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전경. 출처/에너지경제 DB
“국내 25개 증권사의 기적립 대손충당금·준비금 규모 2조원을 고려할 때 부동산 경기 하강 시나리오에 따라 최소 1조1000억원에서 최대 1조9000억원의 추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지난 12일 개최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손실인식 현황과 추가 손실 전망' 온라인 세미나에서 이예리 연구원은 이같이 밝히고, “브릿지론은 전체 브릿지론 사업장에서 약 38~46%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예상했다.
지난해 증권업계는 부동산PF에 따른 부실을 우려해 2조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았지만 이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타 업계에 비해 브릿지론 대출 비중이 높은 증권업계 특성상 추가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나신평은 경락가율(경매 시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에 따른 세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해 증권업계의 손실 규모 가정치를 내놨다. 부동산 경기 둔화추세를 고려해 2023년 평균 경락가율의 △하위 40%(1안) △하위 30%(2안) △하위 25%(3안)를 유지하는 시나리오로 구분했다. 올해 들어 신규 경매 건수가 증가한 점과 현재 부동산 PF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경우 경락가율은 작년보다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점을 고려한 것이다.
그 결과 시나리오 1안은 3조1000억원, 2안은 3조7000억원, 3안은 4조원의 손실 발생이 추정됐다. 이미 적립한 대손충당금·준비금 규모 2조원을 고려할 때 시나리오에 따라 1조1000억∼1조9000억원의 추가 손실이 증권사에 발생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초대형사보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부담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형사 약 3000억~6000억원 △대형사 약 6000억~1조원 △중소형사 약 2000억~3000억원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이는 브릿지론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나리오 별 부동산 PF 예상 손실 중 브릿지론 예상손실이 70%~84%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특히 손실 규모가 가장 적은 시나리오 1안의 경우, 예상손실 3조1000억원 중 2조6000억원이 브릿지론 예상손실이다. 초대형사의 경우 본 PF의 비중이 높고, 브릿지론의 비중은 22%로 낮은 반면 대형사와 중소형사는 브릿지론 비중이 30%를 초과한다.
이 연구원은 “가장 고위험 익스포져로 간주되는 중후순위 브릿지론 비중의 경우 초대형사는 8%에 불과한 반면 대형사와 중소형사는 20%를 웃돈다"면서 “보유 부동산 PF포트폴리오의 차이 때문에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기인식한 대손충당금 및 준비금 비중이 초대형사를 크게 상회 함에도 불구하고 추가손실부담이 초대형사 대비 더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초대형사에는 미래·NH·한국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증권 등 8곳, 대형사에는 키움·대신·한화·유안타·교보·신영·현대차·하이·IBK·BNK투자증권 등 10곳, 중소형사에는 유진·이베스트·DB·다올·부국·SK·한양증권 등 7곳이 포함된다.
브릿지론 경보는 울렸지만, 증권사의 대손 적립률은 미진하다. 나신평은 브릿지론은 전체 브릿지론 사업장에서 약 38~46%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으나,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 기준 브릿지론 사업장에 대해 약 17%의 대손충당금 혹은 대손준비금을 적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 손실 차이가 20%포인트 이상 나기에 추가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는 “브릿지론 사업장 중 절반 내외가 요주의이하로 분류된 가운데 추가로 보수적인 적립률까지 적용했으나 브릿지론 총규모와 현재 분양시장상황 등을 고려 시 추가적인 손실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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