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 06일(화)
[인터뷰] 문상룡 KT IT컨설팅본부장 ``KT는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IT회사``

[인터뷰] 문상룡 KT IT컨설팅본부장 "KT는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IT회사"

"KT는 고객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IT회사입니다. 특히 자체 구축한 고도화된 솔루션 등 입증된 개발력과 수많은 내부 프로젝트 경험은 KT가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문상룡 KT IT컨설팅본부장(상무)이 KT의 정보기술(IT)역량에 대해 한 말이다. 그는 IT컨설팅본부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디지코KT’를 실행하는 핵심적인 주체로서, 고객 혁신을 지원하는 전문가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갑’의 마음은 ‘갑’이 제일 잘 안다"KT가 IT회사냐고..

[인터뷰] 문상룡 KT IT컨설팅본부장 "KT는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IT회사"

[인터뷰] 문상룡 KT IT컨설팅본부장 "KT는 고객을 가장 잘 이해하는 IT회사"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KT는 고객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IT회사입니다. 특히 자체 구축한 고도화된 솔루션 등 입증된 개발력과 수많은 내부 프로젝트 경험은 KT가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문상룡 KT IT컨설팅본부장(상무)이 KT의 정보기술(IT)역량에 대해 한 말이다. 그는 IT컨설팅본부가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디지코KT’를 실행하는 핵심적인 주체로서, 고객 혁신을 지원하는 전문가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갑’의 마음은 ‘갑’이 제일 잘 안다" KT가 IT회사냐고 묻는다면 아직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외부 프로젝트 경험이 적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KT가 1년 만에 B2B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점이다. 이 같은 성과의 중심에는 올해 신설된 IT컨설팅본부가 자리한다. 지난달 30일 에너지경제신문은 약 160명 규모의 IT컨설팅본부를 이끌고 있는 문 본부장을 만나 KT의 B2B 사업과 IT컨설팅본부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이날 KT가 외부 프로젝트 경험이 많이 부족해서 어려움이 없느냐는 질문에 문 본부장은 "갑이 갑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여기서 갑이란 흔히 말하는 갑질의 갑이 아닌 B2B 사업 계약에서의 고객사를 의미한다. 그는 "보통 KT는 플랫폼 개발 단계에서 IT회사들에게 프로젝트를 맡기는 ‘갑’, 즉 고객사의 입장"이라며 "고객사 입장에서의 많은 경험 덕분에 고객이 원하는 바를 빠르게 파악하고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IT컨설팅본부의 1담당은 KT 내부에서 유일하게 ‘을’의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B2B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스템통합(SI)을 전담할 ‘IT딜리버리’ 조직을 만들었다. 이어 올해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외부 사업조직을 통합했다. 인증, 결제 등 KT의 B2B 플랫폼을 개발하는 조직과 인프라운용 서비스 제공 조직을 합쳐 신설된 곳이 바로 IT컨설팅본부다. 특히 1담당 내에는 KT B2B 사업의 핵심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 IT전문가조직(ITF)이 있다. 40명 규모로 이뤄진 이 팀은 수주 검토 단계부터 현장에 직접 나가 고객사의 현황과 니즈를 파악한다. 플랫폼 개발 단계부터 품질관리, 고객상담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문가 집단이다. ◇ "자체 개발한 ‘솔루션’은 굉장한 경쟁력" 수많은 내부 프로젝트 경험 외에도 KT만의 강점은 KT우면연구소에서 개발한 우수한 AI기반 기술들이다. 이를 통해 구축한 솔루션은 업계에서 굉장한 경쟁력을 발휘한다. KT의 기술력과 ITF팀의 컨설팅 능력이 시너지를 발휘해 실제로 본부 신설 이후 KT의 B2B 사업은 눈에 띄게 성장했다.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누적 수주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한 2조9700억원을 기록했으며, KT는 오는 2025년까지 B2B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특히 AICC(인공지능 고객센터) 사업에서 큰 성과를 냈다. 문 본부장은 "AICC는 ‘KT가 1위 사업자’라는 말도 틀린 말이 아니다"라며 "KT우면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어 빠른 적용과 시스템 구축으로 고객사들에게 만족스러운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억에 남는 성과로 하나금융지주와의 ‘콜봇’ 서비스 오픈을 들었다. 그는 "3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임에도 서비스를 고객이 요청한 기간에 맞춰 오픈했으며, 인식률도 고객 요청보다 상회한 비율을 달성하는 등 좋은 품질을 보여줬다"며 "이례적으로 고객사가 성과발표회를 마련했을 정도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 본부장은 KT가 자체 구축한 솔루션을 활용해 향후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겠다는 목표다. 대표적으로 현재 여수시에 성공적으로 구축한 스마트관광플랫폼 사업이 있다. 또 지난달 30일 선보인 KT 마이데이터 플랫폼 사업도 주목받았다. KT는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을 솔루션화해 다른 지자체나 기업에 서비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문 본부장은 "AI, 데이터, 클라우드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고, 고객 혁신을 지원하는 전문가조직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문 본부장은 업계에서 ‘빅테이터전문가’로 통한다. 1997년 KTF로 입사한 그는 2008년부터 2019년까지 KT DS 이머징테크본부장을,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KT넥스알 대표를 역임했다. 올해 IT컨설팅본부가 신설되면서 KT로 복귀했다. sojin@ekn.krclip20221204103143 문상룡 KT IT컨설팅본부장.

[인터뷰] 이종석 애드건축사사무소 대표 “네옴시티 수출 모듈러건축, 우리 미래건축의 고도화”

[인터뷰] 이종석 애드건축사사무소 대표 “네옴시티 수출 모듈러건축, 우리 미래건축의 고도화”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더 라인(The Line)’ 모듈러건축에서 보여줄 것이 향후 우리 미래건축의 고도화입니다."오랫동안 모듈러건축 설계에 전념한 이종석 (주)애드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에너지경제신문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모듈러건축은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한 후 삼성물산 등이 관련사업 협약을 따내자 재차 관심사로 떠오른 산업이다.그는 "아직 국내 모듈러건축은 ‘조립식공법’ 정도에만 머물러 있는데 이번 더 라인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 모듈러건축의 확대 및 고급화 인식으로의 전환이 유도돼야 한다"고 산업을 평가했다.삼성건설(현 삼성물산) 출신 이종석 대표는 지난 2000년 7월 애드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및 북한 결핵병동 설계, 평창올림픽 모듈러건축 제안 등 줄곧 모듈러건축 발전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왔다. 그는 "건축사라고 하면 ‘디자인’ 업무가 먼저 떠오르지만 1993년 삼성건설 입사 후 설계실에서 기획업무를 담당하며 늘 차별성 있는 기획력을 통해 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획력은 곧 설계용역 전 단계인 기본계획수립용역 중요성으로 넘어간다. 그는 "2000년대 초만 해도 건설 초기단계에서 고민해야 할 기획단계 업무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었다"며 "이때부터 대형공사 건축기본계획이나 입찰안내서, 사업성 검토 등의 기획업무 체계를 잡아갔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2007년에는 행복도시 정부청사이전 사업의 건축기본계획을 완벽히 수행하기도 했다. 기획력에 특화되다 보니 남다른 프로젝트 설계수행 능력도 그에겐 자랑거리다. 바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설계다. 이 프로젝트는 남극대륙이라는 극한지역에 건설해야 하는 환경과, 상황을 조사하고 예측하는 치밀한 시나리오를 구상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대표의 모듈러건축 철학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발휘됐다. 변수가 많은 환경에서 적재적소 활용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을 조성할 수 있는 미래건축이 바로 모듈러건축이라는 것이다.그는 "남극기지는 공사과정과 입주후 극한 환경에서의 생명과 안전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공사관계자는 물론 연구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에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참고로 이러한 기획력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동안 임시로 활용하는 운전자 모듈러숙소 등을 조성하는 것에도 큰 역할을 했다.이 외에도 또 하나의 차별적 기획이 있으니 그것은 모듈러를 활용한 북한건축 발전이다. 대한건축학회 통일건축산업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이 대표는 지난 2014년 결핵환자 수가 지속 증가하던 북한을 위한 모듈러 결핵병동을 설계한 바 있다. 이어 2018년에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통일대비 북한 SOC 현황정보 조사 및 시나리오 기반 주거공급·인프라 조성 기본계획 수립’에 참여해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김일성체제 시절부터 주택 한가구를 단 14분 동안 조립하는 조립식 건설 붐을 일으킨 적이 있다"며 "현재는 그들의 조립식건설과 우리의 모듈러건축을 공유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모듈러건축 발전을 늘 고민하는 이 대표지만 여전히 국내 모듈러건축은 갈 길이 멀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 모듈러건축은 아직 그 변화의 속도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정부가 관련법과 규정, 제도를 대폭 손질해 시장이 확대되도록 해야 민간에서 그 뒤를 따라 투자하고 시장을 키워나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마침 국토교통부 등은 최근 모듈러주택 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다양한 참여자들과 다양한 방향을 고민하기로 하면서 산업발전에 한 발짝 다가선 모양새다. 앞으로는 대량생산 및 대량건축인 만큼 공공택지나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도 십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1기 신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신도시재건축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그는 1기 신도시에 모듈러건축을 비롯한 미래건축이 설립되는 것에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 앞서 1기 신도시는 정부가 수도권 과밀화 등으로 급하게 지은 도시이기에 아파트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노후도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신재연을 통해 정부가 추진 중인 1기 신도시 싱크탱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그는 "1기 신도시는 당장의 재건축이 아니더라도 향후 모듈러건축을 비롯한 콤팩트시티, 장수명주택, 자율주행시스템 등이 적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며 미래건축을 구상하는 것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주택의 방향이 전환되고 있다. 이제는 거실, 주방, 안방 모두를 분리 설계하는 모듈러건축이 대세가 되는 날이 멀지 않았다"며 "모듈러건축을 통해 층간소음 예방 및 탄소중립 방안에도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모색돼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그는 "전화기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모바일을 탄생시켰듯, 모듈러건축이 새로운 개념의 건축물이라는 인식이 퍼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지원 및 끊임없는 R&D 투자가 이뤄져야 모듈러건축이 발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jh123@ekn.kr이종석 애드건축사사무소 대표가 설계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준현 기자이종석 대표는 모듈러건축산업이 최근 세계적 트렌드라며 층수완화 등 법제도 개선을 통한 발전이 지속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김준현 기자

[중후장대, 넷제로에 도전] 신명균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연구그룹장 "수소환원제철, 철강업계 탄소중립 근본적 해결책될 것"

[중후장대, 넷제로에 도전] 신명균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연구그룹장 "수소환원제철, 철강업계 탄소중립 근본적 해결책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탄소중립은 전 세계적인 공통의 아젠다로 글로벌 연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철강 산업의 탄소중립은 기존 고로 제철 공정에서 수소환원제철로의 대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기술개발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신명균 포스코 저탄소공정연구소 수소환원제철연구그룹장은 지난 24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철강업의 탄소중립 달성의 열쇠로 수소환원제철을 꼽았다.그러면서 "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을 통한 철강업의 탄소중립 달성의 Key는 경제적인 그린수소와 저탄소 전력 공급망 확보에 있다"며 "이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 범 국가적인 긴밀한 협력과 정책 및 법률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다음은 신명균 그룹장과 일문일답이다.▲포스코 저탄소공정연구소에서 진행하는 기술 연구개발(R&D) 현황에 대해 소개해달라.철강산업에서 배출하는 온실 가스 중 약 60%는 철광석을 녹여 용선(쇳물)을 생산하는 ‘제선 공정’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저탄소공정연구소는 고로, FINEX 같은 기존의 제선 공정의 생산 효율을 높여 이산화탄소(CO2) 발생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시에 화석 연료 대신 수소를 이용해 용선(쇳물)을 생산하기 위한 수소환원제철 신공정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제선 공정 외에도 철강 생산 공정을 효율화 하기 위한 공정 설비 엔지니어링 관련 연구 등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저탄소공정연구소에는 약 150 명의 연구원이 근무하고 있다.▲수소환원제철의 공정 과정을 고로와 비교해 설명해달라.- 자연 상태의 철광석은 대부분 Fe2O3의 산화철 형태로 존재한다. 철광석에서 순수한 철(Fe)을 분리하기 위해서는 산화철로부터 산소를 떼어낼 수 있는 ‘환원 가스’와 철광석을 환원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온도까지 가열하고 녹이기 위한 ‘열’이 필요하다.고로 공정에서는 고로 하부에 열풍 (1000℃ 이상으로 가열 된 공기)을 불어 넣어 내부의 코크스와 반응시켜 2000℃ 이상의 일산화탄소를 발생시켜 환원 가스와 열을 동시에 생성한다. 고온의 일산화탄소가 상승하며 철광석을 환원 및 용융 시키고 자신은 산화철에서 떼어낸 산소와 결합해 이산화탄소가 돼 고로 밖으로 배출되게 된다. 수소환원제철은 제선 공정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기 위해 화석 연료 대신 외부에서 가열된 수소를 환원 가스로 공급해 철광석을 환원시킨다. 수소를 이용해 철광석을 환원할 경우 산화철에서 분리된 산소와 수소가 결합해 물이 생성되므로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전기로가 아닌 수소환원제철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나.-전기로에 사용할 수 있는 철원은 맥석 성분이 매우 적은 고품질의 철광석을 90% 이상 환원시킨 HBI 또는 고철 스크랩으로 매우 제한적이다. 무엇보다도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철강제품은 품질에 한계가 있어 포스코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고급강 생산에 적합하지 않다.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CCUS 기술 또한 한국에서는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이 불리해 현재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다.철강은 모든 산업의 기본이 되는 소재로서 미래에도 철강 수요량은 꾸준히 증가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고급강 수요 역시 증가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장량이 풍부한 일반 철광석을 이용해 수소환원제철 방식으로 용선을 생산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수소환원제철이 더 많은 에너지를 요구한다는 지적이 있다.-일산화탄소(CO)가스를 사용해 철광석을 환원시키는 반응은 발열반응이므로 환원이 진행 되어도 고로 내부의 온도가 환원이 일어날 수 있는 온도로 유지되는 특성이 있다. 반면, 수소를 이용해 철광석을 환원시키는 반응은 흡열반응이므로 환원이 진행되면 반응기 내부 온도가 하락하게 된다. 따라서 환원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열 공급이 필요하다.포스코에서 개발 중인 HyREX 유동환원로는 다단의 반응기가 순차적으로 연결돼 있는 구조로서 반응기 사이 사이에 추가 열 공급이 용이하다. 열을 공급하는 방식으로서는 반응기에 약간의 산소를 투입해 수소를 연소시킴으로써 열을 발생하는 직접 가열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으며 전기 에너지 등을 이용해 간접적으로 열을 공급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환원에 필요한 에너지를 비교하면 고로에 비해 약 20% 정도가 더 필요하다.▲ 제품 가성비나 품질에 대한 지적도 있는 것으로 안다.- 수소환원제철을 통해 용선을 생산하더라도 이후 쇳물의 성분을 조정하는 제강 공정을 거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생산되는 제품의 품질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다. 또한 포스코는 연산 150만t과 200만t 규모의 FINEX 유동환원로 2기를 15년 이상 가동해 고로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20년 이상의 유동로 조업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HyREX 설비를 상용화하는데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다만 수소와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생산 단가는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재생에너지 생산과 수소 경제 인프라가 완전히 구축 돼있지 않은 상황에서 수소와 전력을 이용해 용선을 생산하는 방식에 많은 부담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다. 초기 기술 개발 정착을 위해서는 경제적,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시민 사회의 이해가 뒷받침 되는 시장 형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수소 및 재생에너지 생산 기술은 발전할 것이고 가격은 점차 안정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가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탄소중립은 전 세계적인 공통의 아젠다로 글로벌 연대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를 촉진할 수 있는 지원 정책이나 법안들이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국내 산업계의 탄소중립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며, 기술적 뒷받침 없이는 실현 불가능하다. 철강 산업의 탄소중립은 기존 고로 제철 공정에서 수소환원제철로의 대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기술개발 속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미 유럽연합(EU), 일본, 미국 등에서는 수소환원제철에 대한 이니셔티브 확보를 위해 국가 차원의 중장기 대규모 기술 개발 재정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탄소중립 핵심 기술인 수소환원제철의 투자 리스크 및 개발 난이도를 고려하여 범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며 국가 주도의 기술개발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또한 수소환원제철 완성을 위해 필수적인 재생에너지 등 그린 전력 확보에 대한 자본·정책적 지원 체계 강화로 설비 투자를 촉진하고, 합리적인 그린 전력 거래가 가능하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 향후 그린 전력의 수요 증가 전망을 반영한 국가의 중장기 전력 운영 계획이 확정된다면 경영계획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아울러 EU CBAM, 미국 GSSA 등 선진국 중심으로 탄소 감축을 명분으로 한 新 무역장벽 등 ‘탄소중립’이 통상 이슈로 확대되고 있는데, 이러한 이슈는 통상의 관점만이 아닌, 기술 개발 및 그린 스틸 공급 계획 등 방법론 제시를 통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따라서 ‘한-EU’, ‘한-미’간 ETS 상호 인정 및 경쟁국과 동등 수준의 협상 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가 EU, 미국 등 주요국과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에 힘써 주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수소환원제철로의 전환을 통한 철강업의 탄소중립 달성의 Key는 경제적인 그린수소와 저탄소 전력 공급망 확보에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산업계, 범 국가적인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며 이를 진흥하기 위한 정책 및 법률적 지원이 잘 구축됐으면 한다.■신명균 포스코 저탄소공정연구소 수소환원제철연구그룹장◇약력 △1994년 서울대학교 금속재료공학 박사 △1993년 RIST 입사 △FINEX 파일럿 설비 연구 개발 △2001년 포스코 기술연구원 입사 △FINEX 유동로 데모 및 상업 설비 R&D 및 엔지니어링 수행 △FINEX 유동로 공정 성능 향상을 위한 다수의 연구 개발 프로젝트 수행 △2021년 저탄소공정연구그룹 그룹장 부임 △2022년 수소환원제철연구그룹 그룹장 연임 △HyREX 기술 개발 착수신명균 포스코 저탄소공정연구소 수소환원제철연구그룹장.

[중후장대, 넷제로에 도전] 김대혁 HD현대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장 "자율운항 기술, 연료·온실가스 대폭 감소 용이"

[중후장대, 넷제로에 도전] 김대혁 HD현대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장 "자율운항 기술, 연료·온실가스 대폭 감소 용이"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이승주 기자] "자율운항 기술을 통해 최적의 경로 및 속도로 운항한다면 기존 대기시간을 줄여 연료 및 온실가스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아비커스는) 지난 6월 하이나스2.0을 적용한 대양횡단에서 최적 속도 운항을 통해 연료 7%, 온실가스 5% 절감을 이뤄냈다."김대혁 HD현대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장은 지난 14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율운항 기술 특징 중 하나로 연료 및 온실가스 절감을 꼽았다.그러면서 "특히 대형 선박은 해양 물류의 중심인 만큼, 궁극적으로 자율운항 기술이 결합한 선박이 미래 해상물류의 핵심이 될 것이다"며 "정부가 해사 분야의 법제도 정비 등 규제 혁신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하고 업계에서 합의된 승인, 인증 프레임워크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수용되는 기능적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김 팀장과 일문일답이다.▲아비커스에 대해 소개해달라.-아비커스(AVIKUS)는 2020년 12월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설립한 자율운항 선박 전문 스타트업이다. 아비커스는 바이킹의 어원인 ‘AVVIKER’에서 온 말로 자율운항 분야의 프런티어가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20년 세계 최초로 딥러닝 기반의 항해보조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으며 2021년 2월부터는 현대중공업그룹에서 건조하는 선박에 항해보조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아비커스는 현재까지 누적 수주 260 척 이상을 달성했으며, 앞으로도 연간 100척 이상의 선박에 항해보조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여기서 확보된 대량의 선박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보적 성능의 인지 및 제어 솔루션을 개발해 ‘Maritime autonomous pioneer’가 되겠다는 목표다. 현재 직원 수는 약 40 명 정도이며, 현재 채용 중인 인원을 포함해 내년 초에는 7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비커스에서 진행하는 자율운항 기술 R&D 현황은 어느 정도인가.▲우리는 크게 ‘컴퓨터비전’, ‘조종제어’ 2개 분야에서 연구개발(R&D)를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컴퓨터비전은 자율운항 기술의 핵심으로 사물을 인지하는 기술이다. 해상에서는 해무와 같은 날씨 조건, 물 반사 등 외부환경이 가변적이고 이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화된 인지 기술이 필요하다. 인지 기술 고도화에 필수적인 것이 곧 데이터인데, 현대중공업그룹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공하며 압도적인 데이터를 공급받고 있다. 조종제어 기술의 경우 대형 선박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까지 올라 와 있다. 올해 8월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레벨 2 솔루션 ‘HiNAS2.0’ 상용화에 성공해 대형선박 23척에 탑재하기로 했다.자율운항시장이 빠르게 열리고 있으며 뚜렷한 선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자율운항 기술을 그 누구보다 빠르게 개발해 글로벌 Top-Tier가 될 것이다. 그 중에서도 소형 레저보트의 경우 컨설팅 회사와 협업해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운전자가 항해와 정박에 대한 스트레스가 크기 때문에 자율운항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더불어 레저보트의 경우 대형 선박과는 달리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십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의 규모 또한 매우 크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우리는 자율운항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다 위 모든 선박들은 탄소 배출량을 감축해야하는 상황이다. 자율운항이 탄소중립에 구체적으로 어떤 긍정적 영향이 있나.▲선박의 연료는 선속의 약 세제곱에 비례해 소모된다. 즉 2배의 선속으로 운항할 경우 연료는 8배가 소요된다. 선박은 정해진 시간에 화물을 운송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패널티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정박지에 미리 도착해 항만에 대기한다. 하지만 자율운항 기술을 통해 최적의 경로 및 속도로 운항한다면 이 대기시간을 줄여 연료 및 온실가스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 6월 하이나스2.0(자율운항 레벨 2 기술)을 적용한 대양횡단에서 최적 속도 운항을 통해 연료 7%, 온실가스 5%를 절감한 바 있다. -자율운항 솔루션이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 확률을 낮출 수 있다고 들었다. 선주가 이 부분에서는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나.▲해상사고의 80%가 인적과실에 기인하는데 사람이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견시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숙련된 선원이 대폭 줄어들고 있어 선박의 자율운항 기술 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템이 위험을 자동으로 인지해 제어한다면 인적 과실에 의한 충돌·좌초 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선장 및 선원들은 자율운항 항해 보조 솔루션 ‘HiNAS’를 통해 자율 경로 생성, 자율 속도 제어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접안 보조 솔루션 ‘HiBAS’는 3D 서라운드 뷰 등을 통해 이접안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또한, 사고 위험이 높은 예인선의 경우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솔루션을 통해 선원 없이 무인 자율운항이 가능하다면 인적 사고 발생 확률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아비커스의 기술 수준이 타사에 비해 얼마큼 올라와 있는지. 차이점은 무엇인지, 또 향후 기술 표준 선점을 위해 어떻게 대응할 예정인지 궁금하다. ▲자율운항 시장은 아직 개화되지 않았으며 아직 기술적으로 제대로 구현한 회사가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솔루션 상용화를 구현하고 있는 아비커스는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율운항 솔루션에서 핵심은 곧 데이터다. 자동차 자율주행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모빌아이’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압도적인 데이터를 빠르게 쌓았기 때문이다. 초기에 많은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딥러닝 기술을 고도화했기 때문에 많은 고객들이 모빌아이를 찾게 됐고, 이는 선순환 구조가 되어서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더 빠르고 쉽게 획득할 수 있는 구조가 됐다. 그래서 초기 ADAS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했다. 현재 아비커스는 누적 수주 260 척 이상을 달성했고,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보다 훨씬 더 빨리 데이터를 쌓아 딥러닝 알고리즘의 성능을 차별화해 나가고 있다. 모빌아이처럼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데이터 자체로 기술 장벽을 쌓고 있는 셈이다. 데이터 자체가 곧 기술 경쟁력이며, 아비커스는 글로벌 탑티어 수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곧 국제 표준을 선점하는 것이다. IMO처럼 강제성을 갖고 있는 표준을 선점하게 되면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IMO의 대표적인 강제 규정 중에는 탄소 배출량, 통신 프로토콜, 사이버 보안 등이 있고, 이는 모든 고객사나 사람들이 강제적으로 따라야 한다. 그 규정에 맞지 않는 선박은 해상에서 운항이 불가능하다. 자율운항 기술과 관련된 어떤 국제 표준이 만들어지면 이 표준을 주도하고 선점한 회사는 기존에 기술을 개발해오던대로 하면 되고, 그 외의 다른 회사들은 표준에 맞춰 다시 개발해야하기에 국제 표준 선점만으로 몇 년을 앞서갈 수 있다. 일례로 일본의 경우 선사 및 항통장비 업체가 중심이 된 국책과제 수행을 통해 자율운항 기술을 실증하고 산출물을 이용해 강제성이 없는 ISO표준을 선점한 뒤, 이를 강제성이 있는 IMO 표준으로 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응해 우리 정부도 국책과제를 통해 표준을 만들고 이것이 국제표준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술 표준의 경우 개별 기업, 단체 등 민간에서 주도하기보다는 국가 및 정부에서 주도해야할 부분으로 현재 아비커스가 참여하고 있는 1600억원 규모의 해수부·산업부 자율운항 국책과제에도 표준화와 관련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다. 정부에서 필요하다면 우리는 앞으로 표준 제정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테스트 베드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정부 주도로 ISO 룰 제정 및 IMO 규제 제정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선급·기국과의 협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아비커스는 장금상선 등 국내 선사 2곳과 자율운항 레벨 2 솔루션을 수주한 것으로 안다. 레벨별 특징과 레벨 3 이상 상용화 시점은 언제로 보고 있는지. ▲자율운항의 레벨 별 특징은 DNV, BV, NFAS, LR, ONE SEA 등 여러 선급·기국에서 정의하고 있으며, 서로 매우 상이한 편이다. 그 중에서 가장 공신력이 있는 IMO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하지만 아직 ‘최소승무규정’, ‘원격제어’ 등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앞으로 지속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레벨 3 이상의 상용화가 이루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항해사(사람)가 아닌 시스템(기술)이 견시의 책임을 지는 레벨 3 이상의 기술은 현재 법규상 사고 발생 시 제조사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자동차의 자율주행기술 또한 기술적으로는 레벨 3 이상으로 고도화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다. 또한, 자율운항 기술은 개발 및 연구의 역사가 10년이 채 되지 않아 기술 또한 충분히 고도화 되지 않았다. 레벨 3 이상의 상용화는 최소 10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해운사들은 자율운항 솔루션 가성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자율운항 솔루션이 탑재된다면 1년 간 배 1척당 얼마 만큼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나. ▲선박을 운영하는 데 기본적으로 소요되는 인건비는 높은 수준이다. 예를 들어 예인선의 경우 전체 운영 비용 중 40% 이상이 인건비로 구성될 정도로 고비용의 인력이 필요하다. 또, 대부분의 예인선이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매우 숙련된 선원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기술이 고도화된다면 예컨대 리모컨을 통해 예인선을 원격 제어함으로써 총 비용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거의 제로에 가깝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단거리 해상 운송 비용이 많이 드는 국가(EU, 미국, 일본 등)에서는 수요가 더 높을 것이다. 아비커스는 국내외 선사와 ‘HiNAS2.0’ 시험 탑재를 통해 자율운항 선박의 경제성 향상 효과를 통계적으로 검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아비커스 솔루션의 경제적 효과를 정량적으로 산출할 예정이다. -지난달 19일 정부가 ‘조선산업 초격차 확보전략’을 발표하면서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를 위한 근거 법률을 마련한다고 했다. 그간 자율운항 기술에 부족했던 근거 법률이 무엇이었고 어떤 내용으로 마련돼야 하는지. ▲항해사의 인지·판단·제어를 도와주는 항해 보조 단계에서는 규제나 법규보다는 새로운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이 중요하다. 따라서 자율운항선박의 안전성을 입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 기준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이외에도 시스템과 장비의 결합에서 미처 인지하지 못한 위험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운항을 하며 잠재적인 위험을 식별하는 과정을 통해 규정을 제·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무인 자율운항 선박이 상용화되어 전 세계 바다를 항해할 때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기존 유인 선박과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자율운항 선박과 기존 유인 선박간 운항 안전 기준을 협의해 확립해야 한다. 항해사(사람)가 아닌 시스템(기술)이 견시의 책임을 지는 3단계 이상의 자율운항 단계에서는 선원이 승선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기존 국내외 각종 규정에 따르면 무인선박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최소승무규정 등에 대한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 여러 국가들이 자율운항선박 개발을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테스트 해역을 지정하는 등 개별 국가의 국내법으로 3, 4단계 자율운항선박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해사안전법’, ‘선박안전법’ 등 해사 분야의 법제도 정비 등 규제 혁신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 또한, 자율운항 기술은 기존에 없던 기술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합의된 승인(approval), 인증(certification) 프레임워크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수용되는 기능적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비커스는 자율운항 솔루션 공급자로 시작해 궁극적으로는 자율운항 기반 해양 모빌리티 서비스 공급자가 될 것이다. 대형 선박은 해양 물류의 중심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자율운항 선박은 미래 해상물류의 핵심이 될 것이다. 또한, 자율운항 기술이 탑재된 소형 레저보트는 고객이 해양레저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현대중공업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선사의 대형 선박에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한 뒤, 전세계적으로 1000만 척이 넘고 매년 수십만 척 이상 건조되는 레저 보트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공급해 ‘Maritime Autonomous Pioneer’가 될 것이다.■김대혁 HD현대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장◇약력 △1985년 서울 출생 △달성고 △서울대 조선해양공학 학/석/박사 △2018년 현대중공업 입사 △2019년 현대글로벌서비스 선박유체연구실 △2021년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 팀장김대혁 HD현대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장.김대혁 HD현대 아비커스 조종제어연구팀장.

[피플] 박준호 경마축산高 교장 "말산업 인재양성 세계최고"

[피플] 박준호 경마축산高 교장 "말산업 인재양성 세계최고"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경마·승마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이 마련돼 양질의 일자리가 안정적으로 창출되고 국내 레저산업이 보다 다양화·고급화 되기를 기대합니다." 국내 유일의 말산업 마이스터고(산업수요맞춤형고교)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박준호 교장은 국내 말산업 전문인재 양성을 이끄는 교육자로서의 바람을 이같이 밝혔다. 전북 남원시 해발 400미터 지리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경마축산고는 에너지·로봇·바이오 등 전국 20여개 산업분야 총 52개 마이스터고 중 유일한 ‘말산업 분야 마이스터고’이다. 박 교장은 "최근 경마축산고를 방문한 독일의 유명 승마학교 교장(야콥스 요르그 독일 WRFS 승마학교 교장)은 경마축산고의 교육시설이 규모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극찬했다"고 소개했다. 유럽·미국 등 말산업 선진국은 소규모 학교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경마축산고와 같은 큰 규모의 말산업 전문 교육기관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경마축산고는 학교 주변에 총 6만4730㎡(약 2만평) 규모의 말목장과 목초지를 비롯해 50여두의 말(승용마·번식마 등)과 마사(마방), 실내·외 승마장, 말 워킹머신, 마필관리실습실, 장제실습실 등 말산업 분야 교육을 위한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재학생 수는 1~3학년 총 88명, 교직원은 40명으로 학생 전원 기숙사 생활에 입학금, 수업료 등은 전액 무료이다. 경마축산고의 경우 졸업생 1명을 배출하는데 재학기간 3년 동안 학생 1명당 총 1억원 가량의 교육비가 투입된다. 정부·지자체 등 공공 교육비 투자를 통해 전문성을 갖춘 말산업 인재가 양성되고 있다. 경마축산고 졸업생은 기수와 승마선수를 비롯해 국내외 말 조련사, 관리사, 승마지도사, 장제사 등으로 진출하며 말 육성목장과 공공기관 등에도 진출해 말산업 분야 최고 전문가로서 활약한다. 경마축산고는 지난 2일 2023학년도 신입생 36명의 최종합격자 선발을 완료했다. 총 43명이 원서를 제출해 1.1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박 교장은 "우리 학교는 코로나 사태로 경마가 중단되던 시기에도 신입생 미달 사태가 없었다"며 "올해 지원한 학생들은 특히 우수한 재원이 많았는데 7명이 탈락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산업별 숙련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마이스터고는 교장을 공모제를 통해 임용하며 교장은 산업계 수요에 맞춰 교사 임용과 교육과정 운영에 재량권을 갖는다. 경마축산고 교사와 장학사 등을 지낸 박 교장은 지난해 9월 취임한 이래 경기 과천 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 제주도 말생산목장 등 국내는 물론 독일 승마학교, 프랑스 국립 말산업 전문학교 등 해외에 학생들을 파견하는 체험형 현장실습 교육과정도 폭 넓게 운영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서울마주협회가 올해 신설한 ‘말산업 인재육성 정기 장학사업’에서 7명의 경마축산고 재학생이 총 140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 등 박 교장은 외부 장학금 유치에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박 교장은 "입학금, 수업료 등이 모두 무료이지만 일부 식비와 주말에 집에 갈 때 쓰는 교통비 등 학생이 자비로 지출하는 생활비도 있기 때문에 정부·지자체로부터 지원받는 교육비 외에 외부 단체 장학금 등도 가급적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저와 저희 교사들 모두 부지런히 발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경마축산고의 입학 경쟁률과 졸업생 취업률 모두 다른 마이스터고와 견줘도 우수한 수준이지만 앞으로 더 개선되길 바라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올해 신입생 최종합격자 36명 중 정작 학교가 있는 남원지역 출신 학생은 1명에 불과하고 서울, 경기도, 제주도 등 타 지역 학생이 상당수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경마축산고에 지원하는 것은 지극히 환영할 일이지만 공공승마장 등 말 관련 인프라가 지역별로 균형있게 갖춰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장은 "남원을 포함한 전북지역은 말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이 지역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승마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고 경마축산고에 인지도도 타 지역 학생보다 오히려 낮은 것 같다"며 "지자체와 한국마사회, 말산업 유관단체들이 전북지역 말 관련 인프라 확충에 좀더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교장은 경마업계 현장에서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군필’ 요건을 두고 있는 현 상황도 개선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 교장은 "경주마 조련·관리 등 경마업계에서 최근들어 군필자 위주로 채용하고 있다"며 "군필자를 선호하는 고용자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마이스터고는 졸업 후 곧바로 취업을 지향하는 교육기관인 만큼 군필 자격요건을 완화하거나 졸업생이 경주마 육성목장 등에서 1~2년 근무 후 군 복무를 마치고 안정적으로 경주마 조련, 마필관리 등 경마업계에 취업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박 교장은 졸업생이 양질의 일자리에 안정적으로 취업할 수 있기 위해서는 경마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전제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온라인 마권 발매 제도 법제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장은 "국내 말산업은 경마 매출 의존도가 큰데 코로나 팬데믹 기간 경마 중단으로 각종 지원금이 끊기는 등 말산업계는 물론 경마축산고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경마·경륜·경정·로또·토토 모두 같은 사행산업인데 소관부처가 다르다고 온라인 발매 제도에 차이가 생기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유럽, 미국 등 경마선진국은 모두 온라인 발매 제도를 통해 온·오프라인 발매제도를 균형있게 운영하고 있다"며 "온라인 발매 제도는 IT 기술을 통한 구매 상한선 제한 등 관리도 수월할 뿐 아니라 불법도박을 양성화하고 레저산업을 다양화하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박 교장은 여러 사람이 말을 공동 소유하는 ‘국민 마주제’도 제안했다. 박 교장은 "말은 반려동물로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사료비 등 개인이 소유하기에는 비용부담이 크다"며 "일본 등과 같이 펀딩을 통해 10명 또는 100명이 말 한 필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국민 마주제’가 활성화되면 온라인 발매 제도와 더불어 경마·승마 저변을 확대하고 레저산업을 다양화·고급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ch0054@ekn.kr박준호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교장 박준호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교장(가운데)이 지난 1일 전북 남원시 경마축산고 정문 앞에서 교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경마축산고 목초지 전북 남원시에 있는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인근 목초지에서 말들이 풀을 뜯고 있다. 사진=김철훈 기자

[중후장대, 넷제로에 도전] 장태선 화학연 단장 "국내 산업계, CCUS 기술 개발 드라이브 걸어야"

[중후장대, 넷제로에 도전] 장태선 화학연 단장 "국내 산업계, CCUS 기술 개발 드라이브 걸어야"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2030년 목표도 수립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업계가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단순히 기술만 개발에 그쳐서는 안된다.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하고 얼마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지 평가도 받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CCUS 기술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기술로 인식될 게 아니라, 석유화학과 정유 산업에는 어떻게 녹아 들어갈 수 있을지 기억하고 논의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된다. 원천기술이 적용되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탄소중립에 어느 정도 다가갈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장태선 한국화학연구원 미세먼지융합화학연구단장은 지난달 28일 <에너지경제신문>과 대면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연구되고 있는 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CCUS)과 산업계의 역할 대해 이같이 말했다.화석연료는 고대 식물과 동물의 사체로 땅속에 생성된 탄소원이다. 현대 인류는 이를 캐내서 연소시킴으로써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장본인으로 ‘온실가스’로도 불린다.CCUS는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 활용해 새로운 생산물을 만드는 기술이다. 산업구조 상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공기중으로 배출하지 않고 다시 순환시킨다는 관점에서 탄소 배출량 감축의 핵심 기술로 분류되고 있다. 전 세계 국가·기관·기업들도 여기에 주목,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위해 CCUS 기술 연구개발에 한창이다.장 단장은 CCUS 기술에 대한 기업의 투자가 확대돼야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탄소중립이 사실 기업에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CCUS 기술을 먼저 선점하면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고 힘 줘 말했다.다음은 장 단장과 일문일답.-CCUS 기술에 대해 설명해달라.▲CCUS 기술은 ‘산업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활용해보자’라는 차원에서 연구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단순히 버려지는 물질이 아닌 원료로 활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탄소화합물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대기 중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소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석유화학이나 정유, 철강, 시멘트 등 우리나라가 산업계는 원유를 원료 또는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원유는 탄소 사슬이 계속 이어져 있는 형태로, 석유화학에서는 이를 잘게 쪼개 화학제품인 옷과 플라스틱 등을 만든다. 화학에서 100% 반응은 없다. 화학제품을 제조한 뒤에는 필연적으로 부산물이 남기 마련인데, 그것이 바로 탄소(C)와 산소(O)가 반응한 이산화탄소(CO2)다.문제는 이렇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에 계속 남아있게 되면 성층권을 파괴하고 기후에 영향을 미친다. 결과적으로 지구를 하나의 온실처럼 만들기에 ‘온실가스’라고도 불린다. 진정한 탄소 중립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반드시 다시 활용해야 한다.-현재 기술 개발 현황에 대해 말해달라.▲한국화학연구원에서는 80년대 후반부터 CO2 활용 기술에 대해 고민해왔다. 현재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유럽· 미국에 비하면 80∼85% 수준까지 기술력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CCUS 원천 기술 연구와 데모 플랜트(실증 기술)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는 윤활유의 원료가 되는 알파 올레핀이라는 물질을 실증까지 성공시킨 사례가 있다. 석유화학의 기초 화학물질인 메탄올을 만들거나, 개미산을 이용해 발전소와 협업한 적도 있다.현재는 합성가스를 이용해 일산화탄소와 수소를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발생된 수소와 일산화탄소는 석유화학 원료를 대체할 수 있는 중요한 원료로 인식되고 있는 데, 현재 실증 단계에 있다.-산업계의 투자도 중요해 보인다.▲우리나라는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2030년 목표도 수립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업계가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단순히 기술만 개발에 그쳐서는 안된다. 기술을 실제 산업에 적용하고 얼마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지 평가도 받는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CCUS 기술도 마찬가지다. 하나의 기술로 인식될 게 아니라, 석유화학과 정유 산업에는 어떻게 녹아 들어갈 수 있을지 기억하고 논의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돼야 된다. 원천기술이 적용되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 탄소중립에 어느 정도 다가갈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이에 대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중후장대 산업은 ‘탄소 악당’이라고 불릴 만큼 탄소배출량이 많다. CCUS 기술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가.▲중후장대 산업에서 CCUS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많이 도출되고 있다. 발생된 이산화탄소를 광물과 반응시켜 저장하는 광물화 기술 등 실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 중이다.CCUS기술의 방향은 석유화학과 같은 특정 산업군을 넘어 모든 산업군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쪽으로 연구되고 있다. 탄소중립이 사실 기업에 굉장히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다른 국가의 기술들도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태이기에 CCUS 기술을 먼저 선점하면 시장을 리드할 수 있다.우리나라의 석유화학 역사가 140여 년쯤 됐는데 모두 해외에서 들어온 기술뿐이다. 우리나라가 CCUS 기술을 먼저 개발해 새로운 석유화학 프로세스를 만들면 앞장서 나갈 수 있다. 이 때문에 빨리 액션을 취해야 한다. 아니면 전과 같이 다시 기술을 수입해야 할 것이다. -정부 차원의 관심도 꾸준하다. 현재까지 지원이 미비하거나 법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건,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일관성 있는 탄소중립 정책을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의 정책이 자꾸만 바뀌게되면 기업들도 투자를 망설인다.기술에 대한 표준 마련도 시급하다. 현재는 CCUS 기술에 대한 표준이 없어 사업화에 지장이 있다. 단순히 기술 개발만으로는 사업을 활성화시킬 수 없다. 이산화탄소로 만든 제품을 어떤 표준을 적용해 판매할 것인지가 굉장히 중요하다.또한 이산화탄소와 산업부산물은 폐기물로 분류되고 있다. 때문에 이를 활용해 만든 제품도 폐기물로 분류되고 있다. 이를 법적으로 완화해줘야 산업화가 진행될 수 있다.당장은 가격적인 측면에서 기존 화학제품에 비해 비쌀 수 밖에 없다. CCUS 기술로 만들어진 제품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때까지 세금 혜택이나 인센티브 등 지원이 이뤄져야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CCUS 기술을 놓고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제성과 실효성이 낮고,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저해한다는 지적이다.▲이산화탄소는 원유에서 에너지를 빼고 남은 물질이다. 이산화탄소를 활용할 때 에너지를 다시 투입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경제성을 근거로 지적하는 것으로 보인다.현재 이산화탄소 활용기술이 많지 않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기존 석유화학 공정에서 이산화탄소 활용 기술이 들어가려면 공정을 다시 바꿔야 하니 어렵다고 판단하기도 한다.실제로 CCUS 기술이 지속적으로 연구되지 못하고, 상용화가 늦어진 것은 그런 반대 요인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산화탄소를 다시 순환시킨다는 관점에서 보면 그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탄소중립은 세계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이 부분은 많은 논의가 필요하고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본다.-정부가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를 출범했다. 앞으로 탄녹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탄녹위에서는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에 대한 다양한 프로세스를 만들어 기업들과의 연계 방안을 고민해야 되겠다. 탄녹위에서 전문위원회를 만들어 탄소배출량 감축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정할 때 오차 없이 명확한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 이들은 목표를 세워도 그 목표를 책임지는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더욱 많은 고민이 동반돼야 할 것이다.■ 장태선 한국화학연구원 미세먼지융합화학연구단장◇약력 △1961년생 △충남대 이학(화학)박사 △현)한국화학연구원 미세먼지융합화학연구단장 △현)UST KRICT School 교수 △현)한국 CCUS 추진단 이사 △현)한국에너지기후변화학회 부회장 △전)탄소중립위원회 CCUS전문위원장태선 한국화학연구원 미세먼지융합화학연구단장.장태선 한국화학연구원 미세먼지융합화학연구단장

[중후장대, 넷제로에 도전] 박지훈 환경자원연구센터장 "친환경E, 글로벌 패권경쟁 핵심

[중후장대, 넷제로에 도전] 박지훈 환경자원연구센터장 "친환경E, 글로벌 패권경쟁 핵심 '키워드'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기술을 가지고 뭔가 선점할 수 있는 상태에서 드라이브를 걸어버리면, 그게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다. 친환경 연료에 관련해서도 많은 논의들이 있지만 결국에는 흐름에 따라가야 될 것이다."박지훈 한국화학연구원 환경자원연구센터장은 지난달 28일 <에너지경제신문>과 대면 인터뷰를 통해 전 세계적인 친환경 연료 연구·개발 시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화석연료는 고대 식물과 동물의 사체로 땅속에 생성된 탄소원이다. 현대 인류는 이를 캐내서 연소시킴으로써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의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장본인으로 ‘온실가스’로도 불린다.반대로 친환경 연료는 이미 땅 위에 올라와 있는 탄소원을 연료로 바꾼 형태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인류 역사상 어느 시기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중요시되는 현재, 전 세계 국가·기관·기업들은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를 위해 친환경 연료 개발에 한창이다.박 센터장은 친환경 에너지 기술 선점이 국가 간 패권 경쟁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에너지에 대해 패권 경쟁은 더 커질 것이다. 대표적 환경정책인 RE100이나 EU택소노미도 과연 맞는 길인지는 따지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탄소중립으로 넘어가는 단계 상 강제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다음은 박 센터장과의 일문일답.-환경자원연구센터에서는 어떤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가.▲환경자원연구센터는 기존에 쓰지 않았던 이산화탄소, 온실가스, 폐기물, 폐자원, 바이오매스 등을 자원화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자원화가 메인이지만, 그 외 화학적인 촉매 반응을 통해 물질을 생산하거나, 바이오매스 활용, 수소를 활용한 기술 연구도 하고 있다.-최근 민간기업들이 넷제로 달성을 위해 친환경 연료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 친환경 연료, 기존 화석연료와 차이점을 국민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달라.▲기존의 화석 연료는 땅속에 안정적으로 있던 탄소원을 캐내서 에너지로 사용하기에 새로운 이산화탄소가 계속 발생한다. 그런데 반해 친환경 연료는 온실가스 발생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이미 땅 위에 올라와 있는 탄소원을 활용해 연료로 바꾼 것이라, 이산화탄소 배출이 증가하지 않은 원료다.-현재 한국의 친환경 연료 기술 상황은 선진국에 비해 어느 수준인가.▲국내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기술이 선진국에 비해 80% 정도 올라와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격차는 대략 5년 정도 생각한다. 친환경 연료 용도가 수송용인지, 발전용인지 고체상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비슷하다.미국 캘리포니아 주, 유럽 등 환경과 관련된 이슈가 많은 지역에서는 기업들이 단순하게 움직인다기보다 보조금 혜택 등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있다. 국내는 아직까지는 그 점에서 활발하지는 않다.-지난 26일 정부는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출범하며, 탄소중립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지원이나 법 개정 등 앞으로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인가.▲사실 국내 연구개발(R&D) 규모에 비해 지원이 적다고는 볼 수 없다. 그것보다는 실제로 친환경 연료가 만들어지면 유통·사용이 돼야 되는데, 연료 문제는 항상 세금 관련 이슈가 따라붙다 보니 어디까지 인정을 해줘야 할지가 명확하지 않다.이를테면, 바이오 에탄올, 세녹스 등 새로운 에너지원이 나왔을 때 가격뿐만 아니라 세금 부과 기준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최근 수소와 포집 탄소를 가공해 만드는 이퓨얼(e-fuel)에 대한 얘기가 많다. 국내법상으로는 여전히 이산화탄소가 폐기물이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새로운 에너지원을 만들었을 때 법적인 지위가 없다. 이에 대해 법과 정책적인 측면에서 논의가 필요하다.-최근 중후장대 업계에서는 수소 산업에 대한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다만, 명확한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초단기적으로는 정권이 바뀌고 몇 개월 사이 수소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유럽을 중심으로 한 추세를 거스르기는 힘들 것이다.통상 정부 정책이 약간 바뀌면 기업들도 움츠러들기 마련인데 롯데케미칼, GS 등은 동남아시아, 중동과 블루수소 암모니아를 수입하는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오히려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소 사업이 아직은 불안정하지만 곧 드라이브가 될 것으로 본다.-완전한 수소 경제 구축 시기는 언제로 보는가.▲통상 로드맵 상에서는 2030년을 얘기하고 있지만, 거기서 5년 정도는 더 봐야 될 것 같다. 신재생에너지가 사실 전 세계적으로 균등한 조건은 아니다. 중동은 석유도 많은데 태양광도 좋고 밤이 되면 바람도 불고 노는 땅도 많은 게 현실이다. 아람코는 석유화학 정유 시설을 이용해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등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수소 생산을 어떻게 할 것인지, 유통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 다음 어디에 이를 활용할 것인지 각자 생각과 기술 개발 현황이 다르다. 국가나 기업의 환경에 맞춰 어느 부분에 집중할 것인지 생각해야 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이 과정에서 5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 -해운과 조선업계는 IMO의 환경규제에 맞는 친환경 연료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IMO의 규제가 자동차에서 유로5, 유로6 올라가듯 점차 범위와 수치가 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에는 각국의 연안에 들어올 때만 온실가스 배출을 하지 않으면 되고, 황화물과 질소산화물에 대한 규제만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항해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선박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단순하지 않다. 어떤 로드를 감당하는 선박이냐에 따라 추진제 파워도 달라지고 움직이는 거동도 달라진다. 근데 친환경 연료를 결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수소, 암모니아, 메탄올, 바이오 등 연료들에 있어서 하나가 메이저가 되지 못하고 여전히 후보군으로 경쟁하는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다.과연 어떤 친환경 연료가 미래에 수급이 더 쉽고 좋아질까 예상하기에는 상당히 힘든 상태다. 지금 대부분의 후보 중 두 개 혹은 세 개가 양분 혹은 3등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연료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같이 존재하다 보니 어느 한쪽에 기술 우위는 없다.다만, 암모니아가 각광을 받곤 있다. 정유시설이 있는 중동 쪽에서 얻어지는 수소가 많다 보니 암모니아 생산, 메탄올 생산 공장들이 다 몰려있다. 해당 기업들은 이미 유통망도 가지고 있다 보니 암모니아가 1순위로 보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한국은 정유-조선-해운산업을 모두 가지고 있는 나라다. 우리 국내 기업들이 합을 맞추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 보인다.▲기업들이 합의 맞추는 게 사실 굉장히 중요하다. 하지만 외부에서 맞출 수는 없고 기업마다 이해관계가 딱 맞게 떨어지는 시점이 올 것으로 본다. 사실 국내에서는 암모니아 쪽 논의가 많이 되고 있다.작년 ‘하이드로젠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 결성으로 급격하게 암모니아로 기울어지고 있다. 암모니아는 우리나라가 워낙 수입도 많이 하고, 우리가 거래하고 있는 중동의 아람코 등이 그 쪽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서다.-친환경 연료가 석유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구조의 해결책이라는 전망이 있다.▲우리나라가 바이오매스, 수소, 암모니아를 자체 생산할 만큼 풍부하게 만들 수 있지는 않을 것이다. 친환경 연료도 결국 어딘가에서 수입해야 하는데 이때 글로벌 운송망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기존에 국내는 석유 생산량이 0에 수렴하는 데 반해, 추후 몇 퍼센트라도 국내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사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처럼 에너지는 안보와도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 안보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에도 친환경 에너지 생산 능력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친환경 에너지가 정치와 패권 다툼에 대해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국제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나.▲우리나라가 정치적으로 그다지 목소리를 내지는 않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국회나 정치인들이 친환경 에너지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인식 자체가 크지는 않은 것 같다. 대표적 환경정책인 RE100이나 EU텍소노미도 과연 맞는 길인지는 따지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탄소중립으로 넘어가는 단계상 강제될 수 밖에 없다.-일각에서는 친환경 연료가 2050년 석유의 수요를 대체할 것이라고 평가한다. 이와 관련해 UAE 셰이크 라시드는 두바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우리는 지금 벤츠와 랜드로버 시대를 지나가고 있지만 낙타의 시대가 눈앞에 있다"고도 말했다. 2050년, 친환경연료가 화석연료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현재 상태와 시각에서 보면 로드맵일 뿐이고 사실 어렵다고 생각한다. 기술들이 워낙 ‘퀀텀 점프’를 하다 보니 대체한다면 할 수 있을 만큼 기술은 발전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시장과 정치적인 이해관계들 때문에 그런 상황이 올까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기술은 있지만, 시장에서 적용되는 것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에너지에 대한 패권 경쟁은 더 커질 것이다. 약간은 다른 얘기지만 10년쯤 전에는 디젤차가 엄청난 인기였다. 현재는 디젤차가 다 퇴출되는 분위기지만,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던 독일 자동차 3사는 현재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다.기술을 가지고 뭔가 선점할 수 있는 상태에서 드라이브를 걸어버리면, 그게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다. 친환경 연료에 관련해서도 많은 논의들이 있지만 결국에는 흐름에 따라가야 될 것이다.-친환경 연료가 화석연료를 대체한다고 쳤을 때, 남아있는 화석 연료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친환경 연료가 시장의 에너지를 대체한다고 해도 케미칼 형태까지 모두 대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 옷은 도대체 무엇으로 만들 것이며, 플라스틱은 어떻게 만들 것인지, 단순히 에너지를 넘어 원료 측면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숙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그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CCU라고 하는 이산화탄소 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50년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상황에선 화석연료로 원료를 얻으면서도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지훈 환경자원연구센터 센터장◇약력 △평택고·서울대 화학교육, 서울대 무기화학 박사 △2011년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교수 △2014년 한국화학연구원 선·책임연구원 △2016년 UST 화학연구원school 전임교수 △2022년 화학연 환경자원연구센터 센터장박지훈 한국화학연구원 환경자원연구센터장.박지훈 한국화학연구원 환경자원연구센터장.

[인터뷰] 정우식 재생E협의회 사무총장 "올해 태양광 보급 32% 이상 역성장...사업자들 도산 위기"

[인터뷰] 정우식 재생E협의회 사무총장 "올해 태양광 보급 32% 이상 역성장...사업자들 도산 위기"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올해 태양광 보급량이 지난해보다 32% 이상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태양광 사업자들은 도산 위기에 놓였습니다"정우식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은 오는 25일 제4회 ‘재생에너지의 날’을 앞둔 지난 18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업계 현황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는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등 11개 재생에너지 관련 협·단체들이 모인 협의회로 제4회 재생에너지의 날 기념식 행사를 주관한다.재생에너지의 날은 지난 2019년 10월 23일 ‘세계재생에너지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한 기념으로 지정됐다. 올해 행사는 주말이 겹쳐 재생에너지의 날 이틀 후인 25일 열린다.그동안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혹은 에너지 전담인 2차관이 참석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윤석열 정부로 정권이 바뀌면서 올해 행사에는 차관 참석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고 분위기가 가라앉는 모습이다. 최근 태양광 부정·비리 의혹 등 재생에너지를 둘러싼 논란에 업계 분위기도 긍정적이지 않다. 재생에너지협의회는 재생에너지 업계의 입장을 적극 알리면서 업계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나서고 있다. 정 사무총장은 현재 태양광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을 함께 맡고 있다. 그는 올해 태양광 보급량이 대폭 줄 것으로 봐 정부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정 사무총장은 "올해 태양광 보급량이 총 3기가와트(GW) 이하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보급량 4.4GW보다 1.4GW 넘게 줄어 32% 이상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전 세계 모든 나라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는데 이같은 하락 수준은 비상식적"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올해 태양광 보급량은 부지를 확보하는 게 어려워지는 등의 이유로 지난해보다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태양광 보급 실적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설비확인 통계를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24% 줄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세워진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에서는 2030년 신재생에너지(신에너지와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전체의 21.5%로 정했다.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에너지계획으로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제시한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중 30.2%보다 8.7%포인트 낮춘 것이다.그는 "태양광 보급 위축 속에 내년 상반기에는 태양광 시공업자 20∼30%가 도산할 수도 있다"며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들도 국내 시장이 줄어들면 그만큼 어려워진다. 대기업은 외국에 수출할 수 있지만 나머지 국내 업체들은 수출하지 못해 당장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워 인원을 감축해야 한다"고 토로했다.정부가 하향 조정된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21.5% 달성하는 것조차 어려운 도전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어려워도 가야 할 길이기에 정부가 의지를 갖추고 재생에너지 보급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처음으로 10% 이상 두 자릿수를 돌파할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7.5%에서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정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보급 수준은 주요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다고 봤다.정 사무총장은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게 편해서 하는 게 아니라 가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재생에너지 업계가 위축되면 2030년 NDC 달성과 RE100(기업의 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이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대기업들이 속속 RE100을 선언하면서 재생에너지 전력에 대한 기업 수요가 늘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그는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면 이를 해결하는 건 당연하지만 정부의 현재 태양광에 관한 조사는 지나치다"며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의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지난달 13일 국무조정실에서 태양광 실태조사 발표가 있었고 이틀 후인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태양광을 범죄 이권 카르텔로 규정했다"며 "대통령 발언 이후 19일 정부 여당에서 태양광비리진상규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1일에는 금융감독원이 태양광 금융을 조사하겠다고 하고 23일에는 검찰이 재정비리합동수사단을 설치하겠다고 했다. 10여일 만에 정부와 여당, 금융감독원, 검찰까지 나서서 태양광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게 과연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정 사무총장은 "10차 전기본에 소규모 자가용 태양광을 반영하고 자원안보특별법을 제정해 자원안보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는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정부의 소규모 태양광 편중을 해소하겠다는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소규모 태양광은 소규모대로 쓸모가 있다"며 "우리나라의 에너지협동조합은 이제 100개를 넘었지만 독일은 2만5000개에 달한다. 시민들이 전력을 스스로 생산해 사용할 수 있도록 소규모 발전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대규모 태양광을 늘리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소규모 태양광이 많다고 이를 줄이고 대규모를 늘리겠다는 진단과 해법은 잘못됐다"고 덧붙였다.정 사무총장은 "정부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나 유럽연합(EU)의 ‘리파워 EU’, 중국의 재생에너지 5대 지원 정책 등 이정도 강력한 재생에너지 정책을 펼친 적이 있는가" 물은 뒤 "현 정부의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지원·비전·계획이 아직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정 사무총장은 동국대 총학생회장과 불교환경연대 사무처장, 동국대 겸임교수, 한국태양광발전학회 부회장, 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특별위원 등을 역임했다.wonhee4544@ekn.kr정우식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이 지난 18일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사무실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원희 기자정우식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이 지난 18일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사무실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이원희 기자

강명수 표준협회 회장 "국제표준 선도국가로 국제사회 기여"

강명수 표준협회 회장 "국제표준 선도국가로 국제사회 기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강명수 한국표준협회 회장이 디지털 전환 시대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국제표준 정립을 통해 우리나라를 국제표준 선도국가로 이끌고 국제사회에 기여한다는 포부이다. 표준협회는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국가기술표준원,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세계 표준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강 회장을 비롯해 이상훈 국가기술표준원장, 장영진 산업부 제1차관, 차기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장에 당선된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양자기술 표준화평가그룹(SEG)을 신설하고 우리나라가 의장국을 수임하도록 기여한 목포대학교 김동섭 교수가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하는 등 유공자 포상 행사도 함께 이뤄졌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달 한국 최초의 ISO 회장 당선을 기념하고 우리나라의 ‘국제표준 선도국 진입’을 선언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표준협회는 1962년 설립 이래 60년간 산업표준 수립을 선도해 우리나라가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하는데 밑거름 역할을 해왔다. KS인증 등 제조업 기술과 품질 표준을 정립하고 교육, 컨설팅사업 등을 통해 전파해온 표준협회는 ‘한국서비스대상’ 시상식 등을 통해 KS표준을 서비스산업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 맞는 서비스 품질평가제도인 ‘DX서비스어워드’를 제정, 같은 해 11월 첫 시상식을 개최했다. 표준협회는 한국품질경영학회 등과 함께 ‘한국품질(K-퀄리티) 4.0’으로 전환을 위한 전략을 모색하는 등 디지털 전환과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새로운 표준 정립과 품질 혁신을 위한 평가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제품의 품질을 평가하는 ‘AI플러스 인증제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또한 현재 자율주행차와 스마트공장에 관한 데이터 표준화 사업, 대체불가능토큰(NFT)의 정품과 소유권 인증 개발사업, 중대재해법 대응을 위한 안전교육과 보건교육사업 등에도 주력하고 있다. 표준협회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기업인 대면교육 등의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DX서비스어워드 등 사업을 다변화해 역대 최대인 1233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해 7월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후속조치로 구성된 ESG 관련 글로벌 공조 조직인 ‘임팩트태스크포스(ITF)’에서 한국을 대표해 전체 14명의 최고위원 중 한 명으로 선임된 강명수 회장은 ESG 경영에 관한 국제표준 정립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ITF는 오는 2025년까지 매년 두 차례 정기회의를 열어 ESG 경영에 대한 국제기준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글로벌 ESG 공시기준을 개발 중이다. 강명수 회장은 스마트공장 수준확인제 사업, ESG 경영 관련 인증사업, 온실가스 배출권 검증사업 등 사업을 더욱 다각화하고 넥스트 팬데믹에 대비해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교육과 컨설팅 사업모델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kch0054@ekn.kr표준협회 강명수 한국표준협회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1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세계 표준의 날 기념식에서 이상훈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장, 장영진 산업부 차관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표준협회

[인터뷰] 유희동 기상청장 "예보기간 늘리고 특보시간 앞당겨 국민안전·삶의 질 제고"

[인터뷰] 유희동 기상청장 "예보기간 늘리고 특보시간 앞당겨 국민안전·삶의 질 제고"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태풍 힌남노 등 최근 기상 이변을 보고 우리 베테랑 예보관들조차 이제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을 예보하는 게 두렵고 무섭다고 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우리 기상청은 기상 관련 재난으로 희생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도록 끊임 없이 관측·예보 능력을 키워 예보 기간을 늘리고 특보 시간도 앞당길 방침입니다."유희동 기상청장은 취임 3개월을 맞은 지난 23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유 청장은 기상청에서 30년간 근무하며 예보·기상관측·행정업무를 두루 맡은 날씨 전문가이자 내부 출신으로 5년 만에 기상청장에 오른 ‘정통파 기상인’으로 통한다.기상 관련 잔뼈가 굵은 그의 역량은 취임 3개월 만의 기상청 업무성과 만으로도 여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특히 역대급 태풍 힌남노의 상륙시기, 바람 방향·세기 등을 정확히 예보해 피해를 줄이는데 톡톡히 역할했다는 게 중론이었다.유 청장은 기상청에 대한 이런 긍정 평가에도 "아무리 예보를 잘 했다고 해도 희생자가 단 한 명이라도 나오면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본청의 대전 이전으로 대전과 서울을 오가기 바쁜 가운데 사기를 잃어가는 직원들을 다독이는 일도 그의 큰 몫이다. 밤샘 일하는 날이 잦고 가족과 헤어져 지방청 곳곳의 산지를 떠도는 등 근무여건이 열악한데다 기상 이변에 예보 적중이 쉽지 않은 상황을 안타까워한다. 그러면서도 업무 긴장도를 높이는 것에 서운해 하는 직원들도 없지 않지만 내부 출신 답게 ‘형님 리더십’으로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 청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상기후 기술을 보유하는 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기후위기 시대를 이끌어가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며 "미래기술이라 불리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을 적극 도입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기상청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그의 이 같은 언급은 기상기술을 얼마나 확보하고 자료를 정확하고 빠르게 다루는 지가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수 역량으로 자리잡는다는 말이다. 또 예보 기간을 늘리고 특보 시간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국민들이 주말 계획을 충분히 세울 수 있도록 예보 기간을 현재 10일에서 2주로 늘리고 태풍이나 자연재해 대비를 위해 특보 시간을 앞당기겠다는 뜻이다. 유 청장은 다만 예보 기간 연장의 경우 과학적으로 장기 예보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반면 국민의 적중률 기대는 높은 만큼 국민 편익 및 예보 한계 등을 종합 고려해 시기를 유연하게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다음은 유희동 기상청장과 일문일답.◇ "예측 정확도 선진국 수준…전문 예보관 인력 확충 필요"- 청장 재임 3개월의 소회 및 성과와 앞으로의 포부는.▲ 체감상으로는 더 오래된 것 같다. 불과 3개월 사이에 기상학적으로 큰일이 많았다. 가장 최근에는 기록적인 태풍이었던 힌남노가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갔다. 그 이전 서울시 동작구 기상청 서울청사에 시간당 141.5mm의 비가 쏟아진 일도 있었다. 서울·겨기 지역 연 평균 강수량이 1270mm 정도다. 1년 동안 내릴 비의 10분의 1 넘는 양이 단 1시간 만에 내린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5월 강수량은 5.8mm로 기상관측 역사상 최저였고 봄철(3∼5월) 평균기온은 13.2도로 역대 최고였다. 지난 겨울철 강수량도 역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우리가 기후위기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은 누구도 딱 잘라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시대에 언제나 가장 최전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기상청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늘 그렇듯 기상청은 앞으로도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고 오로지 국민의 안전과 행복만을 생각하며 신뢰받을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태풍 힌남노 예보에서 기상청이 빛났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 비결은.▲ 먼저 태풍 ‘힌남노’로 인해 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는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중 중심기압 기준으로 역대 3위의 매우 강력한 태풍이었음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기상청에서 정확한 자료를 생산하고 분석해 전달했던 점도 있지만 모든 정부 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이 사전 예방·대응 등에 큰 노력을 기울인 덕이다. 재난방송과 보도를 통해 기상정보를 국민들께 빠르고 널리 알려준 언론과 불편함도 감수하고 잘 대처해주신 국민들의 공도 컸다. 그럼에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지역별 예보를 쪽집게 처럼 맞출 수 없다. 쪽집게 예보는 아직 세계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앞으로도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확하고 알기 쉬운 예보를 생산하고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하겠다.- 기상청이 최근 특보 발령시간을 앞당기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집중호우를 최소 2시간 전 경고하기로 했는데 가능한가.▲ 태풍이나 집중호우와 같은 위험한 기상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특보 발표의 신속성이다.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기상특보에 따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위기경보가 발령된다. 즉 특보가 빨리 발표될수록 재난 대비태세를 충분히 갖출 수 있어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기상청은 더욱 신속한 특보를 발표하기 위해 레이더 등을 활용해 24시간 쉼 없이 위험기상을 감시하고 한국형 수치예보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예보의 적중률 등 실태는.▲ 기상청은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실제로도 선진국 수준의 정확도에 도달했다. 그럼에도 국민께서 체감하기에 아직은 부족한 면이 있는 것 같다. 우리 국민들의 교육ㆍ정보습득역량 수준은 세계 최고다. 그렇지만 기상청은 아직 국민들 수준만큼 세계 최고에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차이가 국민들의 실제 만족도가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이런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예보 정확도를 높이는 등이 이뤄져야 하는 건 당연한 얘기이고 기본이다. 또 예보의 불확실성에 대한 국민 이해가 조금 더 필요하다. 지금의 과학기술 한계로 인한 예보의 불확실성을 이해하면서 기상정보를 활용해 주기를 부탁 드린다. 예보가 빗나갔을 때 기상청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상청은 이런 불확실성에 대한 설명 또한 기상정보를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도록 국민 눈높이에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문성 강화를 위해 보완할 점은.▲ 가장 아쉽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 예보관들의 경우 기상청과 대학을 포함한 전문기관 내 세계적인 전문가들로부터 충분한 교육 기회를 갖는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예보관이 4개 조에 불과하는 등 인력이 부족하고 이 부족한 인력으로 교대근무를 해야 하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선진국처럼 1~3개 조를 늘려 인력을 추가로 확보한 뒤 예보관들이 해마다 몇 개월씩 교육도 받고 예보에 대해 충분히 분석하게 할 시간을 제공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최소 1개 조만이라도 추가 현업 인력이 필요하다. ◇ 빨라지는 기후변화…"예보 정확도·빠른 소통에 집중하겠다"- 갈수록 잦아지는 이상기상 현상들의 원인을 기후변화로 볼 수 있는가.▲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상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 연구에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도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폭염, 가뭄, 호우 등 극한 기상현상의 강도와 빈도, 지속시간 등이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지난 2020년에 역대 가장 따뜻한 1월로 기록됐다. 역대 가장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최근 10년(2010~2019) 평균보다 약 3배 넘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작년 겨울철 강수량은 역대 가장 적은 값을 기록해 가장 메마른 겨울을 경험했다. 최근 기상청에서 발표한 ‘미래 기후전망(남한상세 기후변화 전망보고서)’에서도 현재 수준의 탄소 배출을 지속한다면 21세기 후반에 폭염은 현재(8.8일) 보다 약 70.7일 늘어나고 호우일수도 현재(2.1일)보다 1.2일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기상청 역할도 중요해지는 것 같다.▲ 당연하다. 현재 세대와 미래세대 삶의 질을 높이고 생태계와 기후체계를 보호해 국가 차원의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상청은 탄소중립기본법에 따른 기후위기에 대한 감시와 예측 총괄ㆍ지원 기관이다. 기후·기후변화 감시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의 현 수준과 효과를 확인 및 검증하고 기후·기후변화 예측을 통해 정부부처, 지방정부 및 민간기업의 정책에 직접 활용하는 시공간적 정량정보와 영향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기후위기 관련 대책의 지원 등 필요한 사항을 보완하고 강화해 보다 체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제도를 마련하고 운영하겠다.- 기후변화 상황에서 이상기상 대응 능력을 높여야 하지 않는가.▲ 이상기상 발생이 점차 빈번해지는 상황에서도 예보 정확도를 높이고 더욱 빠르게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소를 개선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바로 관측, 수치예보모델, 예보역량이다. 관련기관과 지자체에서 설치·운영 중인 관측망 품질을 관리하고 공동으로 활용하는 등 관측망을 더욱 촘촘하게 다지겠다. 또 강우감지용 소형 레이더를 설치해 국지성 호우도 철저히 감시하겠다. 현재 우리나라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도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만들어 예보관의 전문성도 키우고 기상선진국과의 교류도 더 활발하게 진행하겠다. 무엇보다 정확한 예보를 국민에게 빨리 전달하기 위해 ‘날씨알리미’ 성능을 높이고 SNS 활용도 늘리겠다. 기상정보문도 쉽게 전달할 수 있게 개선하겠다.- 많은 전문가들이 기후변화 대응 방안으로 조기경보시스템의 중요성을 꼽는다.▲ 최근 발생하는 기상현상은 우리의 예상 범위를 뛰어넘을 정도로 극단적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불확실성이 늘어나면서 미리 대비하지 못하는 만큼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기후위기 시대에 대응하고자 예보와 특보 및 위험기상 상황의 전달에 대한 개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최대 열흘까지 제공하던 예보를 2주까지 연장해 지역과 시간대별로 자세하게 날씨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 또 기상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특보체계를 개선하겠다. 기상청은 극단적인 기상현상의 변화 상황을 가장 잘 파악하고 판단할 수 있다. 단 한 명의 국민이라도 지킬 수 있도록 위험한 기상 상황을 국민께 직접 전달하는 방안을 넓히겠다.- 기상 정보를 활용한 미래 유망 비즈니스를 꼽는다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특히 세계적으로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생산이 확대되는 추세다.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공급하기 위해서는 일사량과 풍속 등의 기상조건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만큼 기상 실황과 예측 정보는 재생에너지 발전·확대의 결정적 요소다. 또 도심 교통정체 극복을 위한 새로운 교통수단인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개발에도 강풍이나 안개 등 기상정보가 활용된다. 기상청에서도 윈드라이다나 3차원 풍향풍속계 등 기상관측망을 보강해 실시간 위험기상을 감시하고 있다. 또 UAM에 특화된 고해상도 기상 예측장을 생산하는 등 기상지원 로드맵을 구축하고 있다. 나아가 기상정보를 운영체제와 응용프로그램 사이의 통신에 사용되는 언어 형식인 API를 오픈 형태로 제공해 사용자가 직접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기상정보가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기상청 산하 기관으로 올해 설립 17년째를 맞은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의 역할과 기능 강화 구상은. ▲ 탄소중립, UAM 등 사회·경제적인 현안 해결형 기상기후서비스를 발굴하고, 국가 기상관측망 관리 확대 및 기상·지진 측기 검·인증 체계 강화 등 기관의 전문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가 기상업무를 고도화하겠다. 민간 영역에서는 맞춤형 기상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상기업 성장지원사업(인프라 및 사업비 지원)을 확대하고, 인프라·장비·수치모델 등을 한꺼번에 엮은 일체형 상품의 개발 및 수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계의 기상융합정보 생산과 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이화여대에서 기상기후데이터 활용기술을 배우는 특성화 대학원을 운영하고, 오픈 API 형태로 기상정보를 제공해 기업이 기업경영에 날씨정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날씨경영 확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상청이 주최하고 기상산업기술원이 주관해 오는 11월 7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올해 ‘대한민국기상기후산업박람회’(제7회)의 준비상황과 특징, 기대사항은.▲ 박람회는 100여 개의 기상기업 및 국내외 바이어가 한자리에 모여 최신 기술, 제품, 서비스 등을 전시하는 국내 유일 기상산업 분야 최적의 마케팅 공간으로, 기상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기상기후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 등의 전시회와 정책홍보관 등은 온라인으로, 바이어와의 직접 대면이 필요한 비즈니스 프로그램이나 기술설명회, 세미나 등은 온·오프라인을 병행해서 진행할 예정이다. 기상청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기상기업의 판로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외 유력 바이어 발굴 및 유치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는 작년보다 2∼3배 많은 바이어를 발굴하고, 사전에 바이어의 니즈를 분석해 적합한 국내 기업과 연결시켜 줄 예정입니다.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국제 기상장비기술 전시회인 세계기상기술엑스포에 참여해 박람회를 홍보하고, 국내 우수 기상기술과 제품을 소개해서 실질적 계약과 수출 상담으로 연결되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다음달 예정된 국회 국정감사에 대한 중점 대비 사항은 무엇인가.▲ 새롭게 구성된 21대 후반기 국회이자 새 정부의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다. 국민과 국민 대표 기관 국회가 기상청에 바라는 부분은 무엇보다도 위험기상을 사전에 알려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8월 초 집중호우와 태풍 힌남노 때 예보와 특보로 재난 대비를 당부했지만 국민안전을 위해 더 노력했어야 했던 점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고 점검해 국회에 잘 설명하겠다. 정확하고 신뢰받는 예보를 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 추진해 나가겠다.대담 = 구동본 에너지환경부장/부국장정리 = 오세영 기자사진 = 송기우 기자■ 유희동 청장 프로필◇약력 △1963년 서울 출생 △연세대 천문기상학과 졸업·연세대 천문기상학과 이학석사·미국 오클라호마대 기상학과 이학박사 △2007∼2011년 기상청 예보국 예보상황과장·수치모델개발과장 △2011∼2013년 기상청 예보국 예보정책과장 △2014∼2015년 기상청 기후과학국장 △2015∼2017년 기상청 기상서비스진흥국장 △2017∼2018년 기상청 관측기반국장·예보국장△2019∼2020년 기상청 부산지방기상청장 △2021∼2022년 기상청 차장 △2022년 기상청장유희동 기상청장이 지난 23일 서울 신대방동 기상청사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송기우 기자유희동 기상청장이 지난 23일 서울 신대방동 기상청사에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송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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