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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장 일손 태부족···외국인 근로자 도입규모 늘려야"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산업 현장에 일손이 부족해 외국인 근로자 도입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502개사를 대상으로 ‘외국인력 활용실태 및 개선사항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내년 외국인력 도입규모에 대해 ‘올해 도입규모인 11만명을 유지’(43.2%)하거나 ‘더 확대해야 한다’(46.8%)는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9.2%에 그쳤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외국인 근로자를 충원하기 위해 올해 비전문 외국인력(E-9 비자) 도입규모를 역대 최대 규모인 11만명으로 산정했다. 외국인력 도입규모는 국무총리실 외국인력정책위원회에서 매년 결정한다. 이때 사업장별 고용허용인원, 고용허용업종, 인력송출국가 등 외국인근로자 관련 기본계획도 심의·의결한다. 현재 생산 활동에 필요한 비전문 외국인력(E-9) 고용인원이 충분한지를 묻는 질문에 기업 절반이상이 ‘부족’(57.2%)하다고 답했다. 부족한 이유로는 ‘내국인 이직으로 빈 일자리 추가 발생’(41.5%)을 주로 꼽았다. ‘고용허용인원 법적한도로 추가고용 불가’(20.2%), ‘외국인근로자 사업장 이탈 등 사유’(17.8%), ‘직무 적합한 외국인근로자 고용 어려움’(16.4%) 등 의견이 뒤따랐다. 외국인근로자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기업들이 추가적으로 필요한 외국인력은 평균 6.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들이 고용하고 있는 평균 외국인근로자는 9.8명이다. 이는 내국인근로자(76.8명) 대비 12.7%에 해당하는 규모다. 1년차 내국인근로자의 생산성과 소요인건비를 100으로 보고 동일연차 외국인근로자의 생산성과 소요인건비 수준을 조사한 결과 생산성은 평균 86.7%, 소요 인건비는 평균 91.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자라는 일손을 충원하기 위해 외국인근로자를 뽑아쓰지만, 외국인근로자들이 회사를 옮기기 위해 근로계약 해지를 요구하는 경우가 잦아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행제도상 외국인근로자의 사업장 변경은 사용자가 근로계약을 해지하거나 사용자의 위법·부정한 행위로 계속 근로가 어려운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허용되지만 현장에선 남용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외국인근로자에게 사업장 변경을 위한 근로계약 해지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기업의 52.4%가 ‘있다’고 답했다. 또 근로계약 해지 경험이 있는 기업이 이를 거부한 경우 외국인근로자들은 ‘태업’(41.1%), ‘무단결근’(14.8%), ‘무단 이탈’(8.7%), 단체행동(4.2%) 등 불성실한 근무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 측과 원만히 타협하고 정상근무에 나선 경우는 11.4%에 불과했다. 외국인근로자들이 사업장 변경을 원하는 이유로는 ‘먼저 입국한 지인의 이직권유’(35.4%)가 가장 많았다. 이어 ‘임금 인상’(24.7%), ‘업무강도 낮은 곳으로 이직’(22.4%)이 뒤를 이었다. 반면 수도권 또는 도시지역으로 이직한 경우는 9.1%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금번 실태조사와 함께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는 현장의 목소리를 취합해 ‘외국인근로자 고용·활용 제도 개선 건의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기업이 바라는 외국인력 제도 개선사항으로 ‘외국인근로자 재입국기간 완화’(53.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사업장별 고용허용인원 확대’(43.2%), ‘사업장 변경 요건 강화’(36.6%), ‘외국인력 도입규모 확대’(33.5%), ‘한국어·문화 교육 강화’(29.1%), ‘생산성 향상 위한 직업훈련 제공’(26.5%) 등 순이었다. 건의서에는 비전문외국인력(E-9비자) 관련 △도입규모·고용허용인원 확대 △체류기간 연장 △사업장변경 횟수 제한 △고용허용 업종 추가(택배분류업무, 플랜트공사) △외국인력 체류지원 확대 △외국인력 배정 점수제 개편 등을 담고 있다. 유일호 대한상의 고용노동정책팀장은 "산업현장 뿐만 아니라 농어촌 등의 만성적인 인력부족을 해결하는데 외국인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인구감소와 도심 인구집중화로 인해 앞으로 이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규모 또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단순히 내국인 인력을 대체하는 차원을 벗어나 다양한 수준의 외국인력을 도입하고 이들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yes@ekn.kr내년도 외국인력 도입규모 설문조사 결과. 내년도 외국인력 도입규모 설문조사 결과.

재계 ‘미래 모빌리티’ 선점···배터리·반도체·소재 ‘총력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재계 주요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개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이동수단으로 쓰이던 자동차가 전동·지능화를 거치면서 관련 사업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UFS) 3.1 메모리 솔루션 양산을 시작했다. 이번 제품은 256기가바이트(GB) 라인업 기준 전 세대 제품 대비 소비전력이 약 33% 개선된 게 특징이다.소비전력이 향상된 만큼 자동차 배터리 전력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저 소비 전력을 지닌 이 제품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량 등에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SK그룹과 LG그룹은 이차전지 분야 역량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 SK온, LG화학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등은 생산 역량을 빠르게 확대해나가고 있다. LG엔솔과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은 캐나다에서 배터리 생산 보조금을 받기로 최근 합의했다. 이 회사는 이밖에 현대차그룹, 제너럴모터스(GM) 등과도 공장을 함께 만들고 있다. SK온 역시 미국 포드와 합작사를 만드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코프로·GEM과 배터리 전구체 공장을 만드는 데 1조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현대차는 전기차에 ‘진심’이다. 전세계 주요 완성차 그룹사 중 비교적 빠르게 전동화 전환을 시도한 만큼 빠르게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열린 ‘CEO 인베스터’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대를 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올해 33만대, 2026년 94만대 등 점차 판매를 늘려간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목표가 달성되면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올해 8%에서 2026년 18%, 2030년에는 34%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가전을 넘어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한다고 선언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중심 축으로 전장 사업을 꼽았다.LG전자는 2030년까지 전장 사업 매출액을 2배 이상 늘어난 20조원까지 키운다는 구상이다. 차량 전동화, 커넥티드 서비스 등 트렌드에 대응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솔루션, 콘텐츠 등 미래 모빌리티 영역의 신규 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다고도 밝혔다. 전장 사업의 경쟁력을 방증하는 수주잔고는 올 연말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전기차 충전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곳들도 많다. 현대차그룹, SK그룹, 롯데그룹 등이 해당 사업에서 금맥을 찾고 있다. 현대차는 초고속 충전 브랜드 ‘E-PIT’의 역량을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SK시그넷의 경우 지난달 미국 텍사스 플라노시 생산 공장 준공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SK시그넷은 SK㈜가 지난 2021년 약 29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제조사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서 초급속 충전기(350kW급 이상)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SK㈜는 SK시그넷 인수를 통해 고품질의 충전기 제조 역량을 확보하고 △미국, 유럽시장 본격 공략 △선제적 R&D 투자 △제품 라인업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롯데그룹은 롯데정보통신을 앞세워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업체 EVSIS(옛 중앙제어)를 인수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 등이 기대된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에서 전기차 충전 브랜드 ‘한화모티브’를 선보였다. GS그룹 내 GS에너지는 작년 ‘차지비’를 사들였다.포스코그룹은 지난 11일 열린 ‘제2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에서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매출 62조원을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향후 3년간 포스코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해당 부문에 투입해 2026년부터 이익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yes@ekn.kr전기차 자료사진. 기아의 전기차인 EV6 투시도.삼성전자가 양산을 시작한 초저전력 차량용 UFS 3.1.현대차 울산공장 아이오닉 5 생산라인SK시그넷이 ‘2023 CES’에서 공개한 신기능 탑재 초급속 충전기 V2.

정의선 "고성능에 진심" 현대차 ‘아이오닉 5 N’ 꽃피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10년여간 고성능 브랜드 ‘N’ 육성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진심‘이 꽃을 피고 있다. 현대모터스포츠법인 출범 이래 고성능 전기차까지 기술을 발전시키며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동화 전환, 모빌리티 역량 강화 등 ’과감한 혁신‘을 이어온 정 회장의 결단이 다시 한 번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공개했다. 2013년 현대모터스포츠법인 출범 이후 각종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축적한 고성능 기술력과 ‘E-GMP’ 기반 전용 전기차를 통해 발전시킨 전동화 기술이 더해져 고성능 전기차가 탄생한 것이다.현대차의 기술 역량이 집대성된 아이오닉 5 N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그 뒤에는 과거부터 쌓아온 수많은 경험과 진보를 향한 도전적 역사의 순간들이 자리잡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국 자동차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정 회장의 고성능차에 대한 열정과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전해진다.현대차는 2012년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도전을 공언한 이후, 2013년 독일 알체나우에 현대모터스포츠법인을 설립하고 고성능차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을 향후 양산차에 접목해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정 회장은 2018년 CES 현장에서 "마차를 끄는 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싸우거나 잘 달리는 경주마도 필요하다"며 "고성능차에서 획득한 기술을 일반차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현대차에 꼭 필요한 영역"이라며 고성능 기술력 개발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다.정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현대차는 WRC를 비롯해 TCR 월드 투어(전 WTCR),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수많은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차량의 성능을 갈고 닦았다. △2017년 N의 첫 번째 판매용 경주차 i30 N TCR △2019년 벨로스터 N TCR △2020년 아반떼 N TCR 등 서킷 경주차를 지속 선보였다.2019년에는 WRC 참가 6년 만에 한국팀 사상 최초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모터스포츠 무대 정상에 우뚝 섰다. 다음해 WRC에서도 다시 한번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거머쥐며 고성능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음을 입증했다.정 회장은 ‘자동차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짜릿한 운전의 재미를 주는 자동차’를 만들고 새롭고 혁신적인 운전 경험을 통해 고객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목표 역시 현실화했다는 평가다.현대차는 2015년 고성능 브랜드 N을 론칭하며 모든 고객들이 가슴 뛰는 ‘운전의 재미’(Fun to Drive)를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N의 3대 고성능 DNA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곡선로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Everyday Sports Car)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Race Track Capability)을 공개했다. 2018년에는 고성능차 사업과 모터스포츠 사업의 시너지를 높여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자 고성능사업부를 신설했다. 고성능차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고성능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양산차의 기술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이러한 노력의 시간은 현대차가 2017년 N 브랜드의 첫 모델 i30 N을 출시한 이후에도 △2018년 벨로스터 N, i30 패스트백 N △2021년 아반떼 N, 코나 N 등 다양한 N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정 회장의 강력한 전동화 의지 역시 현대차가 친환경 모터스포츠 대회에서도 기술력을 단련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특히 전동화라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운전의 재미와 고성능 감성을 추구하는 고객들의 바람은 현대차에 새로운 전환점이 됐다는 분석이다.현대차는 전기 경주차 벨로스터 N ETCR을 개발해 지난 2021년과 작년 순수 전기차 기반의 투어링카 레이스 ‘PURE ETCR(Electric Touring Car Racing)’에 출전함은 물론, 수소연료전지 발전기를 사용해 ETCR 출전 차량에 전기 충전을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모터스포츠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보여줬다.지난해 WRC부터는 내연기관 기반이 아닌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반의 신규 기술 규정이 적용됨에 따라 i20 N의 1.6리터 4기통 엔진에 100kW급 전동모터를 탑재한 i20 N Rally1 하이브리드 경주차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현대차는 ‘현대 N Day 2022’를 열고 고성능 전동화 비전과 함께 고성능 콘셉트카 2대를 공개하며 글로벌 모터스포츠 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무거워지고 열 관리가 필수인 전기차의 한계를 극복함과 동시에 전기차의 소프트웨어 측면의 잠재력을 활용해 사운드, 진동 등 고성능의 감성적 영역에서도 다양한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전기차 시대에도 N의 3대 핵심 요소를 계승하겠다고 밝혔다.N 브랜드의 진보한 전동화 기술들이 담긴 롤링랩 2대도 함께 선보였다. 롤링랩 RN22e는 N 브랜드의 첫 번째 E-GMP 기반 고성능 차량으로 아이오닉 5 N의 탄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N Vision 74는 향후 전기차 시대를 넘어 더 먼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고성능차 개발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전기차 시대의 새로운 기준을 세우고자 한 현대차의 노력은 마침내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의 탄생으로 구체화됐다. 아이오닉 5 N은 과거 유산 계승을 통해 유연한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는 현대차의 핵심 전동화 전략인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첫발을 내딛게 됐다.현대차는 내연기관 N 모델을 통해 고성능 차량용 서스펜션, 브레이킹 시스템 등 여러 하드웨어적 기술 개발을 이뤄왔으며,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등을 통해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열 관리, 고성능 주행을 위한 소프트웨어 제어 기술 등을 향상시켰다.이러한 기술 역량이 집약된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후륜 모터 합산 478kW(650마력, 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고 출력과 770Nm(78.5kg·m, 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를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현대차 관계자는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에는 과거부터 축적해 온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의 시간이 녹아 있다"며 "전동화 시대에도 고객들에게 변치 않는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yes@ekn.kr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오른쪽)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왼쪽)이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석해 아이오닉 5 N 옆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자동차 WRC 차량 이미지.RN22e(앞)과 N Vision 74(뒤)현대차 아이오닉 5 N

대한상의 ERT, 제주 해양환경 정화 플로깅 시행···기업인 70여명 동참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가 14일 서귀포시 표선 거우개 일대에서 해양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제주상의 주요기업, 제주포럼 참석자 및 대한상의 임직원들이 함께했다. 이번 플로깅은 ‘제주포럼 기간 중 신기업가정신 실천활동을 함께 하자’는 최 회장의 제안에 제주상의가 ‘이 기회에 제주지역의 해양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정화활동에도 동참해 보자’며 해양환경 플로깅 행사를 기획해 화답하면서 성사됐다. 제주지역 회원기업 대표와 임직원을 비롯 70여명이 직접 참여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제주해비치호텔, 이니스프리모음재단 등이 플로깅에 필요한 키트와 손수건을 참가자 기념품으로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후원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대한상의는 이번 제주 플로깅 행사를 계기로 지역의 ERT 실천활동을 계속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33개 지역에서 개최된 선포식을 전국의 모든 상의로 확대하고, 각 지역별로 지역특색에 맞춘 실천 아이템을 발굴해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조영준 대한상의 ERT사무국장은 "신기업가정신 활동이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다함께 나눔프로젝트’와 같은 경제계 공동의 노력과 함께, 지역 단위에서 자발적으로 진행되는 실천 아이템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환경문제는 물론 지역사회 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이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yes@ekn.kr004_230714 플로깅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왼쪽 첫 번째)과 임직원들이 해양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을 하고 있다.

LG AI연구원 ‘특허 전문가 AI’ 만든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LG AI연구원이 특허청과 함께 ‘특허 전문가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섰다. 양 기관은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특허 전용 초거대 AI 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이인실 특허청장, 현성훈 특허정보원장, 배경훈 LG AI연구원장, 이화영 LG AI연구원 AI 사업개발 유닛장 등이 참석했다. LG AI연구원과 특허청은 이번 협약을 통해 특허 문서의 검색과 분류, 요약 등 행정 서비스에 활용 가능한 ‘특허 전문가 AI’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허청은 AI 학습 데이터를 포함해 특허청이 보유한 특허 정보를 제공한다. 기존 특허 전용 AI 서비스를 개발하며 취득한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LG AI연구원은 특허 전용 초거대 AI 모델을 구축 및 이관하고 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지난 6월부터 ‘특허 전문가 AI’ 구축을 위해 초거대 AI 언어 모델인 ‘엑사원 유니버스(EXAONE Universe)’에 학습시킬 특허 문서를 수집 및 가공하는 사전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이인실 청장은 "국가 경쟁력에 있어 AI 기술 개발이 중요한 시점에 전문가 분야의 AI 영역에서 강점이 있는 LG AI연구원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특허 행정 분야에서 전 세계 최초로 초거대 AI를 적용하는 시도로써 특허청이 세계 최고의 특허 심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배경훈 원장은 "특허청의 특허 데이터와 노하우가 LG의 AI 기술과 결합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허청과 긴밀하게 협력해 초거대 AI의 글로벌 선진 활용 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yes@ekn.kr1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펼쳐진 ‘특허 전문 14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펼쳐진 ‘특허 전문가 AI 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 체결식에서 이인실 특허청장(왼쪽)과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그룹 지원 ‘청소년 마음상담 버스’ 시동 걸었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SK그룹이 지원하는 ‘청소년 마음건강 지킴이’ 버스가 운행을 시작했다. 가정·학교 밖으로 내몰린 위기청소년 자립을 돕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SK그룹은 13일 전라남도 무안군 전남도청 광장에서 ‘청소년 마음건강 지킴이’ 버스 시승식을 갖고 이 지역 위기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승식 행사에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김영록 전남지사, 조경목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과 지역 청소년 등이 참석했다. 이번 상담버스 프로그램은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정신협의회(ERT)의 2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위기청소년 자립지원 사업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 사업에는 SK그룹과 신한은행, 이디야커피가 함께했다. 위기청소년은 보호자의 실질적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일탈 예방을 위해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 등을 말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당시 경기도 군포시 경기남부청소년자립지원관을 직접 찾아 "위기청소년이 문제아라는 편견 등 사회적 인식 때문에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SK그룹은 이후 위기청소년 자립 지원을 위해 △자립지원관 이용 청소년들에게 행복도시락 제공(3억원) △청소년 복지시설 인턴근무 등 맞춤형 일자리 제공(4억원) 사업을 벌여왔다. SK그룹은 이에 따라 이날부터 8억원 상당의 상담버스 총 5대를 지원해 여성가족부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청소년 마음건강 지킴이 버스 운행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이후 청소년들이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일이 많아졌고, 이에 마음건강에 이상 신호를 느끼는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 맞춤형 상담을 하겠다는 취지다. 상담버스는 도서·벽지는 물론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와 학교, 청소년 밀집지역 등을 찾아간다. 버스에는 청소년상담사와 지도사가 탑승해 상담을 벌이고 가상현실(VR) 체험 및 성격유형검사 등 다양한 활동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핸드폰 충전기와 와이파이, 간식 등 물품도 구비할 방침이다. 김현숙 장관은 "청소년 마음건강 지킴이 버스 운영에 힘입어 평소 상담 서비스를 접하기 어려운 청소년들의 마음건강까지 세심히 살필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경목 위원장은 "SK그룹이 우리사회 일원으로서 위기청소년들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찾아주고 나아가 희망과 기회를 제공하는 데 힘을 보태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yes@ekn.kr지난 4월 경기도 군포시 경기남부청소년자립지원관에서 열린 대 지난 4월 경기도 군포시 경기남부청소년자립지원관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신기업정신협의회(ERT)의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행사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왼쪽 첫 번째),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첫 번째) 등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02 조경목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오른쪽 앞)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왼쪽 앞)이 13일 전라남도 무안군 전남도청 광장에서 열린 ‘청소년 마음건강 지킴이’ 버스 시승식 행사 뒤 버스안에서 환담하고 있다.

재계, 뚜렷한 목표 제시해 불황 ‘정면돌파’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계 주요 기업들이 중·장기 전략 및 경영 목표치를 과거보다 뚜렷하게 제시하고 있다.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복합위기’ 국면 속 돌파구를 찾겠다는 간절함이 동시에 엿보인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에서 2나노 이하 공정 로드맵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는 반도체 공정을 1.4나노까지 발전시킨다고 제시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제품 양산 시점을 2나노 2025년, 1.4나노 2027년으로 잡았다. 이번 행사를 통해서는 2나노 공정 세부 로드맵을 처음 공개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를 3나노 공정에 세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GAA는 공정 미세화에 따른 트랜지스터 성능 저하를 극복하고 데이터 처리 속도와 전력 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반도체 핵심 기술이다.현대자동차 역시 지난달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전기차 200만대를 팔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올해 33만대, 2026년 94만대 등 점진적으로 전동화 비중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난해 인베스터 데이 때 밝힌 목표치보다 2026년은 10만대, 2030년은 13만대 상향 조정된 수치다. 목표가 달성되면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올해 8%에서 2026년 18%, 2030년에는 34%로 높아질 전망이다.포스코는 이날 경북 포항 본사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2030년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 5200만t, 합산 매출 100조원 달성 등 목표치를 발표했다. 또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배 수준, 합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대비 2배 수준으로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포스코는 특히 ESG 경영과 탄소중립 달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해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저탄소 제품 공급량은 이 기간 1000만t까지 끌어올린다.LG전자는 전날 2030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사가 미래 전략 관련 구체적인 숫자를 직접 제시한 것은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조주완 사장은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비하드웨어(Non-HW), 기업간거래(B2B), 신사업 등 3대 신성장동력을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재무적으로는 2030년 ‘트리플 7’ 달성을 약속했다. 연평균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을 7% 이상 기록하고 기업가치는 7배 이상으로 높인다는 게 골자다. 이밖에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과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SK그룹은 지난해 5월 2026년까지 24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반도체(Chip),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등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 분야에만 142조원을 쏟을 방침이다. 이를 키워나갈 인재 5만명도 국내에서 채용하기로 했다. 주요 기업들이 목표치를 과거 대비 확실하게 제안하는 것은 최근 불황에 대한 걱정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술력 확보와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동시에 위기극복에 대한 의지도 투영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각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경쟁 기업과 전쟁 속에서 활로 찾기에 한창이다. 삼성전자가 2나노 비전을 선제적으로 내놓은 것은 TSMC에 대한 견제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사 기술력을 고객들에게 보다 선명하게 알리고 싶은 차원에서 행사를 개최했다는 것이다. 현대차 역시 미국 테슬라를 추격하는 동시에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차들을 따돌려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주요 완성차 기업 중 비교적 빠르게 전동화 전환을 시도하긴 했지만 시장 환경이 워낙 빠르게 급변하고 있어 마음을 놓기는 이르다. LG전자와 SK그룹 역시 주력 사업부의 실적 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포스코는 ‘탄소중립’과 ‘경제 블록화’라는 거대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재계 주요 기업 사업 목표치 기업명 주요 내용 삼성전자 2025년 2나노 반도체 양산 시작. 2027년 차량용 반도체에 2나노 공정 적용. 2027년 1.4나노 반도체 양산 시작. SK그룹 2026년까지 미래 사업에 247조원 투자. 반도체 분야에만 142조원 투입. 현대자동차 2030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200만대 달성. LG전자 2030년 매출액 100조원 달성. 연평균 성장률 7% 목표. 2030년 기업가치 7배 달성. 포스코 2030년 매출액 100조원 달성. ESG 경영 강화, 2030년 탄소중립 달성. yes@ekn.kr자료사진.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 2라인 전경.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에서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나노 반도체 공정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지난달 20일 열린 ‘현대차 2023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장재훈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날 2030년까지 전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200만대를 팔겠다는 청자신을 제시했다.12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CEO 기자간담회에서 조주완 사장이 미래 사업 비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2030년까지 매출액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힘" 韓 기업 시총 상반기 370조↑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올해 1월 초 대비 지난달 말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시총)이370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장주’ 삼성전자 시총이 상반기에만 100조원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 기간 몸값이 1조원 넘게 증가한 기업은 50여개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는 1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상반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은 우선주를 제외한 2599곳이다. 올해 1월2일과 지난달 30일 시총 변동 금액과 순위 등을 비교해 살펴봤다. 조사 및 분석은 한국거래소 자료를 참고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조사 대상 주식종목 2600여 곳의 올해 연초 시총 규모는 2011조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말에는 2388조원으로 18.7% 불어났다. 상반기 시총 외형이 오른 종목은 1769곳(68.1%)이었고, 하락한 곳은 798곳(30.7%)으로 조사됐다. 32곳(1.2%)은 시총 변동이 없었다.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주식종목 역시 올해 1월 초 228곳에서 지난달 256곳으로 28곳 늘었다.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종목은 51개였다. 이 중 8개 종목은 시총 외형만 10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331조3229억원에서 431조183억원으로 99조6953억원 이상 몸집이 커졌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55조1097억원에서 83조8658억원으로 가치가 28조7560억원 상승했다. 이외 △에코프로(17조3041억원↑) △에코프로비엠(15조2178억원↑) △포스코퓨처엠(12조5103억원↑) △기아(10조6510억원↑) △현대차(10조1353억원↑) 등의 외형 성장이 눈길을 잡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총이 가장 많이 감소한 종목으로 선정됐다. 연초 58조8608억원이던 것이 지난달 말 52조9534억원으로 하락했다. △LG생활건강(4조763억원↓) △엔씨소프트(2조9967억원↓) △SK(2조8330억원↓) △아모레퍼시픽(2조1876억원↓) 등도 몸집이 줄었다. 개인으로 보면 에코프로 최대주주인 이동채 상임고문의 주식재산이 올해 초 5358억원에서 지난달 말 3조7834억원 이상으로 뛰었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3조6533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2조2085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1조9314억원)이 보유한 주식평가액보다 더 높은 수치다. 에코프로를 제외하고 시총 1조 클럽 중 올 초 대비 지난달 시총 증가율이 100%를 넘긴 곳은 21곳이었다. △이수페타시스(417.4%↑) △루닛(411.8%↑) △레이크머티리얼즈(349%↑) △윤성에프앤씨(310.7%↑) △한화오션(307.5%↑) △영풍제지(266.2%↑) △코스모신소재(255.1%↑) △레인보우로보틱스(222.6%↑) △삼아알미늄(212.7%↑) 등이 포함됐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 상반기 주식시장에서는 전자, 차(車), 화학 관련 업종에 있는 ‘전·차·화’ 종목들이 주식시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다소 일조했다"면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작년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 성적 등이 다소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총 외형은 증가한 패턴을 보였다면 현대차와 기아는 실적도 양호하면서 시총도 동반 상승한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시총이 증가하는 배경에는 실적 이상으로 이슈와 기업에 대한 미래 가치 등 다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올 상반기 시총 흐름이 잘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yes@ekn.kr올해 상반기 시총 증가률 상위 10개 기업 목록. 올해 상반기 시총 증가률 상위 10개 기업 목록.

대한상의 ‘제주포럼’ 개최···기업인 550여명 모였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전국의 기업인들이 제주에 모여 인공지능(AI), 기후위기, 미중갈등, 인플레이션 등에 대응할 맞춤 전략을 모색했다. 기재부 장관, 한국은행 총재, 카이스트 총장 등은 연사로 나서 강연을 펼쳤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제46회 제주포럼’의 막을 올렸다고 밝혔다. 오는 15일까지 3박4일로 열리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1974년 시작된 경제계 최초·최대 하계포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등 상의 회장단과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손재선 DI동일 대표, 이찬의 삼천리 대표, 이상수 STX엔진 대표, 백진기 한독 대표,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박세종 상신브레이크 대표, 김일환 금복주 대표, 윤홍식 대성에너지 대표 등 전국의 대중소기업인 550여명이 참석했다. 첫 강연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았다. 추 부총리는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강연을 통해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진단하고 경제의 조속한 반등과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우리 기업을 둘러싼 패러다임 변화와 대응방안에 대한 정책과 통찰력도 제시된다. 13일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급격히 진행되는 기후위기, 온실가스 감축 압박 속에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환경정책 방향’을 소개한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는 AI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이 우리사회 전반에 끼칠 영향과 기업이 준비해야 할 과제에 대한 혜안을 들려준다. 14일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경제동향과 기업의 대응방안을 얘기한다.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는 글로벌 경제패권의 대이동 속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한국의 국가전략을 말한다. 이번 제주포럼이 새롭게 마련한 ‘경영 토크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직접 나선다. 송재용 서울대 교수가 진행을 맡아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김영훈 대학내일 대표와 함께 ‘대전환의 시대, 우리 기업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 15일에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법무행정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김창수 F&F 회장이 성공경영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이번 제주포럼 기간 중에 대한상의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와 제주상의는 ‘해양환경 정화’ 행사도 펼친다. 우태희 부회장,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과 제주은행 등 제주상의 회원기업, 제주포럼 참가자 등 50여명이 표선해변에서 해변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의 의미를 되새기는 플로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우태희 부회장은 "올해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기업인들이 급변하는 경제환경에 대응할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각계 최고 연사의 강연과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준비했다"며 "제주포럼을 통해 최고경영자들이 인사이트를 얻고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yes@ekn.kr002_230712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_개회식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12일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개최한 ‘제46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익명성 뒤에 숨은 ‘악플’ 심각한 사회문제로···사회적 비용 연 35조원"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인터넷 포털 및 게시판 등에 악의적 비방 또는 비하를 목적으로 작성하는 ‘악성 댓글’(악플)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연간 35조원에 달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악플’의 공격 대상이 일반인과 기업을 가리지 않고 있다는 점도 큰 골칫거리다. 12일 연세대 바른ICT연구소에 따르면 악성 댓글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 35조3480억원에 이른다.악성 댓글 대응을 위한 변호사 선임과 손해배상비용 등으로 3조5000억원 가량이 쓰였고, 피해자의 병원 진료 및 치료 비용으로 550억원이 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터넷 뉴스 이용자 중 약 1%에 불과한 댓글 작성자들로 인해 지난해 국내 GDP의 약 1.6%에 달하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 셈이다.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의 경우 기업 또는 기업인을 향한 무분별한 비방성 악성 댓글로 사회적 평판 하락 등 자칫 회복 불가능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지난 2021년 한 직장인 SNS 사이트에 A기업 직원이 올린 글은 대표적 사례다. 작성자는 자신의 상사들이 ‘굉장한 꼰대’라며 "마치 조현병 말기 환자들 같다"고 비난했다. 내용 중 특히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최고경영자(CEO)의 여직원 성희롱 발언이 있다’는 주장이었다.해당 기업은 작성자가 허위 사실을 적시해 회사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강력 반발했다. 조사 결과 글을 올린 직원과 CEO의 사무공간은 전혀 다른 건물에 위치해 있었다. 두 사람은 만난 적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전문대행사가 돈을 받고 경쟁 업체를 비방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올리다 적발되는 경우도 있다.2019년 3월, 인터넷 육아 정보 카페 등에 "B유업 우유에서 쇳가루 맛이 난다.", "B유업 목장 인근에 원전이 있어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을 것." 등 특정 기업을 비방하는 댓글이 무더기로 올라왔다. 피해를 입은 B유업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쟁 업체가 홍보대행사를 통해 50개의 아이디로 조직적 비방 댓글 작업을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모 주류사가 경쟁사 소주에서 경유가 검출됐다는 의혹 글을 퍼나르거나, 온라인 입시교육업체가 댓글 전문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악플 20만여건으로 경쟁 업체와 소속 강사를 비난한 사실이 적발돼 법원서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재계 한 관계자는 "터무니없는 허위 사실이라 할지라도 인터넷상에 퍼지게 되면 영업과 채용 등 정상적인 기업 활동에 막대한 차질을 빚게 된다"고 토로했다.악성 댓글의 공격 대상은 일반인도 가리지 않을 정도로 광범위하다. 한 번 악성 댓글이 달리게 되면 경쟁적으로 더 강하고 자극적인 댓글이 달리는 현상이 나타난다.지난해 12월 이태원 참사로 친구를 잃은 10대 생존자가 서울 마포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홀로 숨진 채 발견 됐다. 심리치료에도 계속되는 죄책감과 트라우마에 끝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이 같은 선택의 배경에는 무분별한 악성 댓글이 있다는 후문이다. 숨진 참사 생존자의 가족은 "숨진 친구들을 모욕하는 듯한 댓글을 보면서 굉장히 화를 많이 냈다"며 "혼자만 살아남은 것이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비난 댓글을 보고 무너진 것 같다"고 토로했다.연세대 재학생 이 모 군은 지난해 수업 시간 중 교내에서 집회를 열고 고성능 스피커와 꽹과리를 동원해 최대 95데시벨(dB)의 소음을 일으킨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측을 향해 수 차례 스피커 볼륨을 줄여줄 것을 요청했다.한 달여 간의 요구에도 변화가 없자, 이 군은 업무 방해 등 혐의로 노조 측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 소식이 힘 없는 노동자와 명문대생 간 공방으로 알려지면서 무분별한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현행법상 악성 댓글을 달아 적발되면 형법상 모욕죄로 1년 이하 징역이나 금고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정보통신망법상 사이버 명예훼손죄가 인정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이 가능하다. 만일 댓글 내용이 허위일 경우 처벌 수위는 더욱 높아지게 된다.사법부에서 명예훼손 혐의가 인정되더라도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단순 일회성 악성 댓글로 처벌받는 경우는 사실상 없고, 댓글이 허위라 하더라도 비방 목적이 없었거나 공익성을 인정받으면 유죄 선고를 피할 수 있다.21대 국회 들어 악성 댓글 작성자의 처벌 수위를 높이거나 사이버 혐오·차별 정보 유통죄 신설 등 총 9건의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아직 어떠한 법안도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형사 처벌 강화 주장이 표현의 자유 약화 우려에 번번히 가로막힌 탓이다.이에 따라 민사적 해결책인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경고 효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국 등 해외 국가들 역시 유사한 규제를 이미 시행 중이다.법조계 한 관계자는 "비방성 악성 댓글은 익명이라는 가면 속에 숨어 욕설과 모욕을 쏟아내 사회적 소모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표현의 자유와 마찬가지로 행복추구권 등 다른 국민들의 헌법상 권리 역시 동등하게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yes@ekn.kr자료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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