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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퇴직연금 시장…TDF로 눈 돌리는 운용사들

디폴트옵션 도입 이후 퇴직연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TDF 시장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서는 양상이다. 1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TDF 설정액은 9조3386억원이다. 지난 1월 설정액이 8조8146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연초 이후 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퇴직연금 계좌를 운용해 노후자금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TDF 시장이 크게 확대중인 것이다. TDF는 연금계좌 전용 상품으로 자산운용사가 투자자의 은퇴 날짜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정해 운용하는 펀드다.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주기적으로 조정해주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투자자가 젊으면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고 은퇴시점이 다가오는 연령이 되면 안전자산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TDF는 상품명 뒤에 붙은 네 자리 숫자로 구분되는데 이는 빈티지라고 불리며 은퇴시기를 의미한다. 예를 들면 TDF2050의 경우 은퇴 시점을 2050년으로 예상하는 직장인들에게 적합한 상품을 뜻한다. 빈티지는 5년 단위로 나뉘며 최근에는 사회초년생을 타깃으로 한 빈티지 2080 상품까지도 등장했다. 이날 기준 최근 5년 수익률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2045'이 56.21%로 가장 높다. 운용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설정액 기준 시장 점유율이 37%로 가장 높다. 삼성자산운용이 18%로 뒤를 이었고 KB자산운용이 14%, 한국투자신탁운용과 신한자산운용이 각각 10%, 9%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도입된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제도를 계기로 TDF 시장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가 대상으로 별도의 운용 지시가 없어도 사전에 지정된 운용 방법에 따라 디폴트옵션이 적용되는 제도다. 퇴직연금 가입자의 수익률을 높이고 노후 소득 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7월 도입됐다. 디폴트옵션을 통해 사전에 지정된 TDF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TDF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젊은 층의 연금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에 Z세대를 겨냥한 TDF 상품 라인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운용사들은 TDF 상품 다양화를 통해 TDF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TDF2080'을 출시했다. 오는 2080년 은퇴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으로 국내에 출시된 TDF 중 가장 초장기 상품이다. 매월 16만6777원씩 납부하고 연 복리 수익률 8%를 가정할 경우 10년 후 평가 금액은 약 3050만원(원금 2000만원)이 된다. 20년 후 평가 금액은 약 9800만원(원금 4000만원)에 달한다. 현재 시장에서 운용되고 있는 TDF는 빈티지가 2025인 상품부터 2050, 2060, 2080 상품까지 다양하다. 빈티지가 높은 상품의 경우 증여 수단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펀드를 활용한 증여의 경우 신고 이후 발생 수익에 대해서는 과세가 제외되기 때문에 절세에 유리하다. 아직 어린 자녀나 손자를 위한 증여세 절세 전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대형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현재 TDF 시장은 과거 ETF가 활성화되기 시작했을 때와 분위기가 비슷하다"며 “디폴트옵션 도입을 계기로 퇴직연금 운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운용사들도 TDF 상품 운용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금융당국, 부동산PF 구조조정 속도...자금투입보다 ‘재구조화’ 방점

금융당국이 3000여개에 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 부동산 PF 사업장 옥석가리기의 기준이 될 사업성 평가기준 개편안을 발표하고, 사업장을 재분류할 계획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해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것보다 재구조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옥석가리기를 통해 사업성이 있는 사업장에 돈이 돌게 하고, 사업성이 없는 곳은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다. 특히나 지금 시장 분위기에서는 금융권 PF 대출 규모를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만큼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고인 물 쪽을 정리해 새로 지원할 여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당국은 보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5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조3000억원 늘었다. 금융업권별 부동산 PF 대출 잔액을 보면 은행이 46조1000억원, 보험 42조원,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캐피탈사)가 25조8000억원이다. 저축은행은 9조6000억원, 증권 7조8000억원, 상호금융 4조4000억원 순이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사업장 옥석가리기의 기준이 될 사업성 평가 기준 개편을 추진 중이다. 현행 사업성 평가는 양호(자산건전성 분류상 정상)-보통(요주의)-악화우려(고정 이하) 등 3단계로 나뉜다. 당국은 이를 양호-보통-악화우려-회수의문 등 4단계로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이달 말 개편된 기준을 발표하고, 사업장을 재분류해 하반기 중에는 악화 우려나 회수 의문 사업장에 대해서는 경매, 공매 등 부실 정리 또는 사업 재구조화 계획을 제출받아 이행 상황을 점검할 방침이다. 당국은 지난주부터 순차적으로 5대 시중은행(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과 보험업권, 증권업권, 저축은행업권 등 금융업권 개별 면담 또는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서 당국은 은행이나 보험업권 같은 경우 뉴머니를 투입하기 위해서는 사업성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구조화나 경매, 공매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하는 증권사, 저축은행들은 경매, 공매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은행이나 보험사에서 신규 자금 투입이 잘 이뤄지도록 중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당국은 향후 2~3주간 금융권에서 거론된 인센티브를 검토해 시행 가능성을 따질 계획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외국인 팔고 금리도 불안…바이오株 투심 흔들

국내 바이오주가 급등세를 멈추고 조정 장세에 진입했다.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매수세가 약화된 데다 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하면서 투심이 악화된 점도 약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바이오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천당제약의 지난 12일 종가 10만5800원으로 지난 1일 대비 24.80%가 빠졌으며 HLB생명과학(-16.90%), HLB(-10.92%), 펩트론(-10.59%), 알테오젠(-4.08%)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KRX헬스케어 지수도 지난 12일 종가 기준 3335.46으로 이달 들어 6.8% 하락했다. 연초만 해도 바이오주는 올해 증시 주도주로 주목받으며 고공행진했다. 각종 치료제 개발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했고 지난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글로벌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컨퍼런스인 JP모건 컨퍼런스로 업황 개선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러한 흐름에 대표적인 바이오주인 HLB를 비롯해 HLB생명과학, 알테오젠 등은 지난달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알테오젠은 지난달 26일 역대 최고가인 22만5500원까지 치솟았다. 연초 9만원 선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새 146.4%가 폭등한 셈이다. HLB도 지난달 26일 52주 최고가(12만9000원)를 경신하면서 연초 대비 207.1% 상승했다. 삼천당제약은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시밀러를 유럽 9개국에 독점 판매한다는 소식에 지난달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지난 2일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 관련 특허 소송에 휘말렸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삼천당제약은 곧바로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같은 날 주가는 17.9% 하락했다. 바이오주가 연초 대비 일제히 하락한 이유는 각 기업별 이슈의 영향도 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게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 중반으로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하락했다. 통상 바이오 기업들은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특성상 금리가 상승하면 비용이 증가해 투자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하락하면서 외인들도 바이오 종목을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도 상위권에도 바이오주가 대거 포함됐다. 외국인 순매도 1위는 알테오젠으로 11일 하루 새 외인들 23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HLB도 116억원 순매도로 뒤를 이었고 파마리서치(97억원), HLB생명과학(22억원) 등도 순매도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제넨바이오 경영권 균열 생기나…엇갈린 대표이사 표심

제넨바이오 경영권에 균열이 감지된다. 현 대표이사가 본인의 해임을 시도하는 주주총회를 연기하는 이사회에 불참하고, 본인을 선임한 주주 측의 안건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회사는 최대주주가 교체됐지만 이후 경영진 교체가 이뤄지지 않아 주총과 증자가 계속 연기 중인 곳이다. 이 과정에서 공시 위반으로 벌점 누적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까지 생겼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제넨바이오는 오는 19일 개최하려던 임시주주총회를 5월 27일로 연기했다. 제넨바이오는 주총 개최를 연기하기 위해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었으나 여기에 신한진 현 대표이사가 참석하지 않았다. 해당 주총 안건은 신 대표 등 현 경영진을 해임하기 위한 취지로 열릴 예정이었다. 임시주총은 지난해 12월 현 최대주주로 올라선 엠씨바이오 측이 11월에 추진한 것으로 회사는 지금까지 7회의 정정공시를 내면서 일정을 미루고 새로운 경영진의 선임을 막아내는 중이다. 또 신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는 참석했지만 안건에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안건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오는 26일로 연기하는 안건이었다. 해당 유증의 납입 연기는 납입대상자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신 대표를 선임한 제이와이씨라는 법인이다. 심지어 신 대표는 지난해 8월까지만 해도 제이와이씨의 최대주주였다. 기존 최대주주가 선임한 현 경영진의 대표가 본인의 거취를 결정하는 이사회에 불참하거나 반대표까지 던지면서 해당 세력의 균열이 생긴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엠씨바이오는 지난 2021년 제넨바이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던 곳이다. 이어 지난 2022년 1월 메리츠증권이 보유했던 제넨바이오 전환사채(CB) 일부를 인수하고 지난 1월 CB 주식전환 청구권을 행사해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 엠씨바이오는 기존 최대주주 측이 선임한 현 경영진의 교체를 안건으로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시도하는 중이다. 이에 맞서 기존 최대주주인 제이와이씨는 제3자배정 유증으로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다시 최대주주가 되려고 한다. 결국 유증이 실행되면 최대주주가 다시 바뀌고, 주총이 실행되면 유증은 취소되고 경영진이 바뀐다. 어느 한 개라도 진행해야 소유와 경영이 일치된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최대주주를 바꿀 수 있는 유증은 증자대금 부족으로 계속 연기 중이며, 주주총회도 현 경영진이 계속해서 연기 중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 제넨바이오는 잇따른 유증 연기에 따라 9.5점의 벌점을 받고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며 거래가 정지 중이다. 또 최근 이뤄진 외부감사에서도 '계속기업 가정의 불확실성'과 감사절차의 제약'에 따른 의견거절을 받아 상폐 사유가 추가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제넨바이오에 오는 2025년 4월 10일까지 개선기간을 준 상태다. 거래정지가 이 기간 계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이어지는 중이다. 한 제넨바이오의 주주는 “지분 확보는 못하면서 경영권을 지키려는 경영진이 일부러 유증과 주총을 모두 연기하며 시간을 끌어 회사를 상폐 위기로 몰았다"며 “신 대표의 책임이 큰데 문제 해결이 아니라 발을 빼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유가 고공행진에 ‘하락 베팅’ 나선 개미 ‘울상’

올해 들어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하락에 베팅한 개미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유가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실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WTI 원유선물 인버스(H) ETF(상장지수펀드)'와 'TIGER 원유선물 인버스(H) ETF'를 각각 190억원, 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들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으로 산출되는 기초지수(S&P GSCI Crude Oil Index Excess Return)의 일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1배 추종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증권(ETN)도 대거 사들였다.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을 250억원 순매수했으며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H)', '한투 블룸버그 인버스[570079] 2X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50억원, 10억원 사들였다. 반면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은 올해 들어 170억원 팔았으며,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H)'과 '한투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70억원, 4억원 순매도했다. 'KODEX WTI 원유선물(H) ETF'와 'TIGER 원유선물 Enhanced(H) ETF'도 각각 180억원, 30억원 팔았다. 올해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산유국의 감산 여파에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0% 가까이 올랐다. 이란은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유가 하락을 예상하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태다. WTI 원유 선물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은 연초 이후 23.6% 내렸으며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H)'과 '한투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29.0%, 24.9% 급락했다. 이외에도 'KODEX WTI원유선물 인버스(H) ETF'와 'TIGER 원유선물 인버스(H) ETF'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14.7%, 15.6% 내렸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감산 연장, 중국의 지표 호조 등의 영향도 있으나 중동 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그동안 시장은 이란의 참전으로 인한 중동 전쟁의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으나 이란 측에서 직접적인 무력 도발을 개시한다면 국제유가는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성모 기자 paperkiller@ekn.kr

산업은행, 16일 태영건설 채권단 설명회...이달 말 기업개선계획 결의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이달 16일 채권단 설명회를 개최하고, 이달 말까지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달 16일 오후 채권단 18곳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 채권단 회의 후 날짜를 확정해 이달 말까지 기업개선계획 결의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당초 워크아웃 개시 3개월 후인 4월 11일에 기업개선계획을 의결하기로 했다. 그러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주단이 제출한 사업장 처리 방안을 분석하는 데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실사법인의 요청에 따라 1개월 내에서 의결 기한을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기업개선계획에는 태영건설과 PF 사업장에 대한 실사 결과 및 처리 방향, 출자전환 등 자본 확충 방안, 회사 경영계획, 경영관리 방안 등이 담긴다. 이 중 태영건설의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자본확충 방안에서는 대주주 감자, 출자전환이 핵심으로 꼽힌다. 대주주 무상감자는 워크아웃의 가장 기본적인 조치로 불린다. 태영건설은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35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만큼 채권단과 대주주의 출자단은 7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금융권은 추정했다. 업계에서는 태영건설 PF 사업장 처리 방향이 앞으로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전체 PF 사업장의 정상화 과정을 가늠할 수 있는 축소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거래정지 및 상장폐지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기업개선계획이 의결되면 자본확충 등 정상화 방안을 신속하게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금융지주간 ‘해외결제 카드’ 경쟁 시대 열렸다…치킨게임 우려도

KB국민카드가 '해외결제 카드' 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들면서 금융지주계열 카드사간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은행과 연계한 서비스가 핵심인 만큼 금융지주간 경쟁으로도 번진 가운데 일각에선 치킨게임으로 귀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KB국민카드는 해외결제 특화 신용카드인 KB국민 위시 트래블카드를 출시했다. 신용카드 최초로 별도 외화 충전 없이 해외에서 이용한 만큼만 우대 환율(매매기준율)로 결제하며 전월 이용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이 해외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 이용 환율 우대 100% 혜택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항공, 면세점 등 여행관련 업종 할인과 전세계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도 넣었다. 지난 2월에는 신한카드가 '쏠(SOL)트래블 체크카드'(이하 쏠트래블)를 출시하며 해외결제 카드 시장 경쟁에 합류했다. 쏠트래블은 신한은행 외화계좌와 연결되는 체크카드로 해외 결제, ATM 수수료를 면제해주며 외화를 원화로 환전 시 50%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발급 한 달 만에 가입자 30만을 돌파했다. 선발주자는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로, 지난 2022년 7월 26종 통화에 대해 100% 환율 우대와 ATM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주는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해당 시장서 경쟁 신호탄을 쐈다. 지난 2월 기준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는 370만명이다. 이는 어느새 금융지주간 전쟁으로 키워진 모양새다. 카드를 통해 진행하는 사업이지만 홀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 지주 계열사들의 도움이 필요한 데다 은행과 서비스 연관성이 깊기 때문이다. 은행들로선 비이자이익을 내는 창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해당 시장을 차지하는 게 향후 외화 관련 이익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실제로 해외결제 카드 경쟁은 최근 은행권에 불고 있는 '외화 전쟁'과도 맞물려있다. 코로나19 종식 후 전국적으로 해외 이동 및 결제수요가 늘어나면서 금융권에서 환전 고객을 선점하려는 전략이 짙어진 상황에서 토스뱅크가 올해 1월 환전 무료 정책을 내놓자 본격 경쟁에 불을 지폈다. 카드사들이 당장의 수익성을 포기하고 달려들 수 있는 것도 배후엔 은행권 도움과 금융지주사의 관심이 있어서다. 이렇게 되자 어느 한 쪽이 이길 때까지 서로 피해를 무릅쓰며 경쟁하는 '치킨게임'의 형태가 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출혈경쟁은 수수료 경쟁이 시작됨과 함께 지속 중이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의 경우 해외 이용금액 점유율이 40%에 육박했음에도 '환전·결제 수수료 0%' 정책을 유지하면서 수수료 이익은 오히려 감소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작년 외환 수수료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4% 감소한 1896억원을 기록했다. 대출관련 기타 수수료나 전체 수수료 이익이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외환 관련 수익은 유지 수준이 아니라 감소하는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도 연간 외화 수수료이익 형편이 어려운 상황으로 전년 대비 7.4% 감소한 2125억원을 기록했다. 새로 진입하는 쪽은 새로운 서비스나 상품을 낼 때마다 경쟁력을 위해 이전보다 파격적인 서비스를 넣어야 한다. 기존 상품을 운영해왔던 쪽은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치열한 영업 경쟁을 물밑에서 진행한다. 쏠트래블의 경우 공항라운지 이용 연 2회 무료, 일본 3대 편의점 5% 할인 등의 혜택을 넣으면서 트래블로그와 차별화를 뒀다. 앞서 핀테크기업 트래블월렛이 외화 수수료를 포기하는 방식으로 흥행몰이를 하자 트래블로그도 출시 후 유사한 서비스로 이를 따라잡게 됐다. 토스뱅크도 이번 서비스에서 '하나머니'보다 더 큰 혜택을 내세우면서 외환을 살 때나 팔 때나 수수료 없이 환전해주는 외환 통장 상품을 출시했다. 업계에선 각 사가 초기 수익성을 포기하고 달려들고 있는 가운데 환전 수수료 포기로 인해 실제 수익성 연결이 어려운데다, 카드 이용 소비자가 실질적으로는 제한돼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규 가입 고객은 늘어날 수 있지만 결국 소비자는 해외여행 시 한 곳의 서비스에 정착해 이용하게 된다"며 “본인에게 혜택이 맞는 곳에서 용도에 맞게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카드사로선 경쟁자가 뛰어들수록 파이가 줄어들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돈이 되지 않아도 고객을 끌어온 뒤 향후 예·적금, 보험 상품 가입 등 연계 시너지를 고려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관계자는 “환전 수수료 포기는 고객 유입과 시너지 창출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한 처사일 것"이라며 “카드에 들어가는 라운지 서비스 등은 고스란히 비용으로 잡히는데 당장의 수익성보다 연계 시너지나 이후 외국인 등 히든고객층 확보 등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증권업계, 부동산 PF로 1~2조원 충당금 추가 적립 요구… 손실은 대형사에 집중

“국내 25개 증권사의 기적립 대손충당금·준비금 규모 2조원을 고려할 때 부동산 경기 하강 시나리오에 따라 최소 1조1000억원에서 최대 1조9000억원의 추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 12일 개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인식 현황과 추가 손실 전망'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예리 연구원은 이같이 밝히고, “브릿지론은 전체 브릿지론 사업장에서 약 38~46%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증권업계는 부동산PF에 따른 부실을 우려해 2조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았지만 이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타 업계에 비해 브릿지론 대출 비중이 높은 증권업계 특성상 추가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신평은 경락가율(경매 시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에 따른 세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해 증권업계의 손실 규모 가정치를 내놨다. 부동산 경기 둔화추세를 고려해 2023년 평균 경락가율의 △하위 40%(1안) △하위 30%(2안) △하위 25%(3안)를 유지하는 시나리오로 구분했다. 올해 들어 신규 경매 건수가 증가한 점과 현재 부동산 PF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경우 경락가율은 작년보다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 결과 시나리오 1안은 3조1000억원, 2안은 3조7000억원, 3안은 4조원의 손실 발생이 추정됐다. 이미 적립한 대손충당금·준비금 규모 2조원을 고려할 때 시나리오에 따라 1조1000억∼1조9000억원의 추가 손실이 증권사에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초대형사보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형사 약 3000억~6000억원 △대형사 약 6000억~1조원 △중소형사 약 2000억~3000억원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이는 브릿지론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나리오 별 부동산 PF 예상 손실 중 브릿지론 예상손실이 70%~84%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손실 규모가 가장 적은 시나리오 1안의 경우, 예상손실 3조1000억원 중 2조6000억원이 브릿지론 예상손실이다. 초대형사의 경우 본 PF의 비중이 높고, 브릿지론의 비중은 22%로 낮은 반면 대형사와 중소형사는 브릿지론 비중이 30%를 초과한다. 이 연구원은 “가장 고위험 익스포져로 간주되는 중후순위 브릿지론 비중의 경우 초대형사는 8%에 불과한 반면 대형사와 중소형사는 20%를 웃돈다"면서 “보유 부동산 PF포트폴리오의 차이 때문에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기인식한 대손충당금 및 준비금 비중이 초대형사를 크게 상회 함에도 불구하고 추가손실부담이 초대형사 대비 더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초대형사에는 미래·NH·한국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증권 등 8곳, 대형사에는 키움·대신·한화·유안타·교보·신영·현대차·하이·IBK·BNK투자증권 등 10곳, 중소형사에는 유진·이베스트·DB·다올·부국·SK·한양증권 등 7곳이 포함된다. 브릿지론 경보는 울렸지만, 증권사의 대손 적립률은 미진하다. 나신평은 브릿지론은 전체 브릿지론 사업장에서 약 38~46%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 기준 브릿지론 사업장에 대해 약 17%의 대손충당금 혹은 대손준비금을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손실 차이가 20%포인트 이상 나기에 추가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는 “브릿지론 사업장 중 절반 내외가 요주의이하로 분류된 가운데 추가로 보수적인 적립률까지 적용했으나 브릿지론 총규모와 현재 분양시장상황 등을 고려 시 추가적인 손실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괜히 팔았나”…‘8만전자’ 탈출한 개미들, 후속 투자는 ‘파란불’

최근 주가 반등으로 삼성전자에서 탈출한 개인투자자들이 후속 투자에서는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장중 8만원대에 올라선 지난달 26일 이후 이달 12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 3조278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 회복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대감, 1분기 실적 개선 확인 등의 호재에 힘입어 7.03% 상승했다. 2021년 9만원대를 찍은 이후 2년 넘게 5만∼7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던 삼성전자 주가가 반등하자, 장기간 '물려있던'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2639억원), 삼성전자우(2540억원)도 개인 순매도 종목 상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도 삼성전자 주식을 1조1597억원어치 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4조5330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전체 순매수액(5조2060억원)의 87%를 삼성전자에 집중했다. 이런 가운데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전자에서 다른 종목으로 갈아탄 개인투자자들 중 상당수가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 1위는 LG화학으로 3505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주가는 46만500원(3월25일 종가)에서 지난 12일 39만3000원으로 14.66% 하락했다. 개인 순매수 2위인 LG에너지솔루션(2823억원)도 41만4500원에서 37만1500원로 10.37% 떨어져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SDI(2215억원·-17.49%), 카카오(1965억원·-11.06%), HLB(1721억원·-21.72%), 에코프로비엠(1513억원·-21.48%), LG전자(1426억원·-5.46%), 엔젤로보틱스(1362억원·-18.62%), HPSP(1317억원·-20.61%), NAVER(1278억원·-1.12%) 등 나머지도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들 종목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14.26%에 이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증시 종합] 삼성물산·LG엔솔·기아, 현대차·모비스, 에코프로비엠·신성델타테크 등 주가↓

12일 코스피가 전장보다 25.14p(0.93%) 내린 2681.82로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3p(0.15%) 오른 2710.89로 출발했으나 곧장 약세로 전환해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환율 부담 속에 장중 내내 주식 현물에서 매도 우위를 보이다가 장 막판 순매수로 전환했다. 그러나 규모는 전날(1조 65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146억원에 그쳤다. 코스피200 선물의 경우 1조 2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 기관은 63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이달 들어 지난 1일 247억원 순매수를 빼고는 8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1.3원 오른 1375.4원로 마쳐 연이틀 급등했다. 이날은 기준금리 동결 등이 이슈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전원 일치 의견으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하기로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는 삼성전자(-0.48%), SK하이닉스(-0.53%)를 비롯해 삼성물산(-4.69%), 현대모비스(-4.18%), LG에너지솔루션(-2.24%), 기아(-1.70%), 현대차(-1.24%) 등 대부분이 약세였다. 특히 총선 결과에 따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모멘텀이 약화하면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낙폭이 커졌다. 이에 KB금융(-2.93%), 하나금융지주(-5.17%), 한국전력(-5.16%), 메리츠금융지주(-3.10%) 등이 잇따라 하락했다. 반면 셀트리온(1.50%), NAVER(1.25%), LG화학(1.55%)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4.60%), 보험(-3.97%), 섬유의복(-3.14%), 유통업(-2.82%), 운수창고(-2.29%), 건설업(-1.72%), 통신업(-1.48%) 등이 크게 내렸다. 반대로 의료정밀(2.38%), 기계(1.46%), 의약품(0.51%) 등은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7p(0.28%) 오른 860.47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06p(0.59%) 오른 863.16로 출발한 뒤 개인 매수에 힘입어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43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97억원, 기관은 24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총상위 종목 가운데 삼천당제약(8.62%), 리노공업(7.44%), 이오테크닉스(6.23%) 등이 크게 올라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알테오젠(3.00%), HLB(2.76%), 셀트리온제약(1.26%) 등 제약주도 약진했다. 시총 1위인 에코프로비엠(-4.39%), 신성델타테크(-4.16%), 동진쎄미켐(-2.09%), 엔켐(-1.09%) 등은 내렸고 에코프로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11조 7895억원, 코스닥시장 8조 457억원으로 집계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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