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재활용률 자랑하더니…알고보니 뻥튀기 ‘불순물까지 계산’

세계 최고 재활용률 자랑하더니…알고보니 뻥튀기 ‘불순물까지 계산’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재활용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정부 통계와 달리 실제 성과는 크게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재활용 처리시설에 들어간 양만으로 성과를 계산하면서, 불순물과 잔재물까지 재활용으로 집계되는 구조가 고착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실제로 다시 제품으로 사용된 양을 기준으로 재활용 성과를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지난 12일 발표한 '투입 중심 재활용에서 고품질 순환자원 생산으로: 재활용 기준·통계의 구조적 혁신 과제' 보고서에서 “국내 재활용 성과 측정 방식은 실질적인 순환경제 이행을 정..

환경단체, 수도권 폐기물 타지역 이송 처리 추진 비판

내년 1월 1일부터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충북 등 타 시·도로 이송 처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환경운동연합은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화견을 열고 이를 규탄했다. 이날 기자화견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서울시 등이 내년부터 인천 수도권매립지에서 생활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하기로 최근 결정하면서 서울시가 생활폐기물 일부를 관외 민간 소각업체에 의뢰해 처리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기자회견에서 충주청북환경운동연합의 박종순 사무처장은 “지금도 청주시 북이면 주민들은 소각장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데, 수도권의 무책임한 행정 실패를 왜 비수도권 지역 주민들이 감당해야 하느냐"면서 “서울에서도 반대하는 소각을 왜 지역에서 처리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 사무처장은 “민간소각 시설에 의존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발생지 책임원칙과 공공처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이누리 사무국장은 “수도권 지자체들이 민간소각장과 지방 처리에 의존한다면 결국 반대가 덜한 곳으로 떠돌게 될 것"이라면서 “1회용품·포장재 규제를 강화하고, 재활용 확대를 위한 로드맵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환경연합의 박정음 자원순환팀장은 “서울 마포 소각장 건립을 위한 526억원의 예산이 묶여있는데 정작 핵심인 감량·재활용 사업 예산은 오히려 삭감되거나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경운동연합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서울·경기·인천과 기후부는 민간 위탁에 의존하는 임시방편을 즉각 중단하고 공공성과 발생지 책임 원칙에 기반한 근본적인 폐기물 감량·재활용 대책을 조속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기자회견에 이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국회 토론회 등 관련 활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전력산업 세미나] 전우용 교수 “LNG는 재생에너지와 함께 늘려야 하는 보완재”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은 재생에너지 발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함께 확대해야 할 보완재이다." 전우용 서울과학기술대 인문사회교양학부 교수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주최, 에너지경제신문 주관으로 열린 '2025 전력산업 세미나'에서 'AI 전력수급과 LNG 발전의 필요성'을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이를 보완할 LNG 발전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전 교수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2038년까지 118기가와트(GW)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시뮬레이션 결과, 실제 발전량은 상시적으로 약 50GW 수준에서 큰 폭으로 변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변동성을 감당하려면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발전원이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LNG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비가 오거나 구름이 많아지면 118GW 설비 중 실제 발전이 10GW 수준에 그칠 수 있다"며 “발전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시간이 길게는 30~48시간까지 발생할 수 있어 해와 바람이 없는 시간을 대비한 백업 발전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최대 6시간 정도만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장시간 백업 전원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의 계통 안정성 문제도 지적했다. LNG 발전은 거대 터빈이 회전하는 방식이어서 가동이 갑자기 멈추지 않고 터빈의 회전력이 잠시 유지되는 관성에 따라 전력 공급이 서서히 줄어든다. 반면 태양광은 이 같은 대형 터빈 기반의 관성이 없어 전력 공급을 단계적으로 줄이기 어려운 에너지원이라는 설명이다.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 측면의 불안정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인공지능(AI) 관련 전력 수요는 2028~2030년 사이 현재의 2~3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세계 인공지능(AI) 전력수요가 2028~2030년에는 약 2~3배 증가할 전망이다. 전 교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순간적으로 대규모 전력을 소비했다가 급격히 수요가 줄어드는 패턴을 반복한다"며 “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가 결합될 경우 전력 계통 안정성에 상당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LNG 발전은 회전체 기반으로 급격한 수요·공급 변동을 관성으로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며 “정전 발생 시에도 30분 이내 투입이 가능해 계통 회복 탄력성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LNG 발전은 단계적으로 수소 혼소 발전으로 전환해 저탄소화가 가능하다"며 “수소 산업 인프라 확산을 위한 마중물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전력산업 세미나] 정용훈 교수 “AI 강국, 탈원전으로는 불가능”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시대에 탈원전·탈가스 정책만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용훈 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주최, 에너지경제신문 주관으로 열린 '2025 전력산업 세미나'에서 “AI 산업은 결국 전력 산업"이라며 “값싸고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AI 강국은 성립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이날 'AI 강국, 탈원전 정책으로 달성할 수 있나'라는 주제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수요를 수치로 제시했다. 최신 GPU 8장을 탑재한 AI 서버 한 대가 연간 소비하는 전력은 전기차 약 40만㎞ 주행에 해당하며, GPU 한 장은 국민 1명분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대규모 AI 서버 도입은 곧 국가 전체 전력 수요 구조를 바꾸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AI 산업의 존속 조건으로 전력 단가 kWh당 100원 이하, 24시간 무탄소 전원(Carbon Free 100)을 제시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력시장 정산단가는 kWh당 원자력 66원, LNG 175원, 재생에너지 200원대 수준으로, “AI 전력은 100원을 넘는 순간 경제성이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자력 발전 단가에는 해체비용과 사용후핵연료 관리 비용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실적으로 100원 이하를 안정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전원은 원자력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행보도 소개됐다. 아마존(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은 기존 원전과 직접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거나 원전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배치하며 AI 전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 교수는 “미국은 이미 시장에서 가용한 원전 전력을 사실상 선점하고 있다"며 “AI 시대의 경쟁은 반도체가 아니라 전력에서 갈린다"고 분석했다. 재생에너지 중심의 '장부상 RE100'에 대해서는 한계를 분명히 했다. 그는 “REC 거래나 인증서 구매로 맞추는 RE100은 실제 전력 공급 안정성과 탄소 감축, AI 산업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필요한 것은 24시간, 365일 무탄소 전력 공급이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대해서도 “2050년 하루치 전력 저장에만 약 1000조원이 필요하다"며 현실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의 병행 전략을 제안했다. 대형 원전은 이미 경제성을 확보한 '버스'라면, SMR은 안전성과 유연성을 갖춘 '택시'에 비유하며 “SMR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무인·자동화 운전 등 획기적 기술 혁신을 통해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2050년 원자력 발전 비중을 50~60% 수준으로 회복하고, 신규 원전 50~60GW(대형 원전과 SMR 포함)를 구축해야 AI·반도체·수소 산업을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신규 부지 선정 재개, 원자력 전력구매계약 제도 마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확보가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탈탄소는 목표일 뿐, 산업이 버틸 수 있는 전력 가격과 안정성이 먼저 설정돼야 한다"며 “이를 외면한 탈원전·탈가스 정책은 AI와 첨단 산업을 국내에서 키울 수 없게 만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전력산업 세미나]김형동 의원 “에너지 정책, 국민 수용성 우선돼야…정부 정책에 강한 문제의식”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간사)은 15일 국회에서열린 'AI 시대 탈원전·탈가스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정책의 선의는 의심하지 않지만, 국민이 수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새로 출범한 정부가 의욕은 강하지만, 김성환 장관과 현 정부가 가져가는 여러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는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에너지 정책은 국민 생활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수용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은 지속 가능하기 어렵다"며 “국회는 다양한 의견을 듣고 균형 잡힌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우리 당은 물론 국회 내에서도 에너지·환경·기후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고 평가하며, “오늘 참석한 발제자와 토론자들 역시 각 분야에서 가장 전문적인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논의된 내용들을 잘 듣고 국회가 만드는 제도와 정책에 충실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당이나 김소희 의원이 정책적으로 잘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비판과 조언을 해달라. 그 의견들을 균형 잡힌 정책을 만드는 데 반드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끝으로 “오늘 토론회를 개최해 준 김소희 의원과 귀한 시간을 내주신 발제자·토론자, 참석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전력산업 세미나]양향자 의원 “AI 시대, 결국 승부는 에너지…국회 논의 매우 시의적절”

양향자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AI 시대 탈원전·탈가스 정책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AI 산업 경쟁력의 핵심은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축사를 통해 “AI 산업이 이렇게 빠르고 예측 불가능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결국 에너지"라며 “오늘과 같은 전력·에너지 중심의 국회 논의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정부의 AI 정책을 비판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에너지 정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AI 정책은 '빈 깡통'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AI·반도체·첨단산업 논의에서 에너지는 선택이 아니라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AI 전략을 언급하며 “미국의 '제네시스 미션'과 같은 초대형 AI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곳이 에너지부(DOE)"라며 “이는 AI 시대에 에너지가 산업·안보·기술 경쟁의 출발점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양 의원은 이날 세미나가 단순한 토론을 넘어 입법과 정책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논의 결과가 국회의 입법 활동과 정부 정책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국회 역시 AI 시대 에너지 전략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에서 이처럼 에너지 중심의 AI 토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점 자체가 희망적"이라며 “김소희 의원을 비롯해 토론회를 준비한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양향자 의원은 현재 반도체·AI 첨단산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AI 산업과 에너지 정책을 함께 바라보는 국회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전력산업 세미나]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 “탈원전·탈가스 불가능해…‘에너지 믹스’로 가야”

“AI 시대 에너지 정책에서 '탈원전·탈가스 동시 추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원전·LNG·재생에너지를 함께 쓰는 '현실적 에너지 믹스'로 가야 한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은 15일 김소희 국회의원 주최, 에너지경제신문 주관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AI 시대 탈원전·탈가스 정책 개선방향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축사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최근 발표한 '한국 2025 에너지 정책 검토 보고서'를 언급하며, 한국은 주변국과 전력망이 연결되지 않은 고립 계통 국가인 만큼 원전과 재생에너지, 탈탄소 기술을 함께 활용하는 에너지 믹스를 권고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석탄발전 비중은 줄여야 하지만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며 “원전과 LNG, 재생에너지, 수소를 현실적으로 조합해 전력 중심 경제에 맞는 새로운 에너지 시스템을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를 고려할 때 탈원전 기조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AI 시대에 탈원전을 정식으로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그렇게 하고 있지 않다"며 “탈석탄 2040 목표 역시 현재 혼자서라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고, 탈원전 부분에 대해서는 최근 부처 내부에서도 조금씩 설득이 진행되는 분위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원전 활용에 대한 국민 여론도 언급했다. 그는 “상임위에서 확인했을 때 원전에 대한 국민 찬성 여론은 이미 60%를 넘었다"며 “AI 시대 원전이 필요하다는 인식까지 더해지면 70% 이상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LNG에 대해서는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조율해 줄 수 있는 LNG의 역할은 분명히 있다. 탈석탄·탈가스·탈원전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에너지 정책은 이념적 구호가 아니라 국가 경제와 산업 경쟁력, 일자리, 가계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축사를 통해 “AI 시대에 모든 것을 좌우하는 핵심이 에너지"라며 “오늘과 같은 전력·에너지 중심의 국회 논의는 매우 시의적절하고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정부의 AI 정책을 비판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에너지 정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AI 정책은 '빈 깡통'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며 “AI·반도체·첨단산업 논의에서 에너지는 선택이 아니라 전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논의 결과가 국회의 입법 활동과 정부 정책으로 연결돼야 한다"며 “국회 역시 AI 시대 에너지 전략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 간사)은 “새로 출범한 정부가 의욕은 강하지만, 현 정부가 추진하는 여러 에너지 정책에 상당한 불만을 가지고 있다"며 “에너지 정책은 적어도 국민이 수용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참석해주신 분들과 의견을 주신 전문가 여려분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전문적인 분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나오는 말씀을 듣고, 국회가 만드는 제도와 정책에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재계 3·4세 경영 전면배치…신성장동력 발굴 진두지휘

재계 총수 일가 3·4세들이 고속 승진을 거듭하며 주요 기업 경영 전면에 속속 나서고 있다. 롯데·HD현대·GS·CJ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세대교체 바람의 결과이다. 이들은 국내외 복합위기 상황을 '신성장동력 발굴'과 '혁신 경영'으로 돌파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짊어진 동시에 세습 경영자가 안고 있는 경력·성과 미검증 부분을 자력 극복해야 한다는 이중 과제도 안고 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부사장)의 역할을 대폭 확대했다. 신 부사장은 앞으로 박제임스 대표와 함께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를 맡기로 했다. 그룹 지주사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도 이끌게 된다. HD현대는 지난 10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아들인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정 회장은 HD현대·HD한국조선해양 대표에 더해 내년부터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 공동 대표도 맡기로 했다. GS그룹에서도 총수 3·4세 경영인이 전면에 배치된다. 지난달 인사를 통해 허용수 GS에너지 사장과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허용수 부회장은 고(故) 허완구 ㈜승산 회장의 아들이다. 허세홍 부회장은 GS칼텍스 회장을 지낸 허동수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승진한 홍순기 ㈜GS 부회장과 함께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해 허태수 회장을 보필하게 된다. CJ그룹의 경우, 4세인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경영리더)의 영향력이 커졌다. 올해 인사를 통해 상위조직인 미래기획그룹까지 이끄는 방향으로 역할이 확대된 것이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구동휘 LS MnM 대표는 사장으로 명함을 바꿨다. 이밖에 농심에서 총수 3세 신상열 전무가 부사장으로 영전했다.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부사장은 앞으로 회사 글로벌·미래 사업을 총괄하게 된다. 삼양식품 3세 경영인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전무 자리에 올랐고,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장남 허진수 사장 역시 부회장으로, 차남 허희수 부사장은 사장 자리를 차지했다. 재계는 3·4세 경영인의 경영 전면 부상과 관련해 이들이 지나치게 '고속 승진'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과도한 의미 부여를 피하는 분위기다. 창업주나 2세들이 밑바닥부터 사업을 배우며 실력을 쌓아왔다는 점과 대비되기 때문이다. 신유열 롯데 부사장은 1986년생이다. 일본 노무라 증권 등에서 경험을 쌓다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했다. 곧바로 본부장·기획부장 등 직함을 달았고, 2023년에는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 역할을 맡으며 경영 보폭을 넓혔다. 이 과정에서 롯데그룹은 코로나19 대응 실패, 유통 부문 혁신 부재, 화학업종 불황 등을 만나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해 인사에서 전체 CEO의 3분의 1 수준인 20명을 물갈이해야 했을 정도다. 1982년생 정기선 HD현대 회장 역시 본격적으로 회사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한 것은 2013년부터다. 수석부장으로 입사하고 1년만인 2014년 상무를 달았다. 2018년부터 현대중공업 부사장, 2021년부터 HD현대 사장을 맡았다. CJ 4세 이선호 경영리더는 1990년생이다. 2013년 입사해 2022년 임원 자리에 오른 뒤 경영 수업을 받아왔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1982년생 구동휘 LS MnM 사장은 2013년 LS일렉트릭에 차장으로 입사해 6년만인 2019년 임원을 달았다. 신상열 농심 전무는 1993년생으로 지난해 11월 임원이 된 뒤 1년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94년생인 전병우 삼양식품 COO는 2019년 입사 뒤 1년만에 임원에 오른 뒤 2023년 상무, 올해 전무를 달며 초고속 승진한 케이스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100대 그룹 총수일가 경영인들은 임원 승진 이후 회장에 오르기까지 '평균 17년 1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세보다 3·4세로 갈수록 임원 진입 연령이 낮아지고 승진 속도도 빨라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리더스인덱스는 지적했다. 또한, 재직 중인 총수일가 임원들은 평균 29.4세에 입사해 약 5년 2개월 뒤인 34.9세에 임원을 달았다. 이후 7년 10개월 거쳐 42.7세에 사장으로 승진하는 경영 계승 코스를 밟았다. 입사와 동시에 임원으로 출발한 인원도 28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실력으로 리더 자리를 차지한 전문경영인들과는 분명히 다른 양상이다. 최근 효성그룹 첫 전문경영인 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김규영 HS효성 회장은 1972년 동양나이론에 입사해 53년간 회사를 성장시켜왔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권오갑 HD현대 명예회장도 1978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40여년만인 2019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문제는 최근 재계 주요 기업들을 둘러싼 글로벌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해외에선 미국발 '관세전쟁'의 후폭풍이 계속 불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내도 고환율 장기화로 수출·수입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고, 인공지능(AI) 혁명 등 미래기술 전환의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다. 이같은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속승진의 재계 '젊은 리더'의 경영진 발탁은 기업의 본업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미래성장 분야에서 새로운 동력을 발굴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과업 달성을 의미한다. 경험이 부족한 재계 3·4세가 '신성장동력 발굴' 특명을 받고 있는 현상에 대해 재계는 기대와 걱정이 혼재하는 분위기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경영 능력 입증이 아니라 관련 경험 자체가 없는 직원이 총수 일가라는 이유로 고속 승진하는 관행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총수 일가 세대교체는) AI 시대 도래가 전문경영인 '관록의 가치'를 약화시킨 측면도 있다"며 “과거에는 오랜 경험과 축적된 통찰이 강점이었지만 최근에는 변화의 흐름을 빠르게 읽고 실행하는 젊은 임원들이 더 적합하다는 인식도 확산됐다"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중공업, 해상 원전 ‘FSMR’ 美 선급 인증…“SMR 상용화 박차”

삼성중공업이 다양한 형태의 소형 모듈 원자로(SMR)를 탑재할 수 있는 부유식 원자력발전 설비 독자 모델을 개발하며 해상 원전 시장 선점에 나섰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선급 ABS로부터 'SMART 100' 모델 2기를 탑재한 부유식 해상 원자력 발전 플랫폼 'FSMR(Floating SMR)'의 개념 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에 인증받은 FSMR에 탑재된 'SMART 100'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이 개발한 일체형 SMR로, 지난 2024년 9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표준 설계 인가를 획득한 검증된 모델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SMR-선박(부유체) 통합 △원자력 발전 설비 종합 설계 △다중 방벽 원자로 격납용기 개발 등 해상 플랜트 기술을 주도했다. 원자력연구소는 기존 육상용으로 개발된 SMART 100을 해상 환경에 맞게 전환하는 기술적 과제를 수행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FSMR은 '구획 설계(Compartment Design)' 방식을 적용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는 원자로와 발전 설비를 기능별로 분리·배치하는 방식으로, 향후 다른 노형의 SMR을 탑재할 때도 해당 구획의 설계만 변경하면 돼 범용성이 뛰어나다. 또한 원자로와 안전 시스템을 하나의 격납 용기 안에 모듈화해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이 방식은 선상 탑재 전 육상에서 사전 성능 테스트가 가능해 전체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안영규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이번 인증은 해상 원자력 발전 시장 개척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당사가 보유한 독보적인 플로팅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경제적인 해상 원전 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해킹 시대’ 기업 사이버 침해 건수 급증···전방위 대응체계 마련 시급”

우리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침해건수가 해마다 급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응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상공회의소는 15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김·장 법률사무소가 공동으로 '최근 사이버보안 위협과 기업의 대응 전략' 세미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제조업, 금융 및 보험업, 관광업, 유통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IT보안 및 법무대응·기획 업무를 담당하는 실무책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이날 정부 정책에 발맞춰 선제적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는 국가 전반의 정보보호 역량 강화를 위해 공공·금융·통신 등 IT시스템 전수점검, 징벌적 과징금 도입 등을 골자로 하는 범부처 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2차 종합대책도 준비 중인 상황이다. 이에 맞춰 최근 국회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 시 최대 과징금을 기업 매출액의 10%까지 강화하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기업들의 법률적 대응방안도 제시됐다. 사이버보안 사고로 기업의 중요 영업비밀 및 개인정보가 유출되거나, 랜섬웨어 등으로 업무 일체가 마비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기업들은 정보보안 관련 조치 의무를 부과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인정보보호법, 전자금융거래법, 신용정보법 등 각종 법령들을 미리 숙지하고, 회사의 사이버보안 현황을 점검해야 한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사고 발생 시 즉각 대응을 위한 프로토콜 마련도 중요한 과제로 지적됐다. 사이버보안 사고가 실제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등의 유관기관 신고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참가자들은 조사, 소비자 대책, 국회 질의 등 일련의 사고 대응 프로토콜을 분 단위, 시간 단위로 세분화해 구성해 두고 단계별 역할을 명확히 정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상의가 한국인터넷진흥원 통계를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침해사고 신고건수는 1034건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15%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한 해 동안 신고된 640건을 이미 상반기에 넘어선 수치다. 이는 계정 관리에 취약한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디도스(DDoS) 공격'(238건), '웹셸(Web Shell) 및 악성 URL 삽입 등 서버해킹'(531건)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사이버 위협이 증가하는 추세 속에 국내 기업들의 보안 수준은 글로벌 평균 수준보다 낮은 상황이었다. 네트워킹 및 사이버보안 솔루션 기업인 시스코(CISCO)가 올해 1월 미국, 일본, 영국, 호주, 대만 등 30개국의 기업인 8000명을 대상으로 사이버보안 준비 수준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30개국 평균 보안 수준이 '발전·성숙 단계' 30%, '초기·형성 단계' 70%로 집계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발전·성숙 단계' 20%, '초기·형성 단계' 80%로 낮게 나왔다. 특히 초기 단계라는 응답이 28%로 30개국 평균의 3배에 달했다. 우리 기업들이 지능화되고 있는 해커들의 먹이감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세종대, 한국ESG대상 대학교 ESG 부문 최우수상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는 지난 10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한국ESG학회(회장 고문현) 주최로 진행된 '제3회 한국ESG대상'에서 대학교 ESG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세종대가 지난 20여 년간 기후변화대응 및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교육·연구·사회공헌 활동을 체계적으로 추진하며 ESG 경영을 선도해 온 점이 높게 평가된 결과다. 환경(E) 측면에서 세종대는 2003년 국내 최초로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으로 지정된 이후 전문인력 양성과 융합연구를 지속해 그동안 박사 92명, 석사 106명 등 총 198명의 기후변화 분야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이들은 에너지 공기업, 금융권, NGO, 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기후 대응 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세종대는 온실가스 인벤토리와 배출계수 개발, 탄소중립 동향 분석, 에너지정책 및 감축 전략 등 다방면의 연구를 수행해 SCI급 논문 93편과 KCI 논문 124편, 학술발표 400여 건 이상의 성과를 거두는 등 학문적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사회(S) 분야에서도 전 생애주기 교육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종기후환경캠프'와 'Campus for Climate Change' 등을 통해 대학생 대상 탄소중립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대학(원)생 그린 리더 양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38명의 그린 리더를 배출했다. 이들은 이후 초등학생 대상 기후 수업을 수행해 교육이 다시 사회로 환류되는 선순환형 모델을 실현하는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세종대는 'Green Job 직업체험교육'과 '유아 대상 기후인식 교육' 등 생애 단계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배구조(G) 측면에서도 세종대는 기후변화·탄소중립 관련 국내 178개 기관 및 기업과 MOU를 체결하며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또한 학과 운영과정에서 교수·재학생·동문·직원 등 다양한 구성원의 참여를 확대해 투명하고 지속 가능한 학내 운영 모델을 구축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엄종화 총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발전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지속하고, 글로벌 ESG 모델 대학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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