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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이미지 이해하고 설명하는 AI 개발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그룹이 이미지를 이해하고 설명까지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한다. LG AI연구원은 전세계 연구자를 대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 4월30일까지 ‘LG 글로벌 AI 챌린지’를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온라인으로 펼쳐지는 이 대회는 ‘제로샷 이미지 캡셔닝’(Zero-Shot Image Captioning)을 주제로 AI가 처음 본 이미지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설명하는지 평가한다. LG AI연구원은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해 초거대 멀티모달 AI인 ‘엑사원(EXAONE)’을 연구 중인 ‘서울대학교 AI대학원’, 이미지 캡셔닝 AI의 상용화 서비스를 공동으로 준비 중인 ‘셔터스톡’과 함께 이번 경진 대회를 진행한다. ‘제로샷 이미지 캡셔닝’은 AI가 처음 본 사물이나, 동물, 풍경 등이 포함돼 있는 이미지를 봤을 때나 일러스트레이션, 그래픽 등 표현 방식이 다른 이미지를 봤을 때 텍스트로 설명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이해하고 유추한 결과를 내놓는다. 토끼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이 토끼 여러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함께 있는 것을 봤을 때 동물들의 생김새와 특성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학습하는 식이다. 이후 ‘토끼도 털은 있지만 고양이와는 다르게 귀가 길고, 뒷다리가 발달했다’고 설명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제로샷 이미지 캡셔닝’ 기술이 점차 고도화되면 이미지 인식 AI 기술의 정확성과 공정성이 향상된다. 결국 사람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LG그룹 측은 설명했다. ‘제로샷 이미지 캡셔닝’은 인간의 학습 구조를 모방한 초거대 AI가 등장하며 기술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텍스트를 이미지로 변환하는 ‘생성형 AI 모델’의 성능은 물론 이미지 검색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자연어 검색 분야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챗GPT(ChatGPT) 처럼 AI가 스스로 이미지를 이해하고 설명한다. 해시태그도 달 수 있는 이미지 캡셔닝 기술은 이미지 검색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사람의 시각 인지 능력에 가까이 다가서는 제로샷 이미지 캡셔닝이 이미지를 텍스트로 표현하고 텍스트를 이미지로 시각화할 수 있는 초거대 멀티모달 AI인 ‘엑사원(EXAONE)’의 기술 개발 생태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무 서울대 AI대학원 석좌교수는 "이미지 캡셔닝은 영상에 나오는 객체들의 관계부터 상황과 문맥까지 이해해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고 설명하게 하는 것으로 AI가 인간의 지능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척도"라며 "LG AI연구원과 서울대 AI대학원, 셔터스톡이 세계 최초로 챌린지와 워크샵을 공동 진행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AI 역량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올해 6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컴퓨터 비전 분야 세계 최고 권위 학회인 ‘CVPR 2023’에서 ‘제로샷 이미지 캡셔닝 평가의 새로운 개척자들’을 주제로 워크샵을 진행한다. LG AI연구원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산업계 전문가들을 비롯해 글로벌 석학들과 함께 이미지 캡셔닝 기술 연구의 방향성과 확장성, AI 윤리 문제에 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승환 LG AI연구원 비전랩장은 "LG AI연구원은 현재 생성형 AI 뿐 아니라, 객체를 인식하는 기술 수준을 넘어 인간 수준으로 영상까지 이해하는 AI로 퀀텀 점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 AI 연구자들과 함께 연구의 의의와 필요성, 그리고 확장 가능성에 관해 함께 논의하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고 전했다. yes@ekn.kr[그림]LG의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이 생성한 캡션 예시 LG의 초거대 멀티모달 AI 엑사원이 생성한 캡션 예시. LG그룹은 이미지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AI를 개발하고 있다.

"100대 기업 인재상 변화···창의력보다 책임의식이 중요"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소통·협력과 전문성을 강조했던 기업들의 인재상이 책임의식과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 인재상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 같이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기업들이 요구하는 3대 인재상은 ‘책임의식’, ‘도전정신’, ‘소통·협력’으로 조사됐다. ‘책임의식’을 내세운 기업은 67개사, ‘도전정신’은 66개사, ‘소통·협력’ 64개사에 달했다. 이어 ‘창의성’(54개사), ‘원칙·신뢰’(53개사), ‘전문성’(45개사), ‘열정’(44개사), ‘글로벌 역량’(26개사), ‘실행력’(23개사), ‘사회공헌’(14개사) 등 순이었다. 인재상 조사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공기업과 금융업 포함)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 2008년부터 5년 주기로 조사가 펼쳐진다. 이번 발표는 네 번째 조사결과다. 올해 인재상은 2018년 조사에서 중위권이던 ‘책임의식’이 1위로 부상한 반면, 지난 3번의 조사에서 상위권에 머물렀던 전문성은 6위로 급락했다. 또 지난 조사들에서 포함돼 있지 않았던 ‘사회공헌’이 인재상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보고서는 기업들 인재상 변화의 주요인으로 Z세대가 채용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섬에 따라 기업들의 인재상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책임의식’이 부각된 것에 대해 보고서는 "기업은 인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Z세대의 요구에 맞게 수평적 조직, 공정한 보상, 불합리한 관행 제거 등의 노력을 하는 한편 Z세대에게도 그에 상응하는 조직과 업무에 대한 책임의식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전문성’의 중요도가 낮아진 것은 "직무중심채용, 수시채용이 확산돼 대졸취업자들의 직무 관련 경험과 지식이 상향평준화됐고, 지원자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성을 갖추고 지원하고 있어 인재상으로 강조할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회공헌’이 새로운 인재상으로 등장한 것에 대해 보고서는 "최근 사회가 기업에게 기후환경과 사회규범 하에 책임 있는 주체로서 이윤을 창출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이러한 인식을 구성원에게도 공유하기 위해 인재상에 반영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업종별로 원하는 인재상에 다소 차이를 보였다. 제조업의 경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디지털전환, 경기둔화 등 대외불확실성이 증대함에 따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상을 강조했다. 금융·보험업에서는 직원의 횡령·배임 등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기업평판이 훼손되고 있어 구성원들에게 도덕성을 강조하는 ‘원칙·신뢰’를 직원이 갖추어야 할 최우선 역량으로 내세웠다. 고객만족을 추구하는 도·소매업, 기타서비스업 그리고 무역운수업의 경우 책임의식을 중시하고 있다. 건설업은 현장 안전 차원에서 다양한 관계자와의 소통이 중요해짐에 따라 ‘소통·협력’을 최우선 역량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일호 대한상공회의소 고용노동정책 팀장은 "90년대생의 본격적인 경제활동 참여에 맞춰 기업들도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한편 Z세대에게도 기존에 정립된 문화와의 조화를 추구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올해 취업한파가 예상되는 만큼 변화된 기업의 인재상을 꼼꼼히 파악하고 이에 맞춰 본인의 강점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yes@ekn.krcatsASDFASDF3333 업종별 인재상 순위. 대한상공회의소는 30일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 인재상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최대실적’ 현대차·기아 투자도 활발···"시장 판도 바꾼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나란히 갈아치운 현대자동차·기아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판도 변화를 꾀한다. 마진이 늘어난 만큼 연구개발(R&D), 설비 등 투자도 확대해 선순환구조를 그리겠다는 전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10조5000억원의 투자금을 집행한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R&D에 4조2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6000억원, 전략투자 7000억원 등을 사용할 예정이다.현대차는 양산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및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이 같은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기아는 올해 특근 확대 등 생산의 조기 정상화를 통해 공급을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 글로벌 전지역에 걸친 높은 대기 수요를 우선적으로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레저용차량(RV) 모델 중심의 판매 체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 신형 스포티지, 셀토스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신차에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양사는 올해 도매판매 목표도 전년 대비 대폭 끌어올렸다. 투자금을 과감하게 늘린 만큼 이에 따른 결실도 기대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는 전년 대비 10% 증가한 432만대로 설정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 성장률 목표치는 10.5~11.5%를 제시했다.기아 역시 도매 판매 목표를 10.3% 증가한 320만대로 정했다. 매출액은 12.7% 증가한 97조 60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현대차·기아가 투자를 늘리고 판매 목표를 상향한 것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가 많아지고 환율효과 등 수혜를 입으며 이익이 크게 늘었다. 업계에서는 양사가 활발한 재투자를 통해 매출·이익을 더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계획하고 있다고 본다.현대차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9조81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47% 증가한 사상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2조5275억원으로 21.2% 늘었다. 순이익은 7조9836억원으로 40.2% 뛰었다.기아도 작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년 보다 42.8% 성장한 7조233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6조5590억원으로 23.9% 상승했다. 순이익은 5조4090억원으로 13.6% 많아졌다.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낮은 모습으로 대기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이어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를 바탕으로 판매 물량 확대 및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믹스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며 "매출액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yes@ekn.kr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현대차기아 본사 전경.

"노사간 힘 균형 절실···대체근로 제도 도입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노사간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대체근로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7일 발간한 ‘대체근로 전면금지로 인한 문제점과 개선방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최근 노동 현장에서는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노조법을 개정해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을 비준하는 등 근로자의 단결권을 강화하고, 지역 집배점 택배기사 파업시 원청인 CJ대한통운의 직영택배기사 대체투입이 노조법 위반인지에 대해 하급심이 엇갈린 판결을 내리면서다. 영국은 파견법령상 파견근로자 투입만 금지했으나, 이를 개정해 2022년 7월21일부터 대체근로를 전면 허용했다. 이러한 영국의 변화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노사관계를 반영한 것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현행법상 대체근로 전면금지는 노동조합으로 기울어진 노사관계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는 한편 파업기간의 장기화를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체근로 전면금지는 파업의 장기화를 초래한다. 반면 헌법에 보장된 사용자의 조업의 자유, 영업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해 힘의 불균형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해 왔다는 게 경총의 설명이다. 우리나라에서 최근 10년간 파업으로 인한 연평균 근로손실일수(임금근로자 1000인당 근로손실일수)는 39.2일이다. 일본의 200배, 독일의 8.7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파업시 대체근로를 금지할 경우 대체근로를 허용하는 경우보다 파업기간이 58.6% 정도 장기화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외국 입법례를 살펴보면, 역사적 배경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처럼 대체근로를 전면금지하는 국가는 찾기 힘들다는 게 경총 측 주장이다. 제한을 하더라도 파견 등 일부 형태만 제한하는 방식을 통해 근로3권 보호와 더불어 사용자의 조업권과 재산권에 대한 보호도 겸하고 있다.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은 "우리나라의 노사관계 경쟁력은 세계 최하위 수준이며 노사분규 발생건수, 파업에 따른 근로손실일수는 세계 최상위 수준"이라며 "이처럼 대립적이고 경직적인 노사관계가 계속되는 것은 노사간 힘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법·제도가 주요 원인"이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단결권, 단체행동권 등 근로3권은 크게 강화됐으나 사용자의 대항권 보장 수준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다"며 "외국의 입법례 및 영국의 변화를 계기로 우리나라에서도 대체근로를 전면허용해 노사간 힘의 균형을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es@ekn.krcatsasdf333333333333 주요국의 대체근로 관련 규정 비교. 경총은 27일 ‘대체근로 전면금지로 인한 문제점과 개선방향’ 보고서를 내고 대체근로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차그룹 ‘힐스 온 휠스’ 유튜브 조회수 2000만 돌파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학대 피해 아동과 상담사를 돕는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빌리티 기술 캠페인 영상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힐스 온 휠스’ 영상이 지난 13일 공개 이후 2주일만에 유튜브 조회 수 2000만 회를 달성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영상은 학대 피해 아동이 늘어나고 있다는 상담사의 인터뷰와 함께 이동 상담 과정의 어려움을 설명한다. 이어 모빌리티 기술을 통해 그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일상 회복을 돕는 모습을 보여준다. 현대차그룹은 이 영상에 누구나 모빌리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영상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등에서도 총 626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밖에 약 8만건의 좋아요, 약 840개의 댓글, 1570건 이상의 영상 공유가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캠페인이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과 공감대 조성뿐만 아니라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개발에 있어 다양한 사회적 활용의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인류의 삶을 더욱 쾌적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모빌리티 기술 개발과 함께 진정성을 담아 기술의 선한 활용을 보여주는 캠페인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asdf 현대자동차그룹이 공개한 ‘힐스 온 휠스’ 영상. 이 영상은 공개 2주일 만에 조회 수 2000만 회를 달성했다.

‘정의선표 혁신’ 통했다…현대차 작년 영업이익 ‘사상 최대’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도체 대란, 코로나19 팬데믹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고부가가치 차종 위주로 판매를 늘린 영향이다.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품질을 대폭 끌어 올린 ‘정의선표 혁신’이 통했다는 평가다.현대차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9조81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47% 증가한 사상 최대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142조5275억원으로 21.2% 늘었다. 순이익은 7조9836억원으로 40.2% 뛰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판매 103만8874대 △매출액 38조5236억원 △영업이익 3조3592억원 △경상이익 2조7386억원 △당기순이익 1조7099억원으로 집계됐다.현대차의 작년 4분기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및 기타 부품의 수급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회복돼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확대됐다.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경영 전략이 성공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정몽구 명예회장이 ‘품질경영’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면, 정 회장은 전기차, 수소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며 수익성 확보에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등 전기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SUV의 판매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차 측은 향후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갈등 같은 지정학적 영향,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 등 불확실성도 상당하다고 보고 있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등은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낮은 모습으로 대기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현대차는 앞으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을 통한 점유율 확대 및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아이오닉 6의 글로벌 판매 본격화 △아이오닉 5 N 및 디 올 뉴 코나 EV 출시를 통한 전기차 판매 확대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한 판매 최대화 △5세대 완전변경 싼타페 글로벌 출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현대차는 올해 연간 도매판매 목표를 전년 대비 10% 증가한 432만대로 설정했다. 글로벌 산업수요와 생산 정상화를 고려한 것이다.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자동차 생산 정상화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및 지속적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을 반영해 전년 대비 10.5~11.5%로 정했다.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6.5~7.5%로 세웠다.현대차는 이날 올해 투자계획도 발표했다. 양산 차종 수 증가, 미국 조지아 신공장 건설 본격화 및 지속적인 미래 기술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4조2000억원 △설비투자(CAPEX) 5조6000억원 △전략투자 7000억원 등 총 10조5000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여러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정상화를 바탕으로 판매 물량 확대 및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믹스 개선을 추진해 매출액 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전했다.yes@ekn.kr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

중견기업 77% "中企 졸업 후 지원 줄고 규제 늘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나라 중견기업의 77%는 중소기업 졸업 이후 지원이 줄고 규제가 늘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규모가 커졌지만 오히려 성장을 꺼리는 이른바 ‘피터팬증후군’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10년 내 중소기업을 졸업한 국내 중견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대한상의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77%는 중소기업 졸업 후 지원축소와 규제강화 등 새롭게 적용받게 된 정책변화에 대해 체감하고 있거나 체감한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에게 ‘중소기업으로서 누릴 수 있는 정책 수혜를 위해 중소기업으로의 회귀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지’를 물은 결과 응답기업의 30.7%가 ‘그렇다’고 답했다. ‘피터팬증후군’을 가진 기업이 23.6%에 이르는 셈이다. 중소기업 졸업 후 체감하는 정책 변화 중 가장 아쉽고 부담스러운 변화는 ‘조세부담 증가’(5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중소기업 정책금융 축소’(25.5%), ‘수·위탁거래 규제 등 각종 규제 부담 증가’(16%) 등을 차례로 꼽았다.대한상의 관계자는 "국내 법인세 체계는 4단계 누진세 구조인데다가 기업 규모에 따라 차등을 두는 조세제도가 많아 중견기업이 되면 조세부담이 급격히 늘 수밖에 없다"며 "성장사다리가 원활히 작동하게 인센티브 구조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피터팬증후군 극복과 성장사다리 작동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기업들이 ‘조세부담 증가폭 완화’(47%)를 꼽았다. 이어 ‘중소기업 정책의 합리적 개편(연명·보호중심→성장·생산성 중심)’(23.4%), ‘기업규모별 차별규제 개선’(21.3%), ‘중소기업 졸업유예기간 확대’(8.3%)를 차례로 답했다.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 1위 역시 ‘조세부담 증가폭 완화’(38.7%)로 조사됐다. 중견기업들은 중소기업 졸업 후 미래투자와 ESG·탄소중립 대응을 늘리는 등 국가경제 발전과 지속성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졸업 후 연구개발(R&D)·시설투자 등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활동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가장 많은 기업들이 ‘비슷하다’(67%)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증가했다’는 응답은 29.7%를 차지해 기업 성장이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방증했다.‘ESG·탄소중립을 위한 노력 변화’에 대한 답변 역시 ‘비슷하다’(74.3%), ‘증가했다’(25.7%) 순으로 집계됐다.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성장사다리 구축은 미래투자와 ESG·탄소중립 등 국가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라며 "정부가 최근 ‘중견기업 성장촉진 전략’ 발표를 통해 공언한 중견기업의 수출, R&D, 신사업 투자 지원 계획이 차질 없이 이행된다면 성장사다리 작동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중견기업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조세 및 규제 부담의 완화를 위한 노력들이 계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yes@ekn.kr중견기업이 중소기업 졸업 후 겪은 정책변화 체감도.기업들이 꼽은 피터팬증후군 극복 및 성장사다리 작동을 위한 정책과제.

K-반도체 ‘초격차’ 기술력으로 불황 넘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K-반도체 기업들이 메모리 분야 ‘초격차’ 기술력을 앞다퉈 선보이며 시장 불황기에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업황이 반등해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이 왔을 때 고객사들을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서다. SK하이닉스는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를 개발해 고객사에 샘플로 제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모바일 D램 LPDDR5X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LPDDR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모바일용 제품에 들어가는 D램 규격이다. 전력 소모량의 최소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저전압 동작 특성을 갖고 있다. 회사는 이번 신제품의 동작속도를 LPDDR5X 대비 13% 빨라진 9.6Gbps(초당 9.6 기가비트)까지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반도체는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가 정한 최저 전압 기준인 1.01~1.12V에서도 작동한다. 속도는 물론 초저전력 특성도 동시에 구현해낸 제품인 셈이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4세대(1a) 미세공정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 이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SK하이닉스 관계자는 "초당 8.5Gb 속도의 LPDDR5X를 내놓은 지 불과 두 달 만에 기술한계를 다시 한 번 돌파했다"며 "앞으로 이번 신제품을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공급해 모바일용 D램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가해 ‘대용량 통합 온실가스 처리시설’(RCS)을 최초로 공개했다.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공정 가스를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이다. 반도체 업계에서 RCS를 활용하는 곳은 삼성전자가 최초이자 유일하다.삼성전자는 처리효율이 95%로 내구성이 뛰어난 신규 촉매를 RCS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공정 가스도 개발해 적용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첨단 메모리 기술 분야에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연산 기능을 갖춘 차세대 메모리반도체 PIM(Processing-In-Memory) 기술을 활용한 메모리 솔루션(HBM-PIM)을 확보했다. 이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표준화도 완료한 상태다.PIM은 ‘차세대 반도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제품이다.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간 융복합을 통해 전통적 컴퓨팅 시스템에서 요구되는 메모리 반도체의 기능을 뛰어넘은 게 특징이다.삼성전자는 이밖에 고용량 인공지능(AI) 모델을 위한 CXL(Compute Express Link) 기반의 PNM(Processing-near-Memory) 솔루션도 개발 중이다. CXL은 컴퓨팅 시스템에서 사용되는 인터페이스다. 프로세서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와 메모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메모리 용량을 확장할 수 있게 돕는다. 일반적으로는 CPU 1개당 사용할 수 있는 D램 모듈이 제한돼 있지만, 이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다. K-반도체 기업들이 기술 개발에 열중하는 것은 수요가 늘어났을 때 보다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반도체 매출은 2021년 5950억달러에서 지난해 6017억 달러로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1년에는 전년 대비 반도체 매출 증가율이 26.3%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반도체 겨울’이 올해 말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yes@ekn.krSK하이닉스가 개발한 세계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 이 제품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모바일 D램 LPDDR5X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삼성전자 CXL인터페이스 기반의 PNM 솔루션 제품 이미지. CXL은 프로세서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와 메모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메모리 용량을 확장할 수 있게 돕는다.

"반도체 수출 10% 감소하면 韓 경제성장률 0.64%p↓"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반도체 겨울’이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자체가 하향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대한상공회의소의 SGI 브리프 보고서 ‘반도체 산업의 국내 경제 기여와 미래 발전전략’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0.64% 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 감소 시에는 1.27%포인트까지 성장률이 떨어질 수 있다.보고서는 반도체 수출 둔화가 지속될 경우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1% 초반까지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1.7%로 예상하고 있다.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기 침체는 작년 3분기부터 시작됐다. 이전까지 코로나19 ‘펜트업 수요’ 등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주요국 긴축 기조가 지속되며 업황이 급격하게 얼어붙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위기가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본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9.9%를 기록할 것으로 진단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올해 상반기 -16.8%에서 저점을 기록하고 하반기에도 -2.2%로 침체가 이어질 전망이다.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6839억달러 수준이다. 이중 반도체 수출액은 1292억달러다. 전체 산업에서 반도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10.9%에서 작년 18.9%로 뛰었다.보고서는 국내 반도체 산업의 침체에 따른 민간투자 축소를 우려했다. 국내 전산업 대비 반도체의 설비투자 비중은 2010년 14.1%에서 2022년 24.7%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반도체 설비투자액은 지난해 54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5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고 각국이 반도체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뛰는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투자 감소는 성장의 손실뿐만 아니라 치열해진 국가 간 기술경쟁에서 뒤처지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김천구 대한상의 SGI 연구위원은 "IT 버블 붕괴(2001년), 1·2차 치킨게임(2008·2011년) 등 시기 국내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40% 이상 급락했다"며 "그동안 반도체 산업은 국내 경제의 연평균 경제성장률(2010∼2022년) 3.0% 중 0.6%포인트를 높이는 데 기여했지만, 올해는 오히려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기업의 투자 의지를 다시 살리려면 정책의 적시성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투자세액공제 확대 조치가 국회에서 조속히 입법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yes@ekn.kr반도체 수출 증가율 추이.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SGI 브리프 보고서 ‘반도체 산업의 국내 경제 기여와 미래 발전전략’을 통해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0.64% 포인트 하락한다고 진단했다.반도체 생산액 비중.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SGI 브리프 보고서 ‘반도체 산업의 국내 경제 기여와 미래 발전전략’을 통해 반도체 수출이 10% 감소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0.64% 포인트 하락한다고 진단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1년···효과 없고 법 집행 혼선만"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시행 1년을 넘긴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관련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혼선은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5일 발간한 ‘중처법 수사 및 기소 사건을 통해 본 법률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작년 1월 27일 중처법 시행 후 정부가 사고발생 기업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했으나, 현재까지는 법 위반 입건 및 기소 실적이 많지 않았다. 법률의 불명확성으로 인해 산업안전보건법(산안법)과 달리 범죄혐의 입증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총은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수사기관(노동청·검찰)이 특정대상만을 경영책임자(피의자)로 인정하고 있고, 안전역량이 부족한 중소규모 이하 사업장은 여전히 법 준수 이행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처법 위반으로 수사 및 기소된 사건을 통해 동 법률의 문제점을 다시 한번 심도있게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작년 12월 말 기준 수사기관(노동청·검찰)이 경영책임자를 중처법 위반으로 기소(11건)하는데 걸린 기간은 평균 237일(약 8개월)로 나타났다. 수사기관이 범죄혐의 입증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처법 수사가 장기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게 경총의 주장이다. 법률규정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중처법 위반으로 입건 및 기소된 경영책임자가 모두 대표이사라는 점도 경총은 해당 법안의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말까지 중처법 위반 피의자로 입건(82건) 및 기소(11건)된 대상은 모두 대표이사였다. 현재까지 노동청과 검찰은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를 선임한 기업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한 경우 CSO를 경영책임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는 고용부와 검찰이 ‘대표이사에 준하는 최종 의사결정권을 가진 자만 경영책임자가 될 수 있다’고 해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법률상 경영책임자 개념과 범위가 불명확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임우택 경총 안전보건본부장은 "현재까지의 중처법 수사 및 기소사건을 보면 법을 집행하는 정부당국에서도 법 적용 및 범죄혐의 입증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법 제정 당시 경영계가 끊임없이 문제 제기했던 법률의 모호성과 형사처벌의 과도성에 따른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중처법 시행 1년이 됐음에도 산업현장의 사망재해가 줄지 않고 있는 것은 형벌만능주의 입법의 폐단이다. 중대재해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법 적용을 둘러싼 소모적 논쟁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중처법을 하루빨리 개정해야 한다"며 "특히 처벌만 강조하는 법률체계로는 산재예방이라는 근본적 목적 달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산업현장의 안전역량을 지속적으로 육성·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지원법 제정을 정부가 적극 검토·추진할 때"라고 덧붙였다. yes@ekn.krcatsASDFASDFSADF 지난해 12월 말 기준 검찰 기소 현황. 경총은 25일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및 기소 사건을 통해 본 법률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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