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운영 ‘기후시민회의’ 4월에 출범…탄소중립 정책 공론화 기구

정부 운영 ‘기후시민회의’ 4월에 출범…탄소중립 정책 공론화 기구

정부가 국민이 직접 탄소중립 정책 논의에 참여하는 국가 단위 상설 공론기구인 '기후시민회의'를 오는 4월부터 공식 운영한다.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이하 기후위, 전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이르면 다음달 중에 기후시민회의 구성과 발족 절차를 마무리하고, 4월부터 1차년도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날 국회 기후위기특별위원회(이하 국회 기후특위)와 기후위의 공동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 기후위 홍동곤 사무차장은 이같은 기후시민회의 운영 계획안을 공개했다. 기후시민회의에서는..

아한대림 활엽수 비중 늘수록 산불피해·탄소배출 줄어든다

아한대림 혹은 타이가(Taiga)라고 하는 '보레알 숲(boreal forest)'은 특정 국가나 지역을 가리키는 지명이 아니라, 기후 조건과 식생 구조로 정의되는 산림 생태대(帶)를 의미한다. 보레알 숲은 북반구 고위도 지역에 띠 모양으로 분포하며, 알래스카와 캐나다 북부, 러시아 시베리아, 북유럽 일부 지역을 포괄한다. 이 지역은 겨울이 길고 춥고 여름이 짧으며, 가문비나무·전나무·소나무 등 침엽수가 우점하는 것이 특징이다. 분해 속도가 느린 기후 조건 때문에 토양에 유기물이 두껍게 축적되고, 일부 지역에는 영구동토층이 존재한다. 이 보레알 숲에서도 낙엽활엽수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산불로 인한 피해와 탄소 배출 규모가 뚜렷하게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소나무 등 침엽수 위주의 산림 조성이 대형 산불 피해를 키운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북미 고위도 산림을 대상으로 한 이번 국제 연구는 국내 문제 제기에도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 노던아리조나 대학교와 우드웰 기후연구센터 소속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낙엽활엽수의 우점 증가가 보레알 숲의 산불 탄소 손실을 줄인다'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활엽수림, 침엽수림보다 산불 탄소 손실 '절반 이하' 연구진은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 지역에서 발생한 8개 대형 산불 지역 내 242개 조사구를 대상으로 산불 이후의 탄소 손실량과 수종 구성을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낙엽활엽수가 우점한 숲에서는 산불 발생 시 연소로 인해 손실되는 탄소량이 침엽수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이는 나무의 생리적·구조적 특성에서 비롯됐다. 자작나무와 사시나무 같은 낙엽활엽수는 가문비나무 등 침엽수에 비해 잎의 수분 함량이 높고, 불이 붙더라도 불길의 확산 속도가 느리다. 또한 활엽수는 불에 비교적 강한 굵은 줄기 형태(fire-resistant boles)로 탄소를 저장하는 경향이 있어, 산불이 발생해도 장기 연소와 대규모 탄소 방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 반면 침엽수림은 수 세기 동안 지표에 축적된 두꺼운 토양 유기물층(soil organic layer)이 산불과 함께 타면서 막대한 탄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한다. 연구 대상이 된 보레알 숲의 경우, 전체 산림 탄소의 60~85%가 바로 이 토양 유기물층에 저장돼 있어, 산불 피해의 핵심은 나무보다 토양 연소에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인위적 조림보다 자연 복원이 산불에 강해 논문은 산불 이후의 숲 복원 방식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한다. 연구진은 심각한 산불로 토양 유기물층이 크게 소실된 지역에서는 침엽수를 다시 심지 않아도 활엽수가 자연적으로 먼저 정착해 우점화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자연 복원이 진행되면 경관 차원에서 산불 발생 확률이 낮아지고,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연소 면적이 줄어들며, 화재 진압 실패 가능성 또한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연구진은 이를 산불–기후–식생 사이의 양의 피드백, 즉 “산불 → 탄소 배출 → 온난화 → 더 큰 산불"이라는 악순환을 지연시키는 자연적 완충 메커니즘으로 평가했다. ◇국내 산림에 적용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한국의 산림은 이러한 보레알 숲에 속하지 않으며, 기후적으로는 온대 몬순 기후의 온대림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번 연구 결과를 국내에 그대로 수치화해 적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구가 국내 산림 정책에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토양 구조나 기후 조건은 다르지만, 수종 간 기능적 차이는 기후대가 달라도 상당 부분 공통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국내의 참나무류 등 낙엽활엽수 역시 소나무에 비해 수분 함량이 높고, 불길 확산이 느리며, 지표 연료를 상대적으로 덜 형성한다. 이는 산불 피해지 복원 과정에서 과거처럼 침엽수를 대규모로 다시 심기보다, 활엽수의 자연 복원과 혼합림 조성을 유도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산불에 더 탄력적인 산림을 만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연구진은 기후 변화가 일정 임계점을 넘어서면 활엽수의 산불 억제 효과조차 극심한 고온·가뭄·강풍 같은 기상 조건에 의해 압도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자연의 자정 능력에만 의존하기보다, 온실가스 감축과 산림 관리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산불과 탄소를 함께 줄이는 산림 전환 전략 이번 연구는 “활엽수 중심의 숲은 산불에도 덜 타고, 탄소도 덜 잃는다"는 사실을 생태학적으로 입증했다. 보레알 숲이라는 특수한 조건을 감안하더라도, 산불 대응과 탄소 중립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한국 산림 정책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산불 피해지에서의 무조건적인 침엽수 재식재가 아니라, 자연 천이를 존중하고 수종 다양성을 높이는 방향으로의 산림 관리 전환이 기후 위기 시대의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 연구는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강찬수 기후환경 전문기자 kcs25@ekn.kr

한전 주가, 10년 만에 전고점 돌파…원인은 SMP 안정, 원료비 감소

한국전력 주가가 10년 만에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질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반등이 아닌 연료비 구조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9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전력 주가는 2016년 6만원대를 기록한 이후 급락해 수년간 1~2만원대를 횡보했다. 그러다 지난해 말부터 급격히 반등, 지난 20일 2016년 이후 처음으로 6만원을 넘어섰고, 21일에는 6만79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에너지 업계와 증권가는 한전의 주가 상승 원인으로 국제 유가의 장기 하향·안정세와 천연가스 가격 안정 흐름을 배경으로 꼽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했던 에너지 가격이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한전의 연료비 부담이 구조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안정은 도매전력가격(SMP) 하향 안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MP가 안정되면 한전의 전력 구입 비용은 줄어들고, 이는 요금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손익 개선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에너지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시장이 보는 것은 요금 인상 효과보다도, 전력 구입 비용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낮아질 수 있느냐"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전은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이 사실상 어려운 정치·사회적 환경에 놓여 있고, 산업계 부담을 이유로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 압력도 점차 커질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SMP 하향 안정세에 따라 대기업들이 한전 산업용 요금제를 이탈(전력직접구매·PPA 확대)하는 추세가 확산될 경우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전력 판매 구조 변화보다 전력 구입 비용 감소 효과가 당분간 더 크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요금 인상 없이도 연료비와 SMP 안정만으로 손익이 개선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요금 정책은 제약이 많지만, 연료비 하락은 정치와 무관하게 작동하는 요인"이라며 “현재 주가는 이 구조적 변화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낙관론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따른다. 국제 유가와 가스 가격이 지정학적 변수로 다시 급등하지 않을 것, SMP가 급반등하지 않을 것, 산업용 요금제 이탈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산되지 않을 것 등이 전제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올해 한전 실적이 '요금 인상에 의존하지 않는 회복'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에너지 전문가는 “이번 실적 개선 기대는 정책 드라이브가 아니라, 연료비와 시장 구조가 바뀌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며 “다만 이 구조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전력시장 개편과 요금 체계 정상화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국 한국전력의 주가와 실적 전망은 연료비 안정이라는 구조적 호재와 요금·시장 구조라는 제약 요인 사이에서 어느 쪽이 더 오래 유지되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은 전력 구입 비용 감소 효과가 실적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정책·시장 변수에 대한 관리가 관건으로 남을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SK E&S, 인천공항 액화수소충전소 준공…하루 240대 버스 공급

인천국제공항이 세계 최초로 수소충전소를 포함한 '수소교통 복합기지'를 갖춘 공항으로 거듭났다. 민관 협력으로 조성된 이번 복합기지는 공항버스 등 상용차 중심의 수소 모빌리티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국내 수소경제 확산을 이끄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E&S 자회사인 하이버스는 인천광역시 중구 운서동에서 '인천공항 수소교통 복합기지 준공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총 143억원이 투입됐으며, 국토교통부 지원금 70억원과 인천시 투자금 30억원, 하이버스 투자금 43억원으로 조성됐다. 하이버스는 전국 21개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는 세계 최초 공항 내 수소교통 복합기지 준공을 계기로 공항 교통수요의 수소 전환을 본격화하고, 민관 협력 기반의 수소 모빌리티 확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소교통 복합기지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차고지 내 2771㎡ 부지에 구축됐다. 시간당 320kg 충전이 가능하며, 하루 최대 240대의 대형 수소버스를 충전할 수 있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를 영하 253℃의 극저온으로 냉각해 액체 상태로 만든 수소로, 천연가스를 냉각해 액화하는 LNG와 유사한 원리다. 이 과정에서 부피는 기체수소 대비 약 1/800로 감소해 대용량 저장·운송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1회 운반시 기체수소는 200~400kg 운반이 가능한 반면, 액화수소는 3000kg까지 가능하다. 기체수소는 저장·운송 시 200bar 이상의 고압이 필요하지만 액화수소는 대기압에 가까운 조건에서도 저장·운송이 가능해 압력에 따른 폭발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 민관이 협력해 인천공항 내 수소교통 복합기지를 구축한 것은 공항 셔틀 및 리무진 버스 등 전국 단위의 공항 접근 교통수요가 집중되는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천공항고속도로 등을 오가는 전체 교통량은 일평균 17만2000여 대에 이른다. 또한 인천공항이 한국 방문의 첫 관문인 점을 감안할 때, 공항버스의 수소버스 전환은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한국에 대한 친환경적이고 긍정적인 첫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의미도 있다. 실제 인천공항 셔틀버스 68대 중 절반 이상인 36대는 이미 수소버스로 전환됐으며, 올해에도 수소버스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 경기 등 타 지자체로 이동하는 공항 리무진도 이번 충전소 구축을 계기로 수소버스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수소모빌리티 보급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인천시는 2030년까지 시내버스를 100% 수소버스로 전환할 계획이며, 서울시와 경기도도 수소공항버스를 적극 도입해 나갈 방침이다. 공항버스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는 548km로 시내버스(229km)의 두 배 이상 돼 수소버스 전환 시 탄소감축 효과가 크다. 수소버스 1대는 연간 온실가스 56톤(t)을 감축해 30년생 소나무 약 8000그루를 심는 효과가 있다. 또 수소버스는 충전 시간이 30분 이내로 전기버스보다 짧고, 주행거리가 600km 이상으로 장거리 노선 운행이 필요한 공항버스에 적합하다. 수소교통 복합기지는 인천 서구에 위치한 액화수소 생산기지와 연계해 안정적으로 수소를 공급받는다. SK이노베이션 E&S의 자회사 아이지이(IGE)는 2024년 5월 액화수소플랜트 준공 이후 액화수소 생산·공급·운송 체계를 갖췄다. 단일 공장 기준 하루 90톤, 연간 약 3만 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시설이다. 전영준 SK이노베이션 E&S 신에너지사업본부장은 “인천공항 수소교통 복합기지는 전국에서 공항을 오가는 수소버스에 안정적인 연료를 공급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인천 액화수소플랜트와 연계해 경쟁력 있는 수소 공급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이남주 인천시 미래산업국장, 신성영 인천시의회 의원, 박유진 인천 중구 부구청장, 배영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프라본부장, 송민호 한국가스기술공사 에너지사업본부장, 전영준 SK이노베이션 E&S 신에너지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이슈&인사이트] 고준위 방폐장 건설, 기술보다 중요한 조건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한 방사성 폐기물의 생산은 불가피하다. 인간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일은 필수적이다. 2015년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센터가 경주에 설치된 이후 현재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반면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각 원전 부지 내 임시저장시설에 보관되고 있고, 이마저도 2030년 한빛원전을 시작으로 차례로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중앙집중식 임시저장시설을 2050년까지 운영하기로 결정하면서 일시적으로 숨통은 트였다. 그러나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영구 처분장 건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지난해 9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면서, 2030년부터 2047년까지 지하연구시설(URL)을 통한 현장 실증을 거쳐 2060년에 고준위 방폐장을 설치한다는 큰 시간표의 첫발을 떼었다. 인류 역사상 전례가 없는 고준위 방폐장은 중·저준위 방폐장에 비해 훨씬 높은 기술적 난이도와 안정성이 요구된다. 더욱이 세계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사례도 많지 않다. 미국은 지하연구시설(URL) 운영과 유카산 처분부지까지 결정했으나, 국민 수용성 미확보 등의 이유로 2010년 사업이 잠정 중단되었다. 핀란드는 지하 500m 깊이의 화강암 암반을 활용한 세계 최초의 고준위 방폐장을 건설해 현재 운영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스웨덴, 프랑스, 스위스 등도 2030년 이후 운영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국토 면적이 작고 인구 밀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여건을 고려하면, 안전성과 수용성이 모두 높은 처분지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현행 고준위 방사성폐기물법은 과학적 검토를 통해 부지를 선정한다는 원칙만 제시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방법은 하위 법령이나 위원회에 위임하고 있다. 지하연구시설을 통한 현장 실증은 공학적 방벽 성능을 점검하는 데 의미가 있지만, 수만 년에 이르는 부지의 장기 안정성을 검증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 따라서 현장 실증과는 별도의 충분한 과학적 검토가 필요하다. 반감기가 수만 년에서 수십만 년에 이르는 방사성 핵종을 고려할 때, 처분 부지는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 위험의 경중을 고려한 중·장기 재해 유발 요소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한반도 환경에 특화된 과학적 검토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10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 당시의 한반도는 지금과 크게 달랐다. 북극과 북유럽해에는 거대한 빙하가 형성되었고, 해수면이 낮아 한반도는 주변 지역과 연결되어 있었다. 앞으로 다가올 10만 년 동안에도 해수면 상승과 하강, 지표의 융기와 침하, 단층 운동과 지진 등 다양한 환경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심층 처분장이 지표에 노출되거나, 처분시설이 변형되거나 파손될 위험도 있다. 그럼에도 처분시설 내 방사성 폐기물은 안정적으로 관리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각 재해 요소의 위험도를 면밀히 평가하고, 위험도가 높은 요소에 대해서는 단순한 모델이나 예측에 의존하기보다 적극적인 조사와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최근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들은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2016년 규모 5.8의 경주지진은 단층면 최대 변위가 약 30cm, 파열 면적이 16㎢에 달했지만 지표에는 뚜렷한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이는 지진을 일으킨 단층이 지하 약 11km 깊이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층들은 한반도 곳곳에 분포해 있고, 오랜 기간 응력이 누적되다가 갑작스럽게 방출되며 큰 지진을 일으키기도 한다. 1952년에는 평양 인근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고, 삼국시대와 조선시대에는 규모 7에 가까운 지진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지역에 처분시설을 건설할 경우, 시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자명하다. 따라서 중·장기적인 부지 안정성과 지하 단층에 대한 정교한 평가가 필수적이다. 반영구적 처분을 목표로 하는 고준위 처분시설은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복구나 이전이 매우 어렵다. 우리 후손에게 영원한 부담이 되는 시설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지금 깊이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재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결정적 순간이 바로 지금이기 때문이다.

[EE칼럼] 대규모 정전… 에너지 고속도로와 가스 터빈 발전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61% (2023년 기준)인 스페인에서 2025년 4월 28일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있었다. 스페인 전력망 공사는 대정전 사태 이후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강화된 관리 체계를 시행하였는데 2025년 5~10월간 천연가스를 이용한 복합화력 발전량이 2024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었다. 2021년 여름 영국에서는 이 전년도 평균 9.1m/s이던 풍속은 2021년 7월 5.7m/s에서 9월 약 3m/s로 떨어졌었다. 이 풍속의 저하로 풍력 발전이 감소하여 출력 변동성 대응에 활용하던 가스 발전의 출력을 높혀 전력량을 확보했었다.영국 가스 발전량의 증가는 천연가스 가격을 그해 12월 6배까지 오르게 하였다. 천연가스 요금의 폭등은 다음 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10배로 오르는 결과로 진행되었었다. 전력망 안정과 천연가스 수급 관리는 국가 에너지 안보상 전략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가스터빈 발전기가 유연성 전원으로 활용되는 데는 기계공학적인 특성 때문이다. 터빈엔진은 고온 고압의 기체를 금속 회전체에 부착된 터빈 블레이드로 분사하며 동력을 얻는 방식인데 증기터빈은 그 기체가 물을 가열한 고압 증기이며 가스터빈은 압축공기에 연료(천연가스)를 분사하여 연소한 기체란 점이 다르다. 증기터빈은 물의 상태 변화를 사용하여 열 에너지에서 운동에너지로 전환하는 장치로 보일러, 배관, 드럼 등 열저장체가 있고 출력 증가를 위해 증기를 만들어내야 하므로 열적 관성(Thermal Inertia)이 높아서 반응 속도가 늦다. 반면 가스 터빈은 연료가 기체 형태여서 분사, 혼합, 연소 제어가 빠르다. 회전체 동력 출력제어는 연료밸브의 개폐로 조절이 가능한데 마치 자동차의 가속기를 밟으면 바로 속도가 높아지는 것과 같다. 자동차 엔진과 가스터빈 엔진과의 차이는 자동차 엔진은 왕복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는 크랭크 샤프트 같은 장치가 있어 복잡하고 작동 시 소음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유연성 전원으로는 전기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ESS)도 있는데 반응 속도는 빠르나 전기를 생산하는 것은 아니어서 저장 용량에 의해 수요 대응 역량이 제한된다. 대규모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의 전력 발전량이 전력 수요를 넘어서 전력 수요/공급 균형이 깨지는 경우 전기저장장치는 잉여 전기를 저장하고 추후 사용함으로 출력제한의 손실을 방지하는데 유용하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같이 도심 지역에 대규모 수요처에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력 공급하면서 기존의 전력망에 영향을 주지 않는 독점적인 전력선으로 송배전망을 구성하려고 하는 것이 에너지 고속도로라 할 수 있다. 에너지 고속도로와 함께 전기저장장치와 전력 발란스 제어 시설도 함께 고려되어야 하니 투자 규모는 커지며 장기적인 사업 기간이 요구된다. 한편, 가스터빈 발전은 송배전망 증설 없이 수요처에서 건설 운영이 가능하고 소형 모듈향원자로(Small and Medium Reactor: SMR)에 비해 주민 수용성 면에서 유리하며 단기적 실행이 가능한 방안이 된다. 최근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 양상을 보면 제조업 부문에서 근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에너지만 투입되면 제품을 생산해 낼 수 있게 된다. 전력 수요 패턴 면에서 현재와 전혀 달라지는 양상이 예상된다. 낮에 일하고 밤에 쉬는 생산 라인이 아니라 24시간 365일 운전되는 공장이 가동된다면 상시적 에너지 수요를 위해 공급의 안정성이 더욱 중요해 진다. 이 경우 제조사들은 스스로 전력원을 설치 운영하는 것이 더 경제성이 있게 될 것이다. 전력 가격과 천연 가스 가격 차이에 따라서는 가스터빈 발전기를 설치하고 상시 운전으로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 탄소중립을 위한 중장기 목표를 달성하는데도 가스터빈 발전은 단기적으로 열병합 운전 시 에너지 소비량 대비 온실가스배출계수는 현재보다 50% 이상 줄일 수 있으며 중기적으로는 수소 혼소를 통해 추가 감축이 가능하다. 문제는 온실가스감축 제로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부터 무탄소 전력망 인프라 투자로 방향을 잡는 다면 앞으로 10-20년간의 국제 시장에서의 한국의 경쟁력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하는 불확실성이다. 전 세계 무역 시장의 구조가 재편되는 시기에 한국 제조업의 탄소중립의 길은 원리적인 접근이 아닌 실용적이어야 할 것이다. bienns@ekn.co.kr

행복얼라이언스-도미노피자, 취약계층 아동 100명에 피자 나눔

SK그룹의 사회공헌 네트워크 행복얼라이언스는 지난 28일 도미노피자와 함께 서울시 금천구 내 취약계층 아동 100명에게 피자를 나눠줬다고 밝혔다. 금천구는 행복얼라이언스의 결식우려아동 끼니 지원 프로그램인 '행복두끼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지역이다. 도미노피자는 2016년 행복얼라이언스 멤버사로 가입하고 피자 나눔 활동을 지속해왔다. 행복얼라이언스와 도미노피자는 이날 푸드트럭을 활용해 금천구 내 보육원, 청소년센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등 3개 기관에 피자를 전달했다. 조민영 행복얼라이언스 본부장은 “앞으로도 전국 곳곳에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지방정부, 기업, 지역사회와 협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달의 인물]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체질 혁신’ 진두지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새해 벽두부터 전세계를 누비며 동분서주했다. 글로벌 3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중국, 인도를 방문해 현지 동향을 살피고 사업장을 점검했다. 우리나라 정부 방산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캐나다행 비행기에 오르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까지 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룹 체질개선 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사실도 재조명됐다. 정 회장 주도로 인수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CES 2026'에서 로보틱스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아틀라스' 등 휴머노이드 로봇이 주목받으며 주력사 인공지능(AI) 역량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 주가는 이달 초 대비 50% 안팎씩 급등했다. 정 회장은 지난 4일(현지시각)부터 13일까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을 모두 돌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AI, 로보틱스, 수소, 모빌리티 등 현재와 미래 영역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차원이다. 임직원들 사기를 진작시키고 신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 회장은 우선 이재명 대통령 중국 국빈방문과 연계해 5일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경제인들과 수소·배터리 분야 등에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이 중국을 찾은 것은 작년 5월 '상하이 모터쇼' 참관 이후 8개월만이다. 정 회장은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의 쩡위친 회장과 만났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분야와 관련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전해진다. 이어 중국 에너지 기업 시노펙의 허우치쥔 회장과도 회동해 수소 사업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현대차·기아는 중국 시장 판매 반등을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현지에서 첫 전용 전기차 모델 '일렉시오'를 출시했다. 2030년까지 중국 내 전기차 라인업을 6종으로 확대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기아는 2023년 EV6를 시작으로 내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전기차를 중국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정 회장은 6일 곧바로 출장길에 올랐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 현장을 찾아 시장 동향을 살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 주요 경영인과 면담을 가졌다. 특히, CES 무대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공개되며 큰 반향을 낳았다. 현대차그룹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는 로보틱스 분야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현대차그룹의 AI와 로보틱스 기술력이 주목 받으며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도 보였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들 주가가 이달 초 대비 50% 이상씩 뛰며 자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 회장은 12~13일에는 인도로 향했다. 동남부에 위치한 현대차 첸나이공장, 중부의 기아 아난타푸르공장, 중서부의 현대차 푸네공장을 차례로 찾아 현지 생산 판매 현황과 중장기 발전 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첸나이공장에서 크레타 생산 라인을 둘러본 뒤 “현대차는 30년간 인도 국민의 사랑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인도 국민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현장 직원 및 가족들과 식사를 하고 화장품 등 선물도 전했다. 이후 열흘가량 국내에 머물던 정 회장은 지난 26일 캐나다 출장길에 올랐다.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등 정부의 캐나다 방산 협력을 지원하기 위해 특사단에 합류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산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만큼 현지에서 협력 가능한 분야를 모색하는 차원에서 민간 외교관 역할 수행을 자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CPSP는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잠수함 건조 비용과 도입 후 30년간 유지·보수·운영(MRO) 비용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 회장의 일거수일투족도 주목받았다. CES 2026 현장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해 즉석에서 협업을 제안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 회장은 지난 6일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의 안내를 받아 130형 마이크로 RGB TV를 비롯해 가전제품들을 둘러본 뒤 “(삼성 로봇청소기가) 모베드와 결합하면 뒤집어지지도 않고 어디든 갈 수 있고 높낮이도 조절되고 더 흡입이 잘될 것"이라며 “저희와 같이 한번 컬래버(협업) 해보시죠"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 회장이 일찍부터 점찍은 로보틱스 분야에서 성과가 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공개한 피지컬 AI 비전과 로봇 기술 경쟁력에 글로벌 유력 매체들이 잇달아 호평을 내놓고 있다. 세계 최대 뉴스 통신사 중 하나인 미국 AP는 “현대차그룹이 사람처럼 생기고, 사람 대신 일하는 로봇을 만들기 위한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며 선도적인 로봇 제조업체들도 실수를 우려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공개적으로 시연하기 힘들다. 아틀라스의 시연은 실수나 부족함 없이 아주 뛰어났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CES 2026에서 공개된 주요 로봇들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아틀라스의 방수기능과 배터리 자동 교체 기능을 거론하며 “올해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오랜 테스트를 거친 아틀라스가 세련된 제품으로 거듭나는 해"라고 밝혔다. 아틀라스는 지난 8일 CES 현장에서 글로벌 IT 전문 매체 CNET이 선정하는 '베스트 오브 CES 2026'에서 '최고 로봇상'을 받기도 했다. 정 회장은 올해 목표 자체를 '체질 개선'으로 점찍은 상태다. 지난 5일 신년사를 통해 지속적인 체질 개선과 생태계 경쟁력 강화로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을 선도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정 회장은 “어려운 변화 속 산업과 제품의 새로운 기준을 선도하고,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5년간 본업 경쟁력도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9년 글로벌 완성차 판매 5위였던 현대차그룹은 2022년 이후 '톱3'로 위상을 끌어올렸다. 현대차·기아 합산 매출액은 2019년 163조8924억원에서 2024년 282조6800억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5조6152억원에서 26조9067억원으로 380% 급증했다. ■ 정의선 회장 주요 약력 △1970년생 △샌프란시스코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 △현대차 구매실장(1999년) △현대모비스 부사장(2003년) △기아차 사장(2005~2009년) △대한양궁협회 회장(2005년~) △현대차 부회장(2009년) △현대차 수석부회장(2018년) △국제수소위원회 공동의장(2019~2020년) △현대차그룹 회장(2020년~) 여헌우 기자 yes@ekn.kr

경남에너지, 경남핸드볼협회 2026년도 정기이사회 개최 지원

경남에너지㈜(대표이사 신창동)는 27일 본사 회의실에서 경남핸드볼협회 2026년도 정기 이사회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는 신창동 경남핸드볼협회 회장(경남에너지 대표이사) 등 협회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이 심의·의결됐으며, 신임 임원들에게 위촉장이 수여됐다. 경남핸드볼협회는 이날 박정희, 정지희 전 국가대표 선수 출신 인사 2명을 신임 이사로 선임하며 협회의 전문성과 경쟁력 강화를 도모했다. 경남 핸드볼은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두산은 2024~2025 핸드볼 H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전국체육대회에서도 3위에 오르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창원반송초등학교와 창원중앙중학교는 전국종별핸드볼선수권대회와 태백산기 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전국소년체육대회를 포함한 다수 대회에서 상위 입상 성과를 거두며 경남 핸드볼의 저력을 전국에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신창동 회장은 “앞으로 개최될 각종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며 “경남 핸드볼의 활성화는 물론, 경남핸드볼협회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에너지는 1994년부터 경남핸드볼협회 회장직을 맡아오며, 핸드볼 저변 확대와 유망주 양성을 위해 꾸준한 후원과 지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지역 대표 기업으로서 체육 발전과 지역사회 공헌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가스公-국립생태원, 생물 다양성 보전 활동 성과 공유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27일 경북 영양군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서 '생물 다양성 보전 활동 성과 공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ESG경영 일환으로 2021년부터 국립생태원과 협업해 멸종위기종 서식지 복원 및 인공 증식·방사 등 생물 다양성 회복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그간의 활동 성과를 점검하고 생물 다양성 보전 노력을 대·내외에 널리 공유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양 기관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는 △저어새 보전활동 성과 발표, △경북 산불 피해 멸종위기종 조사 결과 공유, △큰바늘꽃 및 뚱보주름메뚜기 복원 현황 발표,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연구실 현장 견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가스공사와 국립생태원은 지난 4년간 인천 LNG 기지 인근 저어새 집단 번식지인 남동유수지·각시암 등을 대상으로 둥지 포식 방지 울타리 보강과 수몰 지역 내 인공암 둥지터 조성을 비롯한 서식지 환경 개선 활동을 시행하는 한편, 자연 적응 훈련 시설 구축 및 어촌계 마을 주민 합동 저어새 지킴이 활동 등도 펼쳐 왔다. 저어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전 세계 번식 개체군의 90% 이상이 우리나라 서해안에 서식한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저어새 개체수가 2022년 대비 약 44% 증가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저어새 멸종위기 등급을 '위기'에서 '취약'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는 성과도 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경북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훼손 지역을 대상으로 △인공 증식 큰바늘꽃 200개체 이식(청송), △뚱보주름메뚜기 서식지 복원·방사(의성) 등 멸종위기종 피해 조사·복원을 추진하며 자연 생태계 회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부 국정과제인 '한반도 생태계 복원 및 생물 다양성 보전 체계 강화'에 맞춰 국립생태원과 함께 멸종 위기 야생 동·식물 보호 활동을 꾸준히 추진함으로써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환경적 책임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작년 LNG 수입량 역대 최대…수입처 다각화 속 美물량 크게 감소

가스발전 및 난방 연료로 쓰이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이 지난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입처가 호주, 중동, 동남아, 아메리카, 남아시아 등으로 다각화 된 가운데, 물량수입 압박을 넣은 미국의 물량은 오히려 크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 수입처는 대체적으로 감소했으나, 울산항만 크게 증가했다. 28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2025년 LNG 수입량은 4671만7962톤으로 전년보다 0.9% 증가했다. 이는 이전의 가장 많았던 2022년의 4639만4103톤을 넘어선 최고 기록이다. 수출량은 물량은 크지 않지만 2만4120톤으로 전년보다 56.3% 증가했다. 주요 수입처는 △호주 1467만7167톤(전년비 28.7% 증가) △말레이시아 751만9672톤(22.6% 증가) △카타르 696만7509톤(21.5% 감소) △미국 439만3346톤(22.1% 감소) △러시아 247만36톤(16.7% 증가) △인도네시아 207만7169톤(31.6% 감소) △오만 191만8188톤(59.4% 감소) △페루 104만510톤(23.3% 증가) △브루나이 91만864톤(60.5% 증가) △트리니다드 토바고 85만6398톤(9854.5% 증가) △모잠비크 84만5425톤(290.7% 증가) △캐나다 73만6270톤(첫 수입) 등이다. 수출처는 △미국 7586톤 △영국 6458톤 △싱가포르 4141톤 △일본 3068톤 △프랑스 1763톤 등이다. 올해 LNG 수입의 가장 큰 특징은 수입처가 다각화됐다는 점이다. 1위 호주의 비중이 31%밖에 되지 않으며, 지역도 호주, 아메리카, 중동, 동남아, 남태평양으로 분산돼 있다. 이는 더 이상 LNG 수출시장이 독점이 아니라는 뜻이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중동이 석유에 이어 LNG 시장까지 독과점하면서 수입처에 재판매 금지, 도착지 제한, 무조건구매(테이크 오아 페이) 등 불합리한 요구조건을 내걸었었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 각지에서 LNG가 수출되면서 불합리한 조건이 없어지거나 크게 완화된 상태다. 또한 수입처 다각화로 특정 지역에서 전쟁이 발생해도 수급이 전체적으로 끊길 가능성은 훨씬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모잠비크와 캐나다 물량은 한국가스공사가 수입한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모잠비크의 Area4 가스전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캐나다LNG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미국 물량 수입은 전년보다 22% 줄었지만, 지난해 8월 미국과의 관세협상 일환으로 가스공사가 미국 물량 연 330만톤을 추가 수입하기로 함에 따라 올해부터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항구별 수입량은 △인천항 1266만1365톤(전년비 6.4% 증가) △평택항 1135만9187톤(7.2% 감소) △보령항 588만7784톤(10% 감소) △광양항 289만2040톤(12.1% 감소) △울산항 152만6139톤(267.6% 증가) △통영항 88만4481톤(119.5% 증가) △호산항 30만6140톤(32.6% 감소) △동해항 8만3285톤 등이다. 항구별 수출량은 △광양항 2만3800톤으로 전년보다 54.2% 증가했다. 광양항, 울산항, 보령항은 민간 기업이 운영하는 LNG 터미널이 있는 곳으로, 각각 포스코인터내셔널, 코리아에너지터미널(한국석유공사·SK가스), 보령엘엔지터미널(GS에너지·IMM)이 위치해 있다. 울산항 수입량이 전년보다 267% 증가한 이유는 공급계약을 맺은 울산지피에스 발전소의 가동이 본격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LNG 수입금액은 360억4887만달러로 전년보다 27.9% 감소했다. 여전히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제한적이지만, 미국이 1억톤을 수출하는 등 글로벌 공급이 늘었고, 유럽과 아시아의 경기 둔화 및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로 구매자 우위시장(바이어스마켓)이 형성되면서 단가가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LNG 수입처별 톤당 단가를 살펴보면 전체적으로는 557달러이며, △호주 581달러 △카타르 570달러 △말레이시아 521달러 △미국 546달러 △러시아 533달러 △오만 603달러 △인도네시아 439달러 △페루 638달러 △브루나이 575달러 △모잠비크 564달러 △파푸아뉴기니 624달러 △캐나다 562달러 △트리니다드 토바고 424달러 △나이지리아 536달러 △적도기니 714달러 △아랍에미리트연합 603달러 △중국 564달러 △알제리 612달러 △멕시코 565달러이다. 장기계약물량 단가는 600달러 아래로 비교적 싸게 형성됐지만, 물량이 적은 현물(스팟)량은 높게는 710달러대까지 비싸게 책정된 점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총수입량의 약 80%는 중장기계약(5년 이상)으로, 나머지는 단기(1~5년) 및 현물로 수입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정적이고 싸게 수입하기 위해 100%를 장기계약으로 수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럴 경우 남는 물량을 처리해야 한다. 일본은 국내 가스 수요의 약 130% 물량을 계약하고, 남는 물량은 동남아 등지로 트레이딩하면서 사실상 아시아의 LNG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일본은 지질적으로 LNG 저장시설을 짓기가 어려워 우리나라의 저장시설 이용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예 우리나라가 아시아 LNG 허브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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