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강선우 1심 징역 2년 6개월…김경과 함께 법정구속

‘공천헌금’ 강선우 1심 징역 2년 6개월…김경과 함께 법정구속

시의원 공천을 대가로 1억원을 주고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돈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은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춘근 부장판사는 1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 등의 1심 선고공판에서 강 의원에게 징역 2년 6개월과 추징금 1억원을 선고했다. 김 전 시의원에게는 징역 1년을, 강 의원의 전 보좌관 남모씨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앞서 검찰은 강 의원에게..

“이번엔 진짜 다르다”…삼전닉스 반토막, 7월보다 더 무서운 이유 [머니+]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글로벌 AI 관련주들의 추락이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지난 7월 폭락 당시의 저점마저 밑돌자 투자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문제와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더 큰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5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7.57% 폭락한 5554.2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날보다 5.59% 내린 5673.01로 출발해 장 초반 한때 5751.45(-4.28%)까지 낙폭을 줄였으나 이후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장중 5450.81(-9.29%)까지 밀려났다. 이로써 코스피는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24년 9월 이후 최장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이날 종가는 지난 7월 '역대급 폭락장' 당시 기록했던 저점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7월 초 850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는 같은 달 30일 5593.56까지 추락한 뒤 다음 날인 31일 6595.45로 급반등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반등세가 지속되지 못한 채 다시 급락하면서 약 두 달 반 만에 당시 저점마저 무너졌다. 국내 증시의 급락은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전장 대비 각각 9.48%, 11.06% 하락한 21만원, 12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6월 19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가인 298만7000원과 비교해 약 58% 폭락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도 37만4500원에서 약 44% 떨어졌다. 증시 급락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되면서 주식 거래가 각각 20분간 중단됐다. 양대 시장에서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지난 7월 29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이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매도세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 전반으로 확산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5% 넘게 하락했다. 어드반테스트(-14.96%), 키옥시아(-12.32%), 도쿄 일렉트론(-7.78%) 등 일본 반도체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최근까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왔던 대만 TSMC도 이날 2%가량 하락하면서 매도세를 피하지 못했다. 앞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4일(현지시간)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 기간 누적 하락률은 약 12%에 달했다. 문제는 이번 폭락을 단순히 과열된 반도체주에 대한 차익실현이나 일시적인 수급 충격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 7월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청산이 매도세를 증폭시켰다면, 이번에는 AI 산업의 성장과 수익성을 뒷받침해온 대규모 자금 조달 구조 자체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의 마크 크랜필드 MLIV 전략가는 “이날 아시아 증시의 급락이 지난 7월 마지막 주의 폭락장을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 코스피는 하루 만에 11% 가까이 폭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며 “AI 투자 열풍이 꺼질 경우 실물경제 성장까지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기술력 향상,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대 등이 글로벌 반도체주를 짓누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까지 커졌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늘어나는 만큼 막대한 자금을 차입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구축해온 기업들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마저 마무리되면서 수급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JP모건의 믹소 다스 한국 주식 전략 총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서 시장이 새로운 매수 주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그동안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역할을 했지만, 매입이 마무리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물량을 흡수할 새로운 매수 주체가 부족해졌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달에만 100억달러(약 13조원) 넘게 한국 주식을 매도했다. 특히 글로벌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할 때 한국 증시가 다른 시장보다 더 큰 충격을 받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티지 글로벌 프라임의 허베이 천 애널리스트는 “한국이 글로벌 AI 관련주 매도세의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코어위브의 자금 조달 문제와 예상보다 높은 미국 물가 상승률이 차입 비용 증가와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러한 우려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비중을 추가로 축소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시 급락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지만 저가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온다. AI 산업의 자금 조달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낮은 밸류에이션만으로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강대권 라이프자산운용 대표는 “현재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극단적인 수준까지 떨어졌다"며 “현재 수준에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매수 기회로 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기술기업들의 자금 조달 문제가 해결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배 미만으로, 1년 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최근 폭락이 과도한 조정이며 AI 관련주가 중장기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여전히 존재한다. JP모건의 다스 총괄은 “앞으로 몇 주에 걸쳐 새로운 매수 주체를 찾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과정에서 변동성이 가장 극심한 시기는 이미 지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6~12개월을 내다보면 이들 AI 관련주의 주가는 현재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을 것으로 여전히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CNBC에 따르면 월가의 대표적인 기술주 강세론자인 요크빌 아이브스의 댄 아이브스 전무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금리는 자금 조달의 문제이지 수요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최근 주가 급락을 계기로 매수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의 설비투자 계획 축소, 기존 계약 취소,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료 하락 등을 위험 신호로 지목했다. 아이브스 전무는 전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몇 년간 기술주가 3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증시에 대해 “6∼12개월 내에 전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올해 한국 증시는 지나치게 과도한 조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못 쓰면 취업도 불리…기업들 자소서·면접 싹 바꿨다

하반기 채용 시즌이 본격화한 가운데 인공지능(AI) 활용 역량이 취업준비생들의 새로운 '스펙'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의 AI 활용 경험을 다각도로 검증하면서다. 자기소개서 문항은 물론 면접에서도 AI 관련 경험은 단골 질문이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9월 500여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하반기 기업 채용 트렌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9.2%가 '채용 시 AI 역량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소통·협업 능력'(55.4%)과 '직무 전문성'(54.9%)을 웃도는 수치다. ◇“AI 실무 경험 어디서 쌓나"…취준생들 하소연 채용 시장에서 AI 활용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취업준비생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실제 주요 기업들이 올 하반기 신입 채용부터 AI 활용 경험을 묻는 문항을 도입하는 등 채용의 첫 관문인 자기소개서부터 AI 역량을 요구하면서다. 하지만 취준생들은 단순 AI 활용 경험을 직무 차별성으로 어떻게 녹여내야 할지 막막하다는 반응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팀워크 발휘, 도전 경험, 해시태그(#)를 활용한 자기소개 등 지원자의 인성과 성향을 묻는 600자 분량의 문항을 자기소개서에 여럿 배치했다. 하지만 하반기 공채에서는 이를 모두 없애고 전 직군에 'AI를 활용한 프로젝트·공모전·논문·연구·문제 해결 경험 등을 작성하라'는 2000자짜리 문항으로 대체했다. 문항 수도 총 5개에서 2개로 줄었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공채에서 '데이터·AI 등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개선하거나, 새로운 방법으로 더 나은 결과를 만든 경험을 기술하라'는 문항을 자기소개서에 새로 포함했다. 지난해 제시됐던 '인생에서 직면한 어려운 과제와 이를 극복한 경험을 기술하라'는 문항은 제외됐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직무를 준비하는 박모(25)씨는 AI 활용 경험을 묻는 문항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할 때 구매 제품을 분류하거나, 전문용어 해설집을 만드는 데 AI를 활용한 경험을 주로 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프롬프트를 입력해 초안을 쓰는 게 대부분이었던 별것 아닌 업무를 써도 변별력이 있을지 주눅이 든다"며 “AI가 실무에서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라는 건 알지만, 학부를 갓 졸업한 사람이 AI 활용 역량을 보여줄 기회와 경험을 어디서 어떻게 쌓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이런 부담 때문에 AI 활용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 AI 부트캠프나 별도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으려는 취업준비생도 적지 않다. 박씨도 AI 교육 과정을 알아보고 있다. 다만 이마저도 일을 병행하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씨는 “K사의 AI 부트캠프를 찾아봤지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교육을 듣기 어려워 포기했다"며 “직장인은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최근에는 지원자가 실제 사용한 프롬프트 화면을 요구하는 기업까지 나타났다. AI를 이용해 문제를 풀어낼 실전 역량을 확인한다는 이유에서다. AI 프롬프트는 생성형 AI에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입력하는 지시, 질문, 조건 등을 말한다. ◇AI 활용능력시험 응시자 1년 새 4.5배 급증 자기소개서에서 시작된 AI 역량 검증은 면접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류 단계에서 과거 AI 활용 경험과 성과를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 면접에서는 실제 직무 상황에서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까지 요구하고 있다. 마케팅 직무를 준비 중인 장모(27)씨는 올해 한 식품 전문 기업의 최종 면접에서 AI 활용 역량을 묻는 질문을 받았다고 한다. 장씨는 “입사하게 되면 AI를 해당 직무에 어떻게 활용할 건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달라고 했다"며 “마케팅 직무에서 AI 역량의 중요성을 체감했다"고 전했다. 기자직을 준비 중인 권모(25)씨도 지난해 한 언론사 면접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권씨는 “이미 가진 AI 활용 경험을 묻는 대신 가상의 취재 상황을 주고 AI를 활용해 어떤 보도를 하겠느냐고 물었다"며 “취준생 입장에서 실제 현장에서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까지 요구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고 어렵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권씨는 최근 채용 시장에서 AI 활용 역량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분위기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지금은 AI와 관련한 모든 것이 과열돼 있다고 느낀다"며 “실제 업무를 수행하면서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배워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업 시장에는 압박 면접과 어학 성적, 프로그래밍 부트캠프 등 시대에 따라 새로운 평가 기준이 등장했다. AI 활용 역량이 일시적인 채용 유행에 그칠지, 직무 역량의 지속적인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는 미지수다. 한 전문가는 “기업들이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취업준비생에게 과도한 부담을 전가하기보다 지원자의 다양한 여건과 가능성을 고려하는 열린 채용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교근 기자·김가현 인턴기자 shin1948@ekn.kr

이찬진·김용범 아들 레버리지 ETF ‘이해충돌 의혹’에 쏠리는 눈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과정을 둘러싼 이해충돌 의혹이 19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를 앞두고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이찬진 금감원장과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아들이 나란히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재직 중인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논란의 불씨는 이 원장의 결재 도장에서 당겼다. 이 원장은 취임 직후 아들이 근무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14개 기관·법인과의 사적 이해관계를 신고하고 직무 회피를 신청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실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4월 22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세부 기준이 담긴 금융투자업 규정 시행세칙 개정안을 직접 결재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회의록을 근거로 이 원장이 올해 1월과 4월 금융위 회의에 직접 참석해 관련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지적했다. 법적 해석은 갈린다. 금융위 설치법 11조는 당연직 위원인 금감원장이 본인이나 4촌 이내 친족과 이해관계가 있는 법인 안건의 심의·의결을 피하도록 규정한다. 금감원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규정 제·개정은 이해충돌 대상이 아니며, 가족 재직 회사의 안건은 부원장 대결로 처리하는 등 방지 장치를 가동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국민권익위원회는 법률과 대통령령과 달리 하위 규정인 시행세칙은 신고·회피 대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녀가 임원이 아닌 일반 직원이면 이해충돌방지법 적용 대상은 아니라는 설명을 붙였다. 미래에셋 측은 “두 사람의 자녀가 재직 중인 것은 맞지만 ETF 운용이나 상품 개발이 아닌 경영혁신부문 산하 일반 부서 근무자"라며 “부모의 현 직위 취임 전 입사했고 채용 때 부모 직업을 확인하지도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 사그라들지 않는 책임론 상품 도입 경위도 도마에 올랐다. 김 전 실장은 1월 13일 청와대에서 금융당국과 증권·자산운용업계가 참석한 비공개 간담회를 주재하며 금융위에 직접 상품 검토를 요구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박준태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 회의 일주일 전인 1월 6일 이미 금융위와 금융투자협회, 주요 금융사 실무진이 별도 회의를 연 정황이 확인됐다. 금융위는 4월 21일 국무회의 의결 당시 이 정책을 '대통령 업무보고 과제'로 명시했고, 상품은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둔 5월 27일 상장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월 기자회견에서 “어떤 과정으로 결정됐는지 세부적인 절차 내용은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 누군가는 결정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뒷말이 이어졌다. 이 원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도입 당시를 돌아보며 “드러누워서 막았어야 했나 하는 후회를 많이 한다"고 털어놨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역시 국감에서 “충분히 경고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투자자 손실 규모를 둘러싼 셈법도 평행선을 달린다. 야당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추정치를 바탕으로 손실액이 54조원(약 387억 달러)에 달한다고 공세를 펼쳤다. 반면 금감원은 5월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10개 증권사의 개인투자자 확정 매매손실은 2조3242억 원이라고 맞섰다. 다만 이 수치에는 보유분의 평가손실과 나머지 증권사 거래분이 빠져 있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이 위원장은 “54조원은 비공식 시장 논평이어서 부정확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이해충돌 의혹과 로비 정황이 확인될 경우 특검 도입까지 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19일 금감원 국감과 22일 종합감사를 앞두고 정치권과 금융권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EU 산업가속화법 “국내기업 차별” 대응…민관TF 첫 가동

유럽연합(EU)의 산업가속화법(IAA) 입법 추진에 자동차·배터리 등 국내 업종이 차별받지 않도록 정부와 민간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EU 산업가속화법이 현실화되면 EU 역내산 우대 요건에 따라 국내 기업과 함께 상품 수출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산업통상부는 1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자동차·배터리·철강·원전 등 주요 업계와 협력 단체,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EU IAA 대응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EU 산업가속화법(IAA)은 지난 3월 EU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법안으로 유럽 원산지와 저탄소 기준을 적용, 전략 산업의 역내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역내 제조 기반을 강화해 유럽의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EU 역내산 제품에 대한 우대 요건을 강화하면서 역외 국가들과의 동등성 인정 범위는 축소하는 소위 '보호주의' 방안으로 한국 기업이 불리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와 업계, 한국무역협회, 대한투자무역진흥공사(코트라) 등으로 구성된 TF는 EU 입법 동향과 업종별 영향, 현지 기업과의 정보를 공유하고 민관 공조를 하게 된다. 민관 합동으로 유럽 산업계와 현지법인 등 다양한 네트워크를 활용해 EU 산업가속화법에 대응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EU 법안 발표 후 총 4차례 정부 입장서를 제출했다. EU 성장 담당 수석부집행위원장과 통상 담당 집행위원 등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하고, EU 27개 회원국 정부와 유럽의회 의원들에게도 한국 측 입장을 전달해 왔다. 산업가속화법은 연내 EU 이사회와 유럽의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TF는 한국 기업의 현지 투자와 고용, 공급망 기여를 설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협력국에 대한 차별을 막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박정성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한국은 EU의 핵심 자유무역협정(FTA) 파트너이자 유럽의 투자·고용·공급망 구축에 기여해 온 신뢰할 수 있는 협력국"이라며 “TF를 통해 민관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결집하고 우리 기업이 차별받지 않도록 EU 입법 과정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전국 중소기업인 수원에 모인다…‘2026 중소기업융합대전’ 11월 개최

수원=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전국 중소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업 간 교류와 혁신 사례를 공유하는 '2026 중소기업융합대전'이 오는 11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수원시와 (사)중소기업융합중앙회는 지난 14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6 중소기업융합대전 성공 다짐 발대식'을 열고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날 발대식에는 경기도와 수원시 관계자를 비롯해 경기도의회 장태환 경제노동위원장, 강환수 중소기업융합중앙회장, 노상언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장, 전국 13개 지역연합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행사 추진 방향과 비전을 공유하고 성공 개최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특히 '비전 선포와 성공 다짐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중소기업 간 협력 문화를 확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올해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벤처기업부와 경기도, 수원시가 공동 주최하고 (사)중소기업융합중앙회와 (사)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가 주관한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중소기업을 비롯해 투자사, 관계 기관 및 기업 관계자,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에서는 중소기업 간 네트워킹을 비롯해 우수 제품 전시와 기업 간 융합·협업 사례 공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기존의 기업 중심 전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기업과 직접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행사 참여 폭을 넓힐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업 간 새로운 협력 기회를 발굴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지역사회와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2026 중소기업융합대전이 전국 중소기업인들이 서로의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새로운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26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전국 중소기업의 혁신과 융합을 촉진하고 기업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행사로, 올해 수원에서 열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경콘진, 유망 콘텐츠 스타트업 15개사 투자유치 지원 11월 대규모 데모데이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이성재 기자 경기콘텐츠진흥원이 도내 유망 콘텐츠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와 성장 지원에 나서며 기업들의 스케일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최근 '2026 하반기 경기 레벨업 투자 라운드'를 개최하고 도내 콘텐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투자사와의 네트워킹 및 투자 상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모두 130개 스타트업이 지원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초기 투자 단계인 레벨업 시드 부문은 16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최종적으로 시드 5개사와 프리A(Pre-A) 10개사 등 총 15개사가 선발됐다. 선발 기업들은 행사에서 1분 30초 내외의 '엘리베이터 스피치'를 통해 각자의 사업모델과 성장 가능성을 투자 관계자들에게 압축적으로 소개했다. 이어 진행된 투자 라운드에서는 기업별 30분의 밀착 네트워킹을 통해 투자사와 기업 간 총 60회의 1대1 비즈매칭 상담이 이뤄졌다. 단순한 기업 소개를 넘어 실제 투자 가능성과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경콘진의 올해 투자 지원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경콘진 지원 기업은 총 31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2024년과 2025년 레벨업 프로그램을 거친 기존 지원 기업들도 155억 원의 후속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투자유치 규모는 총 471억 원에 달했다. 경콘진은 이러한 투자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11월 4일 '2026 경기 레벨업 데모데이'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 상·하반기 지원 기업 가운데 성과와 성장 잠재력이 높은 12개사가 최종 무대에 올라 기업설명회(IR) 발표를 진행한다. 행사 세부 내용과 참가 신청 방법은 경콘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탁용석 경콘진 원장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하반기 기업들의 뜨거운 열정과 성장 가능성을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확인했다"며 “오는 11월 데모데이를 통해 유망 기업들의 잠재력이 실제 후속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재 기자 gado444@ekn.kr

“이달 동결 뒤 다시 긴축”...한은 기준금리, 내년 초 3.5% 찍는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통화긴축의 고삐를 늦추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경기가 살아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면서 다음 달부터 금리 인상 행보가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와 한국씨티은행은 한은이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연 3.50%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캐슬린 오 연구원과 한국씨티은행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2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 3.00%로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 차례 연속 금리 인상에 따른 정책 효과를 점검할 필요가 있는 만큼 이달에는 숨 고르기에 나서겠지만, 물가와 경기 흐름을 고려하면 추가 긴축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금통위 내부에서 인상 필요성을 제기하는 소수의견이 나올지도 관심사다. 캐슬린 오 연구원은 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2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1명이 인상 의견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동결 결정에도 금리 인상 주장이 힘을 얻는다면 시장의 관심은 다음 통화정책 회의로 빠르게 옮겨갈 수 있다. 양 기관은 추가 인상의 시점과 속도에서 다소 차이를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11월 기준금리가 연 3.25%로 올라선 뒤 2027년 1분기 최종금리인 연 3.50%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씨티은행은 11월과 내년 2월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 연 3.50%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긴축 재개의 핵심 근거는 물가다.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9월 소비자물가 흐름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그동안 누적된 비용 부담이 수요 측 물가 압력으로 번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출 호조가 성장 전망을 끌어올리는 점도 추가 금리 인상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짚었다. 주택가격 상승세의 진정 여부와 원화 가치의 회복 속도 역시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았다. 캐슬린 오 연구원 역시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고착할 위험을 경계했다. 근원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대응이 늦어질 경우 물가 안정에 더 큰 비용이 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경기 부담보다 물가 억제를 우선하는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수출 경기의 회복이 경제 전반의 체력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별도로 살펴볼 대목이다. 반도체 등 수출 산업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저소득층과 자영업자, 중소기업은 높은 금융비용과 채무 상환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 회복의 혜택이 산업과 계층별로 고르게 확산하지 못하면서 금리 인상에 따른 충격도 취약 부문에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연체율 통계에서도 이런 부담이 드러난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2021년 1분기 0.67%에서 올해 1분기 2.13%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중간 소득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08%에서 3.64%로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올해 7월 0.856%를 기록해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캐슬린 오 연구원은 그럼에도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추가 금리 인상을 감내할 여력을 제공한다고 판단했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4월 전년 동월 대비 3.5%에서 올해 8월 4.6%로 상승했다. 서비스업과 건설업의 경기 심리도 2025년 초 저점을 찍은 뒤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수출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회복되는 만큼 물가 안정에 필요한 긴축을 이어갈 수 있다는 논리다. 통화정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재정정책의 역할도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캐슬린 오 연구원은 물가를 억제하기 위한 통화긴축은 유지하되, 부채 부담과 부실 위험이 큰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에는 재정을 활용한 선별 지원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 차주의 부담을 고려해 통화정책과 조화를 이루는 재정 지원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긴축을 이어가면서도 금리 부담이 큰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완화할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공정위 중점조사기획단 ‘1호 사건’은 먹거리 담합

올해 다시 출범한 공정거래위원회 중점조사기획단이 첫 번째 사건으로 식품업체 담합 사건을 조사 중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중점조사기획단은 대상, 오뚜기, CJ제일제당 등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중점조사기획단은 이들 업체가 수년 동안 가공식품 김치, 두부, 유지류, 선물세트, 즉석밥류, 장류 등 식품을 담합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민생 물가와 서민 경제에 부담을 주는 먹거리 담합 관련 불공정 행위에 대한 엄중 대응으로 풀이된다. 공정위 중점조사기획단은 이달 초 출범했다. 민생 담합과 플랫폼 독과점 등 중대 불공정 행위를 전담해 2년간 한시 운영된다. 공정위는 기존 7명 규모의 중점조사팀을 3개 담당관, 약 40명 규모의 국 단위 조직으로 확대 개편했다. 한때 '재계 저승사자'라고 불렸던 공정위 조사국이 폐지된 지 21년 만이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반도체 다음 ‘K-뷰티’, 외국인 의료·미용 목적 비자도 간소화

인공지능(AI)을 활용, 피부를 진단하고 맞춤형 화장품도 개발하는 등 이른바 AI를 입힌 'K-뷰티 서비스 산업'이 본격 추진된다. 의료·미용 관광 목적으로 방한한 외국인 대상 비자 발급도 간소화하고, 피부·성형 등 의료서비스와 쇼핑, 관광도 연계한다. 정부는 반도체에 이어 K-뷰티 서비스산업이 한국 경제를 견인할 수 있도록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정부는 14일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서비스산업발전 태스크포스(TF)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융복합 K-뷰티 서비스 지원방안'을 밝혔다. 최근 해외에서 각광받고 있는 화장품 제조 중심의 'K뷰티'를 AI·데이터·디바이스 등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확장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취지다. 정부는 피부 관련 데이터를 기업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AI 학습에 적합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기로 했다. 18개국 1만7000여 명의 피부 특성 정보를 보유한 '피부 데이터뱅크'는 내년까지 19개국으로 확대한다. 기업들은 관련 데이터를 활용, AI 피부 진단과 분석을 통해 화장품 내용물과 원료를 추가한 개인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상용화할 계획이다. 앞으로 모든 매장마다 1명씩 상주해야 하는 맞춤형 화장품 조제 관리사가 AI·자동화기기를 활용해 여러 매장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진행하는 실증 특례와 산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제도화와 함께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AI·자동화기기가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지 검증할 수 있도록 관련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외국인 관광객 대상 비자 간소화 등 입국 문턱도 낮춘다. 비자 신속 발급이 가능한 지방의원급 우수 유치기관을 늘려 의료 미용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산한다. 의료·웰니스 관광 목적의 비자가 쉽게 발급될 수 있도록 심사 요건과 절차도 개선한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관계부처 합동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는 의료관광 유치기관의 초청을 받고, 국내의료기관에서 진료 또는 요양할 목적으로 입국, 재정 능력 등이 입증된 외국인 대상으로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K-뷰티 서비스와 관광·쇼핑을 연계해 지역 활성화도 도모한다. 정부는 내년 경주와 제주에 K-뷰티 홍보·체험, 바이어 상담 등을 결합한 'K-뷰티 클러스터'를 조성해 마케팅과 전문인력, 자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충북 오송에는 내년 상반기까지 'K-뷰티 아카데미'를 열어 내·외국인 대상 헤어·메이크업 등 서비스 전문인력을 매년 1900명 양성한다. 서울 홍대와 명동, 부산에는 'K-뷰티 체험·홍보관'을 둬 AI 피부 진단과 가상 메이크업 등을 제공한다. 외국인 결제 편의를 높이기 위해 표준 QR코드 설치 업장도 현재 4만개에서 내년 8만개로 늘린다. K-뷰티 기업의 해외 진출을 늘리고, 정책 금융 지원도 강화한다. 챗봇으로 화장품 규제 정보를 제공하는 'AI 코스봇'은 기존 주요 수출국 10개국에 싱가포르와 멕시코, 베트남 등 10개국을 추가한다. 무슬림 시장 진출을 위해 할랄 원료 공급사 DB 구축, 컨설팅 등 할랄 인증도 지원한다. 위조가 의심되는 화장품 정보 공유, 구매검사, 정품 인증을 실시하고, 위조 상품 추적과 국제공조 수사 등 지식재산권 보호도 강화한다. 아울러, 정부는 뷰티테크 등 스타트업과 기업형 벤처캐피탈 간 협업 지원 목적의 '오픈이노베이션 벤처펀드'를 25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우수 기술 보유 화장품 기업에는 보증 비율을 85%에서 최대 95%로 높이고, 보증료율도 0.2%포인트(p) 낮춘다. 이 부총리는 “반도체와 함께 성장을 이끌 제2, 제3의 주자가 K-뷰티 등 서비스산업"이라며 “서비스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매우 크고, K-콘텐츠 등과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발의된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이 연내 제정될 수 있도록 국회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이슈&인사이트] 은행 문 닫는 30분, 포용금융과 일자리도 닫힌다

은행의 문이 열리는 시간이 늦어진다. 금융산업 노사는 최근 은행 점포의 개점 시간을 오전 9시에서 9시 30분으로 늦추고, 폐점 시간은 오후 4시로 유지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내년 4월부터 대면 영업시간을 하루 30분 줄이겠다는 것이다. 직원의 노동시간을 줄이고 일과 생활의 균형을 개선하려는 취지는 존중받아야 한다. 하지만, 직원의 근로시간과 고객의 금융서비스 이용 시간을 반드시 함께 줄여야 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이다. 은행은 일반적인 소매점과 다르다. 민간기업이지만 예금과 지급결제, 신용공급이라는 국민경제의 핵심 기능을 수행한다. 은행의 준공공성은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과 사회적 책임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영업시간은 노사의 근로조건인 동시에 국민의 금융 접근성을 결정하는 요소이다. 은행 내부의 편익만으로 변경의 타당성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물론 은행 창구가 30분 늦게 열린다고 모든 고객이 같은 불편을 겪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뱅킹에 익숙한 고객에게는 영향이 작을 수 있다. 반면 스마트폰 사용이 어렵거나 복잡한 거래에 대면 설명이 필요한 고령층과 장애인 등에게 창구는 대체하기 어려운 통로이다. 고령자 모두가 디지털 취약계층은 아니지만, 금융서비스를 스스로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앱으로 처리하면 된다'는 안내는 충분한 해결책이 아니다. 국민경제적 관점에서 소비자 후생은 금리와 수수료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동시간과 대기시간, 재방문 비용, 업무를 처리하지 못해 발생하는 기회비용도 포함된다. 은행 방문 때문에 일을 늦게 시작하거나 보호자가 동행해야 한다면 해당 시간 역시 경제적 비용이다. 은행이 창구 운영비를 절감하더라도 고객의 부담이 더 크게 늘어난다면 개별 은행의 효율화가 국민경제 전체의 효율화라고 할 수 없다. 영업시간 단축은 은행의 고용에도 역설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면 접점 축소로 점포 이용과 실적이 감소하면 중장기적으로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의 근거가 될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 얻은 근로조건 개선이 장기적으로 일자리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자승자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대면 상담이 줄면 예금 고객에게 필요한 연금이나 대출 서비스를 연결하는 교차판매 기회도 축소될 수 있다. 디지털 채널이 일부를 대체하더라도 복잡한 설명과 신뢰 형성이 필요한 상담까지 같은 방식으로 대체되는지는 별도로 살펴야 한다. 해외에서 참고할 만한 사례는 영국의 '뱅킹 허브'이다. 이는 여러 은행이 공동으로 지역 금융 창구를 제공하는 Cash Access UK가 소유한다. 통상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현금 입출금과 잔액 확인 등 기본서비스를 제공한다. 개별 은행의 운영비 부담을 나누면서 지역의 대면 금융 접근성을 유지하는 방식이다. 허브에는 은행별 담당자가 정해진 날 방문해 별도 공간에서 계좌 관리와 지급·이체, 온라인뱅킹 이용 등을 상담한다. 담당자의 방문 일정과 서비스 범위는 지역 수요에 따라 달라지므로 모든 은행의 모든 업무를 매일 처리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비용 절감과 금융 접근성 보장을 양자택일로 보지 않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국내에서도 고령층 밀집 지역과 점포 부족 지역에 공동점포를 설치하고 참여 은행이 비용을 분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은행별 상담 인력을 순환 배치하면 기본업무와 전문 상담을 연결할 수 있다. 우체국 등 기존 지역망을 활용할 경우에는 업무 위탁의 법적 근거와 개인정보 보호, 사고 책임, 처리 가능 업무를 명확히 해야 한다. 비용을 공유하더라도 소비자에 대한 책임까지 불분명해져서는 안 된다. 탄력 점포와 시차 근무도 대안이다. 모든 직원이 같은 시간에 출퇴근하고 모든 점포가 같은 시간에 문을 열어야 할 이유는 없다. 오전 수요가 많은 지역에는 이른 시간 창구를 유지하고 직장인 밀집 지역에는 늦은 시간 상담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시간을 분산할 수 있다. 예약 상담과 디지털 이용지원은 보완책이지만, 예약이나 앱 사용 자체가 어려운 고객을 위한 비예약 창구도 남겨야 한다. 영업시간 변경에 앞서 지역별 고령인구, 대체 점포까지의 이동시간, 시간대별 방문 수요와 예상 대기시간을 평가해야 한다. 은행 노사의 합의를 존중하지만, 금융소비자의 의견도 반영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일률적인 시간 규제만 고집하기보다 접근성 저하가 예상되는 지역에 실효성 있는 보완 조치가 마련됐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포용금융은 취약계층에 금융상품을 공급하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필요한 순간에 거래하고 설명을 들으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은행의 문을 닫아 얻는 효율이 고객의 비용 증가와 대면 금융의 쇠퇴로 이어진다면 지속 가능한 혁신이 아니다. 직원의 노동시간은 줄이되 고객의 금융 접근성은 지키는 운영 설계가 필요하다. 은행의 경쟁력은 문을 여는 시간을 줄이는 데서가 아니라, 고객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더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 bien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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