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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친환경소재 포럼2022’에서 기조연설에서 "100년 기업을 지향하는 기업시민 포스코그룹은 업(業)의 진화와 혁신을 통해 저탄소 사회를 선도하고 친환경 미래 소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이제 친환경 미래소재로 고객 여러분의 리얼밸류를 창출함으로써 미래를 함께 열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기존 철강을 중심으로 ‘글로벌EVI(Early Vendor Involvement) 포럼’이라는 명칭으로 열렸던 행사가 올해부터 이차전지소재 영역까지 고객 참석 범위를 확대해 ‘친환경소재 포럼’으로 변경했다. 행사에는 28개국 560여개 고객사에서 1100여명이 참석했으며, 당초 계획했던 부대 행사 일부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포스코는 이번 포럼에서 포스코의 2050 탄소중립을 대표하는 마스터브랜드 ‘그리닛(Greenate)’을 론칭했다. 그리닛은 이오토포스(e Autopos), 이노빌트(INNOVILT), 그린어블(Greenable)로 대표되는 3대 친환경 철강 브랜드 제품은 물론 친환경 이차전지소재와 수소환원제철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저탄소 친환경 철강 생산을 위한 부서 단위 모든 노력과 제품을 포괄하는 브랜드다. 포스코그룹은 "향후 2050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노력과 성과를 그리닛을 통해 체계적으로 대내외 소통할 계획"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이 행사 외에도 LG전자 및 볼보건설기계와 매스 발란스형(Mass Balance型) 저탄소 강재 제품 공급 및 구매를 위한 업무 협약(MOU)도 진행했다. 배스 발란스형 저탄소 강재란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인증 받은 탄소배출 감축 실적이 반영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을 구매한 고객사들은 그에 상당하는 탄소 배출량을 저감한 것으로 인정받는다. 이번 협약은 포스코가 매스 발란스형 저탄소 강재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글로벌 그린스틸 시장에 맞춰 추진하는 최초 사례다.오후에는 3대 친환경 브랜드존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에너지조선, 열연·선재, 이차전지소재 등 총 7개 세션에서 123개 제품과 솔루션을 전시했다. 세션별로는 대학교수 등 오피니언 리더 41명을 초빙해 해당 산업 관련 비즈니스 인사이트 및 최신 기술 발전 방향 등을 설명하는 것은 물론, 이에 대한 포스코의 제품 및 솔루션 개발 동향도 공유했다.이외 내년부터 개발 착수를 계획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체험존을 공개했다. 이곳에서는 AI챗봇과 대화 하는 방식의 디지털 시뮬레이터를 통해 고객사의 제품 개발을 지원하는 장면과 고객사의 클레임을 해결하는 장면을 시연했다.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은 "철강업계 이해관계자간 협업할 수 있는 디지털 철강 생태계 구축에 앞장설 것"이라며 "메타버스 플랫폼은 철강 비즈니스를 넘어 다양한 신사업의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열린 협업의 공간으로 확장 가능하다"고 말했다.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포럼에서 고객사들의 솔루션 제공 및 저탄소 요구에 적극 대응해 업무협약 71건을 체결하는 등 기술개발 협력 및 친환경 제품 채용을 확대했다"면서 "향후 저탄소 체제로 전환해나가는 과정에서 항상 고객 목소리를 듣고 고객과 약속을 최우선으로 해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강건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는 행사장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배너를 설치해 대한민국의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를 알렸다.포스코가 1일 송도 컨벤시아에서 ‘친환경소재포럼 2022’를 개최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 조문 "너무 안타깝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일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정 회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분향소를 찾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등도 함께했다.정 회장은 조문 후 "너무 안타깝고 (고인들이) 편안한 곳으로 가시기를 바한다"며 "부상자들이 빨리 회복하시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에서는 압사사고가 발생해 15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이달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희생자에 대한 조의를 표하기로 했다.yes@ekn.kr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연합

효성첨단소재·티앤씨, MSCI ESG 평가…‘BBB등급’ 획득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티앤씨가 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BBB등급’을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투자 포트폴리오 구축과 관리를 위해 개발된 MSCI ESG 평가는 글로벌 주요 투자 회사들의 투자 벤치마크 역할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ESG 평가 지수이다. MSCI는 1999년부터 매년 전 세계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ESG에 대해 평가해 공개하고 있다.효성첨단소재에 따르면 동종업계 대비 낮은 온실가스 배출량으로 탄소 관리 노력을 인정 받았다. 2019년 첫 평가에서 ‘B등급’, 2020년에는 ‘BB등급’을 받은 데 이어, 이번 2021년 평가에서 ‘BBB등급’을 받아 매년 등급이 상승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도 업계를 선도하는 탄소 저감 전략과 이의 이행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 2019년과 2020년의 ‘BB등급’에 이어 2021년 평가에서 ‘BBB등급’을 획득했다. 양사가 받은 ‘BBB등급’은 동종업계인 글로벌 원자재 화학사 중에서 상위권 수준이다.효성그룹 ESG 관계자는 "‘그린경영 비전 2030’을 수립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ESG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 ESG경영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힘써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효성첨단소재, 효성티앤씨 본사

이재용 ‘뉴삼성’ 구축···대형 M&A 윤곽 나오나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뉴삼성’ 구축을 본격화하자 시장에서는 ‘대형 인수합병(M&A)’ 윤곽이 조만간 드러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매물들의 몸값이 낮아진 상황이라 이 회장이 과감한 결단을 내려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것이라는 기대다. 주력 업종인 반도체 업황이 나빠지고 있고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커져 ‘빅딜’을 통한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하다.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올해 상반기 기준 125조원에 이른다. 다른 기업을 인수한 것은 지난 2016년 9억4000억원에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품은 게 사실상 마지막이다.삼성전자는 지난해 경영실적 발표회 자리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초 ‘CES 2022‘ 행사장에서 "가능성을 크게 열어놓고 상당히 많이 보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 같다"고 언급했다. M&A 대상은 해외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의미 있는 규모’ 후보군 자체를 찾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몸값이 높은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20조원대다. 업계에서는 그간 많은 후보군들이 거론돼왔다.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나 로봇, 인공지능(AI) 등 분야가 대부분이다.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온 등이 대표적이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곳들이다.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지는 양상이다. ‘반도체 대란’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데다 해당 기업들의 몸값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로봇 역시 M&A보다 자체 역량을 키우는 데 낫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로봇사업팀’ 몸집을 키웠다. 재계 눈길은 M&A의 최종 결정권자인 이 회장에게 쏠리고 있다. 특히 그가 회장 취임 전후로 동분서주하며 다양한 행보를 보여왔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하반기 들어 국내 주요 사업장을 돌며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중남미와 유럽 등 해외 출장길에 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연내 베트남, 미국 등 해외를 연이어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회장은 지난달 한국을 찾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면담을 가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 인수 가능성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시장에서는 반독점이슈 탓에 삼성이 ARM을 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지분투자나 컨소시엄을 통한 인수의 경우에는 시너지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 회장이 ‘뉴삼성’ 의지를 다지면서 M&A 관련 힌트를 남길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이 회장은 삼성 창립기념일(11월1일) 자신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회장 취임이 결정된 지난 27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며 "제가 그 앞에 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재계 한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 최고경영자(CEO)는 안정을 택하겠지만 총수는 모험을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yes@ekn.kr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오른쪽 첫 번째)이 지난 28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광주 지역에 있는 협력사 ‘디케이’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CJ그룹, KAIST와 ‘뇌 모방 인공지능’ 연구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CJ그룹은 자사 인공지능(AI)센터와 카이스트(KAIST) 뇌인지과학과가 ‘뇌 모방 인공지능 분야 공동연구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따.‘뇌 모방 인공지능’이란 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설계하고, 뇌활동을 포함한 생체신호 등으로부터 인간의 의도와 행동을 분석하는 AI 기술이다. CJ AI센터는 지난 4월 AI인프라와 데이터의 효율적 통합 관리, AI를 활용한 계열사 비즈니스 난제 해결, AI생태계 활성화 및 전문인재 육성 등을 목표로 설립됐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앞으로 3년간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Brain-machine Interface)과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이용한 로봇팔 컨트롤에 대해 공동 연구를 수행한다. 나아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뇌 모방 인공지능(Brain-inspired AI) 연구센터’ 설립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KAIST 뇌인지과학과 학부생의 인턴십 기회 제공, CJ 연구원의 KAIST 파견 등 인적 교류도 진행한다.양 기관은 이번 산학협력을 통해 뇌파 디코딩을 통한 의도 인식 및 로봇 제어와 관련된 AI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뇌 모방 인공지능은 고객 선호도 파악, 사람과 소통가능한 소셜 로봇의 진화 등 실생활 적용 범위가 넓다고 알려졌다. 장애인의 일상 불편함을 덜어줄 뇌파 제어 로봇팔,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진단 및 치료 등 최첨단 의료기술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치훈 CJ AI센터장은 "뇌인지과학에서 국내 독보적인 역량을 가진 KAIST 연구팀과의 산학협력은 AI를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 및 사회공헌 측면에서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CJ AI센터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문가그룹과의 협력을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학과장은 "사고로 팔을 잃은 장애인들에게 생각대로 움직이는 로봇팔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뇌파를 통해 의도를 읽는 기술이 필수적"이라며 "우수한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모인 CJ AI센터와 KAIST 뇌인지과학과 연구진들이 협업한다면, 수 년 내에 훌륭한 성과를 내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yes@ekn.kr31일 서울 신사동 CJ AI센터에서 진행된 공동연구 MOU 체결식에서 이치훈 CJ AI센터장(왼쪽)과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학과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호성 기아 사장, 유럽 3개국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기아는 송호성 사장이 세르비아, 알바니아, 그리스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펼치고 귀국했다고 31일 밝혔다.송 사장은 지난 9월 외교부 장관의 첫 번째 기업인 특사 자격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모잠비크,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한 데 이어 두 번째 해외 방문지로 유럽을 선택했다. 유럽은 국제박람회기구(BIE) 내 가장 많은 48개 회원국을 보유한 지역이다. 송 사장은 현대차그룹 ‘부산엑스포유치지원TFT’를 이끌고 있다. 그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세르비아 현지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 아나 브르나비치 총리, 니콜라 셀라코비치 외교부장관 등 현지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이 자리에는 이재웅 주세르비아 한국대사도 참석해 송 사장과 한목소리로 부산이 세계박람회 개최의 최적의 도시라는 점을 강조했다.다음날 알바니아에서는 벨린다 발루쿠 부총리, 아르테미스 말로 외교부차관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부산만의 매력과 경쟁력, 차별화 포인트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세계박람회 후보지로서 부산의 적합성을 알렸다.26일 마지막 방문지인 그리스에서는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 콘스탄티노스 프래코야니스 외교부차관 등 정부 고위 인사들과 만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이정일 주그리스 한국대사도 송호성 사장과 일정을 함께 하며 유치 지원 활동에 힘을 보탰다.송 사장은 주요국 리더와 만난 자리에서 "한국은 짧은 기간에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이룬 경험을 바탕으로 개도국과 선진국 간의 교량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며 "기후변화, 코로나19 팬데믹, 디지털 격차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경험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차그룹은 그룹 경영진이 글로벌 현지에서 직접 발로 뛰는 유치 지원 활동은 물론 그룹 차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전방위적 유치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yes@ekn.kr송호성 기아 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24일 세르비아 현지에서 알렉산다르 부치치 대통령(왼쪽 세 번째)을 비롯한 정부 주요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송호성 기아 사장(왼쪽)이 26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규제 샌드박스, 韓 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낡은 법과 제도에 막힌 혁신 사업자에게 특례를 부여하는 ‘규제 샌드박스’ 제도가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적 흐름과 단절돼 한국에만 있는 ‘갈라파고스 규제’를 푸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다.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 지원센터는 ‘규제 샌드박스 승인과제와 규제현황 분석’ 보고서를 31일 공개했다. 지난 2020년 5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지원센터를 통해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은 과제 184건을 전수분석하고 규제 샌드박스 의의와 제언을 담았다.보고서에 따르면 대한상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과제 중 88%(162건)는 해외에선 가능하지만 국내에선 불가능했던 사업모델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한국에는 국제적 흐름과는 맞지 않는 규제 장벽으로 인해 시작조차 하지 못한 사업모델이 많다"며 "규제 샌드박스는 개점휴업 중이던 사업들을 우선 허용해 글로벌 경쟁에 뛰어들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대표적인 사례가 ‘비대면 의료’다. 미국, 영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시작된 비대면 진료 사업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았지만 한국에선 불가능했다.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재외국민 국민을 대상으로 한 한국 의료진의 비대면 진료 서비스, 홈 키트를 활용해 집에서 성병 원인균 검사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 집에서 재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 등이 사업의 첫발을 뗐다.모빌리티 분야에서도 ‘갈라파고스 규제’를 해결한 사례가 많았다. 자동차 강국인 미국, 독일 등에선 차량 소프트웨어를 무선 업데이트할 수 있는 ‘OTA 서비스’, 자율주행차량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3차원 정밀지도 서비스’ 등 사업이 가능했지만 한국에선 어려웠다. 또 자기 차량을 타인과 공유하는 차량 P2P 서비스,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자가용을 활용해 병원까지 데려다주는 NEMT(Non Emergency Medical Transportation Service) 서비스는 이미 해외에선 가능한 사업으로 분류됐다. 위 사업들도 규제 샌드박스로 한국에서의 첫 삽을 떴다.보고서는 규제 샌드박스가 신사업에 ‘기회의 문’을 열어 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분야별로는 모빌리티(37건), 공유경제(26건), 의료(23건), 에너지(20건), 스마트기기(17건), 플랫폼(15건), 푸드테크(15건), 로봇·드론(10건), 방송·통신(8건), 펫 서비스(6건), 기타(7건) 순으로 많았다. 모빌리티, 공유경제, 의료 분야에서 승인받은 과제가 전체 승인과제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최현종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팀장은 "규제법령이 많고 이해관계자 반대로 신사업 진출이 어려운 모빌리티, 의료 분야에서 사업자들이 규제 특례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신산업이 생겨나고 있는 공유경제 분야에서도 불합리한 규제를 적용받아 샌드박스를 찾은 사례가 다수"라고 말했다.특히 신사업을 펼치려는 스타트업·중소기업이 규제 샌드박스를 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한상의 승인과제 184개 중 138개(75%)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이 신청한 과제였다.보고서는 최근 대기업의 규제 샌드박스 활용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과 작년 대기업의 비율은 18%대에서 2022년(10월 기준) 32%대로 1.7배 가량 크게 뛰었다. 보고서는 "에너지, 방송·통신과 같이 대기업 중심으로 큰 투자가 이뤄지는 산업군에서도 신사업 추진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대한상의는 보고서를 통해 규제 샌드박스 발전 방향도 제시했다. △신속한 법령정비 △사업시행 조건 완화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규제 샌드박스로 사업화의 물꼬는 텄지만, 해외에선 이미 법제도가 완비돼 규제 없이 사업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규제 샌드박스 신청이 다수인 사업, 파급력이 큰 사업, 규제법령 정비의 근거가 확보된 사업 등은 신속하게 법령정비를 진행해 글로벌 경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진단했다.아울러 대한상의는 코로나 이후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비대면 의료, 공유플랫폼, 건강기능식품 관련 규제도 신속하게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규제 샌드박스가 신사업을 시작하려는 기업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기업들은 해외보다는 강한 규제 환경 속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며 "정부는 국제 기준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제도를 신속하게 정비해 혁신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 뒤처지지 않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yes@ekn.kr

현대차그룹이 꿈꾼 미래 도시···연구 프로젝트 공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도시에 대해 고민한 연구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유현준건축사사무소와 공동으로 연구한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과 협업한 산학과제 등 미래 도시 관련 연구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온라인 전시를 진행한다고 31일 밝혔다.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은 현대차그룹이 그리는 이상적인 미래 도시의 모습을 구체화한 콘셉트다. 산학과제는 다양한 자연 환경에 필요한 도시 요소 및 미래 모빌리티와 건축물의 결합에 대해 다룬 프로젝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8월 싱가포르서 개최된 2022 세계도시정상회의(WCS)에 참가해 이날 공개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 축소 모형물을 전시했다.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은 개발영역을 제한함으로써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에 따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설계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도시의 완성 시간이 짧고 유휴 부지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다양한 자연 환경을 고려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벌집 구조 육각형 도시 콘셉트를 만들어냈다. 도시 외곽의 각진 모서리에서 모빌리티 속도가 저하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직선의 장점과 곡선의 장점을 모두 가질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반경은 6km다. 지상은 걷기 편한 거리와 충분한 녹지를 갖춘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 구성하고, 지하는 효율성 중심의 모빌리티, 물류, 에너지 인프라 등을 갖춘 기능 중심의 공간으로 설계했다. 이상엽 현대차그룹 현대디자인센터 부사장은 "현존하는 도시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들여다보고, 사람과 자연, 건축과 모빌리티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 공간으로서 미래 도시의 청사진을 그렸다"며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 연구는 사람을 중심으로 한 이동의 전 과정에 걸쳐 가장 기능적인 디자인을 녹여내는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유현준 유현준건축사사사무소 대표는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란 최소한의 공간과 에너지로 최대한의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 간의 관계의 시너지를 만드는 도시"라며 "이를 위해 도보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도시공간, 건축물과 융합되는 자동차라는 새로운 개념을 선보이고, 지형의 차이나 도시의 성장에 맞추어 변형이 가능한 벌집 구조의 도시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과 공동으로 진행해온 산학과제도 공개했다. 극지 도시는 눈으로 덮인 영구 동토층을 제거하고 드러난 암반 위에 대형 돔을 건설하는 콘셉트다. 돔 내부는 야외 활동 및 식물 서식이 가능할 정도의 냉대 기후를 조성하고 도시를 건설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도시는 해안가에 있으며, 중심부에 녹지를 배치하고, 외곽 지역으로 갈수록 도시의 밀도가 높아진다. 바다 도시는 사라져가는 산호초 중심에 인공도시를 구성해 바닷속 자연을 보존하는 동시에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도시는 해저지형과 산호초 분포에 따라 주거, 상업, 연구, 녹지 등의 지역으로 나눠 구성된다. 사막 도시는 뜨거운 태양열, 높은 기온, 거센 모래 폭풍을 막기 위한 구조로 도시를 구성했다. 지붕 구조물, 건물, 보행로, PBV와 대중교통이 다니는 도로망, 배후지 및 공원 등으로 만들었다. yes@ekn.kr221031 현대차그룹, 미래 도시 연구 프로젝트 공개 (사진1) 현대차그룹이 유현준건축사사무소와 공동으로 연구한 ‘HMG 그린필드 스마트시티 참조모델(Hyundai Motor Group Greenfield Smart City Reference Model)’. 221031 현대차그룹, 미래 도시 연구 프로젝트 공개 (사진4) 현대차그룹이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Hongik School of Architecture)과 연구한 바다 도시 디자인 콘셉트.

재계 오너가 3·4세 ‘책임경영’ 힘 받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현상 △깊어지는 미국과 중국간 패권경쟁 △유럽·중국 등에서 높아지고 있는 정치리스크 △갈피를 잡기 힘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결과 등 글로벌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태다. 이 같은 ‘복합위기’ 속 재계 오너가 3·4세 경영인들이 문제해결을 위한 구원투수로 속속 나서고 있다. 승진 또는 역할 확대를 통해 리더십을 강화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27일 회장직에 올랐다. 글로벌 대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만큼 승진이라는 상징적 이벤트를 통해 내부 안정성을 제고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 회장이 앞으로 과감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주력 업종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실적이 급감한 상태다. 100조원 넘게 쌓아둔 현금을 어디에 쓸지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 회장은 취임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협력회사를 찾아 ‘상생’을 강조했다. 앞으로는 베트남 등 해외 출장 일정을 다수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SK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3세 경영 체제’가 완성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그룹 체질을 개선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등을 통해 그룹 몸집을 키우는 동시에 ESG 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단순히 자동차를 넘어서는 종합 모빌리티 회사로 탈바꿈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LG가 4세인 구광모 회장은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며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그룹도 3세 경영 시대의 포문을 열었다.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힘을 집중시킨 것이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 대표에 더해 한화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 역할도 함께 수행하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 3세인 정기선 HD현대 사장, 범삼성가 4세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 롯데가 3세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등도 점차 존재감을 확산해나가고 있다. 정기선 사장은 최근 미국 빅데이터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피터 틸 공동 창업자 겸 회장과 만나 신규 사업 추진과 경영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재계에서는 최근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총수 일가의 책임 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경영자(CEO) 차원에서는 보수적인 판단을 할 수밖에 없지만 오너가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과 SK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게 된 것 역시 ‘총수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다만 이들이 해결해야 할 숙제도 상당하다.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경우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고차방정식을 풀어야 한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법,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재판 등 입법·사법 리스크까지 신경 써야 한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주력사 지분을 증여받는 동시에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이혼소송 결과에 따라 지배구조에 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CJ그룹과 한화그룹은 아직 3세 리더들이 지분을 충분히 지니지 못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주)한화 지분을, 이선호 경영리더는 지주사인 (주)CJ 지분을 늘려야 한다는 고민을 하고 있다. yes@ekn.kr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부터).

신동빈에 정용진까지…회장님의 각양각색 ‘야구 사랑’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서린 기운만 감돌았던 국내 프로야구에 모처럼 열기가 가득차고 있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승리를 위한 함성과 응원에 힘을 쏟고 있다. 총수들 역시 ‘야구 사랑’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시합 관람차 경기장을 방문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구단 지원에 ‘통 큰’ 투자를 결정하는 등 애정을 나타내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이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모처럼 야구장에도 팬들의 열기가 가득찼다. 이 열기엔 기업 오너이자 구단주의 관심과 사랑도 자리하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행보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있다. 신 회장은 올해에만 두 차례(7월, 10월) 롯데자이언츠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4일엔 신인 드래프트 지명 선수와 그 가족을 초청하는 ‘2023 롯데자이언츠 루키스 패밀리 데이’를 여는데 이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축전과 선물을 전달하기도 했다. 8일 개최한 이대호 선수의 은퇴식에도 직접 참석해 ‘10번’ 영구결번 반지를 이 선수와 아내 신혜정씨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이 커플 반지는 신 회장의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구단의 운영에 숨통도 틔어줬다. 롯데지주가 얼마전 이사회에서 롯데자이언츠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90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한 것. 이번 증자는 주주 균등 배정 방식으로 롯데지주가 보통주 196만4839주를 주당 9670원에 취득한다. 롯데자이언츠는 이로써 부채 비율 개선 및 이자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향후 투자 및 시즌 운영 자금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야구 사랑’의 대표 인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신 부회장은 지난해 SK그룹(SK와이번스)로부터 1352억원에 야구단을 인수, ‘SSG랜더스’를 창단한 후부터 각별한 사랑을 쏟아 붓고 있다. 팀의 활력을 불어넣고자 추신수 선수와 김광현 선수를 영입, 국내 무대에 세웠으며 클럽하우스에도 40억원을 투자해 전면 리모델링했다. SSG랜더스 관련 굿즈와 행사도 연달아 진행, 팬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는 것은 물론, 오는 2027년을 준공 목표로 청라 돔구장도 추진하고 있다. 투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경기가 있는 날은 수시로 현장을 찾아 팬들과 함께 열띤 응원을 펼치며 ‘찐’ 야구 사랑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외에도 과거부터 오너들의 야구 사랑은 종종 눈에 띄었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라이온즈는 창단 당시부터 큰 사랑을 쏟았으며 현재엔 내리사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지난 2001년 기아 타이거즈를 창단한 후 구단주를 맡아 선수 사기 진작은 물론, 꾸준한 구단 지원을 보이고 있다.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도 과거 LG트윈스 초대 구단주를 역임, 2000년 한국시리즈 우승 시 백지수표를 공언하는 등 선수 사기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실제로 1995년 선수단이 우승하자 아와모리 소주를 전달했으며, 1998년 출장 중엔 한국시리즈 우승 시 MVP에게 주겠다며 당시 8000만원가량이던 롤렉스 레오파드 데이토나 시계를 사온 일화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이대호 롯데자이언츠 선수 (왼쪽),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한유섬 SSG랜더스 선수 (오른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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