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수요 급증…LNG 발전소 수명 연장해 전기 공백 막아야”

“AI 전력 수요 급증…LNG 발전소 수명 연장해 전기 공백 막아야”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대규모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민간LNG산업협회는 9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에서 'AI·첨단산업 시대의 전력수요 확대와 LNG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제12회 LNG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전우영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AI·첨단산업 LNG 발전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AI시대 LNG 역할을 △재생에너지 간헐성 보완 △송전망 △원자력 백업 △계통 강건성 보완으로 정리했다. 데이터센터를..

원주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 내야…“주민참여·수익공유 원주형 모델 마련해야”

원주=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원주의 미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기반을 확충하고, 발전 수익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원주형 주민참여 재생에너지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2026 원주시 주민참여형 재생에너지 정책토론회'가 9일 오전 원주시의회 모임방에서 최혁진 국회의원 주재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AI와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주민 소득과 지역경제를 함께 살릴 수 있는 분산에너지 정책이 집중 논의됐다. 최 의원은 원주가 수도권과 인접하고 기업과 공공기관 유치 여건을 갖췄지만 재생에너지 공급 기반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향후 AI·바이오·의료데이터 등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을 유치하려면 기업이 요구하는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보는 단순한 환경정책이 아니라 원주의 기업 유치와 미래 먹거리 문제"라며 “주민들이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이 주민 소득과 돌봄, 복지, 일자리로 다시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매립장과 공영주차장 등 공공부지의 사업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기조발표에 나선 최인수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AI 대전환 시대, 원주시 에너지 전환과 분산에너지 정책 방향'을 주제로 중앙집중형 전력체계에서 지역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분산에너지 체계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연구위원은 원주시가 유휴부지와 건축물 옥상, 공영주차장, 철도·군 유휴지 등을 전수조사해 재생에너지 자원지도를 만들고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주민참여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행정과 주민, 전문가, 기업, 의회가 참여하는 상설 거버넌스 또는 추진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김주원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객원교수는 원주의 도농복합도시 특성에 주목했다. '원주형 분산에너지, 발전사업을 넘어 지역의 미래를 만드는 사업으로'를 주제로 도심과 달리 농촌지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재생에너지 사업을 농촌소득과 주민자치, 마을공동체 활성화 정책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원주의 인구가 전체적으로 증가한다고 해도 농촌지역은 소멸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발전 수익 일부를 마을 공동자산으로 조성해 돌봄과 생활서비스, 귀농·귀촌 등과 연계하는 농촌형 모델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재수 햇살돌봄시민발전협동조합 이사는 '햇빛소득, 지방소멸을 막는 복지의 엔진이 되다'를 주제로 도시지역에서는 시민발전협동조합, 농촌에서는 햇빛소득마을과 같은 방식을 결합할 것을 제안했다. 공공부지를 활용해 주민이 투자하고 발전수익을 배당하되 초과수익의 일부를 에너지복지와 지역사회 통합돌봄에 재투자하는 방식이다. 다만 사업 확대 과정에서 전문사업자가 모든 절차와 정보를 주도할 경우 주민이 사업에서 소외되거나 주민 간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변 이사는 주민조직 구성부터 부지 확보, 인허가와 금융까지 지원할 중간지원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동훈 행정사는 주민참여가 단순히 투자금을 내고 배당을 받는 방식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주민참여형 태양광 사업모델, 주민투자·수익환원 및 현장과제]를 주제로 후보지 선정과 사업방식 결정 단계부터 주민이 참여하고 발전수익의 일정 부분을 지역 공동기금이나 돌봄 등 공동체 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기준을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근수 원주시 환경사업소 시설팀장은 매립가스 자원화와 매립 종료부지 태양광 등 환경기초시설을 활용한 에너지사업 가능성을 설명했다. 토론에서는 실제 햇빛소득마을 사업을 준비하는 주민들이 부지 확보와 부서 간 협업 부족, 공유재산 정보 접근의 어려움 등을 현장 애로사항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참석자들은 개별 주민이나 마을이 부지 발굴부터 인허가, 금융, 발전소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원주시 차원의 전담 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 의원은 토론회에서 제기된 내용을 원주시에 전달하고 재생에너지 기본계획과 추진체계 마련을 적극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의원은 “재생에너지는 앞으로 20년 이상 지역에 안정적인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자산이 될 수 있다"며 “다른 지역이 기회를 선점한 뒤에는 늦는다. 이재명 정부가 에너지 대전환에 속도를 내는 만큼 원주에서도 '전격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에너지소식] SK이노 E&S, 한국·인니 창업 지원…한화큐셀,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참가

SK이노베이션 E&S가 한국과 인도네시아 청년 창업가를 대상으로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 창업 현장 방문까지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한다. SK이노베이션 E&S는 오는 10일까지 6일 동안 부산에서 '클라이밋 솔브 위크'를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클라이밋 솔브 위크는 SK이노베이션 E&S가 한국 부산과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추진해 온 청년 창업가 지원 사업인 '아임인부산'과 '마주온'을 하나로 통합한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양국 대학생들이 부산 소재 중소기업이 실제로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 경진대회 '임팩트 해커톤'이 지난 5일 열렸다. 8일에는 솔브 컨퍼런스를 통해 에너지·환경 분야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인공지능(AI) 기반 기후테크 창업생태계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부터 10일까지는 부산센텀기술창업타운(CENTAP)을 방문해 실제 창업 생태계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벤치마킹 투어'가 진행된다. 지난 5월 인도네시아 마주온 행사에서 우수팀으로 선정된 '아이그라(AIGRA)', '라이프가드(Lifeguards)' 팀이 참여한다. 양국 청년들은 이번 행사 주간을 통해 향후 스타트업 창업과 경영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창업 생태계의 전 주기를 경험했다. 나아가 한-인니 양국 간 교류를 넓히고 기후·에너지 분야 창업 생태계를 확장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이종수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은 “이번 행사는 기후와 에너지 문제 해결을 위해 한·인니 양국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협력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청년 창업가와 지역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기후테크 생태계 활성화와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해양에너지(대표이사 정회)는 지난 8일 도시가스 관로공사 협력회사 대표자들과 '2026년 하반기 협력회사 대표자 간담회 및 안전보건협의체 회의'를 개최하고, 도시가스 관로공사의 시공품질 향상과 현장 안전관리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2026년 공사 계획과 실적, 협력회사 평가 결과를 공유하고, 굴착 개구부 추락방지 조치와 혹서기 휴게시설 운영 등 현장 안전관리 개선사례를 공유했다. 또한 도심지역 관로공사 중 암반 발생에 따른 시공량 감소와 공사기간 증가 등 현장 애로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실제 작업 여건을 고려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해양에너지는 앞으로도 협력회사와 안전·품질관리 사례 및 현장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현장 중심의 개선방안을 마련해 도시가스 공급시설의 시공품질과 안전관리 수준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정회 대표이사는 “현장에서 안전관리에 힘써온 협력회사에 감사드린다"며 “위험요인 발견 시 공사 일정이나 비용 부담보다 안전을 우선한 작업중지권을 적극 행사해 달라"고 말했다. 해양에너지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5개구, 8개 시·군에 안전한 도시가스 보급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지역 내 그린뉴딜 및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양에너지의 투자사인 맥쿼리인프라는 국내투자자들이 8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피에 상장된 국내 최대 규모의 인프라펀드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오는 16~18일 열리는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 참가한다고 9일 밝혔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제에너지기구(IEA), 세계은행(WB), 부산광역시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산업통상부와 한국에너지공단 등이 주관해 개최된다. 올해는 '기후테크가 만드는 거대한 변화: 탈탄소 세상을 향한 도약'을 주제로 열린다. 한화큐셀은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공급까지 전 과정을 순서대로 관람객에게 설명하고, 한화큐셀의 에너지 솔루션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먼저 에너지 생산을 담당하는 태양광 모듈 솔루션을 선보인다. 주력 제품인 일반 태양광 모듈과 함께 농가 수익의 버팀목이 될 '햇빛소득마을'에 특화된 영농형태양광 모듈이 전시된다. 아울러 한화큐셀이 선도적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태양전지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탠덤(Tandem)' 셀도 실물로 전시할 예정이다. 미래 발전소 운영 방식과 전력시장의 작동 방식을 엿볼 기회도 마련된다. 관람객들은 한화큐셀의 발전소 모니터링 시스템 '큐허브(Q.HUB)' 애플리케이션과 가상발전소(VPP) 관제 페이지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발전소 운용 시뮬레이션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도 산업 구조의 변화와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다양해지는 전력 공급 방식도 소개할 예정이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사업부장은 “이번 박람회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기후산업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라며 “한화큐셀은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일 다양한 솔루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국내 친환경 에너지 산업의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지난 8일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에스솔루션, 가온플랫폼, 넥스트로 등 3개 우수 창업기업과 '민·관 협력 오픈 이노베이션 기술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중부발전은 이번 기술실증 사업 추진을 위해 사전에 발전 현장의 수요기술을 발굴했다. 이후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주관기관의 오픈이노베이션 사업과 연계한 평가 절차를 거쳐 3개 기업을 파트너로 최종 선정했다.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각 창업기업은 중부발전의 지원을 받아 현장 기술 실증에 돌입한다. 에스솔루션은 상명풍력 실증 장소와 운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상풍력단지 통합 화재진단 및 구동부 건전성 상시 감시 AI 시스템'을 검증한다. 가온플랫폼은 중부발전이 운영 중인 조기경보시스템을 국산화하기 위한 'AI 기반 발전소 조기경보시스템 국산화 개발'을 진행한다. 넥스트로는 보령발전본부 석탄 분쇄 설비의 수명 예측과 정비 의사결정을 돕는 'AI 기반 산업설비 운영데이터 분석 및 최적화 솔루션'을 실증한 뒤 구축할 예정이다.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은 “우수한 AI 기술을 현장에 도입해 AX를 선도하고, 유망 창업기업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사내 입주 협력기업과 '전 구간 자원순환 실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폐기물 감량과 자원순환 문화 확산을 위한 공동 실천에 나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탈플라스틱 순환경제 전환 추진계획'에 발맞춰 폐기물 발생부터 재활용까지 전 과정에서 자원순환을 강화하고, 임직원뿐만 아니라 입주 협력기업까지 참여하는 전 구간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구체적으로 △원천감량 △순환이용 △다회용 전환을 중심축으로 자원순환 실천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정창진 한전원자력연료 사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자원순환 실천 문화를 사내에 조속히 정착시키는 것은 물론, 향후 사외 공급망 협력기업으로까지 단계적으로 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남병근 가스안전공사 신임 감사 “적극행정 지원하고 부패엔 무관용”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박경국)는 지난 8일 제20대 남병근 상임감사가 취임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남병근 신임 상임감사는 취임사에서 “감사는 단순히 잘못을 찾아내는 데 머무르지 않고, 원칙과 독립성을 지키며 공사 발전을 위해 함께 해법을 찾는 경영의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며 “조직의 화합과 신뢰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되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남 상임감사는 향후 감사 운영 방향으로 △적극행정 면책 및 사전컨설팅제도를 통한 일하는 조직 분위기 조성 △사후 처벌이 아닌 사전예방 중심 감사 △부패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 확립 등 세 가지 중점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공직생활 경험을 통해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하고 원칙에는 엄격하되 직원들과는 끊임없이 소통하는 합리적인 감사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 경무관 출신인 남 상임감사는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지도부장,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차장, 행정자치부 및 경찰대학 교수를 거쳐 신한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하는 등 풍부한 공직 및 현장 경험을 갖췄다. 가스안전공사는 감사원 자체감사활동심사 3년 연속 A등급 달성 및 기획재정부 상임감사 직무수행실적평가 우수 등급 획득 등 대외적으로 우수한 감사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광양만권에 1조 넘는 투자 협약…가스 복합발전·방산 발전기 생산

전남광주 광양만권에 에너지와 방위산업, 플랜트 분야 기업들이 1조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9일 여수 소노캄호텔에서 CGN율촌전력, EEW KHPC, 위드피에스, 하이테크엔지니어링 등 4개 기업과 총 1조655억원 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순천·광양시 등도 참여했다. 중화권 외국인 투자기업인 CGN율촌전력은 율촌 산업단지에 9000억원을 들여 557메가와트(㎿) 규모의 천연가스 복합화력 발전설비를 구축한다. 독일계 기업 EEW KHPC는 광양항 동측 배후단지에 1228억원을 투자해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생산 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위드피에스는 해룡 산업단지에 227억원으로 방산용 특수발전기 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하이테크엔지니어링은 율촌산단에 200억원을 투자해 산업플랜트 모듈과 철골 구조물 제작·조립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구충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은 “광양만권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꾸준히 구축해 외자 유치를 활성화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은 전남 여수시와 순천시, 광양시, 경남 하동군에 걸쳐 2030년까지 사업 기간으로 두고 조성이 진행되고 있다. 광양지구와 율촌지구, 신덕지구, 화양지구, 경도지구, 하동지구 등으로 이뤄져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를 토대로 기능성 화학 소재와 첨단 신소재 산업 중심의 클러스터로 조성 중이다. 아울러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을 중심으로 이차전지 산업 클러스터도 형성되고 있다.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항구로 한해 2~3억톤 가량의 물동량과 250만~300만톤의 화물 처리가 이뤄지는 광양항이 있다. 여수공항과 고속도로 등 교통망과 수출 인프라를 갖췄다는 장점도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3대 메가프로젝트 전력 공백, 도시가스로 메운다”…한·일·대만 가스協 논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송전망 구축 지연으로 전력 공급 공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과정에서 도시가스에 기회가 찾아 올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일본 도시가스업계는 탄소중립 기조에 맞추기 위해 2050년까지 수요의 최대 90%를 청정가스로 대체하기로 하면서, 한국 도시가스도 관련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쿠마이 유지 일본가스협회 부장은 9일 열린 '제17차 한국·일본·대만 라운드테이블 미팅'에서 “일본 도시가스협회는 2030년까지 합성메탄과 바이오가스로 기존 천연가스 수요의 1~5%, 2050년에는 50~90%를 대체할 계획"이라며 "2050년 탄소 포집·사용·저장(CCUS)을 적용해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비중 목표는 10~50%로 두고, 수소로 일부 천연가스 공급을 대체하는 것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제7차 에너지 기본계획에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 천연가스 이용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천연가스 이용이 감소할 때 가스 기업들이 모색할 수 있는 신사업 방향 중 하나인 합성메탄을 실용화하기 위한 제도 구축도 명시했다. 이를 토대로 일본 도시가스업계는 전력·열 수요와 낮은 가격을 충족하면서 이산화탄소를 감축시키는 합성메탄이나 기존 가스 배관을 활용하면서 탄소 감축에 기여하는 바이오가스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한국은 탈탄소 정책 드라이브와 동시에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 예상되면서 천연가스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노지용 한국도시가스협회 매니저는 “3대 메가프로젝트에 대규모의 전력 수요가 발생하지만, 송전망 등 공급 인프라를 완비하기까지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도시가스에 기반해 적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역할과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도시가스산업은 탄소 중립 정책에 대응해 기존 수요를 방어하고, 분산 전원 확대에 따른 신규 수요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며 “미래에는 천연가스와 탈탄소 가스를 판매하고, 가스·열·전기 통합 서비스와 분산 전원, 천연가스 유통 인프라까지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공장 건설,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대한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 수요는 2040년까지 최대 27GW로 예상된다. 대만은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석탄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하기 위한 중간 단계로 천연가스 수요 증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대만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평가받는 천연가스의 가격 체계 관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대만 도시가스업계의 주장이다. 쳉 주 천 대만 CPC 타이완 부문장은 “대만의 천연가스 가격 구조는 여러 자원 도입 원가의 불확실성과 정부 규제 등의 영향을 받아 도시가스 산업의 경영 환경에 여러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천연가스 요금이 부피 기준으로 산정돼 실제 발열량이 증가해도 회사들에 불이익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열량 기반의 가격 체계를 수용하면 도시가스 사업자들의 경영 성과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만 도시가스 회사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한국과 일본 도시가스 업계와 협력해 대만 가스발전 산업과 도시가스 요금 체계의 실질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도시가스협회, 일본가스협회(JGA), 대만가스협회(ROCGA)가 공동으로 3개국의 가스산업 현안과 정책을 공유하기 위해 2년마다 정례적으로 순회하며 열고 있는 행사다. 송재호 한국도시가스협회 회장은 개회식에서 “안전은 도시가스 산업의 근간이자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한국과 일본, 대만 세 나라가 함께 도시가스 배관의 운영과 규제 현황, 장기 사용 배관의 안전 관리, 통합, 안전 관리 체계 강화 방안,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안전 관리 고도화 사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논의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가스배관 안전관리 현황 및 발전방향' 주제 세션에서는 △안전관리 운영·법규 현황 △장기사용배관(20년 이상) 안전관리 체계 △배관 건전성 관리 △ICT·IoT·AI 기반 디지털 예방안전관리 고도화 방향 등이 논의됐다. 3국 대표단은 오는 10일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LNG 인수기지)를 방문해 LNG 인수·저장·기화 등 주요 공정 시설을 견학하고 현장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송 회장은 “이번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3국이 배관 노후화, 디지털 전환 등 공통 현안에 대한 대응 노하우를 공유했다"며 "내일 산업시찰을 포함해 앞으로도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동아시아 도시가스 산업의 안전관리 수준을 함께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국립공원 통제구역 불법산행, 사망 위험 3.7배 높아

국립공원 내 출입이 통제된 구역에서 무단으로 산행하다 안전사고를 당할 경우, 정규 등산로보다 사망 위험이 3.7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최근 5년간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55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불법 탐방로에서 발생한 사고는 57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사망사고는 16건으로 집계돼 사망 비율이 28.1%에 달했다. 정규 등산로가 아닌 통제구역에서 사고가 나면 3~4건 중 1건꼴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반면 정규 등산로는 전체 497건의 사고 중 사망사고가 38건(7.6%)에 그쳐 큰 대조를 보였다. 출입이 금지된 구역은 낙석 방지망이나 안전 난간 등 기본 안전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고 지형이 험준한 곳이 대부분이다. 특히 사고 발생 시 정확한 위치 파악과 구조 인력의 접근이 어려워 골든타임을 놓치기 쉽다는 점이 높은 사망률의 주원인으로 지적된다. 실제로 바로 전날인 8일 오후 9시께 강원 속초시 설악산 국립공원 토왕골에서는 출입 금지구역으로 들어가 암벽등반을 마치고 하산하던 등반객 8명이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국립공원 특수구조대와 소방대원 17명이 출동해 1시간 30여 분 만에 전원 구조했으나, 일부는 저체온증을 호소했다. 통제구역의 깊은 계곡과 급경사 지형 탓에 갑작스러운 비에 갇혀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이 같은 위험에도 통제구역 무단출입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같은 기간 국립공원에서 적발된 위법행위 총 1만3074건 중 '금지구역 무단출입 위반'은 4717건으로 전체의 36.1%를 차지해 최다 적발 항목으로 꼽혔다. 불법 주차(2991건), 불법 취사(1536건), 불법 음주(1447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공단 측에 따르면 탐방객들의 무단출입 사유는 사진 촬영이나 경관 감상 등이 대부분이었다. 신정훈 의원은 “불법 탐방로 무단출입은 탐방객 본인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불법 취사나 흡연으로 인한 산불 등 생태계 파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불법 산행을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공원공단은 가을철 산행객 증가에 대비해 불법 탐방로에 대한 수시·특별단속을 강화하고, 무인 계도 장비와 출입 차단 시설을 확충할 방침이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기후부, ‘LNG·LPG는 청정연료’ 시행령 삭제 검토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청정연료'로 규정한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과거 석탄·석유보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다는 이유로 청정연료로 분류했지만, 탄소중립 시대에 화석연료인 LNG와 LPG를 청정연료로 부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9일 기후환경단체 기후넥서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기후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에게 제출한 요구자료를 통해 올해 말까지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을 개정해 청정연료 명칭을 삭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행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제43조는 LNG와 LPG를 청정연료로 규정한다. 석탄이나 석유보다 먼지와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적다는 이유로 1988년부터 이같이 정의해왔다. 그러나 대기오염 수준이 크게 개선되면서 청정연료라는 명칭의 역할도 상당 부분 끝났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기후부 자료에 따르면 황산화물 농도는 1998년 0.009ppm에서 2024년 0.0025ppm으로 낮아졌고, 같은 기간 미세먼지(PM10)는 55㎍/㎥에서 29㎍/㎥로 감소했다. 초미세먼지(PM2.5)도 2015년 26㎍/㎥에서 2024년 16㎍/㎥로 줄었다. 또한, 탄소중립기본법 시행 이후 LNG와 LPG도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인 만큼 이를 계속 청정연료로 규정하는 것은 탄소중립 정책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기후부는 시행령에서 기체연료에 대한 청정연료라는 명칭을 삭제하고, LNG와 LPG도 사용 제한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이지언 기후넥서스 대표는 “LNG와 LPG도 화석연료인데 청정연료로 분류해 놓은 것 자체가 구시대적"이라며 “시행령이 사회적인 인식에 영향을 주는 만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정책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 수송 부문에서는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전기차 주류화 시대 도약을 목표로 내년 전기차 보급 예산을 올해보다 5289억원 늘어난 2조1403억원으로 편성하고, 지원 대상도 30만대에서 43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발전 부문에서 LNG의 역할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단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대규모 전력 수요가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LNG 발전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지난달 18일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관련해 “불가피하게 가스 발전이 일부 늘어날 텐데 가스 발전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어떻게 줄일지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행 제11차 전기본은 LNG 발전 비중을 2023년 27.5%에서 2038년 11.1%까지 낮추도록 하고 있지만, 반도체·AI 데이터센터 등의 전력 수요 증가가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인태지역 지정학적 위기에는 ‘기후-에너지-경제안보 넥서스’ 접근 필요

급변하는 지정학적 환경과 기후위기, 인공지능(AI) 등 신흥 기술의 부상 속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협력 질서와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회의가 서울에서 열렸다. (재)서울국제법연구원(SILA·원장 정서용)과 (재)은성국제연구재단(EGRF)은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서울클럽홀에서 '인태지역의 지정학적 변화, 기후·AI 거버넌스와 지역 질서 구축'을 주제로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아시아연구기금(ARF)이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국회 박지혜·김건 의원이 참석했고, 윤영관·송민순·유명환·윤병세·박진 등 전직 외교부 장관과 안호영 전 외교부 차관 등 외교관이 대거 참석했다. 또, 국내외 학계 및 정책 전문가들이 참석해 인태지역이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와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미·중 전략 경쟁을 비롯해 국제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AI와 신흥기술까지 국가의 안보와 경제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마련됐다. 특히 개별 현안을 따로 다루기보다 지정학·기후·에너지·AI를 하나의 연계된 문제로 바라보고, 규범에 기반한 지역 협력의 틀을 구축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개회식에서는 반기문 제8대 유엔 사무총장이 특별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며 국제사회와 인태지역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오전에 열린 제1세션에서는 전직 외교장관들이 패널로 참석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도전과 전략 경쟁'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기후·에너지, '경제안보' 문제로 등장 오후에 열린 제2세션과 제3세션에서는 기후·에너지, AI 거버넌스를 주제로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관심을 모은 것은 '기후 거버넌스, 에너지 전환, 그리고 경제안보'를 주제로 열린 제2세션이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제2세션에서 영상으로 특별기조연설을 했다. 황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선박의 무탄소·저탄소 연료 도입의 필요성과 북극항로 개척의 중요성, 블루카본에 대한 연구 노력의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또, 한반도 주변 해역의 어종이 달라지고, 양식장의 고수온 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품종 전환과 같은 수산업계의 대응 노력도 소개했다. 황 장관은 “지금의 기후 위기 상황에서는 모든 나라가 동참하는 전지구적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대한민국이 국제 기후 거버넌스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2세션에서는 안호영 전 외교통상부 제1차관이 좌장을 맡은 가운데 여야 국회의원과 학계·외교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 지정학적 불안정이 맞물린 복합위기의 해법을 논의가 진행됐다. 박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미·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해협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요동친 상황을 언급하며 “에너지 수입국에게 재생에너지 전환은 기후 의제이기 전에 안보 의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가로막는 핵심 병목으로 입지와 인허가, 시장 규칙을 꼽았다. 태양광 규제 완화와 해상풍력 특별법,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력시장 개편, 탄소차액계약제도(CCfD)를 포함한 탄소중립산업 지원체계 등을 통해 한국형 그린전환(K-GX)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도·태평양 중견국 의회 간 실무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했다. ◇“한국, 국제 기후 거버넌스 선도하는 국가가 돼야" 정서용 서울국제법연구원 원장(고려대 교수)은 기후변화를 더 이상 환경 분야에 국한된 의제가 아니라 국가안보와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문제로 봐야 한다며 '기후-에너지-경제안보 넥서스' 접근을 제시했다. 정 원장은 탄소중립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유지하면서도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정책 경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역내 기후·재난 모니터링 및 조기경보 체계를 구축하고, 중국을 포함한 지역 국가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에너지 공급원 다변화와 핵심광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파리협정 제6조를 기반으로 한 기후협력 네트워크와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와 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기구와의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다자 협력이 약화될 경우 한국·일본·호주 등 중견국이 협력 공백을 메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미래산업의 성장으로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에너지 전환 역시 이념이 아니라 현실적인 조건을 바탕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원전과 재생에너지, 천연가스(LNG), 수소 등을 균형 있게 활용하는 현실적인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새로운 국제 무역규범에 대응해 한국이 단순히 규칙을 수용하는 국가를 넘어 '규칙 형성자(rule-shaper)'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대표발의한 기후외교법 제정안을 바탕으로 기후 대응을 국가의 장기 외교·안보 전략으로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외른 바이써트 주한 독일대사관 차석대사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위기를 사례로 들며 에너지 안보와 지정학적 위험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바이써트 차석대사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화석연료 수입 의존도를 낮춰 분쟁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경학적 충격을 완화하고, 국가의 에너지 주권과 외교적 자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과 EU의 기후외교 경험을 소개하며 기후·에너지 협력이 국제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새로운 외교 자산이 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사이프러스(Cypress) 기후 자문단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살 전 미국 국무부 특별대사실 고문은 국가 차원을 넘어 지방정부 간 협력으로 기후외교의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지방정부 기후외교(Subnational Climate Diplomacy)'가 국가 간 지정학적 갈등으로 공식적인 협력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실용적인 협력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정학·기후·AI…'따로'가 아닌 하나의 거버넌스로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에너지 공급망과 핵심광물 확보는 기후 대응과 산업 경쟁력뿐 아니라 국가안보의 문제가 됐고, AI와 데이터센터의 확산은 전력 수요와 반도체 공급망, 탄소배출 문제를 동시에 제기하고 있는 현실 인식을 공유했다. 또, 기후변화와 에너지, AI를 각각의 개별 정책 분야로만 다뤄서는 인태지역이 직면한 복합적인 위기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간 협력뿐 아니라 중견국, 지방정부, 국제기구, 의회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다층적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2030년 총에너지 소비 연 0.1% ‘정체’…석유·석탄 감소, 전력은 15배 속도

국내 에너지 소비 증가세가 멈춰 서고 있다. 석유화학과 철강 등 전통 제조업의 부진으로 2030년까지 국내 총에너지 수요가 연평균 0.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반도체 산업 성장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보급 영향으로 전력 수요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기 에너지수요전망(2026~2030)'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총에너지 수요는 2025년 3억600만toe(석유환산톤)에서 2030년 3억820만toe로 연평균 0.1%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직전 5년(2020~2025년) 연평균 증가율(1.0%)과 비교해 증가세가 1/10로 급격히 꺾인 수치다. 특히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하는 산업 부문의 에너지 수요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보고서는 최종 소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 부문 에너지 수요가 2025년 1억2860만toe에서 2030년 1억2300만toe로 줄어들어 연평균 0.9%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산업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 61.1%에서 2030년 59.6%로 떨어져 60%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용 수요가 급감하는 핵심 원인은 국내 산업 부문 에너지 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적 침체와 설비 감축이다.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 상승과 글로벌 공급 과잉에 대응해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나프타분해시설(NCC) 설비 통폐합 등 대규모 사업재편에 돌입하면서 원료용 석유 소비가 빠르게 줄고 있다. 실제로 대산·여수 등 주요 산단의 생산 조정 여파로 2030년까지 산업 부문 석유 수요는 연평균 2.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글로벌 철강 공급 과잉과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철강·시멘트용 석탄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제철용 석탄 수요는 글로벌 철강재 공급과잉 상황 지속, 미·중 갈등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확산,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 등으로 철강재 생산이 위축되어 2030년에 3200만톤(2025년 수준)으로 예상되고, 시멘트용 석탄 소비는 건설업의 저성장 기조와 가연성 폐기물로의 연료 대체 지속으로 연평균 1% 미만의 완만한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또한 석탄발전 설비 용량도 2025년 말 40.0GW로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LNG발전 전환 등으로 2030년에는 31.1GW 수준까지 축소될 전망이다. 수송부문 수요는 2030년까지 연평균 0.6% 감소해 2030년 2억352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 이동 수요 증가 등으로 휘발유 수요가 증가하나, 경유차 감소로 경유 수요가 빠르게 줄어 전체 석유 수요는 완만하게 감소할 전망이다. 화석연료 중에서도 탄소 배출이 가장 적은 가스 최종 수요는 도시가스의 소폭 감소에도 직수입 천연가스의 증가로 전망 기간 연평균 0.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산업 부문 가스 수요는 중동 전쟁에 따른 LNG 도입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26년 소폭 감소하나 2027년부터 지속 증가하며 2025~2030년 기간 연평균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건물 부문 도시가스 수요는 2025~2030년 기간 난방도일이 연평균 0.3% 감소하는 가운데 정부의 히트펌프 보급 활성화 정책에 따라 도시가스 수요가 일부 전기로 전환되면서 전망 기간 동안 연평균 1.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대표적 화석연료인 석탄, 석유는 감소하지만, 전기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국내 전기 수요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1.5% 증가해 2030년 578테라와트시(TWh)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에너지 수요 증가율(0.1%)보다 15배나 높은 수치이다. 다만 전력 소비 내부에서도 업종별 양극화가 뚜렷하다. 산업용 전기 수요는 같은 기간 연평균 0.4% 증가하는 데 그치는 반면, 가정용 수요는 1.4%, 상업·공공용은 2.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와 이상기온에 따른 냉방 수요 증가 등이 전력 소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보급 확대로 수송용 전기 수요 역시 연평균 19.3% 급증할 전망이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와 AI 데이터센터 조성이 본격화하면서 2028년부터 산업용과 상업·공공용 전기 수요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30년에는 상업·가정 등 건물 부문의 전기 소비 비중이 51.6%에 달해 산업용(45.6%)을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총생산(GDP)이 전망 기간 연평균 2.1% 성장하더라도, 에너지 다소비업종의 구조적 침체와 서비스업 중심의 성장으로 인해 에너지 소비 증가세는 경제성장률을 크게 밑돌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에너지원단위(toe/백만원) 개선은 가속화되겠지만, 이는 기술 혁신뿐 아니라 제조업 부진에 기인한 '불황형 개선' 측면이 큰 만큼 산업 체질 개선과 국가 전력망 정책의 면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현진 기자 vrai.jin@ekn.kr

“전국 BESS 화재, AI로 감시”…전기안전공사, 화재 관리 플랫폼 공개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전국 대부분의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화재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하고 있다. 플랫폼으로 ESS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펴 이상 징후가 나타나면 사업자에게 알려 조치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전기안전공사는 이 같은 플랫폼 도입 이후 ESS 화재가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기자단은 지난 8일 전북 전주 전기안전공사 본사를 찾아 ESS 안전관리 현황을 살펴봤다. 전기안전공사는 AI 기반 디지털 안전관리 플랫폼 'E-On'을 통해 전국 ESS 2444개소, 전체 ESS의 95.8%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관리 대상 ESS 용량만 약 11기가와트시(GWh)에 달한다. 이는 원전 1기에서 11시간 동안 생산한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규모다. ESS 한 곳당 1분마다 75개 운영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이상 징후를 확인한다. 김성호 전기안전공사 재생에너지정책부 부장은 “지난 2024년 1월부터 신규로 설치되는 ESS는 이 플랫폼에 연결해야 사용할 수 있도록 의무화됐다"며 “플랫폼이 생긴 이후 ESS 화재는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On은 배터리 충전율, 전압, 온·습도 등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면 전기안전공사와 해당 사업장에 동시에 알람을 보낸다. 이상 징후를 확인한 사업자는 배터리 교체나 공조시설 수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김 부장은 실제 한 ESS 사업장에서는 배터리 온도가 40도 이상으로 치솟는 상황을 감지한 사례를 소개했다. 확인 결과 작업 이후 에어컨이 꺼져 있었고, 플랫폼이 이상 온도를 포착해 사업장에 알리면서 에어컨을 다시 가동해 정상 온도로 낮출 수 있었다. 배터리 충전율 설정을 80~90%로 되돌리지 않고 100%로 둔 사례도 있는데 이같은 사람의 실수 플랫폼을 통해 잡아낸다. 현재 건물 내에 설치되는 ESS 충전율은 80%로, 야외는 90%로 제한돼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전기안전공사는 지난 7월까지 총 84건의 사전 예방조치를 실시했다. 김 부장은 “플랫폼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ESS 화재가 더 많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디지털 정보를 통해 이상 정보를 잡아내고 관련 사업장에 알려 개선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플랫폼이 사업자의 ESS를 직접 정지시키지는 못한다. 민간 소유 설비인 만큼 공사가 임의로 가동을 중단할 권한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인센티브를 통해 사업자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플랫폼을 통한 안전관리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는 사업자는 온라인 검사 방식 등을 활용해 검사 수수료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반면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 같은 검사 방식을 이용하지 못하고 현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해킹 등 사이버 보안 위험에 대해서는 국가정보원 등의 정기 보안 감사를 받고 공공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김 부장은 “국정원에서 1년에 두 차례 정도 보안 점검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기안전공사는 앞으로 축적된 ESS 운영 데이터를 활용해 안전관리 기술의 국제 표준화를 추진 중이다. 미국 전력연구원(EPRI), 노르웨이 에너지기술연구원(IFE) 등과 ESS 예방정비·안전관리 기준 마련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