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권 사느니 감축에 투자한다”…배출권 2만6천원 시대, 기후테크 주목

“배출권 사느니 감축에 투자한다”…배출권 2만6천원 시대, 기후테크 주목

탄소배출권 가격이 톤당 2만6000원대로 올라서면서 재생에너지, 전기차, 히트펌프, 수소,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에너지 효율 기술 등 이른바 '기후테크'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탄소를 배출하는 비용이 높아질수록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술의 경제성이 함께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회에서는 기후테크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배출권시장정보플랫폼에 따르면 이날 국내 배출권(KAU26) 가격은 톤당 2만6050원을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만300원과 비교하면..

전기차 완속충전 요금 내린다…업체들 8월부터 대대적 인하 예정

다음 달부터 전기차 완속 충전 요금 부담이 한층 가벼워진다. 주요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이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충전기 로밍 요금 개편에 발맞춰 다음달 1일부터 완속 충전 요금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인하에 나서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GS차지비, 에버온, 파워큐브, 플러그링크, 휴맥스이브이, SK일렉링크 등 국내 주요 전기차 충전 사업자들은 8월부터 순차적으로 하향된 완속 요금제를 적용한다. 이번 요금 개편의 핵심은 이용자가 가장 많은 완속 충전 요금 인하다. 전체 공공 충전기의 약 89.3%를 차지하는 충전기의 전력 용량 30킬로와트(㎾) 미만 완속충전기 요금은 기존 킬로와트시(㎾h)당 324.4원에서 295.0원으로 낮아진다. ㎾h당 29.4원(9.1%) 인하되는 수준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일 발표된 기후부의 전기차 충전 로밍 요금 개편에 따른 것이다. 로밍 요금은 이용자가 다른 사업자의 충전기를 사용할 때 적용하는 요금으로, 소비자 충전요금의 기준이 된다. 기후부는 100kW를 기준으로 했던 기존 2단계 체계를 △30kW 미만 △30~50kW △50~100kW △100~200kW △200kW 이상 등 5단계로 세분화해 원가를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도록 했다. 이에 맞춰 주요 충전 사업자들은 주택가와 아파트, 사업장에 주로 설치된 완속 충전기 단가를 하향한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30kW 미만 완속 충전을 기준으로 플러그링크, 휴맥스이브이, SK일렉링크는 기존 324.4원에서 295원으로 29.4원(9.1%) 낮췄으며, GS차지비는 319원에서 295원으로 24원(7.5%) 인하했다. 에버온 역시 295원 단가를 적용하며 요금 낮추기에 동참했다. 오는 4일부터 변경된 요금제를 적용하는 파워큐브의 경우 계시별 차등 요금제를 적극 도입한다. 경부하 및 중간부하 시간대에는 킬로와트시(kWh)당 289.8원까지 낮추고, 최대부하 시간대에는 319원을 적용해 심야 충전 혜택을 극대화했다. 이번 요금 인하로 완속 충전기를 주로 사용하는 전기차 운전자들의 체감 비용은 상당 수준 줄어들 전망이다. 70kWh 배터리 탑재 전기차 기준으로 기존 대비 kWh당 약 25~30원가량 인하된 완속 충전을 이용할 경우, 1회 완충 시 약 2000원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주 2회 완충(월 약 560kWh 충전)을 가정할 경우, 월평균 1만5000원 안팎의 충전비를 절감하는 셈이다. 한편, 정부 차원의 기준 단가 인하로 충전 사업자 업계 전반에 요금 인하에 따른 부담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SK오션플랜트, 독일 HVDC 해상변전소 하부구조물 1605억원에 수주

SK오션플랜트가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SK오션플랜트는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전문기업 시트리움과 독일 북해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상변전소 프로젝트 '발윈(Balwin)5'의 하부구조물 제작·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약 1억1071만달러(약 1605억원)다.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재킷(Jacket) 1기와 스커트 파일(Skirt Pile) 20기의 생산설계, 자재조달, 제작 및 선적을 담당한다. 발윈5는 네덜란드·독일 송전망 운영사인 테네트가 추진하는 2.2기가와트(GW)급 HVDC 해상변전소로, 단일 해상변전소 기준 세계 최대급 규모다. 독일 에너지 전환과 북해 해상풍력 전력망 구축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국내 기업 최초로 유럽 시장에 HVDC 해상변전소용 하부구조물 완성품을 공급하는 사례다. 총중량 약 1만5000톤 규모의 하부구조물은 유럽 해상풍력의 대형화 추세를 보여주는 대표 프로젝트로 꼽힌다. 유럽에서는 해상풍력 단지의 대형화와 원거리 개발 확대로 HVDC 송전 방식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테네트의 2GW HVDC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관련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 강영규 SK오션플랜트 대표는 “발윈5 수주는 글로벌 고객들로부터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유럽 사업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를 지속 확대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남부 가뭄 장기화에 정부 긴급 대응…“생활용수 공급 차질 최소화”

주요 댐 저수율이 예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남부 지방에서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면서 정부가 관계기관과 함께 긴급 대응에 나섰다. 특히 생활·공업용수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체 취수 확대와 농업용수 공급 조정 등 선제 대응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김성환 장관 주재로 '남부지역 가뭄 대응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기상청과 한국수자원공사를 비롯해 대구광역시·경상북도 등 가뭄 영향권 지방자치단체가 참석해 최근 강수 현황과 전망, 주요 댐 용수공급 대책, 기관별 협업 방안 등을 점검했다. 정부가 긴급회의를 연 것은 최근 한 달간 남부지역 강수량이 평년을 크게 밑돌면서 주요 댐 저수율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낙동강 유역 다목적댐인 안동·임하댐과 성덕댐, 밀양댐은 가뭄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다목적댐 가뭄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순으로 운영된다. 성덕댐과 밀양댐 저수율은 약 30% 수준, 안동·임하댐은 40%대로 예년 대비 각각 약 60%, 4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낙동강 용수댐 가운데서는 영천댐이 '주의', 운문댐이 '심각' 단계다. 용수댐 가뭄단계는 관심, 주의, 심각으로 구분된다. 영천댐과 운문댐 저수율은 각각 33.8%, 27.7%로 예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섬진강댐(다목적댐)과 평림댐(용수댐)도 각각 '관심' 단계에 올라 있다. 섬진강댐 저수율은 26.6%로 예년의 약 40%, 평림댐은 56.2%로 예년의 약 60% 수준이다. 강수 부족도 심각하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9일까지 남부지역 평균 강수량은 143.2㎜로 평년 같은 기간(271.7㎜)의 52.4%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의 최근 1개월 강수량이 181.0㎜로 평년의 70.3% 수준이었고, 부산·울산·경남은 68.0㎜로 평년의 22.4%에 불과했다. 전북은 197.2㎜로 평년의 67.1%, 광주·전남은 147.7㎜로 평년의 56.4%를 기록했다. 정부는 가뭄이 심화된 댐을 중심으로 하천 유지용수와 농업용수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생활·공업용수는 하천수 등 다른 수원을 활용해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가뭄 '심각' 단계에 들어간 운문댐은 현재 하천유지용수 감량과 낙동강·금호강 대체 취수를 통해 생활·공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정부는 가뭄이 장기화할 경우 금호강 도수로를 추가 가동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또 8월 초 가뭄 관리 단계가 '경계'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는 밀양댐과 섬진강댐에 대해서는 생활·공업용수 일부를 하천수 등으로 대체 공급하고, 농업용수는 영농에 차질이 없는 범위에서 일부 감량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31일 경남 양산 41.4도, 관측 이래 최고기온…사상 첫 ‘3일 연속 40도’

31일 경남 양산의 낮 기온이 41.4℃(도)까지 치솟으며 기상관측 이래 전국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관측 사상 처음으로 사흘 연속 40도를 넘어서는 등 이번 폭염이 전례 없는 기세로 한반도를 덮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경남 양산시 동면 종관기상관측장비(ASOS)에서 관측된 낮 최고기온은 41.4도다. 이는 공식 관측 기록 중 종전 최고치였던 2018년 8월 1일 강원도 홍천의 41.0도보다 0.4도 높은 수치다. 양산 지역은 지난 29일과 30일 각각 낮 최고기온 40.3도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까지 사흘 연속 40도를 넘겼다. 기상청 공식 통계 지점 기준 40도 이상의 기온이 사흘째 지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지역 기온은 오전 10시 이전 이미 36.1도까지 상승했다. 현재 부산과 경남 타 지역에서도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지난 30일 부산 금정구는 자동기상관측망(AWS) 측정치 기준으로 지역 내 가장 높은 39.9도를 기록했으며, 북창원 39.3도, 김해 39.0도 등으로 집계됐다. 올 여름 더위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은 전국 기상 지표에서도 나타난다. 올해 전국 열대야 일수는 평균 9.0일로 역대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일 평균기온(24.5도) 역시 역대 2위에 올랐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더위가 전국을 덮친 셈이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기준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16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총 12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날 하루 동안에만 전북 김제와 경북 울진의 고령층 주민이 집 주변 및 텃밭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숨졌고, 경기 평택에서 야외 작업 후 퇴근길에 의식을 잃은 노동자가 숨지는 등 3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주말날씨] 38℃ 육박하는 ‘찜통 주말’…경남권 최고 39℃ ‘폭염 비상’

주말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이어지겠고, 한낮 기온이 38℃(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와 열대야가 계속되겠다. 31일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 동안 전국 대부분 지역의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올라 매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인 부산 중·서부와 경남 양산·창원·김해는 낮 최고기온이 39도, 최고 체감온도는 38도 이상까지 치솟겠다.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고 온열질환 예방 등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밤사이에는 열기가 쉽게 식지 않으면서 전국 많은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토요일인 8월 1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7도, 낮 최고기온은 32~38도로 예보됐다. 일요일인 2일 역시 아침 최저 21~27도, 낮 최고 32~38도의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 한편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31일 전력피크 예상시간은 18~19시로, 최대전력은 86.9GW로 예상된다. 공급예비력은 17.2GW이며, 공급예비율은 20% 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에너지 안보 방심한 EU…가스 저장률 낮췄다 ‘가격 폭등’ 부메랑

유럽의 천연가스 현물가격이 2022년 대란 당시 수준으로 급등했다. 여름철 폭염에 따른 냉방용 전력 수요 급증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 대폭 축소와 가스 저장률 목표치 하향 등 에너지 안보 소홀도 가격 폭등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전날(30일) 네덜란드 가스허브(TTF)의 천연가스 현물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60.4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 이전(30달러선) 대비 약 2배 치솟은 수준이다. 지난 24일 MWh당 63.56달러까지 급등했던 것에 비하면 상승세가 다소 꺾였으나 여전히 고점 부근에 머물고 있다. 현재 유럽의 가스가격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유럽은 전체 가스 수입량의 절반 가까이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었으나, 전쟁 이후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MWh당 20달러 수준이던 가격이 그해 8월 100달러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이후 2022년 말부터 30달러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유럽 가스가격은 중동 전쟁 여파로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동북아시아 현물가격 역시 1MMBtu(백만BTU)당 기존 10달러 선에서 최근 21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다만 동북아와 유럽의 가스 시장 구조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한국, 일본 등 동북아 주요국은 전체 도입량의 대부분을 장기계약으로 확보하고 있어 단기 현물가격 급등락의 영향이 제한적이다. 반면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유럽은 가스 물량 대부분을 단기 계약이나 현물 시장에서 조달한다. 이 때문에 현물가격이 급등하면 전기요금도 즉각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럽의 가스 가격 폭등은 8월 전역에 불어닥친 폭염으로 냉방용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스 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이를 철저하게 대비하지 못한 정책적 오판의 영향이 더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석유, 가스 등 국제 에너지 시장이 안정을 보이자, 지난해 말에 오는 2028년 1월까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수입을 대폭 줄였다. 하지만 올해 2월 말 예상치 못한 중동 전쟁이 발발했고,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산 LNG 수입이 중단됐다. 또한 유럽연합은 지하 저장소에 가스를 비축해 활용하는데, 2022년 가스 대란 이후 저장률 목표치를 90%까지 대폭 올렸다가 최근 시장이 안정화되자 목표치를 완화했다. 이로 인해 현재 EU의 가스저장률은 56%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의 85%, 2025년 같은 기간의 69%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현재 유럽연합의 평균 가정용 전기요금은 kWh당 410원 정도이며, 가장 비싼 편인 독일은 660원 수준이다. 한국은 120원(300kWh 이하)이다. 2025년 한국의 LNG 수입량은 4672만톤이며, 이 가운데 약 80%를 장기계약으로 들여오고 있다. 특히 수입처를 미국, 호주, 동남아, 남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카타르 물량 수입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배출권 사느니 감축에 투자한다”…배출권 2만6천원 시대, 기후테크 주목[이슈분석]

탄소배출권 가격이 톤당 2만6000원대로 올라서면서 재생에너지, 전기차, 히트펌프, 수소,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에너지 효율 기술 등 이른바 '기후테크'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탄소를 배출하는 비용이 높아질수록 온실가스를 줄이는 기술의 경제성이 함께 높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국회에서는 기후테크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배출권시장정보플랫폼에 따르면 이날 국내 배출권(KAU26) 가격은 톤당 2만6050원을 기록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1만300원과 비교하면 약 2.5배 오른 수준이다. 지난해까지 1만원 안팎에 머물며 '탄소 가격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과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최근 가격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은 공급 부족 우려다. 올해부터 제4차 배출권거래제 계획기간(2026~2030년)이 시작되면서 기업에 무상으로 배분되는 배출권 물량이 이전 계획기간보다 약 18% 줄었다. 정부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배출 총량을 축소하면서 시장에서는 배출권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발전사와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배출량이 많은 업종을 중심으로 향후 가격 상승에 대비한 선제적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향후 배출권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될 경우 미리 확보하는 것이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탄소배출권 가격은 단순한 금융상품 가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탄소 가격이 오를수록 탄소를 줄이는 기술의 경제성이 함께 높아진다. 과거에는 설비 투자 비용이 부담돼 도입이 어려웠던 저탄소 기술도 배출권 구매 비용과 비교하면 투자 가치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배출권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될 경우 기업들의 탈탄소 투자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탄소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장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분야가 기후테크다. 기후테크는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개발되는 기술 전반을 의미한다. 기후테크의 대표 분야는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다. 발전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아 배출권 비용 부담이 없고, 화석연료 발전의 경제성이 낮아질수록 상대적인 경쟁력이 높아진다.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과도 맞물려 관련 산업의 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현재 약 33기가와트(GW)에서 세 배 많은 100GW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히트펌프는 공기나 물, 땅속의 열과 공장 폐열 등 버려지는 저온의 열을 전기를 이용해 회수한 뒤 난방이나 온수, 산업용 열원으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화석연료 보일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탄소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어 국제에너지기구(IEA)가 탈탄소 시대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기후부는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을 목표로 보급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가 대표적인 기후테크로 꼽힌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보다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수소차는 장거리 운행과 상용차 분야에서 탈탄소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을 지속 확대하고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과 연계해 수소버스와 수소트럭 등 상용차 보급도 늘리고 있다. 기후부는 2030년 신차 판매의 40%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스마트그리드, 가상발전소(VPP) 등 전력관리 기술도 대표적인 기후테크 분야다.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출력 변동성을 보완하고 전력 사용 효율을 높여 추가적인 탄소 감축 효과를 낼 수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러한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탄소포집·활용·저장(CCUS)은 배출권 가격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로 꼽힌다. 철강과 시멘트, 석유화학처럼 공정 특성상 탄소 배출을 완전히 없애기 어려운 산업은 배출권 구매 대신 CCUS 설비를 도입해 탄소를 줄이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해질 수 있다. 배출권 가격이 높아질수록 CCUS 투자 회수 기간도 단축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수소 산업 역시 대표적인 기후테크 분야다. 특히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생산하는 그린수소는 산업과 발전, 모빌리티 분야의 탈탄소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건물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 폐배터리 재활용과 순환경제 기술, 탄소회계와 배출량 관리 소프트웨어 등도 기후테크 범주에 포함된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과 전력 수요 예측, 기후 리스크 분석 플랫폼 등 디지털 기술까지 기후테크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기후테크는 특정 산업이 아니라 에너지·제조·모빌리티·정보기술(IT)을 아우르는 융합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기후테크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김주영, 박정,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기후테크(산업) 육성 및 혁신 생태계 조성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법안은 공통적으로 5년 단위 기후테크 기본계획 수립, 전담기관 지정, 연구개발(R&D)과 실증사업 지원, 규제샌드박스 운영, 사업화 자금 및 금융 지원 등을 담고 있다. 기존에는 재생에너지나 수소 등 분야별 지원이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기후테크 산업 전체를 하나의 국가 전략산업으로 묶어 지원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기후성과를 투자와 금융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후가치평가' 제도와 기후테크 전문투자조합 도입 등도 주요 내용으로 포함됐다. 다만 법안을 둘러싸고는 정부의 역할을 어디까지 둘 것인지를 놓고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의원인 보수기후환경네트워크와 관련 협단체들이 지난 15일 공동 주최한 '기후테크 육성 특별법 제정 방향 간담회'에서 이들은 정부가 기업을 직접 평가하거나 인증하는 체계가 도입될 경우 새로운 규제로 작용해 민간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정부 중심 평가를 최소화하고 민간 자율성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별도 대안 법안 발의를 예고한 상태다. 이에 따라 향후 국회에서는 민주당이 발의한 3개 법안과 김 의원의 대안 법안을 함께 심사하면서 기후테크 특별법의 최종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73조 몸집, 제2 한전 잡아라”…지자체,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 총력전

'제2의 한전'으로 불리는 통합 발전공기업 본사를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 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발전공기업이 통합하게 되면 총자산 약 73조원, 연매출 30조원에 정직원 수만 1만3000여명에 달해 본사를 유치할 시 일자리 창출 효과는 물론 전력산업 핵심거점 육성 등 가치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3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남부발전·서부발전·남동발전·중부발전·동서발전 등 한국전력 산하 발전5사를 하나로 합치기 위한 계획을 연말까지 수립할 예정이다. 통합 발전사는 제2의 한전이라 불릴만할 정도로 몸집이 엄청나다. 총자산 약 73조원에 연매출 약 30조원, 정직원 수는 1만3000여명에 달한다. 특히 총발전설비량은 53GW로, 기존 최대인 한국수력원자력(31.4GW)을 넘어서며, 국내 총발전설비 159.1GW의 3분의 1을 점하게 된다. 벌써부터 기존 발전사 본사를 둔 지자체 간에 통합 발전사 본사를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서부발전과 중부발전 본사가 있는 충남, 동서발전 및 에너지공단·에너지경제연구원이 있는 울산, 남동발전이 위치한 경남 진주, 남부발전이 있는 부산, 그리고 한국전력 본사가 위치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등이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지난 28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과 만나 통합 발전공기업 본사를 충남에 설치하자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태안군은 통합 발전공기업 유치를 위해 범군민유치추진위원회를 31일 출범한다. 충남은 발전 공기업 본사 2곳과 전체 발전소의 절반이 넘는 28기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중부발전과 서부발전 본사가 각각 보령과 태안에 위치한데다 동서발전이 당진에서 운영하는 복합화력발전소도 있다. 2038년까지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계획에 따라 역내 화력발전소 3기가 문을 닫은 데다 남은 21기도 폐지를 앞두고 있어 일자리 전환이 가장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경남도는 김정호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과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실 등을 찾아 도청 소재지인 진주에 통합 본사를 세워야 하는 당위성을 알렸다. 진주는 발전 5사 본사 소재지 중 가장 중심에 있어 관리 효율성이 높고, 하동·삼천포·고성·함안·여수 등 주요 발전소와 1시간 생활권에 위치해 있으며, 두산에너빌리티·효성중공업·한국전기연구원(KERI) 등 에너지·전력 기업 및 기관들이 집적해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경남도는 강조하고 있다. 또한 남해안 해상풍력 및 전남 재생에너지 사업지와도 가깝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부산은 곽규택 국민의힘 국회의원(부산 서·동)이 지난 27일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는 부산 경제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치전에 합류했다. 부산은 공항과 고속철도, 항만 같은 교통 인프라와 금융·연구기관 등이 있어 우수한 입지 경쟁력을 강조한다. 울산은 한국에너지공단과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석유공사 등과 같은 에너지 유관 기관들이 모여 있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나주에 발전5사의 모기업인 한국전력 본사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통합 발전 공기업 유치전 움직임은 지난달 삼일회계법인이 관련 연구용역 중간결과를 공개해 1사 통합을 권고한 뒤 나타나기 시작했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정의로운 전환에 대응하고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하려면 지주회사 체제나 권역별 통합보다 1사 체제가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 권고 이유였다. 그러면서 권역별 2~3개를 두는 안, 지주회사 체제안 대신 발전5사를 하나로 통합하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한전은 지난 2001년 정부가 전력시장 경쟁 체제를 도입한다는 취지로 전력발전 기능을 자회사 형태로 떼어냈다. 한국전력 자회사인 발전5사는 이 때 탄생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전5사 체제가 오히려 조직·인력 운용과 투자 등의 면에서 중복되는 등 비효율성을 키운다는 지적에 따라 발전 공기업을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논의돼왔다. 정부는 연말까지 발전공기업 재편 계획을 확정할 계획인 만큼 하반기 동안 유치를 원하는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 발전공기업이 풍력이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대에 초점을 둔 발전 분야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야 하는 만큼, 에너지 전환 기조와 연계한 경쟁력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소규모 태양광 전용시장 신설… 햇빛소득마을은 1000kW까지

정부가 재생에너지 보급 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500킬로와트(kW) 미만 소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자를 위한 별도 계약시장을 신설한다. 지역 주민 및 마을과 발전이익을 공유하는 '햇빛소득마을' 사업은 참여 기준을 1000kW 이하까지 확대해 소규모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29일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제도를 폐지하고 정부 주도의 계약시장 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을 담은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게정안 의결과 더불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00kW 미만 소규모 발전사업자만 참여할 수 있는 별도 입찰시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대규모 사업자와 동일한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려운 소규모 사업자에게 따로 경쟁할 수 있는 시장을 마련한 것이다. 500kW는 통상 3kW 설비가 4인 가구 1가구의 전력 사용량을 충당할 수 있다는 기준을 적용하면 약 17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정부는 햇빛소득마을도 이번 계약시장 개편의 핵심 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기후부는 올해 햇빛소득마을 700개, 2030년까지 3000개 이상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민 참여형 햇빛소득마을은 소규모 시장 참여 기준을 일반 소규모 사업자(500kW 미만)보다 높은 1000kW 이하까지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햇빛소득마을 확산을 위해 향후 계약시장에서도 일반 사업자보다 비교적 높은 계약가격 상한가를 적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과 발전이익을 공유하는 사업 특성상 사업비가 상대적으로 높아 정책적 지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법사위에 의결된 개정안이 국회를 최종 통과해 시행되면 현재 운영 중인 RPS는 내년부터 정부가 경쟁입찰을 통해 장기 고정가격 계약을 체결하는 계약시장 제도로 일원화된다. 정부는 전력수급계획과 같은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에 맞춰 태양광·풍력 등의 입찰 물량을 제시하고, 한국전력 등 전기판매사업자가 낙찰된 설비와 장기 고정가격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경남 삼킨 ‘찜통더위’, 다음 주 수도권으로 이동

경남 지방을 덮친 찜통더위가 다음 주부터는 수도권을 비롯한 서쪽 지방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당분간 비 소식 없이 폭염과 열대야가 최소 열흘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 전반에 뜨거운 열기가 두껍게 갇혀 있어, 당분간 더위를 식혀줄 비구름대의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월요일인 오는 8월 3일을 기점으로 더위의 중심축이 경상권에서 수도권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까지는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영향으로 경상권 등 동쪽 지역이 가장 뜨거웠으나, 다음 주부터는 동풍으로 바람이 바뀌며 산맥을 넘어온 열기가 수도권과 서쪽 지역에 집중될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9일 경남 양산의 기온은 오후 3시 34분 40.3℃까지 올라섰다. 이는 양산에서 기상 관측을 시작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이웃한 부산 역시 낮 기온이 38.8℃까지 치솟아 1904년 4월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22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현재 괌 동쪽 해상에서 북상 중인 제13호 태풍 '돌핀'의 영향으로 동풍이 더욱 강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수도권 낮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밤사이 식지 않은 열기로 아침 기온이 높게 시작해 낮 동안 기온이 다시 급상승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열대야 현상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온열질환 위험이 매우 높은 오후 2시부터 4시 사이에는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자주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사망자 9명을 포함해 1500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가축 38만 마리, 양식장 물고기 13만 마리 이상이 폐사하는 등 재산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정부는 폭염 위기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을 유지하며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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