기준 수익률에서도 전체 판매사 중 2위에 해당하는 15.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익률의 배경으로 동양생명은 전문적이고 우수한 자산운용 능력을 꼽았다. 동양생명은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세밀한 분석 및 다양한 글로벌 자산의 전략적 편입과 조정을 특징으로 하는 혼합형 펀드(Balanced Fund)의 장점을 활용해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양생명은 디폴트옵션의 책임있는 관리를 위해 '개인형 IRP'에서 디폴트옵션 상품 선택 시 기준 수익률(Bench Mark)이상의 수익률 성과 발생 시에만 운용손익수수료를 부과하는 합리적 수수료 체계를 도입했다. 기준 수익률 미만 또는 '음'의 수익률 발생하는 경우 운용손익수수료를 전액 할인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고객의 은퇴자산이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등 고객 만족도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에 퇴직연금은 안정적 노후 보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재원인 만큼, 당사만의 자산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분들께서 맡겨주신 자산을 최선을 다해 운영할 것이다"며, “이번에 보여드린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률로 고객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월급 1000만원’ 넘게 주는 지방은행은 어디?

지방은행 중 BNK부산은행 직원들의 상반기 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보수는 1인당 평균 6000만원을 넘어 단순 계산하면 월 10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았다. 이어 BNK경남은행과 iM뱅크(옛 DGB대구은행)의 상반기 직원 급여가 평균 5000만원을 넘었다. 지방은행의 상반기 보수는 대체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같거나 줄었다. 20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부산·경남·광주·전북·제주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의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522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된 iM뱅크까지 포함하면 상반기 평균 52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6개 은행이 평균 5400만원을 지급했는데, 이보다 2000만원이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보수가 가장 높은 곳은 부산은행이었다. 직원 1인당 평균 6200만원을 받았다. 실수령액은 이보다 적겠지만 단순 계산하면 월 평균 10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셈이다. 작년 동기(6200만원)와는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가 7000만원에서 6900만원으로 줄었는데, 여성 직원 급여는 평균 54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올랐다.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가 줄고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가 오르며 성별간 연봉 차이가 소폭 줄었다. 은행에서는 근로계약 형태에 따라 연봉 차이가 존재하는데, 무기계약직으로 알려진 사무인력 등에 여성 직원이 많기 때문에 연봉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 은행권 설명이다. 또 높은 임금을 받는 임원급 직원들에 아직까지 남성이 많은 분위기라 남여간 임금 차이가 나는 것처럼 공시된다고 설명한다. 이어 경남은행의 상반기 보수가 평균 5900만원이었다. 전년 동기(6000만원)보다 1000만원 낮아졌다. 남성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7300만원에서 7100만원으로 낮아졌고, 여성 직원은 평균 4700만원에서 4800만원으로 높아졌다. iM뱅크는 직원 평균 5100만원의 급여를 올해 상반기에 받았다. 1년 전(5800만원)보다 7000만원 줄었다. 남성 직원 평균 보수가 작년 상반기 67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5800만원으로 낮아졌고, 여성 직원 보수도 평균 4900만원에서 4500만원으로 감소했다. 전북은행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48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4900만원에서 감소했다.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5400만원으로 유지됐는데, 여성 직원 평균 급여가 4400만원에서 4200만원으로 낮아졌다. 광주은행의 평균 급여는 작년 상반기 50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4700만원으로 줄었다. 남성 직원과 여성 직원 급여가 모두 전년 동기와 비교해 낮아졌다. 남성 직원은 6100만원에서 5700만원, 여성 직원은 4100만원에서 3900만원으로 각각 감소했다. 제주은행의 상반기 평균 급여는 4500만원이었다. 남성 직원 급여가 작년 상반기 평균 4900만원에서 5100만원으로 늘었고, 여성 직원 급여는 같은 기간 평균 3400만원에서 38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방은행의 평균 보수는 시중은행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상반기 급여는 평균 6050만원이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빈번한 ‘전기차 화재’...손보업계 보험체계 변화두고 고심

전기차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손해율 관리가 어려워진 손해보험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전기차에 국한한 보험료 인상에 무게감이 실린단 관측이지만 보험체계 재정립 필요성을 두고 전기차 기피 현상이나 책임소재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은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자동차 폭발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피해액이 1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보험사에 접수된 자차보험(자기차량손해담보) 처리 신청 건수는 60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폭발 차량으로 인해 대신 손해배상에 나선 한편 제조사를 상대로 구상권 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다. 법원이 차량 결함과 화재 사고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시 관련 산업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향후 배상 책임 판결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최근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관련 사고나 화재가 잦아지고 있어 이로 인한 보험사들의 손해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2019년 2건이던 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는 지난해 27건으로 13.5배 늘어났다. 올해 전기차 화재는 상반기까지 29건 발생했고 이 중 주차장에서만 10건이 발생했다. 특히 전기차로 인한 화재 발생 손해액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동안 전기차 자동차보험 가입과 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전기차 화재 발생 손해액은 1건당 1306만원 수준으로 내연기관차가 697만원을 기록한 데 비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전기차의 화재·폭발 사고 건수로는 전기차가 1만대당 0.93대의 사고가 발생한 반면, 비전기차는 0.90대 수준으로 더 적게 나타났다. 최근 전기차 보급률 또한 높아지는 추세로, 사고 유형과 빈도가 이전보다 다양해지고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 누적 대수는 60만6610대로 60만대를 넘어섰다. 2017년 등록대수 2만5000여대에서 지난해 54만대로 급속히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기차 화재는 보험사 손해율 뇌관으로도 꼽히고 있다. 사고건수와 손해액 증가로 손보업계 내 보험체계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우선 전기차를 위주로 보험료 조정이 들어갈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일반 자동차 보험료는 인상하는 데 제약이 많은 만큼 사고율이 높은 전기차에 국한해 보험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타협하는 게 쉽다는 것이다. 올 들어 호우 등 치솟은 손해율로 인해 손보사 자동차보험이 적자 구간에 진입했지만 의무보험인만큼 물가에도 영향이 있어 자동차보험료를 수시로 올리기 어려운 구조다. 삼성화재의 경우 이미 내연기관 차량보다 높은 보험료를 수취하고 있다. 이상혁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전략 팀장은 지난 14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주행거리가 길어 사고발생률도 높다. 손해율이 높은 차종이기에 내연기관 차량보다 1.4배 정도 보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이후 전기차 보험 체계와 관련해선 차종별로 상이한 사고율을 고려해 차종별 포트폴리오를 우량화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손해율이 우량한 전기차 제조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포지션을 늘리는 전략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보험사를 위주로 전기차의 대물배상 한도가 높아지고 있어 실제 전기차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대해상 등 일부 손보사는 전기차 대물배상한도 상한선을 기존 10억원에서 20억원까지 높였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대물배상한도를 높이면 보험료 인상이 따라야 하지만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이를 올릴 수는 없는 구조며 손해율 악화와 보험료 인상 모두 방어하기 어려워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배상 한도 상향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과실이 없는 사고는 대물배상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한도 상향은 보험료 인상으로 올라가기에 신중하단 입장이다. 전기차시장의 성장과 함께 보험체계를 일률적으로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이슈도 급부상 중이다. 인천 화재 이후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사고에 더 취약하단 인식이 커지며 보험료가 소폭 오르더라도 대물배상한도를 높여야 한단 목소리가 나오지만 일각에선 이로 인한 전기차 보험가입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전기차 화재를 둘러싸고 주 책임소재가 소유주로 지목되는 상황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충전소나 주차장 시설 등도 의무보험제도가 도입 돼 책임을 져야 한단 주장이다. 일례로 지난 6월에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기차 충전시설 사업자에 대한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전기안전관리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IPO 봄은 끝났나”… 넥스트바이오메디컬·케이쓰리아이 상장 첫날 마이너스 굴욕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이날 새로 상장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케이쓰리아이 등 기업들이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의 네 배)은 커녕 마이너스를 기록해, 하반기 공모주 부진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공모가(2만9000원) 대비 18.28% 밀린 2만3700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상장한 케이쓰리아이는 공모가(1만5500원) 대비 31.94% 하락한 1만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두 회사의 주가 부진은 유통가능 물량 때문으로 풀이된다. 케이쓰리아이는 상장예정주식수 748만6442주 중 37.05%인 277만4000주가 상장 직후 유통되는 만큼 오버행에 대한 우려감이 컸다. 실제 이날 기관은 99억 규모를 순매도 했고, 외국인도 17억원어치를 팔았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쓰리아이에 대한 상장 전 보고서를 통해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37.1%로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역시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상장주식의 44.49%에 해당하는 356만3048주로. 이날 기관이 64억원을, 외국인은 28억원을 순매도 했다. 하반기에 상장힌 새내기주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두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쓰이아이와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을 포함해 7월 이후 상장한 12개사(스팩,리츠 제외)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평균 -18.83%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보면 이노스페이스가 공모가 4만3300원에서 현재 주가는 2만9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51.73%로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엑셀세라퓨틱스(-48.80%), 뱅크웨어글로벌(-39.38%), 피앤에스미캐닉스(-36.68%), 케이쓰리아이(-31.94%), 유라클(-20.52%), 아이빔테크놀로지(-20.20%), 넥스트바이오메디컬(-18.28%) 순이다. 코스닥 상장사 대다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전진건설로봇(26.06%), 산일전기(25.71%), 시프트업(12.33%) 등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조를 이뤘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상장일 종가 기준 수익률의 평균치는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고 밴드 내 가격으로 확정공모가가 결정되는 종목의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단기 차익실현을 위해 과열됐던 IPO 시장 분위기가 정상화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이복현 “우리금융 행태 신뢰 못해...금융당국에 부적정대출 의뢰했어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리은행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게 부적정 대출을 내준 것과 관련해 “우리금융의 행태를 더는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에 대해 우리금융지주, 우리은행 경영진의 상황 인식과 대응 행태에 대해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우리은행 부당대출 건은 제왕적 권한을 가진 전직 회장의 친인척에게 수백억원의 부당대출이 실행되고, 그 결과 대규모 부실이 발생한 사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은행 내부 시스템으로 사전에 인지할 수 있었어야 했고, 엄정한 내부감사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조치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기관 자체의 한계 등으로 문제점을 밝혀내지 못했을 경우, 계좌추적권, 검사권 등이 있는 금융당국이나 수사기관 등에 신속하게 의뢰해 진상을 규명해 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을 대상으로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은행은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4년간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친인척이 실제 자금사용처로 의심되는 차주에게 총 20개 업체를 대상으로 42건, 616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취급액 350억원, 28건은 대출심사, 사후관리 과정에서 통상의 기준, 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취급됐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달 현재 198억원, 11개 업체, 17건이 단기연체, 부실화됐다.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을 확인하고도 금감원에 일부러 늦게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리은행은 “해당 건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금융기관 검사 및 제재에 관한 규정 시행세칙' 제67조, '심사 소홀 등으로 인해 취급여신이 부실화된 경우는 이를 금융사고로 보지 아니한다'는 규정에 근거한 것"이라며 “(1차 검사를 실시할) 당시 심사 소홀 외 뚜렷한 불법행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이 원장은 “우리은행이 친인척 대출에 대해 몰랐었다는 전직 회장의 발언을 옹호하고, 금감원에 보고하지 않은 것을 합리화하는 행태를 지속했다"고 비난했다. 이 원장은 각 부서에 우리금융그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는 물론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금융사에는 강한 법적 권한을 행사하라고 당부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환율 정상화 시대 오나…기대 모이는 韓증시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잭슨홀 미팅 등 이벤트로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모이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등 여러 요인이 원화강세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한국 증시에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80원 하락한 133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부터 약세가 시작돼 5거래일 연속 원화 가치가 강해지고 있으며, 특히 전날 하루에만 20원 가까이 급락했다. 환율이 1330원대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 3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 약세가 시작되자 국내 증시에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0.83% 오른 2696.63에 마감했으며, 외국인의 순매수세(2542억원)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통상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낮아질 경우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국내 주식 투자에 더 많은 달러가 필요하지만, 보유하고 있던 국내 주식이 오른다면 환차익에 의해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환율이 상승할 경우 환 손실 우려로 국내 주식을 보유하고 있던 외국인이 주식을 매도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최근 원화 강세 배경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미국에서 잭슨홀 미팅이 열리며, 이를 통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바라보는 경제 전망과 금리 정책 향방을 읽을 수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한 번 더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은 9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국내 기준금리를 현 수준(3.50%)으로 동결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외에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진 것,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으로 위안화 가치가 강세를 띠면서 아시아권 통화가 동조 현상을 보이는 것 등도 원·달러 환율 약세의 요인들로 꼽힌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날 달러화 약세에 대해 “미국의 주택지표 부진으로 이번 주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기대가 강화됐다"면서 “여기에 한국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전망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양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 축소 가능성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이후 최대 수준으로 누적됐던 외국인 달러통화선물 롱포지션이 8월 14일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면서 “양국의 대형 통화정책 이벤트를 앞두고 1조6000억원 가까이 청산되며 원·달러 급락을 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원·달러 환율 하락의 주요인인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자체를 호재로 해석 중이다. 이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시장에 하반기 이후 자금이 지속 유입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995년 이후 6차례 미국의 첫 금리 인하 3개월 후 중간값 기준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국가는 제조업 신흥국인 한국, 인도, 멕시코 순이었다"며 “아시아 신흥국 중심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해당 국가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라고 밝혔다. 반면 환율 하락을 맹신해서는 안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날 코스피가 하락했고, 이외에도 환율 상승에도 코스피가 같이 오르는 상황이 올해 자주 연출됐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원·달러 환율 상승=증시 하락'이라는 공식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시기가 찾아올 수 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그 공식의 유효성 여부에 많은 무게중심을 두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며 “엔 캐리 청산과 관련된 엔·달러 환율의 변화를 확인해 가는 작업이 더 유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프리IPO 컬리·오아시스, 상장 어려움 겪나

국내 대표적인 프리IPO(pre-IPO, 상장 전 투자) 도전 기업인 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의 상장이 기대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티몬·위메프 사태(이하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업종 자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깊어진 데다 기업가치 하락으로 인한 재무적투자자(FI)와의 의견 차이가 갈등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점유율 8%에 수준인 마켓컬리의 운영사 컬리는 지난 2021년에 4조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프리IPO를 통해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로부터 25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약속했던 경영실적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했고, 지난해 초 상장도 연기했다. 이후 컬리는 앵커PE와 투자 단가 조정을 했다. 이때 컬리의 기업가치는 2조원대 중반으로 조정되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앵커PE는 컬리의 최대주주가 됐다. 컬리는 앵커PE와 아스펙스캐피탈 등 기존 투자자들로부터 12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유치하기도 했다. 지속되는 자금 조달 탓에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은 5.91%에 불과하다. 프리IPO는 상장을 예정에 둔 기업이 약속한 기한 내 상장을 약속하고 일정 지분을 투자자에게 매각해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이때 투자자들은 상장 시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만일 상장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매각자가 지분을 되사들여야 할 권리인 풋옵션(Put-option)을 행사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컬리는 여전히 상장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리스크다. 현재 기업가치가 1조원 수준까지 추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2015년 회사 설립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 5억원을 기록하면서 상장 기대감이 나왔지만, 시장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재무 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업종 자체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다. 또 컬리가 최근 정산 대금 주기를 최대 20일 늦추면서 자금 융통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중이다. 프리IPO 추진 기업인 오아시스마켓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2월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해 상장을 철회했다. 당시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는 3만500원~3만9500원선이었다. 당시 기관투자자들은 2만원 안팎의 수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오아시스마켓의 기업가치를 6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다만, FI인 UCK파트너스(옛 유니슨캐피탈코리아)가 9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고수하고 있다. 프리IPO는 상장 기일과 규모를 약속하고 먼저 투자를 받은 만큼, 상장 기일을 미루거나 철회하려면 FI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만일 동의가 되지 않을 경우 투자금을 약정에 따라 반환과 보상, 소송 등에 휘말릴 수 있다. 증권가에서도 현 시점에서 프리 IPO 기업들의 상장 일정 진행이 원활하지 못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증시 변동성 심화와 유동성 우려, 실적 저하로 몇 년 전과 비교해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진 곳이 많기 때문이다. 이커머스 기업은 아니지만, 또 다른 프리 IPO 기업인 티맵모빌리티가 당장 내년 FI들과 약속한 상장 기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절차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티맵모빌리티는 FI들과 기한 연장을 추진 중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고금리 상황과 증시 변동성 심화로 다수의 프리 IPO 기업들이 상장 기한을 연장 또는 철회하고 있어 FI도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동의 여부를 결정하는 중"이라면서 “특히 유통기업들의 경우 시장상황 악화에 추가 투자유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어 FI들이 주주가치 희석화 방지 조항을 내세우거나,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시중은행장 ‘첫 대면’...김병환 금융위원장 “내부통제 전면 재점검하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시중은행장과 만난 자리에서 사회적 책임, 내부통제 부실, 금융사고 등 은행권을 둘러싼 주요 현안을 두고 쓴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에 충분한 경쟁이 있었는지, 일반 기업처럼 치열하게 혁신했는지 고민해라"고 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은행권 자율적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 기반을 둔 가계부채 관리 체계를 갖추는 한편, 금융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인구구조 변화와 같은 시대적 요구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라고 주문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0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연합회장, 19개 은행 은행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은행장들을 향해 “한 자리에서 뵙게 돼서 반갑다"고 짧게 운을 뗀 뒤 “최근 연이어 발생한 횡령, 부당대출 사건, ELS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보호와 관련된 문제가 은행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은 우리 금융 산업의 중심축으로서 높은 건전성을 유지해왔고, 위기 상황이 닥칠 때마다 민생 안정에 큰 역할을 했지만, 최근 은행의 고수익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제기됐다"며 “은행권에 충분한 경쟁이 있는지, 은행이 일반 기업과 같이 치열하게 혁신을 했는지, 민생이 어려울 때 은행이 상생 의지를 충분히 전달했는지, 왜 이러한 비판들이 이어지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의 해당 발언은 최근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적정 대출, 대규모 횡령사고 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그는 “은행은 항상 신뢰의 정점에 있어야 함에도 최근 은행의 신뢰 이슈가 불거지고 있는 만큼 환골탈태한다는 심정으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전면 재점검하라"며 “그 과정에서 내년 1월 시행되는 책무구조도를 하나의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던 은행 등 금융사 주가가 시장에서 재평가받고 있는 사례를 들면서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금융권 성장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금융사 신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경각심을 갖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올해 2분기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증가세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상환능력, 즉 DSR에 기반을 둔 가계부채 관리 체계를 갖춰달라"고 했다.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막고자 9월 1일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되, 은행권의 수도권 주담대에 대해서는 스트레스 금리를 0.75%포인트(p) 대신 1.2%포인트로 상향 적용할 방침이다. 9월부터 은행권은 모든 가계대출을 대상으로 내부관리 목적의 DSR을 산출하고, 내년부터는 이를 기반으로 은행별로 DSR 관리계획을 수립, 이행해야 한다. 김 위원장은 “가계대출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DSR 적용범위를 확대하거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 상향 등의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 지원에 대해서도 현재와 같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상환능력을 고려한 부채관리'를 시스템으로 내재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올해 상반기 소상공인 대출 잔액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에 비해 약 380조원 급증하면서 우리 경제뿐만 아니라 은행권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소상공인 지원에 대한 접근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취지다. 김 위원장의 발언이 끝난 직후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그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내수, 예대마진 의존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은 참으로 뼈아픈 지적"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제도를 탓하기에 앞서 은행이 먼저 소비자를 위해 혁신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 은행에도 우호적인 제도 환경이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은행은 금융 산업의 근간으로, 책임감을 갖고 시장 안정에 기여하고, 금리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은행권을 시작으로 앞으로 한 달 간 금융업권별 최고경영자(CEO) 등 현장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날 계획이다. 이달 22일 여신금융업을 비롯해 28일 보험업, 29일 증권업, 9월 2일 저축은행업, 9월 5일에는 자산운용업 간담회가 예정됐다. 한편,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과의 간담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은행장들은 대체로 말을 아꼈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김 위원장과 어떠한 이야기를 나눌지에 대한 질문에 “회의에서 다양한 주제를 두고 대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오늘은 (김 위원장의 발언을) 듣는 자리"라고 답했다.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시기에 대해 “밸류업 TF를 꾸려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코로나19 확진으로 간담회에 불참했다. 조 행장을 대신해 우리은행에서는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이 참석했다. 김 부문장은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친인척 부적정 대출 건을 포함한 취재진의 질문에 어떠한 발언도 하지 않았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2분기 가계 빚 1896조…주택매매 늘어나며 ‘역대 최고’

2분기 가계 빚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매매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확대된 데다, 기타대출은 감소 폭이 줄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 자료를 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조8000억원 늘었다.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가장 큰 규모다. 가계신용은 일반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입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이다. 가계대출은 일반가계가 받은 금융기관 등의 대출을 의미하며, 판매신용은 재화 판매자나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신용)거래를 의미한다. 가계신용은 지난 1분기 3조1000억원 줄었지만, 한 분기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다. 가계대출의 2분기 말 잔액은 1780조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13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092조7000억원으로 16조원 늘었다. 기타대출 잔액은 687조2000억원이었는데, 지난 1분기에 13조2000억원 감소했던 데서 2분기에 2조5000억원 줄어들며 감소 폭이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 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1분기 12조4000억원에서 확대됐는데, 기타대출은 상여금을 이용한 대출 상환 등 계절적 요인 소멸 등으로 감소 폭이 축소됐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93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7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698조4000억원)이 16조7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238조1000억원)이 6000억원 확대됐다. 보험·연금기금·여신전문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53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도시기금 대출이 은행 재원 중심으로 실행돼 증가 폭은 전분기 4조원에서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290조4000억원)은 3000억원 줄어든 반면, 기타대출(247조1000억원)은 5000억원 늘었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306조원)은 3조9000억원 감소했다. 2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116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카드사 등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연체채권 정리 확대” 6월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 0.09%p↓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 대비 0.09%포인트(p) 하락했다. 신규 발생 연체채권이 감소하고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확대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은 6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2%로, 전월 말 대비 0.09%p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1년 전(0.35%)과 비교해서는 0.07%p 상승했다. 6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감소했는데, 연체채권 정리 규모가 4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4000억원 늘었다. 6월 중 신규연체율은 0.1%로 전월 대비 0.02%p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0.01%p 상승했다. 부문별로 보면 6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46%로 전월 말 대비 0.12%p 낮아졌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0.04%)은 전월 말 대비 0.01%p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58%)은 전월 말 대비 0.14%p 낮아졌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58%,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57%로, 전월 말 대비 0.17%p, 0.12%p 각각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0.06%p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4%)은 0.03%p 떨어졌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71%)은 0.14%p 낮아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하고,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를 통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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