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우리 경제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이 부진하며 1월 수출물량과 금액 모두 4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량과 금액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기준·잠정치)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금액지수는 18.3% 각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 하락폭은 2020년 5월의 -14.8%와 -25%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운송장비 등이 늘었지만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감소해 모두 하락했다.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운송장비 등이 늘었으나 제1차 금속제품, 광산품 등이 줄어 각각 1.2%와 2.1%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지난해 12월 하락세로 전환해 2개월 연속 줄었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다.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단 수입액(통관기준) 중 선박·무기류·항공기·예술품 등은 빠져있다. 이 품목들은 가격 조사의 어려움 때문에 수입물가지수를 구하지 못한다. 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2% 낮아졌다. 수출가격(-6.1%)이 수입가격(-0.9%)보다 더 크게 내렸기 때문이다. 22개월 연속 하락세다. 단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 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이다. 우리나라가 한 단위 수출로 얼마나 많은 양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3%)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2%)가 모두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17.5% 떨어졌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의미한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2개월 연속 하락했다. 1월 하락폭은 2009년 1월(-25.6%)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크다. dsk@ekn.kr수출물량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