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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깨끗한 전기를 쓰고 싶다”…헌법소원으로 간 전력시장 개편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선택할 수 있는 우리의 권리는 심각하게 침해받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의 권리를 보장받는 것이야말로 기후 위기에 맞서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다." 전례 없는 폭염 속에서 가정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인과 기업 간 에너지 선택권의 차별을 규정한 전력거래계약 지침이 소비자의 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이는 한전 중심으로 짜여진 전력시장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과도 맞닿아 있어 결과에 전력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소비자기후행동과 기후솔루션 등 환경단체들은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본부앞에서 주택용 전력 소비자들이 재생에너지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헌법소원에 참여한 김은정 대리인은 “소비자들이 친환경 에너지를 선호하고 비용을 지불하려 해도, 제도와 법에 가로막혀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며 “이는 소비자의 선택권 뿐만 아니라 환경권과 건강권, 소비자의 자기결정권까지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건영 기후솔루션 변호사는 “가정에서 녹색 전기를 사용하는 유일한 방법은 태양광 설비를 설치하는 것뿐이지만, 아파트 같은 환경에서는 충분한 전력을 사용할 수 없고, 10% 이상의 수급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 기자회견문에서 △산업통상자원부가 재생에너지 구매 제도를 마련할 것 △한국전력공사가 재생에너지 사용을 위한 설비와 시스템을 제공할 것 △헌법재판소가 산업통상자원부의 고시 조항이 위헌임을 확인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화석연료 사용이 이산화탄소 인위적 배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기후변화 완화의 핵심은 화석연료 사용 중단과 재생에너지 전환에 있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의 60% 이상이 화석연료 발전으로 생산되며 이는 소수의 화석연료 발전 사업자가 다량의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이라며 “재생에너지를 선택적으로 소비할 수 없어 화석연료 기반 전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화석연료 소비로 인한 재난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를 강제하는 것은 소비자의 자기결정권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전기를 선택함으로써 더 많은 재생에너지가 생산될 수 있도록 소비자 주권을 행사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환경단체들의 재생에너지 전기 사용 권리 주장은 전력시장 개편 움직임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1997년 경제위기 직후 전력산업 구조개편에 착수했다. 한전으로 집중된 전력산업의 모든 권한과 업무를 발전, 송전, 배전, 도매, 소매 등으로 분할 및 시장화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발전부문만 분할되고 나머지 부문은 여전히 한전이 독점 영위하고 있다. 환경단체들 주장처럼 소비자가 재생에너지 전기를 골라서 사용하려면 소매부문의 시장화가 필요하다. 이는 결국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연결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단체 구성원들은 발언을 마친 후 퍼포먼스를 통해 전기 소비자의 재생에너지 선택권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 단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면서 “산업부는 소비자가 재생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라", “한국전력공사는 소비자가 재생에너지를, 헌법재판소는 소비자에게 재생에너지 구매를 허용하지 않는 산업부 고시 조항이 위헌임을 확인하라" 등의 구호를 제창하기도 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산업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속도낸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안덕근)가 지역별 애너지수요 편차를 해소하기 위한 분산에너지활성화 특별법 시행에 따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이하 '분산특구')지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분산특구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제33조에 근거하여 지자체장의 신청에 따라 에너지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산업부가 지정할 수 있는 지역이다. 분산특구에서는 분산에너지사업자가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전기사용자에게 직접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전력 직접거래 특례가 적용되는 바, 분산에너지 정책 취지인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전력시스템 구현을 위한 핵심 제도로 평가된다. 산업부는 22일 양재 엘타워에서 분산특구의 지정에 관심이 있는 광역·기초지자체 및 관련 분산에너지사업자를 대상으로 분산특구 지정 신청을 위한 “분산특구 가이드라인"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에서는 △분산에너지 정책과 분산특구의 취지, △지자체별 전력 자립률 등 여건에 적합한 분산특구 유형(➊전력수요 유치형 ➋공급자원 유치형 ➌신산업 활성화형) △분산특구의 지정 절차 및 평가 기준 △분산특구 계획 수립을 위한 세부 작성 요령 등을 제시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가이드라인을 통해 지자체가 보다 체계적으로 분산특구 계획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언급하며, “지역단위 에너지 생산·소비와 전력거래 활성화를 위한 분산에너지사업자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부는 이번 설명회 이후 분산에너지 진흥센터(한국에너지공단, 전력거래소)를 통해 사전 컨설팅을 지원하여 지자체가 특화지역 계획을 올해 안으로 수립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내년 1분기 공모를 통해 상반기 중 분산특구를 지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분산특구에서 전력직접거래의 핵심인 책임공급 비율, 대금정산 등 세부 내용을 포함한 '전력직접거래 고시' 도 9월 초에 행정예고 할 예정이다. 또한 구역전기 등 분산형 전원에 대한 제도개선 방안도 마련하여 9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에너지기술硏, 온실가스 대신 공기 이용한 친환경 냉동기술 개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기존 온실가스 대신 공기를 냉매로 이용한 냉동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3월 발효된 유럽연합(EU)의 '불화온실가스'(F-gas) 규제 개정안에 따라 내년부터 불화온실가스를 포함한 제품은 단계적으로 판매가 중지된다. 불화온실가스는 에어컨 냉매를 비롯해 자동차와 반도체 공정 등에 쓰이는 불소 성분이 들어간 온실가스를 말한다. 수소불화탄소(HFC)가 대표적인데, 오존층 파괴 물질로 생산이 금지된 프레온(CFC·염화불화탄소(HCFC) 대체물질로 사용돼 왔지만, 여전히 온실가스 효과가 커 대체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연구팀은 공기를 냉매로 활용해 영하 60도의 환경을 만들 수 있는 공기 냉각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증기 압축식 사이클 방식 냉동·냉각 시스템은 액체 냉매가 증발하면서 열을 흡수해 냉각이 이뤄지는 방식으로, 구조와 단순해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불화온실가스를 냉매로 사용한다는 단점이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역 브레이튼 사이클(압축→열교환→팽창→냉각) 시스템은 기체를 압축한 뒤 열교환과 팽창을 거쳐 저온의 기체를 만드는 방식으로 액체 냉매 없이도 냉각이 가능하다. 그동안 시스템을 설계·제작하는 기술의 난도가 높아 냉동 시스템에 적용하지 못했는데, 연구팀은 압축기와 팽창기, 모터를 하나의 축으로 연결하는 컴팬더 시스템을 개발해 효율을 높였다.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한 시간 만에 공기를 영하 60도 이하로 냉각하는 데 성공했다. 영하 50도 이하에서는 기존 증기 압축식 시스템보다 냉동 효율이 더 높으며, 이론적으로는 영하 100도까지 냉각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책임자인 이범준 박사는 “영하 100도 이하의 냉열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성능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며 “초저온 냉열이 필요한 반도체 공정, 의약, 바이오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호주,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 승인…300만 가구 전력 공급

호주 정부가 3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승인했다. 21일(현지시간) 호주 AA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환경부 장관 타니아 플리버섹은 억만장자 마이크 캐넌 브룩스가 추진하는 선 케이블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획을 허가했다. 이 발전소는 노던 준주 테넌트 크릭 인근에 120㎢ 규모로 건설되며, 최대 4기가와트(GW)의 전력을 생산해 3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는 호주가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리더로 자리매김할 기회로 평가된다. 플리버섹 장관은 “이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의 태양광 발전 허브가 될 것이며, 호주 북부에 1만43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재생 에너지 기술 연구와 제조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주인들은 재생 에너지 전환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기 요금을 낮출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 야당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노동당 정부는 이를 반대하고 있다. 또 이 발전소에서 다윈까지 800㎞ 길이의 송전선과 호주 해역을 지나 싱가포르로 전력을 수출하는 해저 케이블 설치도 승인됐다. 이 해저 케이블은 총길이 4000㎞가 넘을 예정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2024 기상기후산업대전 내달 4일 개최…기상분야 장비 제품 총망라

'2024 기상기후산업대전'이 오는 9월 4~6일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다.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 주최·주관하는 '2024 기상기후산업대전'은 기상청에서 직접 주최하는 유일한 기상산업 전문 전시회다. 올해 행사는 전시회, 기후공시를 주제로 한 특별 컨퍼런스, 산업 유관기관의 세미나와 비즈니스 프로그램 등의 부대행사가 함께 개최된다. 약 30개 기업이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서는'관측·계측 전시관'과'기상 융합산업관' 두 개의 전시관으로 나누어 국내 최첨단 기술과 제품을 다룰 예정이다. '기상 융합산업관'에서는 기상정보를 활용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서비스와 솔루션을 전시한다. 참가기업으로는 △월드텍(도로기상정보서비스 플랫폼) △네이처아이티(위성영상 기반 터널 입출구 노면 온도 예측 및 도로 살얼음 위험관리 플랫폼) △블락스톤(스마트 IoT 클린쿨링 시스템) 등이 있다. '관측·계측 전시관'에서는 기상정보 관측 및 계측을 위한 우수한 장비들이 전시된다. 참가기업으로는 △이큐에어랩(실내 공기질 관리 솔루션) △라디오존데 센서 보호장치) △쏠단(에디공 분산 시스템) 등이 있다. 관측·계측 전시관은 해양, 대기, 실내공기, 풍향·풍속 등 여러 기상정보를 관측하기 위한 장비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특히 씨텍에서는 해양 기상 관측을 위한 대형 관측부이가 실물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컨퍼런스'기상과 기후변화'에서는 최근의 세계적인 이슈인 '기후공시'를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유럽과 미국은 기업의 지속가능성 보고를 의무화하며, 기후정보를 포함한 환경, 사회, 거버넌스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기후공시'를 다방면으로 추진 중이다. '기상과 기후변화' 컨퍼런스는 기후공시와 관련해 이한상 한국회계기준원장의 기조연설에 이어 관련 전문가의 주제발표, 정·산·학·연 분야 패널토론 등 국내 기후공시를 대응하기 위한 전문 컨퍼런스로 개최된다. 이외에도 '2024 기상기후산업대전'은 산업 유관 세미나와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부대행사로 개최된다. 기상 기업의 실질적인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는 비즈니스 프로그램이 개최돼 기상산업 기업의 성과를 지원하며, 총 8개의 부대행사가 열린다. 국내외 바이어·유관기관 관계자들을 비롯해 기상·기후에 관심 있는 국민이라면 사전등록 시 누구나 무료로 참관이 가능하며, 참가기업 및 전시품목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2024 기상기후산업대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난, AI로 재생E 예측제도 참여…정확도 최대 98.5%

국내 최대 지역난방 사업자인 한난이 재생에너지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인공지능(AI)로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정확도를 높여 예측제도까지 참여하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1일 정용기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재생에너지 통합발전센터' 개소식을 갖고,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에 본격적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재생에너지는 자연 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에 원가가 0원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갑자기 구름이 해를 가지거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발전량이 뚝 떨어지는 간헐성 문제를 안고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란 기상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거래소가 도입한 제도이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정확도에 따라 정산금을 차등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난 재생에너지 통합발전센터는 자체 태양광 발전소와 외부 태양광 발전소를 통합해 지난 5월 전력거래소가 시행하는 소규모 전력 중개사업자 등록 시험을 통과했다. 이후 6월부터 예측제도에 참여하기 시작했으며, AI 기술을 적용해 발전량 예측정확도를 최대 98.5%로 높였다. 한난은 재생에너지 통합발전센터를 시작으로 다양한 에너지자원을 추가 발굴할 계획이다. 이를 발전시켜 열·전기와 관련된 다양한 분산자원을 ICT 기술로 통합 관리하는 기가와트(GW)급 '한난형 통합발전소' 모델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정용기 사장은 “내년 공사 창립 40주년을 맞아 재생에너지 통합발전센터가 미래 40년 차원도약을 위한 첫 걸음의 하나가 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에너지 환경과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한·미·일·캐 원자력 전문가들, 국내서 협력 방안 모색

COP28과 최근의 원자력정상회담 등 국내외에서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원자력 에너지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지속적인 원자력 기술 혁신의 필요성을 시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체코 원전 수주로 원자력 기술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외의 협력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원자력 정책과 기술 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국제 환경 변화에 따른 협력 전략을 논의하는 국제 원자력 교류의 장이 11년 만에 대전에서 열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0일부터 21일까지 대전 오노마 호텔에서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4개국 원자력 전문가들을 초청해 '2024 KAERI 글로벌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2012년부터 시작되어 그간 라스베가스, 올랜도, 텍사스 등 주로 미국에서 개최했다. 2013년 대전에서 한 번 개최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대전에서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본행사에 앞서 19일에는 행사 참여자들이 연구원 본원에 방문해 '파이로프로세싱 일관공정 시험시설(PRIDE)', '소듐냉각고속로 종합시험시설(STELLA)', '지하처분연구시설(KURT)' 등 각종 연구시설을 둘러보는 기회를 가졌다. 행사에는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스티븐 번스(Stephen G. Burns) 前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 마샤 버키(Marcia Burkey) 테라파워(TerraPower) 부사장, 우샤 메넌(Usha Menon) 캔두오너스그룹(CANDU Owners Group) 이사, 양승태 한국수력원자력 연료실장, 강홍규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 BG 상무, 이기원 현대건설 SMR 사업팀장 등 국내외 산업계 관계자, 켄타로 푸나키(Kentaro Funaki) 일본원자력연구개발기구 국제협력 담당 이사, 피터 엘더(Peter Elder) 캐나다원자력연구소 최고과학책임자 등 국립 연구소 관계자 포함 30여 명이 넘는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20일에는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포럼이 시작됐다. 이어 '협력과 혁신을 통한 원자력 미래의 선도적 준비'를 주제로 각국의 전문가들이 기술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기술협력 추진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스티븐 네즈빗(Steven Nesbit) 前 미국원자력학회(ANS) 회장과 연구원 임채영 원자력진흥전략본부장, 레이코 푸지타(Reiko Fujita) 전 일본원자력학회장이 '제28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이후 글로벌 원자력 환경 변화',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의 원자력 기술 전망 및 주요 현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마샤 버키 부사장, 우샤 메넌 이사 등 주요 인사들이 △국가별 원자력 지원 정책 및 전략 △원자력 기술의 현황과 미래 전망 △원자력 공급망과 인프라 강화 △원자력 기술개발 협력 전략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다. 포럼 참여자들은 세미나를 마친 후 우리나라 주요 원자력 시설을 둘러볼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운영하는 신월성 2호기(OPR1000), SMR 연구의 메카가 될 한국원자력연구원 문무대왕과학연구소, 핵심 원자력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 공장 등 우리나라 원자력 현장을 두루 방문한다. 주한규 원장은 “이번 포럼으로 선진 원자력 기술개발을 가속할 수 있는 글로벌 원자력 협력 기반을 마련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탄소중립위원회 제역할 다할지 의문…권한 재고해봐야”

법제전문 국책연구기관이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의 탄소중립 정책 '컨트롤타워'라는 역할에 의문점을 제기했다. 탄소중립위원회의 권한과 독립성이 너무 약해 제역할을 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권한과 역할을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에너지 및 환경 학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중앙대에서 '위기의 트릴레마 상황과 환경경제학의 역할' 주제로 한국법제연구원-한국환경경제학회에서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임단비 법제연구원 기후변화법제팀 부연구위원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탄소중립 정책의 컨트롤타워라는 역할과 참여·소통의 구심점이라는 두 가지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출범했다. 하지만 실제 그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혹은 그러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시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 부연구위원은 이어 “예컨대 탄소중립기본법은 위원회로 하여금 연도별 감축목표의 이행현황을 매년 점검하고 그 결과 보고서를 작성·공개하도록 하고 있으나, 결과보고서의 작성과 공개 그 자체로는 해당 부문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행정기관에 대한 강한 구속력을 갖지 못한다"며 “대통령 소속의 위원회라는 태생적 한계에 따라 그 역할을 수행하는 데 있어 독립적이고 안정적으로 유지·운영될 수 있을지 우려스러운 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임 부연구위원은 “탄소중립위원회 위상에 대한 재검토를 통해 위원회의 정체성과 기능을 명확히 할 필요성이 있다"며 “탄소중립 이행에 있어 중요한 정책적 결정 사항에 대해 단순한 자문위원회가 아닌 권한을 지닌 위원회로 개편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탄소중립위원회는 2021년 9월 제정된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라 국가 탄소중립 정책의 심의 의결을 담당하는 법제기구로 탄생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권한과 역할이 상당히 축소돼 현재는 자문위원회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탄소중립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담당 기구에 전폭적인 권한과 역할을 주고 있다. 이경희 법제연구원 기후변화법제팀 연구위원에 따르면 독일은 기후문제에 대해 자문하고 지원하는 기후문제 전문가위원회를 구성해 연방기후보호법을 통해 전문가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했다. 독일 연방정부는 기후보호계획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경우 모든 과정에서 전문가위원회의 견해를 구해야 한다. 영국은 기후변화위원회를 독립적인 법정 기관으로 설치해서 감축 목표 설정, 예산 수립, 이행 감시 등에 대한 자문을 수행한다. 캐나다는 넷제로 책임법에 따라 정부에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조언을 제공하는 독립적인 위원회인 '넷제로 자문위원회'를 설립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에너지기술연구원, 유럽 연구기관들과 수소연료전지 공동연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유럽 연구기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소연료전지 공동 연구에 나선다. 21일 에너지연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이 주관하는 메라넷(M-era.Net 3) 프로그램에 참여, 2027년 6월까지 3년 동안 수소연료전지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한다. 메라넷3는 유럽 여러 국가가 참여하는 국제 연구 프로그램이다. 신소재·에너지·환경 등 분야의 연구 협력과 혁신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덴마크, 독일 등 EU 회원국과 우리나라 등 35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컨소시엄은 오스트리아 기술연구소(AIT),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 등 5개 기관으로 구성되며, 에너지연은 국내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고성능 전극 촉매와 소재 연계 기술 개발을 주도한다. 컨소시엄이 추진하는 '히어로즈'(HEROES·고분자전해질연료전지 소재와 막전극접합체의 혁신 설계 기반 수소-에너지 전환 향상 기술) 과제의 핵심은 에너지연이 보유한 코어-쉘 전극 촉매 기술을 활용해 백금 촉매의 사용량을 낮추는 것이다. 연료전지 전극 촉매로 사용되는 백금은 반응성이 높지만 단가가 비싸다는 한계가 있다. 코어-쉘 전극 촉매 기술은 팔라듐 등을 중심 금속으로 사용하고 겉을 백금으로 덮어 백금 사용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로, 이를 통해 연료전지 스택 비용을 20%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CNRS와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막전극접합체(MEA)를 적용, 연료전지의 에너지 전환 효율을 65%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박구곤 에너지연 박사는 “수소연료전지용 전극 촉매 기술과 혁신적인 막전극접합체 설계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소재·부품 원천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친환경 모빌리티와 초고효율 발전 분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태풍 ‘종다리’ 전국에 강한 비바람…침수·정전 등 피해 속출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 강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면서, 나무가 쓰러지고 정전과 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21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로 인해 전날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주택·차량침수 등으로 3명이 구조되고 110건의 안전조치 신고가 들어오는 등 총 127건의 소방활동이 있었다. 현재 7개의 국립공원과 1257개의 산책로, 8개 도로 등이 통제되고 34개 항로의 여객선 45척이 통제됐다. 이날 오전 7시 11분경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약 300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으나, 8시 20분쯤 복구됐다. 한국전력공사는 비바람에 무거워진 가로수가 전력 개폐기와 접촉해 정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인천시에서는 이날 오전 7시 36분경 강화군 강화읍에 있는 주택이 빗물에 침수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같은 시각 강화군 강화읍의 다른 4개 주택도 빗물에 잠겨 소방 당국이 물을 제거했다. 앞서 오전 6시 16분에는 미추홀구 용현동에서 지하차도가 역류해 소방대원들이 안전 조치를 취했다. 미추홀구 도화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고, 강화군 선원면과 중구 운북동에서는 도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경기도에서는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김포 등 일부 지역에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는 주민들에게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해 “산사태, 급경사지, 하천변, 배수로 등 위험 지역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종다리의 영향으로 전날 제주국제공항에서 다수 항공편이 지연된 데 이어 김해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 8편이 사전 결항됐다. 전날 대만에서 출발해 김포로 향하던 타이거항공 비행기는 김해공항 착륙을 시도했으나 결국 대만으로 회항했다. 충남 보령시에서는 이날 오전 4~5시쯤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충남 보령시 오천면에 시간당 27mm의 집중호우와 백중사리 시간대가 겹치며 오천항 일원 도로와 일부 주택이 침수됐다. 전날 오후 9시 34분쯤 전남 목포시 상동에선 나무가 쓰러지면서 오토바이를 몰던 20대 운전자를 덮쳤다. 이 운전자는 경상을 입고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비슷한 시각 전남 무안군 해제면의 한 주택에서는 낙뢰로 인한 단전 피해가 났다. 광주·전남에선 태풍 종다리로 인해 이날 오전 8시까지 1300번이 넘는 낙뢰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다리의 영향권에 들었던 충남 천안에선 공사 현장에서 상수도관이 파손돼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사에 따르면, 신방동 세샘중학교와 신도브래뉴 아파트 사이의 도로 확장 공사 구간에서 상수관 연결 부위가 파손된 것으로 밝혀졌다. 천안 지역에는 약 20mm의 비가 내린 것으로 보고됐다. 행정안전부는 태풍 종다리 북상에 따라 전날 오전 8시부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 중이다.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은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각 지자체도 산사태 위험 지역, 급경사지, 하천변 등 위험 지역에 대한 접근을 금지하고, 배수로 점검 등 사전 조치를 강화했다. 기상청은 내일(22일)까지 전국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고 너울과 해수면이 높아 저지대 침수에 유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모레(23일)는 전국이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가끔 구름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22일부터 23일 새벽까지 예상강수량은 △수도권 및 서해5도 20~60mm △강원내륙산지 20~60mm, 강원동해안 5~30mm △충청권 20~60mm △전라권 5~40mm △경상권 5~40mm △제주도 10~40mm 등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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