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라이베리아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간 개발협력 사업을 한층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18일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라이베리아 재무개발기획부와 개발협력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체결식에는 손성일 코이카 나이지리아 사무소장과 김판규 주나이지리아 대한민국 대사를 비롯해 라이베리아의 앤서니 마이어스 재무개발기획부 차관, 타네 브런슨 예산및개발기획부 차관, 데푸 조 경제관리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라이베리아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고무 10톤을 기부하며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아프리카 중서부 국가다. 2003년까지 오랜 내전을 겪으며 많은 인프라가 파괴되고 인도적 위기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2005년 최초로 민주 선거를 시작해 지난해에는 평화적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내는 등 민주적 전환에 성공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다만 과거 독재와 내전으로 인한 경제적인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 코이카는 이번 MOU를 계기로 공무원 역량 강화 등을 통해 라이베리아의 국가 발전을 위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개발도상국 인재를 국내 초청해 한국의 개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글로벌 연수사업을 확대해 양국간 협력관계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내년에는 농업 분야 연수, 2026년부터는 디지털정부 분야 연수를 점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석박사 학위연수 신규 대상국에 라이베리아를 포함해 선발 인원을 확대하고 후보자 스크리닝 및 컨설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손성일 소장은 “이번 MOU를 계기로 지난 6월 양국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협력강화 방안 이행을 목표로 라이베리아 내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신규사업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며 “2026년부터 라이베리아 청년 녹색일자리 창출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현재 라이베리아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금까지 코이카를 통한 우리나라의 라이베리아 지원 규모는 약 469만달러 수준이다. 2015년 에볼라 사태 이후 라이베리아 포스트 에볼라 보건의료 역량강화 사업 등 보건 분야에 집중해 사업이 추진돼 왔다. 현재 코이카는 라이베리아에 현지 사무소를 두지 않고 있어 인접국인 나이지리아 사무소에서 라이베리아 관련 업무를 함께 보고 있다. 코이카 관계자는 “이번 MOU는 라이베리아의 국가 발전과 자립을 돕기 위한 안정적 지원을 위한 것"이라며 “양국간 개발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며 지속가능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