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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미 수출, 대중 수출 웃돌아…22년만에 추월 가능성

올해 들어 우리나라 대미(對美) 수출 규모가 대중(對中) 수출을 웃돌아 이런 추세로 가면 대미 수출이 22년 만에 대중 수출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은 이미 작년 대미 수출 규모가 대중 수출을 넘어 20년 만에 역전됐다. 올해 중소기업 수출도 20년 만에 역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과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미 수출 규모가 대중 수출을 넘어섰다. 지난 1∼5월 대미 수출 규모는 533억달러로 대중 수출(526억9000만달러)보다 6억1000만달러가량 많다. 월별로 보면 2∼4월 석 달은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보다 많다. 연간 기준으로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추월하면 지난 2002년 이후 22년 만에 역전되는 것이다. 작년 대미 수출은 1157억1000만달러로 대중 수출(1248억1000만달러) 대비 91억달러 적었다. 그러나 격차는 지난 2004년(69억1000만달러) 이후 19년 만에 가장 작은 것이다. 자동차·이차전지 등의 수출 확대로 5.4% 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 2005년 이후 미국은 18년 만에 수출 2위 국가로 복귀했다. 지난 2020년 741억1000만달러에서 2021년 959억달러로 증가한 데 이어 2022년(1097억7000만달러)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고 작년 더 늘었다. 반면 대중 수출은 지난 2021년 1629억1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2022년 1557억9000만달러, 작년 1248억1000만달러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이는 중국 제조업 부진 등에 따른 것이다. 대기업은 이미 작년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20년 만에 처음 추월했다. 작년 대기업의 대미 수출은 795억2000만달러로 대중 수출(762억9000만달러)보다 32억3000만달러 많았다. 대기업의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웃돈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20년 만이다. 지난 2016년 이후 작년까지 7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20년 482억2000만달러에서 작년 약 800억달러로 3년 만에 64.9% 급증했다. 이는 고수익 친환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자동차와 일반기계류 등의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반해 대중 수출은 지난 2021년 1080억1000만달러에서 2022년 997억1000만달러로 줄었고 작년에는 800억달러를 밑돌았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발표한 '우리나라의 對(대)미국 수출 구조변화 평가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대미 수출은 당분간 견조한 미국 소비 여건과 우리 기업 대미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며 우리나라 총수출과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경제가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수출 추이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1분기 경제 성장률이 5.3%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고 지난달 수출도 323억5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7.6% 늘어 호조를 보였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4.5%로 상향 조정했다. 수출 통계는 지난 1995∼2008년에 중소기업, 대기업, 총수출로 구분돼 있고 지난 2009년부터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기타, 총수출로 구분된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주유소 휘발유 가격 5주 연속 하락…경유는 1400원대 진입

국내 주유소에서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판매가격이 이번 주에도 떨어졌다. 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월 첫째 주(2∼6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11.5원 내린 1666.9원으로, 5주 연속 하락했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13.8원 하락한 1729.4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11.0원 하락한 1630.5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640.8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1497.5원으로, 전주 대비 14.4원 내리며 6주 연속 하락했다. 주간 단위로 1400원대 진입은 1월 다섯째 주(1485.9원)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OPEC 플러스(OPEC+)의 점진적 감산 완화 결정, 미국 경기 부진 우려 등에 하락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2달러(0.03%) 하락한 배럴당 75.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지난 한 주 동안 1.46달러(1.090%) 하락했다. 주간으로는 3주 연속 하락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보다 4.9달러 내린 79.3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3.0달러 내린 84.9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4.2달러 내린 93.0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가 3주 연속 떨어진 만큼 국내 주유소 기름값 역시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4월 경상수지 성적표 주목…가계대출 동향도 관심

다음 주에는 우리나라 해외 교역 성적표를 포함한 주요 경제지표들이 공개된다. 한국은행은 11일 '4월 국제수지(잠정)' 결과를 발표한다. 경상수지가 3월에 69억3000만달러(약 9조4664억원) 흑자로 나타나면서 작년 5월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흑자 규모도 2월(68억6000만달러)보다 커졌다. 특히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품수지가 80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4월의 경우 경상수지 흑자 폭이 눈에 띄게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 4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감소한 데다, 외국인에 대한 국내 기업들의 배당금 지급이 보통 4월에 집중되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12일 5월 중 가계대출 동향을 발표한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3월 중 1조7000억원 줄어 12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4월에 5조1000억원 늘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4월 중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컸다. 14일에는 4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이 나온다. 은행의 지난 3월 연체율은 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 확대 등에 따라 0.43%로 하락했다. 전달보다 0.08%포인트(p) 하락했다. 아울러 통계청은 12일 '5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15세 이상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1∼2월 30만명대에서 3월 17만명대로 급감했다가 4월 26만명 선으로 올라섰다. 최근 추세대로 고령층 취업자가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가 전체 고용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물경기 진단도 잇따라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1일 '6월 경제동향'을,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를 내놓는다. 13일에는 기재부의 월간 재정동향 자료가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단독] ‘중꺾마’ 관세청, ‘9000만원짜리 직구 금지 논리 개발 논란’ 용역 공고 3회차

중국발 해외 직접 구매 물량이 급격히 늘어나자 관계 당국들이 부처 합동으로 고강도 단속을 예고했다 전국민적 반발에 철회하는 모습을 보인 듯 했다. 하지만 관세청은 여전히 직구 금지 정책 논리를 제시할 업체를 물색 중인 것으로 확인됐고, 이 정책에 대한 여론이 어떤지도 파악하고 있음에도 꾸준히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국민 기싸움' 논란이 예상된다. 6일 본지 취재 결과 조달청이 운영하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는 '해외 직접구매 증가가 국내 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 -용역 제안 요청서-'라는 제목의 입찰 공고가 지난 5일자로 게시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관세청이 연구 용역 입찰 공고를 또 올린 것이다. 지난달 16일 관세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당 연구 용역 입찰을 개시해 27일 유찰 처리했고, 28일자에 재차 공고해 이달 3일 또 유찰시켰다. 1개 업체만 단독 응찰했기 때문이다. 이번 세 번째 공고는 지난 5일 새로이 게시된 것으로, 마감일은 오는 11일이다. 응찰 회사가 어느 곳이냐는 질문에는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이 관세청 입장이다. 해당 연구 용역 발주 예상 가격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9000만원이다. 계약을 담당하는 관세청 운영지원과 관계자는 “더 많은 기업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입찰 공고를 다시 올렸다"고 했다. 관세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국가계약법 시행령상 공고 횟수에 제한이 없다"며 “보통 재재공고까지 올리고, 그래도 유찰돼 1개사 단독 응찰이 명백하다고 판단될 때에는 내부 회의를 통해 수의 계약 진행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론상 같은 내용을 담아 무한대로 입찰 공고를 내는 것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실제 첫 번째와 두 번째, 세 번째 게시된 연구 용역 제안 요청서와 입찰 공고서는 모두 각각 18페이지·5페이지, 1만581자·3738자로 이뤄진 80.4KB·74.5KB 용량의 파일로, 내용이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동일함을 알 수 있었다. 관세청 전자상거래통관과 관계자는 “조금씩 조건을 바꿔서도 가능하다고는 알고있지만 아직 거기까지는 검토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관세청은 연구 용역 과제 추진 배경에 대해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거대 이커머스 업체의 초저가 공세와 공격적 투자에 따른 중국발 해외 직구 수입 증가세의 가속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세관 시설·인력 등 통관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충에도 불구하고 현 통관 체계로는 급증하는 물량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드러났다"고 설명한 바 있다. 관세청의 '특송 전자 상거래 물품 통관 현황'에 따르면 2019년 4298만8000건(31억4300만달러)이던 전자 상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억3144만3000건(52억7800만달러)으로 205.77%나 성장했다. 관세청 측은 “조세·요건 구비 면제와 해외 판매자에 대한 국내법 적용 한계로 국내 판매자와의 형평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있어왔다"며 “소비자가 거대 자본을 기반으로 한 중국 플랫폼에서 직접 초저가로 구매하면서 국내 오프라인 마켓과 홈쇼핑 등 유통 시장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이는 곧 당국이 국내에 반입되는 해외발 직구 물량 증가 자체에 문제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 지난달 27일 관세청은 설명 자료를 내고 “소액 면세 한도 조정 등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계획된 바 없고, 앞으로도 국민 여론과 전문가 의견 수렴을 전제로 정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이 연구 용역이 범 정부 발표의 후속 조치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당시 관세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해외 직접구매 증가가 국내 산업 등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방안'을 우리 기관의 단독 과제로 선정해 추진해왔다“며 “지난달 16일에 첫 공고가 올라온 것은 조달청과 협의를 하던 중에 우연히 생겨난 것이고, '직구 금지 논리'를 만들기 위한 과정은 아니어서 '오비이락(烏飛梨落)'인 격"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관세청의 이 입장에 대해 여론은 흉흉하기만 하다. 직전 2회의 입찰이 단독 응찰을 이유로 유찰됐지만 구태여 추진하고 있어 결국 정부 당국 입맛에 맞는 용역 결과가 나오도록 강행할 것이라는 관점에서다. 네티즌들은 “관세청이 9000만원에 '해외 직구 하면 안 될 이유와 논거'를 개발해올 기관이나 기업을 모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이라고 봐야 하느냐“며 “용역 기간 설정도 4개월 밖에 되지 않아 명분 쌓기에 급급할 것 같아 부실한 보고서가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게 용역까지 써야 할 일이냐"고 비판하고 있다. 또 “일부러 유찰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형성해 수의 계약으로 이어지게 하려는 것 아니냐"며 “정부가 기초 과학 연구·개발(R&D) 예산은 과감히 깎으면서 이런 곳에는 혈세를 투입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같이 부정적인 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것을 아느냐는 질문에 관세청 전자상거래통관과 관계자는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 1인당 국민소득, 일본 추월…“수년 내 4만달러도 가능”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GNI) 일본을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 등 국민계정 통계 지표들이 기준 연도 개편과 함께 일제히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1차 개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6194달러로 기준년도 개편 전인 3만3745달러에서 7.2% 뛰었다. 이와 관련, 최정태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2023년 기준으로 이탈리아보다는 적지만, 대만과 일본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특히 일본은 통화가치 하락으로 우리보다 1인당 GNI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인구 5000명 이상의 나라 중에서는 2022년과 2023년 모두 미국·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 다음 우리나라가 6위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와 일본, 대만의 지난해 1인당 GNI는 각 3만8182달러, 3만5793달러, 3만3365달러로 추산됐다. 이탈리아·대만의 경우 각국 통계청이 공표한 1인당 GNI를 한은이 미국 달러화로 환산한 값이고, 일본의 경우 내각부 발표 엔화 기준 GNI를 한은이 일본 인구로 나눈 뒤 다시 달러화로 환산한 결과다. 최 부장은 1인당 GNI 4만달러 달성 시점 관련 질문에 “예측이 어렵지만 환율만 안정된다면 수년 내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답했다. 한은은 국민계정 통계의 기준년을 2015년에서 2020년으로 바꾸고, 이를 우선 2000∼2023년 시계열에 반영했다. 기준년 개편은 5년마다 이뤄지는데, 이번이 13차 변경이다. 이번 개편으로 경제총조사(2022년 6월 공표), 실측 투입산출표(2024년 4월 공표) 등을 토대로 각 산업의 총산출·부가가치·부문별 최종수요 등이 바뀌었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경제 규모 자체가 커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최 부장은 “특히 경제총조사 같은 경우, 과거에는 조사 기반이었지만 이제 (행정) 등록 기반으로 바뀌어 소규모 사업자들이 많이 포착됐다"며 “이에 따라 기준년의 (GDP) 레벨(수준)이 올라갔고, 거기에 맞춰 비교 년 레벨도 맞춰 올려주는 등의 작업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 시계열에서 2020년의 명목 GDP는 2058조원으로, 2015년을 기준으로 삼은 기존 시계열상 규모(1941조원)보다 6%나 늘었다. 2001∼2023년 실질 GDP의 연평균 성장률도 시계열 변경에 따라 3.5%에서 3.6%로 0.1%포인트(p) 높아졌다. 이에 따라 브라질·오스트레일리아 등에 밀려 13∼14위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던 우리나라 명목 GDP의 세계 순위도 반등했다. 최 부장은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2022년 우리나라 명목 GDP(새 시계열)는 세계 12위 수준"이라며 “2023년 GDP 규모도 12위를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한은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 등을 근거로 분석한 결과, 작년 우리나라 GDP는 명목GDP는 1조8394억달러로 13위 오스트레일리아(1조7968억달러)를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경제 규모(GDP)가 커지면서, 가계나 정부 빚(부채·신용)의 비율 등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한은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당장 작년 말 기준 100.4%였던 가계부채 비율이 새 GDP 통계를 적용하니 93.5%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기준 국가채무 비율과 관리 재정수지 적자 비율도 각 3.5%p(50.4→46.9%), 0.3%p(3.9→3.6%) 하락했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4대 보장성 기금 수지를 뺀 값으로, 정부의 실질적 재정 상태를 반영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재작년 대기업으로 이직 문턱 높았다…中企 이직자, 10명 중 1명 대기업行

지지난해 중소기업 이직자 10명 중 1명만 대기업으로 이직하며 대기업으로 이직 문턱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일자리 이동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등록취업자는 총 2605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56만7000명(2.2%) 증가했다. 전년과 비교해 같은 기업체에 근무하는 유지자가 1798만7000명으로 전체의 69%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직 개념의 기업체와 기업체 간 이동자가 415만9000명(16.0%)으로 뒤를 이었다. 취업하지 않은 상태에서 취업 상태가 된 진입자는 391만1000명(15.0%)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과 비교해 진입자는 11만6000명(2.9%) 감소한 반면 유지자는 48만6000명(2.8%), 이동자는 19만7000명(5.0%) 각각 증가했다. 지난 2021년에는 취업 상태였으나 2022년에는 일을 하지 않는 미등록자는 334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2만4000명(0.7%) 줄었다. 특히 중소기업에서 이직하는 비중이 크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전체 이동자(415만9000명)의 71.3%는 중소기업, 14.9%는 대기업, 13.9%는 비영리 기업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이동자의 대부분은 중소기업으로 옮겼다. 81.9%에 해당한다. 나머지 12.0%만 대기업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6.1%는 비영리 기업으로 향했다. 대기업 이직자의 38.1%는 대기업으로 56.0%는 중소기업으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청년층일수록 이직도 활발했다. 일자리 이동률은 29세 이하에서 2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16.6%), 60세 이상(14.7%) 순이었다. 은퇴 후 아르바이트로 취직하는 등 임금이 감소하는 일자리로 이직하는 비율은 10명 중 3명 정도(34.0%)였다. 지난 2021년에서 2022년 일자리를 이동한 임금근로자의 65.1%는 임금이 증가한 일자리로 옮겼다. 34.0%는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로 이직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라면 농식품 수출 효자 상품…수출액 2개월 연속 1억달러 넘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이 2개월 연속 1억달러를 넘기며 농식품 수출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 수출액이 1억730만달러(약 1470억원)를 기록했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 4월 1억859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7395만달러)보다 46.8% 증가해 처음 1억달러를 돌파하고서 두 달째 1억달러를 웃돈 것이다. 라면은 올해 들어 5월까지 가장 많이 수출된 농식품 품목으로 누적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36.2% 증가한 4억8620만달러다. 라면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인 중국에서는 한국 업체의 주요 온라인 유통망 입점이 확대돼 수출액이 906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7% 증가했다. 라면의 인기가 높아진 미국 시장 수출액은 71.4% 늘어난 8150만달러다. 아세안과 유럽에서도 각각 24.8%와 49.5% 증가하는 등 세계적으로 라면 수출은 호조세다. 라면 외에도 과자류, 음료, 쌀 가공식품, 김치 등 주력 품목 중심으로 수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1∼5월 농식품 수출 누적액(잠정)은 작년 동기보다 7.6% 증가한 39억6000만달러다. 전년 대비 수출 증가율은 최근 3개월간 매달 상승했다. 과자류 수출액은 12.6% 증가한 2억9160만달러다. 이는 한국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의 미국 내 유통망 확대, 베이커리 원료(반죽)의 일본 수출 회복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에서는 주류 매장(코스트코 등)부터 저가형 프랜차이즈(파이브빌로우 등)까지 입점이 확대되면서 과자류 수출액이 38.3% 늘었다. 음료는 13.1% 증가한 2억6970만달러다. 식물성음료(중국), 에너지음료(캄보디아), 어린이음료(베트남) 등의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음료는 본격적인 소비 시기인 여름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도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치 수출은 6.4% 증가한 7070만달러로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치 업계는 유럽에서 상온유통 김치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미국에서는 월마트, 코스트코 등의 주류 매장 입점을 확대했다. 김치 수출은 미국과 유럽이 각각 25.8%와 37.5% 증가했다. 삼계탕 등 닭고기 수출 실적은 6.6% 증가한 3780만달러다. 삼계탕(열처리가금육)은 지난 달 독일·네덜란드 등 유럽 지역으로 수출이 처음 시작됐다. 조제분유 수출은 4.7% 늘어난 3710만달러다. 전체 농식품 수출을 시장별로 보면 미국, 중국, 아세안, 유럽으로 수출이 늘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유통가 톺아보기] ‘식품통 CEO’ CJ프레시웨이, 급식·외식 체질개선 잰걸음

CJ프레시웨이가 '식품통' 이건일 신임 대표 취임을 계기로 주력사업 단체급식과 신사업 외식식자재를 양 날개를 삼아 '대외 불확실성' 돌파를 위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일신상 이유로 정성필 전 대표가 안식년에 들어가면서 지주사 CJ소속 이건일 경영리더를 후임 대표로 맞았다. 지난 1997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 신임대표는 CJ푸드빌 투썸본부장, CJ제일제당 미국 법인(CJ Foods USA) 법인장과 CJ제일제당 식품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식품통으로 꼽힌다. 업계는 올 초 그룹 정기인사에서 정 전 대표가 유임에 성공한 가운데 갑작스런 수장 교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CJ프레시웨이가 매출 3조742억원, 영업이익 99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에서 교체 배경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업계는 CJ프레시웨이가 당초 올해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장기화된 의료 공백에 따른 급식 수요 감소, 외식경기 침체로 발목을 잡히면서 경영 쇄신에 나선 초강수를 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올 1분기 CJ프레시웨이는 외형 성장에도 내실은 챙기지 못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해당 기간 CJ프레시웨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16.7% 떨어지면서, 올해 수익성 개선까지 이끄는 것이 이 대표의 숙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 대표 체제를 맞은 CJ프레시웨이는 2분기 영업 회복을 위해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식자재 유통부문 중심으로 경영 효율화는 물론, 푸드테크·외식 솔루션 등 신사업 고도화에 공들이고 있다. 단체급식 부문은 당장에 전공의 파업 종료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병원 외 오피스·산업체 등의 경로로 수주를 확대하고, 군 급식·이커머스 등 신시장으로 수익 경로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미래형 사업모델인 '키친리스' 전략도 강화하며 매출 확대와 함께 비용 효율화도 꾀한다. 인력집약적인 시설급식(구내식당) 이외 주방이 필요 없는 무인형·이동형 모델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 골자다. 앞서 선보인 무인 간편식 코너 브랜드 '스낵픽' 등이 대표 사례로, 향후 고부가가치의 신규 운영모델을 지속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식자재 유통부문의 경우 외식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를 집중 공략하고, 수익성 높은 차별화 상품 유통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외식 식자재 시장을 노려 조직 효율화도 나선다. 오는 30일 CJ프레시웨이는 외식 식자재 유통 전문 자회사인 '프레시원' 7개 법인을 하나로 통폐합한다. 프레시원강남이 광주·경북·부산 등에 포진된 다른 법인을 흡수 합병하는 구조다. 조직 통폐합으로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관련 신사업인 '외식 솔루션'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외식 솔루션은 CJ프레시웨이와 프레시원이 전개하는 외식업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다. 고객사의 브랜드·디자인 메뉴 기획 등을 맡아 사업 확장을 돕는 것이 핵심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프레시원 통폐합은 외식 식자재 전문 기업으로서 시장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라며 “지역별 상품과 물류망 최적화를 통해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세계까사, 소파·매트리스 베스트셀러 띄운다

신세계까사가 자사 소파 베스트셀러 제품 캄포와 수면·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마테라소 제품군을 다양화하며 '광폭 성장'을 예고했다. 4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는 캄포 시리즈를 다이닝 가구 등으로 확대하고 최근 성장세가 높은 매트리스 등 수면 관련 상품 판매에도 뛰어드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는 MZ세대 공략 및 디지털 친화를 내세우는 한샘, B2B(기업간) 거래, 고급화를 꾀하는 현대리바트 등 주요 경쟁사와 차별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베스트셀러 소파 캄포는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는 모듈형 클라우드 소파로, 2019년 7월 출시 이후 지난 4월까지 판매 1위 자리를 지킨 인기 상품이다. 신세계까사는 캄포 소파의 인기를 유지하고 판매 대상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지난 1월 기존 패브릭 소파에서 재질을 변경한 가죽 소파를 출시했다. 1인 가구와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필요한 2030세대를 위해 작은 크기의 캄포 소파를 온라인 전용으로 선보여 '굳닷컴' 고객유입 효과도 냈다. 이에 힘입어 현재까지 판매된 캄포 소파 시리즈는 지난 4월 기준 누적 판매량 34만개를 돌파했다. 신세계까사는 최근에 캄포 테이블·체어 등 디자인 통일을 꾀한 다이닝 제품군을 출시하는 등 가구 전 영역에 캄포를 까사미아 고유의 브랜드로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5월 수면 전문 브랜드인 '마테라소'의 매트리스를 전면 재출시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수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내 수면 시장은 약 3조원 규모로 지난 10년간 약 10배 성장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까사의 마테라소 매트리스는 천연 양모와 자연친화적 신소재인 '그래핀텍스' 등을 적용하는 등 친환경 소재사용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경기점과 부산점에 독립 매장을 운영 중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더욱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높이고 경쟁력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캄포 소파와 마테라소 매트리스 제품군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신세계까사는 지난 1분기(1~3월) 매출액 685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88억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하는 성공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2년만에 반등을 이룬 성과이기도 하다. 다만, 신세계까사는 인수 직후인 2018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적자 820억원을 기록한 만큼 본격적인 성장 여부는 아직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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