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韓 장시간 근로자 비중 OECD 평균 수준···20년간 크게 줄어”

우리나라의 장시간 근로자 비중이 지난 20여년간 크게 줄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장시간 근로자 비중 현황 및 추이 국제비교'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당 60시간 이상 일하는 임금근로자 비중은 우리나라가 오히려 OECD 평균보다 낮았다. OECD는 장시간 근로를 주당 50시간 이상, 60시간 이상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 기준에 맞춰 우리 현황을 보면 2022년 주당 50시간 이상 일하는 임금근로자는 실근로시간 기준 253만명, 평소 소정근로시간 기준 224만명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체 근로자의 12.0%, 10.3%였다. 주당 60시간 이상 일하는 임금근로자는 실근로시간으로 67만명, 평소 소정근로시간으로 58만명이었다. 각각 전체 근로자의 3.2%, 2.7%를 차지했다. 2022년 우리 임금근로자 중 주당 50시간 이상 근로자 비중은 OECD 공표 평균(10.2%)과 비교해 평소 소정근로시간 0.1%p 차이로 거의 비슷했다. 실근로시간으로 보면 1.8%p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당 60시간 이상 비중은 우리나라(3.2%, 2.7%)가 모두 OECD 평균(3.8%)보다 낮았다. 2022년 주당 50시간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은 우리나라 실근로시간 기준 12.0%, 평소 소정근로시간으로는 10.3%였다. OECD 평균은 10.2%로 격차는 각각 1.8%p, 0.1%p였다. 주당 60시간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은 각각 3.2%, 2.7%로 OECD 평균 3.8%에 비해 오히려 각각 0.6%p, 1.1%p 더 낮았다. 우리 임금근로자 중 장시간 근로자 비중은 OECD 평균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후 우리 장시간 근로자 비중이 가파르게 감소해 이제는 OECD 평균과 비슷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2002년 우리나라 50시간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은 실근로시간 47.9%, 평소 소정근로시간 42.6%로 절반에 가까운 근로자가 50시간 이상 일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2002~2022년 OECD 평균이 2.1%p 감소하는 동안 우리나라가 15배 이상 크게 떨어졌다. 우리나라 60시간 이상 임금근로자 비중은 각각 22.1%, 20.0%였다. 약 20% 가량의 임금근로자가 60시간 이상 일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2002~2022년 OECD 평균이 2.0%p 감소하는 동안 우리나라가 8배 이상 크게 하락했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실근로시간과 장시간 근로자 비중 통계 모두 우리나라가 더 이상 장시간 근로 국가가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근로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근로시간을 더 단축하기 위한 노력은 여전히 필요하지만, 장시간 근로 해소가 정책 목표가 될 시기는 이미 지났다"며 “이제는 규제 위주 근로시간 정책 패러다임을 유연성과 생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 패러다임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최태원 ‘현장 경영’ 유럽 시장 종횡무진 누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럽 주요 국가를 방문해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선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독일행 비행기에 오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창구 역할을 맡은 독일 경제사절단에 상의 회장 자격으로 동행하는 것이다. 독일 경제사절단은 현지에서 비즈니스 포럼 등 경제인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참가 기업들의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현지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독일이 자동차와 전장 분야에 강점이 있는 만큼 이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오는 26∼2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전자·IT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4'(MWC 2024)에도 참석한다. 최 회장은 작년에도 행사장을 찾아 글로벌 기술 동향을 살폈다. 지난달에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참석했다. 올해 MWC에는 전 세계 200여개국 2000개 이상 기업에서 8만5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SK그룹에서는 최 회장 외에도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등이 현장을 찾는다. SK텔레콤은 작년 7월 세계 유력 통신사들과 함께 각사 역량을 합쳐 공통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최 회장은 당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 참석해 오프라인 만남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이번 MWC에서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 디지털 기술 경쟁 상황을 직접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SK 임직원과 한국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해외 주요 국가를 방문하고 유력 인사를 만나며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망 안정화, 관계 구축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SK CEO 세미나'에서 그룹 차원으로 글로벌 인프라를 확대해 각사 간, 국가 간 사업 경쟁력과 협력 시너지를 높이자고 강조했다. 같은해 12월에는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지인 새너제이 소재 SK하이닉스 미주법인, 가우스랩스, 루나에너지 등 계열사와 투자사를 잇달아 방문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아산나눔재단, ‘아산 리더십 코칭’ 5기 참여 창업가 모집

아산나눔재단은 창업가를 위한 전문 리더십 코칭 프로그램인 '아산 리더십 코칭' 5기에 참여할 창업가를 오는 21일부터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아산 리더십 코칭'은 창업가의 회복탄력성을 제고하고 스타트업의 지속가능성을 증대하기 위해 기획된 아산나눔재단의 전문 코칭 프로그램이다. 2021년 '창업가 리더십 코칭'이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론칭했다. 이듬해 정식 출범 후 다양한 코칭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산 리더십 코칭은 연 2회에 걸쳐 모집을 진행한다. 이번 상반기에 모집하는 5기에는 최대 30명의 창업가를 선발한다. 모집 대상은 법인 설립 7년 이내의 스타트업 창업가로,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사업에 참여했던 알럼나이 또는 아산나눔재단 파트너사의 추천을 받은 경우에만 지원 가능하다. 이들은 4개월에 걸쳐 △리더십 역량 진단 △OT워크숍 △1:1 또는 그룹 리더십 코칭 △회고 및 네트워킹 등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갖추고 리더십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 장석환 아산나눔재단 이사장은 “투자 혹한기와 같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스타트업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심층적인 자기 성찰을 통해 건강한 리더십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에 아산나눔재단이 창업가의 전문적인 리더십 코칭을 위해 기획한 '아산 리더십 코칭'을 통해 창업가 개인의 회복탄력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창업생태계 역시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재용 ‘현장 경영’ 말레이시아 사업장 점검하고 임직원 격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말레이시아 스름반(Seremban)을 찾아 배터리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삼성SDI 스름반 배터리 1공장 생산현장 및 2공장 건설현장을 살펴봤다. 1991년 설립된 스름반 공장은 삼성SDI 최초의 해외 법인이다. 초기에는 브라운관을 제조하다가 2012년부터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직원들에게 “어렵다고 위축되지 말고 담대하게 투자해야 한다. 단기 실적에 일희일비하지말고 과감한 도전으로 변화를 주도하자"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말했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2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600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다만 최근 전동공구, 전기차 글로벌 시장 성장 둔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단기적인 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삼성SDI는 미래를 위한 투자를 차질 없이 실행하고 차별화된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향후 크게 성장할 원형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2공장을 짓고 있다. 1조7000억원을 투자해 건설하는 2공장은 내년 최종 완공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올해부터 '프라이맥스(PRiMX) 21700' 원형 배터리를 양산한다. 지름 21mm, 높이 70mm 규격의 프라이맥스 21700 원형 배터리는 전동공구,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제품에 탑재되고 있다. 이 회장은 명절에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져 근무하는 임직원을 격려하는 시간도 가졌다. 장기간 해외에서 묵묵히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설 선물을 전달하고, 애로사항도 경청했다. 이 회장은 10일에는 말레이시아 최대 도시인 수도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에서 현지 시장 반응을 살폈다. 그는 삼성전자와 말레이시아 유통기업 '센헹(Senheng)'이 2022년 함께 만든 동남아 최대 매장을 찾아 전략 IT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챙겼다. 말레이시아는 삼성 스마트폰 출하량 1위 국가다. 앞으로도 동남아 시장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 회장은 매년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과 시장을 직접 점검하며 경영 구상을 해왔다. 작년 추석에는 △이스라엘(삼성전자 R&D센터) △이집트(삼성전자 TV·태블릿 공장) △사우디아라비아(삼성물산 네옴시티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2022년 추석에는 △멕시코(삼성전자 가전 공장·엔지니어링 정유 공장 건설현장) △파나마(전자 판매법인) 등을 찾았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정만기 무협 부회장, 신년 맞이 릴레이 무역현장 방문

한국무역협회는 정만기 부회장이 새해를 맞아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2주에 걸쳐 지방 무역 현장을 방문했다고 12일 밝혔다. 정 부회장은 지역별 수출 기업과 면담을 통해 △해외 인허가 △노동·인력 △물류·통관 등 분야별 무역 업계의 애로를 청취하고 기업 생산 시설 시찰 및 기술 경쟁력을 점검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29일 강원도 춘천 소재 동물용 의약품 생산 기업 ㈜애드바이오를 찾았다. 정홍걸 애드바이오 대표는 “중국에서 동물약품 인허가 획득 시 외국 제품은 농업부 한 곳에서 절차를 담당해 인허가 획득에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자국 제품은 각 지방정부에서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제품 등록에 걸리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공정한 경쟁이 어렵다"며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중국 동물약품 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가 중국 정부에 해외 동물약품의 인허가 획득 절차 개선에 노력해달라"고 건의했다. 정 부회장은 또 이달 2일 인천 소재 국내 1호 순수 전기 추진 선박인 '센트럴커낼호'의 추진 동력 시스템을 개발한 ㈜카네비모빌리티를 방문했다. 라이더 센서·자동차 전장 장비 설계 등 첨단 분야 생산 시설을 둘러보고, '센트럴커낼호'를 탑승해 시스템 구동 성능을 체험했다. 정종택 ㈜카네비모빌리티 대표는 “조건부 완전 자율주행(레벨4) 단계에서의 사고 책임 소재가 법제화되지 않아 자동차 회사들은 자율 주행 개발 일정을 늦추고 있다"며 “기술 발전 속도에 걸맞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지난 5일 경기도 부천 소재 기업 (주)모던씨앤비를 방문해 실업 급여 제도 관리 체계 개선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장만순 ㈜모던씨앤비 대표는 “실업 급여를 받기 위해 형식적으로 입사 지원서를 제출하고 면접에 응하지 않는 등 악용 사례가 빈번해 직원 채용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짚었다. 정 부회장은 “실업 급여 제도에 대한 보완 요구는 꾸준히 제기돼 왔으며 일반 근로자의 의욕을 저해하는 만큼 시급히 조치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에 해당 애로를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7일 경기도 용인 소재 보행보조 웨어러블 로봇 생산기업 위로보틱스를 방문해 헬스테크 분야 혁신 기술을 점검하고 스타트업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연백 위로보틱스 대표는 “현재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나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엄격한 미국 시장 특성 때문에 인증 및 인허가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호소했다. 이에 정 부회장은 “세상에 없던 혁신 제품을 개발하면 인증 및 인허가 이슈는 항상 따라오는 문제"라며 “신개념 제품이나 상품은 일반적으로 인증 관련 규정이 없는 점을 감안해 국내 판매 레퍼런스와 인증 획득을 토대로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진출 시 현지 판매가 원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이 4개월 연속 증가하며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모양새"라며 “한국무역협회는 수출 우상향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도록 무역 현장의 규제 해소에 최선을 다해 업계의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무역협회는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다음달부터 수출 기업 실무자로 구성된 '규제·애로 워킹 그룹'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분기별 온라인 설문과 상시 오프라인 면담을 진행해 규제·애로 건의에 대한 접근성을 높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자원순환모델, 친환경성·경제성 높인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순환경제 모델 구축으로 지속가능성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순환경제는 제품을 사용한 뒤 폐기하는 기존 선형경제 구조와 달리 자원을 지속적으로 재활용 등 순환시키는 시스템을 말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순환경제 시장 규모는 2030년 4조5000억달러(약 580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가 △철강·비철금속 △석유화학 △배터리 △전자·섬유 △자동차·기계 등 9대 산업별 순환경제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경기도·CJ대한통운·e순환거버넌스와 폐휴대폰 리사이클링에 나섰다. 휴대폰에는 금·은·구리·팔라듐을 비롯한 금속 30여종이 담겼다. 재활용 가치가 높지만 가정에 방치된 경우가 많고, 버려지면 유해물질로 인한 토양오염도 우려된다. HD현대는 유한킴벌리와 손잡고 판교 글로벌R&D센터(GRC)에서 폐핸드타월을 재활용한다. GRC에서 수거·선별된 폐핸드타월은 유한킴벌리에서 핸드타월 원료로 재사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연간 21.8t 규모의 재활용이 온실가스 18.6t 감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2041그루를 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HD현대오일뱅크도 LG화학·금호석유화학·SK지오센트릭·SK인천석유화학·OCI 등과 함께 '한국형 블랙사이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폐타이어를 수거해 만든 열분해유를 타이어 생산에 투입할 방침이다. SK지오센트릭은 울산 지역에서 매년 32만t의 폐플라스틱을 처리 가능한 'ARC'를 구축 중이다. 이는 3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인 열분해·고순도 폴리프로필렌(PP) 추출·PET 해중합을 한 곳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상업생산 목표는 2026년이다. SK케미칼은 '에코트리아 CR' 등 순환 재활용 기술이 적용된 소재를 앞세워 북미 의료용 패키징 시장에서 성과를 낸다는 전략이다. 삼다수·오뚜기·한국콜마 등 식품과 화장품 용기 분야 진출도 강화한다. CJ대한통운은 서울시·한솔제지 등과 어린이집 4400여곳에서 나오는 종이팩을 재생스케치북으로 업사이클링한다. CJ대한통운은 2년간 1063만개의 종이팩을 수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년생 소나무 6400그루를 심는 효과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CJ대한통운은 영남지역에서 이같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전국 국립공원에서 배출되는 알루미늄캔도 철강원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순환경제 모델은 탄소배출권 구매에 필요한 비용 및 원료 구입 부담도 줄일 수 있다"며 “친환경성과 경제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동국제강그룹, 설 맞아 지역 주민과 온정 나눠

생활지원금·지원용품 전달…인천·당진·포항·부산 지역 취약계층 및 소외계층 대상 동국제강그룹이 설 명절을 맞아 사업장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생활지원금과 명절 선물을 전했다. 8일 동국홀딩스에 따르면 동국제강 인천공장은 최근 인천광역시 동구청에서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지역 주민센터에 명절 선물세트 80종을 배송하고 인근 무료급식소와 경로당에 쌍 200포도 제공했다. 당진공장은 한진 1·2리 마을회관 어르신들을 모시고 인근 식당을 찾았다. 생활지원금 750만원과 명절 선물세트도 전했다. 포항공장은 역내 학도의용군 취약계층 및 인근 소외계층 110여명을 위해 생활지원금 1000만원과 명절 선물세트를 기부했다. 동국씨엠 부산공장은 감만동 내 독거노인 및 불우이웃을 위한 생활지원금 1000만원과 사랑의 쌀 100포대를 전달했다. 물류 계열사 인터지스는 우암동 지역 소외계층을 위한 사랑의 쌀 50포대를 기증했다. 동국홀딩스 관계자는 “동국제강그룹이 1994년부터 31년째 매년 설·추석 명절마다 사업장 인근 지역 주민에 온정을 전해 왔다"며 “분할 후에도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현장지휘·경영구상···재계 총수 설 연휴에도 바쁘다

'사법리스크' 해소 이재용 중동行···동남아 등 찾을 듯 최태원·정의선·구광모 신사업 구상···신동빈 日 방문 유력 재계 주요 기업 총수들은 현장을 찾거나 미래 관련 경영 계획을 구상하며 바쁜 설 연휴를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쟁·무역분쟁·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의 여파로 글로벌 시장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존 사업 역량은 강화하면서도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하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날 오후 김포공항에서 전세기를 타고 중동 출장길에 올랐다. 연휴 기간 아랍에미리트(UAE)와 말레이시아 등을 방문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현지에서 주력사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급 정치인이나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면담을 가질 가능성도 높다. 그는 지난해 추석 연휴에도 삼성물산 네옴 산악터널 공사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당시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을 방문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이 같은 행보가 지난 5일 경영권 승계 관련 1심 재판에서 무죄를 받아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한다. '뉴삼성' 구축을 위해 다듬을 사안들이 많지만 일단 '현장 경영'을 하는 게 다급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설 연휴 기간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 나아갈 길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작년 말부터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CEO 2024' 참석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왔다. SK그룹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 관련 글로벌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 회장은 올해 들어 계열사들에 체질개선과 역량 강화를 꾸준히 주문하고 있다. 설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역시 경영 보폭을 넓힐 방안을 고민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특별한 일정 없이 자택에 머물며 현 상황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등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전동화 전환,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역량 강화 등 커다란 숙제도 풀어야 하는 상태다. 정 회장은 미래차로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을 공략하는 방법과 더불어 인도·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방안을 연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중국 사업에서 반전을 도모할 방법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예년처럼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은 구성원들에게는 휴식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는 취임 이후 계속해서 발전시켜온 '고객' 키워드와 관련해 LG가 나아가야 할 방안을 공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시장을 주도하는 최고의 고객 경험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자고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를 위해 '차별적 고객 가치에 대한 몰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명절을 보내고 경영 전략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롯데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한 신성장동력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에서 “그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을 확장해왔지만 방침을 바꿨다"며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 교체를 추진하고 부진한 사업은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도 연휴 기간 사업 구상에 골몰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는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겨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할 미래성장실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도 찾아 글로벌 기업들의 미래 기술 현황을 직접 살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화그룹, 성과급 제도 손본다…RSU 전 계열사 팀장급에도 적용

한화그룹이 성과급 제도를 개편해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을 전 계열사 팀장급에도 지급하기로 했다. 한화는 지난 2020년 국내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RSU 제도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등 계열사 일부 임원에게 지급됐다. RSU는 연말연초에 현금으로 주는 기존 성과급 제도와 달리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만든 장기 성과보상 제도다. 한화의 경우 5년에서 최대 10년간 이연해 지급한다. RSU의 장점은 임직원의 지속적인 성과 창출로 회사의 실적과 가치가 올라 주가가 오를 경우 실제 주식을 받게 될 시점의 보상 역시 주가와 연동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지급 받는 시점의 주가가 현재보다 떨어질 경우 보상 규모가 작아질 수도 있고, 임직원의 책임 여부 등에 따라 지급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임직원 설명회, 타운홀 미팅, 토론회 등 의견 수렴 과정과 법적 검토 등을 거친 뒤 임원은 순차적으로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팀장급 이상 직원의 경우 현금 보상이나 RSU 보상 제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RSU 선택형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손명수 한화솔루션 인사전략담당 임원은 “RSU는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도입된 성과 보상 시스템"이라며 “회사의 장래 가치에 따라 개인의 보상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회사-임직원-주주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100대기업 女 사외이사 100명 돌파…94곳 이사회 누빈다”

유니코써치, 100대 기업 사외이사 현황 분석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수가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외이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4명 중 1명 수준까지 많아졌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사외이사 현황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은 상장사 매출(2022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기준이다. 사외이사 현황은 작년 3분기 보고서를 참고해 조사가 이뤄졌다. 작년 3분기 보고서에 사외이사 현황을 별도 공시하지 않은 곳은 같은 해 반기보고서를 참고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전체 사외이사 인원은 452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여성 임원은 107명이었다. 100대 기업 전체 사외이사 중 4명 중 1명 꼴인 23.7%가 여성 사외이사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사외이사는 지난 2020년 35명(7.9%)→2021년 67명(15%)→2022년 94명(21%)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다 작년에 처음으로 100명을 돌파했다. 여성 사외이사를 1명 이상 배출시킨 기업 숫자도 증가했다. 지난 2020년만 해도 100곳 중 30곳에서만 여성 사외이사가 두각을 보여왔는데 2021년 60곳→2022년 82곳으로 늘었다. 작년에는 88곳으로 최근 1년 새 6곳 더 증가했다. 여성 사외이사가 없는 기업 중에서도 6곳은 여성 사내이사가 따로 활약하고 있었다. 이들 기업까지 포함해 100대 기업 내 여성이 이사회(사내이사+사외이사)에 1명이라도 진출해 있는 기업은 94곳이었다. 지난 2022년 100대 기업 내 여성이 이사회에 참여해 있는 기업이 86곳인 것을 감안하면 최근 1년 새 8개 기업이 여성 이사회 멤버를 새로 배출하며 작년에 처음으로 90곳을 넘어섰다. 사외이사를 포함해 100대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이 1명 이상 활약하는 곳이 90곳 넘게 많아진 배경에는 자본시장법 개정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자산 2조원이 넘는 기업에서 이사회를 구성할 때 특정 성별(性別)로만 채워서는 안 된다는 관련 법 규정이 2022년 8월부터 본격 시행됐기 때문이다. 100대 기업 중 1980년대생 여성 사외이사에는 △한화손해보험 김정연(1980년) △한화오션 현낙희(1980년) △BGF리테일 최자원(1981년) △롯데쇼핑 전미영(1981년) △HL만도 박선영(1982년) △E1 박소라(1983년) 사외이사가 포함됐다. 지난해 100대 기업 전체 사외이사 중 107명이나 되는 여성 이사만 따로 떼어놓고 살펴보면 1966년과 1967년생이 각각 9명으로 가장 많았다. 1966년생 중에는 △한국전력공사 김재신 △삼성중공업 조현욱 △SK가스 전현정 사외이사가 포함됐고, 1967년생 중에는 △삼성전자 유명희 △현대모비스 강진아 △LG이노텍 이희정 사외이사 등이 동갑내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일인이 100대 기업 내 2곳 이상에서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여성 임원도 6명으로 파악됐다. 해당 여성 사외이사에는 △김태진(SK이노베이션, 현대해상) △신미남(S-Oil, LG에너지솔루션) △여미숙(CJ대한통운, LG에너지솔루션) △조승아(삼성SDS, KT) △조화순(기아, LG화학) △최혜리(롯데하이마트, 삼성증권) 사외이사가 들어갔다. 지난해 기준 450명이 넘는 100대 기업 사외이사를 주요 경력별로 구분해 보면 대학 총장과 교수와 같은 학계 출신이 44.2%로 가장 많이 분포됐다.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등 재계 출신은 25.9%로 다음으로 높았다. 국세청,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지자체 등에서 재직해 온 행정 관료 출신은 15.9% 수준이었다. 판·검사와 변호사와 같은 법조계 출신은 12.2% 정도였다. 100대 기업 중 작년 3분기 보고서 기준으로 여성 사외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SK이노베이션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회사의 사외이사는 총 6명인데 이중 절반인 3명이 여성 이사 몫으로 채워졌다. △김주연(1967년) △이복희(1967년) △김태진(1972년) 사외이사가 SK이노베이션 이사회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이중 김주연 사외이사는 P&G 한국·일본지역 부회장 출신이다. 이복희 사외이사는 듀폰코리아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김태진 사외이사는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밖에 기업 내 여성 사외이사가 2명 이상 활약하는 기업은 18곳이었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기아 △LG디스플레이 △S-Oil △한국가스공사 △LG화학 △삼성화재 △SK텔레콤 △삼성SDI △롯데쇼핑 △LG에너지솔루션 △대우건설 △삼성전기 △금호석유화학 △아모레퍼시픽 △SK(주)가 속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100대 기업 중 상당수는 최소한의 법 규정만 충족하기 위해 여성 이사 1명 정도만 이사회에서 활약하는 곳이 많다"며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올해 여성 사외이사 증가 속도는 다소 더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