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쪽방촌 주거안전 점검 봉사활동

KG그룹은 지난 10일 곽재선 회장과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 올해 선임된 KG그룹 신임 임원 등이 모여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찾아 주거 안전 점검과 생필품 기부 등 '안전 지킴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은 KG그룹과 소방청이 2022년 체결한 '100년 협약' 일환으로 진행됐다. KG 신임 임원 봉사활동은 2022년부터 매년 이어오고 있는 KG그룹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봉사단은 KG 신임 임원 및 직원과 소방관이 함께하는 3인 1조 형태로 구성됐다. 동자동 쪽방촌 일대 약 800세대를 직접 방문해 현장 밀착형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노후 주거 시설의 소화기와 화재 예방 장치를 점검하고, 전기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해 누진 차단 기능이 적용된 멀티탭으로 교체하는 등 실질적인 안전 조치를 병행했다. 이번 봉사활동은 KG그룹의 청년 인재 지원 재단 '선현재단'이 '안전재단'으로 업무 영역을 확장한 이후 소방청과 협력해 추진한 대표적인 현장 사회공헌 사례하고 KG그룹은 설명했다. 아울러 KG그룹은 가족사 동참으로 약 3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기부했다. 기부 물품은 △할리스의 커피류 △KG F&B 미소(MISO)의 밀키트 △KG케미칼·KG스틸이 생산한 '당진해나루 신유빈쌀' 등으로 구성됐다. 곽 회장은 “신임 임원들이 현장에서 봉사의 가치를 직접 체험하며 업무를 시작하는 것은 KG그룹만의 철학"이라며 “앞으로도 소방청과 맺은 100년 약속을 바탕으로 사회적 책임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여헌우의 산업돋보기] ‘에너지 패권’ 노리는 美…韓기업, ‘불확실성’ 걱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세계를 상대로 전방위적 '에너지 압박'을 가하며 자원 질서 재편을 도모하고 있다. 러시아산 원유 제재부터 베네수엘라 개입, 인도·중국을 향한 경고까지 구사하는 전략도 다양하다. 이란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말폭탄'을 주고받은 탓에 국제유가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계는 유가 변동성과 공급망 불확실성이라는 변수를 만나게 됐다. 미국의 중국 견제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 있지만 대미 투자·에너지 구매 확대 등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국제유가는 최근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의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81달러(1.27%) 상승한 배럴당 64.36달러에 마감했다. 그러나, 하루 뒤인 10일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미국 WTI는 전장 대비 0.4달러(0.62%) 떨어진 배럴당 63.96달러에,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도 0.24달러(0.35%) 하락한 배럴당 68.80달러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도 하루 동안 유가가 3% 넘게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달 16일에는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가 전날 대비 4.15% 떨어지기도 했다. 국제유가가 널뛰기하는 것은 미국과 이란의 기싸움 때문이다. 양국 핵협상 불확실성이 고조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대한 함대가 이란으로 향하고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할 때 선물 거래가가 급격히 올라갔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협상 상황에 대해 “합의에 이르길 기대한다"는 식으로 언급할 때 가격이 5% 안팎까지 떨어졌다. 시장이 미국과 이란 협상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베네수엘라 학습 효과' 탓이다. 미국은 지난달 베네수엘라에 전격적으로 군사 작전을 벌여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했다. 이후 석유와 관련된 통제권을 거의 확보해 놓은 상태다. 베네수엘라에는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가 매장돼 있다. 미국은 '에너지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이란 압박은 물론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게 만들었다. 러시아의 행동반경을 줄이는 대가로 미국은 인도에 부과하던 상호관세를 종전 25%에서 18%로 낮추기로 했다. 미국은 러시아와 계속 거래를 한다면 관세를 50%로 높이겠다고 인도를 협박했었다. 인도는 전세계에서 석유를 세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소비국이다. 쿠바도 타깃이 됐다. 정권 교체를 원하는 미국이 쿠바로 향하는 원유 수출길을 막는 등 행동에 나선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 해상 봉쇄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국제통상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이처럼 노골적인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티에리 브로스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교수는 최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의 주요 고민거리이며 석유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무기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물론 러시아, 이란산 원유도 브렌트유 가격보다 (배럴당) 약 20달러나 싸게 구매해 왔다"며 “트럼프는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의 대부분을 미국 통제하에 둠으로써 베이징이 최대 수혜자인 석유 암시장을 말려 죽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방위·첨단 산업에서 필수적인 핵심광물의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무역블록 결성을 공식화하고 한국 등에 참여를 요청한 상태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4일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회의에서 “지난 1년간 우리 경제가 핵심광물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많은 이들이 뼈저리게 알게 됐다"며 “'핵심광물 무역블록'을 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회의에는 한국의 조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호주, 인도, 일본 등 외교 수장들이 참석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후 별도 기자회견에서 “(무역블록) 협력 관계를 맺고자 하는 55개 파트너 국가가 있으며 이미 다수가 서명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핵심광물 공급망이) 한 국가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 최악의 경우 (협상) 지렛대나 지정학적 도구로 악용될 수 있다"며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지전략적 자원협력 포럼'(FORGE·포지 이니셔티브)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출범했던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이 재편된 것이다. 우리 외교부는 한국이 올해 6월까지 포지 이니셔티브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포지 이니셔티브 출범을 환영하며 의장국으로서 회원국 간 협력 확대와 실질 협력 사업 발굴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무역 갈등 과정에서 중국이 희토류 같은 핵심광물 수출 통제에 나서자 큰 위기 의식을 느꼈었다. 이후 중국발 공급 충격에 대비해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에 힘써왔다. 지난 2일에는 120억달러 규모 자금을 투입해 핵심광물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민관 합동 프로젝트 '프로젝트 볼트(Vault)'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리튬, 구리, 희토류 등 50여개 광물을 비축해 중국 의존도를 강제로 낮추겠다는 게 골자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 같은 변화 양상을 신중하게 살피고 있다. 전반적으로 올해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을 예상하고 경영 계획을 수립했는데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작년 말 발간한 '2026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을 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평균가가 배럴당 57.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배럴당 55달러 안팎일 것으로 봤다. 골드만삭스 역시 공급 과잉 탓에 새해 원유 평균 가격이 50달러 선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이란발 위기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이 다시 거론되고 있어 긴장의 끈을 놓기 어려워졌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경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전반적으로 비용 절감 수혜를 예상할 수 있다. 수입가격 인하로 내수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순기능도 기대된다. 항공·물류업계는 유류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석유화학 업종은 나프타 가격 하락 등 원가 부담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유가 하락을 기다리고 있다. 정유사들은 비싸게 사둔 원유 가치가 하락하며 장부상 손해가 발생하는 재고 평가 손실이 일어날 수 있어 경계한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에는 반대 상황이 연출된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경우에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끝나는 등 산업 구조 자체가 바뀔 수도 있다. 자동차 업계는 통상 유가가 올라가면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난다고 예상한다. 국제 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정유사 재고 평가 이익을 키울 수 있지만, 변동성이 커질수록 중장기 경영에는 부담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이 러시아·이란산 원유를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확보해왔던 구조에 제동이 걸릴 경우 아시아 정유·석화 시장의 경쟁 구도 자체가 뒤바뀔 가능성도 있다. 한국 역시 원유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해 왔지만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는 원가 관리 측면에서 악재다. 해운과 조선업은 상대적으로 수혜 가능성이 거론된다. 중동 리스크가 부각되면 원유·액화천연가스(LNG) 운송 노선이 길어지고 운임이 오를 수 있어서다. LNG 운반선, 원유 운반선 발주 확대 기대감도 함께 나온다.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할 경우에 한정된 '조건부 호재'라는 점에서 낙관은 이르다. 제조업은 보다 중립적인 위치에 있다. 에너지 가격 변동은 부담이지만, 이미 글로벌 수요 둔화와 전기차 캐즘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어 영향이 분산되는 모습이다. 에너지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물류비와 생산비 전반을 끌어올려 제조업 전반의 체력을 서서히 잠식할 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산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패권 전략이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 변화에 가깝다고 해석한다. 미국은 석유와 가스를 무기화해 국제 질서를 재편하려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동맹과 비동맹을 명확히 가르려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으로서는 유가 자체보다 '불확실성의 상수화'가 더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향해 “무역 합의 이행이 늦다"며 자동차 등 주요 품목 관세를 25%로 올리겠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정부와 기업은 미국산 LNG와 원유 구매를 더 늘려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는 셈이다. 도입 단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도 무시하기 힘들다. 기업들은 우리 정부의 외교·통상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GS, 지난해 영업이익 2조9217억원…전년比 4.9%↓

주식회사 GS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조9271억원으로 전년보다 4.8% 줄었다고 10일 밝혔다. 매출은 25조1841억원으로 0.3%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2.2% 증가한 1조121억원을 기록했다. GS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에 관해 “정제마진 개선 영향으로 실적이 전년 대비 증가하며 정유 부문이 양호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석유화학 부문은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인해 제품 마진 약세가 지속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전력도매가격(SMP) 하락에 따라 발전 자회사들의 수익성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4873억원과 76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23.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245억원으로 205.9% 늘었다. 올해 시황으로 GS그룹은 “석유화학과 발전 부문의 영업 환경이 부진한 가운데, 정유 부문이 이러한 부진을 얼마나 커버할 수 있을지가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함께 멀리 가자”…한화그룹, 설 앞두고 협력사 대금 1790억 푼다

한화그룹이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에 1790억 원 규모의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상생 경영에 앞장선다. 명절 전 자금 수요가 몰리는 중소 협력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한화그룹은 주요 계열사들이 협력사 대금 약 1790억 원을 설 연휴 전에 지급한다고 10일 밝혔다. 계열사별 지급 규모를 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745억 원으로 가장 많고, 한화오션 553억 원, ㈜한화 건설부문 117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는 지난해 설 명절 조기 지급액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직원 성과급 지급이나 2·3차 협력사 결제 등으로 자금 사정이 빠듯해지는 협력사들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협력사의 자금 숨통을 트여줌으로써 경기 선순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강력한 상생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김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협력사의 근로자도 한화의 식구"라며 그룹의 동반성장 철학인 '함께 멀리' 정신을 강조한 바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대금 조기 지급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도 펼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창원·여수·보은 등 사업장 인근 지역의 독거 노인과 소외 계층에게 쌀과 생필품을 전달하며 온정을 나눈다. 한화오션과 한화솔루션 역시 거제·울산·여수 등에서 지역 주민·협력사 직원 가족들과 함께 명절 음식을 나누고 환경 정화 활동을 벌이는 등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부자 유출 가짜뉴스’ 논란 대한상의, 내부검증 시스템 전면 강화

최근 '상속세 때문에 한국 고액 자산가들이 해외로 떠난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가짜뉴스' 논란에 휩싸인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내부 검증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마련해 즉시 시행하기로 했다. 9일 대한상의는 “지난주 상속세 정책대안을 건의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외부기관에서 발표한 통계를 충분한 검증없이 인용해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한데 대해 다시한번 깊은 사과를 표명한다"며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향후 유사사례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대외적으로 발표하는 자료의 작성 및 배포 전반에 걸쳐 내부 검증 시스템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법정 경제단체로서의 책임감을 바탕으로 사실관계와 통계의 정확성을 충분히 검증할 수 있는 조치를 이번주부터 즉시 실시하기로 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또한 “대한상의가 책임있는 기관으로서 데이터를 면밀히 챙겼어야 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며 사무국을 강하게 질책했다. 앞서 대한상의는 지난 3일 '상속세수 전망 분석 및 납부방식 다양화 효과 연구'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해당 자료는 영국 이민 컨설팅사 헨리앤파트너스(Henley & Partners)의 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2400명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으며,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는 내용을 담았다. 대한상의는 그 원인으로 상속세 부담을 지목했다. 그러나 해당 조사를 진행한 헨리앤파트너스는 전문 조사기관이 아닌 이민 컨설팅을 영업 목적으로 하는 사설업체의 추계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통계의 신뢰성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대한상의 자료 배포 뒤인 지난 7일 본인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법률에 의한 공식 단체인 대한상의가 이런 일을 공개적으로 벌인다니 믿기 어렵다"고 비판하며 '고의적 가짜뉴스'로 규정했다. 대통령의 강도 높은 지적에 대한상의를 소관하는 산업통상부의 김정관 장관도 산하기관 감사를 벌여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재발 방지를 위해 우선 전면적인 내부시스템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통계의 신뢰도 검증 및 분석 역량 제고를 위해 조사연구 담당직원들부터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즉시 시행하는 등 전직원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사실관계 및 통계에 대한 다층적 검증을 의무화하기 위해 통계분석 역량을 갖춘 박양수 대한상의 SGI 원장을 팩트체크 담당 임원으로 임명했다. 박 원장은 한국은행 출신으로 미국 일리노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은 경제통계국장, 경제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상의는 발표자료의 철저한 검증과 정확한 의사전달을 위해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를 활용하여 한번 더 체크하는 검증체계도 도입하기로 했다. 한편 대한상의는 산업부 감사와 별도로 자체적으로 책임소재를 파악해 응분의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대한상의는 '이번 내부 검증 시스템 강화를 통해 대외 발표자료의 신뢰도를 높여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투명한 정보를 제공하고 나아가 기업이 국가·국민과 함께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포스코그룹, 설 앞두고 협력사에 거래 대금 조기 지급

포스코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에 거래 대금 4216억원을 최대 20일 앞당겨 지급한다고 8일 밝혔다.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명절 전 거래 기업의 원활한 자금 운용과 현금 유동성 확보를 돕는 차원이라고 포스코그룹은 설명했다. 포스코와 포스코플로우는 거래 기업을 대상으로 오는 9~13일 5일간 총 33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포스코이앤씨는 당초 이달 13~24일 지급할 예정이던 대금 916억원을 12일 하루에 전액 현금으로 거래 기업에 일괄적으로 보낸다. 포스코그룹은 매년 설과 추석 명절 전 협력사 거래 대금을 기존 일정보다 앞당겨 지급해 왔다. 지난해 설과 추석에는 각각 3520억원과 46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기 집행했다. 아울러 포스코그룹은 명절을 앞두고 지역 배려 계층을 돕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상생 활동을 펼쳤다. 경북 포항제철소는 지난 5일 무료급식소 두 곳에서 지역 어르신들 식사를 지원하고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진행했다. 전남 광양제철소는 4일 지역 배려 계층에 '희망의 쌀' 1340포를 전달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 장보기에 동참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진·두산, ‘나눔 경영’으로 각각 이웃에 온기 전파

국내 대기업들이 새해 벽두부터 소외 이웃을 위한 따뜻한 나눔 활동을 펼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한진은 결식 우려가 있는 아동들의 끼니를 챙기고, 두산그룹은 가족 돌봄 청소년(영케어러)을 지원하는 등 사회 안전망 사각지대 해소에 발 벗고 나섰다. ㈜한진은 국제 구호 개발 NGO 월드비전 서울서부사업본부에 '사랑의 도시락' 캠페인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후원금은 한진의 글로벌 해외 직구 플랫폼 '훗타운(HOOT TOWN)' 등의 서비스 수익금 일부로 조성됐다. ㈜한진은 지난 2021년부터 3년 째 월드비전과 함께 결식아동에게 주 5일 저녁 식사를 제공하는 이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날엔 임직원들이 직접 봉사활동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한진 임직원들은 아이들에게 전달될 도시락 반찬을 직접 조리하고 정성스럽게 포장하며 나눔의 진정성을 실천했다. ㈜한진 관계자는 “고객과 함께 마련한 소중한 후원금으로 아이들에게 든든한 한 끼를 전할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기업의 역량을 활용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Love Connect'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故 김수환 추기경 뜻 이어 '바보의 나눔'에 10억 기부 두산그룹도 이웃 사랑 실천에 동참했다. 두산그룹은 지난 4일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에 성금 10억 원을 전달했다. 지난 3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전달식에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과 바보의 나눔 이사장 구요비 주교가 참석했다. '바보의 나눔'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설립된 민간 모금 기관으로, 두산그룹은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성금을 기탁해오고 있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 중 일부는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가족을 돌보며 가장 역할을 하는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영케어러)'들의 자립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두산은 2022년부터 이들 가정에 △간병·의료비 △학습 환경 조성 △주거 공간 개보수 등을 지원해 왔다. 나머지 성금은 각종 사회 복지 시설 운영과 저개발 국가 의료 봉사 등에 활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이재용, 내달 주총서 등기임원 될까…‘권한과 책임 일치’ 과제

삼성그룹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계열사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 구조가 확립된 상황이다. 아직 등기이사 자리에 오르지 않아 경영권 및 책임 관련 행보가 오히려 소극적이다. 승계 관련 변수는 지배구조 큰 그림에서 금산분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생명법' 등 입법 여부에 따라 전체적인 판 자체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앞날은 '안갯속'이다. 이재용 회장이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약속해서다. 삼성은 그룹사 역량을 총동원해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 '소유와 경영' 관련 모범답안을 마련해주길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 지배구조 정점에 삼성물산…'핵심 계열사' 삼성전자 지분 확보가 포인트 삼성그룹은 총수 일가→삼성물산→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수직적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점에 서 있는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등 계열사 지분도 광범위하게 보유 중이다. 중간에 있는 삼성생명도 삼성전자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하다. 결론적으로 삼성그룹에 지배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삼성물산 지분을 가져야 한다. 작년 말 기준 삼성물산 최대주주는 이재용 회장(21%)이다.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6.86%),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15%) 등 총수 일가도 이 회사 주식을 들고 있다. 삼성생명공익재단(1.18%), 삼성문화재단(0.67%), 삼성복지재단(0.05%) 등을 모두 더한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36.38%다. 이재용 회장 일가가 과반을 보유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대신 KCC(10.01%), 국민연금공단(8.19%), 자사주(4.59%) 등을 제외하면 의미 있는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사실상 없다. '소수 지분 + 분산 주주'라는 전형적인 재벌 지배 방식을 따른 것이다. 이 중 자사주는 전량 소각이 예정돼 있다. 보통주 약 780만주다. 예정일은 다음달 13일이다. 이후에는 이재용 회장 등 특수관계인과 KCC, 국민연금 등 주요 주주 지분율이 조금씩 상승하게 된다. 범현대가 기업인 KCC는 삼성그룹의 '백기사'로 분류된다. 주요 비즈니스 파트너인데다 앞서 '구원투수'로 등판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2011년 에버랜드 지분 처분이나 2015년 헤지펀드 엘리엇의 공격 때 KCC는 삼성그룹의 우군 역할을 수행했다. 삼성물산을 '지배회사'로 둔 체제 자체에는 큰 위협이 없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당초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는 비상장사인 에버랜드가 있었다. 이재용 회장→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의 고리였다. 이후 에버랜드가 제일모직 사명을 가져왔고, 제일모직이 삼성물산과 합병하며 현재 모습이 됐다. 다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꼼수 합병'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검찰은 양사 합병 비율이 불공정하다고 문제 삼았다. 제일모직 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주가조작, 삼성바이오로직스 몸값을 올리기 위한 회계 부정 등 각종 논란이 뒤따랐다. 10년간 이어온 법정 공방은 작년 7월 대법원이 이재용 회장의 모든 혐의에 무죄 판결을 내리면서 일단락됐다. 형사 재판이 완전히 끝난 상황이라 삼성그룹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사법리스크'는 완전히 사라졌다. ◇ '삼성생명법' 예의주시…삼성물산, 자산 팔아 삼성전자 지분 추가 매입할 듯 사법리스크를 벗은 이재용 회장과 삼성전자에는 또다른 '입법 리스크'가 남아있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지나치게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리스크로, 업계와 정치권에서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총수 일가가 삼성물산에 지배력을 가진다면 다양한 계열사 지휘에 대한 고민은 사라진다. 일단 1000조원에 육박하는 시가총액을 지닌 삼성전자를 보면 최대주주가 삼성생명(8.51%)이다. 삼성물산(5.05%), 삼성화재(1.49%) 영향력도 크고 이재용 회장(1.65%)이나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1.49%) 등도 주식을 가지고 있다.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19.83%다. 중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삼성생명은 최대주주가 삼성물산(19.34%)이다. 이재용 회장(10.44%), 이부진 사장(5.76%), 삼성문화재단(4.68%), 삼성생명공익재단(2.18%)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43.56%에 이른다. 이밖에 형제사인 신세계·이마트가 8.07%, 국민연금공단이 6.87%를 보유 중이라 경영권 방어에 대한 고민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계열사들은 총수 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흘러가는 구조 안에 대부분 흡수된다. 시가총액 약 80조원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은 삼성물산(43.06%), 삼성전자(31.22%) 등이 74.31%를 가지고 있다. 30조원 수준 몸값을 지닌 삼성SDI의 경우 삼성전자(19.44%) 포함 특수관계인이 지분 20.31%를 들고 있다. 삼성화재는 삼성생명(15.43%) 등이 19.05%, 삼성증권은 삼성생명(29.39%)을 포함한 계열사가 29.62% 지분율을 확보 중이다. 삼성SDS는 삼성전자(22.58%), 삼성물산(17.08%) 같은 회사 영향력을 합산하면 48.93%에 이른다. 이재용 회장이 9.2%를 들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삼성전기 최대주주도 삼성전자(23.69%)다.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23.8%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전자(15.23%)외 7인이 지분 20.86%를 확보하고 있다. 삼성E&A는 삼성SDI(11.69%), 삼성물산(6.97%), 이재용 회장(1.54%) 등 7인이 20.63%를 보유 중이다. 호텔신라 주식은 삼성생명(7.3%), 삼성전자(5.11%) 등이 17.34%를 가졌다. 제일기획은 삼성전자(25.24%) 등이 28.44%를 들고 있다. 주요 비상장사들도 지배력에 대한 고민은 없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지분율이 84.8%에 달한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물산이 지분 전량을 들고 있다. 삼성자산운용도 삼성생명이 주식 100%를 소유 중이다. 핵심은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팔아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국회에서 현재 논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은 소위 '삼성생명법'으로 불린다. 보험사가 고객 돈으로 계열사 주식을 너무 많이 들고 있지 못하게 규제하는 게 골자지만, 사실상 타깃이 삼성생명이기 때문이다. 현행 보험업법에는 '보험사는 계열사 주식을 총자산의 3%까지만 가질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8.5%나 가질 수 있는 이유는 해당 계산을 '취득원가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이 1980년대 삼성전자 주식을 살 때 가격은 주당 1000원 가량이었다. 개정안은 이 기준을 '현재가'로 바꾸자는 것이다. 법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중 약 30조원 어치를 팔아야 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자체에 큰 변화의 파도를 몰고 올 수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정점이 있는 삼성물산이 결국 나서야 한다고 본다. 삼성생명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을 사들여 총수 일가→삼성물산→삼성전자 고리 중간에 삼성생명의 영향력을 줄이는 시나리오다. 물량을 감안하면 이 주식이 시장에 풀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서 대두되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다. 바이오 및 의약품위탁생산은 삼성그룹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밀어주고 있는 신사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를 10년 주기로 바라보면 18만원대였던 게 170만원대로 뛰었다.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74.31%에 달하는 상황이라 삼성물산이 보유 중인 보통주 1993만2350주(43.06%) 중 일부를 현금화해 삼성전자 지분 매입에 쓰는 방안이 주요 대안으로 거론된다. ◇ 상속세 부담에 형제간 갈등 가능성↓…세 증여 타이밍도 아직 삼성그룹 지배권을 소유 측면에서 보면 '이재용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삼성물산은 유통 주식 측면에서, 삼성전자는 몸집과 사회적 위상 등 관점에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할 여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재계에서 흔히 변수로 떠오르는 '형제간 갈등'이 부각될 확률도 낮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자산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12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상속세 부담을 안았다.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올해 4월까지 잔금을 납부해야 한다. 홍라희 명예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은 이를 위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을 수차례 시장에 매각했다. 최근 공시만 봐도 홍라희 명예관장이 지난 5일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약 2조원)를 처분했다. 작년 10월에는 세 모녀가 함께 삼성전자 주식 1771만6000주(약 1조8400억원)를 팔았다. 이전에도 이들은 상속세 납부를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보유 주식을 꾸준히 팔아왔다. 이런 와중에도 이재용 회장은 보유 주식을 단 한 주도 처분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달 2일자로 홍라희 명예관장의 삼성물산 주식을 증여받는 등 그룹 지배력을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이재용 회장이 낮은 비용으로 삼성전자 지배력을 확대하는 수단이라고 해석한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S △삼성E&A △삼성화재 △삼성전자 우선주 등 주식을 다수 보유 중이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2021년 4월 약 15조6000억원에서 지난달 21일 약 30조2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코스피 5000 시대'가 열리며 주력사 주가가 뛴 여파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 가치가 약 14조5000억원, 삼성물산이 약 10조6700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나 삼성생명법 입법 변수 등을 감안했을 때 이재용 회장이 이 두 회사 지분을 매각할 확률은 거의 없다는 분석이다. 자녀들 나이도 아직 어리다. 2000년생인 장남 이지호씨는 현재 해군 장교로 복무 중이다. 2004년생 이원주씨는 발레를 배워 무대에 서거나 미국 NGO 단체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는 모습 등이 포착되고 있다. 향후 이들 4세에게 지분 승계 작업이 진행될 경우 삼성물산이 '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지주사 체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복잡하게 엮여있는 지분을 간소화해 삼성물산에 집중할 여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사회적으로 논의되는 사안 중 눈여겨볼 포인트는 상속·증여세 개편이다. 우리나라 상속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지나치게 높다는 사실은 이미 공감대를 이룬 사안이다. 다만 특유의 '재벌 문화' 아래에서 이를 합리적으로 개편하기 위해 아직 정부·국회가 뚜렷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연구 보고서를 통해 “현행 상속세 제도가 유지될 경우 상속세수가 2024년 9조6000억원에서 2072년 35조8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부연납 기간 연장, 상장주식 현물납부 허용, 주식평가 장기화 등 납부방식을 다양화하면 세수 감소를 최소화하면서도 기업 승계를 원활하게 해 사회적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3차 상법 개정'에 포함되는 자사주 소각은 파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물산 등 주력사가 이미 모범을 보이며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거나 시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며 '자사주 마법' 카드도 스스로 버렸던 상황이다. 계열사간 지배구조가 허술한 구간도 많지 않다. 오히려 삼성물산 등에서 총수 일가 지분율이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 이사회 중심 '글로벌 표준' 지배구조 구축 중…준감위가 선봉 삼성그룹 지배를 경영권 측면에서 보면 아직 앞날이 불투명한 상태다.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작업은 중장기적으로 진행해야 하지만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기는 쉽지 않은 처지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0년 5월 대국민 사과를 했다. 경영권 승계 의혹 등이 불거졌을 당시 “삼성이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준수하지 못해 국민께 실망과 심려를 끼쳤다"며 반성한 것이다. 이재용 회장은 당시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다.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하지 않겠다. 오로지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선언했다. 재계는 이재용 회장이 이같은 발언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그룹 총수 자격으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재용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2015년 6월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공개 사과를 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관련 삼성서울병원의 책임을 인정한 것이다. 이전에는 1966년 이병철 창업회장이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 사건으로, 이건희 선대회장이 2008년 차명계좌 의혹으로 국민 앞에 고개를 숙인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를 완성하며 투명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측된다. 관전 포인트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의 행보다. 이 조직은 이재용 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당시 '총수도 무서워할 정도로 실효적인 준법감시제도를 마련하라'는 재판부 권고에 따라 2020년 2월 출범했다. 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을 감시하고 노동조합이나 경영권 승계 관련 준법 감시 및 개선을 권고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준감위는 삼성그룹 전반을 앞으로 누가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수 일가가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계열사를 거느리는 수직적 지배구조 체제 아래에서 콘트롤타워 등을 어떤 형태로 세워 운영할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 삼성그룹을 전문 경영인과 이사회 중심 '글로벌 표준'대로 경영하는 해법을 어떤 형태로 제시할지 주목된다. 준감위 4기는 이찬희 위원장을 필두로 5일 공식 출범한다. 당장 급한 경영 관련 이슈는 이재용 회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주요 사업장에서 '현장 경영'을 펼치고 임직원들에게 혁신을 주문하는 등 실질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다만 10년여간 '사법리스크' 족쇄를 차고 있다는 이유로 삼성전자 등 주력사 등기임원 자리에 오르지 않은 상태다. 경영권은 행사하되 책임은 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물론 보수 또한 받지 않고 있다. 삼성그룹 '이재용 체제'가 성숙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등이 다음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재용 회장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다룰 것으로 재계는 예상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효성, 백혈병소아암협회에 지원금·헌혈증 전달…소아암 환아 지원

효성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본사를 찾아 소아암 환아를 위한 지원금 3000만원과 헌혈증 322장을 전달했다고 5일 밝혔다. 지원금은 장기간 치료로 경제적 부담을 겪고 있는 소아암 환아들의 수술비와 치료비, 재활 비용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헌혈증 322장은 지난 10년간 효성 임직원들이 정기적인 임직원 헌혈 캠페인의 일환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한 헌혈 캠페인을 통해 모았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의 정성이 담긴 헌혈증과 지원금이 소아암으로 투병 중인 아이들에게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효성은 소외된 이웃을 살피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손경식 “韓 경제 생산성·경쟁력 끌어 올릴 돌파구는 AI”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우리 경제의 당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하며 이를 위한 가장 유효한 돌파구는 인공지능(AI)"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손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4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 참석해 “AI에 대한 대응의 차이가 경쟁력의 격차로 나타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회장은 “최근 급속한 AI의 진보는 다양한 신산업을 태동시키고 이를 성장 기반으로 또 다른 기술혁신을 낳는 선순환 구조를 통해 사회·경제 구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I 시대, 우리 노동시장은 AI를 통한 기업의 혁신과 창의적인 인재의 육성, 안정적 일자리를 통한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을 모두 달성하기 위한 해법의 모색이 최대 과제로 주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회장은 “AI 시대 기업 혁신과 근로자 고용 안정을 위해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산업 현장에 정착돼야 한다"며 “노사가 스스로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음달 10일 시행을 앞둔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에 대해서는 “많은 기업들이 법 시행 이후 파장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가 산업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손 회장은 또 “(법정 정년 연장 문제가) 청년 신규 채용 기회를 축소시키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퇴직 후 재고용 같은 유연한 방향의 제도 도입을 위한 사회적 논의 및 현 연공급 임금체계 문제 해결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행사는 'AI 시대,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주제로 6일까지 펼쳐진다.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의 기조강연, 현동진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장의 신기술 특강,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의 정책 특강,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의 최고경영자(CEO) 특강 등이 진행된다. 김대식 교수는 '범용인공지능(AGI) 시장지배력의 시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생성형 AI와 AGI로 대표되는 기술 진화가 산업 구조와 자본·노동의 관계를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한다. 현동진 랩장은 실제 현장 사례를 통해 AI와 로보틱스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시한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는 미-중 패권 경쟁 장기화와 글로벌 질서의 재편 속에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지정학 리스크 및 경제안보 환경을 분석한다. 강정수 블루닷 AI 연구센터장은 둘째 날 무대에 올라 급격히 진행될 AI 기술 발전과 비즈니스 기회에 대해 설명한다. 신원근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의 효용과 국내 제도화 현황 등을 소개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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