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 위로 등장하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4’에 참가해 미래 신기술을 뽐낸다. 삼성, 현대차, LG 등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막바지 담금질에 한창이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행사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CES 2024는 내년 1월 9∼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올 온(ALL ON)’을 주제로 열린다.
행사에 참가하기로 확정한 기업은 이날 기준 500여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기아, HD현대, 두산 등 대기업을 비롯해 스타트업도 300곳 이상 출격할 예정이다.
가장 이목을 끄는 곳은 현대차·기아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라스베이거스 모터쇼’라고 부르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지만 양사는 올해 초 박람회에 불참하며 숨고르기에 나섰다. 내년에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봇 등 현대차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 사업 관련 보다 구체화된 청사진이 제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조성돼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CES 2024 부스에서 ‘미래 모빌리티’와 ‘탄소중립’을 연계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도시에서 UAM을 운영하거나 연결성이 강화된 차세대 전동화 차량 등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 |
▲작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가상도. |
삼성전자는 ‘연결성’을 강조할 전망이다. 삼성은 CES 2023에서 ‘고객 맞춤형 경험’으로 초연결 시대를 여는 청사진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내년에는 이와 관련해 보다 발전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참가 업체 중 가장 넓은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LG전자 역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제품 차별화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선보인 초대형 조형물 ‘올레드 지평선’이 행사의 랜드마크 역할을 했던 만큼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대형 이벤트를 기획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 사장은 ‘기술 우선’(Tech-First) 전략을 공유한다. CES에서 한국 기업 중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기조연설을 한 적 있다. HD현대의 기조연설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는 화석 연료 체제에서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인공지능(AI) 및 데이터 기반 시스템 솔루션으로 전환하면서 건설 산업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사장은 이 같은 혁신으로 인류의 미래를 바꿔 나가려는 HD현대의 재생에너지 및 스마트 인프라 전환 전략을 소개한다는 구상이다.
정 사장은 앞서 CES 2023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오션 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 비전을 공개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 구현을 위해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로 삼겠다는 게 골자다.
![]() |
▲올해 1월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을 앞두고 열린 HD현대 프레스컨퍼런스에서 정기선 HD현대 대표 사장이 그룹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
정 사장은 내년 행사 기조연설에서 "CES와 전세계에 건설 방식의 혁신을 통해 인류의 미래를 바꿔 나가려는 HD현대의 디지털 트윈 및 스마트 건설 솔루션 시스템 비전을 소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기업 중에는 로레알, 월마트, 나스닥, 지멘스, 엘레반스 등이 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주요 참관사는 아마존, 캐터필러, 구글, 혼다, 인텔, 존디어, 로레알, 메르세데스-벤츠, 파나소닉, 퀄컴, 소니, 비지오 등이다.
CES 2024 주요 기술 카테고리로는 AI, 이동수단과 모빌리티, 푸드테크와 애그테크(농업기술), 헬스케어와 웰니스 테크 등이 거론된다. 특히 오토모티브, 인프라, 헬스케어, 스마트홈 등 전 산업에서 드러나는 AI의 발전이 CES 2024의 최대 화두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의 게리 샤피로 회장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한국은 가장 혁신적인 국가 중 하나이며 한국 기업들이 CES에서 굉장히 멋진 전시관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의 경우 스타트업이 전시하는 ‘유레카파크’에 한국이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참가 기업을 보냈고, CES 혁신상도 200개 넘게 가져갔다"며 "이는 한국의 혁신 생태계의 놀라운 성장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덧붙였다.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