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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물류경쟁력 세계 17위···통관·인프라는 7·9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의 물류경쟁력 순위가 세계 17위를 기록했다. 통관과 물류인프라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 20위권 안에 처음으로 진입한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세계은행이 발표한 ‘2023년도 물류성과지수(LPI)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의 물류경쟁력이 지난 10년 간 하락추세에서 반등했다고 26일 밝혔다. LPI 하위 6개 항목 중 통관(7위)과 물류인프라(9위)는 세계 10위권 내로 평가됐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LPI는 각국 물류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다. 세계은행이 전 세계 160여개국 통관, 물류인프라, 운임 산정 용이성, 물류서비스, 화물추적, 정시성 등 6개 항목을 2년마다 발표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동안에는 조사가 이뤄지지 못했으며 2018년 이후 5년 만에 발표됐다. 아시아권에서는 싱가포르(1위), 홍콩(7위), 일본?대만(13위), 중국(19위)이 우리와 함께 20위권 내에 포진됐다. 상위권(20위 내)은 유럽국가가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핀란드(2위), 덴마크(3위)의 순위가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인접 국가를 대상으로 순위 변화를 살펴보면 10년 전 우리나라와 유사한 순위에 있던 중국과 대만이 각각 9단계, 6단계 상승해 19위, 13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5위에서 1위로 올라서며 세계에서 물류경쟁력이 가장 높은 국가로 평가된 반면 일본은 10위에서 13위로 3단계 하락했다. 신광섭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동북아 지역 국가의 물류경쟁력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물류거점을 두고 경합하는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 물류경쟁력은 기업의 글로벌 경쟁우위와 직결될 뿐 아니라 외국기업의 국내 투자, 환적화물 유치 등을 촉진하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한국의 물류성과지수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통관이 7위, 물류인프라가 9위로 상승했다. 이는 UNI-PASS와 같은 전자통관시스템, 인공지능(AI) 기반의 엑스레이 판독시스템 도입으로 통관절차를 간소화하고 공항, 항만 등 물류기반시설을 업그레이드한 결과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 기준 세계 7위, 인천공항은 국제화물 처리 실적 기준 세계 2위로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수준의 물류인프라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화물추적(23위), 정시성(25위), 운임 산정 용이성(26위), 물류서비스(20위) 등 나머지 영역 순위는 모두 20위권 밖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물의 위치추적과 예정기간 내 화물을 인도받는 정시성 순위가 하락하고, 국제운송비용 확인의 용이성을 의미하는 운임 산정 용이성 부문에서 점수 변화가 없어 물류서비스 제공과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 측면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항목별 경쟁력은 상위 10위권 내 최상위 국가의 LPI 각 항목별 평균과 우리나라 점수를 비교한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최상위 그룹 LPI 평균은 4.1점으로 우리나라(3.8점)와 큰 차이를 보인 가운데 통관과 인프라 항목은 최상위 그룹 평균과 비슷했다. 물류선진국에 비해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됐다. 물류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나머지 네 개 지표에서는 최상위권 국가 평균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대한상의는 우리나라의 글로벌 물류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물류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국제물류 공급사슬의 가시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물류산업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3가지 개선과제를 제안했다. 우선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앞당겨야 한다. 싱가포르나 대만의 경우 정부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강력한 정책과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물류가 급속하게 발전했다. 제조, 유통, 물류업계부터 소비자까지 다양한 주체가 업무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거래, 견적, 계약, 보험, 수송·배송 의뢰 등이 가능한 원스톱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 또 화물운송의 추적성과 정시성 향상을 위한 통합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 육상, 해상, 항공으로 분리돼 있는 물류데이터를 통합하고 공유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물류운송 데이터의 통합플랫폼 구축 완성시기를 최소 내년 말까지 3년 앞당기고 육상, 해상, 항공을 아우르는 국가 차원의 데이터 표준체계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 이밖에 물류산업 전반의 서비스 역량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중소물류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 시스템이나 장비의 도입이 늦어지고 있으므로, 이를 촉진하기 위한 재정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물류인력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인프라 활용 지원을 통해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AI, 무인수배송 등 물류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 및 시장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도 과감히 규제를 개선하고 민간은 자동·스마트화 기술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yes@ekn.kr최근 10년간 물류성과지수(LPI) 순위 변화 최근 10년간 물류성과지수(LPI) 순위 변화

무보, 베트남 빈그룹과 협력 확대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한국무역보험공사는 23일(현지시간) 빈그룹(Vin Group)과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빈그룹은 1993년 설립된 베트남 최대 민간 기업이다. 부동산 개발, 전기차 제조, 관광업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이번 협약은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을 계기로 양 기관 간 협력 기반을 다지고 교류 기회를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신시장 발굴과 프로젝트 참여에 공동으로 협력하고, 양국의 통상 협력과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상호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주요 협약 내용은 △빈그룹이 추진하는 한국기업 참여 프로젝트에 대한 상호 협력 △신시장 개발 및 공동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무역보험 지원 등이다.빈그룹이 추진하는 전기차·인프라 건설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함으로써, 정부가 추진 중인 핵심 전략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동남아시아 내 수주 확대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는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을 보유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지역으로 국내 전략산업 육성과 수출 확대를 위해 긴밀히 교류해야 할 필수 무역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과의 연대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감으로써 우리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더 많은 수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yes@ekn.kr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서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오른쪽)과 응우옌 비엣 꽝 빈그룹 CEO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하노이 국립대 총장과 ‘산학협력’ 논의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하노이 국립대 총장과 만나 산학협력 방안을 논의했다.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학교 호아락 캠퍼스에서 레 꾸언 하노이 국립대 총장을 만나 미래 혁신 인재 육성의 필요성과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25일 밝혔다. 베트남 사업 확대로 우수한 인재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현지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전문 인력 확보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하노이 국립대는 세계 대학 평가 기관들에서 베트남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명문 대학이다. 현대차그룹을 비롯 한국 기업 및 대학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현직 베트남 국회의원인 레 꾸언 총장은 하노이 국립대 부총장, 노동보훈사회부 차관, 까마우성 인민위원장을 거쳐 2021년 하노이 국립대의 총장으로 임명됐다.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사업을 통해 베트남 경제·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펼치고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두 사람은 베트남 자동차산업은 물론 경제 산업 발전에 체계적인 전문 기술 인재 육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서로 인식을 같이 했다. 우수한 인재를 교육시키기 위한 산학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정 회장은 "하노이 국립대와의 자동차산업 산학 협력을 통해 우수한 미래 혁신 인재 육성을 희망한다"며 "현대차그룹 뿐만 아니라 많은 협력사들이 베트남의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게 될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베트남 자동차산업 경쟁력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두 사람은 ‘현대차그룹-하노이 국립대 협력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면담 말미에 현대차그룹의 주선으로 해외 대학의 유명 석학을 초빙해 하노이 국립대에서 강의를 할 수 있도록 하면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지 않겠냐고 제안했다.레 꾸언 총장은 이에 대해 "하노이 국립대는 많은 국제 학생을 유치하고, 또 우리 학생을 해외로 내보내는 미션이 있다"며 "현대차그룹의 도움으로 해외 석학이 우리 학교에서 강의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yes@ekn.kr23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립대학교 호아락 캠퍼스에서 만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레 꾸언 하노이 국립대 총장이 아이오닉 5 모형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 방산계열사, 6.25 참전유공자 초청…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한화그룹 방산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지난 22일 대전광역시 한화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이글스 홈경기에 국가유공자와 국군 장병 300여 명을 초청했다고 23일 밝혔다. 한화 방산계열사는 지난 2016년부터 매년 6월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국군 장병 등을 한화이글스 홈경기에 초청하는 행사를 진행해왔다.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2년간 중단됐다가 지난해부터 재개됐다. 특히 올해는 6.25 전쟁이 멈춰선 지 70주년을 맞은 가운데, 젊은 나이에 전쟁에 참가했던 고령의 참전 유공자 6명도 경기장을 방문했다. 대한민국 상이군경회 대전광역시지부 김진환 지부장은 "정례적인 행사를 계기로 참전용사에 대한 예우는 물론, 나라를 위해 헌신하시는 모든 분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화 지난 22일 한화이글스 홈경기에 초청된 육군정보통신학교 장병 등이 손을 흔들고 있다

재계 총수 작년 경영 성적표···이재용·정의선 ‘A+학점’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그룹사 실적을 기준으로 추산한 지난해 경영 성적표에서 ‘A+’ 학점을 받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곽재선 KG그룹 회장 등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22일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국내 그룹 총수 항목별 경영 성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이 이끄는 삼성그룹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순익), 고용 규모 4개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회장의 현대차그룹과 최태원 회장의 SK그룹이 그 뒤를 이었다. 고용 규모에서는 구광모 회장의 LG가 3위를 꿰찼다. 조사 대상 그룹 총수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발표한 공정자산 규모가 5조원이 넘는 82개 대기업 집단이다. 매출(별도 기준)을 비롯한 총 13개 항목에서 평가가 이뤄졌다.이재용 회장이 총수로 있는 삼성의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규모는 418조7712억원이었다. 그룹 매출이 400조원을 공식적으로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영업이익과 순익 항목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매출 비중보다 더 컸다. 지난해 삼성 그룹에서 기록한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37조8015억원, 37조3050억원 수준이다. 이는 82개 그룹 전체 영업이익(156조7386억원)의 24.1%에 달하는 수치다. 전체 순익(128조1001억원)에서는 29.1%를 기록했다. 작년 삼성이 책임진 고용 인원은 27만4002명이다. 82개 그룹 전체 직원 176만2391명의 15.5% 수준이다. 현대차그룹의 작년 매출은 248조8970억원을 나타냈다. SK그룹(224조465억원)보다 24조원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익 항목에서도 현대차(11조6712억원)가 SK(11조385억원)보다 소폭 우위를 점했다. SK그룹은 영업이익 항목에서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2위 자리를 지켜냈다. 작년 SK그룹(18조8282억원)과 현대차그룹(12조5832억원)의 영업이익은 6조원 이상 격차가 났다.사세를 확장한 총수는 주로 중견기업 리더였다. 2021년 대비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 증가율에서는 곽재선 회장이 1위를 차지했다. 2021년 4조9833억원이던 KG그룹 매출을 작년 9조1384억원으로 83.4% 성장했다. KG 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인수 효과다. 곽재선 회장은 그룹 고용 증가율에서도 66.4%(21년6706명→작년 1만1156명)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그룹 전체 영업이익 증가율 1위 자리는 HD현대그룹에 돌아갔다. HD현대그룹의 2021년 영업이익은 2951억원이었지만 작년 3조3374억원으로 점프했다. 해당 분야에서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339.3%)과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232.3%)이 뒤를 이었다.그룹 순익 증가율에서는 권혁운 아이에스지주그룹 회장이 319.7%로 1위를 차지했다. 아이에스지주의 2021년 대비 지난해 순익은 759억원에서 3188억원으로 뛰었다.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281.3%),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261.6%)도 좋은 성적을 받았다.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는 수출 부진과 경기 불황 등 여파로 주요 그룹의 영업이익과 순익 규모가 작년보다 떨어지는 곳이 많이 생길 수 있다"며 "상반기 실적만 놓고 보면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삼성, SK, LG 그룹 계열사 전체 성적이 작년보다 더 나빠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대차의 경우 실적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올해 그룹 전체 영업이익이 어느 정도까지 높아질 수 있을지도 주요 관심사"라고 덧붙였다.yes@ekn.kr경영 항목별 그룹 ‘TOP 3’ 총수 명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CXO연구소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국내 그룹 총수 항목별 경영 성적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미래 먹거리’ 확보 가속페달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자동차 외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빌리티 분야 연구개발(R&D)에 집중해 수요 확장을 도모하는가 하면 ‘스마트 물류’, ‘소프트웨어(SW)’ 등 역량을 강화하며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뉴 모비스’ 비전 아래 중장기 사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필수 요소인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핵심 역량을 확보해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일궈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별도로 R&D를 통한 신규 특허출원과 핵심부품 수주에 몰두하고 있기도 하다.회사가 이달 초 발간한 ‘지속가능성보고서 2023’을 보면 작년 R&D에 투입된 금액만 1조3709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현대모비스의 신규 특허 출원 건수와 특허 보유 건수는 전년 대비 각각 41%, 61% 증가했다. 특히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기술(806건)과 전동화, 연료전지 등 친환경(210건) 비중이 높았다.현대글로비스는 미래 성장동력으로 발굴한 스마트물류솔루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알티올’을 최근 인수했다. 스마트물류솔루션이란 상품의 입고·관리·분류·운송 등 물류 전과정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기술을 적용해 물류 효율성을 끌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2017년 설립된 알티올은 스마트물류솔루션 분야에서 핵심인 물류 자동화 소프트웨어 분야의 제어 시스템 설계와 개발, 구축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현대글로비스는 앞서 자동화 설비 능력 강화를 위해 미국 로봇 전문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지분을 투자하기도 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 로봇인 스트레치(Stretch)의 활용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향후 고성장이 전망되는 사용후배터리의 회수 및 재활용 영역에서도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현대제철은 온라인에서 판매 활로를 찾고 있다. 현대제철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H코어 스토어’를 최근 선보였다. 철강재 내수 판매 강화 및 디지털 판매 채널 확보를 위해서다. 이 곳에서는 철근, 형강, 강관 등 건설용 강재를 판다.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다음달에는 플랫폼을 공식적으로 열 계획이다.현대오토에버는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위한 클라우드 지원을 확대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및 기술의 역할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7일 네이버 출신 정수환 상무를 클라우드기술사업부장으로 영입했다. 정 상무는 네이버클라우드의 운영총괄본부장(CIO)을 역임하며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정 상무는 현대오토에버의 클라우드 사업의 총사령탑인 클라우드기술 사업부장을 맡는다. 비즈니스 요구에 맞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도록 IaaS를 비롯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클라우드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현대로템은 방산 분야에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현대로템은 올 2~3분기 총 18대의 K2 전차를 폴란드에 인도할 예정이다. 업계는 현대로템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실적 성장 및 이익 개선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현대건설은 글로벌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50억달러(약 6조4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사우디 ‘아미랄 프로젝트’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밖에 국내에 ‘스마트 바이오 인프라’를 조성하거나 해상풍력 사업 역량을 키우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yes@ekn.kr현대차그룹 본사 전경.현대자동차그룹 CI

SK그룹, 한미동맹 상징 ‘웨버 대령’ 추모비 세운다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SK그룹이 한미동맹의 상징인 ‘웨버 대령’ 추모비를 세운다. SK그룹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6·25전쟁 영웅인 고(故) 윌리엄 E. 웨버(William E. Weber) 대령과 고(故) 존 싱글러브(John Kirk Singlaub)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비 건립 사업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미 양국장병들의 보훈과 한미동맹 강화에 힘쓰는 ‘재단법인 한미동맹재단’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SK는 조형물 조성 비용을 후원하고, 재단은 설계와 제작 등을 담당해 올해 10월경 파주 평화누리공원 미국군 참전기념비 옆에 추모비를 세울 예정이다. SK와 재단은 이곳을 한국 성장의 토대가 된 전쟁 영웅들의 헌신을 기록하고, 미래 세대들에게 안보와 자유의 가치를 교육하는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웨버 대령은 6·25 전쟁에 공수부대 장교로 참전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 등에서 활약했으나 원주전투에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는 큰 부상을 입었다. 그는 심각한 장애를 딛고, 워싱턴D.C.에 한국전참전용사기념비 ‘19인의 용사상’ 및 전사자 명단을 새긴 ‘추모의 벽’을 건립하는 데 앞장서며 미국에서 ‘잊힌 전쟁’이었던 6·25를 재조명하는 데 평생을 바쳤다. 싱글러브 장군은 6·25전쟁 참전용사로 1977년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미(美) 행정부 결정에 강하게 반대하는 등 한미동맹에 기여한 상징적 인물이다. 두 영웅은 지난해 별세해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 잠들었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이자 SK창립 70주년"이라며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굳건한 한미동맹이 있었기에 전쟁 폐허 위에서도 SK와 같은 기업이 태동하고, 한국이 10대 경제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yes@ekn.kr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미국 워싱턴 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준공식에 참석해 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부인 故 애널리 웨버 여사를 만나 추모의 뜻을 전하고 있다.

대한상의, 佛 경제단체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협력 방안 논의"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프랑스산업연맹인 MEDEF 인터내셔널과 ‘한-프랑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BRT)’을 공동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송호성 기아 사장, 조주완 LG전자 사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및 롯데케미칼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 가삼현 HD현대 부회장, 강호성 CJ 경영지원 대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정상철 큐에너지 대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프랑스 측에서는 스테판 이스라엘 MEDEF 인터내셔널 한불재계회의 위원장,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 파스칼 카그니 프랑스무역투자진흥청장, 프랑수아 재코 에어리퀴드 대표, 알렉산드르 아키에르 아코르 수석부사장, 프랑수아 푸르니에 HTL바이오테크놀로지 대표 등이 함께했다.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는 에너지 및 기술 분야 협력을 중심으로 양국 기업간 중장기적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우태희 부회장은 "한국과 프랑스는 137년간 경제, 외교, 문화 등 다방면에서 협력해온 파트너로서 작년에는 양국 교역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경제 협력도 활발히 확대되는 중"이라며 "프랑스는 ‘프랑스 2030’이라는 투자계획 아래 에너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차세대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 중인데 이는 한국 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분야다. 양국 기업간 에너지 및 기술 분야 등에서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MEDEF 인터내셔널은 이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계기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양국 경제 및 산업 분야 교류 등 상호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기업들이 원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민간소통채널 역할을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대한상의는 이날 오후 한국 8개 그룹 회장단이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면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20~21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 172회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 및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차 파리를 방문 중인 한국 주요 그룹 회장단을 엘리제궁으로 초청해 면담을 진행했다. 이들 회장단과 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집행위원 20여명은 20일 BIE 총회에 참석해 4차 경쟁 PT를 참관하고, 21일 공식 리셉션에서 100여명의 BIE 대표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엑스포 교섭활동을 전개했다. 이날 면담에는 최태원 SK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 8명이 참석했다. 이성우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법인세 인하, 행정절차 간소화 등 기업친화적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왔고 덕분에 한국은 지난 5년간 550건 이상의 투자를 통해 총 41억 달러를 프랑스에 투자하는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번 면담은 프랑스 정부 지원 하에 우리 기업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프랑스에 진출 및 투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yes@ekn.kr21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최태원 21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환담을 하고 있다.

산업계 노사 관계 살얼음판···갈 길 먼 ‘노동 개혁’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산업계 노사 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노동계는 정부의 ‘노동 개혁’에 반발하고 있고, 경영계는 ‘노란봉투법’ 관련 대법원 판결과 국회 움직임을 주시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본격적인 임단협 시즌을 앞두고 현대차 등 개별 기업에서도 잡음이 새어나오고 있어 하투(夏鬪) 전운이 감돈다.21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올해 단체협약에 추가할 내용으로 ‘누구나 평생 신차할인’을 제안할 방침이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 13일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2년마다 신차 25% 할인’ 혜택을 모든 정년 퇴직자에게 적용하겠다는 게 노조의 생각이다. 기존에는 25년 이상 장기 근속한 정년 퇴직자에게만 적용됐다.현대차 노조는 이와 함께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 30%(주식 포함)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과 현실화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노조가 무리한 요청을 계속하며 강경하게 협상에 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현대차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순항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란봉투법’은 노사 갈등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경제계는 전날 노조원의 손해배상 책임 정도를 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법원 판결에 대해 "민법의 기본 원칙을 부정하고 산업현장의 법치주의 근간을 무너트렸다"며 규탄 성명을 냈다.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6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책임 제한의 사유에 있어서 이제까지 대부분 판례가 피해자의 과실 등을 참작해왔으나 이번 판결은 조합원의 가담 정도와 임금수준까지 고려하도록 했다"며 "대법원은 새로운 판례법을 창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대법원은 지난 15일 불법 파업에 참여한 노동자 개인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더라도 책임의 정도는 개별적으로 따져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노조원 4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사건의 상고심 판결이다.경제 6단체는 지난달에도 공동성명을 내고 ‘노란봉투법’ 입법 활동을 중단해달라고 국회에 건의했다. 경제6단체는 "법안이 가져올 산업현장의 혼란과 경제적 재앙에 대해 다시 한번 숙고해달라"며 "국내 자동차산업, 조선업, 건설업 등은 협력업체와의 수많은 협업체계로 구성돼 있다. 개정안은 사용자 개념을 무분별하게 확대해 원·하청 간 산업생태계를 붕괴시키고 우리 산업경쟁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이에 맞서 노동계는 해당 법안을 빨리 통과시켜달라고 맞불을 놓고 있다. 한국노총은 지난달 ‘노란봉투법’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본회의로 바로 회부됐을 당시 입장문을 내고 "현행 노조법은 노조를 감시·통제하는 사실상 노조 탄압법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상황에서 이번 개정안으로 노동권이 그나마 보장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노사는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지난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제6차 전원회의를 개최했지만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인상폭은 물론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도입 여부 등을 두고도 양측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은 임단협 교섭 방식을 두고도 노사가 신경전을 벌이며 기싸움을 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는 임금 인상과 성과급 폭 등을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등은 ‘특별성과급’을 두고 다툼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기아, 포스코 등 임단협 타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yes@ekn.kr현대차 노사가 13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교섭대표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단협 상견례를 열고 있다. 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PPA(Power Purchase Agreement)전용 전기요금제의 유예기간 종료가 이달 말 예정된 가운데 도입 시기를 늦추고 적용기준도 합리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당 요금제가 일반요금제에 비해 기본요금이 높게 책정돼 기업들에게 외면 받고 있는 만큼 효율적으로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PPA요금제는 전기사용자가 재생에너지만으로 필요한 전력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부족전력을 한전에서 구입할 때 적용되는 요금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상의회관 의원회의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PPA 요금제 이슈진단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 주제발표와 지정토론자로 참석한 전문가 및 기업들은 "PPA요금제는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가로막고 있어 유예가 아닌 개정이 필요하다"며 PPA요금제 시행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토론회에서는 이상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와 김범조 KEI컨설팅 상무가 주제발표를 했다. 조영탁 한밭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도창욱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실장, 김현선 LG이노텍 팀장, 전요한 오스테드코리아 팀장, 고성훈 한화컨버전스 RE100 실장, 조상민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 박희범 전력거래소 전력신산업팀장, 김성원 한국전력 요금전략처 부장이 토론을 했다. 이상준 교수는 ‘RE100이행수단으로서 PPA의 중요성 및 지원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 교수는 "PPA는 장기간 안정적으로 재생에너지 물량을 확보하는 수단이므로 앞으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PPA를 체결하려는 기업들이 PPA요금제로 계약변경·지연 등 혼란을 빚고 있는데 우리와 같이 재생에너지 조달여건이 불리한 동아시아 국가인 일본, 대만이 오히려 PPA활성화 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20920년부터 PPA 발전설비 비용의 1/3을 보조해주고, PPA 발전사업자의 전력시장가격 보조금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대만은 대·중소기업 구분 없이 재생에너지발전기업의 망이용료를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에 따라 지원해주고 있다. 전요한 팀장은 "대만 TSMC와의 PPA 체결과정에서 대만의 망이용료 지원제도가 궁극적으로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조달에 대한 원가부담을 낮추는 효과가 있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정부의 지원제도가 PPA에 미치는 영향을 체감할 수 있었고, 글로벌 기업이 공급망에 재생에너지사용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한국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고려한 지원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김범조 상무는 ‘PPA요금제 영향과 개선과제’를 다뤘다. 김 상무는 "한전은 PPA고객의 부족전력을 공급해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앞으로 PPA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부족전력 공급원가를 회수하는 방법은 마련해야 한다"면서도 "국내 PPA제도가 도입 초기임을 고려해, 한전의 공급원가 변화수준뿐 아니라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감안한 적용기준 설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도창욱 실장은 PPA요금제로 인해 PPA도입이 지연된 구미소재 기업을 사례로 들었다. 그는 "해당 기업은 올해 상반기 전기요금이 상승되면서 요금이 연간 28억원 증가됐는데 PPA 도입시 전기요금이 1억5000만원 추가 상승될 것으로 검토됐다"며 "해당기업의 작년 영업이익 전체에 상당하는 비용"이라고 전했다. 김현선 팀장은 "PPA제도 불확실성이 커 적극적인 재생에너지 시장참여가 어렵다"며 "한전의 PPA요금제 향방이 빨리 결정돼야 하고 기존 계약에 대한 소급적용 방지장치도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PPA 도입을 검토했던 기업들은 PPA요금제로 인해 경제성 분석을 다시 해야 해 의사결정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성원 부장은 "PPA고객에 대한 고정비 회수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그 부담을 일반 고객에게 전가시킬 수 밖에 없는 한전 입장도 있다"며 "조만간 PPA전기요금 적용방안을 확정할 예정인데 오늘 토론회에서 PPA제도에 대한 기업 얘기를 충분히 듣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 만큼 결정에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PPA는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미래예측에다 계약단가, 방식 등을 따져야 하는 부담이 큰데 전기요금까지 높이는 것은 맞지 않다"며 "글로벌 기업의 요청 등으로 재생에너지를 써야 하는 기업현실을 고려해 한전이 합리적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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