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올해 K-콘텐츠에 5억弗 쓴다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공룡’ 넷플릭스가 올해 한국 콘텐츠에 5억달러(약 55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우수한 콘텐츠를 발굴해 세계 넷플릭스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 넷플릭스 韓 콘텐츠 투자액, 기존 대비 4~5배 ‘껑충’25일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CEO(최고경영자)는 이날 온라인으로 개최된 넷플릭스 콘텐츠 로드쇼 ‘씨 왓츠 넥스트 코리아 2021(See What‘s Next Korea 2021)’에서 "한국 서비스 5주년을 맞는 올해 5억 달러를 한국 콘텐츠에 투자해 전 세계에 우수한 한국 콘텐츠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콘텐츠산업은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라며 "한국 콘텐츠에 대해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넷플릭스는 장르와 포맷을 불문하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7억달러(약 7700억원)를 한국 콘텐츠에 투자했다. 5년 간 연평균 투자금액이 140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투자액으로 제시한 5500억원은 기존 대비 4∼5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한국 콘텐츠 업무와 투자를 전담하는 ‘넷플릭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를 별도로 설립하기도 했다. 또 올해엔 경기도 파주시와 연천군 일대에 스튜디오 2곳을 설립계획도 발표했다. ◇ 글로벌 엔터 시장 이끄는 K-콘텐츠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공격적 투자를 감행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준 한국 콘텐츠의 뚜렷한 성과에서 기인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TV시리즈 ‘킹덤’은 전 세계에 ‘K-좀비’라는 수식어를 만들며 새 바람을 일으켰고, 지난해 공개된 영화 ‘#살아있다’도 전세계 스트리밍 1위에 올랐다. TV시리즈 ‘스위트홈’ 역시 공개 28일 만에 전 세계 2200만 시청 수를 돌파했으며,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던 SF영화 ‘승리호’ 역시 글로벌 28개국에서 스트리밍 수 1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일본, 인도 제외) 콘텐츠 총괄 VP는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하기 전부터 한국 콘텐츠의 위상은 세계적인 수준이었다"며 "넷플릭스의 역할은 창작의 자유를 바탕으로 탄생한 한국 콘텐츠만이 선사하는 특별함을 더 많은 나라의 팬들이 시차와 언어의 제약 없이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아낌없는 투자는 ‘동반성장’이라는 후광효과를 만들기 위한 발걸음"이라며 "‘K-콘텐츠’라는 단어가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넷플릭스가 동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연사로 등장한 ‘킹덤’의 김은희 작가와 ‘인간수업’의 제작자 윤신애 스튜디오 329 대표는 넷플릭스의 아낌없는 지원에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가운데, 넷플릭스의 글로벌 유료 가입자 수도 2억 명을 돌파했다. 국내 유료가입자 수도 380만 명에 달한다. 넷플릭스는 올해 ‘킹덤 아신전’, ‘글리치’, ‘소년심판’, ‘종이의 집’ 등 오리지널 K-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hsjung@ekn.kr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및 아태지역(일본, 인도 제외) 콘텐츠 총괄 V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