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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車보험료 인하 택하지만…수익성 악화 예상에 ‘곤혹’

[에너지경제신문=박경현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독려 영향 등으로 내년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3% 내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선 절감액 부담과 손해율 인상 등 보험사 수익성 악화 요소에 대한 우려가 따르고 있다.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 개 보험사는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손보협회도 이날 국민의 경제적 부담 완화 차원에서 업계가 차보험료 인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별로 인하폭이나 시행 시기 등 세부사항은 각 사별 경영 사정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이는 지난해 자동차 보험 손해율 개선과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요구 압력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6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실 있는 상생금융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업계는 앞서 국민 부담 완화 차원에서 지난해 4월과 지난 2월에도 각각 1.2~1.4%, 2.0%~2.1% 수준으로 차보험료를 인하했다. 다만, 손보사들의 차 보험료 인하는 보험료 원가 상승을 가져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란 예상이 따른다. 폭설이나 한파, 태풍 등 손해율 증가와 제반 원가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향후 차보험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보험료가 낮아지면 일반적으로 손해율이 오르게 되며 환경적인 요인으로 손해율이 이보다 더 오르게 되면 수익성악화는 불가피하다. 사실상 내릴 수 있는데 까지 내린 것"이라며 "보험료를 내리는 것은 꾸준히 내려왔지만 올리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보험업계는 3%라는 인하율을 검토하면서도 고객입장에서 크게 체감되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다수 국민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이라고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은 반대로 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료 모두 부담하는 소비자의 경우 실질적인 혜택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보험료가 3% 인하될 경우 납부액이 100만원이라도 연 3만원, 월 2500원 할인되는 수준이다. 업계는 통상 1인의 평균 자동차보험료를 70만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어 보험료 절감액은 연 2만1000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2.5%만 일제히 내려도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일부 보험사들이 5000억원에 이르는 절감액을 부담해야 하지만 실질적으로 소비자는 월 2000원도 안되는 할인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실손보험료는 내년 평균 1.5% 상승할 전망으로 3세대의 경우 전년보다 18%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정비업계의 ‘정비수가’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보험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정비업계와 손보업계로 구성된 자동차보험정비협의회는 내년 자동차보험 정비수가 인상을 논의 중이다. 정비수가 인상 시 손보사들의 자동차 보험비용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아울러 손보사들은 내년 1월부터 네이버와 카카오 등 플랫폼에서 차보험을 비교할 수 있는 서비스가 구축됨에 따라 환경상 변화도 앞두고 있다. 소비자가 빅테크를 통해 보험사별로 상품을 한 곳에 놓고 면밀히 따질 수 있게 되면서 중소사들의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이 예상되자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보험비교추천플랫폼은 내년 1월 19일 출시될 예정으로, 현재 진행 중인 수수료 협상을 마치면 내달 서비스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자동차보험뿐 아니라 실손보험과 여행자보험도 해당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되며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pearl@ekn.kr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 개 보험사는 내년 자동차 보험료 인하를 검토 중이다.

NH투자證, 조직개편 및 인사…사업구조 재편 가속· 전략사업 육성에 방점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NH투자증권(대표이사 정영채)은 증권업 전반의 성장 정체양상에 대응해 사업운영의 내실을 다지고,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 및 전략사업 육성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18일 밝혔다. 먼저 리테일 부문에서는 인적PB서비스와 비대면서비스 각 영역을 전문화하는 방향 아래 대면채널을 부유층(HNW) 대상 PB사업으로 전환한다. 이에 기존의 PB본부와 WM사업부를 통합, PWM(Private Wealth Management) 사업부를 신설해 HNW대상 서비스에 집중토록 한다. 또한 기존 WM사업부 산하였던 퇴직연금컨설팅본부를 리테일 사업총괄 직속으로 편제하고 기능을 강화해 시장지배력 확대를 추진한다.투자은행(IB) 부문에서는 기존 프로젝트금융본부를 인프라투자 전문조직으로 재편하기 위해 인프라투자본부로 변경한다. 부동산금융 전문역량을 활용해 신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실물자산투자본부 산하에는 부동산PE부를 신설한다. 그리고, 인수금융부문의 해외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기존 IB1사업부 직속이었던 홍콩·뉴욕·런던 IB1Desk를 투자금융본부 산하로 편제한다.운용 부문에서는 운용자산의 안정성과 일관성을 제고하기 위해 전사 CIO(Chief Investment Officer) 기능을 도입, 대표이사 직속기구로서 투자자산운용위원회를 설치한다. 또한 신탁본부를 기존 OCIO사업부에서 운용사업부로 이관, 신탁자산의 운용전문성을 높이고 일관된 자산운용 전략 하에서 관리되도록 한다.한편, 내부통제기능 강화를 위해 기존 준법감시본부를 준법지원본부로 변경하고, 기획기능을 담당하는 준법기획팀을 본부직속으로 신설한다. ESG추진체계를 고도화하기 위해 경영지원부문 내에 ESG본부를 신설하고 산하에 ESG추진부와 홍보실을 편제, 대외 커뮤니케이션과의 연계를 강화한다.NH투자증권 관계자는 "그간 증권업은 자본시장의 발달, 풍부한 유동성과 투자저변 확장 및 디지털 전환 등으로 상당기간 성장 국면이 이어져 왔으나, 최근 시장환경의 변화에 따라 업계 전반의 성장 정체양상이 뚜렷해져 이에 대비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리소스 효율화와 운용체계 고도화 등 사업운영의 내실을 다지고, 미래를 대비한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 및 전략사업 육성을 통해 업계를 선도하는 국내 대표 금융투자회사로서의 위상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NH투자증권은 이날 조직개편과 함께 임원급 인사를 단행했다. 특히 안정 속 조직 분위기 쇄신에 방점을 두어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젊은 임원을 전진 배치했다.사진=NH투자증권 제공

HMM M&A, 늦어지는 우협 선정…

[에너지경제신문 박기범 기자] HMM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이 길어지고 있다. 처음부터 상존했던 매각 주체 및 관계 부처 간의 미묘한 온도차는 최종 의사결정 단계로 진입하면서 더욱 확연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산업은행 인수합병(M&A)이라는 특성은 의사결정을 더욱 어렵게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주간사인 삼성증권은 11월 말 본입찰 이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하지 못하고 있다. 매각 주체 중 하나인 산업은행은 본입찰을 마치고 난 이후 "통상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기까지 1∼2주가 소요되지만 관계 기관 간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르게 선정해 연내 주식 매매 계약(이하 SPA)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도 하지 못하고 있다. ◇ 산은·해진공 접근 논리 달라 지연우협 선정 과정에서의 주요 의사결정은 매각주간사의 손을 떠난다고 전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M&A는 매각주간사가 매도자와 매수자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HMM M&A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아니라 매도자 간의 합의 과정이 문제가 되고 있다. HMM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이 최대주주 집단이다. 그런데 해진공은 해수부 산하인 반면, 산업은행은 기재부가 최대주주다. 해수부는 산업논리를 주로 접근하는 반면, 산업은행이나 금융위나 기재부는 금융논리로 주로 접근하다 보니 이견차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번 딜에 오랜 시간 참여 중인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특별히 하는 업무는 없고 결정만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의사결정 주체가 정부 측으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 우협과정 협상 기회 자체가 실종매도자 간의 미묘한 줄다리기로 인해 협상 과정은 통상적인 모습과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 협상 사안은 있는데 협상 대상자가 없는 기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현재 알려진 쟁점은 우협 선정이 유력한 하림의 영구채 전환 유예나 향후 HMM의 배당 금액 제한 등이다. 이는 본입찰에 제출하는 구속력 있는 제안(바인딩오퍼) 과정에서 하림 측이 정성적인 요소로 담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지는 사안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이후 세부사항 조정(마크업) 과정에서 매도자와 매수 후보자 사이에 협상하는 사안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았음에도 관련 내용이 쟁점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협상을 하다가 거래가 성사되기도 깨지기도 한다"면서 "그런데 이번 우협 선정 과정은 협상 기회 자체를 주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수 희망자들에게 제대로 협상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유찰이 고려되는 건 20여 년 이상 M&A 업계에 몸담은 이래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우협 유찰 가능성 제기… 선정돼도 진통산업은행 M&A란 특수성도 장기화로 이끄는 요인이다. 산업은행 딜은 다양한 채널에서 여러 입김이 작용되기 쉽다. 또 국유재산법 등 관련법에 영향을 받아 매각이 이뤄지다 보니 민간 M&A처럼 딜이 자유롭지 못하다. 소송 전도 자주 나타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려고 했었던 2020년이나 2008년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이 대표적이다. 산업은행은 딜의 자율성을 제고하고자 KDB인베스트먼트를 만들었다. 민간의 색채를 강화하고자 했으나 그들의 첫 M&A였던 대우건설 매각 건 역시 감사원 감사를 피할 수 없었다. 일각에서는 "우협을 선정하기 전이 유찰을 관철시킬 수 있는 적기"라고 설명했다. 만약 우협으로 하림이 선정된 이후 하림이 여러 가지 조건을 수용한다면 HMM을 진짜로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물론 하림의 ‘의지’를 꺾는다면 유찰도 가능하긴 하지만 우협 이후부터 의사결정의 키는 하림이 쥐게 된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선정 과정에서의 진통은 우협 선정 후 주식매매계약(SPA)이나 주주간계약(SHA) 서명 전까지 협상 과정에서 난관이 상당할 것을 암시하는 모습"이라고 추측했다.HMM.

금투협, 금융투자업계 신뢰 회복을 위한 윤리경영 선포식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18일 ‘금융투자업계 신뢰 회복을 위한 윤리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금융투자업계가 올해 발생된 일련의 사건·사고로 훼손된 업계의 신뢰를 스스로 회복하고,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제시하여 보다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마련됐다. 증권·자산운용·부동산신탁 등 금융투자업계의 각 업권별 대표이사 30여명은 국민 자산 증식, 기업 자금 공급 등의 업계 사명과 내부통제 역량 강화 및 건전한 영업문화 조성을 통한 고객 중심의 경영 실천 등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금융사고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역량 강화와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업계 스스로의 개선의지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우리 업계의 본분인 국민자산 증식과 모험자본 공급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역할하고, 공정금융·상생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uc@ekn.krclip20231218160636 금융투자협회는 18일 ‘금융투자업계 신뢰 회복을 위한 윤리경영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사진=금투협

일본 엔 환율 회복세에 일학개미 웃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최근 일본 엔화 가치가 강세를 띠며 상장지수펀드(ETF) 등 일본 주식 투자자들이 수익을 얻고 있다. 내년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달러가 약세 전환한 가운데, 일본의 금융정책 조기 전환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858.38원으로 연간 최저점을 찍었던 원·엔 환율은 오름세를 거듭한 끝에 최근 910원대에 있다. 이달 일본은행 총재가 통화정책 전환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금융정책이 전환기를 맞을 조짐이 보여서다.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가 약세를 띤 것도 엔화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이에 국내 일학개미(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올해 엔화 약세가 시작될 당시 환차익을 노린 일본 주식 투자가 유행했는데, 최근 원·엔 환율 상승세로 주식 수익률보다 더 많은 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실제로 엔화 상승기가 시작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약 한 달간 국내에 상장된 일본 주식형 ETF가 괄목할 만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일본반도체FACTSET’이 11.46%로 선두를 지켰으며, 그 뒤를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10.81%) △ACE 일본반도체(8.15) 등이 이었다. 일본 엔 선물에 투자하는 ‘TIGER 일본엔선물’도 5.29% 수익을 거뒀다.니케이, 토픽스 등 일본 대표지수는 최근 한달간 하락했으나, 동시기 엔화 강세로 인해 관련 ETF는 오히려 수익을 거뒀다. ‘KODEX 일본TOPIX100’(3.70%), ‘TIGER 일본니케이225’(2.86%)가 대표적이었다.수익률이 부진했던 일본 ETF들은 전부 환율 변동을 상쇄하는 환헷지 상품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ACE 일본TOPIX레버리지(H)’(-3.02%), ‘KODEX TSE일본리츠(H)’(-1.69%), ‘TIGER 일본TOPIX(합성 H)’(-1.60%) 등이다. ‘ACE 일본TOPIX인버스(합성 H)’는 지수를 반대 추종하는 ETF여서 0.97%로 간신히 손실을 면했다.일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상당한 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엔화 하락이 시작된 올 5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에 상장된 미 국채 20년물 이상 장기채 ETF(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ETF)를 가장 많이 순매수(3억5753만달러)했다. 이 종목은 최근 한달간 10% 넘는 수익률을 달성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원화 환전으로 벌어들일 추가 환차익까지 감안하면 수익률은 16% 이상까지 늘어난다.이제 일학개미들은 이같은 엔화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여전히 원·엔 환율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며, 일본 내에서 각종 통화 완화 정책 장기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기대감이 큰 것은 오는 19일까지 예정된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의 금융정책 전환 여부다. 이에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근의 급격한 엔화 강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완만한 움직임과 더불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분석한다. 김채윤 NH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해제는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단기금리 인상을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실질 임금 증가율 저하로 구매력이 둔화되고 있는 일본 국민들에게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어, 일본은행이 12월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기로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suc@ekn.kr일본 엔화 지폐와 미국 달러화 지폐. 사진=연합뉴스

기관 의무보유 물량 해제에도 에코프로머티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김기령 기자] 에코프로머티가 상장한지 한 달이 지나면서 의무보유 확약으로 묶여 있던 기관 투자자의 공모 물량 일부가 풀렸다. 하지만 주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고공행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강했기 때문인데 앞으로 남은 의무보유 물량이 주가의 등락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는 전 거래일 대비 26.04% 오른 21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후 장중 21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가격제한폭에 근접하기도 했다.앞서 시장에서는 이날 에코프로머티 주가 약세를 점쳤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366.9% 급등한 데다 이날 의무보유확약 기간이 끝나는 기관 투자자 물량 5만2076주가 풀리면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이날 주가는 25%가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의무보유확약은 신규 상장 시 기관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을 일정 기간 동안 시장에 팔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의무보유확약 기간은 15일, 1개월, 3개월, 6개월 등으로 정해진다. 에코프로머티의 경우 지난달 3일까지 진행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배정받은 물량 총 636만9440주 가운데 16만2616주가 의무보유확약 물량으로 설정됐다. 이 중 상장 1개월 이후인 이날 의무보유가 해제된 물량은 5만2076주로 기관 물량의 0.8%에 해당한다.통상 보호예수 해제는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 기관 투자자는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면 물량을 매도해 투자금을 회수하는데 기관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던 물량을 던지면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앞서 지난 2021년 상장한 카카오뱅크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의 의무보유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주가가 하락한 바 있다.앞선 사례와 달리 에코프로머티 주가가 이날 급등한 데는 최근 국내 주식 투자 상황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최근 국내 증시는 대장주가 없이 테마주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 이에 주가가 단기간 급등할 수 있는 공모주로 투자심리가 몰리면서 공모주 주가가 상장 당일 이후로도 오름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이에 기관이 물량을 털어도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해당 물량을 받아내는 셈이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주가가 약세로 돌아서면 기관들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물량을 대거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실제로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의무보유 확약을 거부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기관들이 확약 기간을 정해두기보다는 미확약 상태로 두고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하는 시점에서 물량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에코프로머티 역시 기관 물량 가운데 97.4%에 해당하는 620만6824주는 의무 보유 확약을 걸지 않은 미확약 상태로 남았다. 다시 말해 언제든 보유 물량을 던질 수 있다는 뜻이다.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은 일부 테마성이 짙은 종목을 향한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강해서 기관 매도에도 주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주가가 과도하게 급등한 종목은 기관의 미확약 물량 매도를 고려하면 추후 하락 여파가 클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giryeong@ekn.kr18일 에코프로머티의 기관 투자자 의무보유 물량 일부가 해제된 가운데 이날 주가는 26% 넘게 올랐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보유물량을 매도할 경우 주가 하락 여파가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지난달 1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현재가 확인 후 기념 촬영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바이 코리아 나선 外人… 매수 종목 따라 사볼까?

[에너지경제신문 양성모 기자] 외국인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RK 예상치에 부합했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동결과 내년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보는 앞으로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외국인들이 사들이고 있는 종목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외국인·기관 합쳐 3조5000억 순매수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2월 한 달간 1조6921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1조713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3조5487억원을 순매도 하며 엇갈린 행보를 나타냈다. 개인들의 순매도 이유는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완화 기대감이 높았던 상황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불가 소식에 실망 물량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반대로 외국인들은 11월 CPI지수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환호했다. 그 뒤에 이뤄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다소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12일(현지시간)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3.0~3.1%)에 부합한 숫자다. 또 지난 10월(3.2%)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이는 내년 피봇(Pivot·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으로 연결됐다. 여기에 지난 13일(현지시간) 열린 FOMC에서 연준은 3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기준금리는 5.25~5.50%에 머물게 됐다. 이에 대해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 대해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국면에서 완화 시점을 고려할 수 있는 국면으로 전환됐다"며 "물가와 통화정책 부담 완화는 벨류에이션을 비롯한 주식시장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도 "예상보다 완화적이었던 FOMC 이후, 주식시장은 상승 폭을 더욱 키웠다"며 "물가와 금리, 달러가 동반 하락 중인 반면, 핵심 경기 지표인 국내 수출액은 회복 중이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조건들이 갖춰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KODEX200·셀트리온헬스케어 등다만 미국 증시가 급등세를 이어감에 따라 고점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 이에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변동성 장세가 가능성도 점치는 상황이다. 또한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 또한 열려 있는 만큼 외국인 수급이 견조한 업종 및 실적 개선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 했다. 이달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6668억원, 3981억원을 순매수 했다. 또 코스피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200과 KODEX 레버리지를 각각 3172억원 981억원어치 사들였다. 이외에도 셀트리온헬스케어(2479억원), 기아(1516억원), NAVER(1496억원), 현대차(1337억원), 에코프로비엠(1238억원), 카카오(1210억원), 에코프로(1158억원) 등이다.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자동차와 인터넷, 제약업종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금융투자업계는 이들 업종에 대한 매수전략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중 미국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경기 침체 우려가 유입될 수 있고,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며 "실적 상향조정과 외국인 수급이 여전히 견고한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업종과 반등 시 숏커버링 매수세 유입 가능성이 높은 2차전지 업종을 중심으로 한 단기 매매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신재생에너지株 부활한다…외국인, 씨에스윈드·한화솔루션 ‘줍줍’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내년부터 성장성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위한 발전량과 설비용량 측면에서 태양광, 풍력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해상 풍력 대장주 씨에스윈드는 일주일 새 21.10%, 상승했다.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풍력타워시장 1위 업체다. 풍력발전 설비 및 제조 관련 기술 개발과 풍력발전 관련 컨설팅 및 지원 서비스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오션플랜트도 일주일 간 15.57% 올랐다. SK오션플랜트는 하부구조물을 미롯판 플랜트, 특수선을 포함한 조선, 파이프의 일종이 후육강관 등 세 가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들의 전체 매출액의 75%는 플랜트에서 나오며, 대만 시장에서 관련 분야 선두를 달리고 있다.HD현대에너지솔루션과 한화솔루션도 일주일 새 각각 16.75% 10.92% 급등했다. 두 종목은 국내 대표 태양광 관련주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에 외국인의 매수세도 눈에 띈다. 외국인은 지난 일주일간 씨에스윈드와 한화솔루션을 각각 52억원, 13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에스윈드와 한화솔루션을 각각 521억원, 38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해상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올해 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하락세에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소외돼 왔다. 신재생에너지 종목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금융비용은 많이 들지만, 수익성과 현금흐름이 안정적이지 않아 금리 움직임에 민감하다.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시장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이유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다. 앞서 13일(현지시각)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정책금리를 5.25~5.5%로 동결했다. 이는 3회 연속 동결이다. 공개된 점도표에서는 내년 금리 중간값을 4.6%로 예상했다.신재생에너지 종목들은 세계 각국의 신재생에너지 비율 증가 정책에 따라 실적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영향도 크다. 일례로 프랑스 정부는 지난 10일 현재 21%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5년까지 2배 이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최근 씨에스윈드의 2024년 매출액과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조9300억원, 2672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5.5%, 84.3% 증가한 수준이다. SK오션플랜트의 내년 매출은 1조700억원, 영업이익은 9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8%, 17.3% 늘어난 수준이다.허재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우리 정부도 지난해 보다 3배가 넘는 물량을 계약하기로 한 것은 점차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늘리겠다는 것"이라면서 "2023년 풍력 고정가격계약 경쟁 입찰 공고를 통해 총 1.9GW(육상풍력 400MW, 해상풍력 1.5GW)의 용량을 계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태양광 기업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조세 혜택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내에서 첨단제조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할 경우 부여하는 세제 혜택(AMPC) 잠정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태양광·풍력발전·배터리 부품 등이 대상 품목에 포함됐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배터리, 태양광, 풍력발전 기업 수혜가 기대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저장장치(ESS) 가격 하락, 투자세액공제(ITC) 혜택이 고금리 여파를 상쇄하며 9월부터 미국 설치량이 대폭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고금리가 일부 해소된다면 전반적인 수주 회복과 실적 개선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yhn7704@ekn.kr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이 내년부터 성장성을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HD현대건설기계 중국 강소법인 공장에 설치된 4MW급 태양광 패널. 에너지경제신문DB

"JW, 장투할 맛 나네"…계속되는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올해도 ‘배당형 무상증자’에 나서는 제약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도 반기는 모습이다.배당형 무증이란 주식배당의 효과가 있는 무증을 말한다. 배당형 무증은 연말에 맞춰 비교적 적은 신주 배정 비율로 진행한다. 권리락에 의한 착시효과를 주주환원이라고 착각하기 쉬운 일반적인 무증과 달리 실질적으로 세제 혜택을 받는 효과가 있는 실질적인 주식 배당의 효과가 있다.18일 JW그룹에 따르면 JW그룹 산하 상장법인이 일제히 무상증자에 나선다. 각각 1주당 JW홀딩스는 0.02주, JW신약은 0.05주, JW중외제약 0.02주를 배정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신주의 배당기산일은 오는 2024년 1월 1일이며 신주 상장은 같은 달 19일에 이뤄진다.무증신주를 배정받기 위해서는 오는 27일까지 해당 종목의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28일은 무증에 따라 주가를 일위적으로 소폭 낮추는 권리락일이다.앞서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종근당 등도 같은 방식의 무증을 실시하겠다고 공시했다. 유한양행은 1주당 0.05주를 배정하며 한미약품은 0.02주, 종근당은 0.05주를 배정한다. 신주의 배당기산일은 모두 JW와 같다.이처럼 제약주들이 연말을 맞아 일제히 실시하는 무증을 두고 ‘배당형 무상증자’라고 부른다. 배당형 무증의 특징은 증자 비율이 낮아 주가의 큰 영향이 없다는 점이다. 1주당 0.05주의 배정비율이라면 20주당 1주를 신주발행하는 셈이다. 총발행 주식 수도 5% 증가하는 데 그치다 보니 권리락에 따른 주가변동 폭도 좁다.하지만 주주 입장에서는 주가와 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주식을 배당받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배당비율 0.05%를 가정하면 20주당 1주를 새로 현물배당받는 셈이다. 실제 배당과 달리 배당형 무증이 주주입장에서 유리한 점도 있다. 바로 세금 문제다.만약 주주가 현금 배당을 받으면 배당소득세 14%, 지방소득세 1.4%가 부과된다. 받는 돈의 15.4%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것이다. 현금이 아니라 주식으로 배당을 받으면 액면가를 기준으로 배당소득세와 지방소득세를 내야한다.하지만 배당형 무증의 경우 재원으로 자본준비금을 사용할 경우 세금 체계가 다르게 적용된다. 우선 배당소득세와 지방세는 아예 없다. 이후 무상증자로 받은 신주를 추후에 시장에서 팔면 주식거래와 마찬가지로 증권거래세와 양도소득세를 내야한다. 이때 양도소득세는 대주주 기준(현행 10억원)에 부합하거나, 장외시장에서 주식을 매도할 때만 부과된다.실질적으로 대부분의 주주 입장에서는 0.23%의 증권거래세만 부담하면 되는 것이다.단 무증이라고 해도 주주 협의를 거쳐 자본준비금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배당에 사용하는 이익잉여금을 재원으로 쓸 경우 배당소득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한다.이번 제약사의 배당형 무증은 모두 자본준비금으로 진행하다 보니 주주 입장에서 배당형 무증의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제약주들은 전통적으로 배당형 무증을 통한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거의 매년 배당형 무증에 나서다보니 장기투자라면 복리 효과로 돈을 들이지 않고도 주식 수를 크게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khc@ekn.krJW그룹 CI

연말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금융 관계사 8곳 가운데 하나생명 최고경영자(CEO)만 교체하는 핀셋 인사를 단행하면서 내년도 그룹의 비은행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같은 경우 생명보험사 인수를 검토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내년에는 함 회장 임기 마지막 해인 만큼 보험사를 중심으로 그룹의 포트폴리오를 보강하기 위해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아가 하나금융은 내년도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외부 시장에 흔들리지 않도록 사업 기반을 강화하고, 비금융 영역, 인공지능(AI)와 같은 신기술에도 미래 신사업을 개척할 방침이다.◇ 8곳 중 7곳 계열사 CEO 유임...'실적 개선 만전' 메시지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이 임기가 만료되는 하나캐피탈,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자산신탁, 하나에프앤아이, 하나금융티아이 등 8개 관계사 가운데 하나생명 대표이사만 교체한 것은 현 CEO가 책임을 지고 내년 실적을 끌어올리라는 그룹 차원의 메시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위험관리에 기반을 둔 영업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조직 안정’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각 CEO들은 실적 개선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 하나금융은 올해 비이자이익을 중심으로 3분기 누적 기준 2조977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지만, 비은행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을 남겼다.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수수료 확대, 유가증권 관련 이익 개선에 힘입어 1조6964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하나증권이 3분기 누적 14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하나캐피탈(1910억원)과 하나카드(1274억원) 순이익이 1년 전보다 각각 24.5%, 23.1% 감소한 탓에 그룹의 비은행부문 비중은 뒷걸음질 쳤다. 연결 기준 비은행부분 기여도는 2021년 말 32.9%에서 2022년 18.9%,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2.8%로 하락했다. 그룹 순이익의 대부분이 하나은행에서 나온다는 의미다.이로 인해 하나금융은 올해 하반기 KDB생명 인수를 검토했으며, 최근 하나생명 신임 대표이사 사장 후보로 남궁원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내정할 정도로 보험사를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에 대한 갈증이 큰 상태다. 남궁원 하나생명 대표이사 내정자는 하나생명의 건전성을 강화하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사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하나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내년 공격 M&A 나설 듯특히 올해 하나금융의 KDB생명 실사는 우리나라 생명보험시장 규모, 성장성, 생보업 경쟁 구도 등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내년 적절한 매물을 인수하는데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나금융은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중장기 과제인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내년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외부 시장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하나금융이 보유한 업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그룹의 내외부, 금융과 비금융 등 다양한 협업을 추진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비은행뿐만 아니라 비금융 영역, AI, 블록체인 등 신기술에 바탕을 둔 분야에서도 미래 신시장을 개척하고, 디지털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달 13일부터 하나은행과 하나카드가 쿠팡페이와 손잡고 ‘셀러월렛 빠른정산 서비스’를 오픈한 것이 대표적이다. 쿠팡 마켓플레이스 입점 판매사업자는 해당 서비스를 통해 판매자 전용 앱에서 판매, 지출 내역 확인은 물론 계좌 개설, 계좌 이체 등 금융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해당 서비스는 하나은행이 금융과 핀테크라는 기존 업무영역을 넘어 고객이 이용하는 사업 플랫폼 안에 새로운 금융환경을 개척한 사례다. 최근 금융당국이 당부하고 있는 소상공인 대상 상생금융에도 부합한다. 하나금융 측은 "내년에도 금융시장은 높은 불확실성으로 예측이 어려운 시장 환경에 놓여 있다"며 "환경의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성이 높을수록 본업의 핵심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에는 글로벌 금융기관들과의 협업으로 영업력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선도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금융 본업 강화와 지원을 위한 디지털 역량도 지속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밝혔다.ys106@ekn.kr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하나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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