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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 파리서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그룹이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곳곳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에 나섰다. LG는 15일(현지시간)부터 한 달간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의 대형 광고판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게재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BIE 총회는 오는 11월 발표되는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에 중요한 기회로 평가된다. 샤를드골 국제공항은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유럽 전역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거쳐가는 관문이다. 지난해 월평균 이용객은 480만명에 달한다. LG는 프랑스로 입국하는 BIE 총회 참석자, 샤를드골 국제공항 이용객, 자동차로 공항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위치에 가로 5.6m, 세로 9m 규모 대형 광고를 선보였다. LG는 이번 광고에 부산(BUSAN)의 알파벳을 이용해 부산의 다양한 랜드마크를 소개했다. 부산이 현대적이면서 전통적인 매력, 자연환경의 매력을 모두 갖춘 도시라는 점을 부각해, 박람회 개최지로서 부산의 경쟁력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LG는 또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 지역의 총회장 인근에도 11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yes@ekn.kr15일(현지시간) LG가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 대형 15일(현지시간) LG가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 대형 옥외광고판에 선보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응원 광고 이미지.

최태원 "다양한 변수·기회 대응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 강화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미국-중국 경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 각종 위험 변수들과 기회 요인에 맞춰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시나리오 플래닝’(Scenario Planning)을 강화해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최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 기조 연설에서 "지금 우리는 과거 경영방법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글로벌 전환기에 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창원 부회장, 조대식 의장과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회 위원장,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등 30여명과 외부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미-중 경쟁과 이코노믹 다운턴, 블랙스완으로 부를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위기 변수들은 물론 기회 요인에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플래닝 경영을 고도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발언을 통해 축구 선수들이 여러 상황에 맞는 세트 플레이를 평소 반복해 연습하면 실전에서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골로 연결시킬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SK그룹 역시 다양한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 가능할 수 있도록 전사 시스템과 모든 임직원들의 역량을 높여나가야 한다는 당부인 셈이다. 최 회장은 "그동안 추진해온 파이낸셜 스토리에 향후 발생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에 맞춰 조직과 자산, 설비투자, 운영비용 등을 신속하고도 탄력적으로 바꿀 수 있는 경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SK 파이낸셜 스토리는 매출과 영업이익 등 기존 재무 성과 뿐만 아니라 시장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목표와 구체적 실행 계획을 담은 스토리를 기반으로 성장을 가속화하자는 전략이다. 최 회장은 "기업을 둘러싼 국내외 경영환경은 어느 날 갑자기 변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징후가 나타나면서 서서히 변한다"며 "이 같은 징후들이 나타날 때마다 즉각적이고도 체계적 대응에 나설 수 있도록 SK 구성원들이 충분히 훈련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나리오 플래닝 외에 또다른 화두로 글로벌 전략을 재점검할 것을 주문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시장은 옛날 같은 하나의 시장이 아닌, 다양한 변수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시장이 됐다"며 "그 시장 하나하나에 SK의 의미와 상황을 담아낼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SK 관계사 별 대응은 힘들기도 하고 속도도 잘 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룹 차원으로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등 각 시장 별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yes@ekn.kr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2023 확대경영회의’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경제계가 지방투자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지난달 초 국회에서 발의된 ‘지방투자촉진법’을 지지하며 조속 입법을 촉구하고 나섰다.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지방투자촉진특별법’ 및 법인세·소득세법 등 6개 부수법안은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통해 지방이전 기업에게 파격적인 세제혜택과 규제특례를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6단체는 16일 "수도권-비수도권 불균형 발전과 지방소멸 위기는 경제계에서도 크게 걱정하는 사안"이라며 "기업의 지방이전과 지방 신증설 투자 유도를 위해서는 획기적인 규제?세제상 인센티브가 필요한데, 지방투자촉진법에 이런 부분이 잘 담겨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계는 "소멸 위기에 직면한 지방의 절박성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미래산업 육성과 규제해소, 지방일자리 창출과 인구절벽 대응이라는 통합적 관점에서 이 문제를 바라보고, 여야 협치를 통해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입법절차가 마무리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방투자촉진법에 따르면 ‘기회발전특구 특례제도’를 도입해 지방정부가 기업의 지방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중앙정부에 신청 시 ‘지방시대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당규제 적용이 면제된다. 또 기회발전특구에 투자하는 기업에게 법인세와 재산세 10년 간 100% 감면, 이후 10년 간 50% 감면혜택을 부여한다. 연매출 5000억원 미만 기업들이 받는 가업상속 공제한도는 현행 최대 600억원에서 최대 800억원까지 확대 적용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지방기업과 지방근로자에 대해 법인세와 소득세의 세율을 달리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제계는 지방투자촉진법 논의 과정에서 기회발전특구 인센티브 수준을 보다 더 확대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기회발전특구 투자 기업에 대한 상속세 감면 혜택이 연매출 5000억원 미만 기업들에 한정된 것이 아쉽다"며 "감면 대상을 전체기업으로 확대하고 상속 공제 한도도 더 크게 늘려 중견?대기업들의 이전 수요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구도심 공단 내 기업 중 지방이전을 하고 싶어도 양도차익과 관련된 법인세 부담 때문에 망설이는 기업들이 꽤 있다"며 "기회발전특구로 이전해 오는 기업에게 양도차익 관련 법인세 감면 혜택을 주면 수도권 기업들의 마음을 더 크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es@ekn.kr

현대차그룹 ‘상생경영’ 스타트업에 1조3000억원 투자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2017년 이후 200개 영역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하며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 사내 스타트업을 분사하는 등 앞으로도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며 ‘상생경영’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열고 스타트업 생태계와 상생 전략을 발표했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1분기까지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1조3000억원 수준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모셔널, 슈퍼널 등 대규모 해외 투자는 제외된 수치다. 분야별로 보면 모빌리티가 753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전동화 2818억원, 커넥티비티 1262억원, 인공지능 600억원, 자율주행 540억원, 에너지(수소 포함) 253억원 등이 쓰였다. 황윤성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는 "혁신적인 기술이나 서비스를 통해 인류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스타트업이 바로 우리 그룹이 찾고 있는 기업"이라며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협력 과정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인사이트를 주는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육성함으로써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은 목적에 따라 4가지 투자 유형으로 구체화된다. △그룹 자체적으로 필요한 기술 및 사업 영역에서 직접 스타트업을 창업하기 위한 컴퍼니빌딩(Company building) △변화가 빠른 신성장 사업 영역의 트렌드를 신속하게 파악하기 위한 센싱(Sensing)투자 △즉시 혹은 단기간 내 사업역량 확보를 위한 전략투자 △예상 시너지 효과에 따라 실제 협업을 추진하기 위한 연계투자 등이다. 회사는 전세계에 숨어있는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미국, 독일, 이스라엘, 중국,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 ‘크래들(CRADLE)’이라는 혁신거점을 운영 중이다. 한국에는 오픈이노베이션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는 ‘제로원(ZER01NE)’을 설립했다. 또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총 19개의 투자 펀드를 운영하며 글로벌 투자 역량을 제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마키나락스는 국내 제조 분야 인공지능(AI) 솔루션 기업이다. 지난 2018년 제로원 펀드 참가를 통해 성장한 대표 업체다. 현재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반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현대차·기아의 주요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유럽의 EV 초고속 충전 인프라 업체인 ‘아이오니티(IONITY)’ 또한 현대차그룹의 투자와 함께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는 대표적 사례다. 작년 말 기준 유럽 24개국에 약 450개의 충전소 건립을 완료했다. 약 2000여개의 초고속 충전기를 설치했다. 2019년 현대차그룹이 투자해 협력 관계를 구축한 크로아티아 초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RIMAC)’은 최근 기업 가치가 22억유로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한 기업이다. 현대차·기아와 함께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고성능 전기차 기술 고도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설립에 참여해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미국의 양자 컴퓨팅 업체 ‘아이온큐(IONQ)’는 2021년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이래 자율주행 및 배터리 기술 고도화 프로젝트 등 다양한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음성인식 솔루션 업체 ‘사운드하운드’는 현대차그룹이 2011년 이후 2020년까지 지속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기업이다. 북미와 인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차량에 음성 및 음원 인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시험검증 솔루션 전문기업 ‘슈어소프트테크’는 우수한 기술력을 시장에서 인정받아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이다. 현대차는 2012년에 이어 2017년 이 기업에 투자하고 차량용 제어기와 커넥티드카 시스템에 대한 소프트웨어 검증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그룹과 협업 중인 5개 스타트업은 주요 기술들을 함께 전시했다. △모빈(MOBINN) △모빌테크(MobilTech)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Metaverse Entertainment) △뷰메진(ViewMagine) △어플레이즈(Aplayz) 등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 수많은 스타트업들과의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미래 혁신 성장동력을 선점하는 한편 이들의 글로벌 성장이 원활히 지속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yes@ekn.kr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펼쳐진 ‘현대차그룹 오픈이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펼쳐진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한 모빌테크 관계자가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HMG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에서 공개한 현대차·기아 현대차그룹 영역별 스타트업 투자 금액. 현대차그룹은 15일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에서 이 같은 수치를 공개했다.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펼쳐진 ‘현대차그룹 오픈이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펼쳐진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에서 자율 비행 드론과 AI 비전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뷰메진 관계자가 드론이 파악한 건물 균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대한상의, 유통전문 뉴스레터 ‘리테일톡’ 발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유통물류 회원사 대상 전문 뉴스레터 서비스‘리테일톡(Retail Talk)’을 매주 발간한다고 15일 밝혔다. 리테일톡은 유통시장 동향뿐만 아니라 브랜드 전략 및 신규매장 출점과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제공한다. 유통분야 컨설팅·리서치 기관 16개사, 해외 7개국 전문가들과 손잡고 기업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문성 있는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서비스는 매주 수요일 발간된다.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누구나 무료로 구독할 수 있다. 창간호에서는 리테일 산업에 영감을 주는 작은 혁신들이란 주제로 네덜란드 유통기업인 알버트 하인의 ‘트루 프라이스’(True Price) 제도를 소개했다. 상품의 진정한 가격은 판매가격에 해당상품의 환경 비용을 더한 합계액으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선진 유통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모범사례로 꼽았다. 또 최근 오픈한 CU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케이행성점 시그니처 매장’ 탐방기를 보여준다. 미래형 편의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매장의 브랜드 및 콘텐츠 전략도 소개했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뉴스레터라는 새로운 채널을 통해 시장 트렌드와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됐다"며 "유통업계 소식과 인사이트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발전해 많은 기업들의 경영전략 및 마케팅전략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yes@ekn.kr알버트하인의 ‘True Price’ 캠페인을 소개한 이미지. 대한상 알버트하인의 ‘True Price’ 캠페인을 소개한 이미지. 대한상의는 ‘리테일톡’ 창간호에서 해당 제도를 소개했다.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개최···스타트업 ‘신기술’ 한자리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배달 로봇이 계단을 오르내리고 드론이 건물 벽을 촬영해 미세한 결함도 척척 발견해 낸다. 인공지능(AI)을 통해 공간에 최적화된 음악을 선곡 받거나 가상 인간의 공연도 볼 수 있고 영상 속 공간을 마치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탐험한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놀라운 기술들이 한 자리에 전시됐다. 공통점은 모두 현대자동차그룹이 직접 투자하고 함께 협업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라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은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서울 마포구 소재)에서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행사를 처음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상생 전략을 비롯 개방형 혁신 성과, 스타트업 협업 체계 등을 발표했다. 특히 △모빈(MOBINN) △모빌테크(MobilTech)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Metaverse Entertainment) △뷰메진(ViewMagine) △어플레이즈(Aplayz) 등 현대차그룹과 협업 중인 5개 스타트업의 주요 기술들을 함께 전시해 스타트업 생태계와의 조화로운 공존 의지를 강조했다.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 기업 모빈은 올해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분사한 업체다. 모빈이 개발한 배송 로봇은 언제 어디서든 주문 고객의 문 앞까지 배송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자체 개발한 특수 고무 소재 바퀴로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리며 라이다와 카메라를 이용해 주야간 자율주행이 가능하다. 모빈은 현대건설 및 현대글로비스와 배송 로봇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모빌테크는 2018년 현대차그룹 제로원 펀드 투자로 성장 기반을 닦은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 보유 스타트업이다.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 정밀지도, 가상 모델하우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융복합센서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트윈 기반 시공간 지도 서비스 등을 지원하며 협업하고 있다. 뷰메진은 자율 비행 드론과 AI 비전 기술을 결합한 건설 현장 안전 및 품질 검사 솔루션 ‘보다(VODA)’를 제공한다. 드론에 탑재된 고화질 카메라로 콘크리트 외벽의 미세한 결함을 탐지하는 동시에 결함 데이터를 분석, 시각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을 포함해 국내외 건설사들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신축건물 외에도 기축 아파트 품질 점검 분야로 사업을 점진 확대할 계획이다. 어플레이즈는 모빈과 마찬가지로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분사 업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공간별 맞춤 음악을 자동으로 선정하고 재생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매장 방문자의 연령과 성별, 날씨, 이용 시간 등을 고려해 공간에 최적화된 음악을 재생해 준다. 현재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뿐 아니라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주요 전시장 및 영업점에서도 제공되고 있다.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는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과 버추얼 아이돌 매니지먼트 등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전개하는 업체다. 최첨단 센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얼굴의 감정 인식, 표정 분석 등을 통해 버추얼 휴먼을 생성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로 완성된 버추얼 아이돌 ‘메이브(MAVE)’는 올해 초 데뷔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업체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투자에 나섰으며, 상호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는 "사업 초기 자금 유치가 어려운 문제였지만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우리의 기술력을 믿고 투자해준 덕분에 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특히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할 기회를 마련해 주면서 기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자체 역량을 더욱 키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은 혁신 아이디어를 지닌 스타트업을 발굴·투자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육성 프로그램 운영과 실증 사업 지원, 기술 노하우 공유 등을 통해 성공적인 시장 안착과 원활한 제품·서비스 개발을 돕고 있다. 이는 그룹의 내부 자원과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및 밸류체인을 결합해 급변하는 외부 생태계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미래 신사업, 신기술 창출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다. 황윤성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는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스타트업 파트너들과 개방적이면서도 창의적 혁신활동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경쟁력을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며 "전세계의 유망 스타트업과 혁신 파트너들을 적극 지원하며 그들의 성장 단계에 맞춰 전문적이고 다양한 육성 및 협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yes@ekn.kr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펼쳐진 ‘현대차그룹 오픈이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펼쳐진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에서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전문 기업 모빈 관계자가 배송 로봇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펼쳐진 ‘현대차그룹 오픈이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펼쳐진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에서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한 모빌테크 관계자가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펼쳐진 ‘현대차그룹 오픈이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펼쳐진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에서 자율 비행 드론과 AI 비전 기술을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뷰메진 관계자가 드론이 파악한 건물 균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펼쳐진 ‘현대차그룹 오픈이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펼쳐진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에서 AI 기반 공간별 맞춤 음악을 서비스하는 어플레이즈 관계자가 공간 특성에 맞는 음악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펼쳐진 ‘현대차그룹 오픈이 15일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펼쳐진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에 마련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의 전시관.

대통령 경제사절 ‘동행’…김동관-정기선, 베트남 사업 챙긴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프랑스·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에 ‘동갑내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이들은 베트남에서 현재 영위하는 사업을 챙기는 것은 물론, 한발 더 나아가 관련 기업과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14일 대통령실과 재계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22일부터 24일까지 국빈방문 형태로 찾는 베트남 일정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함께한다. 두 기업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파악된 일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재계 3세대를 이끌고 있는 양사 장남들은 현지에서 열리는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 및 MOU 체결식 참석은 물론이고, 베트남 기업인들과 공급망 협력 및 미래산업분야 공조 등 차세대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화는 베트남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 중이다. 2018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베트남 하노이 인근 화락 하이테크 단지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을 지은 바 있다. 이후에도 기술협력 분야에서도 탄탄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베트남에 한화 시스템 베트남 자회사를 신규 설립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이외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한화생명과 한화에너지 등도 베트남에 진출해 생명보험, 항공엔진, 태양광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HD현대 역시 조선 부문 계열사인 현대베트남조선을 통해 한국 조선 기술력을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베트남 조선산업 발전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베트남조선은 현대미포조선과 베트남국영조선공사간 합작회사 형태로 설립된 곳으로, 2000년대 후반 신조선사업으로 전환 후, 동남아 최대 조선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엔 아프리카 소재 선사로부터 PC선(석유제품운반선) 2척을 따내며 수주 선박 누적 199척을 달성했다. 현대베트남조선은 올해 매출 5억4380만달러 달성, 총 13척의 선박을 인도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지속적인 설비 확장 및 생산성 향상을 통해 2025년에는 20척 건조 체제로 성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조선업 인력 유치에도 신경 쓰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다. 현재 조선업계는 ‘슈퍼 사이클(초호황기)’ 진입으로 3년치 일감을 확보했지만, 부족한 인력 탓에 허덕이는 상태다. 현재까지 파악된 외국인 인력만 HD현대중공업 2000여명, 한화오션 1600여명 정도다. 이에 조선업체들은 외국인 인력 유치와 안정적 정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한화는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인수 과정에서 인력 이탈이 많았던 탓에 인력 충원이 더 시급한 상황이다. 김 부회장은 앞서 지난 7일 부산에서 열린 ‘마덱스(MADEX)2023‘에서 인재 육성 및 확보에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인력 유치 방안으로 베트남 우수 인재 영입을 위해 신경 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왼쪽부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세제도 개편 통해 경제 성장잠재력 끌어올려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우리나라 조세제도 개편을 통해 경제 성장잠재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4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세정책 방향’ 토론회를 개최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1%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라며 "경쟁국에 비해 불리한 조세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우리 기업의 활력을 높이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를 활성화해 국가의 성장잠재력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최근 법인세제 개선에도 불구하고 우리 법인세 최고세율은 24%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물론 미국이나 일본, 대만 같은 경쟁국들보다 여전히 높다"며 "우리 기업들이 적어도 경쟁국보다 불리한 세제 환경에서 경쟁하지 않도록 법인세 최고세율을 OECD 평균 수준인 22%로 낮추고 세제 지원도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 첫 발제를 맡은 김학수 KDI 선임연구위원은 "민간주도의 혁신성장 동력 확충을 통한 정상성장경로 진입을 위해 법인세율을 20% 단일세율 체계로 개편하고, 최저한세제 합리화, 연구개발(R&D) 조세 지원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법인세제가 △기업실적에 따라 등락이 큰 법인세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안정적 재원 조달의 불확실성이 크고 △복잡한 법인세율 체계와 높은 실효세율로 투자 위축을 초래하고 있으며 △비합리적인 조세특례제도로 경제 전반의 효율적 성장을 유인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행 9~24%의 4단계 누진구조의 세율체계를 외감기업의 경우 20% 단일세율로 개편하고 이 외 소기업에 대해서만 단일 경감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현행 6단계의 복잡한 최저한세율 체계도 글로벌 최저한세 수준(15%)으로 간소화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 "기업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저해하는 투자·상생협력촉진세제를 폐지하고 일반 R&D 기본공제율을 2014년 이전 수준으로 확대하는 등 민간주도 혁신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 발제를 맡은 안경봉 국민대 교수는 "현행 상속세율을 OECD 평균인 25%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고 우리 상속세율을 OECD 최고 수준으로 만드는 데 한몫하고 있는 획일적인 최대주주 할증평가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교수는 "2000년 이후 상증세의 세율체계와 공제제도가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과세대상이 증가하고 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세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2021년의 경우 상속세 신고인원이 1만4951명, 자진납부할 세액이 20조4000억원에 이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상속세율은 OECD 2위이고, 상속세와 소득세의 최고세율 합계를 비교해보면 일본(상속세 55%+소득세 45%)에 이어 2위(50%+45%)에 해당한다"며 "현행 상속세율을 OECD 평균 수준인 25%로 하향 조정하고, 과세구간을 줄여 세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원윤희 서울시립대 명예교수(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김우철 서울시립대 교수, 안종석 가온조세정책연구소 소장, 이경근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등이 의견을 교환했다. 김우철 교수는 "기업이 국부창출과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점을 재인식하고 ‘신 경제체제’에 적절히 대응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법인세, 상속세 같은 기업 관련 세제를 전면 개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안종석 소장은 "법인세제의 경우 세율을 20% 내외 수준으로 낮추는 동시에 세율구조 단순화, 조세특례제도 정비를 병행해야 한다"며 "상속세제는 유산세의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유산취득세 방식으로 전환하는 게 바람직하며 이 경우 자본이득에 대한 과세는 구분해 과세논리를 보다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근 교수는 "국제조세 측면에서 외국인투자를 늘릴 수 있는 정책과 해외 진출 기업들의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며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이 예정된 만큼 외투기업에 대한 조세감면 보다는 우리나라 세무행정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하고, 해외 진출 기업의 국제적 이중과세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경총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견들을 비롯해 다양한 개선과제들을 담은 세제개편 건의서를 가까운 시일 내 정부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yes@ekn.kr한국경영자총협회는 14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세정 14일 열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세정책 방향’ 토론회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의선 "넥쏘 후속 수소전기차 2025년 출시 예정"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수소전기차 넥쏘의 후속 모델을 2025년께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회장은 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2차 총회에 참석해 "올해 북미에서 수소트랙터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최근 많은 나라들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자국 에너지 안보와 관련해 수소에너지에 대한 투자계획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은 수소사회 대전환을 지지하고 있고 그룹차원에서 2045년 탄소중립달성 사업을 중장기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수소전기차 개발과 더불어 여러 기업과 함께 수소사업에 공동투자 사업 다각화 추진하고 있다"며 "통근버스, 하이넷 등과 협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이베코 등 유럽 주요 상용차 제조사에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고 있고 이베코와는 작년 3월 파트너십 체결했다"며 "유럽 청소차 시장을 주도하는 파운그룹과 계약을 체결해서 3년간 총 1100기의 수소전지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 회장은 비차량 부문에서 현대로템에서도 선박·발전과 관련된 것이 있고, 항공은 롤스로이스와 협력 관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또 "음식물 쓰레기 등을 수거하는 물류체계를 구축해서 음식물 쓰레기로부터 청정수소를 생산·공급함으로써 수소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는 친환경적인 자연순환구조를 추진할 예정"이라며 "자동차 라이프사이클 전반에서 탄소 배출을 대폭 저감하고, 대량의 청정 수소 생산이 가능한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전통적인 철강 생산방식에서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것과 다르게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 최소화하기 위해서 대량의 청정수소 및 재생에너지 활용 할 것"이라며 "친환경 물류체계 완성을 위해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완성차, 철강 주요 사업장인 울산, 당진 등을 중심으로 수소 물류트럭으로 전량 전환을 추진하고 있고 해외사업장에서 완성차 신공장 건설 초기 단계부터 수소물류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yes@ekn.kr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이 14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14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 14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왼쪽 여덟 번째부터) 등 기업 대표자들이 회의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

"국회, 입법품질 제고 위한 입법영향분석 확대 도입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회 내 발의법안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입법품질 제고를 위한 ‘입법영향분석 제도’를 확대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5일 발표한 ‘주요국 입법시스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회에 제출된 법안은 16대 국회(2000~2004) 2507건에서 20대 국회 2만4141건(2016~2020)으로 5회기만에 10배이상 늘었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가파른 증가세다. 주요국별로 최근 5회기 동안 발의법안 추이를 보면 미국(9091→1만5242), 독일(573→806), 영국(167→191)은 다소 늘고, 일본(273→155), 프랑스(563→330)는 감소세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발의법안 증가세가 이례적인 수준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21대 국회도 출범 3년만에 20대 국회 발의법안의 90%(2만1763건)를 넘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고서는 발의법안 증가로 법안가결율이 하락하고 임기만료로 버려지는 폐기법안이 증가하는 등 입법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16대 국회에서 37.7%였던 법안가결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20대 국회 13.2%, 21대 국회에서는 9.4%까지 떨어졌다. 독일(67%), 일본(43.8%), 영국(16.5%), 프랑스(12.7%) 등 주요국 가결율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홍완식 건국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안발의가 활발하다는 것은 민의를 잘 반영한다는 긍정적이 측면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법안심사 부담을 가중시키거나 입법품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실제 20대 국회 기준으로 보면 1개 법안에 대한 심사시간이 13분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주요국 대부분이 입법영향분석을 시행하고 있으며, 복잡한 발의 및 심의과정을 통해 입법품질 제고와 입법효율화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국의 경우 정부안과 의원안 모두 입법영향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법률안의 종류 나 적용범위와 관계없이 상·하위법률 모두를 분석대상 한다. 독일은 연방의회 요구에 따라 입법영향분석에 준하는 의견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의원입법 가능 분야를 제한하는 프랑스는 상·하원의장의 요청에 따라 최고행정법원이 의견을 제출한다. 일본은 입법영향분석을 도입하고 있지는 않지만, 의원의 법안발의 전 당내심사가 의무화 돼있다. 미국은 법률안 제출시 비용편익분석을 첨부하는 것이 일반화 돼있다. 양원합의 전 입법영향 등에 관한 분석보고서를 첨부하도록 하고 있다. 보고서는 정부발의 법안과 달리 입법영향분석을 적용하고 있지 않은 의원발의 법안에 대한 입법영향분석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통해 발의법안이 늘면서 발생하는 비효율이나 규제법안과 유사·중복발의 증가, 법안 심사시간 부족으로 인한 입법품질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이 입법영향분석을 도입할 적기라고 강조했다. 현재 21대 국회에는 관련법 개정안이 6건 계류돼 있다. 18대 국회에서 의원발의 법안에 대한 입법영향분석을 제도화 하려는 움직임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법안에 계류돼 있다는 점에서 국회내 공감대가 확산됐다는 것이다. 현재 21대 국회에는 김태년 의원안, 신정훈 의원안(이상 더불어민주당), 윤재옥 의원안, 이종배 의원안, 정경희 의원안, 홍석준 의원안(이상 국민의힘) 총 6건이 계류 중이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다양한 입법수요를 반영해 법안을 마련하는 것은 국회의 중요한 책무이자 권한이지만 법안이 많을수록 심사부담은 커지고, 입법품질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국회내 공감대가 형성된만큼 21대 국회에서 입법영향분석 도입 논의와 입법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yes@ekn.kr주요국 발의법안 건수(최근 5회기). 대한상의는 14일 ‘주요국 주요국 발의법안 건수(최근 5회기). 대한상의는 14일 ‘주요국 입법시스템 비교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입법영향분석 제도’를 확대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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