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19일(화)
무역협회 “美, 올해 공급망 재편 가속화·대중 견제 강화”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024년 미 바이든 행정부 통상 정책 의제 주요 내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서는 1974년 무역법 163조에 의거', 무역협정 프로그램에 대한 대통령의 통상 정책 의제 및 전년도 연례보고서'를 매년 2-3월에 발표하고 의회에 제출한다. 올해 통상 정책 의제는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3년간 유지해온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노동자 중심 통상 정책 △미·중 관계 재정립 △공급망 회복력 강화 △탈 탄소·지속가능성 등을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해와 동일한 5대 통상 정책을 제시하고 특히 '중국에 대한 경계'와 '핵심국과의 공조를 통한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역 파트너와 동맹으로서 한국의 지위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한미 FTA는 이러한 양국 관계를 반영하고 있어 올해에도 한미 FTA 하의 협의체와 공급망·신흥 기술·지속 가능 무역·디지털 경제 등에 대한 양국 간 대화를 지속할 것이라는 것이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분석이다. 연구원은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 재선에 도전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의 '2024년 통상 정책 의제'는 미국이 동맹국과의 공급망 재편 가속화와 대중국 견제 강화 등을 집중 추진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대선을 앞두고 통상 정책 분야의 성과를 내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는 기존의 규제 시행에 박차를 가하는 대신 새로운 무역 협상을 늦추고, 대중 관세 등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는 변화는 최소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올해에는 당파성 낮은 한미 양국간 통상 현안에 대한 대화를 지속하며 선거 기간 내 미국 내 통상 정책 관련 이해 관계자와 오피니언 리더들과의 아웃 리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WSEW 2024 현장] 韓 에너지업계, 日 에너지시장 진출 위해 고군분투

우리나라 에너지 기업들이 일본 에너지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국내 에너지 기업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최대 에너지 전시회인 월드스마트에너지위크(WSEW)에 참가해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고 일본 기업들과 협력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올해 WSEW에 각 분야별로 참가한 국내 기업은 미코파워, 코오롱인더스트리(수소), LS일렉트릭(스마트그리드) GS엔텍(풍력), 한국배터리산업협회(배터리) 등이다. 현장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올해 행사에 그리 많이 참여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만에 밀린 모습이다. 실제로 WSEW에서 열린 국가전용관 중 대만은 총 4곳이었으나 우리나라는 2곳뿐이었다. 특히 WSEW의 태양광 섹션에서는 국내 기업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중국 기업이 태양광 섹션에서 제품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WSEW의 첫 섹션인 수소 및 연료전지에서 토종 연료전지 제조기업인 미코파워는 일본 수출시장 개척을 시도했다. 미코파워는 수소로 전력을 생산하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와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고체산화물 수전해(SOEC) 기술을 동시에 선보였다. 하태형 미코파워 대표는 “WESW에서 가장 주목받는 건 단연 수소"라며 “일본에서 특히 SOEC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은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인버터 기술을 선보였다. ESS의 인버터 장치는 ESS에서 저장한 전력을 전력망에 흘러보낼 수 있도록 전력을 변환해주는 장치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일본 파워X와 협력하고 있다. 파워X에서 배터리를 만들고 LS일렉트릭은 배터리에 인버터를 제공해 ESS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LS일렉트릭 부스 앞에 파워X 부스가 있어 배터리를 전시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풍력 섹션에서는 GS엔텍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배터리 섹션에서는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관련 회원사들이 부스를 마련해 홍보하고 있었다. 다만, WSEW에서 LS일렉트릭과 GS엔텍 이외에 우리나라의 굵직한 대기업들은 볼 수 없었다. 일본 측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일본 기업과 더 많은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라는 분위기를 읽을 수 있었다. WSEW를 지휘하는 노리히로 오가사하라 RX재팬 사무국 총책임자는 “한국은 전지와 자동차 산업에 강하다. 한국 기업들이 WSEW에 더 많이 참여해서 일본 기업과 파트너십을 구축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환경재단, 서울국제환경영화제 2871편 출품작 마감

환경재단(이사장 최열)이 제 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출품작 공모를 마감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5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진행한 공모에 접수된 출품작은 전 세계 128개국 총 2871편편으로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출품작 2833편에서 소폭 증가했다. 장르는 다큐멘터리가 40%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드라마(31%), 애니메이션(16%), 실험영화(13%)가 뒤를 따랐다. 환경재단 관계자는 “특히 눈에 띄는 건 '숏폼(Short-form, 길이가 짧은 형태의 콘텐츠)' 형태인 초단편 환경영화의 증가로 '환경'이라는 키워드가 가진 고발과 탐사보도적 특성을 영상을 통해 '일상 속 실천'으로 풀어내려는 창작자들의 의도가 반영됐다"고 이번 출품작에 대해 평가했다. 지난 21일부터 상영작 선정을 위한 예심도 진행 중이다. 올해 심사위원은 '씨앗의 시간'의 설경숙 감독,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황혜림 프로그래머,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장영자 프로그래머가 맡는다. 최종 상영작을 대상으로 6개 부문 우수작을 선정해 총 2600만원의 상금과 상패도 수여한다. 오는 6월 5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서울 시내 상영관, 서울국제환경영화제 디지털 상영관, 학교, 자방자치단체, 도서관, 시민단체, 기업 등 온·오프라인을 통해 진행되며 총 70여 편의 장·단편 영화와 친환경 부대행사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WSEW 2024 현장] 日 최대 에너지 전시회, 화력발전도 품은 자리…韓과 사뭇 다른 분위기

“수소·태양광·풍력·바이오에너지 발전은 물론, 화력발전의 친환경 기술도 한눈에 볼 수 있는 에너지 전시회가 바로 월드스마트에너지위크(WSEW)입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에너지 전시회인 'WSEW 2024'가 도쿄 빅사이트에서 28일부터 개막했다. WSEW 주관사인 RX재팬에 따르면 내달 1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WSEW 2024 참여 전시업체는 약 1600개, 참가자는 7만여명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월 열린 WSEW 2023에는 총 6만5196명이 참여했다. WSEW는 우리나라로 친다면 매년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와 비슷하다. 기후산업박람회의 전신은 에너지대전으로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부스를 열어 전시하는 형식이 WSEW와 유사하다. 지난해 열린 기후산업박람회 총 참가자 수는 2만8723명으로 WSEW보다는 적지만 국내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WSEW가 기후산업국제박람회와 눈에 띄게 다른 점이 있다면 석탄, 가스 등 화력발전과 바이오에너지를 위한 섹션을 따로 마련한다는 점이다. WSEW는 △FC(수소 및 연료전지) △PV(태양광발전) △배터리(이차전지) △스마트그리드(분산형 에너지) △풍력 △바이오매스 △무공해 화력발전 등 총 7가지 섹션으로 구성된다. 무공해 화력발전 섹션에서는 석탄가스화복합발전(IGCC)와 액화천연가스(LNG) 터빈 등의 탄소 감축 기술을 소개했다. LNG 터빈 모형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IGCC는 국내에서는 더는 확대를 기대하기 힘든 에너지원 중 하나로 알려졌다. 현재 총 설비용량 346메가와트(MW) 규모로 국내에서 운영 중이지만 발전사들은 IGCC를 확대하는 걸 주저하고 있다. IGCC는 우리나라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중 신에너지로 분류돼 있지만 그동안 환경단체로부터 '그린워싱'(위장 환경주의)이라는 공격을 받으며 위축됐다. 반면 WSEW에서는 IGCC와 LNG 발전을 지금보다 어떻게 더 친환경적으로 운영할지 전시 섹션을 마련하고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며 활발한 논의를 이어갔다. 원자력 발전을 전면에 내세우는 우리나라 기후산업박람회와 달리 이번 WSEW에서는 원전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원전은 무공해 화력발전 섹션에서 일부 부스로 포함된 정도였다. 원전만을 소개하는 부스는 1개밖에 확인할 수 없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의 영향 탓인지 원전을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로 소개하는 기후산업박람회와 분위기가 달랐다. 일본우드바이오에너지협회를 중심으로 목재펠릿을 소개하는 바이오에너지 섹션도 눈에 띈다. 바이오에너지 섹션에서는 바이오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최신 목재펠릿 모델과 제조공정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목재펠릿 관련 바이오에너지 기술을 보기 어려운 기후산업박람회와 달랐다. 바이오에너지도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그린워싱이라고 공격받는 에너지원 중 하나다. 일본 환경에너지정책연구소(ISEP)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일본의 전체 재생에너지 발전량 중 바이오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에 이른다. 그렇다고 우리나라에서 바이오에너지가 재생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보다 낮지 않고 오히려 더 높다.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보급 통계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발전량 중 바이오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3.7% 달한다. 다만, 지난 2022년 기준 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이 20.3%이고 우리나라는 8.0%다. 전체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일본이 두 배 이상 앞서 있다. 일본은 재생에너지 강국답게 최신 태양광 모듈 기술, 해상풍력 부품, 에너지저장장치(ESS) 활용 기술 등을 WSEW에서 선보였다. 수소연료전지와 수소발전터빈 등 최신 수소 기술은 전시회 첫 입장서부터 바로 볼 수 있게 마련했다. 노리히로 오가사하라 WSEW 2024 총 책임자는 화력발전 섹션 전시장을 마련한 배경으로 “탄소중립에서 재생에너지도 중요하지만 일본에서는 전체 발전량의 70%가 화력에서 나와 화력발전에서 탄소감축을 실현하는 게 중요하다"며 “화력발전을 줄이려면 수소와 암모니아가 중요하다. 수소 전시회도 그래서 같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