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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국제유가↓...8월 수출입물가 3개월만에 하락 전환

지난달 국제유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출입물가지수가 5월 이후 3개월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 자료에 따르면 8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 2020년=100)는 130.35로 전월보다 2.6%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7%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올해 6월(0.8%), 7월(0.8%) 2개월 연속 올랐지만,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달러 평균환율이 7월 1383.38원에서 8월 1354.15원으로 2.1% 내린 영향이다.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8% 하락했으며, 공산품도 석탄 및 석유제품(-8.4%), 화학제품(-2.2%)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2.6% 떨어졌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제트유와 경유가 각각 10.6%, 9.8% 하락했고, 테레프탈산과 자일렌(크실렌)도 전월 대비 각각 7.5%, 3.6% 하락했다. 동정련품과 은괴는 전월 대비 6.6%, 6.1% 내렸다. 플래시메모리와 D램도 전월 대비 각각 2.1%, 1.0% 떨어졌다. 8월 수입물가지수는 138.33으로 전월 대비 3.5%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 역시 6월과 7월 각각 0.6%, 0.4% 올랐지만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월평균 두바이유가 7월 대비 7.4% 하락한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떨어지면서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입물가지수가 하락했다. 1년 전보다는 1.8% 상승했다. 원재료는 광산품(-7.4%)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6.9% 하락했고, 중간재는 석탄 및 석유제품(-4.2%), 1차 금속제품(-3.6%),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2.3%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0.7%, 0.9% 내렸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원유와 유연탄은 전월 대비 9.4%, 6.6% 내렸다. 부타디엔과 나프타는 전월 대비 8.1%, 3.6% 떨어졌다. 동정련품(-6.1%)과 알루미늄정련품(-4.9%)도 하락 폭이 컸다. 8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9% 하락했고, 1년 전보다는 2.9% 올랐다. 8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9% 내렸고, 1년 전과 비교해도 0.7% 떨어졌다. 8월 수출물량지수와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각각 5.1%, 8.3%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20.1%),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8.3%) 등이 오른 영향이다. 8월 수입물량지수는 1년 전보다 2.7% 상승했고, 수입금액지수도 5.4% 올랐다. 광산품(11%), 1차 금속제품(9%) 등이 큰 폭으로 오른 영향이다. 8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전년 동월 대비 3.1%)이 수입가격(2.5%)보다 크게 오르면서 1년 전보다 0.5% 상승했다. 8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5.1%)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0.5%)가 모두 상승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6% 올랐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나혼자 산다’ 2037년 40% 돌파…고령자 가구 2052년 절반 넘어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오는 2037년 40%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가 오는 2052년에는 전체 가구의 절반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통계청은 12일 이같은 내용의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을 발표했다. 1인 가구는 지난 2022년 738만9000가구에서 30년 뒤인 오는 2052년 962만가구까지 200만 이상 불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연평균 7만4000가구씩 증가한다. 전체 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2년 34.1% 수준이었지만 오는 2032년 39.2%로 5%포인트(p) 이상 늘어난다. 그러다 오는 2037년 40.1%로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이 시점 2인 가구 비중(33.0%)을 합치면 네 집 가운데 세 집꼴로 혼자 살거나 둘이 사는 셈이다. 1인 가구 비중은 오는 2042년부터 2052년까지 10년간은 40.8%에서 41.3%로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인구 감소의 영향이다. 1인 가구 증가 속도는 2년 전 '장래가구추계: 2020∼2050년'보다 가팔라졌다. 2050년 기준 1인 가구 비중은 직전 추계에서 39.6%였지만 이번 추계에서는 41.2%로 나타났다. 특히 독거노인을 중심으로 늘어난다. 지난 2022년에는 1인 가구 중 20대 비중이 18.7%로 가장 많고, 이어 30대 17.2%, 60대 16.6% 순으로 컸다. 이에 비해 오는 2052년에는 1인 가구 중 80세 이상이 2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65세 이상 비중은 지난 2022년 26.0%에서 오는 2052년 51.6%로 늘어난다. 전체 1인가구의 절반 이상이 노인가구인 것이다. 1∼2인가구로 넓히면 그 비중은 지난 2022년 62.7%에서 오는 2052년 76.8%로 증가한다. 2인가구는 연평균 6만9000가구씩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2인가구에는 부부 또는 형제끼리 살거나 부모 중 한 사람과 자녀가 사는 경우, 비친족가구 등이 포함된다. 대가족은 점차 사라진다. 4인 또는 5인 이상 가구는 오는 2052년까지 연평균 각각 5만가구, 1만8000가구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4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22년 14.1%에서 오는 2052년 6.7% 수준으로 줄어든다. 오는 2052년까지 1인 가구(7.2%p)와 2인 가구(6.9%p) 비중이 많이 증가하는 반면 4인 가구 비중(-7.4%p)이 가장 많이 줄어든다. 가구 유형별로는 1인 가구뿐만 부부끼리 사는 가구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결혼이 늘어서라기보다는 기대수명 증가 등으로 인해 고령층을 중심으로 부부가구가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 부부가구 비중은 지난 2022년 17.3%에서 오는 2052년 22.8%로 증가한다. 부부+자녀가구 비중은 지난 2022년 27.3%에서 오는 2052년 17.4%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7월까지 나라살림 적자 83조원…국가채무는 13.4조 늘어 1160조원 육박

지난 7월까지 나라 살림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가 법인세 '쇼크'에 따른 세수 감소 등 영향에 83조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5조원 넘게 늘었다. 국가채무는 13조4000억원이 늘어 1160조원에 육박했다. 12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9월호'에 따르면 1∼7월 총수입은 357조2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조9000억원 늘었다. 본예산 대비 진도율은 58.3%다. 국세수입은 줄었지만 세외수입·기금수입 등이 늘어난 결과다. 7월까지 누계 국세수입은 208조8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조8000억원 줄었다. 기업실적 저조 영향으로 법인세가 15조5000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1∼7월 세외수입은 18조4000억원으로 1조1000억원 늘었다. 기금수입은 11조6000억원 늘어난 129조9000억원이었다. 7월 누계 총지출은 409조5000억원으로 예산 대비 진도율은 62.4%였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52조3000억원 적자였다. 관리재정수지는 83조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7월 기준 관리재정수지 적자 폭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조3000억원 늘면서 지난 2014년 월간 재정동향 발간이 시작된 뒤로 2020년(98조1000억원), 2022년(86조80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를 기록했다. 다만 6월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컸던 전달(103조4000억원)보다는 개선됐다. 7월 말 국가채무(중앙정부 채무)는 전달보다 13조4000억원 늘어난 1159조3000억원이었다. 8월 국고채 발행 규모는 11조8000억원, 1∼8월 국고채 발행량은 127조7000억원이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모두투어, 악성코드 당해 개인정보 유출…“사과”

모두투어에서 일부 고객들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12일 “지난 6월경 당사 홈페이지 내 악성코드가 삽입돼 회원 정보와 비회원 예약 시 입력된 정보 중 일부가 유출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출 사실을 인지한 즉시 악성 코드 삭제와 접속한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차단했고 홈페이지 점검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중한 고객 개인정보가 침해되는 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모두투어는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지난 6월 홈페이지 불법 침입 흔적을 발견한 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이후 일부 고객 개인정보가 실제 유출된 사실을 확인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이를 신고했다. 유출된 정보는 한글과 영문 이름, 아이디(ID),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 연계정보(CI)와 중복정보(DI) 등이다. 모두투어는 지금까지 파악된 개인정보 유출 고객에게 개별 안내하는 동시에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모두투어는 고객마다 유출 항목이 다를 수 있으며 아직 2차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두투어는 “재발 방지를 위해 침입방지시스템, 웹 방화벽 강화 등 보안 수준을 높였고 전문 인력도 충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빗발친 ELS·실손보험 ‘아우성’, 금융감독원은 오히려 더 빨리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실손보험금 부지급 관련 소비자 민원이 급증하면서 상반기 금융감독원이 접수한 금융민원이 작년보다 급증했다. 다만 민원 평균 처리기간은 민원 수용률을 향상시킨 가운데 한층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2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금융민원 접수 건수가 총 5만 6275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4만 8506건) 대비 16.0% 증가한 수치다. 권역별로 보면 은행 민원이 1만 4080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65.9% 급증했다. 펀드 관련 민원이 작년 74건에서 올해 3918건으로, 신탁 민원이 56건에서 2312건으로 대폭 증가한 탓이다. 이는 홍콩 H지수 ELS 관련 민원이 다수 제기된 영향을 받았다. 이밖에 보이스피싱 관련 민원도 같은 기간 730건에서 914건으로, 예·적금 관련 민원도 776건에서 792건으로 소폭 증가했다. 보험권역에서도 손해보험 민원이 1만 9668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손해보험 권역에서는 보험금 산정 및 지급(1622건·17.5% 증가), 계약의 성립 및 해지(395건·30.0% 증가) 등 민원유형이 증가했다. 특히 신의료기술 치료 후 실손보험금 부지급 등과 관련한 분쟁민원이 총 349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6% 늘었다. 반면 생명보험 민원은 6586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8.1% 감소했다. 생명보험 민원에서는 보험모집(-395건·12.5% 감소), 보험금 산정 및 지급(-220건·15.0% 감소) 등 민원 유형이 감소했다. 신용카드사와 신용정보회사, 대부업자, 상호금융 등을 포함한 중소서민 권역에서는 민원이 1만 1836건으로 작년 대비 10.4% 늘었다. 카드사(367건·7.2% 증가), 신용정보회사(235건·18.8% 증가)에 대한 민원이 증가했다. 금융투자 권역에서는 민원이 4105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 3.7%가 감소했다. 증권사 내부통제·전산장애 관련 민원 유형이 크게 감소(-926건)한 영향이다. 상반기 금융민원 처리건수는 총 5만 6275건 중 4만 9941건이었다. 처리건수는 작년 대비 2.1% 증가했다. 다만 상반기 민원 처리속도는 한층 빨라졌다. 전체 민원에 대한 평균 처리기간은 35.3일로 전년 동기(48.9일) 대비 13.6일 감소했다. 일반민원은 13.5일로 전년 동기(13.9일) 대비 0.4일 감소했고, 분쟁민원은 79.8일로 전년 동기(103.9일) 대비 24.1일 대폭 줄었다. 그러면서도 상반기 민원 수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p 상승한 37.2%였다. 금감원은 “적체 민원 해소, 처리 기간 단축 등 민원 처리 효율화와 함께 소비자 피해 예방 및 구제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손보험과 관련해서도 소비자 유의 사항 등을 지속해서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반도체 수출 훈풍, 기업 2분기 수익·성장·안정성 다 잡았다

지난 2분기 국내 기업들 성장성과 수익성 지표가 반도체 수요 개선 등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11일 발표한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서 외부감사 대상 법인 2만 3137개(제조업 1만 1651개·비제조업 1만 1486개)를 분석했다. 자료에서 기업들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5.3%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1.3%에서 올해 1분기 1.2%로 상승 전환한 뒤 2분기 들어 더 높아졌다. 제조업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6.9%에서 올해 2분기 7.3%로 뛰었고, 비제조업 매출액 증가율도 -0.7%에서 2.6%로 개선됐다. 제조업 중에서 기계·전기전자(20.7%) 업종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인공지능(AI) 서버용 제품 수요 호조와 범용 메모리반도체 수요 회복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 덕분으로 분석됐다. 비제조업 중에선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판매 단가 상승 영향으로 전기가스업 매출이 1분기 -12.7% 감소에서 2분기 0.1% 증가로 돌아섰다. 운수업 매출 증가율도 해상운임이 오르면서 5.9%에서 8.3%로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올해 1분기 3.0→2분기 5.4%)의 매출 증가율이 더 높아졌고, 중소기업(-6.9→4.6%)은 플러스로 전환됐다. 수익성 지표 역시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올해 2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6.2%)은 지난해 2분기(3.6%)보다 크게 올랐다. 세전 순이익률(6.7%)도 1년 사이 0.7%포인트(p) 올랐다. 제조업(2.9→7.1%)의 영업이익률 상승 폭이 비제조업(4.6→5.1%)보다 컸다. 한은은 기계·전기전자 업종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환율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소기업(5.0→4.4%)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년 전보다 낮아졌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 비용)의 경우 이자 비용 증가 폭보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더 큰 결과 252.4%에서 418.2%로 높아졌다. 재무 안정성 지표를 보면, 전체 기업 2분기 부채 비율(88.9%)과 차입금 의존도(25.2%)는 1분기(92.1%·25.7%)보다 모두 하락했다. 강영관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반도체 수출 호조로 제조업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기자본 확충, 미지급 배당금 지급 등으로 안정성도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업종이나 기업 규모별 차별화는 여전히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8월 은행권 주담대 ‘역대 최대’ 폭증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최근 주택 거래로 인해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역대 최대인 8조 2000억원이나 불었다. 주가 급락을 기회로 주식 투자 등에도 돈이 몰리면서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까지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서 8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1130조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9조 3000억원 늘어난 액수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1조 7000억원) 1년 만에 뒷걸음쳤다가 4월(+5조원) 반등한 뒤 5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월 증가액도 7월(5조 4000억원)보다 약 4조원이나 많았다. 이는 2021년 7월(9조 7000억원) 이후 3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890조 6000억원)이 8조 2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238조 4000억원)도 1조 1000억원 늘었다. 특히 8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역대 최대 기록이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 증가 배경으로 “5∼6월 늘어난 서울 주택 매매 거래가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이어진 게 가장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출 규제 도입에 따른 대출 선(先)수요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고, 휴가철 자금 수요와 주식 저가 매수에 따라 신용대출도 늘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도입된 대출 규제는 9월 시행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다. 스트레스 DSR은 DSR 산정시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 부과로 대출 한도를 줄이는 제도다. 박 차장은 가계대출 전망에는 “9월 이후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대책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낙관했다. 이어 “휴가 자금, 주식 저가 매수 등 8월 일시적 요인도 사라지면 9월에는 가계대출 증가 폭이 8월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주택가격 상승 기대, 이사철 수요, 금리인하 전망 등 (주택거래와 가계대출 증가 측면에서) 불안 요인이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도 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이날 공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지난달 9조 8000억원 늘었다. 2021년 7월(+15조3천억원) 이후 가장 큰 월간 증가 폭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는 한 달 새 5조 4000억원에서 8조 5000억원으로 커졌고, 앞서 7월 2000억원 줄었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1조 3000억원 반등했다. 업권별로는 은행뿐 아니라 지난달 뒷걸음쳤던 제2금융권 가계대출까지 5000억원 불었다.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이 7월보다 각 3000억원, 2000억원 많았다. 제2금융권 가운데 보험(+3000억원)·여신전문금융사(+7000억원)·저축은행(+4000억원)에서 가계대출이 늘었다. 상호금융(-1조원)만 감소세를 유지했다. 기업 대출은 예금은행에서 8월 한 달 7조 2000억원(잔액 1311조 9000억원) 늘었다. 다만 7월(+7조 8000억원)보다 증가 폭은 줄었다. 대출은 대기업 1조 9000억원, 중소기업 5조 3000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도 8000억원 불었다. 중소기업 대출 증가 폭이 한 달 사이 3조 4000억원에서 5조 3000억원으로 커진 것은 은행 대출 영업, 중소법인 시설자금 수요 확대 등 때문이라는 게 한은 설명이다. 대출이 아닌 수신(예금)의 경우 8월 한 달 예금은행에서 21조 5000억원(8월 말 잔액 2371조 9000억원) 늘었다. 지방자치단체 자금 등 유입으로 수시입출식예금이 13조 6000억원 불었다. 정기예금도 은행 예금 유치 노력, 예금 금리 고점 인식 등에 법인 자금을 중심으로 14조 1000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 수신은 9000억원 소폭 감소했다. 수익률 메리트(이점)가 줄면서 머니마켓펀드(MMF)에서 7조 6000억원 빠져나갔다. 반대로 채권형 펀드는 4조 1000억원, 기타 펀드는 2조 1000억원 유입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10대그룹 지배구조보고서]⑧ 올해 핵심 지표 포함된 이사회 여성 참여 88.6% 이행

[편집자주] 국내 대기업들이 올해부터 개정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새로운 지배구조보고서는 최근 정부의 제도 개선 사항과 G20·OECD 원칙 등 국내외 지배구조에 대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새로운 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국내 10대그룹의 지배구조 현황과 핵심지표 이행률 등을 짚어본다. 10여년 전 국내 최고의 대기업도 사외이사를 공시할 때 굳이 성별을 공개하지 않았다. 사실상 모든 대기업의 이사회는 남성이 차지하고 있었던 터라 여성이 진입하는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국내 최고의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대부분은 여성을 이사회 일원으로 선임했다. 올해부터 개정된 기업지배구보고서 등에서 이사회의 성(性) 다양성을 중시한 결과다. 11일 재계와 관련 당국에 따르면 10대 그룹 계열사 대부분이 여성의 이사회 참여에 큰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2년 동안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개한 10대 그룹 계열 79개사 중 70개사가 지난해 말 기준 이사회가 단일 성(性)으로 구성돼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이행률로 따지면 88.61%로 상위권에 달한다. 이는 국내 최고의 기업들에서도 여성의 이사회 진입한 사례가 없었던 10여년 전과 큰 차이가 있다. 실제 2011년 3월 말 기준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개사의 이사회를 살펴본 결과 여성이 단 한 명도 없었다. 10여년 만에 상황이 크게 바뀐 것은 기업의 자발적인 변화보다는 정부의 역할이 컸다. 정부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 기업이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을 2022년부터 시행하는 등 양성 평등을 위한 제도를 도입해왔다. 올해부터 개정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도 양성 평등을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11번 항목은 지난해까지 '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이사회 구성원 모두 단일성(性)이 아님'으로 크게 바뀌었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는 상장사의 지배구조에 대한 정보를 주주 등 관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도입됐다. 지난 2019년부터는 자산 총액 1조원 이상, 올해부터는 5000억원 이상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한정해 공개가 의무화됐다. 정부는 지배구조 정보의 비교가능성과 유용성을 높이기 위해 15대 핵심지표를 준수했는지 여부를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명시토록 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부터는 그야말로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보고서의 핵심에 양성 평등의 가치가 포함된 셈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까지 핵심지표 항목이었던 '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不存在)'가 삭제되고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항목이 추가되는 등의 핵심지표 변화가 있기는 했다. 하지만 배당 관련해서는 '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등의 핵심지표가 이미 있었기에 좀 더 세부적으로 따져보는 것에 가깝다면, 11번 항목은 지난해까지 크게 살펴보지 않았던 이사회의 양성 평등을 새롭게 따져보는 것이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업들 사이에서 명망 있는 여성 사외이사를 모셔가기 위해서 선점 경쟁까지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선임되는 경우가 많은 사내이사를 남성에서 여성으로 갑작스레 변경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부분 기업이 사외이사로 이사회에 여성을 합류시키길 희망했다. 다만 10대 그룹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전문성이 검증된 여성 인재풀(pool)이 넉넉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많은 기업들이 최근 몇 년 동안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나서면서 경쟁이 벌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중에서도 남성만으로 구성된 이사회를 가진 9개사는 대부분 여성 전문가가 많지 않은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건설, 자이에스엔디, 포스코스틸리온 등은 건설·철강 산업권이라 여성 인재풀이 더욱 부족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여성 사외이사의 증가는 기업의 지배구조인 거버넌스를 투명하게 하고 조직 운영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추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라며 “사업을 영위하는 분야에서 전문성이 높은 여성 사외이사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취업자 증가폭 두달 연속 10만명대…제조업·건설업 일자리 부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개월 연속으로 10만명대에 머물렀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일자리가 줄면서 전체 고용지표를 압박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0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 5월(8만명)·6월(9만6000명) 10만명을 밑돌았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7월(17만2000명)에 이어 두 달째 10만명대를 유지한 셈이다. 다만, 30만명을 웃돌던 연초 흐름과 비교하면 일자리 증가세가 확연히 둔화한 모습이다. 연령대별로는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견인하고 청년층과 40대 취업이 위축된 추세가 이어졌다. 60대 이상 취업자가 23만1000명 증가했다. 40대 취업자는 6만8000명, 20대 취업자는 12만4000명 감소했다.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업(10만1000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9만4000명), 운수창고업(9만4000명)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부진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3만5000명 줄면서 두 달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건설업 취업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8만4000명 줄면서 4개월째 감소했다. 지난 2013년 10차 산업분류 변경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4.1시간으로 작년 동월보다 1.5시간 줄었다. 일시휴직이 74만2000명으로 18만5000명 늘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폭염에 따른 날씨 요인이 건설 같은 야외활동 부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폭염에 따른 실외활동 중단 또는 탄력근무 지침 등으로 보건복지나 공공행정에서 일시휴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구직 활동을 단념한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특정한 이유가 없는 '쉬었음' 인구는 256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24만5000명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03년 이후로 8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20대 청년층에서는 취업준비 요인이, 60대 이상에서는 폭염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실업자는 56만4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9천명 줄었다. 실업률도 1.9%로 0.1%p 낮아졌다. 정부는 고용률 등 주요 고용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지속했으나 건설업ㆍ자영업 취업자 감소 및 청년층 등 고용취약계층 어려움도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업종별·계층별 고용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력과 취약부문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석 민생안정대책 등 내수보강을 위한 주요 정책과제를 신속히 추진하고 청년·여성·중장년 맞춤형 경제활동촉진 방안 등 포함한 사회이동성 개선방안(2차)도 마련ㆍ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청년층 10명 중 3명만 결혼…기혼 여성, 솔로보다 취업비중·소득 낮아

우리나라 청년 10명 중 3명만 결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자나 자녀가 있는 여성은 미혼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취업자 비중이 작고 소득 수준도 더 낮았다. 반면 배우자나 자녀가 있는 남성은 상대적으로 자산·소득이 더 높았다. 통계청은 10일 이같은 내용의 '25∼39세 청년의 배우자 유무별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 통계를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지난 11월 1일 기준 국내 상주하는 25∼39세 내국인 청년들이다. 2022년 기준 25∼39세 청년 중 배우자가 있는 비중은 33.7%로 전년보다 2.4%포인트(p) 하락했다. 성별로는 여자가 40.4%로 남자(27.5%)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25∼29세 7.9%, 30∼34세 34.2%, 35∼39세 60.3%다. 유배우자 비중은 수도권(31.7%)이 비수도권(36.1%)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세종이 51.4%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25.0%로 가장 낮았다. 유배우자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73.9%로 무배우자(72.8%)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다만 성별로 보면 남자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유배우자(91.1%)가 무배우자(73.5%)보다 높은 반면 여자는 유배우자(61.1%)가 무배우자(71.8%)보다 낮았다. 여성의 혼인 직후 경력 단절 현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5∼39세 상시 임금근로자 청년의 연간 중위소득은 유배우자가 4056만원으로 무배우자(3220만원)보다 더 많았다.성별로는 남자는 유배우자(5099만원)가 무배우자(3429만원)보다 높았지만, 여자는 무배우자(3013만원)가 유배우자(2811만원)보다 더 높았다. 주택 소유 비중 역시 유배우자가 31.7%로 무배우자(10.2%)보다 더 컸고 남녀 모두 유배우자가 무배우자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택소유자의 주택자산 가액은 무배우자가 1억5000만원 이하 구간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2022년 유배우자 청년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74.7%로 전년보다 0.9%p 하락했다. 자녀 수별로 보면 '자녀 없음'이 25.3%, '자녀 1명'이 38.0%, '자녀 2명'이 31.6%, '자녀 3명 이상'이 5.1%를 차지했다. 유배우자 청년의 등록취업자 비중은 모든 연령대에서 자녀가 있는 경우(72.1%)가 무자녀(79.1%)보다 더 낮았다. 유자녀 여성의 취업자 비중(58.5%)이 무자녀(69.7%)보다 더 낮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남성은 유자녀의 취업자 비중(91.7%)이 무자녀(89.4%)보다 더 높았다. 유배우자 청년 중 상시 임금근로자의 연간 중위소득은 유자녀가 4098만원으로 무자녀(3982만원)보다 높았다. 다만 남자는 유자녀(5293만원)가 무자녀(4678만원)보다 높았지만, 여자는 유자녀(2580만원)가 무자녀(3255만원)보다 낮아 차이를 보였다. 주택 소유 비중은 남녀 모두 유자녀(34.4%)가 무자녀(23.8%)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주택소유자의 주택 자산 가액도 '3억원 초과 비중'이 유자녀 청년에게서 더 높게 나타났다. 배우자가 없는 청년 중 부모와 동거하는 비중은 50.6%로 전년보다 1.3%p 하락했다. 무배우자 청년 중 등록취업자 비중은 부모와 동거하는 경우가 68.5%로 비동거(77.2%)보다 낮았고 연간 중위소득도 2932만원으로 비동거(3553만원)보다 적었다. 주택 소유 비중도 부모와 동거하는 무배우자 청년이 6.5%로 비동거(14.1%)보다 낮게 나타났다. 김종환 기자 axkj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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