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 황의용 상무 “알래스카 LNG, 아시아 에너지 안보·물류 장벽 뚫을 열쇠”

포스코인터 황의용 상무 “알래스카 LNG, 아시아 에너지 안보·물류 장벽 뚫을 열쇠”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알래스카 LNG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연간 8500만톤에 이르는 LNG 수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알래스카 LNG는 아무런 병목구간없이 빠른 시간 안에 아시아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 점을 알래스카 LNG 사업의 가장 강점으로 보고 적극적인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4일 외교부 및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제5차 알래스카 지속가능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 황의용 LNG사업실장(상무)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젠슨 황 방한 이틀째…오늘은 ‘유퀴즈’ 녹화 예정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이틀째인 6일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에 참여한다. 국내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재계와 엔비디아 등에 따르면 황 CEO는 이번 녹화에서 엔비디아를 소개하는 동시에 인공지능(AI) 시대에 대한 자신의 견해 등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방영 예정일은 오는 10일이다. 오는 7일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선다. 평소 '야구광'으로 알려진 황 CEO는 93번을 새긴 두산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다. 엔비디아 창립 연도(1993년)를 의미하는 등번호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 창립 연도(1896년)를 의미하는 96번을 유니폼에 새기고 시타에 나선다. 황 CEO는 주말 사이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 국내 주요 게임사 관계자들과 회동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요일인 8일에는 서울대 AI연구원과 로보틱스 연구소, 현대차·LG그룹 사옥 방문 등 동선을 검토 중이다. 황 CEO는 모든 방한 일정을 마친 뒤 8일 늦은 오후 또는 9일 오전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지역별 요금제부터 소각장까지, 지방선거 이후 주목할 기후에너지 정책 [이원희의 기후兵法]

6.3 지방선거 이후 그동안 지역 민감도가 높아 속도를 내지 못했던 기후에너지 정책들이 본격적인 논의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다. 지역별 전기요금제, 신규 원전과 송전망 확충, 발전공기업 통폐합, 재생에너지 이격거리, 수도권매립지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새 지방자치단체장들의 임기가 시작되면서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협의가 불가피한 현안들이 줄줄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 4일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개최한 장관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선거 이후 주요 정책 추진 방향을 엿볼 수 있었다. 정부는 전력 공급시설과 가까운 지역에 있는 기업이 전기요금 할인 혜택을 볼 수 있도록 지역별 전기요금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조속한 시일 내 국민공청회를 거쳐 지역별 전기요금제를 도입하려고 한다"며 “발전소 입지, 송전 비용, 국가균형발전 요소를 고려해 적정하게 전기요금에 반영하고 지역별로 차등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검토 중인 방향은 가정용까지 세분화하기보다 산업용 요금을 중심으로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차등 적용하는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김 장관은 “수도권에서 먼 지역의 전기요금을 싸게 낼 수 있도록 하고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들이 지방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전력 구조는 지방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이 대규모로 소비하는 형태다. 수도권은 전력 소비량이 생산량보다 많고, 발전설비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반면 비수도권에는 원전, 석탄, 재생에너지 등 대규모 발전설비가 집중돼 있어 수도권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2024 지역에너지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실제 발전량 대비 소비량을 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지역의 전력생산량은 14만957기가와트(GWh)로 소비량 21만5407GWh보다 7만4450GWh 적다. 즉 수도권은 다른 지역에서 전기를 소비량의 34%(7만4450GWh)만큼 사와야 한다 다만 전국 단일 전력망 체계에서 발전원가와 송배전 비용을 어느 수준까지 지역별로 나눌 수 있을지는 향후 공청회와 부처 협의 과정에서 쟁점이 될 전망이다. 신규 원전, 탈석탄 송전망 건설 등 전력인프라 문제도 지방선거 이후 본격 논의가 예상된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된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AI 데이터센터, 반도체 산업 확대, 전기차 보급 등으로 전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김 장관은 12차 전기본과 관련해서 “대한민국의 여러 특성상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병행해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윤석열 정부 때 정했던 신규 원전 2기를 새롭게 여론 수렴을 거쳐 승인하는 과정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본 방향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 쟁점은 2040년까지 대한민국의 에너지 수요가 얼마나 필요할 것이냐"라며 “반도체 팹 하나를 만들면 용인에 필요한 전기수요가 15기가와트(GW) 수준이고, AI 데이터센터가 많이 들어오면 상당한 전기수요가 필요하다. 이념적이지 않고 실용적으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탈석탄 기조도 병행한다. 김 장관은 “2040년까지 탈석탄을 하겠다고 약속했고, 현재 석탄 비중은 30% 정도"라며 “재생에너지를 2030년까지 100GW 이상 늘리겠다고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력 체계는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병행하면서 석탄을 줄이며 가스는 유연성 전원 성격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송전망 확충이 필수적이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전국 곳곳에서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지만 주민 반발도 커지고 있다. 김 장관은 최근 전국 송전망 입지선정위원회 절차를 한 달간 보류한 것과 관련해 “현재 송전망 입지를 정하는 위원회가 절차적 정당성은 있는지 모르겠지만 민주성이 관철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며 “주민 참여와 주도성이 보장되는 가운데 절차적 민주주의를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154㎸ 구간망이 있으면 추가로 만들지 않고 345㎸로 높이는 과정을 통해 추가적인 파괴를 최소화하고, 마을에 아주 인접하다면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지중화하는 대책을 보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전공기업 통폐합도 하반기 핵심 이슈다. 현재 정부는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등 5개 발전공기업을 통합해 단일 발전공기업 체제로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련 법안에는 기존 발전공기업을 합쳐서 한국발전공사를 설립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장관은 “발전 5사 통합을 어떤 방향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발전 5사 노동조합 간부들과도 의견 수렴을 했다"며 “매우 전문적이고 여러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용역을 발주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달 중 용역에 대한 중간보고 형식으로 내용을 국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라며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결정하는 단계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전공기업 통폐합은 공공재생에너지 확대, 석탄발전 폐쇄에 따른 정의로운 전환, 발전설비 운영 효율화 등이 명분이다. 다만 통합 발전사의 본사 위치, 통합 공사의 입지, 기존 경영진 거취, 지역 경제 영향 등은 향후 논란이 될 수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이격거리 규제도 지방정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법 개정 후속조치로 태양광과 풍력의 이격거리 기준을 담은 시행령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검토안에는 태양광의 경우 주거지 200m, 도로 100m 이내 이격거리 기준을 둘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는 재생에너지를 2030년까지 100GW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실제 입지 확보 과정에서는 주민 민원과 지자체 조례가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김 장관은 “에너지 문제는 중앙정부가 전체 계획을 세우지만 지방정부, 광역과 기초가 함께 해야 한다"며 “재생에너지는 분산형 성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정부별로 2030년까지 어느 정도 재생에너지 발전이 가능한지 협의한 바 있다"며 “지방정부와 협의해 대한민국이 재생에너지를 주력 전원화하고, 원전을 병행하면서 석탄을 줄이고 가스를 비상전원화하는 새로운 체계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매립지 문제도 지방선거 이후 본격 협상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매립지는 서울·경기·인천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해온 시설이지만, 인천 지역에서는 장기간 희생을 감내해왔다는 불만이 크다. 지난 2015년 환경부와 서울시·인천시·경기도는 대체 매립지 확보 전까지 현 매립지를 제한적으로 연장 사용하되 매립면허권 양도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인천시 이관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대체 매립지 확보 지연,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 정책 차질, 공공소각장 부족, 공사 노조 반발 등이 겹치면서 합의 이행은 지연돼왔다. 박찬대 인천시장 당선자가 4자 합의 재협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논의는 더 복잡해졌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재협의 내용을 듣지는 못했다"며 “서울시, 경기도, 인천시, 환경부가 함께 협의해야 할 내용이라 가장 나은 대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 인천시장 취임 이후 수도권매립지 종료 시점, 대체 매립지 확보, 공공소각장 확충,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이관 문제 등이 정부와 인천시 간 핵심 협상 의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퇴근 후 삼겹살에 소주한잔 어때?”…홍대 불금 즐긴 젠슨 황[현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국내 주요 재계 총수들이 서울 한복판에서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갖고 인공지능(AI) 협력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5일 오후 한국에 입국한 황 CEO는 첫 공식 일정으로 SK텔레콤이 운영하는 T1 베이스캠프를 방문한 데 이어 저녁에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형님 저요' 고깃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만찬을 가졌다. 오후 6시 50분께 최 회장과 구 회장, 이 의장이 먼저 식당에 도착했고 약 20분 뒤 황 CEO가 모습을 드러내며 만찬이 시작됐다. 황 CEO는 이날도 트레이드마크인 검은색 가죽 재킷 차림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무더운 서울 날씨에도 변함없는 스타일이었다. 세계적인 기업 총수들이 번화가 고깃집에 둘러앉은 모습은 거대한 사업 논의를 앞둔 재계 리더들보다는 퇴근 후 회식을 즐기는 직장 동료들에 가까워 보였다. 숯불이 들어오자 가장 먼저 고기 집게를 잡은 사람은 구 회장이었다. 참석자 중 가장 젊은 구 회장은 직접 삼겹살을 굽고 테이블을 챙기며 자연스럽게 '막내 역할'을 맡았다. 이날 메뉴는 식당의 대표 메뉴인 '리얼삼겹살'이었다. 고기가 익기 전 이들은 술잔을 채우며 건배했다. 황 CEO는 “고 코리아(Go Korea)! SK, LG, 네이버! 치어스(Cheers)!"라고 외쳤고 참석자들은 웃으며 잔을 부딪쳤다. 테이블에는 테라 맥주와 참이슬 소주가 올랐다. 이후 맥주가 카스로 바뀌면서 국내 양대 주류 업체 제품이 모두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눈길을 끈 장면은 구 회장이 직접 냅킨을 가져다 나눠주는 모습이었다. 글로벌 기업 총수들의 만남이었지만 식사 자리만큼은 격식보다 편안함이 앞섰다. 황 CEO는 직접 쌈을 싸 먹으며 한국식 바비큐를 즐겼다. 최 회장은 “이해진 의장이 먼저 시범을 보였고 황 CEO가 이를 따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식사 도중 네 사람은 식당 손님들의 기념촬영과 사인 요청에도 흔쾌히 응했다. 또 식당 밖으로 나와 이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시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이 과정에서 황 CEO는 직접 가져온 고대역폭메모리(HBM) 모양 과자를 꺼내 들고 “모두가 HBM을 사랑한다(EVERYONE LOVES HBM)!"고 외치며 시민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시민들이 함께 “HBM"을 연호하자 그는 과자를 나눠주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를 지켜보던 최 회장은 “산타클로스도 아니고…"라며 웃었고, 황 CEO는 옆에 있는 구 회장의 어깨를 감싸며 “그는 좋은 친구(He is a good friend)"라고 말했다. 기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묻자 최 회장은 “삼겹살이 맛있다는 이야기와 PC방에 다녀온 이야기 등을 했다"고 답했다. 황 CEO의 주량을 묻는 질문에는 “어우, 나보다 잘 마셔"라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구 회장 역시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오늘은 편안한 자리에서 친목을 다졌고 월요일에 별도 미팅이 예정돼 있어 그때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황 CEO는 식당 앞에서 즉석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 온 이유는 친구와 고객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사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한국도 매우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LG,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한국 기업들과 훌륭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한국에 대한 큰 선물로 엔비디아의 새로운 사업 4개를 가져왔다"며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Vera Rubin)', 차세대 CPU '베라',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RTX Spark)',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AI 엣지 슈퍼컴퓨터 '젯슨 토르(Jetson Thor)'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들 제품은 대규모 메모리 수요를 창출할 것이며 한국은 앞으로 더욱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 AI 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AI 연구원과 엔지니어 채용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와의 로보틱스 협력을 언급하며 “한국 기업들은 모두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며 “그들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에 대한 질문에는 “쌈은 맛있었지만 고추는 매우 매웠다"며 웃었고 “소주도 정말 좋다"고 평가했다. 이날 계산은 이 의장이 맡았다. 이 의장이 네이버페이로 식당 손님들의 식사비를 모두 결제하자 황 CEO는 “네이버가 모두를 위해 샀다"고 외쳤고 식당 안에서는 “네이버!"를 연호하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약 2시간 동안 이어진 1차 만찬이 끝난 뒤에는 예상과 달리 자리가 그대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후 네 사람은 인근 BBQ 치킨 매장으로 자리를 옮겨 2차 모임을 이어갔다. 약 1시간 30분가량 대화를 나눈 뒤 황 CEO가 차량에 탑승하면서 이날 '삼소 회동'은 마무리됐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환경행정 훼손”…환경단체, 환경의 날에 김성환 장관 고발

환경단체들이 환경의 날인 5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부가 최근 환경부처로서 제대로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다. 4대강자연성회복국민행동,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 한국환경회의 등 환경단체들은 이날 환경의날 행사가 열린 서울 잠원한강공원 다목적운동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후부가 국립공원·생물다양성 보전, 환경영향평가, 환경오염 예방 등 환경행정의 본연의 역할보다 대규모 개발사업과 에너지·산업 정책 추진을 지원하는 데 치우쳐 있다고 주장하며 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도 펼쳤다. 한국환경회의 정규석 운영위원장은 “기후부가 환경보전과 국민 환경권 보호라는 본연의 역할을 버리고 개발사업 지원 기관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기후부는 개발사업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기관이 아니라 국민의 환경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이며, “장관 역시 개발을 촉진하는 사람이 아니라 환경보전 원칙을 지켜야 할 책임자"임을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 낭독 이후 '지구의 모든 생명이 김성환을 고발한다'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참가 단체들은 환경행정 책임 방기와 직무상 문제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해 다음 주 중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가스기술공사, 출근길 노동자 안전 캠페인…“여름철 산재 예방 총력”

한국가스기술공사(사장 임종석)는 4일 대전 대덕산업단지 일원에서 유관기관과 함께 여름철 산업재해 예방 및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한 '출근길 노동자 안전문화 정착 거리 캠페인'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에는 대덕소방서를 비롯한 지역 내 7개 유관기관 관계자 등 총 67명이 참여해, 산업단지 입주기업 노동자와 출근길 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름철 주요 위험 요인에 대한 안전수칙을 집중 홍보했다. 참여 기관들은 여름철 기온 상승으로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화재·폭발 사고 예방과 온열질환 예방을 중심으로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폭염기 근로자 건강관리를 위한 '물, 그늘, 휴식' 3대 수칙과 밀폐공간 작업 시 가스 점검 등 필수 안전조치를 적극 안내했다. 현장 노동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 위해 소화 패치, 이온음료, 물티슈와 안전·보건 관련 홍보물도 함께 배부했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이번 캠페인 외에도 본격적인 혹서기를 앞두고 현장 안전 점검을 강화하는 등 근로자 중심의 안전 경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 임종석 사장은 “금번 캠페인을 통해 여름철에는 폭염과 화재·폭발 등 계절적 위험요인으로 인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사업장과 근로자 모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함께 안전문화 확산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안전하고 건강한 지역사회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막 오른 서울국제환경영화제…정재승 위원장 “AI와 환경, 구조적으로 닮아”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세계 환경의 날인 5일 개막했다. 올해 영화제는 '인공지능(AI) 문명과 환경의 미래'를 주제로 내세웠다. 개막작으로는 다니엘 로허·찰리 타이렐 감독의 다큐멘터리 가 선정됐다. 이 작품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사회 변화와 환경적 영향을 동시에 조명하며, 기술 발전의 가능성과 위험을 함께 성찰한다. 개막식에 앞서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 카슨홀에서는 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인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교수가 개막작과 AI에 대해 설명하는 공동 인터뷰를 가졌다. 또,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의 신진 감독 3인도 참석해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소개했다. 정 위원장은 AI를 “기후재난의 한 주범이자 해결책의 일부"라고 규정했다. 그는 AI가 기후재난 예측, 전력망 효율화, 해양 쓰레기 추적 등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지만, 대규모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과 물 사용량은 새로운 환경 부담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AI가 만들어내는 효율성보다 그로 인한 에너지 소비와 자원 사용 증가가 더 큰 환경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정 위원장은 올해 개막작의 핵심 개념인 '종말낙관주의(Apocaloptimism)'도 강조했다. 그는 종말낙관주의를 “최악의 위기를 직시하면서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태도"라고 설명하며, 기후위기와 AI라는 거대한 도전에 직면한 오늘날 인류에게 필요한 자세라고 말했다. 또한 AI 시대의 교육과 관련해서는 기술 활용 능력보다 인공지능 없이도 스스로 질문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간의 경험과 관점, 창의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생각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미래 세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환경 문제와 AI 문제는 구조적으로 닮아 있다"며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 논리와 장기적 위험 사이에서 사회적 합의와 시민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AI를 무조건 배척하기보다는 환경적 영향을 충분히 이해한 상태에서 책임 있게 활용하는 사회적 지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버려진 배밭에서 발견한 생명의 호흡, 신율 감독의 신율 감독은 다큐멘터리 를 통해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방치된 경기도 남양주 먹골배 밭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10년 넘게 버려진 배밭을 기록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아기 고양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신 감독은 개발로 멈춰선 공간 속에서도 배나무가 열매를 맺고, 벌과 고양이, 닭이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인간이 미처 보지 못했던 생명의 지속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외되고 버려진 공간에도 수많은 존재들이 숨 쉬고 있다"며 영화가 관객들에게 주변의 작은 생명들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행복하고 자유롭게 느끼고, 상영이 끝난 뒤에는 주변을 한 번 더 둘러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개발과 환경의 충돌을 그리다, 고은상 감독의 고은상 감독의 는 갯벌을 매립해 조성된 신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는 멸종위기 1급 조류인 저어새의 죽음을 계기로 개발과 환경 보전 사이의 갈등을 들여다본다. 고 감독은 신도시 주민들이 환경 문제를 재산권 침해로 받아들이는 현실과,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동체 내부의 갈등에 주목했다. 그는 “환경 문제는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과 직접 연결된 문제"라며,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자신의 삶과 환경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생각해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환경운동가와 지역 공동체가 겪는 현실적 어려움도 함께 담아내며 현대 도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모순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해녀의 삶으로 전하는 공존의 가치, 유영은 감독의 유영은 감독의 다큐멘터리 은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한 해녀의 일상을 따라가며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유 감독은 사라져가는 해녀 문화를 기록하고 한국 고유의 해양 문화를 세계에 소개하고 싶어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작품은 대사를 최소화하고 해녀의 일상을 담담하게 따라가며 특정한 메시지를 강요하기보다 관객 스스로 의미를 발견하도록 구성됐다. 그는 “정보를 전달하기보다 화면을 통해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며 “해녀의 삶과 바다의 아름다움을 통해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바다 생태계의 변화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해녀를 비롯한 사라져가는 문화와 생태 이야기를 계속 기록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공동체 상영' 방식으로 진행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올해부터 기존의 영화관 중심 상영 방식을 없애고, 관객이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는 '공동체 상영' 방식으로 전환했다. 학교·지자체·시민단체·기업 등 20명 이상이 모이면 전국 어디서나 영화제 상영작을 무료로 상영할 수 있다. 영화제는 이를 통해 환경 문제를 특정 관객층이 아닌 지역사회와 미래세대의 일상 속으로 확산시키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번 영화제는 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6월 한 달 동안 전국 각지의 다양한 공간에서 진행된다. 공동체 상영은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며, 2차 접수는 홈페이지에서 오는 29일까지 가능하다. 개인 자격으로 영화를 보고 싶다면,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온라인 상영을 관람할 수 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가스公 ‘LNG 캐나다’ 첫 카고 인천기지 입항…“수도권 에너지 영토 넓혔다”

대한민국 에너지 역사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한국가스공사가 참여한 'LNG 캐나다 프로젝트'의 첫 카고(화물선)가 마침내 수도권 에너지 공급의 관문인 인천기지에 성공적으로 도착했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5일 “지난 5월 20일 캐나다 서부 해안을 출발해 태평양을 항해한 LNG 캐나다 프로젝트의 첫 카고가 6월 3일 인천기지에 무사히 입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입항은 가스공사가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 함께 수출 인프라가 전무했던 캐나다 서부에서 LNG를 생산해 국내로 들여오겠다는 계획을 세운 지 15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해당 선박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가 운영하는 '알 사다프'호로, 캐나다에서 7만3000톤(t)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싣고 전날 이곳에 도착했다. LNG 캐나다 사업에서 가스공사가 보유한 지분 물량을 운송한 것이다. LNG 캐나다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서부 해안 키티맷에 천연가스 액화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가스공사가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에너지기업 쉘이 지분 40%를 투자했고, 중국 국영 페트로차이나(15%), 말레이시아 국영 페트로나스(25%), 일본 미쓰비시 상사(15%)도 합작투자사로 참여했다. 2018년 최종 투자결정(FID)이 이뤄졌고, 로키산맥을 가로지르는 670㎞ 배관을 건설하는 과정을 통해 2025년 6월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현재 연간 총 1400만t의 LNG를 생산할 수 있으며 한국은 연간 70만t에 대한 소유권을 갖는다. 캐나다 항로는 8800㎞로 중동 항로(1만1400㎞), 미국 파나마 항로(1만8600㎞) 등보다 수송 거리가 짧다. 수송 기간도 12∼14일로 다른 항로보다 걸리는 시간이 적다. 최연혜 사장은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는 LNG 캐나다 사업의 가치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가진 에너지 안보 측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비 안 와도 장마철”…기상학회, 장마 개념 재정립

한국기상학회가 최근 우리나라의 장마철 강수 특성이 변화함에 따라 장마 관련 용어를 새롭게 정립했다. 장마가 정체전선에 의한 지속적인 강수로만 설명되기 어려워진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기상학회는 2년간의 논의를 거쳐 장마 관련 용어를 새롭게 정립해 5일 발표했다. 기존에는 장마를 정체전선에 의해 지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현상으로 인식해왔지만, 이번에는 그 정의를 확장했다. '장마철'은 강수 자체보다 강수가 발생할 수 있는 기상 조건이 형성되는 기간을 의미하며, 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오거나 오지 않는 날도 포함된다. 장마의 형태도 전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장마철에 발생하는 강수는 정체전선성 강수뿐 아니라 중위도 저기압성 강수, 대류성 강수 등 다양한 원인과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태풍에 의한 강수는 장마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장마의 발생과 소멸을 기단으로 설명할 때 언급되던 오호츠크해 고기압은 존재 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는 이유로 정의에서 제외됐다. 손석우 장마특화연구센터장은 “장마철을 정체전선 형성 시기로 제한한 기존의 정의를 벗어나 다양한 원인으로 장마철 강수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일각에서 장마 대신 '우기'로 표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학계 논의 결과 '장마철을 우기로 대체하는 것은 시기상조다'라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덧붙였다. 김철희 기상학회장은 “이번 용어 재정립은 변화하는 기후 환경 속에서 장마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이고 사회적 소통을 원활히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국내 태양광 보급 성과 1위 지자체는 충남 서산”

우리나라 태양광 발전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선 지방자치단체로 충남 서산시가 1위로 꼽혔다. 대한민국 솔라리그 추진위원회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2024년도 태양광 보급 성과 우수 기초지방자치단체 20곳'을 발표했다. 추진위는 전국 228개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태양광 신규 보급 용량과 지역적 여건에 따른 효율성, 전년 대비 성장성 등을 종합 평가했다. 그 결과 충남 서산시가 태양광 보급 성과 1위를 올랐고 충남 당진시와 전남 신안군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번 1차 심사에서 선정된 20개 기초지자체는 별도의 서류심사 없이 오는 8월 개최되는 2차 발표심사에 진출한다. 발표심사에서는 수치적 성과를 넘어 지자체의 정책적 의지와 예산, 주민 참여 및 거버넌스 구축, 지역 특성 등을 종합 평가해 최종 수상 기관을 결정한다. 보급 성과 외에도 △지방정부 정책성과 부문(광역·기초) △공공부문(공공기관 및 공기업) △민간부문(기업, 협동조합 등)에서도 우수 사례를 선정한다. 공모 심사는 다음달 20~31일까지 진행되며 참가를 희망하는 기관・기업・단체는 대한민국 솔라리그 사무국에 접수하면 된다. 올해 8회째를 맞는 '대한민국 솔라리그'는 지자체와 시민조직의 재생에너지 보급 성과를 평가하는 한국형 '태양에너지 발전 경쟁리그'로, 기후위기대응・에너지전환지방정부협의회(8기 회장 이재준 수원시장)와 한국에너지공단,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등이 공동 주최하고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와 지역에너지전환전국네트워크가 공동 주관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선거 끝, 에너지 위기는 이제 시작…중동발 충격, 한국 전력시장 덮치나

지방선거가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에 가려져 있던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국내 에너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음에도 정부의 유류가격 안정화 조치와 발전용 연료비 반영 시차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충격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이 국내 시장에 순차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전력시장과 가스시장을 중심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유럽의 천연가스 재고는 전체 저장설비 용량 대비 38~39% 수준이다. 이는 최근 5년 동기 대비 평균인 52.5%와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독일(30.6%), 프랑스(39.7%), 네덜란드(14.4%) 등 가스저장 시설 규모가 큰 국가의 재고비율은 위험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 규정에 따르면 2026-27년 동절기 시작 시기까지 80~90% 가스 재고를 보유해야 한다. 유럽 국가들이 올 여름에 강도 높은 LNG 수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중동 사태 이후 글로벌 석유 재고가 기록적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 부족 상황은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와 LPG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그동안 정부가 시행해 온 석유 최고가격제 역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희집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최고가격제나 각종 가격 안정화 정책으로 충격을 상당 부분 눌러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로 커지고 있다"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격만 억누르면 나중에 더 큰 충격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발전용 천연가스 가격이다. LNG는 국제 현물가격 상승 이후 실제 국내 발전용 연료비에 반영되기까지 수개월의 시차가 존재한다. 최근까지 국내 전력시장 영향이 제한적이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중동 사태 이후 급등한 JKM(동북아 LNG 현물가격) 가격이 한국가스공사 도입단가에 본격 반영되는 시점이 다가오면서 전력도매가격(SMP)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전력시장에서는 최근 SMP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름철 냉방 수요가 본격화되는 6~7월 이후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SMP 상승이 일정 수준을 넘어설 경우 정부가 다시 가격 통제에 나설 가능성이다. 업계에서는 석유시장에 이어 발전용 LNG 시장에서도 사실상의 가격 상한제가 도입될 경우 민간 발전사들의 연료 조달 유인이 크게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 교수는 “가스 가격을 인위적으로 제한하면 민간 사업자 입장에서는 비싼 LNG를 들여와 발전할 이유가 없다"며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데 누가 위험을 감수하고 물량을 확보하겠느냐"고 지적했다. 특히 고환율이 장기화되면서 정부와 공기업의 부담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와 각종 가격 안정화 조치를 통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그러나 국제유가와 LNG 가격 상승이 장기화되고 원·달러 환율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러한 정책을 지속하기 위한 재정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유업계에서는 최고가격제 시행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 보전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으며, 발전용 연료비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할 경우 한국전력의 재무 부담 역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한전은 지난 에너지 위기 당시 누적 적자가 200조원을 넘어서는 등 대규모 재무 악화의 늪에 빠졌으며 여전히 이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결국 누군가는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구조"라며 “국민이 부담하지 않으면 정유사와 발전사, 가스공사, 한전, 정부 재정이 떠안게 되는데 현재는 그 여력도 점차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의 부담 역시 변수다. 현재 국내 LNG 도입 물량 상당 부분은 민간 직수입사와 해외 트레이더들이 분담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 통제 정책이 강화될 경우 민간 물량 확보가 위축되고 가스공사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경우 가스공사가 단기간에 부족 물량을 모두 확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지만, 국제 시장에서 고가 물량을 대규모로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김 교수는 “민간이 빠지면 가스공사가 떠안아야 할 물량이 2~3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가스공사가 갑자기 모든 물량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위기가 '가격 상승'에 머물렀다면 앞으로는 실제 공급 확보 문제가 핵심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북반구 여름철 냉방 수요 증가와 아시아 LNG 현물 확보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전력·가스·석유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는 복합 에너지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은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그동안은 정부와 공기업, 정유사들이 충격을 흡수해 온 측면이 있다"며 “선거 이후에는 더 이상 비용을 떠안을 여력이 줄어들면서 국제 가격 상승분이 국내 시장에 본격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에너지 전문가는 “에너지 안보는 결국 물량의 문제가 아니라 가격의 문제"라며 “가격 통제와 보조금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수급 안정 대책을 보다 현실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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