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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6.5조↑...‘규제 회피·집값 기대’가 불러온 급증세

지난달 국내 가계대출이 6조5000억원 증가하며 10개월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주택가격 상승 기대와 더불어 7월부터 강화된 DSR 규제를 앞두고 일부 차주들이 미리 자금을 확보하면서 대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161조5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9조2000억원)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해 923조1000억원으로, 한 달 사이 5조1000억원 늘었으며, 기타대출(신용대출 등)은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 증가 규모는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가계대출이 주택 관련 자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주택 거래의 영향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대출 수치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기타대출의 경우, 통상 반기 말에는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의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으나 이번에는 주식투자 및 생활자금 수요가 이를 상쇄하면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봤다. 또한 한은은 지난 5월 급증한 주택거래량의 여파로 인해 7~8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6·27 부동산 대책에 대해서는 이번 조치가 주택시장 과열을 완화하고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는 데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지역 간 풍선효과나 금융권의 대출 흐름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금융권 기준으로도 가계대출은 지난달 6조5000억원 증가하며 전월(5조9000억원) 대비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세부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이 6조2000억원 늘며 전체 상승세를 이끌었고, 기타대출은 3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신용대출 증가폭은 전월(4000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증가 폭이 커졌고, 제2금융권은 증가 폭이 7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둔화됐다. 한편 지난달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343조원으로 한 달 새 3조6000억원 감소했다. 3월 이후 석 달 만의 감소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대출이 3조7000억원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1000억원 증가했다. 일부 대기업이 수출대금의 외화 환전을 미루는 대신 한도대출로 운영자금을 확보했다가 이를 상환하면서 대출이 줄었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은행 수신(예금) 잔액은 2460조원으로 전월보다 27조3000억원 증가했다. 법인자금이 유입되면서 수시입출식예금이 38조4000억원 증가한 반면,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예수금 유인이 약화되며 7조1000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1조3000억원 감소했다. MMF에서만 20조5000억원이 빠져나간 영향이 컸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증권사2Q] “대형사 웃고, 중소형사 울고”…증권업계 실적 양극화 심화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증권업이 대형사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지만, 중소형사의 수익성 회복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대체투자 손실 등이 증권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기업평가는 9일 '2025년 주요 산업별 정기평가 결과와 하반기 전망' 발표에서 증권업 실적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양극화'라고 설명했다. 정문영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대형과 중소형 증권사 사이 실적 양극화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업에서 자산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 관리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중소형 증권사는 영업을 할 만한 PF사업장이 부족해지면서 이익 창출력이 떨어지는 와중에 대손 비용도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 증권사의 이익 창출력은 개선되고 있지만, 신용 공여가 확대되면서 자본 적정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는 형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지만, 중소형사의 수익성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자본 규모 3조 이상인 10개 대형 증권사는 선별적 영업으로 투자은행(IB) 수수료를 회복하고, 해외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성장 수혜 등에 힘입어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25.6% 늘었다. 반면 중소형사는 부실 사업장 정리 과정에 대손 부담과 제한적인 영업 여건으로 같은 기간 순이익이 28.7% 감소했다. 해외주식 위탁매매 부문 성장 수혜가 소수 대형사와 온라인 특화 증권사에 집중됐지만 국내증시 거래대금 부진으로 중소형사 위탁매매 실적이 저조한 점도 역시 양극화 심화에 영향을 미쳤다. 신승환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향후 증권업 신용도 전망에 관해 “사업환경 변화에 따른 중소형사의 수익 창출력 회복 여부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점진적으로 금리가 낮아지고 있지만,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부동산금융에 관한 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금융 부문이 회복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중소형사는 부동산금융 부문 위축에 대응해 정통 IB부문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동시에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있다. 하지만 자본력과 대외신인도를 바탕으로 대형사가 시장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고, 여러 중소형사가 비슷한 전략을 취하면서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사업다각화의 실질적 성과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은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방안'을 발표하는 등 증권업의 종합기업금융 역량의 질적 개선 유도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기업 신용공여와 모험자본 공급을 장려하고 부동산 운용 한도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운용규제가 개편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초대형IB를 추가로 지정할 계획이다. 신 연구위원은 “이러한 정책 흐름을 감안할 때 정통IB 부문에서 경쟁 심화가 예상되며, 종투사 확대 시 대형사 중심으로 시장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증권업 하반기 전망에 관해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업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대형사라고 할지라도 업체에 따라 해외 대체 투자 관련한 손실 부담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삼성·현대카드, 친환경차 구매 고객 대상 혜택 강화

카드사들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친환경차가 내수판매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약진을 이어가는 흐름을 활용하기 위함이다. 현대카드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수소차 전용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Hyundai EV카드'의 혜택을 강화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달 출시된 수소전기차 '디 올 뉴 넥쏘'를 구매하는 회원들은 기본 혜택으로 결제금액의 1.5%를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적립 받거나 1.2%를 캐시백으로 돌려받는다. 1000만원 이상 결제하고 '블루 세이브-오토(선할인 후 포인트 상환 프로그램)'를 이용하는 회원에게는 추가로 23만원 즉시 할인 혜택과 캐시백 22만원이 제공되며, 차량 가격의 0.5%를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다. 이같은 방법으로 차량 가격 7928만원의 넥쏘 '익스클루시브 스페셜' 모델을 구매하면 블루 세이브-오토 50만원 선할인을 포함 총 135만원 상당의 추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적용 받을 경우 더욱 부담이 줄어든다. Hyundai EV카드는 전기·수소 등 연료 충전 시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할인 혜택을 갖췄다. 전월 50만원 이상 이용시 충전 금액의 50%(월 1만원 한도), 80만원 이상이면 100%(월 2만원 한도)를 할인해준다. 주차·세차·하이패스를 비롯한 차량 유지관리 업종을 이용하면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3%, 대중교통·쏘카·타다 등 모빌리티 영역 이용시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최대 2% 적립 혜택도 제공한다. 삼성카드는 테슬라와 손잡고 '테슬라 모델3 RWD'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한 금리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이렉트 오토 카드할부를 활용하면 무이자 또는 금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차량을 3~24개월 할부로 이용하는 경우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36~60개월 할부 이용시 할부 원금에 따라 무이자 할부 또는 최고 2.5% 금리가 적용된다. 다이렉트 오토 카드할부 이용 고객은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금리 할인 이벤트는 카드 승인 및 차량 인도 완료일 기준으로 9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삼성카드는 일시불 또는 카드할부 선수금 결제 고객에게도 1.5%의 캐시백을 제공한다. 캐시백 혜택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되며, 일시불 캐시백은 100만원 이상 결제시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차 8%p…비대면이 더 비싸네

국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시장에서 초단기 구간 금리차가 증권사별로 최대 8%포인트(p)까지 벌어지고 있다. 거래 방식(대면·비대면)에 따른 금리 격차도 크다. 대다수 대형사는 일정 구간의 경우 대면 고객에게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구조도 뚜렷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거래 기간과 방식에 따라 신용융자 금리를 꼼꼼히 비교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초단기 거래 구간인 1~7일의 금리(공시 기준)는 증권사별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대면 거래 기준으로는 대신증권이 0%로 업계 최저 금리를 제시한 반면, 하나증권은 7.8%로 가장 높았다. 증권사 별로 보면 대신증권에 이어 금리가 두번째로 낮은 현대차증권이 3.9%, 교보·상상인·한투·신한·아이엠증권은 4%대, 삼성·KB·NH·키움·IBK·미래에셋·메리츠는 5%대, 다올·SK·유안타·한화는 6%대, 유진·케이프·신영 등은 7%대로 나타났다. 비대면 거래 역시 대신증권이 0%로 최저, 하나증권이 7.9%로 최고였다. 동일 구간에서 회사에 따라 최대 8%p에 가까운 금리차가 발생한 셈이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은 대면과 비대면 금리에서 차이를 두고 있다. 미래에셋, 삼성, 신한투자, NH투자, KB, 하나 등 주요 증권사는 대면 거래 이자율이 비대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점 방문 고객이 장기 거래를 이어온 신뢰 기반의 자산가일 가능성이 높고, 프라이빗뱅커(PB) 등 직원 관리 아래 있어 연체 위험이 낮다는 평가 때문이다. 비대면 채널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기반의 자동화 시스템으로, 거래 규모나 신용도에 따른 개별 금리 조정이 사실상 어렵다. 증권사들은 평균 리스크를 감안해 기준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설정하며, 이로 인해 비대면 이자율이 대면보다 높은 구조가 형성된다. 개별 협상 여지가 있는 대면 채널보다 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반면 최근 리테일 사업 확장에 나선 메리츠는 이와는 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단 기간인 1~7일 구간을 제외한 전 구간에서 비대면 금리가 대면보다 오히려 낮다. 특히 180일 초과 구간에서는 이자율 차이가 2.05%p에 달한다. 이는 비대면 전용 종합투자계좌 '슈퍼365' 프로모션 영향이다. 슈퍼365는 해외·국내 주식 거래세, 수수료, 환전 비용을 모두 면제하며, 신용거래융자 금리도 대폭 인하한 것이 특징이다. 이 계좌는 비대면으로만 개설할 수 있다. 메리츠는 2년간 최대 1000억원 규모의 비용을 투입해 고정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슈퍼365 계좌의 예탁금은 약 9300억원에서 최근 10조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16~30일 구간에서는 대면의 경우 상상인증권(6.5%)이 최저를, 유안타증권(9.7%)이 최고 금리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9.3%), LS증권(9.25%), KB증권·신한(8.6%), 키움·삼성·NH·우리(8.5%) 등 대형사들은 최단기간에 비해 중소형사보다 금리가 높은 편에 속했다. 나머지 중소형 증권사는 5~8% 사이를 오갔다. 비대면 구간에서는 상상인·현대차·부국·메리츠가 6%대로 가장 낮은 편에 속했고, 유안타·신한·NH·한투·미래에셋·KB·삼성 등 대형사들은 9%대로 가장 높았다. IBK 등 나머지 증권사들은 7~8%대에 분포했다. 180일 초과 장기 구간에서는 메리츠(7.4%)와 부국증권(7.6%)이 비대면 기준 최저 금리를 보였다. 신한금융투자가 9.8%로 가장 높았다. 해당 구간의 경우 대다수 증권사가 9%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어, 4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3.94~4.94%)의 두 배 수준에 달했다. 대면 기준으로는 부국증권이 7.6%로 가장 낮고, 유진증권이 9.7%로 가장 높았다. 중·대형사 중에서는 신영증권이 7.75%, 삼성증권이 9.6%로 각각 최저·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 창구를 찾는 고객은 상대적으로 수익성보다는 고객 관계 유지에 방점을 둔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각 사의 금리 정책과 전략이 뚜렷하게 달라진 만큼, 투자자 역시 자신의 거래 기간과 방식에 맞는 증권사를 꼼꼼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대출해주는 서비스다. 투자자는 매수 시 필요한 금액의 일부를 융자받아 거래할 수 있다. 이자율은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구조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네오팩트, 경영권 변경 앞두고 강세…신사업 기대감에 ‘주목’

재활 의료기기 전문기업 네오팩트가 경영권 변경 기대감에 힘입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9시25분 기준, 네오팩트는 전 거래일 대비 3.54% 오른 1491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 8.96% 급등한 데 이어 장 초반에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내달 예정된 최대주주 변경과 맞물려 회사의 신사업 강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네오팩트는 8월 초 기존 최대주주인 반호영 대표 외 4인의 지분 일부를 국내 투자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경영권 변동은 단순한 투자 유치가 아닌, 글로벌 진출 확대 및 신규 사업 본격화를 위한 전략적 수순으로 해석된다. 특히, 재활 의료기기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만큼, 새로운 투자자와의 시너지가 도약의 발판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NHN KCP가 9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7분 기준 NHN KCP는 전일 대비 24.05%(2790원) 오른 1만4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1만498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NHN KCP가 스테이블코인 관련 최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NHN KCP는 11종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관한 상표권을 출원했고, 발행 이후 수십만개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전자결제 사업자 특성상 직접 유통까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래액 및 가맹점 보유 1위 결제 사업자인 NHN KCP의 수혜가 가장 클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NHN KCP는 온·오프라인 전자결제 전문 기업으로 전자결제 지급대행 PG, 온·오프라인 부가통신망 VAN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NHN페이코가 최대주주로 페이코, KCPpay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HD현대중공업이 오세아니아 소재 선사와 계약금 4174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의 2.88%에 대항하는 규모다. 해당 선박은 오는 2028년 3월31일까지 건조, 인도될 예정이다. LS전선이 전남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서 추진되는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에 케이블 공급 및 설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계약금액은 약 1771억원으로, LS전선의 지난해 연결 매출 대비 2.6%에 해당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전라남도 영광군 안마도 인근에 설치하는 532MW급 고정식 해상풍력사업으로, 발주처인 안마해상풍력(Anma Offshore Wind Energy Co., Ltd.)과 LS전선, LS마린솔루션 간의 3자 간 계약이다. 발주처인 안마해상풍력으로부터 LS전선이 대금을 일괄 수령해 LS마린솔루션 측에 일부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보험사, 킥스 비율 하락세에 울상…‘방파제’도 낮아져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능력이 하락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를 비롯한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는 가운데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를 만난 보험사들의 '연착륙'을 돕기 위한 제도의 효과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경과조치 전-후 킥스 비율 격차는 13.7%포인트(p)로 지난해말 대비 1.7%p 줄었다. 이 수치는 킥스가 도입됐던 2023년 3월말 20.9%p에 달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15%p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경과조치는 유럽의 보험사 자본규제 '솔벤시Ⅱ'에서 제시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여기에는 △제도시행 전 발행한 증권의 가용자본 인정범위 확대(공통 적용) △시가평가로 인한 자본감소분의 점진적 인식 △'장수'와 '대재해'를 비롯한 신규 보험위험의 점진적 인식 △주식·금리위험액 증가분의 점진적 인식(이상 선택 적용) 등이 포함된다. 2022년 하반기 200%대 초중반이었던 킥스 비율이 2023년말 230%를 넘겼던 것도 경과조치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생보사 12곳·손보사 7곳·재보험사 1곳이 경과조치를 활용 중이다. 그러나 단순계산으로는 늦어도 2027년 상반기면 경과조치에 따른 변동폭이 '0'에 수렴한다. 기업마다 차이가 있고, 단계적으로 효과가 축소되는 구조로 설계된 점을 고려해도 10년을 내다보고 만든 제도가 3년 만에 빛이 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해말 경과조치에 따른 킥스 비율 향상폭이 56.6%p였으나, 올 1분기말에는 41%p로 줄었다. 흥국생명은 50.1%p에서 46.3%p, 롯데손해보험도 28.8%p에서 18.3%p로 좁혀졌다. DB생명·한화손해보험·악사(AXA)손해보험을 비롯한 기업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포착됐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에서 열린 '생명보험협회 보험출입기자 아카데미'에서 경과조치 만으로는 보험사의 자본관리가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 실장은 구 제도(RBC) 보다 보험사들의 자본관리수단이 다양화됐으나, 대응방안(유상증자, 자본성증권 발행 등)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자본성증권의 경우 후순위채의 비중이 높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스텝업(이자 상향) 조건이 없어야 기본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제약이 있고, 후순위채의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2023년말 킥스 비율이 150%였고 가용자본이 10%씩 감소(요구자본 2.5%씩 증가)하는 보험사를 상정한 시나리오도 소개했다. 이 회사는 이익을 매년 10% 이상 늘리고 요구자본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하면 2027년 100%를 끝으로 킥스 비율이 두 자릿수로 떨어진다. 2032년에는 50%를 밑돈다. 킥스 비율이 낮아지는 가운데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는 점도 업계의 고민거리다. 올 1분기말 기준 킥스 비율(경과조치 후 기준)은 197.9%로 전분기말 대비 8.7%p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미국 상호관세에 따른 경제여건 악화 등으로 반등이 쉽지 않다는 평가다. 경과조치를 제외한 수치는 더욱 낮다. 1분기말의 경우 184.2%로 같은 기간 7.1%p 낮아졌다. 업권별로 보면 생보사들은 172.2%(-10.5%p), 손보사들은 200.9%(-2.3%p)로 나타났다. 요구자본이 불어나는 속도를 가용자본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수치가 하락한 것이다. 금융감독원도 장기 보장성보험 판매로 장해·질병위험액이 3조원 늘어났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내수부진 극복 등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는 것도 보험부채 평가액 증가 등 요구자본 확대로 이어졌다. 금융당국이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 완화를 골자로 하는 제도 개선에 이어 할인율 현실화 일정 조정 등에 나서는 것도 기존 방식을 고수하기 힘들어진 까닭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본자본 킥스가 도입되면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이 조성돼야 '기초체력' 향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주담대 셧다운·총량 반토막…인터넷은행, 출구 찾기 고심

6·27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인터넷전문은행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아파트담보대출)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여기에 은행권의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가 기존 대비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며, 인터넷은행의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규제로 은행권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경기 민감도가 높은 개인사업자대출은 건전성 우려가 커 공격적인 확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은행들은 전산 시스템 반영을 위해 비대면 가계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인터넷은행도 동참했는데, 카카오뱅크는 지난 3일 비대면 신용대출은 재개했지만 주담대는 여전히 중단한 상태다. 케이뱅크도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을 아직 열지 않았다. 사실상 비대면 채널이 전부인 인터넷은행 입장에서는 주담대 '휴업' 상태에 놓인 셈이다. 토스뱅크는 본래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다. 은행권은 이번 주부터 비대면 주담대를 재개할 계획이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도 조만간 다시 영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기존에도 총량 관리를 강화하며 주담대 공급량을 줄였기 때문에 이번 중단에 따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문제는 이번 규제에 따라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 또한 5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이날 인터넷은행에 하반기 가계대출 목표치를 수정해 제출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은 가계대출 비중이 90%를 넘는 대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의 경우 1분기 여신(대출) 잔액 44조3000억원 중 주담대·신용대출·전세대출을 합한 가계대출 잔액은 42조원으로 전체의 약 95%를 차지한다. 케이뱅크는 92%, 토스뱅크는 90% 수준이다. 가계대출 비중이 50% 안팎인 시중은행에 비해 가계대출 의존도가 훨씬 높다. 가계대출 총량 축소는 인터넷은행의 수익성에 곧바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가계대출 성장에 제동이 걸리자 은행권은 기업대출을 돌파구로 삼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기업대출 중에서도 개인사업자대출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인터넷은행이 법적으로 취급할 수 없고, 중소기업 대출은 현장 방문 등이 필요해 온라인 기반의 인터넷은행이 확대하기엔 제약이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1억원에서 3억원으로 높였다. 하반기에는 개인사업자 담보대출를 출시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도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해 기업대출 2조원 이상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개인사업자대출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연체 위험도 높아 건전성 관리가 까다롭다. 실제 토스뱅크는 연체율 상승에 따라 개인사업자대출 확대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가계대출을 줄이면서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란 역할도 지속해야 해 건전성 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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