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고 응원하고…광안리 뒤흔든 ‘청년의 날’

춤추고 응원하고…광안리 뒤흔든 ‘청년의 날’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전국의 청년들이 춤과 응원으로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를 달궜다. 19일 '2026 제10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가 열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청년들의 플래시몹과 대학 치어리딩 경연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 열린 제6회 KOREA 치어리딩 챔피언십에는 서울과학기술대 스타티스, 구미대 천무, 부산대 PINALE, 서울여대 SWURS, 동의대 터틀스, 충북대 늘해랑, UNIST UNICH, 경희대 서울캠퍼스 응원단, 연합 레브, 성결대 페가수스, 가천대 아페이른, 서울시립대 아미커스 12개..

횡단보도 앞 가로막은 정당 현수막…시민 통행 불편·안전 우려

-안동 정하동 법원 앞 네거리 설치 기준 논란…시 “정당에 철거 요청"-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명절을 앞두고 안동 도심 곳곳에 정당 현수막이 내걸린 가운데 일부 현수막이 횡단보도와 보행 동선을 가로막아 시민들의 불편과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동시 정하동 법원 앞 네거리에는 정당 명의의 현수막 두 장이 위아래로 설치돼 있다. 이 가운데 아래쪽 현수막은 성인 눈높이와 비슷한 높이에 걸려 있어 횡단보도를 건넌 시민들이 고개를 숙이거나 옆으로 피해 가야 하는 상황이다. 현장을 촬영해 안동시에 민원을 제기한 주민 A씨는 “횡단보도를 건너면 현수막이 바로 앞을 막고 있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일반 시민이나 상인이 같은 방식으로 설치했어도 그대로 뒀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들은 현수막이 야간 시야를 방해하거나 강풍에 고정 끈이 풀릴 경우 보행자와 차량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시각장애인 등 교통약자에게는 더 큰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당 현수막은 일반 현수막과 달리 허가·신고 등에 일부 특례가 적용되지만, 법에서 정한 설치·표시 기준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교차로나 횡단보도 주변에 설치할 경우 보행자와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아야 하며, 현수막 아랫부분을 지면에서 2.5m 이상 띄워야 한다. 읍·면·동별 설치 수량과 게시 기간에도 제한이 있고, 현수막에는 정당 명칭과 연락처, 설치 기간 등 법정 표시사항을 기재해야 한다. 정부도 2024년 1월 개정된 옥외광고물 관련 법령 시행에 맞춰 정당 현수막 설치·관리 요령을 지방자치단체와 정당에 안내했다. 안동시 담당자는 “해당 현수막과 관련한 민원이 많이 접수돼 설치 정당에 철거를 요청한 상태"라며 “정당 현수막은 지자체가 곧바로 철거하기 어려워 규정에 맞게 게첨하도록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당 현수막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행정조치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다. 설치 높이와 장소, 수량, 게시 기간 등의 기준을 위반한 경우 지자체는 설치 주체에 자진 철거나 이동 설치를 요구할 수 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관계 법령에 따라 정비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현수막의 위법 여부를 판단하려면 안동시가 현장에서 실제 설치 높이와 위치, 게시 기간, 표시사항 등을 확인해야 한다. 점검 결과 기준 위반이 확인되면 정당이나 정치적 성향과 관계없이 동일한 원칙에 따라 조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치적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시민의 안전과 통행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 반복되는 현수막 민원을 줄이려면 설치 정당의 자발적인 개선과 함께 행정기관의 신속하고 일관된 현장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나주 금성산서 국내 최고 화약무기 발견

나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나주시 금성산에서 국내에 현존하는 화약무기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황자화통(黃字火筒)'이 발견돼 우리나라 초기 화약무기 역사를 새롭게 조명할 자료로 주목받고 있다. 나주시는 금성산에서 발견된 소형 화약무기 황자화통에 대한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의 과학조사와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고 21일 밝혔다. 황자화통은 2023년 11월 나주시 경현동 금성산성 주변에서 육군의 지뢰탐지 과정 중 발견됐다. 금성산 9부 능선 암벽 단애 하부 표토 약 10㎝ 아래에 묻혀 있던 것으로, 발견 이후 오염물 제거와 컴퓨터단층촬영(CT), X선, 주사전자현미경(SEM-EDS), 금속현미경, 납동위원소 분석 등 다양한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황자화통은 구리와 주석, 납으로 만든 청동 주조품으로 길이 23.75㎝, 구경 1.66㎝, 무게 1032g의 소형 화기로 확인됐다. 발사체가 나가는 총부리와 화약을 넣는 약통, 나무 손잡이를 끼우는 모병으로 구성돼 있으며 휴대해 사용하는 무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제작 시기와 화기명, 무게, 제작 감독자와 장인의 이름까지 확인할 수 있는 명문이 남아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모병에는 6행 27자의 명문이 음각돼 있으며 '정사년 12월에 황자화통을 만들었고 무게는 1근 14량이며 제작 감독자는 녹사 안휴보, 장인은 석'이라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총부리에도 '팔(八)'자가 별도로 확인돼 유물에서 확인되는 글자는 모두 28자에 이른다. 제작연대는 명문에 적힌 '정사(丁巳)'를 근거로 고려 우왕 3년인 1377년 또는 조선 세종 19년인 1437년으로 추정된다.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어느 연대로 확정되더라도 현재 보물로 지정된 총통류보다 최소 118년 이상 앞선 유물로, 우리나라 화약무기와 금속주조 기술의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보고 있다. 현재 보물로 지정된 화약무기류 가운데 제작연대가 확인되는 가장 이른 유물은 1555년 제작된 천자총통이다. 황자화통이 1437년 제작으로 확정될 경우 천자총통보다 118년 앞서고, 1377년 제작으로 확인되면 국내 화약무기 실물 자료의 역사를 100년 이상 앞당기게 된다. 출토지가 명확하다는 점도 학술적 가치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금성산은 나주의 진산이자 영산강 유역을 내려다보는 군사적 요충지로, 후삼국시대 왕건과 견훤 세력이 맞섰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 현종이 거란의 침입을 피해 머문 곳이며, 1270년 삼별초의 나주 공격 당시 금성산성을 중심으로 항전이 벌어진 역사적 공간이기도 하다. 금성산신이 고려 충렬왕 3년인 1277년 정녕공에, 조선 태조 2년인 1393년 호국백에 봉해지는 등 국가적 제사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점도 금성산의 역사적 성격을 보여준다. 황자화통의 구조와 제작기술에서도 당시 화기 제작 수준을 엿볼 수 있다. 과학분석 결과 약통은 둥근 형태이며 총구 방향으로 폭이 넓어지는 구조를 갖췄고, 화약 폭발 과정에서 화통이 파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주석 함량을 조절한 기술도 확인됐다. 국내에서는 1975년 쌍자총통을 시작으로 지자총통과 세총통 등 화약무기류 14건, 세부 수량 16점이 보물로 지정된 상태다. 황자화통은 이들보다 이른 제작 시기와 명확한 출토지, 제작 주체와 무게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명문까지 갖추면서 보물급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정사'가 1377년과 1437년 가운데 어느 시기를 가리키는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제작된 다른 화약무기류와 비교·검증할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제작 시기를 특정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전망이다. 황자화통은 오는 23일부터 11월 22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1층 전시실에서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12월에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방위산업전에도 출품돼 우리나라 화약무기 발전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유물로 소개될 예정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우리나라 화약무기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할 귀중한 유물인 황자화통이 나주의 진산인 금성산에서 발견된 것은 나주가 간직한 역사문화자원의 깊이와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뜻깊은 일"이라며 “금성산과 금성산성이 지닌 군사적·역사적 가치가 더욱 널리 알려지고 황자화통이 우리나라 화약무기의 초기 역사를 밝히는 소중한 국가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경륜] 0.001초 차이!…정종진, 서울올림픽 기념 대상경륜 우승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륜 황제' 정종진(20기, SS, 김포)이 20일 0.001초의 짜릿한 승부 끝에 맞수 임채빈(25기, SS, 수성)을 제압하고 서울올림픽 38주년 기념 대상 경륜 정상에 올랐다. 서울올림픽 개최 38주년을 기념해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이번 대상 경륜에서 정종진은 특선급 결승에서 임채빈을 간발의 차로 따돌리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작년 이 대회 우승자였던 임채빈의 2연패 도전을 저지한 동시에 지난 8월 창원 특별경륜에서 당한 패배까지 설욕하며 다시 한번 '경륜 황제'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단연 정종진과 임채빈의 맞대결이었다. 두 선수는 금요 예선과 토요 준결승을 거쳐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두 선수는 이례적으로 준결승에서 맞붙었고, 당시 임채빈이 인기순위 1위, 정종진이 2위로 출전했는데 결과는 정종진 승리였다. 임채빈 선행을 여유 있게 따라간 정종진이 막판 추입으로 임채빈을 제치며 결승에 먼저 안착했다. 결승에서도 두 선수 맞대결은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승 초반에는 전원규(23기, S1, 동서울)-황인혁(21기, S1, 대전 개인)-김우겸(27기, SS, 김포)-임채빈-정종진-공태민(24기, SS, 김포)-석혜윤(28기, S1, 수성) 순으로 대열이 형성됐다. 당초 정종진이 임채빈을 뒤에 붙이고 김포팀 후배 김우겸을 앞세워 경주를 풀어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임채빈이 정종진 앞에 자리했고, 김우겸은 임채빈 앞에서 선행을 감행하며 경주를 주도했다. 임채빈은 유리한 위치에서 직선주로에 진입하며 지난 8월 창원 특별경륜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 낼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정종진은 마지막 순간 폭발적인 추입을 선보였고, 임채빈을 0.001초 차이로 제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3위는 인기순의 3위였던 공태민이 차지했다. 정종진은 올해 임채빈과 맞대결에서도 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이번 우승으로 올해 맞대결 전적은 6승 1패가 됐다. 통산 맞대결에선 여전히 임채빈이 앞서고 있지만, 올해 시즌만 놓고 보면 정종진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올해 정종진은 스피드온배를 시작으로 부산 특별경륜, KCYCLE 스타전, KCYCLE 경륜 왕중왕전까지 주요 대상 경륜에서 잇달아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 이번 서울올림픽 38주년 기념 대상경륜까지 우승하며 올해 시즌 광명에서 열린 4개 대상경륜을 모두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우수급에선 김관희(23기, A1, 세종)가 정상에 올랐다. 작년 6월까지 특선급에서 활약했던 김관희는 부상으로 약 10개월간 공백기를 가진 뒤 지난 4월 복귀했다. 복귀 당시에는 선발급에서 경주를 시작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몸 상태와 경기 감각을 회복하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관희 상승세는 이어졌다. 금요 예선에서 젖히기로 우승한 데 이어 토요 준결승에서 선행으로 우승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선 세종팀 후배인 김환윤(23기, A1, 세종) 선행을 십분 활용한 후 결승선 앞에서 살짝 잡는 경기 운용의 묘를 선보이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반면 인기순의 1위였던 왕지현(24기, A1, 김포)은 세종팀 김관희, 김환윤의 협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3위에 그쳤다. 선발급에선 심상훈(24기, B1, 창원 상남)이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심상훈은 금요 예선에서 3위, 토요 준결승에서 2위를 기록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먼저 경주를 이끌고 나간 송현희(14기, B1, 일산)와 박훈재(11기, B1, 광주)를 차분하게 따라붙으며 마지막 직선 승부를 준비했고, 결승선 앞에서 강한 추입을 펼쳐 정상에 올랐다. 박훈재가 2위, 송현희가 3위를 차지했다.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한 정종진은 “팀 선수가 대거 결승에 진출해 전개상 유리했다. 결승전답게 시속이 매우 빨랐지만, 마지막까지 타이밍을 노려 추입 승부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를 앞두고 영주에서 팀원과 함께한 훈련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앞으로도 뛰어난 경기력으로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21일 “올 시즌 둘의 맞대결 전적은 경쟁자 관계가 맞나 싶을 만큼 정종진이 6승 1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 임채빈이 유일하게 승리했던 창원특별경륜도, 창원 경륜장이 광명스피돔처럼 직선주로가 길었다면, 정종진 역전극으로 끝났을 가능성이 높았던 경주였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연말 그랑프리는 임채빈의 4연패보다는 정종진의 6회 우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이슈&인사이트] 이상범죄가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꿈꾸며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2026년 6월 말 기준)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은 총 287만 4,278명이다. 그리고 2026년 외국인 방문객이 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외국인 방문객 및 체류자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주된 이유는 치안 강국 대한민국에 대한 이미지 때문이다. 국가별 치안 지수(Safety Index) 비교에서 대한민국이 최상위권 수준이고, 특히 범죄율 지수 항목 중 '밤에 혼자 걸을 때 느끼는 안전함'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이런 치안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는 안타깝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고 있다. 얼마 전 제주에서 벌어진 여성 실종 사건으로 우리나라 경찰의 실종자 관리의 허술함이 드러났고, 지난 5월 광주에서 발생한 '묻지마 범죄 살인 사건의 피의자 장윤기'로 인해 이상 동기 범죄에 대한 국민 불안과 대책 마련 여론이 다시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3년 서울 강북구 미아동 마트 살인, 2024년 전남 순천시 조례동 10대 여성 흉기 피습, 2023년 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 등은 대표적인 묻지마 범죄 사건들이다. 특히 불특정 다수를 향한, 이른바 '묻지마 범죄', 즉 이상 동기 범죄(무차별 범죄)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체류 외국인도 길을 가다가 자기도 모르게 살인미수 또는 살인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부추긴다. 주요 범죄 사건만 언론 보도에 나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하면,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이상 범죄는 언론에 보도되는 것 이상으로 자주 발생한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 필자는 최근 부쩍 증가하고 있는 이상 범죄의 심각성을 인지한 후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대안을 아래와 같이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중범죄자에 대한 정보를 일반 시민들에게 고지해야 한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을 선고받은 성범죄자의 정보는 '성범죄자 알림e' 웹을 통해 열람할 수 있고, 인근 주민에게 우편과 모바일로 고지하고 있다. 이는 범죄 예방 차원의 정보 제공이다. 그러나 일반 중범죄자의 경우 웹을 통한 신상정보 열람이나 인근 주민 대상 우편·모바일 고지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중범죄자는 무기를 쥐고 있을지 모르지만, 인근 주민은 그에 대한 정보가 없어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러한 불균형으로 인한 사건·사고는 일반 시민의 생명과 건강, 그리고 피해자 가족의 행복추구권을 앗아가고 있다. 범죄 가해자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일반 시민의 생명권과 행복추구권의 보장은 더더욱 중요하다. 정부와 관계 당국은 이에 대한 예방책을 조속히 마련하기 바란다. 둘째, 촘촘한 사회적 예방 및 위험군 관리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 이상 범죄 발생 확률이 높은 클라이언트(이상 범죄 시도자, 중증 정신 건강 장애인, 치매 노인들 등)가 지역사회 복지 시스템을 통해 전문적인 사회복지 서비스를 받도록 지원하고, 경찰 체계와 사회복지 체계가 연계하여 위험군을 관리하고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사례별로 상호 정보를 교류하고 필요한 서비스와 자원을 발굴·개발하여 클라이언트가 이상 범죄자로 발전하지 않도록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노력이 끊임없이 요구된다. 이를 방치하는 것은 우리 주변의 선량한 시민과 그 가족을 범죄 피해자로 전락시키는 국가 폭력이다. 셋째, 지능형 AI CCTV 및 감시망 확대가 필요하다. 각 지자체와 경찰청은 이상 동기 범죄 취약 지역(공공장소, 산책로, 상가 등)뿐만 아니라 중범죄자 거주 주변 장소에 AI 기반 이상 행동 감지 CCTV를 확충하고, 순찰 사각지대와 사각 시간대가 없도록 순찰 인력을 운영하여 이상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 사후 진압형 대처에만 급급한 경찰 행정을 지양하고, 중범죄자의 이상 징후가 지능형 AI CCTV에 포착되면 즉각 출동하여 이상 범죄를 막는 범죄예방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경찰청과 중수청 그리고 법원이 연계하여 이상 범죄 근절 TFT팀을 조속히 구성해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치안 강국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지킬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해 주기를 기대한다.

산소 찾아 벌초하던 시대에서 ‘함께 모시는 추모’로…달라지는 묘소 문화

화장률 94% 넘어섰지만 전국 묘지 면적 283.3㎢ 달해- 고령화·도시화 속 벌초·성묘 부담 커져…안동 종가도 합동 묘제로 변화- 500년 전 퇴계 이황도 “묘소 아닌 곳에서 제사 지내도 무방" 안동=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장례문화가 빠르게 화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지만 산과 들에 남아 있는 선대의 묘소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는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가족 구성원이 줄고 후손들의 생활권이 전국 각지로 흩어지면서 해마다 벌초와 성묘를 위해 여러 산소를 찾아야 하는 전통적인 묘소 관리 방식도 점차 변화를 맞고 있다. 특히 경북 안동의 일부 종가에서는 산속에 흩어진 조상의 묘소를 일일이 찾아 제사를 지내는 대신 종택이나 재실, 별도의 추모제단에서 여러 조상을 함께 모시는 방식이 자리 잡고 있다.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조상 추모의 의미는 지키면서도 변화한 가족 구조와 생활환경에 맞춰 제례 방식을 현실적으로 조정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장례문화의 변화는 통계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4년 기준 전국 화장률은 94.0%로 사망자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화장을 선택하고 있다. 반면 기존에 조성된 묘지는 여전히 상당한 면적을 차지한다. 국토교통부의 2025년 지적통계에서 지목이 '묘지'인 토지는 전국 283.3㎢로 집계됐다. 서울시 전체 면적의 46.8%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목상 공원 341.6㎢, 학교용지 317.0㎢와 비교해도 결코 작은 면적이 아니다.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추석을 앞두고 이러한 장묘문화의 변화에 주목해 소장 기록자료와 안동 지역 종가 사례를 통해 묘소 관리와 제례문화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 수 있는지를 살펴봤다. 현재 세대가 화장을 선택한다고 해서 선대의 묘소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조부모를 비롯해 그 이전 세대의 산소가 여러 지역에 흩어져 있는 집안도 많다. 결국 후손들에게는 '어느 선대까지 묘소를 관리할 것인가', '벌초와 성묘를 계속할 수 있는가'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남는다. 과거 대가족 중심 사회에서는 가족과 문중 구성원들이 묘소를 관리하는 일이 비교적 수월했지만 핵가족화와 도시화, 고령화가 진행된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먼 지역에서 고향을 찾아야 하는 후손은 물론 고령의 제관들에게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며 여러 묘소를 관리하는 일은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러한 고민이 현대사회에서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약 500년 전 퇴계 이황과 제자 김부륜 사이의 문답에서도 비슷한 문제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퇴계선생언행록』에 따르면 김부륜은 여러 묘소를 오가며 제사를 지내다 보면 몸이 지쳐 정성과 공경이 흐트러질 수 있고, 제물 역시 새로 마련한 것과 이미 사용한 것이 뒤섞일 우려가 있다며 재실에서 지방을 써 여러 조상을 함께 모시는 방식을 퇴계에게 물었다. 퇴계는 이에 대해 “무방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정결한 장소에 제단을 마련해 함께 제사를 지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오히려 더욱 좋다고 평가했다. 당시 퇴계는 사람들이 묘제를 반드시 묘소에서 지내고 있지만 그것만이 본래의 예법은 아니라는 점도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제사를 지내는 장소 자체보다 조상을 향한 정성과 공경에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수백 년 전 기록에서 확인되는 이러한 생각은 오늘날 안동 종가의 제례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안동김씨 보백당종가는 약 20년 전부터 산속 여러 곳에 흩어진 묘소를 각각 찾아다니는 대신 재실에 조상을 함께 모시고 묘제를 지내고 있다. 진성이씨 퇴계종가 역시 종택 제청에서 위패를 모신 뒤 합동으로 묘제를 올리고 있다. 퇴계의 조부와 관련된 노송정종가도 약 10년 전부터 종택 제청에서 묘제를 지내는 방식으로 바꿨다. 제례 공간을 옮기는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묘소 자체의 관리 범위를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진성이씨 주촌종가는 2016년 종택 뒤편에 별도의 추모제단을 마련했다. 산에 흩어져 있는 묘소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 이곳에서 여러 선조를 함께 추모하기 위해서다. 현재 이 제단에는 50여 위의 선조를 모시고 있다. 특히 주촌종가는 후손이 관리해야 할 묘소의 범위를 세대별로 구분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종손 이세준 씨는 고조부까지의 묘소는 계속 벌초하고 관리하되 그보다 윗대 선조의 묘소는 더 이상 벌초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묘소를 파묘해 유골을 수습한 뒤 봉안시설 등에 다시 모시는 방식과는 다른 접근이다. 묘소를 인위적으로 없애거나 옮기지 않고 현재의 자리에 그대로 두면서 장기간에 걸쳐 자연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장묘문화 변화가 단순히 매장과 화장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미 존재하는 수많은 선대 묘소를 누가 관리할 것인지, 몇 대까지 벌초를 이어갈 것인지, 성묘와 묘제를 반드시 산소에서 해야 하는지 등 후손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 종가들의 변화는 전통을 없애기보다는 조상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의미를 유지하면서 시대 상황에 맞게 방법을 조정하려는 사례로 볼 수 있다. 산소마다 찾아가던 묘제를 한 공간에서 함께 지내거나, 관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오래된 묘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방식이 그 사례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묘제를 반드시 묘소에서 지내야 하는지, 선대의 묘소를 어느 범위까지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실마리를 퇴계의 기록과 안동 종가들의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석을 맞아 조상의 묘소를 찾아 성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령화와 가족구조 변화 속에서 남아 있는 묘소를 앞으로 누가, 어떤 방식으로 관리할 것인지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화장률 94% 시대. 이제 장묘문화의 관심은 새로운 묘소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미 남아 있는 수많은 선대의 묘소를 어떻게 기억하고 관리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500여 년 전 퇴계가 고민했던 '장소보다 정성'이라는 문제의식이 오늘날 변화하는 추모문화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황제 귀환? 대회 2연패?…서울올림픽 38주년 대상경륜 출발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서울올림픽 개최 38주년을 기념하는 대상경륜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광명스피돔에서 펼쳐진다. 올해 네 번째 대상 경륜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하반기 경륜 강자를 가리는 무대인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특선급에서 경륜계를 양분하고 있는 정종진(20기, SS, 김포)과 임채빈(25기, SS, 수성)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수급과 선발급은 뚜렷한 절대강자가 보이지 않아 예선부터 결승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 정종진-임채빈 또 한 번 맞대결= 특선급 최대 관심사는 단연 정종진과 임채빈 맞대결이다. 정종진은 올해 스피드온배를 시작으로 부산 특별경륜, KCYCLE 스타전, KCYCLE 경륜 왕중왕전까지 정상에 오르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부산 특별경륜에선 임채빈, 류재열(19기, SS), 김옥철(27기, S1)로 구성된 수성팀을 젖히기로 제압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지난달 창원 특별경륜에서 임채빈에게 우승을 내주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정종진에게 이번 대회는 설욕과 함께 '경륜 황제' 위상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채빈과 통산 맞대결에서 31차례 중 9승으로 열세이나, 올해 맞대결에서 5차례 중 4승을 거두며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포팀 동료인 공태민(24기, SS), 김우겸(27기, SS)을 비롯해 친 김포파로 분류되는 황인혁(21기, S1, 대전 개인) 등이 결승에 합류한다면 정종진이 다시 한번 임채빈과 정면승부를 선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반면 작년 그랑프리 챔피언이자 서울올림픽 개최 38주년 기념 대상경륜이 대회 우승자 임채빈은 정상 탈환에 나선다. 상반기 정종진에게 연거푸 패하며 경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슬럼프를 겪었던 임채빈은 최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달 창원 특별경륜에서 류재열-석혜윤(28기, S1)과 호흡을 맞춰 정종진과 공태민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번에도 류재열과 석혜윤을 비롯해 정해민(22기, S1), 김옥철 등이 결승에 올라 협공에 나선다면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성낙송(21기, S1, 창원 상남)과 차세대 스타 박제원(30기, S1, 충남 개인) 활약도 변수다. 성낙송은 올해 3월1일 광명에서 임채빈을 맞젖히기로, 6월13일에는 정종진을 추입으로 제압한 경험이 있다.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양강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복병이다. 박제원 역시 최근 창원 특별경륜 결승에 진출하며 차세대 특선급 강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 우수급, 절대강자 없다!= 우수급은 그야말로 안개 속이다. 매 회차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대상 역시 확실한 우승 후보를 꼽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선부터 선수들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아 전개 하나에 입상권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왕지현(24기, A1, 김포)은 지난 6일 특별승급 도전이 좌절된 만큼 이번 대회에서 반전을 노린다. 창원 특별경륜 우수급 3위에 오른 박병하(13기, A1, 창원 상남), 5월2일 광명에서 낙차 이후 복귀한 장우준(24기, A1, 부산)도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7월26일 부산 우수결승 우승에 이어 창원 특별경륜 결승까지 진출한 김준일(23기, A1, 경남 진해)도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최순영(13기, A1, 충남 계룡)과 정현수(26기, A1, 신사)도 주목할 만하다. 이외에도 박성현(16기, A1, 세종), 양희천(16기, A1, 인천), 이성용(16기, A1, 신사), 김광오(27기, A1, 창원 상남)까지 가세해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선발급, 강급자들 반격 시작= 선발급에선 하반기 강급자들 반격이 관심사다. 지난 6일 특별승급 도전이 좌절된 박훈재(11기, B1, 광주)를 비롯해 현재 선발급 다승 2위 성용환(28기, B1, 금정), 선발급 연대율 91%를 기록하고 있는 김도완(23기, B1, 경기 개인)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가 30기 신인들 활약이 두드러졌던 시기였다면, 하반기에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승급하면서 기존 강급자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양상이다. 누구에게나 생애 첫 대상 입상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선발급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예상지 '경륜위너스' 박정우 부장은 18일 “등급별 강자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대상은 특선급에서 정종진의 김포팀과 임채빈의 수성팀이 펼치는 자존심 대결이 가장 큰 관심사다. 우수와 선발급은 뚜렷한 우승 후보를 꼽기 어려운 만큼 이변이 자주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김병헌의 체인지] 논두렁에서 시작된 나비효과

요즘 농촌에서는 이상한 일들이 한꺼번에 벌어진다. 농민이 시장에서 받는 농산물값은 시원찮은데 평생 일군 농지 가격마저 힘을 잃고 있다. 논을 포함한 땅값이 내려가니 그 땅을 담보로 돈을 빌리기도 예전 같지 않다. 하나가 흔들리자 다른 하나가 따라 흔들리는 모습이다. 밭에서는 더 묘한 일이 벌어진다. 소비자는 마트에서 채소 한 봉지를 들고 “왜 이렇게 비싸졌느냐"고 하는데 정작 농민은 “남는 게 없다"고 한다. 실제 일부 채소 도매가격은 전년이나 평년보다 최대 30% 떨어졌다. 반대로 에너지와 농자재 부담은 커졌다. 많이 팔아도 손에 쥐는 돈이 적어진다. 이런 농촌에 올해 새로운 변수가 하나 들어왔다. 전국 농지 전수조사다. 정부가 들여다본 1013만 필지 가운데 284만 필지, 27%가 위반 '의심' 대상으로 분류됐다. 아직 불법으로 확정된 땅은 아니다. 현장을 확인해 실제 위반 여부를 가려야 한다. 투기 농지는 당연히 걸러내야 한다. 경자유전(耕者有田)은 헌법의 원칙이다. 농지는 아파트 분양권이 아니다. 문제는 농촌의 시간이 법전처럼 반듯하게 흘러오지 않았다는 데 있다. 평생 농사를 짓던 사람이 나이가 들어 농기계를 놓으면 이웃에게 논을 맡긴다. 부모가 세상을 떠나면 도시에서 사는 자식에게 논이 넘어가기도 한다. 몸이 아파 어느 날 갑자기 농사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그 과정에서 계약서 한 장 없이 이웃끼리 믿고 논을 맡겨온 관행도 생겼다. 전수조사가 시작되자 이 오래된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정부도 이를 알고 서면계약과 농지대장 등재를 유도하고 계약이 끊긴 임차농에게 농지은행 농지를 우선 공급하고 있다. 농지은행 임대위탁 계약이 넉 달 만에 전년보다 78.3% 늘어난 것은 농촌이 얼마나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농지는 농민에게 단순한 일터가 아니다. 도시민에게 집 한 채가 그렇듯 평생 일해 축적한 재산이다. 그런데 농지는 일반 부동산처럼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팔 수 있는 땅도 아니다. 조사에 대한 불안까지 더해져 거래가 위축된다면 농민의 자산가치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정부는 올해 농지가격 하락을 전수조사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반박한다. 농지가격은 이미 2021년부터 하락해왔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인과관계는 통계로 따져야 한다. 그러나 농민에게 중요한 것은 통계의 화살표만이 아니다. 당장 농사를 지을 돈을 어디서 마련하느냐가 더 절박하다. 농지는 농민들의 크나큰 담보이기 때문이다. 땅값이 내려가면 은행이 인정하는 담보가치도 영향을 받는다. 다음 농사를 준비하려고 돈을 더 빌리거나 기존 대출을 연장하는 일이 어려워질 수 있다. 농사를 지어 번 돈까지 줄었다면 원리금을 갚을 힘도 약해진다. 그 충격은 논두렁에서 멈추지 않는다. 맞은편에는 지역농협이 있다. 농협 상호금융 전체 대출 연체율은 2021년 0.88%에서 지난해 말 4.03%, 2025년 8월에는 5.07%까지 상승했다. 물론 기업대출과 부동산 관련 대출 부실의 영향이 큰 만큼 이를 농가대출이나 농지 전수조사 탓으로 돌릴 수는 없다. 그래서 오히려 더 살펴야 한다. 이미 물이 차오른 둑에 농지담보 가치 하락이라는 또 다른 물결이 닿을 가능성은 없는지 말이다. 농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농협은 대출 심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농협이 문턱을 높이면 다음 농사를 지을 농민의 돈줄이 더욱 좁아진다. 농민이 어려워져 농협이 움츠러들고, 농협이 움츠러들어 농민이 다시 어려워지는 악순환이다. 여기에 더 걱정스러운 지점은 농사를 지어도 남지 않는다는 대목이다. 평생 일군 땅도 제값을 받기 어렵다. 다음 농사를 위한 돈마저 구하기까지 힘들어진다면 젊은 사람에게 농촌에 남으라고 말하기도 어렵다. 결국 농지 문제는 땅에서 끝나지 않는다. 농민이 떠난 논은 스스로 쌀 한 톨 만들어내지 못한다. 사람이 떠나면 생산이 줄고 그 빈자리는 수입 농산물이 채우게 된다. 어느 순간 농지 정책이 식량안보의 문제로 바뀌는 이유다. 그래서 정부의 처방도 농지조사 이후를 향해야 한다. 현장조사에서는 투기를 위해 농사짓는 시늉을 한 경우와 농촌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이웃에게 농사를 맡긴 경우를 제대로 구별해야 한다. 오랫동안 실제 농사를 지어온 임차농이 하루아침에 논에서 밀려나는 일도 막아야 한다. 구두계약으로 이어져 온 임대차는 서면계약과 농지대장 등재를 통해 제도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현실적이다. 농지은행도 단순한 임대 중개기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나이가 들어 농사를 그만두려는데 땅을 팔지 못하는 농민에게는 출구가 되고, 농사를 더 짓고 싶은 사람에게는 그 땅이 들어가는 입구가 돼야 한다. 금융의 방파제도 필요하다. 정상적으로 농사짓는 농민이 일시적인 농지가격 하락 때문에 대출 연장이나 영농자금 조달에서 곧바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정책금융이 완충 역할을 해야 한다. 농산물 가격이 생산비를 따라가지 못할 때는 올해 시행된 가격안정제와 경영자금 지원이 실제 농가소득을 떠받치도록 작동해야 한다. 농지 전수조사는 내년에도 계속된다. 투기는 잡아야 한다. 경자유전도 지켜야 한다. 정책은 연못에 돌을 던지는 일보다 그 뒤의 물결을 읽는 일에 가깝다. 돌이 떨어진 자리만 보는 것은 단속이다. 그 파문이 논두렁을 넘어 농가의 통장으로, 다시 지역농협의 금고로 번지는 과정까지 살펴야 비로소 정책이 된다. 법은 오늘의 땅을 조사한다. 좋은 정치는 그 땅에서 농사지을 사람의 내일까지 살핀다.

[청년공감] “내 정보도 학습될까 불안”…2030 덮친 ‘AI 일상화’ 공포

2013년 개봉한 영화 에는 인간과 대화하며 감정을 학습하는 인공지능(AI) '사만다'가 등장한다. 사만다는 사용자의 말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농담과 사랑, 질투 같은 인간의 복잡한 감정까지 학습한다. 당시만 해도 인간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AI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속 상상에 가까웠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AI는 더 이상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니다. 스마트폰과 검색엔진처럼 일상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됐다. 학생들은 과제와 정보 검색에 AI를 활용하고, 직장인들은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생성형 AI를 이용한다. 기업에서도 AI를 활용한 업무 자동화가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AI 활용이 일상화되면서 새로운 고민도 등장하고 있다. 사용자가 AI에 입력하는 개인정보와 대화 내용이 어떻게 저장되고 활용되는지, 이를 학습에 사용할 경우 이용자가 어디까지 통제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우려다. 청년층을 비롯한 이용자들은 AI의 편리함을 체감하고 있다. 고등학생 김범수 씨(17)는 AI를 통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찾을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김씨는 “인터넷에 있는 방대한 자료 가운데 필요한 정보를 찾는 데 AI를 활용하면 편리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지모 씨(19)도 AI가 학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지씨는 “대학교에서 AI를 활용하면 연구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결과물을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직장인 지모 씨(41)는 구글의 생성형 AI 서비스 '제미나이(Gemin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그는 “제미나이를 사용하면서 업무 처리 속도가 사용하기 전보다 몇 배 빨라졌다"고 말했다. 기업에서도 AI 활용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 화장품 제조기업을 운영하는 김모 씨(54·여)는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사내 업무 자동화 프로그램을 직접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예전에는 개발자에게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외주를 맡겨야 개인 업무에 맞는 자동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었다"며 “바이브 코딩이 가능해지면서 직원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을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게 됐고 업무 처리 속도도 크게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직원들이 야근하는 경우도 줄었다"고 덧붙였다. AI가 정보 검색부터 문서 작성, 프로그램 개발과 업무 자동화까지 활용 영역을 넓히면서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편의성도 커지고 있다. 문제는 AI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이용자가 다양한 정보를 직접 입력한다는 점이다. AI 챗봇에 질문을 하면서 이름이나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뿐 아니라 회사 업무 내용, 개인적인 고민, 학업 자료 등 민감할 수 있는 정보를 입력하는 경우도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단순한 대화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입력한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처리되고 얼마나 오래 보관되는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확인이 필요하다. 대학생 전유덕 씨(19)는 AI 챗봇을 이용한 이후 개인정보가 다른 곳으로 활용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AI 챗봇을 자주 사용한 이후 모르는 번호에서 보험 관련 전화가 자주 왔다"며 “AI에 입력한 개인정보가 본인의 동의 없이 기업에 넘어간 것은 아닌지 걱정됐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 개인정보 유출이나 스팸 전화가 AI 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용자가 실제로 어떤 경로를 통해 정보가 활용됐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AI에 대한 막연한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AI가 이용자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캐터랩의 AI 챗봇 '이루다' 논란이다. 스캐터랩은 과거 AI 챗봇 이루다의 학습 과정에서 다른 서비스 이용자들의 카카오톡 대화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충분한 동의 없이 AI 학습에 활용됐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었다. 당시 이루다 이용자였던 직장인 양은석 씨(26)는 관련 사실을 접한 뒤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양씨는 “내가 허락하지 않았는데 기업이 개인정보를 마음대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불편했다"며 “앞으로 개인적으로 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I 이용자들이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특히 생성형 AI의 경우 이용자가 직접 입력하는 텍스트 자체가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데이터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정보를 입력해도 되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건국대학교 재학생 임재서 씨(19)는 챗GPT를 자주 이용하지만 개인정보와 관련된 논란을 접한 이후 AI 사용에 대한 경계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임씨는 “평소 오픈AI의 챗GPT를 자주 이용하는데 개인정보와 관련한 이야기를 접하고 불쾌했다"며 “그런 사실을 알고 나니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이 조금 꺼려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AI는 이미 청년들의 학업과 직장인의 업무에 깊숙이 들어왔다. 정보 검색과 자료 정리부터 번역, 문서 작성, 코딩과 업무 자동화까지 활용 범위도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AI의 편리함 때문에 사용을 중단하기도 쉽지 않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를 사용할 것인지 여부보다 어떤 정보를 입력하고, 해당 정보가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이용자가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이용자 역시 AI 챗봇에 주민등록번호나 계좌번호 같은 민감한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고, 회사의 기밀자료나 타인의 개인정보를 그대로 입력하는 일을 피하는 등 기본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AI가 인간의 질문을 이해하고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시대가 현실이 된 만큼, AI에 제공되는 데이터의 범위와 활용 방식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영화 속 '사만다'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시대. 이제 AI의 성능만큼 중요한 것은 AI가 우리의 정보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신뢰가 되고 있다. 김윤호 기자·김유찬 강원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학생. kyh81@ekn.kr

신안 정원수 담당 공무원 사망…유족 “아이들만 생각하게 해달라”

신안=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신안군에서 정원수·기증수목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40대 공무원이 숨진 가운데 유족이 고인의 사망 이후 가족 명의를 이용한 자료 유포를 중단해 달라며 공식 입장을 냈다. 유족은 남겨진 세 아이를 지키는 데 집중하고 싶다며 정치적·사회적 논란에서 가족을 더 이상 끌어들이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7일 경찰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신안군 정원산림총괄과 전 팀장 A씨는 지난 13일 신안군 압해읍 일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정원수·기증수목과 정원수사회적협동조합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사망과 관련해 경찰은 유족과 군청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씨가 최근 정원수 사업과 관련한 신안군 자체 감사와 행정안전부 감사, 경찰 조사 등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망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아크로 박동민 변호사는 지난 16일 유족 명의의 공식 입장문을 내고 고인의 사망 이후 확산되고 있는 각종 주장과 자료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유족은 입장문에서 “저희 가족은 지금 고인의 세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마음 하나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며 “더 이상 어떤 싸움에도 대응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어떠한 이슈에도 휘말리고 싶지 않다"며 “아이들만 생각하며 조용히 살아갈 수 있도록 부디 도와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특히 고인의 사망 이후 유가족 명의로 유통되고 있는 자료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유족 측은 “현재 고인의 유가족 명의를 도용하여 유포되고 있는 각종 자료는 유가족의 의사와 무관한 허위"라며 “이러한 행위가 계속될 경우 유가족으로서는 부득이 그 책임 있는 자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유족은 고인의 사망을 둘러싼 각종 논란보다 남겨진 가족과 세 아이의 보호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A씨가 실무를 담당했던 정원수 사업은 박우량 전 신안군수 재임 당시 신안군이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사업으로, 주민들이 정원수를 생산하고 이를 신안군의 섬 정원 조성사업 등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정원수사회적협동조합은 2023년 설립됐으며, 당시 박우량 전 군수가 조합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군은 정원수 사업을 주민소득 창출과 예산 절감 등을 내세운 지역사업으로 홍보해 왔으며, 정원수사회적협동조합을 통해 2024년 약 190억원, 2025년 약 188억원 규모의 정원수 구입을 추진한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계약 방식 등이 감사 대상에 오르며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7월 상급 감찰기관의 감사 과정에서는 신안군이 정원수협동조합과 399억원 상당의 수의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 건당 5천만원 이하로 나눠 모두 939차례에 걸쳐 계약한 사실이 확인됐다. 분할 수의계약 과정에서 지방계약법 등 관련 법령을 준수했는지가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다. 특히 2026년 정원수 사업은 당초 13개 읍·면을 대상으로 약 180억원을 투입해 정원수 124만여 본을 식재하는 계획이었지만, 관련 사업비가 본예산에 확보되지 않은 데다 사업 집행을 위한 행정절차도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미 묘목을 준비하거나 입식한 조합원들의 피해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신안군은 관련 법령과 절차를 검토하고 고문변호사 법률 자문 등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찾고 있다. 정원수 사업을 둘러싼 계약 및 행정 절차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담당 업무를 맡았던 공무원의 사망까지 발생하면서 관련 의혹과 논란도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고인의 사망과 정원수 사업 감사 사이의 구체적인 연관성은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무엇보다 유족은 이번 일을 둘러싼 추가적인 논쟁보다 세 아이를 포함한 가족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김희수 전 진도군수, 학력 표기 고발

진도=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베트남 여성 수입'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희수 전 전남 진도군수가 이번에는 출처와 정규 학력 인정 여부가 불분명한 해외 신학대학 학력을 프로필 등에 표기했다는 이유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고발인 A씨는 김 전 군수의 '베델 칼리지 & 세미너리 필라델피아 교육학 학사' 학력 표기와 관련해 최근 전남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으며, 이후 진도경찰서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군수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관련 행사에서 '베트남 여성 수입'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졌으며, 민주당은 해당 발언을 문제 삼아 김 전 군수를 제명했다. 이후 학력 표기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번 고발의 핵심은 김 전 군수의 프로필 등에 기재된 '베델 칼리지 & 세미너리 필라델피아 교육학 학사' 학력이다. 고발장에 따르면 김 전 군수의 최종 학력은 현재 폐교된 강진 성화대학 건축과 졸업으로,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홈페이지와 네이버 인물정보 프로필에는 '베델 칼리지 & 세미너리 필라델피아 교육학 학사'로 학력이 표기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학력은 김 전 군수가 '베트남 여성 수입' 발언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이후에도 한동안 전남도당 홈페이지 등에 그대로 노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인 측은 이 같은 학력 표기가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공식 학력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는지를 수사해달라는 취지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논란이 된 베델 칼리지 & 세미너리 필라델피아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신학교로, 선교사와 목회자 양성을 중심으로 오프캠퍼스나 원격 수업 등을 운영해 온 기관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와 관련한 학력 표기는 정규 교육기관의 학력 등 법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 하는 만큼 해당 학력이 실제 어떤 성격의 학위인지가 이번 사건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고발인 측은 “후보자의 학력은 유권자의 자질과 경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수사 결과 법에서 허용하지 않는 학력을 게재했거나 허위사실을 공표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해달라"고 밝혔다. 반면 김희수 전 군수는 해당 기관에서 학사 과정을 공부하고 학위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공식적인 학력으로 사용하거나 명함 등에 기재해 활용한 사실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 전 군수는 “해당 기관의 학사 과정을 공부하고 학위는 받았으나, 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거나 명함 등에 기재해 활용한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으로 김 전 군수의 학위 취득 과정과 학력 표기의 경위, 해당 학력이 공직선거법상 인정되는 학력에 해당하는지, 실제 선거와 관련해 공표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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