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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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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LNG 공급 대폭 확대…“CCUS·수소 기술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07 06:31

IEA, 2030년까지 연 3000억입방미터 수출용량 증가
미국, 카타르 주도…미국 올해만 800억입방미터 승인
천연가스 수요도 연평균 1.5% 증가, 아시아태평양 1.7%
온실가스 배출저감 위해 CCUS, 수소, 바이오메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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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LNG 수출업체인 체니에르 에너지(Cheniere Energy)의 한 수출터미널의 모습. Cheniere Energy

미국과 카타르의 신규 프로젝트에 힘입어 2030년까지 전례없는 LNG 공급 확대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로 인해 LNG 가격이 급락하고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만큼 온실가스 배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탄소포집저장활용(CCUS)과 수소 기술을 함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IEA는 지적했다.


7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IEA는 최근 '가스 2025'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LNG 생산능력이 전례 없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에너지 안보, 수요 및 구매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연간 약 3000억 입방미터(bcm)에 달하는 LNG 수출 용량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과 카타르의 액화 용량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연간 800억 입방미터 이상의 LNG 액화 용량이 승인됐다. 이는 미국 LNG 부문 사상 최고치이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루이지애나 LNG, 코퍼스 크리스티 트레인 8&9, CP2 1단계, 리오그란데 LNG 트레인 4&5, 그리고 포트아서 2단계 등이다.


반면, 장거리 파이프라인 가스 교역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약 550억 입방미터(cm³)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주로 유럽으로의 파이프라인 가스 공급 감소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20일 EU 이사회는 2028년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전면 금지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EU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 종료 시점이 공식적으로 설정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LNG 시장이 점점 더 유동적이고 유연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2030년까지 목적지가 없는 계약이 전체 LNG 계약량의 절반을 조금 넘는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30년까지 천연가스 수요 연평균 1.5% 증가, 아시아태평양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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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30년 주요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거래 및 잠재적 글로벌 LNG 공급의 연간 변화. 자료=IEA

전례 없는 규모의 세계적 LNG 수출 확대는 글로벌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2022년 공급 부족 사태 이후 시장 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공급 충격 이후 가스 시장은 점진적으로 재균형을 이루었지만, 가격은 역사적 수준을 크게 상회했다. 이로 인해 특히 가격에 민감한 아시아 시장의 수요가 위축됐다. 세계 가스 수요 증가율은 2024년 2.8%에서 2025년 1% 미만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LNG 수출용량이 대폭 확대되면서 향후 몇 년 동안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보고서의 기본 시나리오에 따르면 천연가스 수요는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5%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절대량으로 환산하면 3800억 입방미터(bcm) 증가에 해당한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성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며,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이 전력 시스템을 석유에서 가스로 전환하고 있는 중동 지역이 거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LNG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인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천연가스 사용량이 2030년까지 연평균 최대 1.7% 증가해 기준 시나리오를 초과하는 연간 650억 입방미터(약 650억 입방미터) 이상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IEA 에너지시장 및 안보 담당 이사인 케이스케 사다모리는 “다가오는 LNG 열풍은 수년간 경색되고 변동성이 심했던 세계 가스 시장에 약간의 휴식기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미국과 카타르에서 새로운 공급이 시장에 공급됨에 따라 가격 하락 압력이 가중될 것이며, 이는 전 세계 가스 수입국들에게 환영할 만한 안도감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CCUS, 수소, 바이오메탄 함께 사용해야 배출 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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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2025년 미국 프로젝트별 최종 투자 결정. 자료=IEA

문제는 천연가스 사용 증가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도 동반 증가한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배출 저감을 위해 CCUS와 수소 기술을 함께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LNG 공급 사업은 상당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발생시킨다"며 “상류사업과 액화사업 모두에서 CO₂를 포집하고 저장함으로써 LNG 생산업체는 에너지 안보와 유연성을 유지하면서 배출량을 일부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고르곤 LNG 프로젝트는 2019년 CO₂ 재주입을 시작했으며, 카타르 라스라판 프로젝트도 대규모 CO₂ 회수 및 격리 시설을 2019년에 가동을 시작해 현재 확장 중이다. 동남아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LNG 수출의 배출 집약도를 줄일 수 있는 CCUS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여러 LNG 프로젝트 개발사들이 CCUS 기반 솔루션을 기존 또는 향후 LNG 액화 플랜트에 통합할 계획을 발표했다.


CCUS는 LNG 부문에서 시범 운영에서 실증 운영으로 전환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은 2030년까지 CCUS가 신규 LNG 공급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해 탄소 집약도가 엄격하게 관리되는 시장에서 자금 조달 및 장기 계약에 대한 접근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바이오메탄과 수소를 통한 저배출 가스 공급도 2030년까지 2024년 대비 2.5배(200억 입방미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메탄 생산량은 2024년에서 2030년 사이에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저배출 수소는 2024년에서 2030년 사이에 매우 낮은 수준에서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메탄은 예측 기간 동안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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