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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 中 시장 ‘고급화 전략’ 뚫는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스마트폰, 자동차 등 소비재 점유율이 현지 기업들에게 크게 밀리고 있는 만큼 기술력을 앞세워 프리미엄 분야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생각이다.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89형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했다. 마이크로 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LED가 백라이트나 컬러필터 없이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제품이다. 베젤(테두리)이 없어 벽과 스크린 사이 경계를 구분하기 힘든 탓에 최고급 TV로 인식된다. 해당 제품 역시 가격이 1억원을 넘는다.삼성전자는 올해 76·101·114형 제품까지 라인업을 확대하며 초고화질·초대형 제품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이 같은 청사진을 앞서 4월 27~30일 열린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 ‘AWE 2023’에서 제시했다. 동시에 네오(NEO) QLED·OLED, 라이프스타일 TV, 비스포크 생활가전 등도 소개했다. AWE는 세계 3대 가전·전자산업박람회 중 하나로 중국 시장의 트렌드와 소비자 니즈를 파악할 수 있는 행사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시장 판도 새로 짜고 있다. 갤럭시 고급 사양 위주로 소비자 접점을 늘리며 제품력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한 단편 영화 ‘환상적인 밤의 랩소디’를 공개한 게 대표적이다. 영화는 전체 장면이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 S23 울트라로 촬영됐다. 나이토그래피 기능으로 어두운 장면에서도 캐릭터의 세부적인 움직임부터 피부 질감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했다. 이 영상은 공개 열흘 만에 2억5000만뷰를 돌파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삼성전자는 이밖에 지난달 1일 중국 노동절을 맞아 북경 외곽에서 대규모로 열린 ‘스트로베리 음악 페스티벌’에서 갤럭시 S23 체험 공간을 운영했다. 또 중국 예술가 쑤룽과 협업으로 제작한 갤럭시 S23 옥외 광고 조형물을 지난달 13일까지 북경, 상해, 선전, 중경, 선양 5개 도시에서 전시했다.현대차는 내연기관차 등에서 ‘직접 경쟁’을 피하는 대신 기술력을 앞세운 우회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최초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구축했다. 현대차는 지난 1일 현지에서 ‘에이치투(HTWO) 광저우’ 준공식을 개최했다.HTWO는 현대차그룹이 2020년 론칭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연료전지 스택에 공기공급 시스템, 수소공급 시스템, 열관리 시스템을 결합해 공기 중 산소와 수소탱크에서 공급된 수소의 전기화학반응을 통해 전기를 만드는 일종의 발전기다. 승·상용 자동차는 물론 향후 비상발전, 전기차 충전, 선박, 트램, 도심용 항공기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4월 고성능 ‘N브랜드’를 중국에 론칭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현대차는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더 뉴 아반떼 N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중국은 고성능차 시장 규모도 아시아 최대 수준이지만 아직 현지 업체들의 영향력은 미미한 상태다.삼성전자·현대차가 중국에서 ‘고급화 전략’을 택하는 것은 대중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글로벌 1위(22%)를 유지했지만 중국에서는 0%대에 불과했다. 현대차의 경우 2017년 ‘사드 보복’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판매가 2016년 114만2016대에 달했지만 작년에는 25만9000대까지 빠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니즈가 워낙 다양해지고 있어 삼성·현대차가 마케팅 활동을 잘 펼친다면 고급 제품 수요도 꾸준히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yes@ekn.kr삼성전자 직원이 중국 상하이 홈퍼니싱복합몰 홍싱메이카이롱에 전시된 ‘89형 마이크로 LED’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억원대 고급 TV를 앞세워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현대차가 지난 4월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공개한 ‘더 뉴 아반떼 N’.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 제품을 앞세워 중국 고성능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 ‘RE100’ 가입···"2050년 재생에너지만 사용"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전자가 RE100(Renewable Energy 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5일 LG전자에 따르면 RE100은 기업활동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목표를 내세운 자발적 캠페인이다. 회사는 2050년까지 국내·외 전 사업장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계획을 확정했다. LG전자는 RE100 달성을 위해 △2030년 60% △2040년 90% △2050년 100% 순으로 재생에너지 전환 비율을 점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사업장에 설치된 고효율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 및 사용을 확대한다. 동시에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구매,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한국전력의 녹색프리미엄 등 다양한 방안도 적극 병행한다. LG전자는 실제 국내 발전사업자 GS EPS와 협업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창원 LG스마트파크 통합생산동 옥상에 축구장 3개 면적에 달하는 규모의 직접 PPA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지난 12월 준공을 완료해 운영에 들어갔다. 또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를 포함해 미국 뉴저지 사옥, 인도 노이다 및 태국 라용 가전공장 등 국내외 사업장에서는 옥상 등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자체 생산한 에너지를 사용 중이다. LG전자는 이번 RE100 가입을 계기로 재생에너지 전환은 물론이고 탄소중립 계획에도 더욱 속도를 낸다. 사용 전력의 재생에너지 전환은 전력 사용에 수반되는 탄소의 간접배출(스코프2)을 줄이는 효과로도 이어지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직·간접(스코프1·2)적인 이산화탄소의 순 배출량을 ‘0(Zero)’으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 2030 계획을 밝혔다. 이삼수 LG전자 최고과학책임자(CSO, 부사장)는 "재생에너지 100% 전환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천해 LG전자의 ESG 비전인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LG전자 본사 전경. LG전자 본사 전경. LG전자가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SK그룹 "지난해 사회적가치 20조5000억원 창출"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SK그룹은 지난해 환경과 사회 분야 비즈니스 모델 혁신으로 20조원이 넘는 사회적가치를 만들어냈다고 4일 밝혔다. SK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사회적가치 창출액을 측정해왔다. SK그룹에 따르면 주요 관계사들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 총액은 전년 대비 1조6000억원(8.6%) 가량 증가한 20조5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세부 지표 별로는 △경제간접 기여성과(E) 20조7775억원(고용 11조6000억원, 배당 4조4000억원, 납세 4조8000억원) △환경성과(E) 2조7598억원(환경 제품·서비스 9000억원, 환경공정 3조6000억원) △사회성과(S) 2조5389억원(사회 제품·서비스 1조1000억원, 노동 6000억원, 동반성장 4000억원, 사회공헌 400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환경과 사회 분야의 제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 총 1조9368억원의 사회적가치를 창출한 셈이다. SK 각 관계사들은 이날부터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와 산식 등을 사별 홈페이지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이해관계자들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완화하는 방안을 찾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고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 사회적가치가 SK 각 관계사 사업에 내재화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yes@ekn.krSK서린사옥 SK 서린사옥 전경.

롯데, KLPGA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롯데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3 롯데 오픈’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4일 롯데에 따르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열기를 확산하고자 ‘2023 롯데 오픈’ 갤러리 플라자존에 부산세계박람회 포토존을 설치하고 홍보영상을 상영하는 등 세계박람회 홍보에 힘을 쏟았다. 특히 주말 경기일에는 부산시 대표 캐릭터 부기와 롯데홈쇼핑 인기 캐릭터 벨리곰이 대회장을 오가며 갤러리를 대상으로 유치 응원 퍼포먼스를 펼쳤다. 신동빈 롯데 회장도 3일 대회 현장을 방문해 부산세계박람회 포토존을 둘러보며 유치 응원에 동참했다. 신 회장은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6개월여 앞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남은 기간 동안 롯데 역량을 총 동원해 부산세계박람회 성공적 유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중계방송 시청자들에게도 부산세계박람회를 알리고자 이벤트홀인 롯데플레저홀 갤러리 스탠드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롯데가 응원합니다’는 메시지를 새기고 티박스에 부산세계박람회 엠블럼 조형물을 설치했다. 이번 대회에서 캐디가 착용하는 조끼 ‘캐디빕’에도 유치 응원 문구를 표기했다. 올해 3회를 맞는 롯데 오픈은 2011년부터 10년간 개최된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이 그룹 차원의 후원으로 격상돼 2021년 새롭게 열린 대회다. 롯데는 지난해 ‘2022 롯데 오픈’ 7번홀에 국내 골프 대회 최초로 경기 중 맥주를 마시며 환호와 응원이 가능한 롯데플레저홀을 공개해 색다른 응원 문화를 선도했다. 올해는 롯데플레저홀을 갤러리 접근이 용이하고 우승조 응원 열기를 이어갈 수 있는 17번홀에 마련하고 선수와 갤러리가 교감하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진행했다. 플레저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선수들은 사인 모자, 골프 용품 등을 기프트건을 이용해 갤러리들에게 선물하며 높은 호응을 이끌었다. 또 갤러리 스탠드를 설치하고 식음시설, 파라솔을 구비해 갤러리들의 관람 편의를 높였다. 갤러리 플라자존에서는 갤러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롯데건설은 골프 퍼팅 체험, 분양 정보 제공 등을 하나로 엮은 부스를 운영하고 골프공, 골프장갑 등의 경품을 제공했다. 캐논코리아는 현장에서 즉시 원하는 사진을 인화해주는 서비스를, 롯데정보통신은 사내벤처가 개발한 요리 어플리케이션 ‘버터얌’을 통해 먹거리 취향을 분석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스낵, 음료를 제공하는 부스와 푸드트럭을 운영했다.롯데 KLPGA 2023 롯데 오픈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총력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 여섯번째)이 지난 3일 ‘2023 롯데 오픈’ 경기가 열리는 베어즈베스트 청라를 방문해 롯데 오픈 운영 직원, 부산시 대표 캐릭터 부기(왼쪽 첫번째), 롯데홈쇼핑 캐릭터 벨리곰(오른쪽 첫번째)과 함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했다.

2023 삼성호암상 시상식 개최···총 18억원 수여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호암재단이 1일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023년도 제33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재단에 따르면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72)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54)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62)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49)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 △예술상 조성진(29) 피아니스트 △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등이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올해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 지인 및 상 관계자, 삼성사장단 등 약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예술상 수상은 수상자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해외 공연 일정으로 스승인 신수정 서울대 명예교수가 대리 수상했다. 시상식은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의 심사보고, 부문별시상과 수상소감, 바이올리니스트 박수예의 축하연주 순으로 펼쳐졌다. 행사 전 과정은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됐다. 김 이사장은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해 인류사회 발전과 고귀한 인간 사랑 실천에 큰 업적을 이룬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돼 큰 기쁨이자 자랑"이라고 말했다. 임지순 교수는 "묵묵히 한가지 연구주제에 몰두하는 후배 과학자들에게 저의 수상이 조그만 격려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함께 진리 탐구와 인류문제 해결의 길을 개척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경신 교수는 "과학자의 길로 이끌어주신 선생님, 함께 연구했던 제자들, 많은 도움을 준 선후배,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아직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과학자란 직업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선양국 교수는 "젊은 과학자들이 도전적인 목표를 세워 우직하게 연구해 미래 먹거리들을 만들고, 과학기술의 위상을 세계에 드높이는 결과를 많이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며 "자신의 연구분야에 확신이 들었다면 긴 호흡으로 멀리 바라보라"고 조언했다. 마샤 헤이기스 교수는 "항상 인류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퍼즐을 해결하기를 꿈꾸면서 미토콘드리아 대사물질이 인간 건강과 암에 어떻게 관여하는지 연구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새로운 질문을 던지며 풀지 못한 퍼즐을 해결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초심을 잃지 않고 세계 클래식 음악계에서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더욱 정진해 나가라는, 그리고 지금 이 시간에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젊은 음악가들에게 용기를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로벌케어 박용준 회장은 "현재 15개국에서 전염병 퇴치와 빈민 진료 등의 활동을 펼치며 인류의 건강을 위한 나비의 작은 날개짓이 세계 전역에 퍼지는 인류 구원의 태풍을 이루는 것을 꿈꾸며 일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삼성호암상은 고(故) 호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제정됐다. 1990년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시작했다. 올해 제33회 시상까지 총 170명의 수상자들이 325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yes@ekn.kr0601 호암상 제33회 삼성호암상 수상자들의 모습. 왼쪽부터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임지순 포스텍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최경신 美 위스콘신대 교수, 공학상 선양국 한양대 석좌교수, 의학상 마샤 헤이기스 美 하버드의대 교수,예술상 조성진 피아니스트,사회봉사상 사단법인 글로벌케어.

대한상의 SGI 신임 원장에 박양수 전 한은 경제연구원장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제3대 원장에 박양수 전(前)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장을 위촉했다고 1일 밝혔다. 박 신임 원장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은행 근무 32년 동안 조사국, 정책기획국, 금융안정국, 뉴욕사무소 등의 요직을 거치며 경제전망 및 거시경제분석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2017년부터는 광주전남본부장, 경제통계국장, 경제연구원장 등을 역임했다. 저술 활동은 ‘경제전망의 실제: 직관과 모형의 종합예술(2011)’, ‘부채경제학과 한국의 가계 및 정부부채(2012)’, ‘21세기 자본을 위한 이단의 경제학: 되짚어 보는 지구촌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2017)’ 등을 했다. 대한상의 SGI는 기업들을 둘러싼 여러 경제 현안들을 심층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2018년 5월 설립된 민간 싱크탱크다. 경제 상황을 균형감 있게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대안들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신임 원장은 "대한상의 SGI는 경제패러다임 대전환기에 국내 기업들의 길라잡이가 돼야 한다"며 "기업들의 경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현재 경제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합리적이고 손에 잡히는 정책적 대안들을 생산해 내는 SGI를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yes@ekn.kr박양수_대한상의 SGI 신임 원장 박양수 대한상의 SGI 신임 원장

효성, 참전유공자와 ‘70년 만의 소풍’ 떠나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효성은 서울남부보훈지청과 함께 지난달 31일 6·25 참전유공자 12명과 함께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전적지를 방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6.25 정전 70주년을 맞아 고령의 참전유공자를 모시고 서울 국립현충원과 전적지를 순례하여 참전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감사의 의미를 전하고자 기획됐다. 참전유공자 12명과 보훈가족 33명은 서울 국립현충원에서 만나, 파주로 이동해 임진각 평화 곤돌라를 타고, 오두산 통일 전망대를 관광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참전유공자는 "코로나로 인해 외부 활동도 여의치 않고, 거동이 불편해 여행을 떠나기 쉽지 않았는데 의미 있는 곳에서 다른 참전유공자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소회를 밝혔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참전유공자에게 존경과 감사를 표한다"며 "후대에 그 가치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효성은 국가유공자를 위해 주거를 지원하는 ‘나라사랑 보금자리’ 사업을 후원하고, 지난달 24일 임직원들이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해 묘역 정화 활동을 진행하는 등 호국보훈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효성이 정전 70주년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함께 소풍을 떠났다 효성이 정전 70주년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함께 소풍을 떠났다

도심 속 ‘변칙 1인시위’ 난무 "시민·기업 고통···규제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도심 속 ‘변칙 1인시위’가 난무해 시민·기업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사실상 1인 시위를 하면서 다수가 참여하는 집회로 신고, 규제 사각지대를 파고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민 기본권 보장 및 상식적 시위 문화 조성을 위해 이 같은 상황에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상 ‘집회’또는 ‘시위’를 위해서는 두 명 이상이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모여야 한다. 현수막을 지자체 신고 후 지정 게시대에만 내걸 수 있는 1인 시위와 달리 다수 집회 시에는 옥외집회(시위·행진) 신고서에 준비물로 기재만 하면 숫자 제한 없이 신고 기간 동안 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다.1인 시위는 집시법 규제 대상이 아니어서 별도 사전 신고의무가 없다. 집시법 규제 대상인 다수 집회나 시위와 달리 국회나 헌법재판소 인근 등 시위가 금지된 지역에서도 가능하다. 또 집시법에 정해진 소음 제한 규정에서도 자유롭다.이러한 법 규정의 허점을 악용, 자신의 주장 관철에 유리한 방식을 선택하는 ‘변칙 1인 시위’가 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1인 시위임에도 다수가 참여하는 집회로 신고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국내 대기업 사옥 인근에서 벌어지는 시위 상당수가 이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반자가 아예 없거나 동반자가 있어도 정기적인 참석이 어려워 집회나 시위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현수막과 입간판, 천막 등 시위 도구를 장기간 설치하기 위한 목적이다.옥외광고물법 상현수막은 관할 지자체에 게시를 신고한 뒤 지정된 게시대에 걸지 않으면 모두 불법으로 철거 대상이 된다.집시법상 집회 준비물로 신고되면 게시할 수 있는 현수막 숫자에 사실상 제한이 없다. 시위 장소를 뒤덮은 현수막이 시민 통행에 불편을 주고 주위 경관을 훼손시켜도 불명확한 단속 규정 탓에 집회 기간 설치된 현수막은 실제 개최 여부에 상관없이 철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그룹 사옥 인근에서 사실상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A씨 사례가 대표적이다.자신이 일하던 판매 대리점 대표와의 불화 등으로 계약이 해지된 후, 이와 무관한 기아를 향해 근거 없는 ‘원직 복직’을 주장하고 있는 A씨는 당초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러다 게시된 현수막이 1인 시위의 범위를 넘어선다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제지를 당하자 다수 집회 신고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현재 A씨는 사실상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공동대책위 명의로 관할 경찰서에 매일 20여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개최한다고 신고하고 있다.A씨 외에 K사 사옥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B씨, S병원 정문 앞에서 역시 1인 시위를 진행중인 C씨 등도 다수가 참여하는 집회로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집회 신고가 된 변칙 1인 시위 현장 주변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명예를 훼손할 소지가 있는 내용으로 채워진 현수막과 천막들이 다수 설치돼 있다. 일부 현수막과 천막은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 유발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다수가 참여하는 집회를 참여자간 거리를 두는 등의 변칙적인 방식을 동원해 1인 시위로 가장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지난 2012년 삼성일반노조는 다른 집회가 신고돼 원하는 장소에서 집회를 열 수 없게 되자, 최대 30m 간격을 두고 각자 피켓을 들고 서있는 방식으로 시위를 강행했다. 1인 시위는 장소 제한이 없어 다른 집회 신고가 돼있는 곳에서도 자유롭게 시위를 벌일 수 있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노조 측은 자발적 1인 시위를 주장했으나 당시 사용된 피켓은 모두 노조가 제작했고 참가자들은 사전 연락을 통해 목적과 방식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집시법상 소음 규제를 피하기 위해 1인 시위를 가장하는 사례도 있다. 소음을 통해 시위 대상에게 고통과 불편을 끼치려는 경우에 주로 활용되는 수법이다.지난해 전·현직 대통령 사저 앞에서 벌어진 시위가 대표적이다. 경찰이 인근 주민들의 사생활 평온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며 집회를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위 참여자들은 1인 시위임을 주장하며 강행했다.1인 시위는 주간 평균 75데시벨(dB), 야간 평균 65데시벨로 규정된 집시법 상 소음 규정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밤낮으로 최고 90dB을 넘는 고성과 욕설에 시달린 인근 주민들은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병원 치료를 받는 등 극심한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상황이 이렇자 현장 감독을 강화하고 실효성 있는 법 개정을 통해 변칙 1인 시위로 이어지는 통로를 차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행 집시법은 신고된 다수 집회를 정당한 사유 없이 개최하지 않는 경우에 한해 1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다수가 참여하는 집회로 신고하고, 사실상 1인 시위를 벌이는 ‘변칙’에 대해서는 벌칙 규정이 없다. 무늬만 집회인 1인 시위로 공공의 이익이 침해되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피해가 초래되더라도 아무런 제재가 가해지지 않는 것이다.영국은 지난해 무분별한 1인 시위에 대한 규제와 처벌이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했다. 영국은 집회 및 시위에 대해 규제를 최소화해온 대표적인 국가로 꼽혔다. 2010년대 후반부터 집회 과정에서 경찰관들이 폭행을 당하는 등 사회적 혼란이 심각해지면서 실효성 있게 법을 개정했다.영국 ‘경찰, 범죄, 양형 및 법원에 관한 법률’(PCSCA)에 의하면 1인 시위자가 발생시키는 소음이 주변 기관 또는 단체의 활동에 심각한 혼란을 야기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중대한 피해를 끼치는 경우 경찰은 해당 시위를 제한하는 조건을 부과할 수 있다. 부과된 1인 시위 조건을 위반할 경우 당사자는 형사 처벌에 처해질 수 있다.국내에서도 지난해 6월 위법적인 1인 시위를 규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집시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지만 아직 소관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법조계 한 전문가는 "관할 지자체 등이 실제 집회 참여인원확인 등 현장 감독을 강화하고 신고 내용과 다른 집회가 일정 기간 이어질 경우 집회개최를 취소할 수 있게 하는 등 실효성 있는 법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yes@ekn.kr1일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앞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시위자는 사실상 1인 시위를 벌이면서도 집회 신고를 한 상태다.1일 현대차그룹 양재본사 앞에 현수막이 걸려 있다. 시위자는 사실상 1인 시위를 벌이면서도 집회 신고를 한 상태다.1일 광화문 KT 사옥 앞 시위현장에 스피커가 놓여 있다.

"韓 1000대 기업 지난해 매출 1993조원···‘1조클럽’ 258곳 역대 최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나라 100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 총액이 1993조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1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 ‘1조클럽’ 기업은 258곳이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1996년~2022년 사이 27년 간 국내 1000대 상장사 매출 현황 분석’ 결과를 1일 발표했다. 대상은 국내 상장사 중 매출 기준 상위 1000곳(금융업·지주사 포함)에 포함되는 기업이다. 매출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의 개별(별도) 재무제표 금액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지난 1996년 때부터 작년까지 27년 동안이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000대 상장사의 매출액은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1년 1734조원과 비교하면 1년 새 매출이 259조원(14.9%↑) 상승했다. 조사 대상 1000곳 중 825곳은 2021년 대비 지난해 매출이 성장했다. 우리나라 1000대 상장사 매출 규모를 주요 연도별로 살펴보면 1996년에는 390조원 수준으로 500조원에도 못 미쳤다. 매출 1000조원 시대를 처음으로 연 것은 지난 2008년(1197조원)에 이르러서다. 이후 1500조원을 넘긴 시점은 이로부터 10년이 흐른 지난 2018년(1537조원)에 와서다. 2018년 이후로 매출 2000조원 벽을 공식적으로 넘어서지는 못한 상황이다. CXO연구소 측은 "올해 1분기 초반 경영 성적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포함된 전자 업종을 비롯해 석유화학, 철강, 정보통신, 제약 산업군 등의 매출 실적이 작년 동기간 대비 더 나빠진 상태여서 2023년 1000대 기업 매출 외형이 2000조원을 넘기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매출과 관련해 가장 돋보인 기업은 삼성전자였다. 이 회사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이 211조8674억원으로 처음으로 200조원 벽을 넘었다. 연결기준으로 보면 302조2313억원이다. 매출 300조원 시대도 처음 펼쳐 보였다. 1996년 당시만 해도 삼성전자는 매출 15조8745억원으로 삼성물산과 현대종합상사에 이어 3위였다. 2002년 들어서야 삼성물산을 제치고 국내 매출 1위 자리에 처음 올랐다. 이때부터 지난해까지 21년 동안 국내 재계 왕좌 자리에서 한 번도 내려오지 않고 최고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2002년 매출 1위에 올라설 때만 해도 당시 회사 외형은 39조8131억원 수준이었다. 지난 2010년(112조 2494억원)에는 처음으로 매출 100조원 시대로 진입했다. 2010년 이후 12년이 흐른 지난해에 매출 200조원을 넘어서며 회사 체격이 한 단계 점프했다. 지난해 1000대 기업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0.6%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2021년(11.2%)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치다. 1000대 기업 내 삼성전자의 매출 영향력이 1년 새 0.9%포인트 정도 다소 하락한 셈이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작년 기준 1000대 기업 중 매출 1조원이 넘는 ‘매출 1조 클럽’에는 258곳이 이름을 올렸다. 이는 2021년(229곳) 때보다 29곳이나 많아진 숫자다. 매출이 1조원 이상되는 기업 중에서도 38곳은 10조원이 넘는 매출 슈퍼기업군에 속했다. 매출 10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 숫자도 2021년 34곳에서 1년 새 4곳 더 많아졌다. 작년에 매출 10조 클럽에 새로 합류한 기업으로는 △대한항공(8조7534억원→13조4127억원) △삼성증권(9조6651억원→13조1220억원) △LG에너지솔루션(8조3874억원→10조5817억원) △GS리테일(9조2742억원→10조5693억원) △동양생명(6조3475억원→10조2622억원)이 포함됐다. 반면 포스코홀딩스는 2021년 매출이 39조원대였지만, 기업 분할로 작년에는 8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작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258곳 중에서도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이 1조원 넘게 증가한 곳은 46곳이었다. 46곳 중에서도 4곳은 1년 새 매출이 10조원 넘게 크게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올해 메리츠금융지주로 공식 편입된 메리츠증권의 매출 증가액이 가장 컸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56조1639억원인데 전년도 22조5947억원보다 1년 새 33조5691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한국가스공사(24조1450억원↑) △S-Oil(14조8132억원↑) △삼성전자(12조1227억원↑) 세 곳도 10조원 넘게 덩치가 커졌다. 작년에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곳 중에서는 엘앤에프가 9664억원에서 3조8862억원으로 매출이 302.1%나 크게 우상향했다. 이외 △메리츠증권(148.6%) △다올투자증권(142.9%) △세보엠이씨(139.6%) △에코프로비엠(129.6%) 등이 최근 1년 새 매출이 100% 넘게 증가했다. 최근 1년 새 국내 상장사 매출 톱10의 순위도 크게 요동쳤다. 작년 기준 매출 1~3위는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68조9515억원), 현대차(65조308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과 순위 변동이 없었다. 톱3와 달리 4~10위 간 자리싸움은 치열했다. 작년 상장사 매출 4위에는 메리츠증권이 꿰찼다. 2021년에 14위에서 1년 새 10계단이나 전진했다. 이어 △5위 한국가스공사(21년 13위) △6위 기아(5위) △7위 S-Oil(12위) △8위 SK하이닉스(4위) △9위 삼성생명(8위) △10위 현대모비스(11위) 순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지난해는 시장 환경 자체가 좋아졌다기보다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반적으로 원재료 가격 비용 등이 상승하는 가운데 제품 가격 등에 일부 반영되면서 매출 외형이 증가하는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는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초반 경영 실적이 좋지 않아 작년보다 매출 덩치가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데 매출 증가세를 지속적으로 이뤄내려면 시대의 흐름에 맞는 신사업 발굴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yes@ekn.kr2021년 및 작년 국내 상장사 매출 TOP 10 리스트. 2021년 및 작년 국내 상장사 매출 TOP 10 리스트. KakaoTalk_20230601_102328465_01 KakaoTalk_20230601_102328465_02

[엔데믹 특집] 韓 기업 코로나19 시기 통큰 베팅···‘빛’ 대신 ‘빚’?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코로나19 시기 신사업에 ‘통큰 베팅’을 한 기업들이 엔데믹 국면에서 계산기를 다시 두드리고 있다. 이커머스, 배달, 중고거래 등 성장하던 사업에 손을 뻗었지만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며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신세계그룹, 요기요를 사들인 GS그룹, 중고나라를 품은 롯데그룹 등이 ‘빛’을 따라가다 ‘빚’만 지는 게 아닐지 걱정하고 있다.31일 재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올해 들어 경쟁사 대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핵심 회사인 이마트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4% 빠진 13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편의점 사업을 하는 이마트24는 영업손실 39억원을 내며 적자폭을 키웠다. 백화점 부문도 ‘코로나19 특수’가 끝나며 영업이익(1215억원)이 전년 대비 줄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지난 2021년 이베이코리아를 3조4000억원에 인수한 여파가 아직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각종 상각비용과 이자 등이 회계장부에 녹아들었다는 것이다. 지마켓(G마켓)의 경우 최근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긴 하지만 아직 적자를 내고 있는 상태다.GS그룹은 당장 실적보다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깊다. 2021년 팬데믹 시기 사모펀드와 손잡고 배달앱 ‘요기요’ 등을 서비스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를 1조원에 인수한 탓이다. 엔데믹 국면 배달 시장 분위기는 고물가라는 악재를 만나며 빠르게 식었다.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앱 3사 월평균 이용자 수는 2898만명으로 전년 동월(3532만명) 대비 18% 줄었다. 롯데그룹이 야심차게 인수한 중고나라도 적자의 늪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2021년 ‘당근마켓’ 등의 성장세를 보고 1000억원을 투입해 이 회사 지분을 사들였다. 중고나라의 작년 영업손실액은 95억원으로 전년 대비 8배 커졌다. 재계는 코로나19 이후 시장 환경이 매우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당장 수익·성장성에 집중하기 보다는 장기적 안목에서 사업 부문별 시너지를 노리는 모습이다.신세계는 지마켓과 SSG닷컴 등이 함께 주목받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오프라인 분야에서 이미 입지를 탄탄하게 구축한 만큼 노하우를 더 쌓으면 온라인 부문 존재감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다.GS는 최근 요기요의 ‘이색 프로모션’을 주도하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월 이용료 9900원을 내면 ‘무제한 무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요기요가 1위 배달의민족과 점유율 격차를 줄일 경우 수익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롯데는 중고나라의 수익모델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엔데믹 시기라 해도 고물가 부담에 중고 거래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실제 중고나라의 매출액은 지난해 10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보다 16.7% 늘었다.재계 한 관계자는 "실패한 인수합병(M&A)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나중에 빛을 보게 된 사례가 많다"며 "하이닉스에 베팅했던 SK의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yes@ekn.kr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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