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 단상] 정권 따라 바뀌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기후에너지 단상] 정권 따라 바뀌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기후산업국제박람회를 다섯해 동안 지켜봤다. 산업의 축제로 매해 비슷해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정부의 정책이 전시장 배치에 스며든다. 2021년 문재인 정부 때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아닌 '에너지대전'으로 열렸다. 에너지대전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고, 신재생에너지관, 에너지효율관, 지자체관, 공공에너지관, 특별관 등 다섯 개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원자력은 전시장 한켠에 자리했다.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이 주인공이던 시절이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시회 풍경은 달라졌다. 원전이 중심으로 등장했다. 또한 지난 2023년..

[이슈분석] 미국산 LNG 330만톤 추가 수입…가스산업 판도 변화 불러오나

가스공사가 한미 관세협상 일환으로 미국산 LNG를 연간 300만톤 이상 장기 구매하기로 했다. 이 물량은 저렴한데다 3자 판매 금지, 도착지 제한 등 제약조건도 없어 트레이딩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경직성 높은 한국 가스산업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1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트라피구라(Trafigura)사를 포함한 공급업체들과 LNG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2028년부터 약 10년간 미국산 LNG를 연간 약 330만톤씩 도입하기로 했다. 가스공사는 “이번 LNG 장기 계약을 위해 2024년부터 국제 입찰을 추진해 왔으며, 여러 공급업체로부터 경쟁력 있는 가격 수준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돼 향후 국내 천연가스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번 계약은 미국을 주공급원으로 해 과거 중동 지역에 편중됐던 가스공사의 도입선을 다변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4년 기준 우리나라의 미국산 LNG 수입물량은 564만톤이다. 단순하게 여기에 330만톤이 추가되면 894만톤이 된다. 호주 1140만톤보다는 적지만 카타르 888만톤, 말레이시아 613만톤보다 많아져 미국은 2위 LNG 수입국이 된다. 가스공사의 이번 계약단가는 매우 저렴한 편으로 분석된다. 2024년 기준 수입 1위부터 10위까지 LNG 수입단가를 계산해보면 톤당 호주 628달러, 카타르 745달러, 말레이시아 552달러, 미국 549달러, 오만 734달러, 러시아 587달러, 페루 649달러, 인도네시아 507달러, 모잠비크 769달러, 브루나이 654달러이다. 미국산 단가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2번째로 저렴하다. 가스공사의 신규 계약단가는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는 이를 통해 개별요금제 계약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별요금제란 가스공사와 발전소가 1:1로 개별 LNG 도입계약을 체결해 발전소별로 다른 LNG 가격과 조건을 적용하는 요즘제다. 가스공사로부터 물량을 받지 않고 민간 기업이 직접 수입하는 직수입제도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발전업계 한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저렴한 물량을 확보함으로써 개별요금제 마케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개별요금제 계약 발전사들은 낮은 단가로 공급받아 높은 수익을 보고 있어 개별요금제 인기는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개별요금제 계약물량 확대를 통해 자연스럽게 민간 기업의 직도입 물량을 견제할 수 있다. 2024년 국내 전체 LNG 수입량 4633만톤 중 직수입 물량은 1223만톤으로, 약 26%를 차지했다. 직수입 물량은 전년보다 5% 증가한 것으로, 그만큼 가스공사의 수입량은 줄어들었다. 가스공사가 계약한 트라피구라는 포트폴리오 기업이다. 포트폴리오 기업이란 세계 각국으로부터 물량을 구입해 그 물량 안에서 계약자에게 물량을 공급해주는 일종의 도매 기업을 말한다. 기존에는 기업 대 기업 간에 1:1 계약이 대부분이었으나, 공급자가 많아지고 지정학 갈등이 늘어나면서 포트폴리오 계약이 인기를 얻고 있다. 가스공사의 중장기 계약 현황은 △호주 GLNG 350만톤(2016~2036) △호주 프릴루드 36만톤(2019년~) △인도네시아 DSLNG 70만톤(2015~2027년) △말레이시아 MLNG3 200만톤(2008~2028년) △오만 OMANLNG 406만톤(2000~2034년) △카타르 LASGAS 트레인1,2 492만톤(1999~2024년), 200만톤(2025~2044년) △LASGAS 트레인6,7 2010만톤(2007~2026년), 200만톤(2012~2032년) △예멘 YEMENLNG 200만톤(2008~2028) △미국 SABINPASS 350만톤(2017~2037년) △러시아 SAKHALIN2 150만톤(2008~2028년) 등이다. 또한 포트폴리오 계약은 △BP 158만톤(2025~2042년), 89만톤(2026~2037년) △쉘 364만톤(2013~2038년) △토탈에너기스 200만톤(2014~2031년) △우드사이드 50만톤(2026~2036년) △트라피구라 328만톤(2028~2038년) 등이다. 최근 포트폴리오 기업과의 계약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포트폴리오 계약물량은 기존 중동산 물량보다 제약조건이 거의 없어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중동산 물량은 3자 판매금지, 도착지 제한 등을 내걸어 트레이딩 등이 어려웠다. 하지만 포트폴리오 물량은 이러한 조건이 없어 국내 기업간 판매나 해외 트레이딩 사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가스공사는 저가에 제약조건도 없는 물량을 대량 확보했기 때문에 이를 가지고 다양한 사업이 가능하게 됐다. 다만 가스공사는 이와 동시에 풀기 어려운 고민도 떠안게 됐다. 사실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은 점차 줄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강하게 추진 중인 탄소중립 정책이 강화될 수록 천연가스 소비량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앞으로 에너지시장은 전기화가 확대되는 추세 속에 천연가스는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에 대비하는 유연성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천연가스의 과부족 사태가 빈번하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비해 가스공사를 비롯한 국내 LNG 기업들의 트레이딩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주헌 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는 본지 기고에서 “재생에너지 변동성은 LNG 수요의 변동성으로 이식돼 LNG 수급의 단기적 불일치가 수시로 일어날 가능성을 높인다. 이래저래 LNG 과부족의 빈번한 발생은 피할 길이 없어 보인다"며 “가장 효율적인 수급 안정화 방안은 트레이딩 역량 강화다. 가스공사는 단순한 수입공급사를 넘어 고도의 트레이딩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가스공사는 트레이딩 경쟁력을 결정하는 물류, 운송, 저장시설과 같은 하드웨어 조건을 이미 구비하고 있지만 시장 정보 분석, 금융 리스크 관리, 시장 참여자 간 네트워크 등 소프트웨어 능력은 한참 뒤져있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각국 2035년 온실가스 감축목표 제출…“한국 목표 높여라” 압박

세계 각국이 2035년 온실가스 감축 계획(이하 2035 NDC)을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UNFCCC)에 제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도 계획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정부는 9월 중에 2035 NDC 초안을 만들고, 다음달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기후솔루션과 플랜1.5 등 국내외 33개 기후환경단체는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권고와 파리 기후협정에 부합하는 내용으로 2035 NDC를 마련할 것을 한국 등 각국 정부에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도 2035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60% 감축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논문이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박상인 교수와 최현태 연구원, KAIST 녹색성장 지속가능대학원(GGGS)의 전해원(해원 맥전) 교수 연구팀은 최근 공개한 논문에서 이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기존의 정책을 지속할 경우 2035년에 이르러서도 2030년 NDC (2018년 대비 40% 감축)조차 달성하지 못하겠지만, 강력한 정책을 펼칠 경우 60% 감축도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연구팀은 야심찬 감축 목표를 위해 부문별 감축 방안도 제시했다. ▶전력부문에서는 2035년까지 석탄 화력발전소의 전면 폐지와 재생에너지 대폭 확대를 ▶산업부문에서는 수소환원제철의 도입, 탄소 배출권 거래 가격의 인상 등을 ▶건물 부문에서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보급 확대를 ▶교통 부문에서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 금지 등을 ▶농업 부문에서는 질소 비료 사용량 감축 등을 ▶기타 부문에서는 쓰레기 직매립 금지 등을 제안했다. 한편, 기후 행동 트래커(Climate Action Tracker) 등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현재 유엔에 2035 NDC를 제출한 나라는 모두 영국과 미국을 포함해 27개국이며, 아직 제출하지 않은 국가는 한국 등 166개국이다. 영국은 지난 1월 2035년까지 1990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81% 감축하겠다는 야심찬 2035 NDC를 제출했는데, 제출한 국가 중에서도 유일하게 파리 기후협정에서 정한 1.5℃ 목표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바이든 행정부 때인 지난해 12월 제출했으며, 2005년 대비 순 온실가스 배출량을 61~66%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의 목표는 1.5°C 목표와 부합하지 않는 데다 지난 1월 출범한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 협정 탈퇴 선언 때문에 2035 NDC가 사실상 무효화된 상태다. 일본은 지난 2월 2035년까지 2013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감축하는 NDC를 제출했다. 하지만 1.5°C 목표에 부합하려면 2035년까지 2013년 대비 최소 81%의 감축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는 11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를 개최할 브라질은 2035년까지 2005년 대비 순 온실가스 배출량을 59–67%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NDC를 지난해 11월 제출했다. 전문가들과 가후환경단체들은 1.5°C 목표를 지키기 위해서는 각국이 더욱 강력하고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강찬수 기자 kcs25@ekn.kr

[강찬수의 기후 신호등] 한국 2035년까지 온실가스 60% 줄일 수 있다

[편집자 주] 지난 여름 시민들은 폭염과 폭우가 교차한 극단적인 날씨를 경험했다. 기후변화가 먼 이야기가 아닌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음을 실감했다. 전 세계 인류 역시 열병을 앓고 있는 지구를 몸으로 겪고 있다. 본지는 인류의 온실가스 배출이 초래한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국내외 기후 관련 과학기술과 정책을 점검하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짚어보는 '강찬수의 기후 신호등'을 주 1회 연재한다. 지구가 되돌려주는 경고를 전하고,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사항을 제시하며, 위기를 극할 수 있는 희망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은 2035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60% 감축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야심차게 주장하는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0% 줄이는 것도 힘겹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2035년까지 60%까지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박상인 교수와 최현태 연구원, KAIST 녹색성장 지속가능대학원(GGGS)의 전해원(해원 맥전)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 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제출한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주장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한국 정부가 2035년 국가 감축 목표(2035 NDC)를 마련하는 일이 '발등의 불'이기 때문이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지난 8월 18일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정부가 NDC 초안을 9월 중에 만들고,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10월에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 대비 1.5℃ 이내로 제한하자는 파리기후협정에 가입한 세계 각국은 협정에 따라 2035년 자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얼마나 감축할 것인지 계획을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2035년 NDC의 제출 기한은 당초 지난 2월 10일이었으나, 9월로 연장됐다. 지난달 4일 기준으로 제출한 나라는 27개국에 불과하다. 박 교수팀의 논문은 현재 동료 검토(peer review)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정부가 2035 NDC를 한창 마련 중이라는 상황을 고려해 본지는 저자에게 양해를 구해 논문 내용을 자세히 소개한다. 미국 태평양북서부 국립연구소(PNNL) 등에서 연구하다 2년 전부터 KAIST로 옮긴 전해원 교수는 “이번 연구가 정부의 2035년 NDC 수립에 참고가 됐으면 한다"면서 “제시한 시나리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 부문에 걸친 체계적인 전환, 제도적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행 정책으로는 2030년 목표 달성도 불충분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 평균) 대비 1.55℃가 상승했다. 파리기후협정이 제시한 지구 기온 상승 마지노선인 1.5℃를 초과한 것이다. 물론 기후변화는 30년 이상의 장기간에 걸친 평균적인 변화를 말하는 것이어서 한 해 기온이 1.5℃를 초과했다고 해서 당장 마지노선이 무너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이어져온 추세를 본다면 1.5℃ 마지노선이 무너지는 상황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세계 각국은 파리기후협정에 따라 2030년 감축목표를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UNFCCC)에 지난 2016년에 제출했다. 당시 각국이 제출한 감축목표를 다 이행하더라도 지구 기온이 2.7℃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고, 파리기후협정의 마지노선은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각국은 2020~2021년 파리협정 이행점검(Global Stocktake)에 맞춰 2030 NDC의 목표를 상향해 제출했다. 한국은 화석연료 사용 때 배출되는 온실가스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의 배출국인데, 당시 문재인 정부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감축하고,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서울대·KAIST의 이번 연구에 따르면,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34%(30~41% 범위)의 배출량 감소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팀이 현재 정책 프레임워크인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사업' 등을 분석한 결과다. 이러한 결과는 2035년에 이르러서도 2030년 목표치(40% 감축)를 달성하지 못하는 심각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국내에서 못 줄인 온실가스를 해외에 나가 줄이겠다는 국제 상쇄 메커니즘이 제대로 이행되더라도 부족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한국은 2030년 NDC가 국제 탄소시장 메커니즘에 상당 부분(37.5MtCO₂e)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국제 상황에 따라 이행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37.5MtCO₂e는 CO₂로 환산한 온실가스 배출량 3750만톤으로, 2030년 전체 감축량의 12.9%이다. 이제 2035 NDC를 제출해야 하는 세계 각국은 더 강화된 감축목표를 제시하기를 요구받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현재 목표도 감축하기 어려운데, 얼마를 더, 어떻게 줄여야 할까. ◇강력한 정책 도입하는 '야심찬 시나리오' 적용해야 연구팀은 기존 시나리오로는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만큼 '강화된 야심찬 시나리오(Enhanced Ambition scenario)'를 모든 부문에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도로 야심차고 실현 가능한 조치들을 각 부문에 반영해서 실행한다면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60%(54~64% 범위)의 배출량 감축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를 곧바로 실행에 옮긴다면 국제 탄소 상쇄에 의존하지 않고도 2030년 NDC를 초과 달성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연구팀이 제시한, 야심찬 시나리오에 따른 부문별 주요 감축 동력은 다음과 같다. ▶전력 부문: 전체 감축량의 가장 큰 비중(약 50.3%)을 담당하게 된다. 2035년까지 암모니아 혼합소각을 포함한 석탄발전의 완전한 단계적 폐지를 해야 한다. 또한, 연간 4GW(기가와트)의 해상풍력 발전 용량 확대, 2030년까지 태양광 발전 용량 3배 증대 등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확장이 중요한 몫(2035년 41%)을 차지하게 된다. 이를 달성한다면 2035년에는 탄소 없는 전력 비중이 6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팀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도 일부 확대 적용되지만, 경제성·사회적 수용성 문제로 불확실성 존재하므로, CCS 의존도를 줄이고 재생에너지 확산 속도를 더 높여야 안정적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산업 부문: 전력 부문 다음으로 많이 줄여야 하는 부문이다. 수소환원제철을 도입하면서 기존 제철 고로(용광로)는 수명 연장을 제한하면서 2035년까지 완전 폐지해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서 탄소차액계약(CCfD)을 통해 탄소가격을 CO₂ 1톤당 8870원에서 3만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안도 제시됐다. CCfD는 기준(약정) 탄소가격을 정부와 기업이 미리 정한 다음, 실제 탄소가격이 약정보다 낮으면 정부가 보전금 지급(지원)하고, 실제 탄소가격이 약정보다 높으면 기업이 초과분을 정부에 환급하는 방식이다. 또, 저탄소 시멘트 확산, 바이오 기반 화학 원료 사용, 플라스틱 재활용 확대 등도 주요 내용이다. 저탄소 시멘트(Limestone Calcined Clay Cement, LC3)는 석회석과 소성 점토(칼시네이티드 클레이)를 혼합해 클링커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 시멘트를 말하는데, 클링커 함량 약 50%로 기존 포틀랜드 시멘트보다 CO₂ 배출을 최대 40% 절감할 수 있다. ▶수송 부문: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ICEV) 판매 전면 금지를 포함한 제로 배출 차량(ZEV)의 급속한 보급(승용차 신규 판매의 55.3%, 화물차 신규 판매의 60.7%), 연료 효율 표준 강화, 대중교통 보조금 확대 등이 주요 감축 수단으로 제시됐다. 이를 위해 ZEV 보조금을 2035년까지 연장하고, 충전 인프라 지원을 확대할 것을 제시했다. ▶건물 부문: 강화된 제로에너지빌딩(ZEB) 표준의 적용, 전기화 장려, 에너지 효율 자원 기준 강화, 제로 배출 가전제품 의무화 등을 시행한다면 이 부문에서 2035년까지 2018년 대비 48.5%의 배출량 감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타 부문 (농업, 폐기물, 불화가스): 벼논의 물 관리를 개선해 메탄 발생을 억제하고, 질소 비료 사용 감소, 저메탄 사료 보급, 전국적인 매립 금지, 메탄 및 수소불화탄소(HFC) 세금 부과, 직접 공기 포집(DAC) 용량 증대 등이 포함된다. ◇한국의 감축 목표 상향 요구하는 압력 거세 연구팀의 최현태 연구원은 “다가오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감축목표 상향을 요구받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한국의 공정한 감축량으로 60% 후반대의 목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감축 수준과 현실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최대 감축량 사이의 격차를 정량적으로 산정한 첫 번째 시도"라고 설명했다.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을 끌어모아 국제적 요구와 국내 역량 간의 간극을 최대한 좁힐 방안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전해원 교수는 “한국이 2035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감축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면서 “이러한 2035년 감축목표는 2050년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전력부문 석탄 완전 퇴출 △재생에너지 대폭 확대 △산업부문 기술혁신과 제도개혁 △수송·건물 전기화 △메탄·불소가스 대응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강화된 시나리오'를 채택하더라도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고, 막대한 재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산업계의 반발이나 일자리를 잃게 될 노동자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여야 한다. 계획만 세우고 책임은 다음 정권에 떠넘기는 식이라면 온실가스 감축엔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이 사용한 분석방법은 서울대와 KAIST 연구팀은 이번 분석에서 GCAM-ROK 모델(전 지구적 변화 분석 모델(GCAM)의 국가 맞춤형 버전)을 사용했다. 개별 정책 수단과 기술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상세하게 분석한 뒤 이를 통합하는 '부문별 상향식 정책 정량화 프레임워크'를 적용했다. GCAM은 미국 태평양 북서부 국립연구소(PNNL)의 공동 지구 변화 연구소(Joint Global Change Research Institute)에서 개발한 오픈 소스 다부문 모델이다. 온실가스 및 대기 오염 물질 배출량, 지구 농도, 복사 강제력 및 기온 변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포함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GCAM-ROK 모델을 업데이트해 2020년 국가 통계에 맞춰 보정하고, 에너지 및 산업 분야의 최근 부문별 결과를 반영했다. 강찬수 기자 kcs25@ekn.kr

한울원전, 인근 어획량 절반 감소…“온배수 책임 공방”

한울원전 인근 어민들 어획량 감소 호소 한수원 “복합 요인 작용…온배수 영향 제한적" 전문가 “과학적 검증·보상 기준 마련 필요" ​ 울진=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울진군에 위치한 한울원자력발전소가 원자로 냉각을 위해 끌어들인 바닷물을 다시 방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배수(溫排水)'가 인근 해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어민들은 해양 생태계 변화와 어획량 감소를 호소하는 반면,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예전 같지 않다"…줄어든 어획량에 어민들 한숨 후포항에서 20년째 조업을 하고 있는 한 어민은 “계절마다 다양한 어종이 그물을 채웠지만 최근 들어 빈 그물이 늘고 있다"며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물고기가 멀리 이동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국수산업경영인 울진군연합회 따르면, 한울원전 방류구 인근 어획량은 최근 10년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어민들은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가 상당하다고 주장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원인 공방…“복합적 요인" vs “체감 피해 뚜렷" 온배수의 영향을 둘러싸고 책임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온배수가 해양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기후 변화·남획·환경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민들은 “원전 가동 이후 바다가 달라졌다"는 체감 피해를 강조하며 정부와 지자체, 한수원에 보상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일부 어민들이 한울원전 앞에서 집회를 열기도 했지만, 뚜렷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태다. ◇전문가 “장기 모니터링과 기준 필요" 해양 전문가들은 온배수 문제를 단순히 지역적 갈등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과학적 분석과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연구자는 “해양 생태계는 수온 변화에 민감하다"며 “온배수의 장기적 영향 평가와 함께 피해 보상 기준을 과학적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주민 체감 피해와 과학적 검증 사이의 간극을 좁히려면 정부 차원의 장기 모니터링 체계가 필요하다"며 “어민·지자체·원전 운영사가 참여하는 협의 기구도 검토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기후에너지 단상] 정권 따라 바뀌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기후산업국제박람회를 다섯해 동안 지켜봤다. 산업의 축제로 매해 비슷해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정부의 정책이 전시장 배치에 스며든다. 2021년 문재인 정부 때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아닌 '에너지대전'으로 열렸다. 에너지대전은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고, 신재생에너지관, 에너지효율관, 지자체관, 공공에너지관, 특별관 등 다섯 개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원자력은 전시장 한켠에 자리했다. 재생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이 주인공이던 시절이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시회 풍경은 달라졌다. 원전이 중심으로 등장했다. 또한 지난 2023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열기가 고조되던 시기, 에너지대전은 일산에서 부산 벡스코로 옮겨졌다. 전시관은 원전과 재생에너지를 묶은 청정에너지관, 에너지효율관, 탄소중립관, 미래모빌리티관, 정책금융관, 엑스포홍보관으로 구성됐다. 지난해는 더 큰 변화가 있었다. 따로 열리던 에너지대전, 탄소중립EXPO, 기상기후산업대전,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을 모두 합쳐 기후산업국제박람회라는 이름을 달았다. 에너지와 환경을 함께 묶는 세계적 트렌드도 반영했고, 각 전시회를 따로 여는 비효율도 피하려 한 셈이다. 지난해 전시관에는 '무탄소에너지(사용전력의 100%를 무탄소에너지로 조달)'가 등장했다. 국제사회가 내세우는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대신, 원전과 수소를 포함한 한국형 개념을 들고 나온 것이다. 전시관은 무탄소에너지관, 미래에너지관, 미래모빌리티관, 기상기후산업관, 환경에너지관으로 구성됐다. 지난 27~29일 열린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는 이재명 정부의 색채가 담겼다. 전시관은 청정전력관, 탄소중립관, 에너지고속도로관, 기상기후산업관, 환경에너지관으로 배치됐다. 청정전력관은 원전도 포함하면서도 재생에너지를 일정 부분 포용하는 구성이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에너지고속도로관 신설이다. 이재명 정부의 기후에너지정책 핵심이다. 하지만 막상 들어가보면 HD현대,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LG전선, 달랑 세 개 부스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개 전시관 중 하나를 차지했다. 다른 전시관과 비교하면 규모 차이가 확연하다. 미래에너지관은 83개 부스, 청정전력관은 200개 부스에 달한다. 숫자로만 보면 초라하지만, 에너지고속도로라는 이름 하나로 독립 전시관 지위를 얻었다. 이렇게 보면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단순한 기술 전시장이 아니다. 원전이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고, RE100이 사라지면 CF100이 나타난다. 올해는 에너지고속도로가 전시관 하나를 차지했다. 기업과 기술의 무대이고, 정부 정책 방향을 함께 알려주는 거대한 풍향계가 기후산업국제박람회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내년 에너지전환·탄소중립에 방점, 총 8조 배정…원전에도 9000억 투자

이재명 정부가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에 총력을 기울인다. 이를 위해 내년 관련 예산도 올해보다 2조원가량 늘어난 7조9000억원을 배정했다. 29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39회 국무회의에서는 내년도(2026년) 정부 예산안이 확정됐다. 예산안은 다음달 초 국회로 송부돼 심의를 거쳐 이르면 연말 최종 확정된다. 예산안에 따르면 에너지전환 예산은 4조2000억원, 탄소중립 예산은 3조7000억원이 배정됐다. 에너지전환 분야에는 이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운 RE100 산업단지 조성과 에너지 고속도로인 차세대 전력망 구축이 포함된다. 에너지전환 분야에서 기존 화석연료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발전설비에 대한 융자‧보조 예산은 기존 5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특히 RE100 산단, 햇빛‧바람연금 융자 지원율은 기존 80%에서 85%로 늘었다. 또한 해상풍력 대규모 사업자에 대한 저리융자는 800억원이 추가됐고, 보증 예산도 1000억원이 늘었다. 영농형태양광 유휴농지 매입 예산은 7000억원이 늘어나면서 1700ha가 추가됐다. 연탄보조금은 축소하되, 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 총사업비는 1조1000억원이 배정됐다. AI 분산형 전력망 구축을 위한 신규 ESS 설치비용에도 1000억원이 배정됐다. 탄소중립 분야에서는 신규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할 시 최대 100만원 지원과 무공해차 인프라펀드 1000억원이 생겼다. 또한 에너지자립 및 기후적응을 위한 공공건축물 리모델링 지원 예산으로 2000억원이 배정됐다. 기업의 녹색투자를 활성화하는 녹색금융으로 8조8000억원이 배정됐다. 배출권 유상할당 비율 확대로 인한 기업부담을 완화하고 국제 탄소무역규제 대응 등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설비 도입을 지원하는 예산도 확대됐다. 할당업체 설비도입 지원액은 25.1% 늘어난 1350억원, 비할당업체 설비도입 지원액은 111.8% 늘어난 296억원이 배정됐다. 자원순환 활성화를 위해 CE100(Circular Economy) 프로젝트 10억원, 전기차 사용후 핵심부품 순환이용 23억원, 일회용컵 무인회수기 설치 10억원이 신규로 배정됐다. 탄소중립포인트제 예산도 22억원 늘어난 181억원으로 배정됐다. 이와 반대로 석탄, 석유에 대한 지원 예산은 올해보다 1379억원 축소한다. 올해 대한석탄공사 탄광의 조기폐광을 완료하고, 비축유 1억배럴 달성이 축소 근거이다. 이 정부는 탈원전 기조를 이어가지 않겠다는 방향성을 확인했다. 신규로 원전산업 고도화 지원에 80억원, 소형모듈원전(SMR) 제조기술 확보에 3000억원을 배정하는 등 원전산업에 총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기후행동 청년들, 기후산업박람회서 커피찌꺼기·멸균팩 재순환 해결책 제시

“기후위기 시대에 미래세대가 나서야 한다고 생각해요. 국제 행사에서 저희의 프로젝트를 발표하니까 우리 아이디어가 진짜 변화를 만들 수 있구나하는 확신이 들었어요." (한원보, 23세) 청년기후환경활동가들은 환경단체 에코나우가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공식 부대행사로 지난 28일 개최한 '기후행동 청년 Live with UNEP' 세미나에서 커피찌꺼기와 플라스틱 대체 포장지인 멸균팩을 재순환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팀명 '에코프레쏘' 팀은 부산 지역 카페에서 발생하는 커피박을 활용한 자원순환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부산대 내 버려진 커피박과 플라스틱을 수거해 부산 영도 '우리동네 ESG 센터' 근무자와 함께 기념품을 제작, 부산대 기념품샵에서 판매했다. 팀명 '비타아토즈' 팀은 멸균팩의 세척 및 분리배출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멸균팩 개방 과정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는 손잡이를 추가했다. 또한, 동국대학교 축제에서 멸균팩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 자원순환 및 멸균팩 분리배출의 필요성을 알렸다. 동국대학교 강의관 상점 앞에 멸균팩 수거함을 설치하는 등 멸균팩 수거함 설치를 진행했다. 이들은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 에코나우, LG생활건강이 지원하는 '그린밸류 YOUTH' 프로그램을 통해 이같은 프로젝트를 실천했다. 청년들은 기후산업국제박람회의 각종 전시관 및 행사에 참석했고, 부산 해운대 일대에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진행했다. 하지원 에코나우 대표는 “그린밸류 YOUTH 청년들이 지역사회와 캠퍼스에서 전개하는 기후위기 대응 프로젝트가 단순한 환경 캠페인을 넘어 산업과 정책까지 실질적으로 연결할 가능성을 확인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며 “청년들이 기후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주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밝혔따.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주말 전국 곳곳 소나기, 낮기온 35도 무더위

이번 주말에도 무더위 속에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9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30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2~27℃(도), 낮 최고기온은 29~35도로 평년보다 높아 덥겠다. 31일도 최저 22~26도, 최고 30~34도로 비슷한 더위가 이어진다. 30일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겠다. 새벽부터 오후 사이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에, 오후에는 충청권 남부 내륙과 전북 내륙, 전남권, 제주도에 소나기가 올 것으로 전망됐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60mm, 강원 내륙·산지 5~50mm, 충청권 남부 내륙 5~30mm, 전북·전남 내륙 5~30mm, 제주도 5~20mm다. 31일은 전국에 구름이 많고 밤부터 차차 흐려진다. 오전부터 오후 사이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에 소나기가 오고, 오전부터 밤까지 남부지방과 제주도에 비가 내리겠다. 밤에는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에도 비가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전라권, 경상권, 제주도 5~40mm, 수도권 5~20mm, 강원 내륙·산지와 충청권 중·북부 5~10mm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물은 탄소중립 에너지”…다양한 활용 모색해야

[부산=이원희 기자] “수열에너지가 산업단지의 열에너지 탈탄소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확대로 발생 가능성이 커진 대정전을 예방하기 위해 양수발전이 필수입니다." 2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에너지경제신문 주관으로 열린 '2025 기상기후산업과 기후테크 물에너지' 세미나에서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물을 통한 탄소중립 달성을 강조했다. 한병주 한국수자원공사 수열사업부 부장은 수열에너지를 위한 물 융합 클러스터 조성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수열에너지는 여름철에는 수온이 대기온도보다 낮고, 겨울철에는 높은 특성을 활용해 냉난방에 사용하는 재생에너지다. 한 부장은 수열에너지의 장점으로 △풍부한 부존량 △과밀지역에서도 적용 가능 △대기오염물질 감축 효과 △기존 냉난방 설비 대비 30~70% 에너지 절감 등을 꼽았다. 특히 대형·고층건물의 경우 설치면적 제약이 적어 도입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열에너지 단위 생산비용은 지열의 66.8%, 태양광의 85.9% 수준으로 경제성도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건축물 제로에너지인증 의무화에 따라 2030년까지 공공건축물 에너지의 4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야 한다"며 “수열에너지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자원공사는 현재 정주장 관리동 32개소에 총 1594RT 규모의 수열에너지를 도입했으며, 2014년에는 롯데월드타워에 3000RT를 공급해 건물 전체 냉난방의 10%를 담당했다. 이를 통해 롯데월드는 에너지 사용량을 35.8%, 온실가스 배출량을 37.7% 감축했다. 코엑스, 현대GBC, 세종 국회의사당 등 대형건축물에 수열에너지 보급을 추진 중이며 경기 하남교산지구 공동주택 604세대에 수열에너지 도입을 추진 중이다. 엑스, 현대 GBC, 세종 국회의사당 등 대형 건축물과 경기 하남 교산지구 공동주택 604세대에도 수열에너지 도입을 추진 중이다. 강원도 소양강댐 심층수를 활용한 '수열에너지 클러스터' 역시 본격 추진 중으로, 총 1만6000RT 규모 냉방을 공급할 계획이다. 소양강댐은 연평균 수온 7도를 유지해 강원 춘천은 수열에너지 최적지로 꼽힌다. 한 부장은 수열에너지 도입의 제약사항으로 “에너지 절감효과에도 높은 초기 투자비용과 대규모 운영사례 부족 등으로 확대를 위해서 지원이 필요하다"며 “기반시설로 인정해, 국고지원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나라들처럼 보조금을 주면서 의무화제도를 같이 해야 수열에너지가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는 파리 센강의 물을 이용해 총 780개 건물에 수열에너지를 공급했고, 2042년까지 총 3000개 건물에 수열에너지를 공급할 계획이다. 임형빈 한국수력원자력 에너지믹스사업본부 수력사업부 부장은 '양수발전을 이용한 탄소중립과 RE100 달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양수발전은 전력이 남을 때 펌프로 상부 저수지에 물을 끌어올렸다가, 필요시 하부 저수지로 방류해 터빈을 돌려 발전하는 방식이다.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보완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역할을 한다 임 부장은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은 날씨와 계절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간헐성을 가지는 한계가 있다"며 “유연성 자원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수요가 3배 증가됨에 따라 ESS 수요 역시 6배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모두 양수발전을 중장기 ESS 확대 전력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태양광·풍력·배터리 ESS는 관성이 부족한 인버터 기반 설비"라며 “스페인 사례처럼 대규모 정전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회전기기 기반 유연성 자원인 양수발전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성이란 발전기가 멈춰도 터빈이 일정 시간 회전하며 발전량이 즉시 '0'이 되지 않는 성질을 말한다. 반면 태양광과 ESS는 가동을 멈추면 곧바로 발전량이 끊긴다. 양수는 0.1메가와트(MW)급 마이크로 양수부터 100MW 이상급 대형 양수발전으로 구분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200~300MW급 대용량 양수발전만 운영 중이며, 건설 예정인 신규 양수는 △강원 영동 500MW △홍천 600MW △경기 포천 700MW 규모다. 100MW 이하 중형 양수발전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임 부장은 신규 양수발전을 추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면서도 중소형 양수발전도 BESS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그 “중소형 양수발전 설치 시 전력 송전망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다"며 “전국이 산악지형인 우리나라는 매우 풍부한 중소형 양수발전 개발 입지를 보유했다. ESS 다양화를 위해 중소형 양수발전에도 관심과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인천경제청, 송도 조류대체서식지를 세계적인 힐링명소로 조성 본격 추진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조류대체서식지인 (가칭)송도국제에코센터가 제2의 런던습지센터로 조성돼 세계적인 힐링명소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8일 송도지타워에서 송도국제에코센터 세계힐링명소 추진 특별대책반(TF)을 구성해 첫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에 따르먄 송도 매립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조건으로 시작한 송도국제에코센터(조류대체서식지)는 송도 11-2공구 북측연구단지 인근에 약 17만7497㎡로 조성되는 대규모 인공습지이다. 11-2공구 기반시설 조성과 함께 설계 및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2030년경 완공이 목표다. 인천경제청은 이를 '런던의 오아시스'로 불리며 자연과 개발의 균형을 이루는 지속가능 도시를 실현한 영국의 '런던습지센터'를 롤모델로 삼아 추진하려고 한다. 런던습지센터는 런던 한가운데 템즈강을 끼고 있고 상수원으로 쓰이던 인공저수지를 습지로 복원한 곳으로 약 13만평규모로 30여가지 컨셉 습지가 조성돼 조류와 생물다양성이 매우 높다. 콘크리트 저수를 허물고 자연습지로 복원하여 생태계보전, 환경정화, 교육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송도국제에코센터는 △담수습지, 기수습지, 수질정화습지 등으로 구성되는 핵심구역과 △완충수림대, 은폐형 탐조시설이 설치되는 완충구역 △전시체험 및 교육프로그램 운영, 모니터링 및 연구가 이뤄지는 습지센터가 설치되는 협력구역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TF는 생태계환경보전, 습지관리, 관광·교육 프로그램 운영, 기반시설 연계 등 안정적이고 체계적으로 단계별 다양한 분야의 협업·협력을 해 나갈 것이다. 함동근 인천경제청 송도사업본부장은 “송도국제에코센터는 세계적 수준의 대규모 인공습지로 시민이 행복한 글로벌 지속가능도시 조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양한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성공적인 사업 추진과 시민 공감대 형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TF는 송도사업본부장을 단장, 환경녹지과장을 부단장으로 해당 구(연수구, 남동구)를 비롯해 인천시, 인천경제청 등 관계 부서와 극지연구소, 인천연구원 탄소중립센터 등 14개 기관 28명으로 구성됐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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