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2월 27일(토)
미·유럽 탈(脫)탄소, ‘최강 한파’ 통해 또 다시 한계점 드러났다

미·유럽 탈(脫)탄소, ‘최강 한파’ 통해 또 다시 한계점 드러났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탈(脫)탄소’를 추진하는 미국과 유럽에서 유례 없는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천연가스 등과 같은 화석연료에 대한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은 햇빛이 없거나 바람이 불지 않을 때 전력을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간헐성이 재생에너지 대중화의 핵심 난제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 한파로 재생에너지 발전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결국에는 천연가스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은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 분석자료를 인용해 미국 본토 48개 주(州) 전체 면적 가운데 73%가 눈에 쌓였다고 보도했다. 눈 구경을 하기 힘든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아칸소 등 남부 지방까지 이번 한파가 덮친 것이다. 기상청은 맹추위가 오는 20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주민 2억명에게 겨울폭풍 경보를 발령했다. 텍사스 등 7개주는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캔자스주는 재난 상황을 선포했다.유럽에서도 예년같지 않은 한파로 몸살을 앓고 있는 모습이다.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 그리스에는 한랭전선으로 사흘 사이 기온이 20도 이상 떨어지면서 12년 만에 큰 눈이 내렸고, 평년 기온이 영상인 터키의 이스탄불에서도 이례적으로 눈이 내렸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선 역대 2위의 적설량이 기록됐고 스페인과 네덜란드 역시 폭설에 뒤덮였다. 문제는 이 같은 한파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정작 재생에너지는 제 기능을 못한다는 점에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에서 풍력발전 비중이 가장 높은 텍사스 주에선 한파로 인해 풍력발전소 전체 중 절반가량이 마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 주의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총 25기가와트(GW)에 달하지만 12GW가 날씨로 인해 가동이 아예 중단됐다. 풍력은 지난해 텍사스 주 발전비중의 23% 가량 차지하는 등 텍사스에서 천연가스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전력 공급원이다. 당국 관계자는 "얼어붙은 풍력터빈, 천연가스 공급 부족으로 인해 평소대비 높은 수준의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이를 반영하듯, 이번 한파로 텍사스,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18개주 55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는데, 이 중 텍사스주가 430만 가구로 피해가 가장 컸다. 기상 조건에 취약한 재생에너지의 약점은 작년에도 드러난 적이 있었다. 발전량의 3분의 1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 작년 여름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자 전력난에 봉착했다. 태양광은 해가 진 뒤에는 전력을 생산하지 못하는데, 최근 폭염으로 해질녘부터 냉방 수요가 늘면서 전력 부족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통상 캘리포니아주는 전력이 부족할 때 인근 주에서 전력을 수입하는데, 작년에는 이웃 주 역시 폭염으로 전력 사용량이 폭증해 남아도는 전력이 없었다.이에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캘리포니아독립시스템운영국(CAISO)은 19년 만에 3단계 전력 비상사태를 발령했고 전력 부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강제로 전기를 끊는 순환 정전에 들어갔다.유럽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실시간 세계 발전원별 발전정보를 제공하는 ‘일렉트리시티맵’의 자료를 인용해 "최근들어 태양광 발전량은 사실상 제로(0)다"며 "풍력발전은 견고하지만 태양광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매체에 따르면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를 선언한 스웨덴의 경우 최근에 바람마저 불고 있지 않아 전력비용이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고 당국에서는 주민들에게 전력소비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파를 계기로 탈(脫)탄소의 한계를 지적하며 천연가스를 꾸준히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모든 산업을 전기화하겠다는 시도는 추위로 불안정해진 발전그리드에 리스크를 가중시키는 꼴"이라며 "인류가 이번 사태처럼 최악의 한파를 버티기 위해선 앞으로 몇 십년 동안 천연가스를 많이 소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브스는 이어 "추위가 극한에 달할 때 발전그리드에 대한 태양광과 풍력의 가치는 전무하다는 걸 이번 한파 사태를 통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지만 이번처럼 북극발 맹추위에 따른 수요를 충족시키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포브스에 따르면 겨울철 기온이 극도로 추운 날 천연가스 에너지의 공릅량은 여름철 폭염이 극심한 날 소비된 천연가스 에너지보다 세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는 "이번 한파의 경우 하루 평균 80bcf(10억 입방피트)어치의 천연가스가 소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르게 말하면 80 bcf는 1테라와트(TW) 수준의 발전설비가 24시간 동안 가동되어야 하는 규모다. 현재 미국의 전체 발전설비는 1.2TW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을 강타한 이번 혹한은 극지방 소용돌이에서 초래됐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 소용돌이는 평소 제트기류 때문에 북극에 갇혀있다. 하지만,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 온난화로 제트 기류가 약해지자 냉기를 품은 극 소용돌이가 남하하면서 미국 전역에 한파를 몰고 온 것이다. 기상학자 브랜든 밀러는 "이번 한파는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며 "북극이 지구 나머지 지역보다 두배 빨리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mediapark@ekn.kr눈내린 미국 시카고(사진=AP/연합)눈내린 그리스 아테네 신티그마 광장(사진=AP/연합)

'바이든 친환경 기조'의 역설..."최대 수혜자는 러시아·사우디"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에 최대 수혜국으로 떠오를 것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15일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탄소배출 감축 추진은 세계 주요 배출국가에 위치한 에너지기업들에게 의도치 않게 단기적인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선진국가들은 화석연료 비중을 줄이는 등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지만 석유는 주요 에너지원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에 아직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하지 않은 산유국들의 글로벌 석유시장 점유율이 공교롭게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독일 투자회사 프리밧폰즈의 예카테리나 일리우첸코 자산운용사는 "글로벌 석유업체들은 투자활동을 석유탐사에서 청정에너지로 옮기고 있지만 누군가는 원유를 계속해서 생산해야 한다"며 "러시아 기업들과 사우디의 아람코가 바로 그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세계에서 네 번째로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국가지만 다른 주요 배출국과는 달리 에너지전환 계획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심지어 러시아 국영 업체들은 생산 원가가 낮고, 세금도 적게 내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볼 때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투자자들은 미국 등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려는 국가들의 석유시장 점유율을 러시아 루코일, 로스네프트, 타트네프트가 가로채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유가가 상승랠리를 이어가면서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달러 기준 8% 가량 오른 반면 유럽 기업들의 주가상승률은 2%에 그쳤다"며 "특히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은 올 들어 달러 기준 각각 15%, 12%의 수익률을 안겨주는 등 세계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보다 퍼포먼스가 좋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달 출범 이후 미 연방 소유의 토지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금지하고, 정부기관의 자동차를 전기차로 교체하는 데 이어 화석연료 보조금을 폐지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을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석유 순수출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일조한 미 셰일 기업들이 앞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된 셈이다. 유럽 석유기업들의 경우 기후목표들이 제시됐다.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석유와 가스 사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저탄소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오는 2050년까지 순 탄소 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또 다른 세계적인 석유 대기업인 로열더치셸의 경우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달 전기차 충전회사 유비트리시티를 인수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석유기업들의 친환경 행보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알파 캐피털에서 10억 달러 가량의 자산을 운용하는 에두아르 카린은 "정부들은 글로벌 기업들의 채굴 능력을 제한할 것 같다"며 "글로벌 석유 메이저들은 불확실성이 난무하는 새로운 산업에 진입하려 하고있는데 이로 인한 수익률 또한 명확하지가 않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영은행 VTB 캐피털도 "핵심사업의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전문성과 이해도가 떨어지는 새로운 분야에 미래가치를 투자하는 회사에 매력을 느낄 투자자들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럼에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면 러시아가 입게될 수혜도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밝힘으로써 세계 경제의 70% 가량이 이 같은 기조에 동참하게 된 셈"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판도가 석유중심에서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란 의미다. 또 많은 국제기금들은 운영하는 포트폴리오에서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기업들을 제외하도록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온라인 투자 포럼에서 탄소배출 감축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스웨덴 은행 로부르는 포럼 이후 러시아 및 동유럽 펀드에서 석유가스 기업들을 제외했다. 한편, 미국의 친환경 정책에 따른 셰일산업의 약화는 미국 에너지 독립에 악영향만 미치고 환경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미국석유협회(AIP)는 "미 연방 토지 내에서 신규 시추 중단은 환경기준이 낮은 국가들로부터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인다"며 "탄소 배출이 적은 미국산 석유는 배출량이 높은 타지역 석유로 대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API는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펜 한 자루로 미국 에너지의 밝은 미래를 거꾸로 바꾸고 있다"며 "환경규제가 적은 국가에서 생산된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길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우)

"탄소중립 이룰 수 있을까"...고심 깊어지는 ‘온실가스 주범’ 철강업계

"탄소중립 이룰 수 있을까"...고심 깊어지는 ‘온실가스 주범’ 철강업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흐름이 가시화되면서 철강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철강산업은 글로벌 경기성장과 개발을 지탱하는 핵심 업종으로 꼽히지만 석탄 의존도가 높아 세계적인 탈(脫)탄소 기조에 동참하기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책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와 동시에 철강업은 앞으로도 중요한 산업으로 남겠지만 석탄을 많이 잡아먹는 업종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어 "제철법에 변화가 생기지 않는 이상 석탄은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철강산업은 석탄 의존도가 매우 높아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꼽힌다. 미국 테크미디어 와이어드(WIRED)는 최근 "철강업체들은 다리, 건물, 철도, 그리고 도로에 사용되기 위해 매년 20억 톤 가량의 강철을 생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용광로는 막대한 양의 석탄을 소비한다"고 밝혔다. 와이어드는 이어 "현재 생산되는 철강 중 70%는 석탄에 의존한 체 생산된다"며 "그 결과 철강산업은 연간 탄소 배출의 8% 가량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도 과거 보고서를 통해 "현재 철강산업은 3대 이산화탄소 배출원 중 하나"라며 "2018년 기준 강철 1톤이 생산될 때 1.85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최대 탄소배출국’으로 악명 높은 중국의 경우 상황은 더 심각하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2019년 중국 철강산업의 탄소배출량은 중국 전체 배출의 15% 가량 차지했다. 업계가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노력하지 않을 경우 향후 철강 기업들의 가치가 훼손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맥킨지는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일 수 없을 경우 업체들의 잠재가치 중 최대 14%가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구촌 기온 상승폭을 1.5도로 제한하는 파리기후협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철강산업의 탈탄소화는 필수인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세계 철강업계는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비전에 동참하기로 나섰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KG동부제철, 세아제강, 심팩 등 6개 철강기업은 이달 초 ‘2050 탄소중립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들 기업은 선언문에서 "혁신기술 개발과 생산구조 전환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겠다"며 "단기적으로는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수소 환원 제철 기술 등을 개발해 탄소중립 제철소 구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로 꼽히는 유럽의 아르셀로미탈, 중국 바오우철강, 일본제철 등도 각국 친환경 기조에 발맞춰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일찌감치 서명했다. 일본제철은 다음달 발표예정인 사업계획에서 탄소중립 목표를 반영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셀로미탈의 경우 사업장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484억 달러(약 53조 5788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그러나 문제는 철강업체들이 탄소배출량을 감축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고철을 전기로에 녹여 철강제품을 만들 수 있지만 철강산업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다음 단계에 무엇을 해야 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석탄대신 수소를 사용하는 수소 환원 제철법의 경우, 탄소중립을 달성하는데 유력 수단으로 꼽히고 있으며 아르셀로미탈, 미쓰비시중공업, SSAB 등의 주요 업체들은 해당 공법이 적용된 생산공장을 세워 시범 운영에 이미 나서고 있거나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주력 수단으로 떠오르는데는 막대한 비용이 요구된다. 닛케이아시아는 "아르셀로미탈은 수소 환원 제철법을 실현하는 데 최소 2000억 유로(약 268조 348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며 "기업들은 이처럼 막대한 개발비용 이외에도 수소 조달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이어 "석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일본철강협회(JISF)는 애초에 탄소중립 목표 기한을 2100년으로 잡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수소 환원 제철법이 적용된 공장뿐만 아니라 친환경 그린수소의 생산, 수송, 저장 등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선 지출이 클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와이어드는 "친환경 수단으로 생산된 제품들은 값싸고 넘치는 중국산 철강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에너지컨설팅업체 에너지이노베이션의 제프리 리스만 연구원은 "석탄을 이용한 전통 제철법이 저렴하다 보니 수소 비용과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는 급감해야 하는 반면 탄소세 등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은 급등해야만 수소 환원 제철법이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세계적 탄소중립 기조와는 별개로, 장기적으로 철강업계를 위협할 요인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현재 미국국, 일본 등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서는 철강 수요가 감소하거나 침체되고 있는 반면 생산업체들은 필요량보다 더 많은 철강을 생산하고 있다. 와이어드는 또 "건설회사들과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경량화를 위해 철강대신 알루미늄, 플라스틱, 심지어 나무까지 사용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철강업계 철강업계(사진=연합)

덴마크, 초대형 에너지섬 구축...에너지 전환에 큰 변화 일으킬까

덴마크, 초대형 에너지섬 구축...에너지 전환에 큰 변화 일으킬까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덴마크가 역사상 최초로 초대형 에너지 인공섬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덴마크의 세계 최초 에너지 자립섬인 삼쇠섬이 성공 사례로 꼽히는 만큼, 이번에 조성되는 에너지 인공섬이 재생에너지 시장은 물론 세계 에너지 전환에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진다. 8일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덴마크 기후·에너지·유틸리티부 산하 에너지청은 유틀란트 반도 해안에서 80km 떨어진 해상에 풍력발전 단지를 갖춘 에너지 인공섬을 2033년까지 만들기로 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덴마크 정부는 우선 풍력발전기 200대를 들어서 3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3 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설비를 구축한다. 생산된 전력은 인공섬 재생에너지 허브로 모아진 후 발전그리드를 통해 유럽의 각국으로 송전한다는 구상이다. 덴마크 정부는 또한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에너지 인공섬의 발전설비 규모를 앞으로 최대 10GW까지 늘리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는 유럽 1000만 가구가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는 규모이기도 하다. CNBC에 따르면 인공 에너지 섬의 최종 면적은 12만 제곱미터에서 46만 제곱미터 사이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투입할 예산은 340억 달러로, 정부와 민간기관들이 힘을 합쳐 조성될 예정이다. 댄 요르겐슨 덴마크 기후·에너지·유틸리티부 장관은 "북해에 건설되는 에너지 허브는 덴마크 역사상 가장 큰 사업이 될 것"이라며 "유럽 해상풍력의 거대한 잠재력을 실현하는데 기여하고 다른 유럽 국가들과의 향후 협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덴마크 정부는 현재 잠재적 민간 투자자들과의 논의에 돌입한 단계이다. 정치권에서는 입찰조건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고, 새로운 법안 통과와 환경영향평가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번 인공섬 사업 외에도 덴마크는 발트해의 보른홀름 섬을 에너지 섬으로 지정해 2GW 규모의 에너지 허브를 구축하고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덴마크는 유럽연합(EU)의 방침에 맞춰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70%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EU는 2050년까지 세계 최초로 탄소중립 대륙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고 그 일환으로 해상풍력 발전설비 규모를 2030년과 2050년까지 각각 60GW, 300GW로 늘릴 계획이다. 덴마크는 풍력발전을 중심으로 에너지전환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CNBC는 "덴마크의 오르스테드가 1991년 롤랜드 섬에서 세계 최초로 해상풍력발전 시설을 건설했다"며 "덴마크 풍력터빈 제조업체 베스타스도 풍력시장의 주요 참여기업이다"고 밝혔다.windrader-1048981_1920 풍력발전.(사진=픽사베이)

"역시 원전밖에…" 한국은 탈원전, 일본은 원전 재가동 급물살

"역시 원전밖에…" 한국은 탈원전, 일본은 원전 재가동 급물살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정계에서 원전 재가동을 둘러싼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에서 가동되고 있는 원전 비중이 대폭 줄었지만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에서는 또 지난달 기록적인 폭설로 전력난 위기에 처할 뻔하자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는 ‘역시 원전밖에 없다’는 인식마저 굳혀지고 있다.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탈원전을 선언하고 국내 원전 건설과 가동을 중단했던 문재인 정부와는 대조적이다.4일 카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일본 경제산업상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이 2050년까지 탄소배출 순제로(0) 목표에 도달하려면 원전이 필수적이다"며 "우리는 결국 원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모두에게 설득하려고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원전 재가동에 대한 일본 정부의 의지가 재확인된 셈이다. 그는 또한 지난달 기록적인 폭설을 계기로 원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올 겨울 들어 일본 곳곳에서는 평년과 비교해 2∼10배나 많은 눈이 내렸고 폭설 속 제설 작업을 하다가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도 잇따랐다. 카지야마 경제산업상은 "지난달 일본을 정전 직전으로 몰고 간 폭설은 원전에 대한 지속적인 필요성을 강조한 셈"이라며 "눈 내릴 당시엔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량은 아예 없었고 전력공급 또한 아슬아슬 했는데 심지어 전기요금도 폭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으로 원전이 필수불가결한 에너지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FT는 "카지야마 경제산업상의 발언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10년간 화석연료에 의존해왔는데 정부가 탄소배출을 줄이는 쪽으로 방향을 틀자 원전정책의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점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2050년까지 탄소중립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새로운 에너지 전략을 논의하고 있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수입산 화석연료가 전체 에너지 공급 중 88% 가량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재생에너지처럼 탄소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으로 대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만 늘렸다간 결국 한계에 직면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카지야마 경제산업상은 "재생에너지는 물론 최우선순위이다"라며 "그러나 일본의 지형적 한계점을 감안하면 수소수입, 원전, 탄소포집 및 저장과 같이 모든 탈(脫)탄소 기술이 총동원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산악지대가 많은 일본 지형 특성상 태양광 발전소를 세울 자리가 많지 않고 일본을 둘러싼 바다는 수심이 깊은 탓 해상풍력의 비용이 높아 미국이나 유럽처럼 재생에너지의 도입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경제산업성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수요의 6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결론이 나왔다. FT는 이를 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그 수준마저도 야심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너지 공급 중 30∼40%는 원전 또는 탄소포집 및 저장기술이 적용된 화석연료 발전소를 통해 충당되어야 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심지어 산업계에서는 배출량 감축을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현재 일본의 에너지 비용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데 공급마저 불안정할 경우 산업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본 정부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밝혔기 때문에 앞으로 전력 수요는 한층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아키오 도요타 사장은 일본이 내연기관 자동차 금지와 전기차 전환을 지나치게 서두를 경우 "자동차 업계의 현 사업모델이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기차만 남으면 일본은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을 감당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를 의식한 듯 카지야마 경제산업상은 "환경뿐 아니라 일본의 산업과 경제를 위해서 지금 당장 내려야 할 결정이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는 총 60기 중 9기에 불과하다. FT는 이를 두고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원전 산업에 대한 대중의 지속적인 적대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신한울 3, 4호기 건설 전면 백지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건설 재게를 촉구한다’라는 글이 올라왔고 3일 마감 시점에는 10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탈원전 키워드로 게시된 청원 글 중 동의인원이 10만명이 넘는다는 점은 상당히 이례적이다.원전(사진=픽사베이)

에너지공단, 우즈벡 노후발전소 현대화 사업 계약 체결 성공

에너지공단, 우즈벡 노후발전소 현대화 사업 계약 체결 성공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김창섭)이 국내기업의 우즈베키스탄 무바렉 노후발전소 현대화 사업 수주를 지원하는 주요계약조건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체결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서면으로 지난 27일 진행됐다. 김창섭 에너지공단 이사장과 안재현 SK 건설사장, 우즈베키스탄 에너지부 셰르조드 호자예프 차관, 투자대외무역부 슈흐랏 바파예프 차관이 서명했다. 계약은 무바렉 발전소 현대화를 통해 생산된 전력을 우즈베키스탄 정부가 25년간 의무적으로 구매하고, 발전에 필요한 연료를 무상 공급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공단은 이번 체결에 대한 의미를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 번째는 코로나 19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및 중국, 터키 등 외국 기업들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우즈베키스탄 발전사업의 독점사업개발권을 확보한 점이다. 두 번째는 양국의 경제 협력 모범프로젝트를 성공해 양국이 더욱 이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세 번째는 양국의 협력 사업을 공공분야가 먼저 주도하면서 민간 기업을 사업에 참여시켜 사업의 신뢰도를 높였다. 그 결과 양국 정부 및 기업 간 신뢰도 향상으로 우리 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진출 가능성을 높이게 됐다. 에너지공단은 그간 ‘해외진출 플랫폼’ 사업을 가동하면서 우리기업이 해외진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해왔다. 무바렉 발전소가 해외진출 플랫폼 제1호 사업이 됐다. 김창섭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은 "이번 계약 체결은 양국정부가 그동안 꾸준히 쌓아 온 우정의 산물"이라며 "코로나19라는 큰 장애물을 극복하고 이루어진 성과인 만큼 양 국가의 에너지 분야 협력이 결실을 맺도록 마지막까지 적극적이고, 속도감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에너지공단 한국에너지공단 본사 전경.

남동발전, 필리핀 국방부와 태양광발전소 설치 MOU 체결

남동발전, 필리핀 국방부와 태양광발전소 설치 MOU 체결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남동발전은 28일 필리핀 국방부와 국방부 소유 유휴부지에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 설치하는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 체결은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배영진 한국남동발전 신사업본부장, 임도수 보성파워텍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 카르도조 루나 차관 등 관계자와 원격으로 진행됐다. MOU는 2018년과 2019년 진행된 산업통상자원부와 필리핀 국방부의 태양광 발전사업 개발협력 MOU와 이행약정(IA)에 따른 것이다. 한국남동발전과 필리핀 국방부는 필리핀 군사 기지 내 유휴부지에 100MW 이상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개발해 설치할 계획이다.AKR20210128149400052_01_i_P4 한국남동발전 류향열 사장(왼쪽)과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부 장관이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연합뉴스

"탄소중립위 탈석탄로드맵 보상안 마련하고 시기 앞당겨 개편 추진한다"

"탄소중립위 탈석탄로드맵 보상안 마련하고 시기 앞당겨 개편 추진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올해 상반기 출범예정인 탄소중립위원회가 탈석탄 시기를 앞당기고 이에 따른 보상안을 포함하는 탈석탄 로드맵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창훈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과 온라인에서 개최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정책과제’에서 주제발표 ‘국가기후환경회의 중장기 정책과제 논의 과정의 교훈’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김성환,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주최하고 기후투명성과 주한독일대사관, 기후솔루션이 공동주관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가기후환경회의 소속 국민정책참여단은 정부에 독일의 탈석탄위원회처럼 위원회를 설치하고 2045년 이전에 석탄발전소를 폐지하도록 보상과 보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반기에 탄소중립위원회가 출범하게 된다"며 "이 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탈석탄 로드맵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위원회는 기후환경회의를 포함 관련 정부위원회를 통폐합해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박지혜 기후솔루션 이사는 이날 발표에서 "한국은 2034년에도 석탄 설비 비중 30%(29GW)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석탄 우대 정책을 청산하고 탈석탄을 위한 명확한 정책 신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에너지 전환 정책연구소 ‘아고라 에네르기벤데’의 필립 리츠 매니저는 "독일도 갈등으로 탈석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난 2018년 독일정부는 탈석탄 로드맵을 수립할 위원회를 구성하고 2038년까지 탈석탄을 위한 포괄적인 대책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의 탈석탄위원회는 갈등을 조정할 권한을 가지고 석탄발전소와 광산 지역 노동자들을 위한 보상을 마련해 탈석탄 추진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에 따라 상당한 정부 예산이 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수소경제도 탄소중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박 이사는 "국내 수소 경제는 탄소를 배출하는 그레이 수소를 사용하는 발전용 연료전지에 편향돼 있다" 며 "연료전지 보급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성환 의원은 개회사에서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기후악당 국가로 불렸다"며 "탄소중립에서 앞서 간 독일의 경험을 배워 대한민국도 지구를 살리는 대열에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이 의원은 "대한민국의 탈석탄은 선택이 아닌 당위적 과제"라며 "탄소중립을 독일과 대한민국이 함께 달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토론회 27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정책과제’ 국회토론회가 열렸다.

EU, 재생에너지 전력발전량 화석연료 첫 추월

EU, 재생에너지 전력발전량 화석연료 첫 추월

[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지난해 유럽연합(EU)에서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를 제치고 처음으로 최대 전력 공급원이 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싱크탱크 엠버와 아고라 에너르기벤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EU의 27개 회원국에서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전체 전력의 38%를 차지해 화석연료 비중(37%)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이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전기 수요가 4%가량 감소한 가운데 특히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 발전이 더 큰 폭으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석탄 발전은 20%나 줄면서 2015년의 절반 수준이 됐다. 나라별로 보면 덴마크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61%로 가장 높고 아일랜드(35%), 독일(3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슬로바키아와 체코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5%에도 못 미쳤다. 로이터 통신은 많은 유럽 국가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맞추기 위해 석탄발전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이 싸지면서 석탄 발전의 수익성이 더 하락했다고 전했다.태양광 패널 태양광 패널(자료=픽사베이)

올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판 커진다...태양광 설치 30% 증가

올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판 커진다...태양광 설치 30% 증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올해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는 최근 ‘2021년 주목해야 할 청정기술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IHS마킷은 "특히 태양광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작년부터 급증해 올해는 세계 설치량이 3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도 과거 보고서를 통해 각국 정부의 지원정책으로 인해 올해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설치량이 1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올해 태양광 시장을 이끌어갈 국가로는 중국을 꼽았다. IHS마킷에 따르면 세계에서 설치되는 태양광 설비 중 중국이 35% 가량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중국에서는 연간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량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에 따르면 중국에서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가 지난 2017년에는 52.8기가와트(GW)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그 다음해인 2018년에는 44.3GW로 떨어졌다. 2019년에는 설비 설치량이 무려 30.1GW까지 내려갔지만 작년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신규 설치가 48.2GW를 기록하면서 60% 가량 급증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흐름으로 인해 올해는 최대 50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가 중국에서 새로 추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을 제외하더라도 태양광 시장이 과거 2010년보다 지리적으로 다양해졌기 때문에 세계 곳곳에서 발전설비가 새로 설치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IHS마킷은 "현재 전 세계에서 태양광 누적 설치량이 1GW를 넘는 지역은 18곳에 달하는데 10년 전 6곳에 불과했던 점과 상당히 대조적이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생산비용이 15% 급증해 태양광모듈 비용 또한 증가했음에도 당장 올 1분기부터 태양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부분에 있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생산비용이 진정될 것으로 예고됨에 따라 태양광 설비의 신규설치가 올해 말 새로운 기록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IHS마킷의 에뎐 조코 이사는 "상반기 모듈 가격의 고공행진에도 세계 수요가 30% 이상 성장하는 상황을 처음으로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태양광 업계에 유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태양광 발전소뿐만 아니라 관련 기술에서도 큰 변화를 보일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IHS마킷에 따르면 스페인, 인도, 중동지역에서 균등화발전비용(LCOE)이 가장 낮을 지역으로 떠오른다. 또 차세대 태양전지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도 앞으로 5년 이내 상업용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풍력발전의 경우 지난해 세계에서 120GW 가량의 발전설비가 새로 설치됐는데 올해에는 중국 주도 아래 작년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IHS마킷은 "보조금 중단을 앞두고 각국에서 육상풍력 설치량이 지속될 것"이라며 "신규 설치 중 60%가 중국에서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해상풍력은 올해 새로 가동되는 규모가 10GW를 웃돌 것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작년 대비 두배 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또 영국,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독일, 미국, 일본과 대만에서 20GW 가량의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수주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안드레이 우트킨 수석연구원은 "해상풍력은 드디어 상업용 단계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라며 "그동안 수많은 실험 프로젝트를 통해 해상풍력에 대한 신뢰도가 입증되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로 물을 수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관련 시장이 올해부터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시각도 나왔다. 수전해 기술이 대규모로 확장해 관련 비용이 낮아지고 재생에너지 발전단가도 갈수록 저렴해지면서 2025년까지 탄소배출이 없는 수소생산 비용이 40% 가까이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IHS마킷은 "그린수소 생산시설이 작년에 기록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는데 올해에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주력 재생에너지원인 지열에너지의 경우에도 올해 약 0.5GW의 설비가 새로 가동되고 인도네시아와 케냐가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됐다.재생에너지(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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