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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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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고공행진에 ‘하락 베팅’ 나선 개미 ‘울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4.14 10:14

원유선물 인버스 ETF·ETN 투자…연초대비 수익률 -15%∼-29%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유가 상승 지속 전망”

오일펌프

▲사진=픽사베이 제공

올해 들어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하락에 베팅한 개미 투자자들의 손실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유가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손실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2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WTI 원유선물 인버스(H) ETF(상장지수펀드)'와 'TIGER 원유선물 인버스(H) ETF'를 각각 190억원, 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들 상품은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으로 산출되는 기초지수(S&P GSCI Crude Oil Index Excess Return)의 일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1배 추종한다.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장지수증권(ETN)도 대거 사들였다.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을 250억원 순매수했으며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H)', '한투 블룸버그 인버스[570079] 2X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50억원, 10억원 사들였다.


반면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은 올해 들어 170억원 팔았으며, '신한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H)'과 '한투 블룸버그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70억원, 4억원 순매도했다.




'KODEX WTI 원유선물(H) ETF'와 'TIGER 원유선물 Enhanced(H) ETF'도 각각 180억원, 30억원 팔았다.


올해 국제유가는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와 산유국의 감산 여파에 상승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0% 가까이 올랐다. 이란은 지난 1일 발생한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유가 하락을 예상하고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태다.


WTI 원유 선물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은 연초 이후 23.6% 내렸으며 '신한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H)'과 '한투 블룸버그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도 각각 29.0%, 24.9% 급락했다. 이외에도 'KODEX WTI원유선물 인버스(H) ETF'와 'TIGER 원유선물 인버스(H) ETF' 가격은 올해 들어 각각 14.7%, 15.6% 내렸다.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감산 연장, 중국의 지표 호조 등의 영향도 있으나 중동 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그동안 시장은 이란의 참전으로 인한 중동 전쟁의 확대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으나 이란 측에서 직접적인 무력 도발을 개시한다면 국제유가는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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