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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도 우울한 카드사 성적표...하반기 건전성도 비상등 켜지나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고금리 여파가 카드업계를 덮친 가운데 대다수 카드사들이 암울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출 조건을 상향했음에도 대다수 카드사 연체율이 상승하며 하반기에는 재정건전성에도 재차 빨간불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5877억원) 대비 20.2% 줄어든 4691억원을 나타냈다. 당기순이익은 1522억원으로 전년보다 13.0%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27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3523억원)보다 22.7%(799억원) 줄었다. 하나카드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656억원)보다 23.1% 감소한 1274억원을 나타냈다. 우리카드는 누적 당기순이익이 118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1790억원)보다 34.1%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금융지주 카드사 중 실적이 가장 악화한 곳은 전년 동기 대비 34% 줄어든 우리카드였다. 그나마 삼성카드가 선방한 실적을 나타냈다. 삼성카드는 연결기준 순이익이 1395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이 0.8%에 그쳤다. 삼성카드는 지난해에도 업황악화에 대비한 저수익 자산 비중 축소와 선제적 자금 조달 등의 방식을 통해 순이익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도 주로 금융지주 카드사의 실적이 크게 악화하면서 총순익 규모가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올 3분기 금융지주 카드사 누계 순이익 총합은 9869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846억원)보다 23.2% 줄어들었다. 순익이 1조원을 밑돈 건 지난 2020년(9468억원)이후 3년 만이다. 카드사들의 실적 악화는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조달금리 상승과 대손비용(충당금) 증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카드만 놓고 보더라도 올해 3분기 이자비용과 대손비용은 전년보다 각각 41.1% 증가한 6887억원, 73.6% 늘어난 6395억원이었다. 우리카드도 조달비용 부담이 커지며 3분기 순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기 때문에 채권시장 상황에 따른 조달 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다. 26일 기준 여신금융전문채(AA+, 3년물) 금리는 4.926%를 기록하며 5%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3분기 대손비용 증가에 따라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의 누적 충당금 적립액은 1조814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96억원) 보다 75%(7752억원) 늘었다. 업계는 하반기 건전성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연체율 상승으로 한동안 부진한 실적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연체율의 경우 대다수 카드사가 1%를 넘긴 상황이다. 국민·우리·하나카드의 연체율은 각각 1.22%, 1.36%, 1.66%로 전분기보다 각각 0.06%p, 0.20%p, 0.18%p씩 높아졌다. 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에 삼성카드까지 더한 3분기 말 기준 연체율 평균은 1.32%로 지난해 3분기 말(0.81%) 대비 0.51%p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카드사들이 대출 문턱을 높이는 등 연체율 관리에 나섰음에도 이같은 결과가 나온 상황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는 지난 9월 신용점수 500점 이하 차주에게 카드론을 취급하지 않았다. 업계는 가계대출 상황이 악화하면 연체율이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 기조 등으로 고객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취작차주 부실 우려 확대 등의 이유로 대손 비용을 더 늘릴 수 밖에 없다. 카드사들은 당분간 내실 경영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매출 확대와 금융자산 수익성 제고를 통한 영업수익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금리 환경 지속으로 인한 조달, 대손비용 증가 영향에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4분기의 경우 자산 건전성 관리 강화 및 영업 효율화를 통해 비용 증가를 최소화하며 독자카드 고객 기반 확대를 통한 본업경쟁력 강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국민카드 관계자는 "회원기반확대와 금융자산 부분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건전성 강화 및 비용효율화 추진 등 내실성장 기반 강화, 펀더멘탈 강화를 통한 이익체력과 회복탄력성 제고 추진하고 있다"며 "4분기에는 회원 기반과 금융자산 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건전성 강화 및 비용 효율화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pearl@ekn.kr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금리 여파가 카드업계를 덮친 가운데 대다수 카드사들이 암울한 3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

은행 역대급 이자이익, 초과이익 환수 재점화...금리인상은 지속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이 지난 3분기까지 역대 최대 수준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어려운 경기 속에 은행들의 이자이익 확대가 지속되자 정치권에서는 초과이익 환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은행들이 이자장사의 눈총을 받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 증가 억제를 위한 은행들의 금리 인상은 계속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기준 5대 은행의 총 누적 이자이익은 30조9366억원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28조8052억원) 대비 7.4%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7조3319억원으로 가장 많이 벌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7.1% 성장했다. 이어 신한은행(6조2563억원), 하나은행(5조9648억원), NH농협은행(5조7666억원), 우리은행(5조6170억원)이 3.8%, 8.4%, 14.7%, 4% 각각 성장했다. 농협은행이 두 자릿 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우리은행보다 더 많은 이자이익을 냈다. 5대 은행이 3분기만에 거둔 이자이익은 10조4454억원 규모로, 1년 전 대비 2.4% 늘었다. 은행권은 역대급 이자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표정관리에 나서고 있다. 이자장사 지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국회에서는 이자장사로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는 은행들의 초과이익에 대해 횡재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안이 발의됐다. 지난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지난 4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발의한 법인세법 개정안과 서민금융법 개정안이 대표적이다. 이후 가계대출 증가 등이 이슈가 되며 이자장사 비판은 잠잠한 듯 했으나 3분기 다시 역대급 이자이익을 거두면서 논의가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27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에 대한 정무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질문이 나왔다.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럽연합(EU)에서 도입하고 있는 연대 기여금과 같은 방안으로 은행의 초과이익을 환수하는 것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나라마다 정책 내용이 다른 것은 정책마다 장단점이 있고, 나라 특유의 사정이 있기 때문"이라며 "어떤 방법이 좋은 지는 우리나라 특성에 맞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어려운 분들이 고비를 넘기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며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 보고 있다"고 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이 이익을 내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며 "각국의 여러 가지 정책들을 눈여겨 보고 있지만 다양한 것을 고려해야 해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은행의 초과이익을 환수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어느 정도 공감을 하고 있는 만큼, 은행들이 내는 서민금융 출연을 확대하는 방안 등이 추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 가계대출이 계속 늘어나자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은행들의 대출 금리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달 이달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이 가계대출 금리를 조정했고, 신한은행은 다음 달부터 일부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신용대출 금리를 높일 예정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상 등으로 조달비용이 많이 커졌는데, 그동안 대출 금리 인상이 제한됐던 만큼 추가로 높이려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dsk@ekn.kr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가운데)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매년 하반기 배당 매력에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꼽히던 은행주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과 미국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겹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배당 매력이 큰 은행주가 일찌감치 반등했지만, 투자심리 악화 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은행지수는 이달 18일 659.05포인트까지 치솟았다가 23일부터 3%의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더니, 현재 590선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한 달로 기간을 넓혀보면, 지수는 지난 9월 27일(637.27포인트) 대비 7.33%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4%)을 초과한 수준이다. 작년 같은 기간 지수는 6.5% 상승했다. KRX은행지수는 KB금융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카카오뱅크,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제주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 종목을 담고 있다. KRX은행지수에 속한 종목 중 일주일 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것은 KB금융이다. KB금융의 이날 종가는 5만1100원으로 23일(5만5200원) 대비 7.42%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은 KB금융 주식을 5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는 외국인이 은행주를 순매도한 규모(700억원) 70%에 달하는 수준이다.증권가에서는 은행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간 은행주는 경기에 덜 민감한방어주 성격이 한데다, 높은 배당 기대감으로 투자 매력이 부각돼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가 예상되고, 이·팔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글로벌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은행주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은행주 주가는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만큼 경기가 회복해야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이·팔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은행주는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점차 줄어들면서 투심도 위축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은행주의 4대 금융지주의 4분기 평균 배당수익률도 3.5%에 불과한 점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소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하반기는 은행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기이지만, 기업은행을 제외한 4대 금융지주의 4분기 평균 배당수익률은 3.5%인 점을 봐야한다"며 "미국 국채금리의 연이은 고점 갱신으로 국내 국채금리도 3년물 이상이 4%대를 기록 중인데 일반적으로 금리 상승은 은행주에 긍정적이나 현재는 마진 개선에 대한 기대보다 신용위험 우려가 큰 시기이므로 금리 상승은 건전성 악화 국면을 장기화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정부가 은행권에 대한 횡재세 부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눈치보기 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횡재세는 특별대손준비금 도입 이슈의 연장선상으로 봐도 무관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배당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투심을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내놓은 횡재세 성격의 초과이익 환수 방안은 초과이익의 일부를 세금으로 거두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준비금을 적립하는 방향이라면 순익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을 것"이라며 "실제 도입여부도 미지수이기 때문에 횡재세 이슈만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필욘 없으나, 은행주 투자에 가장 큰 이유인 배당에는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심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yhn7704@ekn.kr은행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진은 신한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반도체·이차전지가 끌어내린 증시...관건은 FOMC·PMI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국내 증시를 지탱하던 반도체·이차전지 관련주가 부진하자 코스피 지수도 이달에만 6%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두드러지자, 시장금리가 급등하며 기술주 및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식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증시 반등의 열쇠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주요 이벤트에 달렸다고 관측했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 수익률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6.27%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S&P500(-3.99%), 일본 닛케이225(-3.35%), 중국 상해종합주가지수(-2.29%) 등 주요국 증시에 뒤처진 수치다. 코스닥 지수는 이보다 더욱 뒤처진 -9.98%로 마감했다.이같은 국내 증시의 부진은 시가총액 비중이 큰 반도체 업종의 하락이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채권 시장 금리가 급등하며 기술주 매도세가 대거 출현했고,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업황도 다시 침체했기 때문이다.실제로 미국 증시의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달 동안 코스피 하락폭과 유사한 -6.03%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5일(현지시간)에는 엔비디아가 4.31% 급락하고 인텔·퀄컴 등 다른 반도체주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4% 이상 내린 바 있다.이는 국내 반도체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며 지난 18일 일시적으로 주가 7만원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바로 다음 날부터 하락세가 계속돼 6만6700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27일까지 약 한 달 간 삼성전자의 주식을 5212억원어치를 팔아치워 최다 순매도 종목에 올리기도 했다. 이차전지 관련주의 부진은 국내 증시에 반도체 이상 가는 타격을 줬다.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이 3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를 끌어내린 가운데, 외국인이 내다 판 종목들도 대부분 이차전지 관련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7일 기준 순매도 1위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LG에너지솔루션(-5070억원), 삼성SDI(-4677억원), 에코프로비엠(-3336억원), LG화학(-2778억원), SK이노베이션(-2147억원), 포스코퓨처엠(-1775억원) 등이 최다 순매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이에 주요 이차전지 관련주를 모아놓은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10월 한 달 동안 18.27% 낙폭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량 매도가 시작되자, 올해 내내 지속됐던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쏠림 현상이 큰 악재로 돌아온 모양새가 됐다. 반도체 업종과 마찬가지로 시장금리의 급등이 기술주 중심의 이차전지주들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했다.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곧 다가올 미국 FOMC, 한국·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이벤트 결과에 따라 국내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및 이차전지 업종 부진 원인이 고금리에 따른 기술주 비선호 현상이었던 만큼, 금리에서 좋은 신호가 나타날 경우 충분히 대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 주까지 있을 증시 이벤트를 통해 채권금리 안정, 그리고 국내와 중국 경기 회복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의 통화정책 스탠스, 고용 상황 등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가늠할 수 있어, 국내 증시에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suc@ekn.kr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NH투자증권, ‘코스닥 글로벌 IR 콘퍼런스’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은 한국거래소(이사장 손병두)와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아시아 주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코스닥 글로벌 IR 콘퍼런스(KOSDAQ GLOBAL IR Conference)를 공동 주관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1일 싱가포르 콘래드 센테니얼(Conrad Centennial Singapore)에서 개최되며 2일엔 홍콩 콘래드 호텔(Conrad Hong Kong)에서 진행된다. NH투자증권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대표 기업들을 아시아 지역 주요 투자기관에 소개하고 글로벌 투자수요의 저변을 확대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코스닥글로벌세그먼트(코스닥시장 리딩그룹) 선정 기업인 골프존, 휴젤, 펄어비스 등 코스닥 대표 우량 기업 12개사가 참여한다. 기관 투자자로는 JP모건, 피델리티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2005년 이후 뉴욕,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런던,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유수의 금융 중심지에서 IR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글로벌 투자기관에게 한국 우량기업에 대한 소개와 국내 주식시장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한국거래소와는 2017년부터 미주 및 아시아 지역에서 IR 콘퍼런스를 공동주관 해왔으며 코로나19로 중단되었다가 4년 만에 재개하는 만큼 코스닥 상장기업의 신규 글로벌 투자수요 발굴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홀세일(Wholesale)사업부 총괄대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IR 행사가 오랜만에 재개하는 것만으로도 뜻깊다고 생각한다"며 "국내 우량기업들이 해외 유명 기관들에게 투자 유치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될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와 협업하겠다"고 밝혔다.NH투자증권 사옥1 NH투자증권 사옥 전경. 사진=NH투자증권 제공

카카오, 증권·보험도 모두 잃을 위기… 문제는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업 3종에 모두 진출하며 종합 자산관리와 생활금융을 아우르는 빅테크 회사로 거듭나려던 카카오의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다. 다름 아닌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주가조작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위기의 ‘원흉’이 된 것이다. 김 센터장의 사법적인 리스크가 가장 먼저 불거질 곳으로 카카오페이증권이 지목되고 있다. 김 센터장이 금고 이상의 실형을 받을 경우 카카오페이증권의 대주주 적격성에 빨간불이 켜진다.◇ 김범수 지시로 주식계좌 개설 정황30일 금융투자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이 배재현 카카오투자총괄대표, 강호중 카카오투자전략실장, 이준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투자전략부문장 등을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카카오 법인에 대해서도 양벌규정을 적용해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김범수 센터장은 이번 송치에서 빠졌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더 강한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에서는 김 센터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사경과 검찰은 김 센터장의 지시로 임직원들의 주식계좌 개설이 이뤄진 정황 등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 사옥과 관련업무를 진행한 법무법인 등도 이미 압수 수색을 받았다.현재 은행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리스크의 여파로 카카오가 카카오뱅크를 잃을 가능성이 제기하는 중이다. 은행법에 따라 카카오뱅크의 대주주(27.17%)인 카카오 법인이 유죄를 받을 경우 대주주 적격성에 문제가 생기며 의결권이 10% 이하로 제한된다.◇ 카카오페이, 최다출자자 적격성 심사하지만 카카오뱅크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대주주 적격성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은행법에 따라 대주주인 법인의 대주주 적격성만 심사한다. 하지만 증권사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회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대주주가 법인이라면 해당 법인의 최대주주 중 최다출자자 1인을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으로 한다. 그 최다출자자 1인도 법인인 경우에는 최다출자자 1인이 개인이 될 때까지 계속 거슬러 올라가 나오는 최종적인 1인이 적용 대상으로 한다.이를 카카오페이증권에 적용하면 결국 대주주 카카오페이 법인이 아니라 김 센터장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대상이 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최대주주는 카카오페이며, 카카오페이의 최대주주는 김 센터장의 지분이 가장 많은 카카오기 때문이다.이번 주가조작으로 이미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며 구속 여부까지 논의 중인 김 센터장 본인의 유죄 가능성은 적지 않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한편 김 센터장은 이미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할 당시 이 문제를 겪은 바 있다.김 센터장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던 지난 2019년 4월 당시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 문제로 금융위원회는 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며 카카오페이의 바로투자증권 인수안을 미루다가 2020년 1월에야 김 센터장의 최종 무죄로 결론이 나면서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한차례 사법적 리스크를 헤쳐나간 경험이 있지만 이후 주가조작 사건으로 어렵사리 손에 넣은 증권사를 다시 내놓아야 할 위기다.◇ 카카오페이손보도 같은 규정 적용게다가 카카오와 카카오페이가 지분을 4:6으로 나눠 가지고 있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카카오페이증권과 같은 신세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카카오페이증권과 마찬가지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의 적용대상이다.결국 카카오는 법인과 김 센터장의 유죄 여부에 따라 거느렸던 금융회사를 전부 다시 내놓아야 할 상황이다. 한 금융투자업계의 관계자는 "금융 시장의 메기가 되겠다던 카카오가 주가조작 사건으로 유해조수인 배스가 될 신세"라며 "금융업체의 수장이 되기에는 김 센터장의 도덕성 수준이 크게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khc@ekn.kr김범수 카카오 미래이티셔티브센터장. 사진=연합뉴스

"하락장아 고마워" 곱버스 ETF 수익률 고공행진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국내 증시의 하락장이 장기화 되면서 지수 하락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곱버스(인버스의 2배)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곱버스 상승에 따른 과실은 기관들의 몫이 된 모습이다. 개인 투자자들은 레버리지에 집중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7월 27~10월 27일) 누적 수익률 확인이 가능한 740개 ETF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127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 중 10% 이상 상승한 종목은 31개 종목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상위권 2위부터 6위까지 모두 국내 지수의 하락률을 두 배 추종하는 곱버스 ETF라는 점이다.수익률을 보면 ‘KOSEF 200선물인버스2X’가 3개월간 24.59%의 누적수익률을 나타냈고, ‘TIGER 200선물인버스2X’(24.47%), ‘ARIRANG 200선물인버스2X’(24.45%), ‘KODEX 200선물인버스2X’(24.44%), ‘KBSTAR 200선물인버스2X’ 24.29% 순이다. 이는 3개월 간 코스피 지수가 2603.81포인트에서 2302.81포인트로 11.55%(301포인트)가 급감한 게 이유다. 미국의 고금리 기조 유지와 이에 따른 장기채권금리 상승으로 증시자금이 빠르게 이탈했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 간 전쟁이 확신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ETF 투자에 있어 개인 투자자는 지수의 상승을 노리는 ETF를, 기관들은 곱버스 투자에 나서며 엇갈린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일례로 개인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5430억2900만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7858억4000만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대로 지난 3개월간 개인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182억40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다만 지수가 저점에 다다른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 가능성이 열려 있어 곱버스의 강세가 장기간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수많은 악재들로 인해 코스피가 2300선을 위협받고 있다는 점은 역설적으로 현재 악재로 인한 추가적인 충격은 제한적임을 시사한다"면서 "다만 큰 충격이 가해진데 따른 여진은 감안해야겠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 지금보다 더 파급력 있는 리스크 변수가 부각되지 않는 한 다운사이드 리스크(Downside Risk)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주요국 통화정책 회의를 비롯해 미국과 한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실적발표를 소화하면서 바닥권 탈출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정된 대형 이벤트를 치르는 과정에서 시장은 분위기 반전을 모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지난주까지의 증시 상황을 놓고 보면, 주식을 팔아야 할 이유 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투자심리가 훼손된 것은 사실이지만 코스피가 역사적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점과 호재성 재료들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패닉 셀링 분위기가 반전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예보, 한화오션 신주인수권증서 매각…공적자금 5.3억 회수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상환기금이 보유한 한화오션 주식의 신주인수권증서 76만7714주를 매각해 약 5억3000만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다고 30일 밝혔다.공적자금상환기금은 최근 한화오션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으로 보유 지분율에 따라 신주인수권증서를 배정받은 바 있다. 예보는 지난 8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로부터 금융사 등 다양한 지분매각 경험과 전문성을 인정받아 한화오션 주식의 관리 및 매각 대행기관으로 선정됐다.예보는 "법상 공적자금상환기금은 한화오션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없어 실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신주인수권증서 배정 물량 전량을 매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보는 이번 신주인수권증서 매각과는 별도로 한화오션 주식(232만5천577주)에 대해서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pearl@ekn.kr예금보험공사.

"신용위험 확대" 은행 4분기 대출 문턱 더 높인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국내은행들이 당분간 가계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30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를 보면 국내 은행의 4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11로 전분기(-2) 대비 9포인트(p) 낮아졌다. 이번 설문조사는 총 204개 금융사의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한다.지수가 음수(-)면 ‘(신용위험·대출수요) 증가’ 또는 ‘(대출태도) 완화’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감소’ 또는 ‘강화’보다 적었다는 의미다. 국내은행의 4분기 대출태도 지수가 음수인 것은 은행들이 전반적으로 대출 태도를 강화할 것이란 뜻이다. 차주별로 보면 가계주택은 3분기 11에서 4분기 -11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14) 이후 처음 음수로 나타났다. 가계일반은 -8에서 -6으로 상승했다. 한은은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장기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리 방안 실시 등을 반영해 가계주택 중심으로 강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대기업은 0, 중소기업은 -6으로 각각 나타났다. 한은은 "대기업의 경우 최근 대출 취급이 확대된 상황에서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중립을 보일 전망"이라며 "중소기업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리스크 강화 등으로 강화된 대출 태도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행들이 예상한 4분기 신용위험지수는 29로, 전분기(31) 대비 2p 낮아졌다. 4분기 대기업의 신용위험 지수는 8, 중소기업은 31로 전분기 대비 각각 2p, 3p 상승했다. 4분기 가계 신용위험은 3분기 31에서 4분기 25로 6p 내렸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한은은 "기업 신용위험은 일부 업종, 영세 자영업자 채무상환 능력 저하 등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어 "가계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증대 영향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4분기 대출수요 지수는 16으로 전분기(14) 대비 2p 상승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지속으로 운전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기업(14)과 중소기업(28)은 대출수요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반면 가계주택(3), 가계일반(0) 등 가계대출 수요는 실물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 영향으로 중립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4분기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상호저축은행(-22), 상호금융종합(-30), 신용카드(-14), 생명보험(-9) 모두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연체율이 상승하며 비은행 기관들이 여신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점을 반영했다. 비은행 기관의 차주 신용위험은 모든 업권에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취약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나고,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신용리스크가 여전하다고 분석됐다. 상호저축은행(37)과 상호금융조합(44)은 모두 전 분기보다 10p, 1p 하락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용카드(29)와 생명보험(31)은 전분기 대비 22p, 11p 각각 상승했다. 대출수요의 경우 업권별로 전망이 갈렸다.상호저축은행(9)과 생명보험(6)은 가계 생활자금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상호금융조합(-1)과 신용카드(0)는 중립 수준으로 관측했다. dsk@ekn.kr자료=한국은행.

작년 은행 사회공헌활동 1조2380억…전년比 16.6%↑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지난해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총 금액이 1조23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는 30일 발간한 ‘2022 은행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은행권의 사회공헌활동 내용과 성과를 공개하기 위해 은행연합회가 2006년부터 매년 발간하고 있다. 2006년 첫 실적 집계 당시 3514억 원이던 사회공헌 규모는 2019년 이후 연간 1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 기부·자선 위주의 활동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위한 활동 전반으로 외연을 확장해 양적·질적 성장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은행 사회공헌 현황에 대해 논의된 여러 개선사항을 중심으로, 실적기준 재정비와 양식 변경 등 개편 내용이 반영됐다. 기존 6대 활동분야를 총 24개의 세부항목으로 분류해 각 항목에 대한 지원과 활동 금액을 상세히 공개했다. 또 표준화된 공통 기준에 의해 집계하기 어려운 개별 은행의 차별화된 공익 활동의 경우 새로 마련된 ‘추가 활동’란을 통해 설명하도록 해 은행별 특수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했다. 정량적 항목 외에 ‘파트(Part) 2. 은행별 사회공헌활동’에 ‘상생금융 및 추가 활동’ 섹션을 추가해 정성적 항목도 보강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이번 보고서 개편·발간을 계기로 은행 사회공헌활동 실적의 투명성과 효용성이 제고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은행권의 다양한 사회적 책임 이행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은행들이 각 은행별 중장기 방향성에 따라 특색 있는 사회적 책임 이행 활동을 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민생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기회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sk@ekn.kr은행연합회 30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이인균 은행연합회 본부장(왼쪽)과 정해민 은행연합회 지속가능경영부장이 2022년 은행 사회공헌활동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은행권 사회공헌활동 금액 변동 추이.(자료=은행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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