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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효과 ‘머니무브’…국내 코인 거래소 투자자 1500만명 돌파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가 올 11월 들어 급증하며 1500만명을 돌파했다. 가상자산 산업 육성을 공약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기대로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신규 투자자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1559만명으로, 10월 말보다 61만명 증가했다. 이는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계정을 보유한 투자자 수로, 같은 사람이 여러 거래소에 계정을 가진 경우를 중복 합산한 수치다. 단순하게 계산하면 우리 국민(약 5123만명)의 30% 이상이 코인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한은이 가상자산 관련 통계 자료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에 따라 사업자들로부터 자료를 수집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지난 7월 말 1474만명, 8월 말 1482만명, 9월 말 1488만명, 10월 말 1498만명 등으로 매달 10만명 안팎씩 늘다가 11월 들어 증가 폭이 커졌다. 1비트코인 가격이 10월 말 1억50만원대(업비트 기준)에서 11월 말 1억3580만원대로 급등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띤 영향으로 분석된다. 11월 말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보유금액은 시가 평가 기준으로 총 102조6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보유액은 지난 7월 말 58조6000억원, 8월 말 50조6000억원, 9월 말 54조7000억원, 10월 말 58조원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11월 말 102조6000억원으로 훌쩍 뛰었다. 같은 기간 1인당 보유액도 384만원, 341만원, 368만원, 387만원 등으로 고만고만한 수준을 이어오다 658만원으로 급증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투자 대기성 자금인 예치금, 즉 가상자산에 투자되지 않고 거래소에 보관된 자금 규모는 11월 말 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치금 역시 7월 말 4조9000억원, 8월 말 4조5000억원, 9월 말 4조4000억원, 10월 말 4조7000억원에서 11월 말 크게 증가했다. 거래 규모도 국내 주식시장을 위협할 만큼 커졌다.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월 중 14조9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같은 달 코스피시장(9조9214억원)과 코스닥시장(6조9703억원)을 합한 것과 맞먹는 규모다. 앞선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중 2조9000억원, 8월 중 2조8000억원, 9월 중 2조8000억원, 10월 중 3조40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임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 규모가 주식시장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며 “범정부 차원에서 가상자산 시장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이용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건전한 시장 거래를 확립하기 위해 만반이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5 산업전망]② “내년 증권업계 부정적 환경… 부동산PF 리스크 부담”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내년 증권업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둔화에 따라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부동산금융 의존도가 높았던 중소형사의 경우 내년에도 수익 창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3곳 중 2곳은 내년 증권업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내년 증권업 신용등급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한신평, 나신평과 달리 등급 전망이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중립적'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비우호적 사업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다. 여윤기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는 투자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올해 하반기 증시가 하락하는 등 영업환경이 다소 비우호적인 상황"이라며 “높은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자금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3곳 모두 부동산PF 관련 위험성에 주목했다. 다만 부동산PF 리스크는 대형사보다는 일반증권사에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소형사들이 부동산금융 부문을 대체할 수 있는 사업 구조 다변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로 PF 관련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부동산PF 익스포저에 대한 건전성 관리 부담이 크게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대형사의 경우 사업 다각화를 통해 부동산 PF 의존도를 낮춰온 반면 중소형사는 부동산PF 비중이 높은 만큼 해외부동산 익스포저 부실 규모가 실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증권사들은 지난해와 올해 PF 관련 대규모 대손비용을 반영해왔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브릿지론과 고위험 본PF 부실 위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경우 추가 충당금을 지속적으로 부담해야 한다. 한기평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증권사 PF 익스포저는 20조7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유의·부실우려 익스포저는 16% 수준인 3조3000억원이다. 특히 중소형사의 PF 익스포저의 24%가 유실·부실우려 사업장 관련 익스포저로 집계됐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대형증권사와 일반증권사 간 PF 리스크 대응력 차별화는 지속될 것"이라며 “일반증권사는 오피스텔, 물류센터 등 고위험사업장과 중후순위 익스포저 비중이 높아 PF 구조조정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윤재성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위탁매매, 정통IB, 자산관리부문에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는 가운데 비 종투사는 경쟁력이 약해 실적개선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증권사 규모별 실적 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이라고 전망했다. 신평사들은 내년 증권업 신용등급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중소형사의 경우 자본여력이 열위한 증권사일수록 재무안정성 저하 위험에 노출돼 있어 신용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형사의 경우에도 IB영업을 확대하는 증권사를 중심으로 위험투자 확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윤 수석연구원은 “부동산금융에 의존적이었던 중소형사는 사업구조 다변화가 이뤄져 있지 않아 경상적인 수익창출력이 저조한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며 “2020년 이후 등급이 상향조정된 대형사 중 당시 수준의 수익창출력을 시현하지 못하고 있는 증권사도 신용도 하향압력에 노출돼 있다"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토스, 서울시와 경계선지능인 지원…‘머니북’ 수익금 기부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4일 서울시와 경계선지능인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토스는 지난 5월 출간한 '더 머니북(THE MONEY BOOK): 잘 살아갈 우리를 위한 금융생활 안내서'의 수익금 중 1억원을 기부하며 경계선지능인 지원에 나섰다.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놓여 사회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만큼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부금 1억원 중 7000만원은 서울시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밈센터)에 전달했다. 서울시는 이를 밈센터 내 '천천히 성장꿈터'를 조성하는 데 사용했다. 해당 공간은 경계선지능인의 정서적·심리적 안정과 창의적 성장을 지원하는 미술치료실과 상담실 등으로 구성됐다.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에 전달된 3000만원은 '청년밥상문간' 두 개 지점을 경계선지능인의 일터로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지원 활동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토스는 지난 24일 '밈센터 활짝데이'에 참석해 서울시와 경계선지능인 평생교육 지원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승건 토스 대표, 강희진 토스씨엑스 대표,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구종원 서울시 평생교육국장, 이교봉 밈센터장, 이문수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청년 일자리 준비 지원 프로그램과 경계선지능인 부모를 위한 금융 교육 현장을 둘러보며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금융 교육은 토스의 비대면 상담 전문 계열사 토스씨엑스에서 진행했다. 토스씨엑스는 올해 한 해 동안 밈센터와 청년재단,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함께 주관하는 경계선지능 청년 일 경험 시범사업과 주 돌봄자 금융교육, 인식 개선 행사 부스 참여 등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경계선지능인이 사회적 사각지대를 벗어나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토스는 금융 서비스를 넘어 금융소외층을 포용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금융교육 등 경계선지능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한편 금융소외층 전반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머니북 수익금 2차 기부를 통해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트래블로그’ 700만명 돌파…함영주 “해외여행 패러다임 바꿔”

하나금융그룹의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가 700만명을 넘어섰다. 하나금융은 지난 24일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 수 700만명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출근시간에 맞춰 하나금융 명동사옥 1층 로비와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1층 로비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 등이 출근길 임직원들에게 따스한 군고구마와 커피를 전달했다. 트래블로그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으로 현금 없는(Cashless) 여행을 선도하는 해외여행 서비스다. 환율 우대 100%(무료 환전), 해외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면제, 전 세계 유일 58종 통화의 무료환전이 가능하다. 또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그룹 등 국내 5대 금융그룹 최초로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브랜드인 마스터카드, 유니온페이, 비자와 트래블 카드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페이와 제휴해 '카카오페이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트래블로그 가입자는 지난해 말 300만명, 올해 5월 500만명을 달성한 후 이달 700만명을 돌파해 1년여 만에 가입자 수가 2배를 넘어섰다. 이는 3개월마다 가입자 100만명 이상을 끌어모은 셈이다. 가입자가 늘어나며 환전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환전액 1조원을 돌파한 후 약 12개월 만에 2배 이상인 3조원을 돌파하며 해외여행 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트래블로그 출시 이후 '목표 환율 자동 충전' 또는 '잔액 기준 자동 충전' 기능을 통해 원하는 환율, 원하는 시점에 환전이 가능해졌다는 점이 주효했다. 트래블로그를 사용한 고객들이 아낀 금액은 환전 수수료 967억원, 해외 이용수수료 473억원, 해외 ATM 인출수수료 면제 261억원 등 총 1700억원을 넘어섰다. 일평균 환산 1억9000만원, 월평균 환산 시는 58억40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함영주 회장은 “트래블로그 가입자 700만명 돌파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해외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며 “2025년에도 트래블로그가 최고의 가치와 최상의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그룹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소비심리 얼고 자영업자 연체율↑...“韓경제 버팀목이 무너진다”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제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2013년 3분기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였다. 최근 은행권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정부와 금융당국도 적극적인 채무조정과 재취업 교육 등 재기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자영업자 차주 가운데 저소득 자영업자 차주는 올해 3분기 말 49만4000명으로 작년 말(47만9000명) 대비 1만5000명 늘었다. 이 기간 저신용 차주는 작년 말 19만9000명에서 올해 3분기 23만2000명으로 3만2000명 증가했다. 저소득, 저신용 자영업자 차주가 증가한 것은 기존 자영업자 차주의 전반적인 소득과 신용도가 저하됐기 때문이다. 실제 기존 저소득, 저신용 가계대출 차주가 사업자대출을 신규 차입하면서 자영업자 차주로 진입한 경우는 감소했다. 저소득 차주는 1만명, 저신용 차주는 2만4000명 줄었다. 반대로 중소득, 중신용 이상 자영업자 차주가 저소득, 저신용으로 하락한 경우는 각각 2만2000명, 5만6000명 늘었다. 3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4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 증가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70%로, 2015년 1분기(2.05%) 이후 9년 만에 최고치였다. 특히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1.55%로 2013년 3분기(12.02%)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였다. 아울러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팬데믹 시절로 회귀한 점도 자영업자, 소상공인에 시름을 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271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2월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3월(-18.3p) 이후 최대 폭 하락이다. 소비자심리지수 자체도 2022년 11월(8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다. 항목별로 보면 현재경기판단이 11월 70에서 12월 52로 18포인트 떨어졌다. 이 역시 2020년 3월(-28p)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향후경기전망(56) 지수도 한 달 새 18포인트 내려 2022년 7월(-19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해당 지수 역시 2022년 11월(54) 이후 가장 낮다. 이미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는데, 12월 비상계엄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해당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해소되고, 안정을 찾느냐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 속도도 결정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문제는 자영업자의 경영난이 금융기관 자산건전성 악화로 이어질지 여부다. 한국은행은 앞선 보고서에서 고소득, 고신용 우량 차주들이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각각 69.2%, 78.8%를 차지하고 있어 자영업자 대출 부실이 금융기관 자산건전성을 크게 저하시킬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저소득, 저신용 자영업자 차주가 증가한 점에 유의해 자영업자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이에 따라 선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한은은 “특히 정부와 금융당국은 높은 이자부담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에 자금 지원을 이어가야 한다"며 “회생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완화된 금융여건 하에서 부채에 의존해 사업을 지속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채무조정과 함께 재취업 교육 등 재기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수출 모멘텀’ IT 마저 약세…상장사 10곳 중 6곳 목표가 하향

증권사들이 국내 상장사 10곳 중 6곳 이상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국내 경기 둔화 우려와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불안감 등에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281개 종목 중 지난 9월 말 대비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종목은 179개로 전체의 63.7%에 달했다.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된 종목은 100개(35.6%)에 그쳤고 나머지 2곳은 이전과 동일했다. 국내 경기 둔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관세 우려에 코스피가 4분기 들어 5.9% 하락하는 등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여 목표주가 하향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목표주가가 가장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된 종목은 이수페타시스다. 이 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 9월 말 6만7250원에서 이달 3만3571원으로 50.1% 내려갔다. 이차전지 소재 기업 제이오 인수를 위한 유상증자 결정으로 투자 리스크가 발생했고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 영향이다. 권태우 KB증권 연구원은 “고부가 네트워크 수요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성과급과 관련된 일부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며 “제이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과 유상증자로 주당순이익이 희석돼 투자 리스크를 유발했다"고 분석했다. 두 번째로 하향 조정폭이 컸던 곳은 씨앤씨인터내셔널이로, 목표주가가 13만5000원에서 8만6429원으로 36.0% 낮아졌다. 이어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업체인 심텍으로 목표주가가 3만2000원에서 2만603원으로 35.6% 하향됐다.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내년 국내 경제의 하방 압력이 산재할 것으로 보고 있어 국내 상장사 목표주가 하향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 원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조정 감안 시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의 수출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국내 수출 모멘텀은 결국 IT 업황에 의해 좌우될 공산이 큰데, IT 수요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돼 수출 호조 기대감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한화생명, 올해 6900시간 봉사활동...내년 재능기부 확대키로

한화생명이 올해를 마무리하며, 1년간 진행한 임직원 봉사단 활동 성과를 돌아보고, 내년도 사회공헌 활동 방향성을 공유하는 행사를 가졌다. 24일 한화생명에 따르면 한화생명 임직원들로 구성된 봉사단은 올해, 전체 임직원(상반기 사업보고서 기준 2594명)의 80%가 넘는 2087명이 봉사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이들은 총 6900시간의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올해 한화생명은 샛강 환경정화 활동, 비건베이킹 수제간식 제작, 폐장난감 및 에코백 업사이클링 등 일반 봉사과 더불어 재능기부 전문 봉사단까지 운영했다. 재능기부 전문 봉사단은 일회성에 그칠 수 있는 단순한 봉사활동의 한계를 극복하고, 임직원들이 평소에 관심을 갖던 취미나 여가 활동에 참여하며 꾸준히 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다. 임직원들은 캘리그라피, 아이들과 달리기를 함께 하는 러닝크루, 목소리 기부 성우 체험 등의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한화생명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사회적 공헌 활동은 물론 직원들의 만족도까지 향상시켰다. 봉사활동 종료 후 실시하는 임직원들의 만족도 조사에서 5점 만점 기준 2022년 4.60, 2023년 4.68에 이어 2024년 4.72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단편적인 일회성 봉사활동을 넘어서 재미와 흥미, 사회적 문제에 대한 관심까지 이끌 수 있는 다양한 활동 콘텐츠를 마련한 것이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 낸 비결이었다. 한화생명은 이번 행사에 참여한 임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년에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발굴하고 다양한 소셜섹터의 파트너들과 함께 해결하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또한 임직원 봉사단과 파트너 기관 및 일반대중도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봉사활동도 시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약 2600여명에 이르는 전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기업의 ESG 실천은 물론 직원들의 조직 만족도 제고까지 이룬다는 목표다. 홍정표 한화생명 커뮤니케이션실장 부사장은 “한화생명 임직원 봉사단은 나눔문화 참여를 통한 지역사회 기여 확산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임직원들과 함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ESG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교보생명, 대설 피해지역에 6개월간 보험료 납입 유예

교보생명은 지난달 대설과 강풍, 풍랑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을 위해 보험료 납입 유예, 대출원리금 상환 유예 등 특별 금융지원을 가동한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행정안전부는 지난달 26~28일 대설, 강풍∙풍랑으로 극심한 피해가 발생한 7개 시·군과 4개 읍·면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들 지역은 경기 평택∙용인∙이천∙안성∙화성∙여주시, 충북 음성군, 강원 횡성군 안흥∙둔내면, 충남 천안시 성환읍∙입장면 등 11곳이다. 교보생명은 특별재난지역에서 이번 재해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 대해 6개월간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기로 했다. 피해 고객은 이 기간 동안 보험료 납부와 관계 없이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납입 유예기간은 신청한 월로부터 6개월이다. 유예 받은 보험료는 유예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일괄 또는 분할 납부하면 된다. 또한 보험계약대출을 받은 고객들에게 대출원리금 상환기일을 12개월간 유예하고, 월복리이자도 감면해 주기로 했다. 일반대출의 경우 6개월간 원리금과 이자 납입을 유예하기로 했다. 보험료 납입 유예 등 지원을 받고자 하는 고객은 다음달 17일까지 교보생명 고객PLAZA를 방문해 신청서를 작성하고, 대설 등 피해를 입증할 수 있는 확인서를 제출하면 된다. 창구 방문이 어려운 경우에는 피해사실 확인서를 사진이나 팩스로 담당 FP나 FP지점장에게 접수하면 된다. 교보생명은 이번 재해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게는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소화해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보험금 청구서류와 피해사실이 확인되는 서류 제출시 현지조사를 가급적 생략하고, 조사가 필요 없는 경우 보험금을 당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위, 안국·라온저축은행에 경영개선권고...금융소비자 영향은

금융당국이 안국저축은행, 라온저축은행에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하면서 금융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저축은행에 경영개선권고 형태의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진 것은 2018년 1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경영개선권고는 일시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된 저축은행 등에 대해 신속한 경영개선을 유도해 건전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이번 권고 조치는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로, 과거 저축은행 사태 당시 영업정지 등 경영개선명령과는 다르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안국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에 대해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안국저축은행과 라온저축은행의 9월 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각각 13.2%, 10.9%로 규제비율(7%)을 초과했다. 안국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9.4%, 라온저축은행 15.8%로 업권 평균 연체율(8.7%)보다 높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안국저축은행 24.8%, 라온저축은행 16.3%로, 저축은행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11.2%)을 상회한다. 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경영지표가 악화된 영향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두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하는 한편, 해당 저축은행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 심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경영개선권고는 일시적으로 건전성이 악화된 저축은행 등에 대해 신속한 경영개선을 유도해 건전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부실자산 처분, 자본금의 증액, 이익배당의 제한 등을 권고하는 것이며, 영업관련 조치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해당 저축은행은 6개월의 조치 이행 기간 중 정상적으로 영업이 가능해 소비자에게 불편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예금, 대출 관련 업무는 평소와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 또한 저축은행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해 1인당 저축은행별로 5000만원까지 지급이 보장된다. 금융당국은 “불필요하게 예금을 중도해지할 경우 약정이자를 포기하는 결과가 발생하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권고 조치는 재무건전성이 악화해 일정 기준에 미달하는 금융사에 금융당국이 내리는 경영개선조치인 적기시정조치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 시의 영업정지, 계약이전 등 고강도의 구조조정(경영개선명령)과는 다르다고 당국은 강조했다. 당국은 6개월의 경영개선권고 이행 기간 중 해당 저축은행의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개선 현황 등을 살펴본 후 경영상태가 충분히 개선됐다고 인정되면 경영개선권고를 종료한다. 경영개선권고 이행 기간이 경과되지 않아도 금융위 의결을 거쳐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종료하는 것이 가능하다. 금융위는 “그간 건전성, 지배구조 제도 개선 등으로 현재 저축은행업권의 손실흡수능력 및 자산건전성 수준, 위기대응능력 등은 과거 저축은행 사태 시와 질적으로 다른 상황"이라며 “이번 조치가 금융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금융당국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저축은행에 대한 엄정한 건전성 관리체계를 유지해 부실 발생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저축은행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법원 “액트 전자위임장 제한은 부당 행위”…셀리버리 사내이사 직무 정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연대의 전자위임장 효력에 문제가 있다며 의결권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셀리버리에 대해 법원이 “위임장 제한은 사측의 부당 행위"라고 판결했다. 법원이 소액주주들의 손을 들어주면서 주총에서 신규 선임된 김형 사내이사는 직무가 정지됐다. 24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20일 셀리버리 주주연대가 제기한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소송에서 “액트가 주주들로부터 모은 위임장을 사측이 제한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사측의 이러한 행위는 결의방법상의 하자가 있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가처분을 일부 인용했다. 셀리버리는 지난 3월28일 경기 김포시 효원연수문화센터에서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셀리버리는 지난 2022년과 2023년 감사보고서에서 2년 연속 존속능력 불확실성으로 인한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상장폐지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회사를 향한 주주들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이었다. 이에 셀리버리 소액주주연대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감사 신규 선임을 정기 주총 의안으로 상정했고 액트를 통해 지분을 모았다. 주총 당일 액트는 △전자적 방식으로 서명을 한 위임장 본문 △신분증 사본 △본인이 위임장에 서명했음을 증명할 수 있는 서면 등을 모두 담은 위임장을 제출했다. 하지만 사측은 액트를 통해 모은 위임장은 모두 인정할 수 없다며 의결권에서 제외한 채 안건 표결을 강행했다. 이에 소액주주연대가 액트를 통해 확보한 지분 25.61%가 의결권으로 인정받지 못하면서 당시 사측이 제안한 △재무제표 승인의 건 △사내이사 김형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3개 안건은 모두 가결됐고 주주연대가 제안한 안건은 부결됐다. 주총 직후 소액주주연대는 주주총회결의취소와 직무집행정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주총 이후 8개월여만인 지난 20일에야 소송 결과가 나온 것이다. 법원 판결에 따라 주총에서 부당하게 사내이사로 선임됐던 김형 셀리버리 전략기획실 이사의 사내이사 직무는 정지됐다. 직무 정지 기간 동안 법원에서 선임한 변호사가 대신 직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윤태준 액트 연구소장은 “억지로 액트 전자위임장의 효력을 부정하려던 셀리버리는 결국 '사내이사 직무 정지'라는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며 “액트의 전자위임장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위변조 방지 기술이 적용돼 있고 삼성전자, 카카오 등 국내 대기업들도 액트의 전자위임장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소장은 이어 “앞으로도 전자위임장 관련 기술을 지속 보완해 주주들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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