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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리스크에 흔들린 건설株…대출·안전·노동법 ‘삼중 악재’

상반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건설업종 주가가 하반기 들어 급격히 꺾이고 있다. 상반기에는 주택 공급 확대와 원전 수출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를 웃도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고강도 부동산 대출 규제,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노란봉투법 통과 등 악재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한 여신 제한을 검토하고 있어 업종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DL이엔씨 등으로 구성된 코스피200 건설 지수는 상반기 약 78%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8.01%)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5.4%로 마이너스 전환해 같은 기간 4.50% 오른 코스피를 크게 밑돌았다. 건설 종목을 더 폭넓게 담고 있는 KRX 건설 지수 역시 상반기 60.95% 올랐지만 7월 이후 -7.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말 정부가 강도 높은 부동산 대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건설업종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여기에 안전 규제 강화가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직접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의지를 천명했다. 실제로 법 시행 이후 검찰이 기소한 사건 31건 중 29건이 유죄 판결을 받았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인 16건(51.6%)이 건설업에서 발생했다. 전체 산업재해 사망자 중 건설업 비중도 다시 절반을 넘어선 51.8%를 기록했다. 기소 시 높은 확률로 유죄 판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건설업계는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실제 개별 기업들의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DL이앤씨는 지난 8월 자회사 DL건설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여파로 DL이앤씨 주가는 최근 석 달 동안 26% 급락했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올해에만 네 차례 중대재해가 발생해 영업정지는 물론 건설면허 취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이앤씨와 DL건설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건설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노란봉투법도 건설업계에는 새로운 불확실성을 안겼다. 원청사의 책임이 강화되면서 하청업체와의 분쟁이 늘어날 수 있고, 공정 차질 가능성까지 커졌다는 지적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미 강화된 안전 규제가 건설 현장에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 노란봉투법까지 더해지면 산업 전반에 혼선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법적 리스크는 금융 부문으로 번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중대재해 발생 기업에 대해 ESG 평가에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금융권과의 간담회에서는 건설사 여신 관련 대응책이 논의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대출 문턱까지 높아지면 중견 건설사들의 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 실제 레고랜드 사태 이후 롯데건설 차환 이슈,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등이 이어지며 PF 리스크가 업계를 짓누르고 있다. 다만 모든 전문가들이 비관적인 전망만 내놓는 것은 아니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이미 안전관리비를 상향하고 예비비를 반영해온 만큼 규제 강화가 곧바로 원가율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주택 매출 감소 전망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산업재해 발생 시 공정을 중단하는 현장들의 매출 감소 외에 추가적인 원가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산업안전 관련 업종에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폐쇄회로(CC)TV 관제 시스템, 사물인터넷(IoT) 보안 시스템, 인공지능(AI) 기반 안전 관리 솔루션 등은 산업안전 규제 강화 국면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결국 상반기 '원전·공급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했던 건설주는 하반기 들어 '규제 리스크'라는 벽에 부딪히며 흔들리고 있다. 당장 9월 발표될 금융당국의 종합대책이 업계에 어떤 파급을 미칠지가 향후 주가 흐름을 가를 최대 변수로 꼽힌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하나금융지주, LA 지점 신설...22년 만에 ‘美 신규채널’ 구축

하나금융지주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에 'Hana Bank USA LA 지점'을 개점했다. 하나금융은 이번 지점 신설을 계기로 글로벌 선진 금융시장인 미국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현지 금융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26일 하나금융그룹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열린 'Hana Bank USA LA 지점' 개점식에는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김영완 LA 총영사,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조병태 세계한상대회 리딩CEO 공동의장, 박형만 만희 복지재단 이사장, 하용화 솔로몬보험그룹 회장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많은 한인들이 꿈과 비전을 갖고 지역 공동체를 이루며 함께 성장해 온 이곳 LA에서 그룹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게 돼 매우 의미가 깊다"며, “손님을 위한 편리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는 물론, 리테일과 기업금융이 결합된 통합 금융솔루션을 통해 LA 교민과 지역사회가 번영할 수 있도록 든든한 금융파트너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ana Bank USA는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의 미국 현지법인으로, 중소기업 대출 및 리테일 중심의 금융서비스를 주력으로 삼아 기존 본점과 뉴욕지점, 플러싱지점 등 미국 동부 지역에서 영업 역량을 집중해 왔다. 하나금융은 이번 'Hana Bank USA LA 지점' 신설로 미국에 약 22년 만에 신규 채널을 확장했다. 앞으로 미국 동서부 전역에 위치한 기존 채널과의 유기적 시너지 확대를 통해 현지 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미국 내 가장 오랜 역사(48년)를 보유한 한국계 금융기관으로, 하나은행 뉴욕지점과 현지법인인 KEB하나뉴욕파이낸셜 및 KEB하나LA파이낸셜을 통해 IB·기업금융·무역금융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Hana Bank USA는 현지 커뮤니티 은행으로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2년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꾸준히 호실적을 거둬 온 Hana Bank USA는 올해 5월 현지 금융당국으로부터 적용받고 있던 모든 제한사항이 해제돼 미국 지역 내 비즈니스 확대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를 통해 미국 서부 지역에 'Hana Bank USA LA 지점'을 새롭게 구축한 하나금융그룹은 단순한 물리적 채널 확장을 넘어 현지화 전략에 맞춘 지역 밀착형 영업을 강화함으로써 미국 전역에 걸쳐 균형 잡힌 영업망을 확립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현지 정책 변화에 발맞춰 국내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미국계 기업의 한국 투자 유치에도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나아가 현지 교민 사회를 대상으로 다양한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님 중심 경영'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현재 전 세계 26개 지역에 진출했다. 이번 LA 지점에 이어 올해 하반기 폴란드에 1곳, 인도에 2곳의 신규 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증권사2Q]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드라이브’ 적중…해외서만 2242억 이익

미래에셋증권이 해외 법인 실적 확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갔다. 투자중개, 운용, 자산 관리 등 주요 사업 부문이 일제히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해외법인 실적이 전체의 26%를 차지하면서 글로벌 전략이 성과로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투자은행(IB) 부문은 역성장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8466억원, 반기순이익 664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에 견줘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은 각각 55.6%, 80.2% 올랐다. 2분기 실적만 보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된 요인으로 운용 부문의 실적 호조와 투자목적자산의 평가이익 증가를 꼽았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트레이딩 부문의 경우 별도 기준으로 채권 등 운용손익이 견조했고 해외 혁신기업 등 투자목적자산에서 해외 시장 환경 흐름 및 이벤트 등을 바탕으로 대규모 이익을 보이면서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 약 600억원을 상쇄하며 총 1263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법인 실적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세전이익은 1061억원으로 2분기 연속 1000억원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합계는 2242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전체 세전이익 중 26%가 해외에서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영국, 싱가포르,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해외법인 18곳과 사무소 3곳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홍콩,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중심 비즈니스가 주요 실적을 견인했다. 인도 현지법인 미래에셋쉐어칸은 위탁매매 중심 비즈니스에서 자산관리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현지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2년 영국의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조성 전문기업 'GHCO'를 인수하며 해외 비즈니스 확장에 힘쓰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GHCO의 노하우를 홍콩시장으로 확장했다. GHCO는 블랙록, 뱅가드 등 18개 ETF운용사와 2000여개 ETF 종목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미국에서는 ETF 마켓메이킹 전문회사 GTX를 설립했다. 해외실적 호조의 배경엔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전략이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2003년 홍콩 진출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투자에 집중해왔다. 미래에셋그룹은 현재 자기자본 23조원으로 19개 지역에 52개 해외법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박 회장의 글로벌 전략에 따라 해외 투자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반기보고서에서 영업부문별 추이를 보면, 자산관리(WM), 트레이딩(S&T), 자기자본 투자(PI) 등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투자은행(IB) 부문은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자산관리 부문의 영업이익은 4356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 2453억원에서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관리 부문에서 고객자산 약 533조원, 연금자산 47.3조원으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에 견줘 약 50조원 늘어난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신년사에서 “WM은 고객 맞춤형 종합 자산관리를 강화해 자산 증대 및 수익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IB∙트레이딩과 협업해 프라이빗 상품 공급을 확대하고, 패밀리오피스 등 차별화된 종합 컨설팅 및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자산관리(PWM)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개인과 기업, 가문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 제공을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같은 기간 트레이딩(S&T) 부문의 영업이익도 3679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상반기 628억원에서 매년 70~9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하락 및 주식시장 호조로 채권과 파생운용 실적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시장 변동성 확대가 지속되면서 하반기에도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둔 운용 전략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투자은행 부문의 영업이익은 556억원을 기록해 1년 전(1131억원)에 견줘 50% 가량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에 인투셀과 달바글로벌 IPO를 포함해 상반기에 총 10건의 IPO를 주관해 리그테이블 1위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소노인터내셔널, 더핑크퐁컴퍼니 등 주요 딜을 주관할 예정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은 시장 침체로 인해 실적이 다소 저조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부동산PF 업황이 회복되지 못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우량한 수도권 사업장 본PF 주선 등에 참여를 모색해 수익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국내 1호 리츠, 끝내 상폐…법정으로 간 에이리츠, 마지막 반격

국내 1호 상장리츠라는 상징성을 안고 출범했던 에이리츠가 결국 자본시장 퇴출 위기에 내몰렸다.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하면서 증시에서 사실상 밀려난 것이다. 회사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 반전을 노리고 있다. 다만 이번 가처분을 통해 상장 유지는 가능하더라도, 시장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사업성과 재무 구조를 개선해야하는 과제는 남는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리츠의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이르면 다음 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가처분 사건은 신속한 판단이 요구되는 만큼, 법원은 통상 접수 후 2~4주 내 심문기일을 열고 한 달 안팎에 결정을 내린다. 에이리츠는 2년 연속 매출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2023년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를 최종 결정했다. 거래소는 지난 3월 “에이리츠의 매출액이 50억원 미만"이라는 사실을 공시하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후 올해 6월 21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으나, 회사가 제출한 개선계획 이행 내역서가 받아들여지지 못하면서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이에 반발한 에이리츠는 지난 2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본안 소송인 상장폐지결정무효확인 소송에서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거래소의 상장폐지 결정 효력을 멈춰 달라는 취지다. 이로써 국내 첫 상장 리츠의 운명은 법원의 판단에 달리게 됐다. 에이리츠는 주거용 부동산 투자에 집중해온 리츠로, 아파트 및 도시형생활주택 개발·관리·임대 사업을 수행해왔다. 영등포 '메이준', '이편한세상 문래 에듀플라츠' 프로젝트를 완료했고, 최근에는 대구 동인동2가 주상복합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사업 확장보다 재무 불안이 더 부각됐다. 실제 에이리츠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부채비율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18억원으로, 전년 동기(35억원)보다 47% 급감했다. 단기차입금도 지난해 말 29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16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재무 부담이 더 커졌다. 사업 전망도 녹록지 않다. 에이리츠는 서울 등 다양한 지역에서 개발·운영 사업을 펼치고 있지만, 최근 신규 개발의 중심이 되는 대구 지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실적 개선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이리츠는 대구시 중구 동인동2가에서 시니어레지던스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대구 지역 부동산 시장의 심각하게 얼어붙은 상태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구에서만 16곳의 종합건설사가 폐업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두 배에 달한다. 리츠 업계 관계자는 “1세대 리츠의 생존력은 이미 한계에 직면해 있다"며 “리츠 2.0 등장으로 시장이 재활성화되면서 주목받는 상황이지만, 그 가운데서도 에이리츠처럼 사업 기반과 영속성이 약한 경우는 여전히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특히 에이리츠의 경우 주요 개발 사업이 대구 등 특정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대구는 5~6년 전까진 주택시장이 비교적 탄탄했으나, 산업 경쟁력 약화와 인구 감소 등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대한유화, 3분기부터 터닝 포인트…두 자릿수 ↑

대한유화 주가가 26일 장초반 강세다. 하반기에 적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증권가 전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대한유화는 전 거래일 대비 12.89% 오른 12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대한유화에 대해 “올해 3분기는 기분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연간 예상 매출액은 3조4000억원, 영업이익 414억원으로 2021년 이후 흑자 전환하는 수치다. 특히 하반기 예상 영업이익은 559억원으로, 상반기 145억원 적자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트럼프, 알래스카 LNG 언급에 강관株 강세

한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한국의 참여를 요구하자 강관(강철로 만든 관)주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6일 10시 3분 기준 하이스틸은 전 거래일 대비 17.69% 오른 5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넥스틸과 세아제강은 각각 6.88%, 2.26% 상승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알래스카에서 한국에 필요한 가스와 관련된 거래를 논의 중"이라며 “알래스카에서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한국과 합작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모나미, 정상회담 ‘펜 화제’에 급등…트럼프 “좋은 펜” 발언

모나미가 한미정상회담에서 불거진 '펜 에피소드'에 힘입어 장 초반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서명용 펜을 직접 칭찬하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38분 기준 모나미는 전 거래일 대비 238원(12.01%) 오른 2,22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 한때 20% 넘게 치솟는 등 거래량도 평소 대비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직전, 이 대통령은 방명록 작성에 사용한 갈색 서명용 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펜을 직접 들어 “좋은 펜(nice pen)"이라며 관심을 보이자, 이 대통령은 “영광"이라며 건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겠지만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화답했다. 청와대 마크가 찍힌 케이스로 미뤄 'Made in Korea' 제품일 가능성이 크지만, 구체적인 제조사가 모나미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국내 문구업계 대표주자인 모나미가 '정상회담 펜' 상징성의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이자부담’ 낮추는 신한은행...올해도 ‘금리인하요구권’ 1위 지킬까

신한은행이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건수, 이자감면액에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올해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매월 초 금리인하요구권 대상이 되는 고객에게 메시지를 발송하는 등 고객들의 이자감면에 적극적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신한금융그룹 주도 하에 10% 이상의 금리가 적용되는 가계대출 보유 고객의 금리를 최대 1년간 한 자릿수로 인하하는 상생금융 프로젝트도 가동 중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이달 29일 홈페이지에서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적을 공시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금융권의 이자수익을 비판한 이후 처음 나오는 실적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대출 등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재산 증가, 신용평점 상승 등으로 본인의 신용상태가 개선된 경우 금융회사에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개인뿐만 아니라 법인, 개인사업자도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다. 단, 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대출 상품이 신용상태별로 금리에 차등을 두는 상품이어야 한다. 은행의 평가 결과에 따라 금리인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5대 은행 가운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 수용건수, 이자감면액, 수용률 등 세부 지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신한은행이 이자수익 감소를 감수하면서도 금융소비자들의 대출금리 인하에 적극적이었다는 뜻이다. 우선 작년 상반기 기준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기업대출을 합해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 총 12만9093건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11만6230건), KB국민은행(10만9457건), 하나은행(6만2581건), NH농협은행(3만7019건) 순이었다. 수용률과 이자감면액도 신한은행이 1위였다. 신한은행은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 가운데 총 6만5200건을 수용해 수용률 50.5%를 기록했다. 농협은행은 수용률 48.8%로 2위였고, 하나은행(28.5%), 우리은행(25.8%), KB국민은행(22.3%)이 뒤를 이었다. 신한은행이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감면해준 이자는 총 86억100만원으로, 2위인 하나은행(45억5700만원)과 격차가 컸다. 다만 금리인하 폭은 하나은행이 0.60%포인트(p)로, 농협은행(0.30%p), 우리은행(0.20%), KB국민은행(0.20%), 신한은행(0.18%)을 제치고 1위였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이러한 순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NH농협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 45.4%로, 신한은행(37.4%)보다 앞섰다. 그러나 NH농협은행의 작년 하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가 3만6981건으로 신한은행(11만8731건), 우리은행(10만72건), KB국민은행(8만7479건), 하나은행(5만742건)보다 적은 점을 고려하면 신한은행의 수용률이 더욱 눈에 띈다. 신한은행은 작년 하반기 가계대출, 기업대출을 합해 총 이자 72억2300만원을 감면했다. 이 역시 하나은행(33억7700만원), 우리은행(30억7700만원), KB국민은행(15억1900만원), NH농협은행(14억5300만원) 대비 압도적이다. 신한은행 측은 “매월 초 고객솔루션부에서 금리인하요구권 대상이 되는 고객에게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기준에 의해 인하 가능성이나 감면금리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들을 선별해 안내 문자를 보내는 것이다.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는 고객들에게는 6개월에 한번씩 문자를 발송 중이다. 나아가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올해 6월 말 현재 10% 이상의 금리가 적용되는 가계대출 보유 고객의 금리를 만기까지 최대 1년간 한 자릿수로 인하하는 상생금융 프로젝트도 시행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고객들이 별도로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일괄로 금리가 적용된다. 이를 통해 약 4만2000명의 고객이 보유한 6500억원 규모의 대출에 대해 금리인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스테이블코인·땡겨요...진옥동 신한지주 회장, ‘차기 사업’ 골몰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스테이블코인,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거스를 수 없는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신한금융 역시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향후 사업화 가능성을 모색 중인 것이다. 특히 진 회장은 현업 리더가 단순히 미래 기술들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직접 '실행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어 향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본격화됐을 때 그룹 차원에서 보다 기민하게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옥동 신한지주 회장은 지난주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히스 타버트 서클 사장과 회동했다. 서클은 테더에 이어 시가총액 2위 스테이블코인인 USDC를 발행하는 미국 핀테크 회사다. 주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의 대부분이 USDT(테더)와 USDC(서클)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지니어스법 발효 이후 한국을 방문한 서클의 첫 번째 고위 임원으로, 이번 방한 기간에 신한지주를 포함한 4대 금융지주, 은행,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들을 두루 만났다. 특히 진 회장은 타버트 사장과의 회동에서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분야의 글로벌 동향, 활용 가능성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두 CEO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국내외 시장 상황을 감안해 금융인프라 혁신, 고객편의성 제고를 위한 상호협력 가능성도 모색하기로 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국내 제도권으로 편입되기까지 적잖은 관문이 남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관련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향후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허용됐을 때 선제적으로 움직이기 위한 차원이다. 실제 진 회장은 생성형 AI와 AI Agent를 포함한 미래 기술을 직접 학습할 정도로 새로운 기술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리더는 기술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이를 능숙하게 활용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게 진 회장의 소신이다. 신한금융이 기술 변화의 주체가 되지 않는다면 금융소비자 보호와 고객 혁신, 초개인화 금융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는 취지다. 이 과정에서 진 회장이 2022년 1월 신한은행장 재임 시절 선보인 비금융 플랫폼 '땡겨요'가 그룹의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에 큰 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신한은행의 땡겨요는 한국은행 디지털화폐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의 결제 가맹점으로 참여했으며, 생활밀접 서비스인 배달앱에서 결제수단으로 확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땡겨요 누적 고객은 528만명, 가맹점 24만개, 주문금액 1255억원으로 성장세다. 회사 입장에서는 땡겨요 고객이 많을수록 향후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본격화됐을 때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어 유리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금융사가 자체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며 “지금은 디지털 자산 관련 시장 동향과 각국 규제 내용, 법제화 과정 등을 모니터링하고, 앞으로 시장이 커졌을 때 어떻게 은행권과 접목할 수 있을지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농협중앙회, ‘비상경영대책위’ 개최…경영목표 달성 논의

농협중앙회가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비상대책 논의에 나섰다. 농협중앙회는 25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제5차 범농협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7월 말 경영실적과 연말 손익 전망 △농·축협과 계열사 비상경영대책 이행 사항 △계열사 사업 활성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특히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미흡했던 사항을 점검하고, 계열사 관리손익 목표 부여, 하반기 특별평가 실시, 부진 계열사 제재 등 연말 손익목표 달성을 위한 대책이 검토됐다.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대내외 경영 여건 악화로 올해 손익 목표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농업·농촌과 농업인을 지원하는 본연의 역할 수행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전 임직원이 위기의식을 가지고 목표 달성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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