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벤처기업의 M&A(인수·합병)시장을 키우기 위한 '민관 어벤져스'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7일 출범한 '중소벤처 M&A 파트너스'로, M&A 생태계 활성화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기술신용보증(기보)이 선정한 민간 M&A 중개기관들이 참여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날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M&A 희망 중소·벤처기업, M&A 중개·자문기관, 기업형 벤처캐피탈 등이 교류하는 자리인 '2024 M&A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특히, 올해는 8회 개최를 맞아 '중소벤처 M&A 파트너스' 발족식을 함께 진행했다. 삼덕회계법인, 삼성회계법인, 인터캐피탈파트너스, 한국M&A거래소 등 총 10개 참여단체는 내년부터 본활동에 들어가 기보와 1년간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을 진행하며 중소벤처 M&A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기보는 M&A파트너스와 협력해 △M&A 수요와 공급 매칭 △피인수기업이 보유한 기술가치평가 △M&A에 소요되는 자금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기보는 매도희망 중소기업에 수요 발굴과 기술 보호를 지원하고 매수 희망기업에 M&A 보증과 매수 희망 전달을 추가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온라인 M&A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이 플랫폼에 등록된 매도 매수 기업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융합형 플랫폼도 함께 운영한다. 특히, 매도 희망 기업의 경우 매도 희망 금액, 주요 제품 등 기본 정보 외에도 테크 인덱스, 원천, 기술 등급 등 정보를 추가 제공해 M&A 거래 성사를 촉진할 계획이다. M&A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 탈취를 방지하기 위한 기술 신탁, 기술 임치 등 기술 보호 조치도 함께 제공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벤처기업 생태계는 저조한 M&A로 중소벤처기업의 신규사업 진출이나 사업재현이 쉽지 않아 M&A 활성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투자 받은 중소기업의 자금회수(엑시트)나 인수기업 기업경쟁력 강화에 M&A가 핵심 역할을 하는 동시에 최근 CEO 고령화의 가속화로 가업승계가 어려운 중소기업 승계를 위한 방안으로도 M&A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지난해 국내 M&A 거래규모는 490억(약 68억원) 달러 수준으로, 미국(1조 443억 달러)이나 영국(2830억 달러), 캐나다(2260억 달러) 등 선두 국가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대기업이 중소벤처기업을 인수한 거래 건수도 지난 2021년 80건에서 지난해 26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중견기업의 중소벤처기업 인수 건수도 같은 기간 64건에서 46건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기보는 M&A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올해 M&A 플랫폼 전산 개발과 기업 승계형 M&A에 특화된 보증 상품 출시를 완료한다는 계획으로, 내년 초 M&A 전담센터를 신설해 중개기관과 함께 M&A 업무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김성섭 중기부 차관은 “지난 2000년 초반 M&A 제도적 기반을 만들었던 당시에 비해 M&A 인식이 많이 개선되지 않았고 필요정보도 잘 공유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중기부는 M&A 데이터 추가분석을 통해 데이터 기반 중소·벤처 M&A 활성화 방향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유승 기자 ky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