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09월 25일(월)
韓 주도 ‘CF100’ 공론화 시작···재계 ‘기대만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부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추진하는 ‘CF100(무탄소 100%)’의 공론화를 국제사회에서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재계가 잔뜩 기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주도권을 가진 ‘RE100(재생에너지 100%)’ 캠페인보다 CF100이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 달성하기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CF100은 사용전력의 RE100보다 다소 느슨한 성격의 탄소중립 로드맵이다. RE(Renewable Electricity)100은 태양광, 풍력, 지열 등 재생에너지에서 전력을 100% 조달하자는 게 골자다. CF(Carbon Free)100은 여기에 더해 원자력발전소, 수소 등도 인정해준다. 현재까지는 2014년 발족한 RE100의 존재감이 훨씬 크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이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성, SK, 현대차, LG 등 대기업 주요 계열사들이 가입을 선언한 상태다. CF100에는 구글이 관심을 보인다는 점 외에 별다른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 RE100이 우리나라 산업 현장에 맞지 않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된다. 지리적 여건 탓에 재생에너지 생산이 크게 불리한데다 반도체, 철강 등 전력을 많이 쓰는 산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탓이다. 대안으로 제시된 녹색요금제 등도 기업들의 비용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재계가 원전을 포함한 CF100 도입을 원하는 배경이다. CF100이 국제적으로 위상을 확보할 경우 우리 기업들은 탄소중립 달성에 따른 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원전 수출 같은 부가적인 가치 창출도 가능할 전망이다.대한상공회의소는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UN)총회 기조연설에서 무탄소(CF)가 언급된 것과 관련 "기후위기와 환경문제 등 지구촌이 직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CF 연합 결성을 제안한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논평했다.대한상의는 "재생에너지를 포함해 원전, 수소 등 모든 무탄소에너지원을 포함하는 CF는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기업에게 보다 현실적이고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며 "동시에 미래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CF 연합 이니셔티브를 통해 에너지분야 민간의 투자와 혁신을 촉진하고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글로벌 탄소중립 노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경제계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올해 초부터 CF100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착수한 상태다. 다만 정치권에서 이를 ‘정치논리’로 접근하며 몽니를 부리고 있어 논의에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CF100에 원전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과거 ‘탈원전’ 정책을 추진했던 민주당이 부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에 ‘CF 연합’을 제안했다. 무탄소 에너지의 국제 확산과 선진국과 개도국 간 기후 격차 해소를 위한 열린 국제 플랫폼으로 키우자는 주장이다.정부는 세계적으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 보유 현황에 편차가 크고, 에너지 믹스 등 정책 기반도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원전 같은 추가 선택지를 부여해 RE100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지난 5월 대한상의와 공동으로 ‘CFE 포럼’을 구성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포스코, GS에너지, 두산에너빌리티 등 50여개 기업·단체도 참여했다.정부는 CFE 포럼을 다음달 비영리 사단법인인 ‘CF 연합’으로 발전시켜 세계 기업과 각국 정부에 참여를 독려한다는 구상이다. 제조업 강국이면서 최근 우리와 정치·경제적으로 가까워지고 있는 일본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국, 일본, 독일 등이 관심을 보일 법 하지만 중국은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연합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크지 않고 독일은 탈원전 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와 비교적 산업 환경이 비슷한 일본과 원전 원천기술을 지닌 미국과 먼저 가까워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yes@ekn.kr자료사진. 태양광 패널 이미지. 연합

[기획] 유럽 에너지대란에 全가구 전기료 66만원 지급

기후변화로 지구촌 곳곳에 집중호우와 이상고온, 잦은 대형산불이 빈발하면서 인류를 포함한 자연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올해 6월 세계 평균 기온은 16.55℃로 역대 관측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고, 7월 들어 지난 3~5일 지구 평균 온도가 사흘연속 17℃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같은 이상기온과 재해는 자연생태계를 교란해 곡물 및 에너지 수급에 악영향을 끼쳐 관련 식품과 제품 가격의 폭등을 야기시키고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의 상승은 사회 빈곤층에 직접 피해를 입힌다. 전기·가스 등 구매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에너지 소외’로 국민행복권과 사회안전망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에너지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를 포용하기 위한 에너지 복지의 중요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국내외 관련 정책과 전문가 제언을 집중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에너지경제신문=런던(영국) 나유라 기자] "지난해 8월 영국의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약 200만 가구가 전기요금을 내지 못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간 모든 가정에 400파운드의 전기요금을 지원하는 등의 정책을 가동했다. 현재까지는 이런 정책들이 큰 어려움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올해 겨울이다. 전기요금 하락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겨울에 발생할 지 모르는 에너지대란을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영국의 에너지산업협회 격인 Energy UK의 고객정책 담당 달시 콜링스(Darcy Collings) 매니저는 런던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빈곤층을 포함한 영국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정부의 지원책을 먼저 언급했다.Energy UK는 영국의 전기 공급사, 전기 제조사, 전기차 충전설비사, 발전기 제조사 등 100개 이상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일종의 에너지산업협회다. 회원사들이 영국 발전량의 80%를 공급하고, 영국가정 95%의 에너지를 담당할 정도로 중요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콜링스 매니저는 Energy UK에서 회원사의 목소리를 정부에 전달하고, 고객 의견들이 실질적인 정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가교 역할을 맡고 있다.◇ 영국, 지난해 에너지대란에 전체 가정 6개월간 전기요금 지원…"다가올 겨울이 문제"콜링스 매니저는 지난해 8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영국의 에너지 가격이 한 달 새 80% 급등하면서 에너지 빈곤층은 물론 일반가정들도 큰 고통을 받았던 상황을 소개했다.전쟁 여파로 같은 해 9월 전기요금을 지불하지 못한 가구 수가 200만 가구에 이를 정도였고, 이 때문에 영국 에너지기업들도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전했다."정부가 가구들의 전기요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에너지 공급사와 긴밀한 협의 끝에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전 가구에 총 400파운드(약 66만3000원)의 일회성 에너지요금을 지원했다. 6개월에 걸쳐 매월 에너지요금에서 66~67파운드를 자동으로 차감한 것이었다."동시에 영국 정부는 같은 6개월 동안 일반가정에 적용되는 ‘에너지 가격상한(energy price cap)’을 표준가구 기준으로 연간 2500파운드(약 400만원)로 동결했다. 에너지 가격상한은 전력 및 가스 공급자가 소비자에게 부과할 수 있는 단위당(kWh) 요금상한이다. 실제 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차등 부과된다. 영국의 에너지기업들이 소비자들에게 과도한 에너지 요금을 부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2019년 1월부터 도입됐다. ◇ Energy UK 노력에...에너지요금 인상 계획안 연기콜링스 매니저는 "정부는 당초 지난해 10월부터 전 가구에 지원하던 에너지 요금 지원책을 올해 3월 종료하고, 4월부터 에너지 요금을 약 20% 올릴 계획이었다"며 "그러나, 다시 에너지 가격이 올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많은 가구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말했다.Energy UK는 130개 자선단체들과 ‘요금인상 반대’에 연대한 결과, 정부의 전기요금 인상 계획안을 7월로 연기하는데 성공했다. 이같은 Energy UK의 노력과 영국 정부의 빠른 정책 전환 덕분에 일반 가구와 에너지 빈곤층이 큰 어려움을 모면할 수 있었다.다만, 다가올 겨울에 제2의 에너지 대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콜링스 매니저는 우려했다. "올해 겨울에도 전기·가스요금이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채도 늘고 있어, 취약계층의 경제적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문제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에너지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발굴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콜링스 매니저는 "유럽은 개인정보보호법이 굉장히 엄격해 지방정부, 병원 등이 보유한 개인정보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이 어렵다. 그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영국은 전기 공급사, 판매사가 여러 곳이며, 취약계층 지원 방법도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에 에너지빈곤층이 직접 회사에 접촉해 지원 방안을 알아보는 방법밖에 없다는 게 콜링스 매니저의 설명이다. ◇ "한국 에너지캐시백, 흥미로운 정책…영국에 에너지 효율성 생각하는 계기 제공"콜링스 매니저는 한국의 에너지복지 정책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아주 흥미로운 정책이라고 호평했다.지난해부터 국내에 도입된 에너지캐시백은 개별 세대 또는 아파트 단지가 전기사용량을 줄이면 캐시백을 주는 전국민 에너지 절감 프로그램이다."영국은 주거 형태가 아파트가 아닌 개인주택이 많고, 오래된 가옥들이 많아 에너지 효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동안 영국 정부는 단순히 에너지 요금을 지원하는 데만 초점을 맞췄는데, 한국의 정책을 보니 어떻게 하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됐다."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영국도 단열재 시공, 보일러 교체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미 건물이 노후화된 탓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에 한국의 에너지캐시백은 영국의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콜링스 매니저는 "프랑스는 전체 에너지 공급액의 92%를 원자력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기에 가격이 저렴하고, 독일도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고 에너지 소비를 줄일 경우 사용자에 혜택을 준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유럽 다른 나라의 사례를 한국과 비교해 차이점과 유사점이 있음을 소개한 것이다.그러면서 콜링스 매니저는 "장기적으로는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인 에너지를 공급하고, 우리 모두가 에너지 절약을 습관화하는 등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ys106@ekn.kr※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영국의 에너지 수급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Energy UK의 고객정책 담당 달시 콜링스 매니저가 런던 사무실에서 영국 에너지복지 정책과 기관 업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나유라 기자

[선진국 데이터센터 현장을 가다] "지방에 데이터센터 유치하려면, 적절한 인센티브 내놔야"

[에너지경제신문=시애틀(미국) 정희순 기자] 워싱턴기술산업협회(WTIA)는 북미 지역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주(State) 기술 협회 중 한곳이다. 워싱턴주 정보통신(IT)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기업과 정치권의 가교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협회는 워싱턴주의 데이터센터 인센티브 확대 법안이 주 의회를 통과하기 전인 지난해 1월 ‘워싱턴주 농촌지역 데이터센터의 파급효과(The Outsized Impact of Data Centers in Rural Washington)’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 주목을 받았다. 다음은 마이클 슈츨러(Michael Schutzler) WTIA 최고경영자(CEO)와의 일문일답. -미국 내 데이터센터 유치전이 치열하다고 들었다. 경쟁 상황은 어떤가. ▲워싱턴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세금 혜택을 제공한 최초의 주 중 하나이지만, 현재 우리는 다른 주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다. 개방적이고 저렴한 넓은 땅과 세금 인센티브 제도가 주 무기다. 경쟁하고 있는 주는 아이다호, 오리건, 유타, 애리조나, 와이오밍, 몬태나, 텍사스다. 심지어 워싱턴보다 땅값과 전력비용이 높은 캘리포니아도 경쟁하고 있다. -워싱턴주가 제공하는 특징적인 인센티브는 무엇인가. ▲ 워싱턴주는 소득세(income tax)를 매기지 않고, 재산세와 매출에 기반한 부가가치세(Business and Occupancy)를 매긴다. 기업입장에서는 데이터센터를 시작하는 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주 정부 입장에서는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운영단계에서의 세수를 늘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데이터센터 유치로 주 정부가 얻는 이점은 무엇인가. ▲ 데이터센터 ‘건설’은 세수뿐만 아니라 각 지역마다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일자리 창출 효과는 다소 미미할 수 있지만, 주 정부가 거두어들이는 세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시골 지역의 경우 5G의 혜택을 지역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주민들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인다. 또 주 정부가 거둬들이는 세금은 시골의 각종 공공 인프라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된다. -주 정부의 정책으로 기업이 얻는 구체적인 이익은 무엇인가. ▲ 미국 내 데이터센터 기업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데 드는 총 비용을 주 별로 비교한다. 장기적으로 가장 낮은 비용이 드는 지역을 선택하게 되는데, 선제적으로 인센티브제를 도입한 워싱턴주의 경우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세일즈포스, 메타 등이 이곳에서 사업을 확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최근에 통과된 새로운 법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기존 시설을 확장하고 시골 지역에 새로운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을 세우도록 장려했다. -한국의 데이터센터 기업 일부는 농촌보다는 수도권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자 한다. 미국의 분위기는 어떠한가. ▲ 주요 쟁점은 대개 인건비와 규제 비용이다.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합리적인 비용이 들어가는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기업들은 규제 비용이 낮고, 세금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입지를 찾는데, 이 때문에 대도시보다는 대부분 시골 지역에 건설되고 운영된다. -데이터센터 지역 유치를 위해 정책적으로 어떤 점을 고려해야한다고 보나. ▲ 기업 입장에서 중요한 요소는 ‘건설비용’과 ‘운영비용’이다. 데이터 센터는 막대한 초기 자본이 필요한 매우 복잡한 시스템이다. 그런데 일단 운영을 시작하면 수십 년 동안 지방자치단체가 세수를 늘릴 수 있는 창구가 된다. 데이터센터 운영 자체가 많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몰라도, 다른 분야의 일자리로 이어지는 경제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hsjung@ekn.kr마이클 슈츨러(Michael Schutzler) 워싱턴기술산업협회(WTIA) 최고경영자(CEO).

"EU 내 재생에너지 확대 갑론을박…프랑스 등 친원전 6개국 지지 철회"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유럽연합(EU)에서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상향하는 정책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프랑스 등 유럽의 친원자력 발전 국가들이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상향하는 정책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원전을 적극 이용하는 국가로 EU의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해 원전에서 생산한 수소를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위해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프랑스가 탈원전에 앞장서는 독일과 EU 에너지 정책에서 대립하는 모습이다.7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제23-11호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체코·불가리아·헝가리·슬로바키아·루마니아 등 유럽 6개국이 EU의 재생에너지 지침 개정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EU의 재생에너지 지침 개정안은 2030년까지 EU의 전체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재생에너지 비중 목표를 기존 32%에서 42.5%로 10.5%포인트 상향하는 개정안이다. 에경연에 따르면 EU 의회는 지난 3월 재생에너지 지침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프랑스 등 EU 국가들이 반대하자 EU 의회 투표 일정은 무기한 연기됐다.프랑스는 원전을 다수 운영하는 만큼 원전의 역할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됐다.프랑스는 전력 생산의 70%를 원전에서 생산해 유럽에서 원전 의존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다.에경연은 보고서에서 "프랑스를 비롯한 친원전 회원국들은 EU의 재생에너지 목표치에 원전이 어떤 형태(수소에너지 등)라도 포함돼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해왔다"며 "프랑스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 개정안의 재생에너지 및 수소 목표 달성에서 원전의 역할을 좀 더 확대시키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원전은 재생에너지에 직접 포함되지는 않지만 원전으로 생산한 수소를 재생에너지에 포함해야 한다고 프랑스는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에경연은 보고서에서 "전문가들은 독일을 비롯한 탈원전 회원국들과 프랑스를 비롯한 원전 동맹 회원국들 간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부 EU 회원국들은 입법 과정에서 프랑스 등 강대국들이 마지막 합의단계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며 입법과정을 지연시키는 것에 대한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며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달 말까지 재생에너지 지침과 원자력에 대한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wonhee4544@ekn.kr프랑스 원자력 발전소의 모습. 연합뉴스

계속되는 영국 에너지위기…英 정부 "요금 할인 대신 효율 개선"

계속되는 영국 에너지위기…英 정부 "요금 할인 대신 에너지효율 개선" [영국=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지난 2년 동안 겨울에 COVID-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보다 난방을 못해서 죽은 사람이 더 많아요. 겨울 내내 집에서 패딩을 입고 있었습니다. 요금은 아직도 비쌉니다." 지난 5월 영국에서 한인타운에서 만난 한 교민은 "한달에 전기·가스 합쳐서 4인 가구 기준 50만원이 넘는 게 일반적입니다. 정부의 지원은 지난해 3개월에 한번씩 30%씩 에너지비용 감면 보조금이 3번 정도 집행된 게 전부였습니다. 지난해에 재정한 연간 에너지요금 2500파운드 상한제도 올해 10월에 끝납니다.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9월 런던에서 만난 시민 서니(SUNNY) 씨가 올해 5월에 다시 제공해준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면 영국의 에너지 위기는 여전히 현재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308.99파운드(한화 376약 만원, 6월 5일 파운드 환율 1628.52원 기준)이었던 연간 예상 전기요금은 올해도 비슷한 수준인 2326.53파운드(약 378만원)였다. 지난 4월 써니씨가 지불한 전기요금은 127.09파운드로 한화 약 21만원에 달했다. 출퇴근만 하는 1인 가구인데 이 정도 수준이다. 2인 이상 가구는 무조건 그 이상의 요금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국 가스·전기 시장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가 지난해 4월부터 에너지 요금을 54% 인상하기로 결정한 여파가 계속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에너지가격이 폭등했으나 소매요금에 전가되지 않아 일반 국민들은 크게 부담을 느끼지 못했지만 한국전력공사가 이를 다 떠안으며 30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는 한전의 채권발행한도를 대폭 늘리는 방식으로 버텨왔으나 올해는 결국 상반기에만 킬로와트시(kWh)당 20원이 넘는 요금 인상이 단행됐다. 그럼에도 가구당 전기요금 부담은 여전히 영국 등 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한전 측이 지난해 연료비 급등에 따른 소매요금 인상 요인이라고 밝힌 kWh당 5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인상폭이며 인상률로 따지면 15%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한 달 평균 332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 전기요금은 6만 6590원으로 지금보다 3020원 가량 오르게 된다. 연간 요금은 80만원이 안된다. 영국의 요금 청구 상한선인 400만원의 20%에 불과하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향후 2년 동안 연간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 청구 한도를 2500파운드, 한화 약 400만원으로 고정하겠다는 ‘에너지대책’(Energy Plan)을 발표했다. 비즈니스 및 공공부문은 6개월 동안만 적용하기로 해 요금 상한이 종료됐다. 영국 정부는 요금 상한제와 보조금 정책을 계속하기보다 히트펌프(Heat pump)등의 보급 확산을 통해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절약을 유도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는 히트펌프를 신재생에너지로 지정, 보급 확산을 통해 에너지이용 효율화를 기하고 있다. 또한 인센티브제도를 통해 세금혜택과 대규모 투자 및 연구 지원이 이뤄지며 적극적인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히트펌프는 한 대의 기기로 연간 냉방과 난방을 모두 꾸준히 담당할 수 있어 기기의 사용효율이 매우 높고 초기 투자비대비 효과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름철에는 실내의 열을 흡수해 실외로 방출해 실내를 냉방하고 겨울에는 실외의 열을 흡수해 실내로 방출해 난방하는 원리다. 영국은 벽돌로 지어진 100년이 넘은 오래된 주택들이 아직도 많으며 창문의 단열 기능도 없고 효율이 낮은 라디에이터로 난방을 하는 가구가 대부분이다. 영국 정부는 2016년부터 가정 부문 건물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목표를 세우고 각종 에너지절감 수단들(단열강화, 창호교체, 고효율보일러 설치 등)을 적용하고 있지만 정작 시민들은 이를 선호하지 않아 개선이 더딘 상황이다. 영국 사업·에너지·산업전략부 관계자는 "가계와 기업 에너지 효율 개선으로 에너지 수요를 대폭 감축하기 위해 ‘영국 단열 지원제도(Great British Insulation Scheme)’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약 30만 가구의 저효율 주택에 혜택을 제공해 가구당 평균 300~400파운드의 에너지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2026년 3월까지 10억 파운드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보일러 개선 제도(Boiler Upgrade Scheme)’를 2028년까지 연장해 히트펌프 구매자에 최대 5000파운드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2억 7000만 파운드의 민간 히트펌프 투자를 유도해 보급을 확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jjs@ekn.kr5월 폭등 영국 전기회사 E-ON의 5월 전기요금 청구서.SUNNY 제공 clip20230605105527 영국 대부분의 주택들은 단열이 좋지 않은 상하 미닫이 방식 창문을 사용하고 있다. 사진=전지성 기자. clip20230605110353 런던 시내 곳곳에서 노숙인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었다. 사진=전지성 기자. 2023요금 영국 전기회사 E-ON의 올해 4월 전기요금 청구서.SUNNY 제공 clip20221003143054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에너지 ‘별들의 경쟁’ 韓 기업 뭉쳤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부산에 모여 에너지 분야 ‘별들의 경쟁’을 펼친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 참가해 미래 기후와 환경을 위한 지속가능한 일상을 제안한다.대한상공회의소는 정부와 공동으로 25~27일 ‘2023 WCE’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매년 별도로 개최되던 ‘탄소중립 컨퍼런스’, ‘대한민국 에너지대전’, ‘탄소중립EXPO’,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 등 4개의 유관 행사들을 통합한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을 위한 최신 기술 및 정책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 기후·에너지분야 박람회다.박람회는 기후산업 선도 및 신성장동력화 도모를 위해 ‘기후위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기후에너지 분야 국내외 기업, 주요국 정부·국제기구 인사, 학계 등이 참여한다.현장에는 국내외 500여개 기업들이 최신 기술과 제품, 2030 부산엑스포 홍보관 등을 마련했다.삼성그룹은 홍보관을 열고 △에너지 가치를 높이는 제품 △기술을 지속가능하게 하는 반도체 △환경가치를 창출하는 배터리 기술 등을 소개한다. 방문객들은 삼성홍보관 입구에서 삼성전자 제품에서 나온 플라스틱 소재를 재활용해 만든 국내 유명 아트 작가의 작품을 통해 지속가능성에 대한 회사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다.SK그룹은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해 추진 중인 다양한 친환경 제품, 기술 및 솔루션을 선보인다. SK이노베이션, SK E&S, SK에코플랜트, SKC, SK(주) C&C, SK일렉링크 등 6개 계열사가 통합부스를 마련했다. 전기차 배터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 수소 밸류체인, 재생에너지 발전,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 ‘넷제로(Net Zero)’ 기술과 사업 청사진을 알린다.현대차그룹은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828m²규모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 곳에서 △플래그십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 △수소전기트럭 살수차 △수소연료전지 멀티콥터 드론 △수소연료전지 기반 ‘엠비전 투고’ △수소 기반 탄소중립 제철 공정 모형 △수소연료전지 분리판 △수소전기트램 모형 등을 전시한다.LG그룹에서는 지주사인 (주)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참가했다. LG전자는 탄소중립을 의미하는 ‘넷제로 하우스’를 테마로 전시공간을 꾸몄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과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가전, LG 씽큐(LG ThinQ) 기반의 에너지 모니터링 등을 소개한다.이밖에 롯데그룹이 그룹 탄소중립 활동과 ‘넷제로 시티 부산’의 매력을 알린다. 두산그룹은 원자력, 수소, 풍력 등 무탄소 에너지원을 활용한 다양한 에너지 솔루션 기술을 전시한다.WCE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기후관련 기술과 산업 박람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현재 글로벌 주요 국가들과 기업들은 지구 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자는 목표를 준수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기술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기후기술은 탄소저감, 탄소활용, 기후변화 등을 모두 포함한다. 해당 산업 시장규모는 2032년까지 147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기후기술 관련 스타트업은 2010년 이후 3만5000개가 증가해 지난해 4만4000개까지 늘어났다.yes@ekn.kr‘2023 기후산업국제박랍회’ 삼성 부스 전경.‘2023 기후산업국제박랍회’ SK 부스 전경.‘2023 기후산업국제박랍회’ 현대차 부스 전경.‘2023 기후산업국제박랍회’ LG 부스 전경.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대한상의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 테이블’ 개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현장에서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밝혔다.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테이블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한덕수 국무총리,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강경성 산업부 2차관, 어명소 국토부 2차관, 송상근 해수부 차관 등 우리 정부와 우즈베키스탄, 가나, 라오스,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오만, 이집트를 포함한 외국 정부 장차관급 인사가 참여했다.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미국 뉴올리온스, 뉴질랜드 오클랜드 등 시장급 인사들도 참여해 글로벌 도시들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과 상황을 공유했다.기업측에서는 삼성, SK, 현대기아차, LG, 포스코, HD현대, 카카오 모빌리티 등 국내 기업들뿐만 아니라 구글·엑슨모빌(미국), RWE·폭스바겐(독일), 에퀴노르(노르웨이), 오스테드(덴마크)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탄소중립 글로벌 선도 기업들도 함께 자리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업 모범사례와 기업 간의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한 총리는 축사를 통해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환경규제와 무역장벽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가 됐다"며 "기업이 탄소중립을 실천하고 기후산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욜린 앙 구글 아태 사업개발 총괄 부사장은 ‘지구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 발표를 통해 "구글은 2017년에 이미 탄소중립을 달성했고 전세계에서 최초로 100%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이 됐다"며 "2020년부터는 56억달러에 달하는 녹색채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탄소감축 제품·기술·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구글은 지속가능한 방식의 비즈니스 운영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며 "기업 운영에 있어 지속가능성을 우선시 하는 것은 물론 사업 파트너에 대한 탄소 솔루션을 지원하고 나아가 소비자들이 보다 나은 탄소감축 제품과 기술,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독일 최대 에너지 기업 중 하나인 RWE의 옌스 오르펠트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RWE가 125년간 석탄, 가스, 원전 등 화석연료 발전사업을 해왔는데 지금은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을 이끌고 있다"며 "배출저감 목표 달성을 위해 석탄발전소를 추가로 폐쇄하는 한편 그린에너지 생산을 확대하고, 공급망에 의한 간접 배출량을 축소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외에도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에퀴노르의 잉군 스베고르덴 아태지역 수석 부사장, 한화큐셀 이구영 대표, Werner Grub 덴마크 무역투자펀드(EKF) 전무가 차례로 기업의 다양한 노력과 사례를 공유했다.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기후산업국제박람회 비즈니스 리더 라운드테이블에서는 국내외 글로벌 선도기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탄소감축을 위한 다양한 사례를 공유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됐다"며 "기후산업국제박람회가 앞으로도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공유해 글로벌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yes@ekn.kr자료사진.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삼성 홍보관 전경.

로크웰 오토메이션-두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세계 최대 산업 자동화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기업 로크웰 오토메이션이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워싱턴D.C에서 산업용 로봇제조 전문기업 두산로보틱스 및 모회사 ㈜두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업무 협약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간 첨단분야의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를 위한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체결되었다. 협약식에는 에드 모어랜드 로크웰 오토메이션 부사장 겸 대관 및 대외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와 이용하 로크웰 오토메이션 코리아 대표,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한 ㈜두산 문홍성 대표이사와 두산로보틱스 류정훈 대표가 참가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과 두산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양사의 로봇 및 컨트롤러를 보다 더 통합하고 자동화 설비, 스마트팩토리 구축, 기타 애플리케이션에 필요한 로봇 및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데 합의했다. 또한, 두산로보틱스는 로크웰 오토메이션에 장기적으로 협동로봇 제품을 제공하며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는 두산에 산업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전통적인 하드웨어부터 첨단 소프트웨어까지, 자사가 보유한 다양하고 선도적인 자동화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전기차, 라이프 사이언스, 식음료 분야 등 다양한 산업군의 자동화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두산은 친환경 에너지 및 소형 건설장비 사업부터 로봇,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두산로보틱스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다양한 분야에 협동로봇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에드 모어랜드 로크웰 오토메이션 부사장은 "역사적인 한미정상회담 기간에 두산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게 되어 기쁘다"며 "로크웰 오토메이션과 두산은 전 세계 고객들에게 보다 지속 가능하고 탄력적이며 빠르게 첨단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하 로크웰 오토메이션 코리아 대표는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리절트 어치브드(Results Achieved)’라는 슬로건 하에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여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그리고 지속 가능성 등 고객이 원하는 비즈니스 결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두산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양사가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jjs@ekn.kr[사진자료] 로크웰 오토메이션-두산_업무협약 체결 이창양(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로크웰 오토메이션, 두산 관계자들이 워싱턴D.C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 ‘그린 리더십’ 韓美 경협 지원 ‘앞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린 리더십’을 앞세워 한미 경제협력 지원에 앞장섰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한미정상회담 기간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해 투자신고식,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첨단산업 포럼 등 주요 경제협력 행사에 참석했다고 1일 밝혔다.지난달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는 SK가 글로벌 투자 및 협력을 통해 이끌어낸 미국 기업의 국내 투자 건들이 포함됐다.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는 SK그룹 계열사의 신규 업무협약(MOU)이 3건 포함됐다.특히 해당 투자 및 MOU는 수소, 플라스틱 재활용, 소형모듈원자로(SMR), 블루암모니아 등 그린 비즈니스 분야에 집중됐다는 게 SK그룹 측 설명이다.그간 SK가 조지아주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등 역점을 둔 바 있는 그린 비즈니스 파트너십이 최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수소·원전·청정 에너지 등으로 확장됐다는 평가다.최 회장은 작년 7월 미국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화상면담을 갖고 반도체·배터리·그린·바이오 등 핵심 성장동력 분야에 대규모 신규 대미 투자 계획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미국 내 한국기업 공장 중 처음으로 미시간주에 위치한 SK실트론CSS공장을 방문해 양국 간의 긴밀한 경제협력 모델을 상기시키기도 했다.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루어진 투자신고 중 글로벌 수소에너지 선도기업인 플러그파워(Plug Power)의 국내 투자는 SK와 오랜 기간 이어온 협력 하에 이루어진 성과였다고 전해진다.플러그파워는 수소의 생산·저장을 아우르는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수소 연료전지 및 전해조 설비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SK㈜와 SK E&S는 2021년 플러그파워에 16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투자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했다. SK E&S는 플러그파워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아시아 시장에서의 수소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SK E&S와 플러그파워는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통해 국내 수소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입한다. 합작법인 지분율에 따라 SK E&S가 5100억원, 플러그파워가 4900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SK플러그 하이버스’는 수소기술 연구개발(R&D) 센터 및 수소 핵심설비 생산기지인 ‘기가팩토리’를 만들고 수소 연료전지와 전해조 설비의 대량 생산체계를 갖추는 한편 국내 액화수소충전소 구축 및 운영에도 투자할 계획이다.플라스틱 재활용 기업인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CT)의 국내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설 투자 역시 SK와의 긴밀한 사업협력의 결과로 평가받는다.PCT는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 냄새, 색을 제거한 초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을 뽑아내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SK지오센트릭이 작년 3월 PCT에 5500만달러(약 680억원)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다. 작년 10월에는 양사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하고 울산에 공동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합작법인은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공장의 연내 착공을 목표로 협업 중이다. 2025년까지 세계 최초 플라스틱 재활용 단지인 울산ARC(Advanced Recycling Cluster)를 함께 조성할 계획이다.SK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신고는 SK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글로벌 선도 기업과 긴밀하게 협업해온 것이 결실을 맺어 국내 투자 유치 및 한미 경제외교까지 기여한 것"이라며 "이는 최 회장이 경영 화두로 제시한 ‘글로벌 스토리’의 좋은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국가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투자의 중요성을 지속 강조해왔다. 그는 작년 9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SK 나이트(Night)’ 행사에 앞서 언론과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가 가지지 못한 기술들에 투자해 내재화하고 이를 국내 투자로 이어가는 선순환을 통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최 회장은 이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 30여명의 양국 주요 기업인들과 첨단기술동맹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기술이 곧 안보인 시대에는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성이 중요하다"며 미시간주에서 추진 중인 차세대 전력반도체용 웨이퍼 공장 건설 투자 등을 소개했다.최 회장은 또 테라파워와 함께 2030년까지 소형모듈원자로(SMR)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사례도 언급하며 "양국 기업이 기술협력을 통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며 경제안보 파트너십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최 회장 방미 기간에 맞춰 SK(주), SK이노베이션, SK E&S, SK머티리얼즈 등 그룹 계열사도 신규 MOU를 체결하며 새로운 글로벌 협력의 물꼬를 마련했다는 분석이다.SK㈜, SK이노베이션은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미국 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와 ‘차세대 원전 기술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상호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4개사는 테라파워가 개발 중인 소듐냉각고속로 기반 4세대 SMR ‘나트륨(Natrium)’의 실증과 상용 원자로 개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SK㈜와 SK이노베이션은 작년 8월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공동 투자한 데 이어, 이번 계약을 통해 테라파워가 추진 중인 SMR 사업 및 글로벌 탄소감축 사업 개발 기회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됐다.SK E&S는 제너럴일렉트릭(GE), 플러그파워, HD한국조선해양 등 한미 주요 기업들과 ‘블루수소 생산·유통·활용을 위한 전주기 사업 투자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 블루수소 생태계 조성 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SK E&S와 수소터빈, 연료전지 및 수소충전소, 선박 등 각 분야 한미 대표 기업이 연 25만t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보령 블루수소 사업’에 긴밀히 협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SK㈜ 머티리얼즈는 미국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과 탄소 포집·저장(CCS) 기술 및 블루암모니아 등 청정 에너지 분야 사업협력을 강화하는 MOU를 체결했다.yes@ekn.kr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싱크탱크 간담회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한미 경제협력 확대, 공급망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한미, 배터리·수소 등 첨단산업 전방위 ‘기술동맹’…"반도체 이을 새 미래 먹거리 기대"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과 미국이 배터리와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암모니아 등 첨단산업 전방위에서 기술동맹을 맺었다.이들 산업은 반도체를 이어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기대받았다.윤석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 포럼 축사에 참석해 "미국의 핵심 원천 기술과 한국의 첨단 제조역량이 만나면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방미를 계기로 양국이 명실상부한 첨단 기술 동맹임을 재확인하고 기업인들도 새롭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양국은 핵심 가치를 공유하고 경제적으로도 긴밀하게 연결돼있어 프렌드 쇼어링‘(우방국 간 공급망 구축)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평가했다.이어 "한미 간 투자를 양적으로 질적으로 모두 확대해서 안정적이고 회복력 높은 공급망으로 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한미 협력이 반도체에서 나아가 인공지능(AI)·양자·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미래 신흥기술 분야로 확대돼야 한다고도 말했다.윤 대통령은 "한국 정부는 미국 기업들이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고, 규제 개선과 파격적 세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5일 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배터리 등 첨단산업과 함께 수소, SMR, 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서도 총 23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총 23건의 MOU가 체결됐고 분야별로는 배터리·바이오·자율주행차·항공·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 10건과 수소·원전·탄소중립 등 청정에너지 분야 13건 협력이 포함됐다.국내기업으로는 △한국전력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남부발전 △에너지기술평가원 △무역보험공사 △SK이노베이션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수출입은행 △SK E&S △SK이노베이션 △SK 머티리얼즈 △HD한국조선해양 △롯데케미칼 등이 미국 기업들과 MOU 체결에 참여했다.이중 SK E&S는 자료를 내고 이번 협약을 계기로 블루수소 생태계 구축에 6조7000억원의 대규모 직접투자가 이뤄져 10만5000명의 일자리와 59조원 규모의 사회·경제적 편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은 "양국 관계는 굉장히 독특하다고 할 수 있다. 양국 모두 기술 수준이 높고 수십 년 동안 많은 경험의 파트너십을 키웠고,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며 양국 간 많은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러몬도 장관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및 반도체법 등을 거론하며 "정부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인프라에 투자하고, 인재 양성을 하고, 연구개발(R&D) 등을 해나갈 것인데 민간 여러분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들도 참석했다.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 최상목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wonhee4544@ekn.kr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 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