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너지포럼] “AI시대 에너지 수요 폭증…효율 향상·소비절감이 핵심”

[서울에너지포럼] “AI시대 에너지 수요 폭증…효율 향상·소비절감이 핵심”

에너지 전환 정책이 산업 생존과 경쟁력 확보 관점에서 설계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기화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단순한 공급 확대보다 효율 향상과 소비 절감, 전력시장 유연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에너지경제신문·에너지경제연구원·에너지미래포럼·한국자원경제학회가 28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한 '제9회 서울에너지포럼'에서는 '산업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에너지 정책 방안'을 주제로 전원믹스, 산업용 전기요금,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다. 행사장에는 에..

[이슈] 3조 쏟아부은 멕시코 구리광산…결국 ‘2달러 매각’

한국광해광업공단이 3조원 이상을 투자한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단돈 2달러에 정리하면서 공공 자원외교의 구조적 한계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손실 최소화'라는 재무적 판단과 '정책 실패'라는 비판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공단은 최근 멕시코 볼레오 구리광산의 지분과 채권 전량을 지난해 11월 27일부로 멕시코·미국 소재 기업에 각각 1달러씩, 총 2달러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형식상 매각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잔여 부채를 넘기는 조건의 '사실상 무상 처분'에 가깝다. 이번 거래에서 매각가가 2달러로 설정된 것은 세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최소 명목가액일 뿐, 핵심은 매수자가 남아 있는 부채를 전액 떠안는 구조다. 공단은 이를 통해 약 8490억원의 부채를 줄이고, 자본도 6800억원 이상 늘어나는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볼레오 광산은 구리, 코발트, 황산아연 등 약 1억5000만톤의 매장량을 보유한 대형 프로젝트로, 항만·정제련 설비·발전소 등 인프라도 갖춘 '풀 패키지' 광산이다. 투자 초기에는 한국형 자원개발 성공 사례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연약한 지질 구조로 인한 채굴 난이도, 멕시코 현지의 정치·사회적 리스크, 경쟁 광산 대비 높은 생산원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사업은 매년 수천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결국 해외자산관리위원회는 2022년 “추가 투자보다 조기 손실 확정이 합리적"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이후 매각을 추진했지만 세 차례 입찰이 모두 유찰됐다. 사실상 '살 사람 없는 자산'이 된 셈이다. 공단 측은 “입찰이 반복적으로 실패한 상황에서 부채를 이전하는 조건의 매각이 최선이었다"며 “더 지연될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였다"고 설명한다. 문제는 이번 사례가 단순한 개별 프로젝트 실패가 아니라는 점이다. 공단이 투자한 33개 사업 중 자산 가치가 상승한 곳은 국내 자산을 포함해 7곳에 불과하며, 해외 프로젝트에서 의미 있는 수익을 낸 사례는 극히 제한적이다. 이는 과거 자원외교 확대 국면에서 '속도 중심 투자'가 이뤄진 결과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탐사·개발·운영 전 과정에 대한 기술적·상업적 검증 없이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 결국 비용 구조와 리스크 관리 실패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부는 최근 반도체·이차전지 등 첨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희토류·핵심광물 공급망 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공단 역할 확대를 다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조직의 전문성과 독립성부터 재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정책 목표에 따라 투자 규모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광산 평가·운영·리스크 관리 능력을 갖춘 '상업적 플레이어'로의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볼레오 광산 매각은 '손실을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면서 동시에 '왜 이런 선택에 이르게 됐는가'를 묻는 사건이다. 향후 공단이 다시 해외 자원개발 전면에 나설 경우, 이번 사례는 피할 수 없는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현장] 중동발 위기에도 흔들림 없다…인천 LNG 기지 가보니

인천 센트럴파크에서 버스로 20여분, 인천신항을 지나 바다 쪽으로 더 들어가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생산기지인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기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기지 안으로 들어서자 아파트 15층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저장탱크들이 눈에 들어왔다. 전망대에 오르면 지상식과 지중식 저장탱크 23기, 기화설비, 배관망, 부두 설비가 바다 위 인공섬에 촘촘히 들어선 모습이 한눈에 펼쳐졌다. 지난달 30일 한국가스연맹 현장답사로 방문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선갑도 해상에 조성된 인천 LNG 기지는 총면적 약 45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달한다. 이곳은 오직 수도권에 안정적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바다를 매립해 만든 천연가스 생산기지다. 1996년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후 국내 천연가스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공급의 핵심 거점 역할을 맡고 있다. 인천기지의 LNG 저장능력은 총 348만㎘로, 국내에서 약 18일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글로벌 LNG 수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다. 우리나라는 과거 중동 LNG 의존도가 약 70%에 달했지만 도입선 다변화를 통해 현재는 약 15% 수준까지 낮아져 있을 때 전쟁이 터졌다. 지금도 비상 상황이긴 하나 카타르·오만 등 중동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사할린 등 여러 수입처에서 LNG를 들여오고 있어 충격이 일정 부분 완화됐다. 현장 관계자들도 기지 운영에 큰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지금은 봄철로 가스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비수기다. 천연가스는 냉방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과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에 사용량이 크게 증가한다. 당장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에너지 수급 자체보다 공공부문 차량 홀짝제에 따른 출퇴근이 불편해졌다고 한다. 인천 LNG 기지는 자가용 없이는 접근이 쉽지 않아 직원들은 외부에서 통근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다. LNG는 해외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 안팎으로 냉각해 액체 상태로 만든 것이다. 23개의 거대한 저장탱크 내부 역시 영하 162도로 유지된다. 탱크 내부에는 극저온을 견디도록 설계됐고 외벽은 두꺼운 특수 콘크리트로 둘러싸여 있다. LNG는 기체 상태보다 부피가 약 600분의 1로 줄어들어 대량 저장과 장거리 해상 운송이 가능하다. 이렇게 들여온 LNG는 인천기지 저장탱크에 보관된 뒤 다시 기체 상태로 바뀐다. 이후 지하 배관망을 통해 가정, 산업체, 발전소 등에 공급된다. 버스는 다시 부두 쪽으로 향했다. 부두까지 이어지는 길은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긴 방파제처럼 뻗어 있었다. 양쪽 아래로는 LNG 수송선에서 저장탱크까지 연결되는 배관들이 나란히 이어졌다. 바닷바람이 거세게 불어오는 길 끝에는 거대한 설비들이 솟아 있었다. LNG 선박이 들어오면 이 설비를 통해 액체 상태의 LNG가 저장탱크로 이송된다. 인천기지는 7만5000t급과 12만7000t급 초대형 LNG 선박이 동시에 들어올 수 있는 2개 부두를 운영한다. LNG 수송선은 안전을 위해 입항 1km 전부터 엔진을 끄고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부두로 들어온다. 현장에서는 LNG 선박의 입항을 돕는 예인선 계류장도 볼 수 있었다. 기지에는 총 4척의 예인선이 있다. LNG 선박 한 척이 싣고 오는 물량은 적게는 저장탱크 1기 이상, 많게는 2기 가까이를 채울 수 있는 규모다. 하역에는 통상 10~12시간이 걸리며, 선박은 약 24시간가량 기지에 머문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월 10~12척, 겨울철에는 월 20~25척가량이 입항한다"며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에는 사실상 매일 LNG 선박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이슈분석] “한전 총괄, 한수원 시공?”…원전수출 일원화, ‘UAE 모델’ 재현 우려

정부가 추진 중인 '한전 중심 원전수출 일원화' 방안을 두고 산업계 내부에서도 우려 섞인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전이 총괄하고 실제 사업은 결국 한수원이 수행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과거 UAE 바라카 원전 사업 당시의 갈등 구조가 재현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에너지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원전 업계에서는 “원전 수출 창구가 한전으로 통합되는 방향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과거 UAE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형식상 한전이 전면에 나서더라도 실제 사업 수행은 결국 한수원으로 내려오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의 배경에는 현재 거론되는 협약 구조가 사실상 '이중 구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 있다. 즉, 한전이 대외적으로는 계약과 금융, 협상을 총괄하고, 실제 설계·건설·운영은 한수원이 담당하는 형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UAE 바라카 원전 당시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UAE 바라카 원전 건설사업에서 시공사로 참여한 한수원은 시행사인 한전에 추가 공사비 약 1조4000억 원을 청구했지만, 한전이 이를 미루자 결국 한수원이 이를 런던국제중재법원(LCIA)에 제소해 국제 분쟁으로 비화됐다. 일단 소송은 국내로 돌려진 상황이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이 구조가 과거 갈등의 핵심 원인이었다는 점이다. 당시에도 한전과 한수원 간 역할과 책임, 비용 부담을 둘러싼 해석 차이로 장기간 분쟁이 이어진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동 주계약 구조는 보기에는 협력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지는 구조"라며 “공기 지연이나 추가 비용 발생 시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전의 재무 구조를 둘러싼 우려도 적지 않다. 현재 한전의 총부채는 200조원 규모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전이 원전 수출을 통해 재무 부담을 완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이 현실화될 경우 리스크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원전 수출은 초기 금융 구조 설계와 장기 운영 리스크 관리가 핵심인데, 무리한 조건으로 수주할 경우 적자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잘못된 계약 구조로 들어가면 이익이 아니라 오히려 손실이 커질 수 있다"며 “원전은 단순 EPC 사업이 아니라 수십 년짜리 금융·운영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공기업 특유의 구조 문제도 다시 거론되고 있다. 사업이 성공할 경우 성과는 조직 전체로 분산되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 공방이 반복되는 '방만경영 논란'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전 수출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수조 원 단위의 리스크가 수반된다. 한수원의 체코원전 건설 수주액도 약 26조 원이다. 그만큼 명확한 책임 주체와 의사결정 구조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재 논의되는 협약 방식은 이러한 구조를 오히려 흐릴 수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산업계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면서, 단순 협약이 아닌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일 컨트롤타워 구축 △원전 가치사슬 통합 △재무 리스크 분리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는 기존 한전-한수원 이원 구조를 유지한 채 '포장만 바꾸는 방식'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한계가 분명하다는 판단에서다. 한 에너지 정책 전문가는 “지금 논의는 결국 '누가 앞에 서느냐'의 문제일 뿐, 구조 자체는 그대로"라며 “원전 수출은 국가 프로젝트인 만큼 기관 간 역할 조정이 아니라 체계 자체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논쟁의 본질은 '한전 중심 모델'과 '통합 거버넌스 모델' 간 선택의 문제로 압축된다. 한전 중심 일원화는 단기적으로 의사결정 창구를 단순화할 수 있지만, 구조적 갈등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반복 비용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지주회사형 구조나 통합 공사 모델은 제도 개편 부담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사업 수행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특히 체코, 사우디, 동남아 등 복수 시장이 동시에 열리고 있는 현 시점은 단순한 '수주 경쟁'을 넘어 '수출 체계 경쟁'으로 전환되는 국면이다. 결국 이번 원전수출 체계 개편은 '누가 주도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구조가 지속가능하냐'의 문제라는 점에서, 보다 근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중동 사태로 러시아산 LNG 복귀 빨라질 것”

“이번 중동 사태로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러시아의 세계 LNG 시장 복귀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가스연맹은 30일 인천 송도센트럴호텔에서 인천 LNG기지 방문에 앞서 세미나를 열고, 최근 지정학적 위기가 글로벌 LNG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이날 강정욱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물류 차질이 심화되면서 안정적인 공급을 보장할 새로운 공급처가 주목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강 책임연구원은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수출되는 LNG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동하지 못하면서 글로벌 물동량이 급감하고 있다"며 “해협 인근에는 200척에 달하는 선박이 묶여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LNG 설비는 일부만 멈춰도 전체 생산이 중단되는 구조라 한 번 타격을 받으면 정상화까지 3~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주요 국가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하는 LNG 수입 비중은 인도 50%, 중국 33%, 한국 15%, 일본 6%이다. 강 책임연구원은 “우리나라는 과거 카타르·오만 의존도가 약 70%에 달했지만, 도입선 다변화를 통해 현재는 약 15% 수준까지 낮춘 상태"라며 “덕분에 이번 사태에서도 상대적으로 충격을 완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도입선은 더욱 다변화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올해 1~3월 LNG 수입동향을 보면 △호주 348만톤(전년 동기 대비 7.3% 감소) △말레이시아 211만톤(8.1% 증가) △카타르 161만톤(20.4% 감소) △인도네시아 98만톤(81% 증가) △미국 92만톤(20.6% 증가) △캐나다 87만톤(첫 수입) △중국 54만톤(1392% 증가) △러시아 51만톤(11% 감소) 등을 기록했다. 이번 중동 사태의 LNG 시장 충격은 아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보다는 제한적이다. 강 연구원은 “최근 LNG 가격 변동 폭은 약 20달러 내외로, 러우 전쟁 당시보다 상승 폭이 크지 않다"며 “유럽은 직접적인 타격이 적고 아시아 중심으로 영향이 나타나면서 시장 반응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강 책임연구원은 “세계 2위 LNG 수출국인 카타르는 현재 정상적인 수출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협 봉쇄 위기가 장기화될 수록 충격은 러우 전쟁때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중립 기조 속에서도 전쟁과 지정학적 갈등이 겹치며 현실적으로는 에너지 안보가 우선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글로벌 LNG 시장 구조 자체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가스공사 차기 사장은 누구?…이번에도 정치인 vs 내부출신

가스공사 신임 사장 공모에 10여명이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공사 출신들이 지원했지만,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경북 출신의 여권 출신 정치인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중동 사태로 가스 수급이 어려운 시기인 만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0일 가스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마감된 한국가스공사 신임 사장 공모에는 10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공모에도 다수의 가스공사 임원 출신들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중순에 진행된 공모에서도 다수의 공사 출신들이 지원했다. 이 때 최종 5인의 후보자에는 정치인 1명, 공사 출신 4명이 있었으나, 가스공사 노조가 모두 부적격이라고 선임 반대 성명을 냈다. 이후 감독부처인 산업통상부도 후보자 모두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재공모를 결정했다.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경북 출신의 전 민주당 의원인 A씨가 거론된다. A씨는 민주당에서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특히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활동해 가스 등 에너지분야에 대한 이해도도 꽤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A씨는 가스공사 본사가 위치한 대구시청에서 고위직을 지내기도 했다. 다만 가스업계에서는 중동 사태로 그 어느 때보다 가스 수급이 중요한 시기에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동 사태로 이란의 공격을 받은 카타르는 연간 LNG 공급량의 17%가 차질을 빚고 있다. 이로 인해 카타르는 당초 한국에 공급을 못한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강훈식 비서실장의 외교 노력 등의 영향으로 다시 한국에는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르무즈해협이 열리지 않는 이상 카타르의 LNG 수출은 불가능하다. 세계 LNG 수출 2위인 호주는 LNG 가격이 오르자 자국 가격 안정을 위해 수출을 제한할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북반구 여름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높아 냉방전력용 LNG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차질 속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가스공사는 국내 시장에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의무가 있는 공기업이다. LNG 가격이 크게 오르면 이를 요금에 다 반영하지 못해 가스공사로서는 미수금 계정으로 비용을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 미수금은 비용을 요금에 다 반영하지 못하고 나중에 받기로 한 계정으로, 가스공사 미수금은 지난해 말 기준 14조1348억원이다. 이번 가스공사 사장 공모에 지원한 한 관계자는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한 에너지 수급 위기와 미국과의 에너지 협상 등에서 가스공사가 해야 할 역할이 막중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전문가 사장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청와대나 여당과 긴밀한 소통을 할 수 있는 여권 출신 정치인이 사장으로 온다면 내부 직원들의 실질적 관심사인 경영평가라든가, 예산 확보 등에서 전문가 출신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현 최연혜 사장도 정치인 출신이다. 이번 사장 선임에는 가스공사 노조의 영향이 꽤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부의 재공모 결정에도 노조의 성명 발표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노조는 사장 선임 과정에 주체가 돼야 한다며 신임 사장에 대한 덕목으로 △에너지 정책 이해 △국제 에너지 시장 대응 역량 △공공성에 대한 확고한 인식 △노사 간 신뢰와 협력 △외부 정치·관료적 압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을 모두 갖출 것을 제시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기후 리포트] 전기 시대의 패권 경쟁…누가 탈탄소를 지배할 것인가

지구 기온이 가파르게 오르지만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들기는커녕 계속 늘면서 기후위기는 현실이 되고 있다. 인류가 아무리 온실가스 감축에 노력해도 파리 기후협정에서 정한 1.5℃ 목표를 일시적으로 벗어나는 것, 즉 이른바 '오버슈트(overshoot)'는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류가 해야 할 일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2026년 현재 세계 기후정책의 핵심 질문은 더 이상 '탄소를 얼마나 줄일 것인가'가 아니라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 문명을 얼마나 빠르게 전기 중심 체제로 전환할 것인가'가 중심 의제가 됐다. 그리고 최근 국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의는 한 단계 더 나아가고 있다. 단순히 태양광과 풍력을 얼마나 더 설치할 것인가가 아니라, 전기를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쓰고, 누가 더 많이 쓰며, 누가 그 비용을 부담할 것인가라는 '수요의 문제'가 전면으로 등장하고 있다. 즉, 전기 시대의 패권 경쟁은 공급뿐 아니라 수요까지 포함한 시스템 전체의 재편 경쟁이 되고 있다. ◇ 이미 주류가 된 재생에너지…아직은 불충분 영국 에너지 싱크탱크 엠버(EMBER)의 '글로벌 전력 보고서(Global Electricity Review) 2026'에 따르면, 2025년은 세계 전력 시스템의 구조적 전환점이었다. 태양광 발전이 기록적인 속도로 증가하면서 청정전력이 처음으로 전력 수요 증가분 전체를 충당했고, 그 결과 화석연료 발전의 순증가가 사실상 멈췄다.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전 세계 전력 생산의 3분의 1을 넘어 처음으로 석탄 발전 비중을 추월했다. 특히 태양광은 더 이상 보조 전원이 아니라 가장 강력한 신규 주력 전원이 됐다. 배터리 저장장치와 결합하면서 '낮에만 생산되는 전기'가 아니라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전기'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 문제는 이것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재생에너지의 확대 속도보다 기후 위기의 진행 속도가 더 빠르다. 홍콩대와 칭화대 연구진이 '네이처 리뷰, 지구와 환경(Nature Review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CO2 배출량은 372억 톤으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1.5℃ 목표를 위한 잔여 탄소예산은 2029년경 완전히 소진된다. 앞으로 불과 3~4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의 창(窓)인 셈이다. 지난 2023년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열렸던 기후변화협약 제28차 당사국총회(COP28)에서 합의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3배 확대' 목표는 단순한 정치 선언이 아니다. 사실상 파리협정의 생존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조건이다. 스웨덴 차머스공과대 연구팀이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이를 달성하려면 주요 경제권은 풍력 발전의 성장 속도를 현재보다 최소 1.43배 이상 높여야 하며, 일부 신흥국은 최대 14배까지 가속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발전소를 더 짓는 문제가 아니다. 송배전망 확충, 배터리 투자, 인허가 개혁, 금융조달 체계 개편까지 포함하는 산업혁명 수준의 구조 개혁이다. 핵심은 설치량이 아니라 속도다. ◇ 공급만으로는 안 돼…'수요 목표'가 필요 여기서 최근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된 논문은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한다. 포르투갈 리스본대 연구진은 논문에서 지금의 기후정책이 지나치게 공급 중심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국제사회는 '재생에너지를 얼마나 더 늘릴 것인가'에 집중해왔지만, 정작 에너지 시스템의 궁극적 동인은 '수요(demand)'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COP28에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3배 확대, 에너지효율 개선 속도 2배 확대, 메탄 배출 감축 등을 합의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것만으로는 넷제로 달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수요 증가가 계속되면 아무리 재생에너지가 늘어나도 화석연료를 구조적으로 밀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기차, 인공지능(AI) 산업 확대로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전력화는 필수지만, 무제한적인 수요 증가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2035년까지 달성해야 할 세 가지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첫째는 에너지 효율이다. 최종에너지 기준 에너지 집약도 개선 속도를 현재 연평균 1.3%에서 4%로, 즉 3배 높여야 한다. 이는 공급 확대 비용을 줄이고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며 수입 의존도를 낮춘다. 둘째는 전력화다.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의 증가 속도를 현재 연평균 1.3%에서 4%로 3배 확대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전기의 비중은 2035년 33%, 2050년 60%까지 올라간다. 이는 태양광·풍력 확대를 실제 감축으로 연결하는 핵심 조건이다. 셋째는 과소비 억제다. 연구진은 1인당 연간 최종에너지 소비가 300 GJ(기가줄)를 넘는 초고소비층에 추가 과세를 제안했다. 현재 상위 1.7%인 약 1억 명이 전 세계 최종에너지의 33%를 소비하고 있으며, 반면 약 30억 명은 인간다운 삶에 필요한 최소 수준인 13~18GJ에도 미치지 못한다. 탈탄소는 단지 발전소를 더 짓는 문제가 아니라, 누가 얼마나 에너지를 쓰는가의 정의 문제라는 뜻이다. ◇ 유럽은 규칙을 만들고, 중국은 시스템을 장악한다 국제 사회에서 역할도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유럽연합(EU)은 규칙을 만들어왔고, 그 역할은 여전히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86% 감축하겠다는 공격적 목표를 설정했다. 풍력·태양광을 7배 확대하고,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전력 비중을 49%까지 높이며, 시멘트·철강·화학 산업에는 탄소 포집·저장(CCS)와 수소 기반 공정을 본격 도입한다.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공급망 규제는 모두 유럽이 만든 새로운 질서다. 반면 중국은 제조와 시스템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전 세계 태양광 및 풍력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비화석 발전 비중은 42%에 도달했다. 여기에 더해 중국은 V2G(Vehicle-to-Grid)를 통해 전기차 자체를 전력망의 유연성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기차는 낮에 태양광으로 충전하고 저녁 피크 시간에는 다시 전력을 계통에 공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피크 부하를 최대 7% 줄이고, 양수발전 투자 필요성을 23% 낮출 수 있다. 중국은 발전소를 짓는 나라가 아니라, 전력 시스템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나라가 되고 있다. 반면 미국은 탈탄소 리더라기보다 글로벌 시장의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해 청정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동시에 LNG 수출과 석유 생산을 확대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스 가격 상승으로 오히려 가스발전이 석탄발전으로 대체되는 '역전환' 현상까지 발생했다. 전력 부문 탄소배출은 3.1% 증가했다. 미국은 기후 보증인이 아니라, 시장 교란자가 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 탈탄소의 새 모토는 “더 빨리, 더 싸게, 더 안정적으로" 세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해 하나의 교훈을 얻었다. 수입되는 분자(molecules), 즉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체계보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전자(electrons), 즉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체계가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다. 탈탄소는 더 이상 환경정책의 하위 개념이 아니다. 산업정책이고, 무역정책이며, 에너지 안보 전략이자 국가 생존 전략이 됐다. 결국 재생에너지를 더 빨리 확대하고, 전기화를 더 싸게 만들며, 에너지 안보를 더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나라가 다음 시대의 승자가 될 수밖에 없다. 탈탄소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패권 경쟁이기도 하다. 올림픽의 모토가 “Citius, Altius, Fortius(더 빠르게, 더 높게, 더 강하게)"라면, 전기 시대의 새로운 구호는 “Citius, Vilius, Tutius"가 될 것이다. “더 빨리, 더 저렴하게, 더 안정적으로"란 뜻이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태양광 3총사 1분기 동반 흑자…발목잡던 美시장도 우호적

태양광 업황 반등과 미국 정책 수혜에 따라 국내 주요 태양광 기업들이 일제히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공급망 재편과 비중국산 선호 확대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8820억원, 영업이익 92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4%, 205.5% 증가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영업이익 622억원을 내며 실적을 견인했고 케미칼과 첨단소재도 모두 흑자로 돌아서며 전 사업부문이 동시에 수익을 냈다. 미국 통관 이슈 해소로 현지 공장 가동이 정상화된 데다,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 확대와 모듈 가격 상승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솔루션은 2분기에도 미국 수요를 기반으로 판매량과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599억원, 영업이익 2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7.6% 급증했고, 순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태양광 모듈 수요 회복과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태양광 모듈의 기초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드는 OCI홀딩스 역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8924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77.7% 하락했다. 지난해 1분기까지 태양광 실적은 호조를 보였으나, 미국 트럼프 정부의 재생에너지 보조금 감축으로 이전 수준의 이익은 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OCI홀딩스의 태양광 사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비중국 공급망 구축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은 kg당 17~26달러 수준의 프리미엄을 유지하는 반면, 중국산은 5~6달러에 머물며 가격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는 향후 실적 개선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재생에너지 설치용량은 38GW이다. 5년 내에 목표를 채우려면 현실적으로 태양광밖에 답이 없다. 미국에서도 무역확장법 232조(Section 232)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비중국산 태양광 소재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Section 232는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때, 대통령 권한으로 수입 제한이나 고율 관세(철강 25% 등)를 부과할 수 있는 강력한 통상 법률이다. OCI홀딩스는 베트남 웨이퍼 생산 확대와 미국 프로젝트 매각을 통해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한화솔루션 역시 3분기부터 미국 카터스빌 공장 양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중견련 “수출금융 확대·추경 신속집행” 요청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초청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 오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29일 중견련에 따르면, 최진식 중견련 회장은 “중견기업의 수출 확대 모멘텀을 살려 나아갈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을 아울러 금융 접근성과 실효성 제고를 위한 혁신 노력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최 회장은 미-이란 전쟁에 따른 중동 분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추경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하는 동시에 실제 수요에 맞는 안정된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초청강연을 맡은 황기연 은행장은 “자문부터 대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양질의 생산적 금융을 강화해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위기 극복은 물론, 중견기업 글로벌 성장의 믿음직한 견인차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5월 발전용 가스요금 7.5% 상승…중동쇼크 본격화

4월 제한적 상승에 그쳤던 발전용 천연가스 요금이 5월 들어 더 크게 인상되며 전기요금 상승 압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상승한 국제 가스가격이 점차 현실로 반영되고 있다. 29일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5월 발전용 천연가스 도매요금은 GJ당 1만7961원으로 전월(1만6706원) 대비 7.5%(1255원) 인상됐다. 4월 약 4% 상승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민수용(주택용·일반용)을 제외한 도시가스 요금도 일제히 올랐다. 업무난방용은 7.2%, 산업용은 10.6%, 수송용은 10.2% 상승하며 전반적인 연료비 부담이 커졌다. 이번 인상은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 가스가격 상승이 본격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통상 LNG 도입가격은 운송 기간 등의 영향으로 2~3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요금과 전력시장에 반영된다. 이에 따라 4월까지는 전쟁 이전 저가 물량이 일부 반영됐지만, 5월부터는 고가 물량 영향이 본격화된 것이다. 발전용 가스요금 상승은 곧바로 전력도매가격(SMP)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SMP는 가장 비싼 발전원의 연료비를 기준으로 결정되는데, 국내 전력시장에서는 LNG 발전이 사실상 기준가격 역할을 하고 있다. 5월부터 날씨가 더워져 전력수요까지 증가할 경우, 고가 LNG 발전기 가동이 늘어나 SMP 상승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이번 SMP 상승은 전기요금 인상 압력으로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부가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유지할 경우 한국전력은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이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와 유사한 흐름이다. 당시 국제 가스가격 급등으로 SMP가 kWh당 200원을 넘고 12월에는 267원까지 치솟았지만, 전기요금 인상이 지연되면서 한전은 전기를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에 놓였다. 결국 대규모 회사채 발행이 이어졌고 부채는 200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러-우 전쟁에 이어 SMP 상한제가 다시 도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SMP 상한제는 SMP에 일정 수준 이상의 상한을 두는 제도로, 연료비 급등에도 불구하고 한전의 전력 구매단가 상승을 억제하는 장치다. 전기요금 상승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석유 최고가격제처럼 가격 통제로 인해 발전사의 연료비 상승이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수요를 억제하지 못한다는 문제점도 제기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OCI홀딩스, DJ BIC 17년 연속 포함… 태양광 수혜에 실적 회복 기대

OCI홀딩스가 글로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에서 17년 연속 주요 지수에 편입되며 지속가능경영 역량을 입증하며 태양광·데이터센터 중심의 사업 확장으로 실적 회복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OCI홀딩스는 S&P Global의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CSA)를 기반으로 하는 다우존스 최상위 기업 지수(DJ BIC)에 17년 연속 편입됐다고 29일 밝혔다. DJ BIC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책임투자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번 평가에서 OCI홀딩스는 공급망 관리, 기후변화 대응, 인권 및 노동, 환경경영 등 전 영역에서 점수를 올렸다. 국내 화학기업 16곳 중 7개 기업만 편입돼있다. 주요 자회사인 OCI 역시 3년 연속 편입에 성공했다. 앞서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ESG 평가에서도 3년 연속 'A' 등급을 유지한 바 있다. 이 같은 ESG 성과는 실적 개선 흐름과 맞물리고 있다. OCI홀딩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924억원, 영업이익 108억원을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TerraSus의 정비에도 불구하고 미국 태양광 사업과 열병합발전, 국내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향후 실적은 태양광 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비중국산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OCI홀딩스는 이에 대응해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베트남 웨이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하며공급망을 강화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기지는 최대 5.4GW까지 확장 가능한 구조로, 차세대 태양광 셀 등 다양한 기술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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