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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한화큐셀서 20년 간 태양광 에너지 수급…RE100 달성 박차

세아베스틸은 재생 에너지 솔루션 전문 기업 한화큐셀과 20년 장기 직접 전력 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은 올해 하반기부터 한화큐셀의 태양광 발전 재생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PPA는 재생 에너지 발전 사업자와 전기 소비자가 전력 시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력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RE100 이행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주요 재생 에너지 조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2024년 기준 연간 2만6967MWh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확보했다.또 점진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세아베스틸은 연간 1만6425MWh의 재생 에너지 전력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연간 총 4만3392MWh 상당의 전력을 재생 에너지로 충당하게 된다. 이는 국내 4인 가구 전력 사용량인 3684kWh로 환산 시 약 1만2000세대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에 해당하며, 연간 약 1만9800톤의 탄소 배출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세아베스틸은 철 스크랩 기반의 전기로를 사용하기 때문에 철광석을 사용하는 고로 대비 탄소 집약도가 현저히 낮은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탄소 중립에 대한 중요성과 저탄소·친환경 철강 제품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친환경 에너지원 사용량을 선제적으로 확대해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공급사인 한화큐셀은 국내 재생 에너지 산업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으로서 직접전력구매계약을 포함한 다양한 재생 에너지 공급 모델을 선보이며 국내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 이번 20년 PPA를 통해 양사는 RE100 달성을 위한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홍상범 세아베스틸 경영총괄부문장은 “글로벌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PPA를 통한 재생 에너지 사용 확대는 기업 가치 제고와 신규 사업 기회 창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전략을 통해 ESG 경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재열 한화큐셀 한국사업부장은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 기업의 RE100 실현과 탄소 중립 이행을 적극 지원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파트너들과 협력해 무탄소 전원 확대와 국가 에너지 전환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국 뇌과학의 거장, 노벨포럼 생명과학연구원장에 위촉

한국 뇌과학 연구를 이끌어온 신희섭 IBS 명예교수(전 KIST 뇌과학연구소장, 포스텍 교수)가 한국노벨과학포럼(이사장 백성기) '생명과학연구원장'에 공식 위촉됐다. 이로써 대한민국 기초과학 발전과 미래 과학영재 양성에 중대한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한국노벨과학포럼은 지난 15일 '자문단 회의'를 개최하고 뇌과학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인 신희섭 IBS 명예교수를 위촉하였으며 신 원장은 풍부한 연구와·교육 경험을 토대로 후학 양성을 위한 활동에 힘쓸 계획이다. 신희섭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코넬대학교 유전학 박사 학위, MIT 생물학과 조교수, Whitehead Institute 연구원, Sloan-Kettering Institute 연구원 등 세계 유수 연구기관에서 업적을 쌓았다. 귀국 후 포항공과대 교수, KIST 뇌과학연구소장, IBS(기초과학연구원)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 초대 단장을 역임하며 국내 뇌과학 연구 기반을 확립했다. IBS 재임 시절 연구단은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신 원장은 호암상, 국민훈장 동백장,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제1호 국가과학자 등 다수의 국내외 최고상 수상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미국과학학술원(NAS) 외국인 회원,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펠로우(NAS Fellow),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으로도 선정됐다. 신 원장의 연구활약은 지속되고 있는데, 최근에는 국제생리과학연맹(IUPS) 생리학 아카데미 1기 펠로우, EMDR-Europe Society Francine Shapiro Award, International Brain and Neural Genetics Society Distinguished Investigator Award 등을 수상하며 국제적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노벨과학포럼은 “한국인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부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2021년 출범, 국내 과학자 생태계 혁신에 앞장서왔다"며 “신희섭 신임 원장이 생명과학에 관심있는 과학영재 육성과 과학 리더십 확보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울랜드, 불볕더위 날릴 시원한 ‘쿨잼코스’ 마련

서울랜드가 올여름 불볕더위를 날릴 시원한 '꿀잼코스'를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서울랜드의 '쿨잼코스'는 물놀이와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코스와 폭염을 피할 수 있는 시원한 공연 코스, 장맛비가 내려도 즐길 수 있는 비친자코스로 구성됐다. 먼저 이용객들에게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할 물놀이는 서울랜드 여름 대표 콘텐츠인 워터워즈 페스티벌의 '워터워즈-더 게임'과 '뮤직워터쇼-워터팝', 서울랜드 크라켄 아일랜드에서 즐길 수 있다. 서울랜드 여름시즌의 대표 콘텐츠인 워터워즈는 하루 100톤의 물폭탄을 쏟아내는 '물(水)'양 공세가 펼쳐져 이용객들은 신나는 음악과 쏟아지는 물폭탄 속에서 물총싸움을 하며 짜릿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워터워즈-더 게임'은 서울랜드 마스코트들과 함께 레드팀 vs 블루팀으로 나뉘어 물총 전투를 즐기는 익스트림 워터배틀이다. 지구별무대의 대형 LED화면을 활용한 게임 진행을 통해 관객들이 직접 참여하며 짜릿한 물총 대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쏟아지는 물폭탄과 물총놀이를 즐긴 후에는 서울랜드의 대표적인 물놀이 명소인 크라켄 아일랜드에서 물놀이를 하면 된다. 1층의 물놀이 공간은 물대포, 바닥분수, 워터 스프레이 등 시원함을 더하는 강력한 워터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물놀이 후에는 공연 관람으로 더위를 식혀보자. 크리스마스 명작 동화를 재해석한 어린이 캐릭터극 '크리스마스 동화의 숲'과 화려한 무대와 감동적인 스토리를 담은 가족 뮤지컬 '애니멀 킹덤' 관람으로 더위를 피하면 된다. 이와 함께 고객이 직접 신청한 추억의 신청곡과 사연을 버스킹 음악공연으로 전달하는 음악공연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도 즐길 수 있다. 이어서 저녁에는 초대형 불꽃놀이로 여름밤의 피날레를 장식하면 된다. 초대형 불꽃놀이는 매주 금·토·일 및 공휴일에 펼쳐지며, 블록버스터 야간 공연 '루나, 빛의 전설'과 함께 공연된다. 루나, 빛의 전설은 대형 미러볼과 특수효과, 인터랙티브 LED 연출이 어우러진 서울랜드만의 빛의 향연의 선보인다. 장바비가 내려도 즐길 수 있는 비친자 코스도 마련됐다. 비친자 코스는 '비가 와도 미친 듯 놀 수 있는 자(者)'를 위한 코스로, 서울랜드가 위치한 과천시 막계동 기준 기상예보가 2곳 이상 비 예보인 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한 게릴라 공지를 통해 진행된다. 서울랜드 파크이용권은 1만 원에 구입해, 내리는 비 속에서 워터워즈와 워터팝을 즐기면 된다. 또한 우천과 관계없이 운행되는 급류타기, 바이킹 등 어트랙션을 맘껏 이용할 수 있다. 특히 비친자 공지가 있었어도 당일 비가 내리지 않아도 파크이용권 1만 원 프로모션은 그대로 진행된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여름 쿨잼코스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BC카드 이용 고객의 경우 누구나 파크이용 종일권을 동반 1인까지 2만1900원에, 야간권을 1만79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이 외에도 제휴카드, 통신사 할인은 물론, 미취학아동, 생일축하 할인 등 다양한 할인 이벤트도 상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평 2Q]③ 건설업 ‘4월 줄도산 위기설’ 지나갔지만…하반기도 ‘흐림’

부진한 업황이 길어지는 건설업에 신용등급 하향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하향과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뀐 기업이 줄줄이 이어졌다. 등급이 바뀌지 않은 나머지 건설사도 하반기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지난해 보다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건설사 신용등급 변동 내역을 살펴보면 외부 차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등 재무 부담이 큰 업체를 중심으로 등급 하향 또는 부정적 등급 전망 기조가 나타났다. 신용평가 3사는 롯데건설의 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한 단계 낮췄다. 한기평과 나신평은 동원건설산업도 'BBB-(안정적)'로 등급을 한 단계 내렸다. 한신평과 한기평은 비에스한양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 한기평은 일성건설의 등급을 'BB(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전체적으로 보면, 2022년 레고랜드 발 부동산 PF 사태와 공사비 인상이 건설사 재무 구조에 악영향을 끼쳤다. 롯데건설은 PF 관련 유동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동펀드 조성 등 여러 노력을 했지만, 여전히 부담이 크다고 신용평가사들은 평가했다. 동원건설산업도 공사 원가 상승으로 영업 수익성이 저하되고, 지오앤에스 용인물류센터, 영종 미단시티 공동주택, 부천 옥길 지식산업센터 등 준공 사업장에서의 매출채권 회수 지연으로 운전자본 부담이 늘면서 등급이 하락했다. 일성건설은 미수금의 대손 반영으로 대규모 영업 적자 발생, 비에스한양은 에너지 사업 투자 확대와 계열사 대여금 증가로 인해 각각 신용등급과 전망이 모두 하향 조정됐다. 올해 상반기 건설업계에서 떠돌던 '4월 줄도산 위기설'은 무사히 넘어갔지만, 금융시장이 바라보는 건설업 신뢰도는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수준으로 나빠진 상황이다. 한기평은 지난 4월 건설업 신용도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외부자금 의존도가 높은 건설산업에서 시장이 바라보는 관점과 신용도 사이의 괴리를 줄여야 한다. 더 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건설업종 내 신용등급 재정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는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공사 원가가 늘어났지만, 이익은 줄어 전체적인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다. 이 때문에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이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공사비를 제때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졌고, 2023년과 2024년 분양 물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계약금과 중도금 등 선수금 유입도 감소했다. 건설사 입장에선 당장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빌려 충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요 건설사는 차입금을 늘려 현금을 조달했고, 자연스레 재무 부담도 함께 커졌다. 문제는 부정적 업황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2021년 이후 부동산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미분양 증가 등 지난 몇 년간 건설업은 재무 부담 요인이 쌓였다. 올해 들어 법정관리를 신청한 중견 건설사만 11곳에 달한다. 김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2021년 이후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늘면서 지방 중심으로 미분양이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운전자본 부담이 올해 1분기에도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신용평가사들은 미분양 물량 해소와 공사대금 회수 규모, 이 과정에서 추가적인 대손 반영 등을 건설사의 중단기 신용도 모니터링 요인으로 꼽았다. 한기평은 부동산시장 양극화는 건설사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매수 심리가 강하지만, 지방은 여전히 미분양이 상당하다. 한기평은 “향후 건설사의 재무구조는 국내 주택사업 포트폴리오의 지역별 분포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주요 건설사는 지난해부터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며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꾀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을 수주할 수 있는 대형사와 지방 위주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중형사 간 수익성과 재무구조 차이는 벌어질 전망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개정상법 비웃듯 ‘사실상 물적분할’…하나마이크론, 지주사 전환 의결

전체주주 권익 보호를 취지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대주주 잇속을 챙기려는 상장사의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하나마이크론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위한 첫 단계인 인적분할 안건이 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 하나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등을 제공하는 중견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사다. 소액주주들은 회사의 분할 계획에 대해 '사실상 물적분할'에 준하는 구조라며 반대해왔다. 임총 승인 직후 소액주주 반발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이번 분할안은 전체 주주 권익 보호를 핵심 취지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된 직후 추진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소액주주 보호 제도의 구조적 허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나마이크론은 이날 오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의안은 △분할계획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감사 선임 등이다. 이 가운데 이번 임총의 최대 쟁점인 분할계획서 승인 건은 과반이 찬성표를 던져 승인됐다. 해당 건은 총 참석 주식 수 2797만4998주 중 찬성 2082만1991주, 반대 15만2607주로 찬성 비율은 74.4%에 달했다. 하나마이크론은 신설법인 '하나마이크론 주식회사(가칭)'를 세우고, 기존 법인을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분할존속회사는 '하나반도체홀딩스(가칭)'로 자회사·피투자회사 관리 및 신규투자 사업을 담당한다. 회사는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부문을 분리해 신설 법인을 설립하고, 기존 법인은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인적분할 추진에 대해 소액주주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표면상 인적분할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물적분할과 유사한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지적이다. 인적분할은 일반적으로 기존 주주가 신설회사 지분도 비례하게 배정받는 방식이어서 물적분할 대비 주주권익 침해 우려가 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나마이크론은 분할 이후 신설회사를 재상장하고, 기존 주주들로부터 공개매수 방식으로 주식을 회수하는 절차가 예정돼 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자회사 지분 30% 이상)을 충족하기 위해서다. 이후 해당 주식을 현물출자 받아 지주회사 신주를 발행하는 구조다. 이를 두고 지배력 강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물적분할과 유사하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또한 신설법인이 상장될 경우 모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상장되는 '중복상장' 구조가 형성되는데, 이는 지주사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는 중복상장에 따른 가치 희석 문제가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으며, 모회사 주가가 할인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더군다나 이번 인적분할은 물적분할에 수반되는 주식매수청구권, 상장 적격성 심사 등의 제도에서도 자유롭다. 그럼에도 실질적으로는 물적분할과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 회피 논란이 불거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분할의 실질적인 목적이 '경영 승계'에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하나마이크론은 최창호 회장에서 최한수 하나머티리얼즈 부사장으로의 세대교체를 앞두고 있으며, 이날 주총에서는 최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도 상정됐다. 업계에서는 향후 최 부사장이 분할 존속법인인 하나반도체홀딩스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 운영사 컨두잇의 이상목 대표는 “인적분할 이후 지배주주의 지배력이 대폭 커지고 모회사 주가가 중복상장 디스카운트 때문에 폭락해 다른 주주들이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된다"며 “결과적으로는 소액주주 권익을 침해하고 자본시장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는 선례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만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상정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세부 실행 계획에는 일정 수준의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관 변경안에는 △회사명을 '하나마이크론'에서 '하나반도체홀딩스'로 변경 △사업 목적에 자회사 관리, 브랜드 라이선스, 공동 연구개발 등 지주사업 관련 항목을 신설 △우선주·전환주·상환주 등 다양한 종류주식 발행 근거를 추가하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 소액주주 측은 회사의 주주총회 위임장 확보 과정의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회사 측이 제시한 1400여 건의 위임장에 신분증 사본이 단 한 건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액주주 측은 위임장 위조 가능성을 제기하며 총회 결의의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향후 효력 정지 가처분 및 본안 소송 등 일련의 법적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하나마이크론 입장에서는 분할계획서 승인이라는 1차 관문은 넘었지만, 정관 변경 실패와 법적 리스크라는 두 가지 불확실성을 안은 채 다음 단계로 향하게 된 셈이다. '사실상 물적분할'이라는 구조적 비판과 2세 승계 포석이라는 해석 등 외부의 문제 제기에 대해 회사 측에 입장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별도의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정관변경의 건을 제외한 나머지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엇갈린 흥행, 높아진 ‘분상제’ 선호도…건설업계 ‘노심초사’

지난 15일 수도권에서 인접한 두 아파트 단지가 동시에 분양됐는데, 한 쪽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반면 다른 한 쪽은 미달됐다. 분양가상한제(분상제) 적용 여부에 따라 가격이 큰 차이가 나면서 흥행 결과도 큰 영향을 받은 것이다. 건설업계에선 분상제 폐지 논란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청약홈에 따르면, 1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김포 '해링턴 플레이스 풍무(1∼3블록)'는 교통 입지나 실거주 인프라가 뛰어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총 1435가구 일반분양에 287명만 접수해 경쟁률이 0.2대 수준에 그치게 됐다. 흥행 저조 원인으로는 민간 택지에 건설되면서 분상제가 적용되지 않은 탓에 인근 단지 대비 높은 분양가가 꼽힌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1블록 7억5400만~7억7000만원 △2블록 7억~5500만~7억7200만원 등이었는데, 인근에 위치한 '풍무자이2단지' 전용 133㎡(약 49평형)가 최근 5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도 부담되는 가격이었다는 평가다. 반면 인접한 검단신도시에서 같은 날 청약을 받은 '호수공원역 중흥S-클래스'는 흥행에 성공했다.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522가구 모집에 총 6831명이 몰려 평균 13.0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분상제가 적용되면서 전용 84㎡ 기준 △5억5570만~6억1700만원 △112㎡ 기준 6억4300만~7억3400만원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인근 대장주 '풍무 푸르지오' 전용 84㎡가 6억5200만원에 거래된 점을 고려해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왔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번 두 청약의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은 지난달 27일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고강도 대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분상제 선호도가 더 높아지는 분위기다. 돈을 빌릴 수 있는 액수가 적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싼 아파트를 더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분상제 적용 단지는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에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당첨 즉시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로또 청약'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었던 상황이기도 하다. 실제로 부동산 플랫폼 직방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분상제 적용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비적용 단지보다 6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상제가 아파트 분양가 상승을 억제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에게 유리한 제도라는 지적도 여전하다. 실제 윤석열 정부가 2023년 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을 분상제 적용 대상에서 해제하자, 서울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가 빠르게 상승한 전례가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2023년 7월 기준 서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401만7000원으로, 약 5년 전인 2018년 2월(2192만1000원)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분상제 폐지 논란이 사그러들까 노심초자하고 있다. 분상제는 원자재·인건비 상승을 분양가에 반영하기 어려워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화설계 적용이 어렵고 공사비 산정도 낮게 책정돼, 완공 후 주택 품질까지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한건설협회를 비롯한 건설업계는 분상제 폐지를 요구해왔다. 최근 서울 용산구 내 재개발·재건축 조합 26곳도 폐지를 촉구한 바 있다. 분양 관계자는 “층간소음 규제 강화, 제로에너지 건축 의무화 등으로 공사 조건이 까다로워져 비용도 따라서 오르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대부분 지역은 신축이라는 장점이 있더라도 최대 110% 수준 분양가가 현실적인 수요선이다. 실제로 수원, 용인 등 다수 지역에서 상반기에 미달이 속출한 만큼, 분상제 적용 단지이거나 민간 아파트도 그 수준의 분양가를 맞추지 않으면 한동안 청약 성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철수냐 사업 유지냐…‘관세 직격탄’ 한국지엠 중대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자동차 관세에 한국GM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 정부가 미국과 무역협상에서 자동차 관세 인하를 받아내지 못할 경우 GM이 한국사업장을 닫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동차 관세를 완화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와의 무역 협상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제너럴모터스(GM)는 한국 사업장의 미래에 대한 계획을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북미 시장에 주력하는 한국GM에 대한 타당성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GM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취약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GM은 인천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뷰익 엔비스타 △뷰익 앙코르 GX 등의 차종을 생산해 미국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지난해 GM의 미국 판매 가운데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판매 비중이 17%를 차지했다. 한국GM은 지난해 승용차 49만9559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6.7% 증가한 데 이어 2017년 이후 최고치다. 다만 국내 판매량은 36% 급감했다. 이렇듯 GM은 한국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GM은 관세로 올해 이익이 최대 50억달러 감소할 수 있고, 이중 한국사업장 감소분은 20억달러를 차지한다고 지난 5월 추산한 바 있다. 또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GM의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 넘게 감소했다고 FT는 전했다. 이런 흐름을 반영하듯 한국GM의 철수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다. 관세 여파로 한국GM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 경우 한국사업장의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GM은 전국 직영 정비센터 등 자산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GM측은 한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GM 대변인은 “우리는 무역 정책에 관한 한국과 미국 정부 간의 논의를 계속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미국과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 인하를 받아내지 못할 경우 GM은 한국사업장 중단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25% 관세가 유지될 경우 한국GM은 생존할 수 없어 공장이 문을 닫게 될 것"이라며 “반면 관세율이 10% 밑으로 인하될 경우 GM은 가격 인상, 비용절감 등으로 관세를 흡수할 수 있다"고 FT에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댄 레비 애널리스트도 “한국에게 불리한 무역협정이 타결되면 GM이 가장 큰 영향을 받게될 것"이라며 “현재의 자동차 관세 정책으로는 한국GM의 차량이 비경제적이라고 보고 있지만 GM은 수입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는 한국과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반면 이호근 대덕대학교 교수는 한국에 대한 자동차 관세가 유지돼도 미국에서 소형차 생산 비용이 한국보다 40% 높기 때문에 GM은 한국사업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교수는 “미국에선 임금이 높고 멕시코는 관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소형 SUV 생산을 미국이나 멕시코로 옮기는 것은 경제적으로 타당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GM이 한국에서 사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어려움은 노사관계 불안, 국내 임금 증가, 규제 불확실성 등"이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재명-김윤덕 ‘LH’ 겨눈 쌍끌이 칼날…대수술 신호탄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출근 첫 일성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하면서 LH의 미래에 관심이 쏠린다. 대수술을 앞에 둔 LH 내부 분위기는 결국 올 것이 왔다며 처분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16일 부동산시장 등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전날 정부과천청사로 첫 출근을 하면서 “LH에 대해 능동적, 적극적인 개혁을 해달라는 주문을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가 데뷔전의 첫 상대로 LH를 지목한 것은 그만큼 이 대통령이 LH에 대해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이 크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오래 전부터 LH가 토지를 매입하고 이를 민간 업체들에 팔아 이득을 보는 구조를 뜯어고치겠다는 생각을 가져왔다고 전해진다. LH가 결국 땅 장사를 하고 있고, 이는 투기의 일종이라고 보는 시각이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국무회의에서 LH가 택지를 조성해 민간에 매각하는 구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사실상 LH의 전통적인 사업구조에 대해 전면적인 검토 지시를 내리면서 LH의 개혁은 확정된 상황이다. 문제는 방향이다. 이 대통령 문제의식이 'LH의 땅 장사'에 꽃혀있는만큼 해당 기능을 덜어내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LH가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합병으로 인해 탄생한만큼, 다시 이를 쪼개는 것이 유력하다. 전통 수익구조인 민간 대상 토지 매각 관행을 타파하기 위해선 기존 조직을 유지한 채로는 LH가 수행하는 토지사업 행태가 획기적으로 전환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결국 조직을 아예 해체하고 LH의 토지업무 부문 조직 및 인력은 자체 공공개발에 집중하는 한편으로, 기존 공공주택 업무는 새로운 조직이 전담해 공급확대에 나서게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김 후보자의 발언이 나온 당일 후보자의 일성이 LH의 조직 분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아직 명확하게 대통령의 LH 개혁방안이 공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LH 관할 정부 부처인 국토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서 선을 그은 상황일 뿐이다. 이 대통령이 LH에 대해 가진 문제의식의 심각성을 고려하면 LH의 분리는 아직도 충분히 예상가능한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2021년 LH 직원 땅 투기 사건으로 도덕적 해이에 대한 질타를 받은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여론도 아직 몇 년 전의 투기 사태로 LH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이번에야말로 LH 대개혁을 확실하게 이루기 위한 방안으로 조직 해체 카드까지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새 정부 들어 대통령과 국토부장관이 연이어 메스를 들고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하면서 LH 내부 분위기는 사기 저하와 함께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체념하는 분위기까지 감지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LH 직원은 “투기 사건으로 인해 공사 차원에서 여론을 상대로 할 말도 크게 없는데다, 새 정부 들어 개혁의 최우선 타깃이 되면서 내부 분위기도 침체된 것 같다"며 “그냥 일반 직원들은 하루하루 맡은 업무를 하면서 새 정부의 처분만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LH가 혁신을 이루려면 먼저 솔선수범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기존의 전통적인 민간 대상 토지 매각 사업이 아닌 자체 사업을 통해 공공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LH의 공공 기능 강화를 위해선 재원 확보가 최우선 사항"이라며 “국민 리츠를 통해 국민들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공공성을 확보한다던가, LH의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해 공공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최대 5조원 사업’ 기후대응댐 정책 반쪽되나…“재검토하겠다” 김성환 발언에 업계 술렁

환경부가 주요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기후대응댐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필요성을 정밀하게 다시 따져보겠다고 밝히면서다. 다만, 이미 건설이 확정된 곳도 있어 이를 철회한다면 관련 산업계와 지방자치단체, 환경부 내부까지도 반발이 나올 우려가 있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악화로 이에 대응할 수자원 인프라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정권을 넘어선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6일 기후대응댐 건설계획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 물산업계·학회 및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 내부의 불안함이 감지된다. 김 후보자는 지난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기후대응댐 관련해서 “(댐 신설과 관련해) 주민 반발은 없는지 등을 정밀하게 재검토해 꼭 필요한 것만 추진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양해를 구해서 중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부가 추진하는 신규 댐에는) 다목적댐으로 설계 중인 것도 있고, 평소에는 수문을 열어두고 폭우가 왔을 때 물을 일시적으로 저류하는 용도로 설계하는 댐도 있다"면서 “전체적으로 필요성을 정밀하게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기후대응댐' 명칭에 대해서도 “너무 뭉뚱그려서 표현한 거 같다"며 부정적 인식을 보였다. 이 같은 김 후보자의 발언은 민주당 내 일부 의견과 환경단체들의 요구가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3월 11일 이학영 민주당 국회의원 등 5명 의원들과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국회에서 기후대응댐 강행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연 바 있다. 기후대응댐은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된 국책과제로, 이상기후로 인한 폭우와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거대한 물그릇'을 구축한다는 개념의 수자원 인프라 건설 정책이다. 현재 전국 후보지 14곳 중 9곳은 확정됐고, 5곳은 주민반대 등의 이유로 보류된 상태다. 보류 지역은 △전남 화순 동복천댐 △순천 옥천댐 △충남 청양·부여 지천댐 △강원 양구 수입천댐 △충북 단양 단양천댐이다. 총사업비는 확정 9곳만 하면 약 2조원, 보류 5곳까지 포함하면 최대 5조원으로 추정된다. 김 후보자의 재검토 발언 이후 보류 5곳은 취소 가능성이 높아졌고, 나아가 확정된 곳까지 취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환경부는 폭우와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후대응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후대응댐을 통해 약 220만명의 시민이 사용 가능한 연간 2억5000만톤의 담수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봤다. 환경부는 기후대응댐 확정을 이끌어 내기 위해 지자체에 아낌없는 지원책을 제시하며 설득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지자체 설득을 위해 파크골프장 조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이후 올해 1월 15일 환경부는 댐 주변 지역지원금을 기존 300억~400억원에서 600억~800억원으로 두 배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와 전문가들도 기후대응댐은 필요하다는 인식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한국수자원학회가 발간한 '4월 이슈페이퍼 보고서'에서는 학회 회원 87명을 대상으로 기후대응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담겼다. 87명 전문가들은 학계 44.8%, 민간기업 35.6%, 공공기관 16.1% 등으로 구성됐다. 응답 결과, 81.6%는 14개 기후대응댐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왜 필요한지에 대한 이유로는 가뭄 대비 용수 확보(69.9%), 홍수 대응력 강화(65.1%), 기후변화 대응(65.1%)를 꼽았다. 또한 기후대응댐의 필수 기능으로는 홍수 조절(83.7%), 용수 공급(82.6%), 하천 유지용수 확보(53.5%)로 답했다. 수자원학회는 보고서에서 “기후대응댐과 같은 중요한 수자원 인프라 구축은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물관리 전략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즉, 정권 성향따라 정책을 뒤집기 보다는 꾸준히 이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대 5조원 규모의 사업이 장관 교체로 재검토 상황까지 가게 되면서 관련 업계와 지자체, 전문가들은 자칫 추진 동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태웅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수자원학회 수자원현안위원회 위원장)는 “원래 우리나라는 비가 매년 비슷한 패턴으로 왔다. 장마 때 온 비를 가둬 놓으면 1년 정도 쓸 수 있었다"며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의 영향 탓인지 지난 2016년에 2년 동안 마른 장마가 나타났다. 만약 가뭄이 3년 연속 있었다면 국가적으로 위기상황이 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업·공업·생활용수는 계속 늘고 있어 댐 개발은 필요하다. 일단 지역수자원관리계획을 토대로 공청회를 통해 확정된 댐은 추진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환경부가 한번 계획된 사업을 일관성 있게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사업에 지장이 생기면 결국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증시 활황에 ‘황제주’ 속출…삼양식품에 이어 효성중공업까지 4종 동시 등장

국내 증시가 3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른바 '황제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황제주는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웃도는 고가 종목을 뜻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15분 기준 전날 삼양식품은 14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현재 국내 상장사 가운데 1주당 가격 기준 최고 수준이다. '불닭볶음면' 등 해외 인기를 바탕으로 실적이 개선되며 주가에도 프리미엄이 붙고 있다. 삼양식품 외에도 태광산업(123만 8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103만 1000원), 효성중공업(106만 6000원)까지 총 4개 종목이 황제주에 올랐다. 국내 시장에서 4개 이상의 황제주가 동시에 등장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2018년 상반기에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롯데칠성, 태광산업, LG생활건강, 영풍 등 총 6종목이 황제주로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삼성전자의 액면분할(50대1)과 증시 조정 국면 속에 황제주는 자취를 감췄다. 삼성전자는 2018년 5월 액면분할을 단행해 주당 260만원 수준이던 주가가 5만원대로 낮아졌다. 삼성전자우 역시 같은 시기 분할되며 황제주에서 이탈했다. 이는 유동성 확대를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고, 이후 주가도 오랜 기간 박스권에 머물렀다. 롯데칠성의 경우 2019년 3월 160만원 대의 높은 주가를 기록하다 10대 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영풍은 2012년 말부터 2018년 초까지 100만원 대를 유지하다 2025년 30만원 중반대까지 하락했고 최근 액면분할로 4만원대 중반이다. 2023년에는 2차전지 테마주 열풍에 힘입어 에코프로가 황제주에 등극한 바 있다. 당시 7월 25일 종가 기준 129만 3000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같은 해 9월 8일(종가 102만 1000원)을 끝으로 황제주 타이틀을 내려놨다. 2024년에는 1주를 5주로 나누는 액면분할까지 진행하며 주가는 더 낮아졌다. 현재(2025년 7월 기준) 에코프로의 주가는 약 4만 6000원대로, 황제주 반열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과거 황제주였던 LG생활건강도 마찬가지다. 2021년까지 주가가 180만원을 넘나들었지만 이후 실적 부진과 중국 소비 둔화 여파로 하락세를 이어가며 현재는 30만원대 초반 수준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황제주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85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가는 이미 100만원을 넘긴 상태다. 한국투자증권은 130만원,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120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고려아연도 올해 3월 최고 106만 5000만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4월9일까지 65만3000원까지 급락했다가 회복세를 나타내 15일 기준 82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다만 고려아연은 10분의 1로 액면분할하는 계획을 담은 안건이 주주총회를 통과해 액면분할 전 황제주 탈환이 가능할 지 관심이 모인다. 현재는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이 임시주총 효력정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일부 인용하면서 액면분할은 잠정 정지된 상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주가 상승에 힘입어 주변 자금이 늘고, 이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며 다시 주가를 끌어올리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추가적인 수급 유입이 기대되는 환경에서는 주도주 중심의 주가 상승 흐름이 다시 이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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