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LNG는 ‘비상전원’ 생존하는데… 연료전지는 ‘시한부’ 위기

석탄·LNG는 ‘비상전원’ 생존하는데… 연료전지는 ‘시한부’ 위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수소연료전지 업계가 발전원 가운데 가장 큰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석탄과 LNG 발전은 전력수급과 계통 안정성 측면에서 일정 역할을 유지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반면, 연료전지는 정책 지원 축소와 시장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석탄발전의 시대가 저물고 있지만 완전한 퇴출까지는 변수가 적지 않다고 본다. 동서울변전소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대규모 송전망이 계획대로 구축될 경우 계통 운영 여건이 개선될 수 있고..

재생에너지 단가 압박과 장기 가뭄 우려…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의 난제들 [기후에너지단상]

정부가 호남권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전력과 용수 확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호남 지역의 전력과 물이 부족해 반도체 산업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반면, 정부는 전력과 용수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고 반박한다. 정부 주장대로 발전설비를 확충하고 기존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재배분하면 전력과 용수를 확보하는 것은 자체는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 중요한 건 공급 가능 여부가 아니라 경제성에 달려 있다. 29일 정부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통해 서남권을 수도권에 이은 제2의 반도체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업들의 신규 팹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에 메모리 반도체 팹 4기(삼성전자 2기·SK하이닉스 2기)를 구축하고 총 800조원을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전력과 용수 등 인프라는 국가가 책임지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전력은 접속선로를 신속히 구축하고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활용하며, 용수는 통합용수공급사업과 임시 물량을 활용해 적기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도수관로를 신속히 건설하고 다목적댐과 대체 수자원을 활용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러나 발표에서는 이러한 인프라를 어느 정도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는지, 장기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제성 검증은 충분히 제시되지 않았다. 정부는 호남권에 재생에너지가 풍부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을 주로 공급할 발전원은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이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이 재생에너지를 보조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기조상 석탄발전은 폐쇄 수순이고 현재 호남 지역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은 없다. 문제는 이들 발전원이 모두 상대적으로 발전단가가 높다는 점이다. LNG 발전은 연료비 부담이 커 현재 전력도매가격(SMP)에 따라 정산받는 발전원이다. 현재 SMP 기준으로 kWh당 약 120원 수준에서 정산된다. 재생에너지는 더욱 비싸다. 태양광은 SMP에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포함하면 kWh당 평균 약 150원 수준, 해상풍력은 330원 수준에 거래된다. 게다가 재생에너지는 발전량이 날씨에 따라 달라져 이를 보완할 에너지저장장치(ESS)까지 있어야 해 부담이 더욱 커진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전력을 소비하는 산업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순히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한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다. 발전소를 추가 건설하는 데 드는 막대한 투자비와 송전망 확충 비용까지 고려하면 경제성 검증은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용수 역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정부는 영산강·섬진강 권역 7개 댐에 약 15억톤의 물이 저장돼 있으며 하루 337만톤을 공급할 수 있고, 댐 수계 조정과 여유 용량 활용 등을 통해 하루 100만톤 이상의 산업용수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실제 계약만 돼 있고 사용되지 않는 물이나 하천수 여유 물량을 활용하면 일정 부분 공급 여력은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산업단지는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는 시설인 만큼 최악의 가뭄 상황까지 고려한 공급 능력이 확보돼야 한다. 실제 호남은 이미 심각한 가뭄을 경험한 지역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281일이 넘는 기상가뭄을 기록하며 관측 이래 가장 긴 가뭄을 겪었다. 가뭄으로 영산강·섬진강 권역 댐 저수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여수·광양 국가산업단지의 용수 공급 차질 우려가 현실화됐다. 당시 주암댐 저수율은 20%대까지 떨어졌고, 정부는 보성강댐 발전용수를 주암댐으로 보내는 등 긴급 대책을 시행해야 했다. 이애 2023년 4월 국가물관리위원회가 의결한 영산강·섬진강 유역 중장기 가뭄대책에서는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하루 61만톤의 수자원을 단계적으로 추가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여기에 반도체 산업단지에 필요한 하루 100만톤의 용수까지 추가 확보해야 한다면 수자원 인프라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기후대응댐 건설 사업은 효율성 등을 이유로 현재 재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전남 화순군 동복천댐, 순천시 옥천댐, 강진군 병영천댐 등 신규 댐 추진이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장기적인 용수 확보 능력을 충분히 담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반도체 산업은 국가 전략산업이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새로운 반도체 거점을 육성하겠다는 정책 방향 자체는 의미가 있더라도 산업은 의지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기업이 왜 호남에 투자해야 하는지, 막대한 송전망과 발전설비, 용수 인프라를 구축하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도 충분한 경제성이 있는지에 대한 답이 제시돼야 한다. 전력과 용수는 어떻게든 확보할 수는 있다. 중요한 것은 얼마의 비용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이기 때문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자연을 ‘자본’으로 보는 시대의 첫 신문〈자연자본시대〉 창간

국내 최초의 '자연자본' 전문 인터넷신문 〈자연자본시대〉(www.nctimes.co.kr)가 2026년 6월 29일 창간했다. 는 한국언론 지형에 경제와 기업이 의존하는 핵심자산인 '자연'을 '자본' 관점에서 보려는 첫 시도이다. 매체는 자연자본공시, 30×30(육상·해양 30% 보전), 자연기반해법(NbS) 등 급변하는 국제 제도와 정책을 깊이 있게 해설하고, 생물다양성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기업·시민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세계 GDP의 절반 이상이 자연에 의존한다고 분석한 가운데, 자연을 기업과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떠받치는 자산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하며 정확한 정보와 심층 분석, 현장 취재를 통해 자연자본 시대의 길잡이가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홈페이지는 ▲자연자본제도 ▲기업과 자연자본 ▲생물다양성 현장 ▲네이처클럽 ▲생태쉼터 ▲오피니언 등 6개 섹션, 26개 세부 코너로 구성됐다. 제도와 기업 분석은 물론 생태관광, 야생사진, 책·영화, 생태교육, 영상 콘텐츠까지 폭넓게 다뤄 전문성과 대중성을 함께 추구한다. 창간과 함께 '싹트는 자연자본 공시', '자연자본공시 누가 움직이나?', '쉽게 쓴 자연자본공시', '30×30 목표' 등 다양한 기획을 선보였으며, OCI 등 기업의 자연자본공시 사례 분석과 정부의 생물다양성 공약 이행 점검, 해외 정책 동향, 생물다양성 현장 취재를 집중 보도한다. 또한 자체 선정한 '2026 자연자본공시 대상'에는 SK증권, OCI홀딩스, 동아ST, HD건설기계를 선정했다. 〈자연자본시대〉는 자연과 경제를 잇는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며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전문 언론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큐셀, ‘차세대 태양광’ 탠덤 모듈 국책과제 주관기관 선정…2029년 상용화 박차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이 차세대 고효율 태양전지 상용화를 위한 본격적인 실증 단계에 돌입한다.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모듈(이하 탠덤 모듈)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위한 정부 주도 연구개발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참여하면서다. 한화큐셀은 최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전담하는 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일환인 '상용면적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탠덤 모듈 기술개발 및 실증' 연구과제 수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과제를 위해 한화큐셀은 국내 산·학·연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에는 주관기관인 한화큐셀을 필두로 국내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 총 9개 기관이 공동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올해 4월부터 3년간 모듈 기준 효율 28% 이상, 면적 1.7m² 이상의 상용면적 탠덤 모듈 실증을 목표로 연구개발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특히 양산 적합성을 고려한 탠덤 제조 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국내 연구기관들과 함께 옥외 실증 및 사업성 분석을 진행해 향후 시장 적용 과정에서 필요한 기술적·사업적 개선 요인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성능, 신뢰성, 경제성을 모두 갖춘 탠덤 모듈 제조 기술을 적기에 확보하고, 소재·부품·장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국내 차세대 태양광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탠덤 셀은 빛의 파장대역별로 흡수할 수 있어 기존 실리콘 셀보다 발전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실제로 탠덤 셀의 이론 한계효율은 44%로, 기존 실리콘 셀(29%)보다 약 1.5배 높아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차세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탠덤 기술은 무게 대비 발전 효율이 높고, 기존 우주용 태양전지보다 제조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이 안정화되면 향후 우주 태양광 시장 등 신규 응용 분야로의 확장 가능성도 매우 크다. 한화큐셀은 탠덤 기술의 선도적 상용화를 통해 시장 입지를 굳히는 한편, 우주 분야 등 미래 먹거리 사업 기반도 함께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가 목표로 하는 탠덤 기술의 상용화 시점은 2029년이다. 앞으로 한화큐셀은 한국과 독일에서 운영 중인 탠덤 파일럿 라인과 이번 국책과제를 연계해 상용면적 모듈의 실증 데이터를 축적하고, 양산 전환을 위한 기술 기반을 단계적으로 다져나갈 예정이다. 문수진 한화큐셀 판교R&D센터장은 “이번 과제는 차세대 탠덤 태양전지의 상용화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증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축적해 온 셀·모듈 기술력과 양산 역량을 바탕으로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고, 국내 태양광 산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석탄·LNG는 ‘비상전원’ 생존하는데… 연료전지는 ‘시한부’ 위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수소연료전지 업계가 발전원 가운데 가장 큰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석탄과 LNG 발전은 전력수급과 계통 안정성 측면에서 일정 역할을 유지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반면, 연료전지는 정책 지원 축소와 시장 위축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산업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석탄발전의 시대가 저물고 있지만 완전한 퇴출까지는 변수가 적지 않다고 본다. 동서울변전소와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대규모 송전망이 계획대로 구축될 경우 계통 운영 여건이 개선될 수 있고, AI 데이터센터와 첨단산업 확대로 전력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할 가능성도 전망된다. 특히 강원 지역 신규 석탄발전소는 여전히 발전단가 경쟁력이 높은 만큼, 장기적으로는 비상시 전력수급을 위한 예비전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LNG 발전 역시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서는 당분간 필수 전원이라는 평가가 많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대규모 첨단산업 전력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가스발전의 역할이 계속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은 남부지역에서는 태양광 출력이 많은 시간대에 LNG 발전기 가동이 제한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면서 지역별 격차도 커지고 있다. 반면 연료전지는 상황이 더욱 녹록지 않다. 업계에서는 발전 효율 향상과 경제성 개선이 기대만큼 빠르게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일반수소발전시장(CHPS) 규모마저 축소되면서 신규 투자 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0일 일반수소발전 입찰 규모를 지난번 1300GWh보다 약 28% 감소한 930GWh로 공고했다. 특히 정부가 청정수소 중심으로 정책 방향을 재편하면서 LNG 개질수소와 부생수소를 활용하는 연료전지 산업은 상대적으로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최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과 온실가스 감축을 중심으로 수소 정책을 재설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료전지 업계에서는 일반수소 시장의 최소 규모 유지와 단계적 산업 전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는 최소한의 내수시장이 유지되지 않으면 국내 공급망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연료전지 산업은 발전사업뿐 아니라 소재·부품·시공·유지보수 기업까지 연관 산업이 폭넓게 형성돼 있는 만큼 시장 축소가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탄소중립이라는 큰 방향에는 공감하지만 산업이 전환할 시간도 없이 시장부터 사라지면 기술과 인력도 함께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다"며 “최소한의 시장을 유지하면서 청정수소 시대로 연착륙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E칼럼] 가슴이 너무 아프다. 그러나 강건너 남의 일이 아니다

6월이 끝나가는 무렵에 해외로부터 슬픈 소식이 들려왔다. 베네수엘라의 지진 소식이다. 진도 7.5가 넘는 이중 강진이 발생하여 1900년 이후 120년 만의 대 재난을 가져왔다. 불과 39초의 위력이 이럴 정도로 강할지는 상상 조차 못했다. 미국 지질 자원국은 막대한 인명 피해와 대규모 재산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며 사망자 수가 1만 명에서 10만 명에 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부디 인명 피해가 작기만을 간절히 기도한다. 베네수엘라는 한 국가가 미래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어찌 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본다. 세계 1위의 석유 매장량을 가지고 있지만 수출의 95% 이상을 석유가 차지하는 기형적 경제 구조였는데 차베스, 마두로 정권의 포플리즘은 막대한 석유 자금을 바탕으로 무상 의료, 무상 교육 정책을 시행하였다. 그러나 경제학에서 말하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 는 만고의 진리다. 2010년 이후 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는데도 복지는 그대로 유지하고 기업 국유화는 진행하고, 가격 통제를 강행했다. 이런 결과 민간 기업은 도산하고, 고급 인력은 외국으로 나가고, 설비 투자 부족을 겪은 석유 산업은 원유 생산량마저 급감하게 되었다. 정책 실패도 있었다. 자금이 없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인 중앙은행에게 돈을 마구 찍어내도록 한 것이다. 당연히 화폐 가치는 휴지 조각이 되었고, 물가가 폭등하는 이른바 하이퍼 인플레이션(Hiper-Inflation)을 겪게 된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수십만 퍼센트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한다. 현재도 연간 물가 상승률은 500% 이상이라고 하는데 이번 사태로 엄청난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 결국 오랜 독재로 인한 부정부패는 국가 존재를 무의미 하게 만들었다.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대 지진에도 의료 체계가 이미 무너져 버린 상황이라 인명구조라던가 치료는 거의 기대하기 힘들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결국 외국의 다양한 지원이 필수적일 것이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해야 하다. 이 같이 전 세계의 많은 시민들이 자연 재난으로부터 속수무책 당하는 현실이 가슴 아프고 안타깝다.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것이라는데 있다. 분노한 자연의 역습일까?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베네수엘라 지진의 경제적 피해액이 GDP의 10%인 18조 원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일본 토목학회는 향후 30년 내 발생 확률이 80%에 달하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의 경우 20년간 약 1경 3,800조 원의 경제적 피해와 20년 동안 경제 회복기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한다. 실로 무시무시한 피해액이다. 한반도라고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나 정부는 한반도는 지진 위험이 없다고 보는 듯하다. 틀렸다. 우리도 이미 포항과 경주, 부안 지진을 경험한 바 있다. 강도도 해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홍수의 경우 포항제철 인근의 하천 범람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기도 하였다. 이번을 기회로 우리도 다시 한번 세밀하게 재난에 대해서 안전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진 관련 해서는 원자력이나 다른 발전 시설 등은 물론이고 모든 에너지 시설에 대한 점검과 보강이 반드시 필수적이다. 예를 들면 “산업단지 에너지 저장시설에 대한 지진 안전성 평가에 관한 연구"를 수행한 신종화교수는 설계기준(KBC2016)에 근거한 결과, 기둥이나 보 등에 대해 구조물의 보강이 필요하다고 주장 한다. 지진 이외에 산불이나 홍수 등의 재난에도 점검과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송배전 등 전력 관련 설비 및 시설들은 산에 위치하여 대형 산불이 전력망 공급에도 치명적인 위협을 가할 수 있음을 울진 산불로 보았다. 경기도 및 강원‧경북 지역에만 송전탑 4,300여 기와 변전소 900여 곳, 그리고 가공선로의 70% 가 밀집돼 있다는데 산불의 직접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강건너 불구경 하다가 자칫 집안이 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유비무환. 정치에서든, 미리 준비해 두면 근심이 없다는 점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지진으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

풍년인데 영양실조? 기후변화가 빼앗아 간 콩·밀·우유의 영양분

기후변화가 농업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하면 대부분 가뭄과 폭염으로 농작물이 말라 죽거나 수확량이 감소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그러나 최근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들은 또 다른 위험을 경고한다. 앞으로 인류가 맞게 될 위기는 식량이 부족해지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는 풍성해 보여도 영양은 줄어드는 '속 빈 강정' 같은 식량이 늘어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콩은 여전히 열리고, 밀은 여전히 자라고, 젖소도 우유를 계속 생산한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 유지방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즉 양은 유지되거나 늘어나도 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식량안보의 개념이 '얼마나 많이 생산하느냐'에서 '얼마나 영양가 있는, 건강한 식품을 생산하느냐'로 바뀌어야 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다. 과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숨겨진 굶주림(hidden hunger)'이다. 이는 칼로리는 충분히 섭취하지만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상태를 의미한다. 현재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이러한 미량 영양소 부족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후변화로 식품의 영양 밀도까지 낮아지면 빈혈, 면역력 저하, 성장장애, 인지기능 저하 등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특히 철분과 아연, 비타민 B군 부족은 임산부와 어린이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만과 영양결핍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른바 '이중 부담(double burden)' 현상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밀, 수확은 괜찮아도 비타민은 최대 30% 감소 가장 충격적인 결과 가운데 하나는 밀(유럽 겨울밀)에서 나왔다. 겨울밀은 가을에 파종해서 이듬해 초여름 수확하는 밀을 말한다. 벨기에 겐트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Advanced Science)'에 발표한 논문에서 미래 기후 조건을 재현한 실험을 실시했다. 연구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밀 생산량은 오히려 증가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영양가는 크게 떨어졌다. 비타민 B5(판토텐산)와 비타민 B6(피리독신)는 약 25~30% 감소했고, 필수 미네랄인 몰리브덴은 20% 이상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을 '성장 관련 희석 효과(growth-associated dilution effect)'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와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에서는 식물이 더 빨리 자라고 생체량(biomass)도 늘어난다. 그러나 비타민과 미네랄이 축적되는 속도는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알곡이 더 크고 풍성해 보여도 영양소는 오히려 희석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밀이 '속 빈 강정'처럼 변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비타민 B6는 식물의 키와 광합성 효율이 높아질수록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까지 확인됐다. ◇콩, 생산량은 늘어도 단백질은 줄어든다 콩(대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국제 식량 연구(Food Research International)'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질 경우 콩의 영양 성분이 크게 변한다고 밝혔다. 흥미롭게도 이산화탄소 증가는 광합성을 촉진해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영양의 질이다. 연구에서는 콩의 단백질 함량이 약 6% 감소하고 전분은 2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 이유는 '탄소-질소 희석 효과(carbon-nitrogen dilution effect)' 때문이다.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식물은 당분과 전분 같은 탄소 화합물을 빠르게 만들어낸다. 하지만 단백질의 핵심 원료인 질소를 흡수하고 동화하는 속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결국 탄수화물은 늘어나지만 단백질 농도는 희석된다. 겉으로는 알찬 콩처럼 보여도 실제 영양은 줄어드는, '속 빈 강정'과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우유도 예외 아니다…생산량보다 성분이 먼저 변한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축산물에서도 확인된다.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환경 연구 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650만 마리 이상의 젖소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기존 상식을 뒤집었다. 폭염이 오면 우유 생산량부터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우유 성분이 먼저 나빠진다는 것이다. 젖소가 더위를 느끼기 시작하는 비교적 낮은 온습도지수 55(THI)부터 유지방과 유단백 함량이 서서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생산량 감소는 THI 70 이상에서 나타났지만, 성분 변화는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시작됐다. 폭염 환경에서는 유지방은 3.2%, 유단백은 5.9% 감소했다. 그 이유는 소의 생리적 적응 과정에 있다. 열 스트레스를 받은 소는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에너지 부족 상태에 빠진다. 그러면 몸은 우유의 지방과 단백질을 만드는 대신 체온 유지와 생존에 에너지를 우선 사용하도록 대사 체계를 바꾼다. 결국 우유의 양보다 영양 성분이 먼저 희생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성분 저하가 여름철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연중 지속될 수 있다. 우유 가격이 지방과 단백질 함량에 따라 결정되는 만큼 생산량 감소만 고려하면 실제 경제적 손실을 최소 두 배 이상 과소평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겉으로는 우유가 계속 생산되지만, 그 속은 조금씩 비어가는 '속 빈 강정' 현상이 축산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제는 '생산량 경쟁'이 아니라 '영양 경쟁' 과거 인류는 녹색혁명을 통해 굶주림을 상당 부분 극복했다. 하지만 기후위기 시대에는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앞으로의 문제는 곡물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곡물 속 영양이 부족해지는 것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기후위기가 심화할수록 농업 정책도 새로운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벨기에 겐트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논문에서 기후변화가 인류의 영양소 공급 자체를 위협하고 있으며, 단순한 증산 정책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이 제시하는 대안은 '바이오포티피케이션(biofortification·생물강화)'이다. 이는 육종이나 유전자 교정(CRISPR), 대사공학 등을 활용해 작물 자체의 비타민과 미네랄, 단백질 함량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미 철분과 아연이 풍부한 품종, 비타민 A가 강화된 황금쌀(golden rice), 엽산 강화 쌀, 비타민이 강화된 카사바 등이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기후위기가 현실이 되면 기후 적응성과 높은 영양가를 동시에 갖춘 품종 개발이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인터뷰] 김희성 BEP 의장 “태양광 100GW는 ‘금융 목표’…위험자본 안심할 시장 만들어야”

“태양광 100기가와트(GW) 보급 목표는 건설 목표가 아니라 금융 목표입니다. 사업 불확실성을 줄여 개발 단계에 투자할 위험자본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김희성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 의장은 지난 24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태양광 확대에 대한 견해를 이같이 밝혔다. BEP는 최근 창업 6년 반 만에 태양광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를 합쳐 총 1.4기가와트(GW)의 사업을 확보했다. 이는 설비용량으로는 원전 1기에 달하는 규모다. 공공이 아닌 민간 사업자가 국내에서 단기간에 이정도 사업을 확보한 건 업계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김 의장은 지금의 성과가 대규모 프로젝트 하나가 아니라 작은 사업을 꾸준히 축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창업 당시부터 100메가와트(MW)짜리 한 건을 개발하는 대신 1MW, 0.5MW 규모 사업을 하나씩 인수하는 전략을 택했다"며 “한국은 소규모 태양광이 많은 시장이라 이런 방식이 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BEP가 재생에너지 사업을 크게 확보할 수 있었던 건 블랙록의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BEP에 2021년 첫 투자를 시작으로 2024년 7월에 약 1000억 원을 추가 투입하는 등 총 5000억 원 넘게 투자했다. 김 의장은 태양광 사업을 금융의 관점에서 볼 필요성을 강조하며 정부의 2030년 태양광 100GW 목표도 초기 위험자본을 어떻게 유치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내 태양광은 약 32GW정도 설치돼 있다. 그는 “3년 반 동안 약 70GW를 추가 설치하려면 결국 그만한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은행이 개발 완성 단계에 투자하는 자금은 충분하지만 개발 초기 위험을 감수하는 위험자본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기관은 매우 보수적이어서 개발 단계 투자가 쉽지 않다"며 “외국 자본이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위험자본 유치가 필요한 만큼 해외 자본 의존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김 의장은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자본은 자유롭게 움직이고 있다"며 “중요한 것은 자금의 국적이 아니라 국내에서 고용과 산업이 만들어지느냐이다. 한국에서는 투자를 안 하니 해외자본 투자를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험자본 유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측 가능한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위험자본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며 “출력제어 기준이 계속 바뀌고, 계통이 언제 연결될지 알 수 없으며 정보도 충분히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투자 판단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직접 사업을 고민하는 시간보다 어떻게 하면 위험자본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목표에 대해서는 “물리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태양광만으로 100GW를 설치한다고 해도 필요한 면적은 음성군 정도 수준"이라며 “문제는 단순히 땅이 있는지가 아니라 경제성과 계통, 입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타당성 있는 부지'를 얼마나 확보하느냐"라고 설명했다. 음성군의 총면적은 약 520.3 km²이다. 이는 전국 면적의 약 0.5%, 충청북도 전체 면적의 약 7%에 해당한다. 다만 정부가 공공 주도로 태양광을 확대하려는 정책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공공이 직접 사업을 확대한다고 해도 실제로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이라며 “정부가 직접 사업을 하기보다 다양한 민간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산 기자재 확대 정책에 대해서는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의장은 “태양광 모듈 시장은 이미 중국 업체들이 사실상 장악한 상품 시장"이라며 “국산 모듈 비중에 집착하기보다 태양광 보급을 확대해 개발과 건설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사비에서 모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구조물과 시공, 인건비 등 대부분 국내에서 발생한다"며 “재생에너지 확산 자체가 국내 산업과 고용에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시장에 대해서는 재생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라 추가 공급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부족해 발전사업자는 전기를 팔 걱정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는 건강한 시장이 아니다. 결국 재생에너지 공급을 크게 늘려야만 시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BEP는 앞으로도 태양광과 ESS를 중심에서 육상풍력까지 사업을 확대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김 의장은 “현재 개발 중인 프로젝트까지 감안하면 2030년에는 5GW 이상을 보유하는 것이 목표"라며 “사업권 인수도 시장을 키우는 중요한 역할이다. 개발자가 사업을 팔고 다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어야 시장 전체가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ESS는 재생에너지 확대에 필수적인 분야인 만큼 계속 투자할 계획"이라며 “중장기적으로는 육상풍력 리파워링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김성우 시평] AI 관련 대화에 에너지가 등장하다

김성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 지난 1월 필자는 본지에 'AI와 주식 vs 기후변화'라는 기고를 했었다. 새해 인사차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니 주식과 AI에 대한 우려를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데, 더 위협적인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침묵한다는 아쉬움으로, AI와 주식 관련 대화에 기후변화를 접목시켜야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이 모이면 여전히 AI와 주식에 대한 이야기가 공통 화제인데, 그 사이 달라진 점은 AI와 주식이 밀접하게 연결된 점과 AI가 에너지와도 강하게 접목된 점이다. AI가 반도체 수요를 늘려 관련 주식에 영향을 미치고, AI를 학습시키고 활용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사업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은 누적기준 220GW에 달해 2020년 대비 6배가 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관련하여, 이달 초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을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565TWh로 예상하고 내년에도 702TWh로 추정해, 수요 전력량의 폭발적 증가를 구체적으로 예시했다. 우리나라의 2025년 기준 전력 소비량인 625TWh와 비교해 보면 그 증가세를 실감할 수 있다. 더욱이 2030년에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1,200TWh를 넘어서, 2025년 기준 일본은 물론이고 러시아 보다 더 전력을 소비한다는 추정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막대한 전력을 적기에 필요한 만큼 확보하는 것이 AI 경쟁에서 새로운 핵심 요소로 등장해 AI개발회사 입장에서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시장에서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수십조 달러가 걸려있는 AI시대의 화려한 투자 발표 뒤에 에너지 수급이라는 도전적 과제가 함께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미국 기술 매체 테크크런치는 전력 수급 이슈로 현재 발표된 데이터센터 건설의 최대 절반이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고,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직접 발전소를 짓거나 별도의 전력 구매 계약을 맺는 이유도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AI 분석 전문기업 신맥스도, 지난 4월 기준 미국내 올해내 완공 목표였던 데이터센터 중 40%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고, 내년까지 완공 예정인 데이터센터 중 60%는 아직 착공을 하지 못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데이터센터가 전력을 확보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지만 최적의 대안이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손쉽게 전력망에서 끌어다 사용하자니 핵심설비가 부족하고, 안정적인 가스발전을 활용하자니 주문이 밀려 5년 이상 기다려야 하며, 무탄소 전력을 공급하는 소형모듈원자로도 상업성 이슈로 2030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한편, 최근 대안으로 부상하는 연료전지는 우선은 화석연료를 사용한다는 점과 가격 부담이 걸림돌이고, 가장 친환경적인 태양광이나 풍력은 간헐성 때문에 24시간 전력을 공급받아야 하는 AI의 특성과 맞지 않고 에너지저장장치로 보완해도 다른 전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 하나는, AI개발회사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이미 약속했다는 점이다. 자발적 목표이기 때문에 목표 변경이 가능하지만 미래세대 소비자나 장기 투자자 등 중요한 이해관계자들에게 변경 사유를 설득하는 것이 녹록치 않다. 따라서, AI사업에 필수인 에너지를 (소규모가 아닌 대규모) 화석연료로 공급받는다면 이는 회사의 지속가능성에 큰 부담이 될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당장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대규모 전력 수요를 단기간내에 충족할 최선의 대안은 없고, 차선의 대안을 선택하고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법뿐이다. 예를 들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를 통해 주요 전력 수요를 충당하고, (싱글사이클같은) 저효율 가스발전이나 전력망으로부터 보조 전력만 충당하는 방안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이 밝힌 2026년 신규 발전소 계획용량 중 93%가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라는 점은 이를 반증하고 있다. 요즘도 사람들이 모이면 여전히 AI와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6개월 전 보다 AI가 사람들과 더 밀착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AI전망에 따라 반도체 주식의 등락이 갈리는데 많은 사람들의 주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수급이 AI에 미치는 영향이 가시화되자 사람들의 대화 주제에 에너지라는 화두가 따라 등장하기 시작했다. 6개월 전에 희망한 대로 이러한 관심이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촉진하길 기대해 본다. bienns@ekn.kr

지역난방공사, ‘중장기 안전경영전략’ 선포… “2030년까지 중대재해 제로”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하동근)가 향후 5년간 작업장 전반의 안전 혁신을 견인할 '2026~2030년 중장기 안전경영전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실행에 나선다. 한난 노사는 지난 25일 한마음으로 안전 경영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담아 '노사 공동 안전경영전략 선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모두가 안전한 날을 위해 With 안전:한난"이라는 새로운 안전 비전을 바탕으로 마련됐다. 단순한 사고 대응 차원을 넘어, 예방 중심의 지속가능한 안전 체계를 구축해 오는 2030년까지 '중대재해 ZERO(제로)'를 달성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를 위해 한난은 '능동적 예방과 전략적 투자' 중심의 안전경영을 펼칠 방침이다. 구체적인 4대 핵심 목표로는 △중대재해 ZERO △안전관리등급제 최고등급 달성 △무재해 사업장 최고등급 인증 △안전보건활동 이행 최고등급 달성을 설정하고, 단계별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목표 달성을 위한 4대 전략 방향으로는 △지속 가능한 예방체계 △상생·협력 안전 생태계 △사람 중심 안전문화 △스마트 안전 인프라 완성을 꼽았으며, 이를 실행하기 위한 12대 전략 과제와 39개 액션플랜도 함께 가동한다. 특히 한난은 이번 중장기 전략의 실행 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사 공동 선포식을 기점으로 전 사업장의 안전보건활동 이행 체계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아울러 외부 전문가와 협력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협력사와 함께하는 '상생 안전망'을 더욱 공고히 구축할 예정이다. 이날 선포식에 참석한 최형욱 한국지역난방노동조합 위원장은 “현장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노사가 따로 없다"라며 “경영진의 안전 최우선 경영방침에 발맞추어, 조합원들과 함께 자발적인 안전문화가 전사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연대의 뜻을 밝혔다. 하동근 한난 사장은 “이번 중장기 안전경영전략은 한난이 안전에 책임 있는 주체로 거듭나기 위한 미래 투자"라며, “단순한 규제 이행을 넘어 AI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일터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작업장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지역난방공사가 진행 중인 사업에는 수원 열병합발전설비 개체 사업이 있다. 기존 유류(중유) 기반의 노후화된 열병합발전소를 친환경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증설하는 사업이다. 202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기존 43.2MW 중유 열병합 발전설비를 141MW 규모로 설비를 현대화한다. 사업비는 약 2622억 원 규모이다. 추진 중인 사업에는 고양창릉 집단에너지사업이 있다. 지역난방공사와 한국남부발전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고양창릉 공공주택지구 일원에 약 498MW 규모의 전기와 316.9Gcal/h의 열을 공급한다. 2029년 12월 준공 및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비는 약 1959억 원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산업계 온실가스 감축 위해선 전환금융 활성화해야”

산업계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탄소 다배출 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전환금융'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가 2035년까지 총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 공급을 추진하고 있는데 친환경 사업 중심의 녹색금융을 넘어 중간 단계 감축 설비에 대한 투자도 있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환경경제학회가 주최하고 한국거래소가 주관한 '2026년 한국환경경제학회 정책포럼'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전문가들은 산업 부문의 탈탄소 전환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감축 계획과 성과를 전제로 한 전환금융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일영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이날 포럼에 참석해서 우리나라 산업 구조상 전환금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 등 5대 다배출 산업은 경제적 비중이 큰 반면 단기간에 무탄소 기술로 전환하기 어려운 분야"라며 “완전한 탄소중립 기술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브릿지(전환) 기술에도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 실장은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뒷받침하기 위해 전환금융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환금융 가이드라인은 녹색분류체계 기반과 전환전략 기반의 두 축으로 운영된다"며 “기업이 2050년 탄소중립을 위한 전환계획을 제시하면 금융기관이 이를 심사하고 사후 관리까지 수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윤여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탄소중립을 위해 필요한 투자 규모에 비해 현재 실행되고 있는 투자는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탄소 집약적 산업의 설비 전환과 공정 전환, 연구개발(R&D)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지만 비용이 크고 무엇보다 리스크가 높다"며 “투자 총량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이들 산업에 대한 투자가 제한되거나 배제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처럼 제조업 비중이 높은 경제에서는 저탄소 기업이 100%를 감축하는 것보다 탄소 집약적 기업이 1%를 감축하는 것이 사회 전체적으로 더 바람직할 수 있다"며 “감축 여지가 큰 기업과 산업에 자본을 공급해 저탄소 경로로 이동하도록 돕는 전환금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전환금융에 대한 실용성 우려에는 “구체적인 전환 계획과 중간 목표, 투자 계획, 감축 경로, 사후 검증 체계를 함께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형나 한국환경경제학회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산업 부문은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의 핵심이지만 관련 투자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제조업 비중이 높은 한국은 전환채권 시장도 미미한 수준으로 산업 전환을 뒷받침할 금융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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